소설리스트

낙하산-34화 (34/82)

00034  17. 이명산 도인  =========================================================================

17. 이명산 도인

<핵탄두가 아니라고 합니다.>

‘휴우!’

김강수 대위의 보고에 땅 속에 있던 김환근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일단 마나부터 보충하자.’

김환근은 땅 속에서 마나심법으로 마나를 보충한 후에 용마기공술과 지둔술을 사용해 지상으로 올라왔다.

콰과과광!

투두두둑!

지상으로 올라오자마자 집중 공격을 받고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갔다.

‘지원은 어떻게 되나?’

<30분만 버티십시오.>

핵폭탄이라 생각하고 전투기들이 무도 철수했다. 다시 연료를 보충하고 출격하려면 30분은 버티어야 한다. 남아 있는 전투기가 얼마 되지 않고, 적은 수로 출격하면 송탄 비행장에서 출격한 괴물 전투기에 모두 격추될 수 있다. 또한 항공 지원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일산 신도로 전사들이 공간이동을 하면 공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이나 외각은 미사일과 방공포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일산 신도시 근방은 군대로 외각으로 철수했고, 공중 지원이 불가능해서 적의 전투기 공격에 대비해 분산해서 숨어 있는 상태다.

‘알았다. 땅 속에서 버티면 되겠지.’

아파트에 있는 생존자들이 걱정되었지만 혼자서 나가서 싸울 방법이 없었다. 공간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은신 스킬이 무용지물이고, 탐지 스킬에 자신의 위치가 드러나자 반격할 방법이 없었다.

<일산에 이명산 도인이 나타났습니다. 일산시 외각에 있는 전사들의 탐지 스킬에 이명산 도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송탄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착시간은 3분입니다. 이명산 도인이 축지법으로 일산시로 들어가 전투를 시작했습니다. 실장님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3분 내에 이곳에 있는 괴물들을 정리할 능력이 있다는 것인가?’

파파파박!

김환근은 데빌, 또는 지킴이로 불리는 박무현 중령의 사부인 이명산 도인을 돕기 위해 지상으로 솟구쳐 올랐다.

스스슥!

서걱!

이명산 도인은 분신술을 사용해서 수백 명의 도인이 나타났다. 그리고 검이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괴물의 목을 뎅겅 뎅겅 자르고 심지어 전차의 포신과 기관총까지 잘라버리고 있었다. 분신술과 이기어검술, 그리고 축지법을 사용해서 괴물들을 박살내면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찾았다. 이놈들!”

건물 위 옥상과 지상의 나무 속, 그리고 주차장 구석에 있는 자동차 밑에 있던 3명의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은신하고 있던 이 괴물들은 검은 전투복을 입은 특공대 옷차림이었다. 그런데 등에는 특이하게도 검을 메고 있었다.

번쩍!

쾅!

허공을 나는 망치와 시퍼런 빛을 뿜어내는 검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이명산 도인의 천지포박술에 걸린 괴물들은 이면세계의 강자들로 죽어서 괴물이 되기 전에 이명산 도인과 싸운 적인 있는 미국의 강자들이었다. 이들은 이명산 도인에게 패배하자 알파 세력과 손을 잡고 특수 무기와 방어구 등으로 자신을 강화했지만 결국은 죽어서 괴물이 되었다. 초인부대 33명 중에 도망친 초인들이 3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죽었다. 그리고 죽은 이들 중에 3명이 괴물이 되어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었다. 금속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금속인간, 전기를 뿜어내는 벼락인간, 보호막을 사용하는 실드 인간들이었다.

“제가 돕겠습니다.”

3대 1이기에 김환근이 검을 빼어들고 소리쳤다.

“힘만 무식하게 센 놈아! 너는 방해만 되니 숨어 있는 원흉을 찾아내고 떨거지들이나 정리해라.”

괴물들에게서는 죽음의 힘이 느껴지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놈들을 만든 원흉인 기계인간은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이명산 도인도 찾아낼 수 없었다.

<공간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차원전사들을 파견하겠습니다.>

“예.”

스슥!

서걱!

이명산 도인이 무슨 도술을 부렸는지 공간이동이 가능해졌다. 축지법을 사용하는 이명산은 비틀린 자연의 힘이 공간을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자연의 힘을 바로 잡아 왜곡된 공간을 바로 잡아버렸다. 축지법 자체가 땅과 공간을 왜곡해서 이동하는 술법이기에 자연의 힘을 다스리는 이명산은 쉽게 왜곡된 공간을 바로잡아 버린 것이다. 그리고 역으로 상대가 공간이동을 하지 못하도록 세 명을 천지포박술이라는 술법으로 묶어 놓았다. 마법으로 일정 공간을 왜곡시키는 것과 달리 이 술법은 특정한 기운을 가진 존재가 자연을 왜곡하려 하면 반응하는 수법이라 이명산 자신은 자연의 힘을 마음을 대로 빌려 쓰거나 왜곡하면서 전투를 할 수 있다. 마법은 그 자신도 왜곡된 공간 안에서는 공간이동이 불가능하다. 이는 다시 말하면 이런 공간 왜곡 마법을 사용한 놈이 왜곡되었던 공간 밖에 숨어 있다는 뜻이다.

스스슥!

콰과과쾅!

공간이동이 가능해지자 김강수 대위는 저격수를 비롯한 탱크, 전차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위치로 무기를 든 차원전사들을 공간이동 시켜서 박살내기 시작했다. 김환근도 공간이동으로 돌아다니면서 탱크나 장갑차의 포신과 기관총을 자르고 검으로 구멍을 낸 후에 수류탄을 던져 넣어서 제압한 후에 들어가서 레드 스톤을 회수했다. 안에서 수류탄을 들고 자폭할 준비를 하고 있는 놈들의 기척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김강수 대위는 탱크 안이나 괴물 바로 뒤로 공간이동을 하지 말도록 주의를 주었다. 차원전사들의 탱크와 전차, 기관총이 후면이나 옆면에 나타나 휴대용 로켓포로 대전차 미사일을 쏘아 적의 중무기부터 박살냈다. 이는 저격수도 마찬가지였다. 저격을 할 수 없는 곳에 숨어 있는 놈에게는 미사일로 박살을 냈다. 근처로 공간이동을 하면 부비트랩을 만들어서 자폭하도록 만들어 놓은 함정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서 생존자들이 같이 폭사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소수의 희생은 무시하고 작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번쩍!

츠즈즈즈!

이때 부셔진 탱크 안에서 투명한 보호막인 실드로 불길을 막으면서 튀어나오는 괴물들이 있었다. 이들이 입고 있던 전투복 안으로 은회색으로 빛나는 특수 합금으로 기사들의 플레이트 메일에 가까운 갑옷을 걸치고 있었다. 이 갑옷에서 실드가 뿜어지고 있었고, 이들은 총이 아닌 광선검을 들고 탱크의 두터운 장갑을 뚫고 밖으로 탈출했다.

<괴물들에게서 뿜어지는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생체로봇이 분명합니다.>

‘그럼, 저놈이 알파 세력의 핵심인가?’

도우미의 경고에 김환근이 물었다.

<한 두기가 아닌 것으로 보야 대량으로 생산된 전투 로봇으로 보입니다.>

부셔진 탱크와 장갑차에서 열 마리가 넘는 전투 기계가 튀어나왔다. 휴대용 로켓포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유령처럼 피하고 달려들자 놀란 차원전사들은 순간이동으로 도망쳐야 했다. 그러자 10기나 되는 전투 로봇이 모두 김환근과 이명산 도인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이곳이 김환근이나 이명산 도인을 잡으려고 만든 함정이 분명했다.

카카카캉!

초인 괴물들은 이명산 도인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다. 시간을 주면 자연의 힘을 이용해서 단숨에 자신들이 먼지가 되어 버린다는 기억이 머리에 각인된 괴물들이기 때문이었다. 이명산 도인이 만든 분신도 자연의 힘을 이용한 것이었다. 천지포박술을 이용해서 술법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술법을 동시에 사용하기에는 자연의 힘을 모을 시간이 부족했다. 때문에 천지포박술로 상대를 기동력과 탈출 가능성의 봉쇄한 후에 본신에 내장되어 있는 내공을 이용해 상대를 박살낼 수밖에 없었다. 축지법으로 거리를 두고 이기어검술로 상대를 공격을 하고 있었다. 거의 동시에 천지포박술, 축지법, 이기어검술을 사용하느라 본신의 내공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천지폭발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한 마리 정도는 단숨에 목을 베어버릴 수 있지만 그러면 2마리는 놓칠 것이라는 미래예지 능력에 가까운 전투 초감각에 의지해 치열한 전투를 하고 있었다.

번쩍!

파츠즈즈!

캉!

번개가 이명산 도인을 향해 뿜어지면 그때는 이미 축지법으로 벼락의 사정권 밖에 있었다. 미래예지 능력인 전투 초감각이 없었다면 피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이기어검이 상대를 상대의 목을 베기 위해 총알처럼 날아가면 실드가 검을 보호했다. 그러면 실드를 깨고 속도로 느려진 검을 무지막지하게 무거운 금속으로 만들어진 특수 망치가 검을 후려쳤다. 그러면 검은 뒤로 튕겨질 수밖에 없었다. 보호막을 방패처럼 사용하는 초인 괴물이었다. 천지포박술 때문에 속도가 느려진 초인 괴물들은 이명산 도인이 다가오면 달려들어 잡으려 했다. 그러면 그들의 몸에 걸린 천지포박술의 영향으로 이명산 도인도 축지법을 사용할 수 없고, 그러면 번개로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쾅!

하지만 이명산 도인은 검법만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박무현 중령에 가르쳐준 살인 단검술과 격투술의 원형인 무공이 있었다. 달려드는 초인 괴물을 발로 걷어차자 갑옷이 부셔지면서 허리가 기역자로 구부러져 날아가 아스팔트 바닥을 부수고 처박혔다.

캉!

그때 유성이 떨어져서 만들어진 운석에서 나온 특수한 금속으로 만든 전투망치는 지구의 금속보다 무겁고 강했다. 이 운철로 만든 전투 망치가 날아오고 벼락이 사방으로 비산하자 이명산 도인은 이기어검으로 전투 망치를 막아내고 축지법으로 물러나야 했다.

우드득!

시간을 주자 척추가 부러진 보호막을 사용하는 초인 괴물이 부러진 척추를 재생시키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어긋난 뼈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바로잡았다.

번쩍!

캉!

이때 전투로봇이 광선검을 창처럼 던졌다. 그러자 광선검이 회전을 하면서 원반처럼 변해서 이명산 도인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자 권강으로 회전하는 광선검을 후려쳐서 날려버렸다. 덕분에 축지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파츠즈즈!

번개도 권강으로 막아야 했다.

“이놈! 뭐하냐!”

이명산 도인은 축지법을 사용할 수 없자 초감각을 이용해서 번개 공격과 광선검 공격을 천지권이라는 권법으로 막으면서 내공이나 자연의 힘이 아닌 순수한 육체의 힘을 이용한 보법을 사용해서 초인 괴물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 정도 속도는 초인괴물들이 충분히 피할 수 있기에 천지포박술을 포기하던지 권법으로 방어를 하면서 김환근이 떨거지들을 박살내고 도와주러 오기를 기다려야하는 순간이 되었다.

“아!”

잠시 이명사 도인의 전투하는 모습을 멍하니 보던 김환근은 그제야 자신을 향해서 날아오는 광선검을 보게 되었다.

카가가가캉!

용마기공으로 만들어진 호신강기를 회전하는 광선검이 톱날처럼 호신강기를 파헤치면서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실드.’

캉!

쾅!

실드가 부셔지면서 회전 광선검들이 일제히 밀려났다. 그 순간을 노리고 김환근은 바닥을 박차고 전투로봇에게 달려들었다.

스슥!

그러자 전투로봇이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

‘뭐지?’

<마법이 아닌 기계 장치를 이용한 공간이동이기에 다시 사용하려면 충전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

전투로봇은 도망친 것이 아니라 뒤로 물러나서 다시 전투에 참가하고 있었다.

스슥!

김환근도 순간이동을 하여 전투로봇을 따라갔다.

쾅!

그리고 검강으로 공격하자 놈이 절대 실드를 사용해서 뒤로 튕겨지면서 거리를 벌렸다. 바로 순간이동하기에는 순간이동 스톤에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번쩍!

팟!

상대 로봇도 공간이동과 절대 실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일 것이라 생각하고 마나 건을 사용하여 공격하자 마나 총알이 실드에 맞아 튕겨나갔다.

‘한 방에 박살낼 만한 원거리 무기 없어?’

<최상급 마나 건이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비효율적인 투자이고, 현재 점수가 부족합니다.>

‘대책은?’

김환근도 전투로봇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같은 패턴이라면 자신의 순간이동 스톤이 충전되면 상대도 공간이동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분만 기다리십시오. 철갑탄을 사용하는 대물저격총을 가진 저격수들이 저격 위치로 공간이동을 해서 동시에 저격을 할 것입니다.>

이때 김강수 대위의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전투기 도착 시작은?’

<1분 34초 남았습니다.>

‘공간이동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겠군.’

땅 속으로 피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투기에서 미사일이 생각보다 빨리 날아오면 땅을 파고들 시간도 없을 가능성이 있었다. 도우미의 계산에 의하면 휴대용 미사일은 절대 실드와 호신강기를 사용하면 막을 수 있지만 열화우라늄탄과 같은 특수한 포탄을 사용하는 대전차 미사일은 막기 힘들다고 했다. 그런 특수 미사일보다 강력한 것이 전투기나 전폭기에 장착하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미국 전투기에 장착하는 지대공 미사일인 AGM-65 메버릭은 전차, 장갑차, 선박은 물론 기지 자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가공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미사일에 직격 당하면 절대 실드와 호신강기도 단숨에 박살내고 몸을 산산조각으로 만들어 시체도 찾을 수 없게 된다는 계산이었다. 전투기에 장착하는 지대공 미사일인 AGM-84 하푼 미사일도 치명적인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서 날개가 달린 미사일인 크루즈 미사일이 날아오면 땅 속으로 숨거나 순간이동으로 피하는 것 이외에는 현재 김환근의 스킬로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 크루즈 미사일은 날개가 있기 때문에 방향 전환이 가능해 목표를 찾아가 공격하는 인공지능 미사일을 말한다.

카가가캉!

김환근은 순간이동을 사용하지 않고 마나를 팍팍 소모하면서 검강과 보법을 이용해 번개처럼 움직이면서 전투로봇들을 따라다니면서 공격을 하고 있었다.

스슥!

김강수 대위는 저격수들이 보내기 전에 적을 혼란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사들을 공간이동 시켜 병력을 보충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전 7초전에 대물저격총을 가진 30명의 저격수 출신 전사들을 이동시켰다. 그들은 공간이동의 후유증으로 헛구역질을 하느라 2초를 소모했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엎드리는데 2초, 목표를 조준하는데 3초가 걸렸다.

<공격 2초 전.>

카카카캉!

김환근은 전투로봇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고 갑자기 움직이지 않고 검을 휘두르면서 회전 광선검을 쳐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중 공격을 받자 호신강기가 파헤쳐지면서 용족의 갑옷을 뚫고 헬멧과 방탄조끼를 뚫고 피부마저 뚫고 들어와 연기를 피워 올리며 고기 타는 냄새를 진동시켰다.

퍼퍼퍼퍼벅!

동시에 쏘아진 철갑탄이 전투로봇의 머리와 몸통을 동시에 관통시켰다. 아음속으로 날아간 철갑탄은 전투로봇이 절대실드나 공간이동을 할 여유를 주지 않고 모두 고물로 만들었다. 또한 다른 10개의 철갑탄은 이명산 도인과 싸우고 있는 초인 괴물들에게 날아갔다. 철갑탄은 모두 괴물들의 머리를 겨냥했다. 3발이 동시에 머리를 때리자 초인괴물들의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과 갑옷에 구멍이 나면서 모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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