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2 16. 서울 수복작전 =========================================================================
16. 서울 수복작전
쾅! 쾅!
우르릉!
여의도 지하에 있는 비밀 벙커 기지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료들과 국회의원, 군 장성들과 국정원 요원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특별상황실에는 괴물 대책반인 박무현 중령을 비롯해서 대통령과 국정원장이 앉아 있었다. 이들의 머리 위에서는 탱크를 이용한 포격적인 지속되고 있어서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지하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뜻인가?”
안철승 대통령이 박무현 중령에게 물었다.
“예. 여기 있는 스크롤은 순간이동 ……!”
박무현 중령은 차원전사에 대한 것과 지구에서 일어난 차원균열로 인한 괴물 사태의 원인 등등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강한 차원전사를 파티장으로 만든 후 그가 귀족을 넘어서 여러 개의 차원 식민지를 거느린 황제가 되어야 차원연합에 동등한 자격으로 설 수 있다는 것까지 말했다. 또한 아공간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물건을 넣었다 꺼내는 행동을 통해서 거짓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다.
“나더러 그를 대신하는 허수아비 노릇을 하라는 뜻인가?”대통령에게 평범한 회사원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를 대신해서 지구에 살아남은 모든 세력을 결집하는 얼굴 마담 노릇을 하라고 하는 설명에 안철승 대통령은 노한 얼굴로 박무현 중령을 쏘아보았다. 안철승 대통령은 이면 세계의 강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인지 차원전사에 대한 정보와 아공간의 모습을 보고도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괴물들의 시스템도 알파종족의 시스템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괴물 시스템과 싸워서 이겨온 차원연합의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이는 그보다 더 효과적인 시스템이 없다는 뜻입니다. 인류의 존망을 걸고 싸워야 하는 이때에 가장 뛰어난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다면?”
“이곳을 버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박무현 중령이 단호한 태도로 대답했다.
“여의도에만 20만 명이 넘은 사람들이 숨어 있다. 이들을 모두 희생시키겠다는 것인가?”
“지금 대구나 중국으로 가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곳을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협조해 주시면 앞으로 한반도를 시작으로 영역을 넓혀 가면서 괴물들을 말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십만 명이 아닌 수억에 가까운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영역을 만들지 않고 단순히 생존자들을 구하면 식량 문제 때문에 몇 년에 인간들을 자멸하게 될 것입니다.”
“흐음!”
박무현 중령의 말에 안철승 대통령은 고민했다.
“결단이 늦어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더 죽습니다. 빨리 결단을 내리셔야 서울을 수복하고 생존자들을 구출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구출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을 수복하겠다고?”
놀란 대통령이 반문했다.
“현재 낙하산의 능력으로는 수천에서 수만 명 정도를 구출하는 것이 한계일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를 구하고, 서울에 있는 생존자들까지 구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있는 괴물들을 모두 말살해서 수복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김환근은 실명 대신 암호명으로 불리고 있었다. 안전 문제 때문에 맹세의 계약서를 사용한 차원전사들이 아니면 그가 모든 차원전사들의 수장이라는 것을 비밀로 하는 것이었다. 김환근은 여전히 병원에 있는 복지관리실장이다. 그리고 조금 그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그가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수많은 회사를 사드린 재벌 회장이라는 비밀까지 알고 있었다. 김환근 담당인 정보요원들은 그의 경호원들인 특전사 대원들이 차원전사이니 그도 차원전사라는 것까지도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차원전사들의 수장은 박무현 중령이나 김강수 대위라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들이 돈이 많은 김환근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군.”
안철승 대통령은 자신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스크롤을 찢으시면 됩니다.”
"부작용은 없나?"
"없습니다. 다만 배신을 하려고 하면 심장과 뇌에 고통이 전해지고, 그래도 배신을 하려하면 심장과 머리가 박살난다고 합니다."
"그렇군. 주게."
"여기 있습니다."
박무현 중령은 맹세의 계약서와 꺼내 주었다.
찌이익!
번쩍!
스크롤을 찢은 대통령은 김환근의 명령에 무조건 충성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되나?"
"우선 전사의 씨앗을 ……!"
박무현 중령은 대통령이 김환근에게 충성을 맹세한 부하가 되자 전사의 씨앗을 주어서 그를 차원전사로 만들었다. 도우미 시스템을 이용해서 통신을 주고받는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이 김환근의 부하가 되지 김강수 대위가 계획한 서울수복 작전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우선 대통령은 최측근인 정부 요인들과 경호원들에게 맹세의 계약서를 찢게 만들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과 군장성들, 국정원 요원들도 모두 맹세의 계약서를 찢게 만들고 이들 중에 전투 요원들과 군 지휘관들은 모두 전사의 씨앗을 주어 차원전사로 만들었다. 그런 후에 김환근은 전방에 있는 부대들로 순간 이동하여 군대의 모습을 유지한 부대에 대통령과 직속 사령관을 대동하여 맹세의 계약서를 찢고, 전사의 씨앗을 주어 부대를 장악했다.
* * *
작전 상황실
제 1대피소에 있는 작전 상황실에 국방부에서 근무하던 참모들이 대거 집결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지휘하는 것은 김강수 대위다. 그 아래에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삼군참모총장, 1,3군 사령관, 2작전사령관 등이 있었다. 통신체계가 일반적인 무전기가 아닌 파티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기에 실질적으로 명령을 내려야 하는 사람은 파티장인 김환근이다. 하지만 김환근은 김강수 대위의 도우미 시스템을 1단계로 업그레이드 한 후에 그에게 임시 파티장의 지위를 주어 그가 전체 차원전사들을 통제하도록 위임한 것이다.
“동두천 장악.”
“의정부 장악.”
“파주 장악.”
“철원 장악.”
“1공수 특전 여단 장악 실패.”
“3공수 특전 여단 장악 실패.”“7공 특전 여단 장악.”“9공수 특전 여단 장악.”“11공수 특전 여단 장악 실패.”“충주 비행단 장악.”“송탄 미군부대 장악 실패.”
“5탄약 창 장악,”
“7탄약장 장악.”
……!
김강수 대위는 정부와 군 지휘부를 장악하자 바로 군대부터 장악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 김환근은 워프 스킬을 배운 후에 한 번에 약 100명까지 공간이동이 가능해 졌다. 알파세력은 한국에도 있었던 모양이었다. 송탄에 있는 주한 미군과 용산, 의정부 등과 공군에 가장 먼저 괴물들이 생겨났다. 독가스 테러로 한 번에 장악되지 않은 부대는 치열한 교전이 일어났지만 머리가 완전히 박살나지 않으면 바로 복구되는 괴물 군대가 갈수록 유리해져서 살아남은 군인들은 탈출을 하거나 전멸해서 괴물 군대가 되어 버렸다. 다행이라면 전투 조종사들 중에 죽어서 괴물이 된 자들은 소수라는 것이다.
김강수 대위는 전방에 있는 부대를 이동시켜 서울을 향해 진군 중이었다. 이는 북한을 포기한 것이었다. 북한이 괴물들에게 넘어가지 않고 이길 수 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북한군도 괴물들과 전쟁을 시작했으니 괴물군대가 남침을 할 가능성은 적었다. 그리고 김환근은 공수 특전 여단을 워프로 이동시켜 가장 먼저 탄약창을 장악했다. 괴물에 넘어가지 않고 경비중대가 잘 버틴 덕분에 빠르게 장악이 가능했다. 탄약창의 무기들은 차원전사들의 인벤토리에 넣고, 물건이동 스크롤을 사용해서 안전한 장소로 모두 이동시켰다.
탄약창 다음에는 공군을 장악하려 했다. 알파 세력이 가장 신경을 쓴 것이 공군이었다. 때문에 공군은 알파세력이 만든 괴물과 공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서 대부분 괴물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워프로 공군부대에 침투한 김환근과 공수 특전 여단들은 발진하려는 전투기는 박살내고 괴물들을 학살해서 공군부대들을 장악했다. 괴물 전투기 조종사가 소수였기에 어렵지 않게 공군부대를 탈환했다.
김환근이 워프로 탄약창과 공군부대들을 장악하는 사이에 전방에 있던 부대들이 후방에 있는 도시의 괴물들을 학살하면서 서울로 진군했다. 기갑부대는 괴물이 많은 도시는 특전여단과 보병부대에 맡기고는 빠르게 진군하여 서울 외각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외각을 포위하자 드디어 서울 수복 작전이 시작되었다.
* * *
한강 H 아파트
한강이 보이는 강북에 있는 초고층 빌딩 뒤로 수많은 아파트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 아파트에는 괴물들에게 사로잡힌 인간들이 몰려 있었다. 남자들은 끌려가서 독액이 든 물을 마시고 모두 죽어서 10분의 1은 괴물이 되어 살아나 괴물군단이 되었다.
“엄마! 무서워!”
“조금만 참아.”
아파트 안에는 한 가구에 스무 명 정도가 몰려 있었다. 모두 노인, 여자, 아이들이었다. 수도가 아직 끊어지지 않았고, 영화의 영향으로 괴물 사태가 일어나자 비상식량을 가구마다 비치해 놓았기에 인질들은 굶주리지는 않았다. 괴물들은 가두어 놓고는 밖으로 나오지만 않으면 죽이지 않았다.
쾅! 쾅!
아파트 창문 곳곳에 휴대용 로켓포가 보였다.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미스트랄과 신궁으로 불리는 국산 로켓포였다. 괴물의 대장이 테러범 출신인지 전투력이 떨어지는 인간들을 모아서 인질 방패를 만들고 그 안에 중요한 무기들을 숨겨두었다. 여의도가 보이는 초고층 빌딩은 여의도에서 반격한 포격에 거의 완파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인질들은 대부분 죽어서 일부는 괴물로 변했다.
“지원이 엄마. 식량이 이제 없어요.”
물은 지금까지 수돗물을 마셨다. 전기가 끊어져서 냉장고와 에어컨도 돌아가지 않고, 뜨거운 열기에 사람이 익어가는 것 같았다.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문을 모두 열어놓아 괴물들이 돌아다니고 포탄이 날아가는 것들이 보이고 있었다. 전기와 가스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생 라면을 먹거나 쌀을 물에 불려서 간장이나 소금으로 양념을 해서 먹기도 했다. 가공된 통조림이나 비상식량은 벌써 떨어진지 오래다.
“이제 우리 어떻게 해요.”
“흐흑!”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가 들렸다. 방에 무기가 될 만한 식칼이나 연장은 모두 사라진지 오래다. 괴물에 물리면 끝이니 힘이 약한 이들은 괴물에 대항할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
“저, 저기 봐요!”
“아!”
창밖을 본 사람들의 눈에 놀라운 광경이 보였다. 괴물의 머리가 터져 나가고 그 안에 있던 레드 스톤이 저절로 떠올라서 사리지는 모습이었다.
번쩍! 번쩍!
김환근은 은신스킬을 사용한 후에 마나건으로 괴물들의 머리를 박살내고 있었다. 작전을 진행하면서 수백만 점의 차원에너지가 모였다. 그 점수로 군인들을 모두 차원전사로 만들었다. 그러자 하루에 수만 개의 레드 스톤이 모였고, 김강수 대위에게 그 레드 스톤의 처리를 맡겠다. 부하들의 업그레이드나 김환근이 필요한 스킬이나 무기를 고르는 것 모두 김강수 대위가 알아서 하는 것이었다. 물론 김강수 대위도 그런 일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참모진들을 두고 일을 나누어서 시키고 있었다. 덕분에 김환근은 워프 이용한 사람 나르기 작전에 더 이상 동원되지 않고 있었다.
워프 스킬을 전문으로 익힌 워프형 전사들을 양성하기도 했고, 레벨이 올라서 20%의 보너스를 챙기는 전사들은 초보자 갑옷과 순간이동 스톤을 구입했다. 방탄복에 전사의 기초 갑옷 세트로 무장한 차원전사들은 철갑탄이 아니면 즉사하지 않을 정도의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다.
스슥!
타탕!
괴물들이 로켓포를 쏘려하자 그들의 뒤에 특전사 대원들이 유령처럼 허공에서 생기더니 총으로 머리를 터트리고는 갑옷 세트인 부츠로 머리를 부셨다. 그리고는 옆구리에 달린 주머니에 레드 스톤을 챙겼다. 괴물이 재생되지 못하게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레드 스톤을 회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레드 스톤은 죽은 시체가 살아서 움직이는 인간 말살 기계로 만드는 에너지원이다. 그리고 휴대용 로켓포와 무기는 인벤토리에 넣었다.
“와아!”
“만세!”
“엄마 우리 이제 산 거야!”
“그래. 흐흑!”
뜨거운 열기와 시체가 썩은 냄새와 배고픔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희망이 없다는 절망감이었다. 그런데 영화에서 본 것처럼 차원전사들이 나타나서 괴물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곧 서울을 수복할 것입니다. 그러니 구조대가 올 때가지 안전한 장소에서 이동하지 말고 숨어 계십시오.”
김환근은 마나를 이용해서 큰 소리로 생존자들에게 한 마디 해 주고는 순간이동으로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도우미 기능 중에 있는 탐색 스킬로 파티원들에게 지도를 공유해 주고 있었다. 최초의 부하들인 300명의 특전사 대원들도 도우미 기능을 2단계까지 업그레이드해서 파티원들을 거느린 파티장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1단계까지 업그레이드한 장교들은 수천 명이 넘는다. 덕분에 그동안 모은 레드 스톤은 모두 사용해서 김환근은 지금 차원에너지가 거의 제로이다. 하지만 차원전사의 수가 10만 명이 넘었기에 오늘 같은 대규모 작전이 끝나면 하루에 수백만 점이 넘는 에너지를 세금으로 받는다. 김강수는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 부하들에게 꾸어주거나 새로운 차원전사를 양성하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김환근에게 필요한 스킬을 사도록 충고하기도 하고 있었다.
‘알파 세력과 생체로봇은 어디에 있지?’
<포위된 순간 도망친 것 같습니다.>
괴물들에게 약점이 있다면 도우미 시스템과 같은 통신체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모이면 개미처럼 인간말살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마치 본능처럼. 때문에 괴물의 군단이 모이면 모일수록 강력해진다. 모이면 대장이 생기고 대장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흩어지면 각자가 뇌에 기억되어 있는 기억 정보를 토대로 가장 효과적으로 인간을 죽이는 방법을 선택하여 움직인다는 것이다. 똑 같이 통신체계가 마비된 상황에서는 인간 생존 세력들끼리 전쟁을 할 수 있기에 괴물들이 유리하지만 도우미 시스템으로 완벽한 조직 체계와 통신이 가능해지자 인간들이 훨씬 유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