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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28화 (2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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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디데이

스슥!

“충!”

김환근이 나타나자 박무현 중령을 비롯한 30명의 특전사 대원들이 거수경례를 하였다. 블랙 드래곤 초창기 대원들로 김환근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핵심 대원들이었다. 김환근이 가볍게 거수경례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넓은 원탁에 30명이 둘러앉았다.

“볼 때마다 신기하군.”

김환근이 허공에서 블랙홀 같은 검은 구멍을 만들고 그 안으로 손을 넣어서 3톤은 넘을 것 같은 관처럼 생긴 긴 직사각형의 상자를 꺼내자 대원들의 일부가 중얼거렸다. 김환근은 아공간에서 상자를 꺼내서 그 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꺼냈다.

꿀꺽!

김환근은 4단계 물약을 복용한 후에 최상급마나 심법 스크롤을 찢었다. 물약이 효과를 보려면 최상급 마나심법을 운기하면서 수련을 거쳐야 할 것이다.

‘크으윽!’

뇌에 최상급 마나심법의 내용이 각인되면서 고통스러워졌다. 그래도 김환근은 참으면서 레드 스톤을 쥐고 마나심법을 운기 했다. 5점이나 되는 레드 스톤 하나가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마나의 총량이 늘어났다.

‘아직 부족하군.’

물약의 효과가 최상급 마나심법을 운기 했어도 금방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최대한 효과를 본 후에 다음 단계의 물약을 먹어야 한다. 지금은 자신이 강해지는 것보다 다른 것이 급하다. 일단 각종 마나스톤을 몸에 장착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용족의 갑옷에 조금 마나를 주입하면 바로 작동을 한다. 도우미를 업그레이드 하면 그 반응 속도가 더 빨라진다. 하지만 지금은 도우미를 업그레이드 할 시간이 없었다.

스슥!

김환근은 탁자에 놓인 상자에서 전사의 씨앗과 물약이 들어 있는 상자를 꺼냈다.

“이것이 차원전사로 만들어주는 전사의 씨앗이고, 이것은 힘과 민첩을 올려주는 물약입니다. 자세한 것을 이미 알고 있을 테니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차원의 전사가 되면 가장 좋은 것이 인벤토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물약을 먹는다고 바로 힘과 민첩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훈련과 수련을 통해서 힘은 지금보다 두 배는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민첩도 100미터를 10초에 주파하는 속도로 10분을 달릴 정도로 좋아질 것이다.

“감사합니다. 이 빚은 나중에 레드 스톤으로 갚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작전대로 진행해 주십시오. 저는 다음 장소로 이동하겠습니다.”

김환근은 자동소총과 탄약이 들어 있는 무기상자를 꺼내놓고는 다음 대피소로 이동했다. 비밀거점에 무기를 숨겨 놓은 것이 있지만 이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것으로 아주 작은 양이다. 대량의 무기는 특전사 대원들이 차원전사가 되어 인벤토리를 사용해 무기를 가지고 있다가 부하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스슥!

김환근은 순간이동 스톤을 충전한 후에 다음 대피소의 지하대피시설로 이동했다.

“서둘러라.”

“예.”

김환근이 사라지자 특전사 대원들은 전사의 씨앗을 먹고 나서 물약도 복용했다.

“우와! 신기하군.”

“정말 게임처럼 상태창에 내 힘과 민첩 레벨이 보인다.”

대원들은 바로 도우미를 불러내서 튜토리얼에 대한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인벤토리를 열어서 상자에 있는 무기를 꺼내서 작은 상자에 옮겨 담기 시작했다.

* * *

번쩍!

콰르르릉!

홍천의 공작산 산등성이에 검은 번개가 내리쳤다. 그리고 그 자리에 검은 구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푸시시!

스르르!

검은 구체가 꽃잎처럼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차원전사 7명이 뭉쳐 있다가 떨어지면서 일어났다. 차원에너지 점수를 최소화하면서 단체로 차원이동을 한 차원전사들이었다. 키가 1미터로 네 발로 기는 곤충형 외계인이었다. 그들의 등에는 강철의 날개가 달렸고 팔이 4개에 다리도 4개인 외계종족이었다. 머리는 철갑투구를 쓰고 있었는데 황소처럼 뿔이 두 개가 솟아나 있었다. 투구 안의 얼굴은 거미를 닮아서 인면지주에 황소의 뿔을 달고 있는 거미종족이었다.

“먹이의 위치는?”

이들은 차원전사이지만 약탈자들이었다. 차원상점에 있는 동업자에게 1만점의 정보 이용료를 내고는 지구란 행성에서 백칠십만 점이 넘는 상품을 산 초짜 차원전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후에 상품이 전달된 좌표를 1만점에 사서 같은 장소로 차원이동을 한 것이었다. 그 결과 지구에 차원균열을 일으키는 범죄자가 되었다. 범죄자가 되었지만 들키지만 않으면 현상금 퀘스트의 의뢰 목록에 이름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들키지 전에 목표를 사냥해서 돌아가면 끝이다. 최상급 마나심법을 얻었어도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몇 개월은 걸린다. 그러니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자신들 7명이 초짜는 금방 사냥할 수 있을 것이다.

“기다려.”

아공간에서 추적 스톤을 꺼내서 작동 시켰다. 자신들 때문에 차원균열이 있어났으니 지금 상호아에서 레드 스톤이나 마나를 뿜어내는 생명체는 먹이이거나 알파종족이 보낸 생체로봇뿐이다. 생체로봇도 사냥해서 그 레드 스톤을 차원상점에 가져다주면 많은 현상금을 받을 수 있다. 즉, 사냥감은 두 가지라는 것이다.

“어! 이상한 에너지 반응을 가진 존재가 빠르게 이쪽으로 오고 있다.”

도우미 시스템의 홀로그램으로 수십 개의 에너지 반응이 나타났다. 그 중에 목표로 보이는 사냥감이 있었는데 그것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생체로봇으로 보이는 에너지와 이상한 에너지 반응을 보이는 존재가 빠르게 다가왔다.

* * *

“목표가 사라졌다.”

감시 위성으로 위성으로 홍천의 공작산 부근을 CIA 작전 팀의 서포터 팀은 김환근이 갑자기 사라지자 바로 이를 작전 팀에 전달했다.

삐!

“홍천의 공작산 정상에 외계물체 나타남. 7마리로 분열!”

김환근이 사라지자 철수를 하려던 작전 팀은 서포터의 보고에 다시 기수를 돌려서 공작산으로 향했다.

삐!

“인간이 빠른 속도로 접근. 사진 확대.”

이때 태백산에서 홍천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인간이 모습이 감시 위성에 포착되었다. 산 정상에서 다른 산 정상을 한발자국 걸었는데 순식간에 이동하는 마법 같은 모습이었다.

삐! 삐! 삐!

“데빌이다.”

저 노인의 얼굴은 유명하다. 수십 년 전부터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인간으로 한국에서는 지킴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다. 그리고 그는 미국의 비밀 세력 수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악마로 그가 나타나면 무조건 도망친다. 때문에 그의 이름은 악마란 뜻을 가진 데빌이 되었다.

* * *

치이직!

<여기는 둥지. 데빌이 나타났다. 작전 중지. 작전 중지. 바로 철수하라.>

CIA 소속의 특수부대와 국정원 특수타격대 팀원들은 헬기를 타고 홍천으로 향하다가 급하게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고는 기수를 돌려 되돌아갔다.

“쯔쯔! 결국 자연의 균형이 어긋났구나.”

지킴이의 후예인 이명산 도인은 혀를 차면서 분노했다. 그는 대대로 자연의 균형을 깨려는 생체로봇의 시도를 막아왔다. 그는 자연의 흐름을 관조하는 능력이 있었기에 그런 비틀림이 일어나려하면 바로 찾아가서 원인을 부셔버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예후조차 없이 바로 자연의 균형이 어긋났다. 그리고 분노해서 그 원인이 되는 놈들을 향해 분노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명산 도인은 박무현 중령이 찾고자 했던 그 이면 세계의 강자가 맞았다.

“일단 저놈부터 사냥하자.”

거미족 전사들은 노인을 향해 마나 건을 꺼내들었다. 마나 1을 충전하는 김환근의 마나건과 달리 마나 100을 충전할 수 있는 고급 무기였다.

슥!

이명산 도인은 마나건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발사되면 산사태가 일어날 정도의 무시무시한 위력이 발휘될 것임을 직감했다. 그는 자연의 에너지를 관조할 뿐만 아니라 그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도사였다. 또한 자연의 흐름에서 얻어지는 미래 예지 능력과 전투 예지 감각이 기습으로 한 놈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모두 놓칠 것이라 경고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명산 도인은 가장 방심한 한 놈에 힘을 집중하기로 했다.

번쩍!

삭!

콰과과과쾅!

축지법을 쓴 이명산 도인이 순간이동으로 마나건을 든 거미인간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지팡이에서 시퍼런 검강이 광선검처럼 쭉 뿜어져 나왔다. 길게 솟아난 검강은 방심하고 있던 총을 든 거미 전사의 목은 잘렸지만 다른 거미전사들의 몸을 자르는 것은 실패했다.

이명산 도인은 욕심을 부려서 한 번에 모두를 잘라 버리려 했지만 이들은 도인이 사라지는 순간 절대 실드를 사용했다. 그리고 굉음과 함께 절대실드를 뚫고 충격이 가해지자 경악했다.

스스슥!

절대 실드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바로 발동되는 실드는 단숨에 부셔져 버릴 것이 분명했기에 검강의 무지막지한 위력에 부상을 입은 이들은 순간이동으로 수백 킬로미터 밖의 우주공간으로 도망쳤다.

거미 전사들은 지구는 처음이기에 순간이동을 위한 좌표를 모른다. 때문에 이들은 무조건 우주공간으로 도망친 것이었다. 그리고는 바로 자신들의 행성으로 차원이동 하였다. 자신들 때문에 지구가 속한 태양계에 차원균열이 발생해서 차원에너지가 충분하기에 100점의 차원에너지만 있으면 도망칠 수 있었다.

이들은 지구로 내려가는 순간 정체불명의 원주민인 인간에게 목이 잘릴 것이라 판단했다. 미지의 적이 주는 두려움은 알파종족이 만든 생체로봇이면 약탈자인 차원전사도 마찬가지였다.

푸스스!

죽은 거미전사는 몸이 연기처럼 흩어지더니 푸른색 보석처럼 보이는 블루 스톤으로 흡수되었다. 레드 스톤을 가진 차원전사가 죽으면 몸이 먼지처럼 부셔지면서 블루 스톤으로 흡수된다. 블루 스톤은 일종의 내단과 같은 에너지로 그대로 두면 몇 년 사이에 자연력으로 흩어진다.

“에구구! 삭신이야. 이놈 보게. 몸보신 하라고 내단을 다 주네. 흠. 인면지주의 전설이 사실이었군.”

이명산 도인은 마나건과 마나에 반응하는 거미 갑주, 인벤토리인 아공간이 사라지면서 쏟아져 나온 레드 스톤, 그리고 죽으면서 차원 에너지가 뭉쳐져서 만들어진 블루 스톤을 보면서 환호했다. 레드 스톤은 몰라도 블루 스톤은 노인도 사용할 수 있는 내단이나 마찬가지인 에너지 덩어리였다.

“어긋난 자연의 흐름을 바로 잡으라고 주시는 하늘의 선물인가?”

이도인은 블루 스톤은 냉큼 삼키고는 나머지는 보자기에 넣어서 둘둘 말아서 등에 짊어지었다. 그리고는 축지법을 사용해서 공작산에서 사라져버렸다.

* * *

“이런!”

김환근은 대피소의 지하실에 있는 비밀 거점으로 순간이동으로 돌아다니면서 전사의 씨앗과 물약을 주던 중에 대기의 흐름이 바뀐 것을 알았다. 최상급 마나심법이 피부호흡으로 차원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마나로 바꾸고 있었기 때문에 지구에 차원균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미래를 바꾸지 못했군.’

김환근이 아공간인 인벤토리에서 상자를 꺼낸 후에 갑지가 인상을 쓰면서 조용해지자 30명의 특전사 대원들이 조용해졌다.

‘차원상점 오픈!’

김환근은 바로 차원상점을 오픈하고는 지구에 차원균열이 일어나 차원전장이 되었음을 보고하고는 차원전사의 파견을 요청했다. 그리고 1000점을 주고 치료 스톤을 11개 구입했다. 전투가 시작되면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스톤을 전사가 된 대원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서다. 차원전장이 되었으니 기초마나심법으로 스톤을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도 사용하기 위해서다. 대원들은 아직 마나가 충분하지 못해 초급에 속하는 치료스톤이고, 김환근이 사용할 것은 상급 치료 스톤으로 10만 점이나 한다. 중급은 1만, 상급은 10만, 최상급은 100만 점이나 한다. 11만 점을 더 사용해서 이제 남은 차원 에너지 점수는 136,543점이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화산 폭발이나 해일, 지진이 일어난 곳이 없는 지 확인해 보십시오.”

“네.”

특전사 대원들이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을 보자 실시간으로 대규모 지진과 화산 폭발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났고, 그 여파로 해일까지 일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기사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죽은 자가 되살아난 괴물 좀비 소식도 올라올 것이다. 지진과 해일, 화산 폭발로 인해서 죽은 수많은 사상자가 생긴 도시는 그런 괴물 좀비들에 의해 지옥이 될 것이 분명했다.

“괴물좀비들이 강림했습니다. 영화대로 괴물좀비가 발생한다는 소식을 최대한 빠르게 전 세계에 각국의 정부와 방송국, 일반인들에게 전달해 주십시오.”

언제 인터넷이 끊어질지 모르기에 서둘러야 했다.

“예.”

“이것은 전사의 씨앗이고 ……!”

김환근은 제 3대피소에서 전사의 씨앗과 물약, 그리고 무기들을 나누어 주었다.

* * *

제1대피소 상황실

김환근 10대피소까지 돌아다니면서 300명의 대원들을 차원전사로 만들고는 본부가 되는 제1대피소로 돌아와서 박무현 중령과 김강수 대위에게 상황을 보고 받고 있었다.

“홍천에 있는 현세 병원은 어떻게 되었나?”

“괴물들에게 점령되었습니다. 파간나간 대원들은 현재 산으로 이동하여 미리 설치해 둔 함정으로 괴물들을 따돌리고 헬기를 이용해 이쪽으로 철수하는 중입니다. 그곳의 자세한 상황은 대원들에 이곳에 도착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정은 김환근이 미국부대에서 가져온 M18A1 클레이모어, 일명 크레모아라 불리는 지향성 지뢰를 이용해서 만든 함정이었다.

“미래가 변하지 않았군. 실패한 것인가?”

최선을 다했지만 홍천 병원은 미래의 평행차원에서 본 것처럼 전멸했다. 자신이 본 미래라면 이제 곧 이어서 전기와 수도, 통신이 모두 끊어질 것이다.

“아직은 모릅니다.”

김강수 대위의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김환근이 CIA 특수부대와 싸워서 이기거나 지거나 모두 차원균열로 이어진다면 그들을 평행차원에서 싸웠던 전투 장소로 유인한 다음 사라지는 것이다. 이기지도 지지도 않았으니 차원균열이 생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가 원하는 최상의 결과이지만 차원균열이 일어났으니 이는 실패다.

전투를 회피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원균열이 일어났다면 이는 김환근이 사라지기 위해 차원상점을 이용했기에 약탈자들이 지구로 차원이동을 하여 그 여파로 차원균열이 일어났을 경우뿐이다. 이때 CIA 특수부대나 지구의 이면세계 강자가 약탈자들을 막거나 제거하면 차원균열이 일어났어도 평행차원의 미래처럼 암담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자는 게임으로 말하면 괴물의 최종 보스인 알파족 괴물이 지구에 강림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을 막은 후자의 경우는 차원이동을 한 약탈자들이 김환근을 잡기 위해 곧 나타날 것이니 그들이 나타나면 순간이동으로 도망친 후에 미 특수부대와 싸움을 유도한다는 작전을 세워놓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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