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4 12. 급변한 미래 =========================================================================
12. 급변한 미래
1달 후
김환근은 한 달 동안 바쁘게 보냈다. 블랙 드래곤이라는 경호회사를 설립했고, EK 건설회사를 만들었다. EK는 이병헌과 김환근의 영문 이니셜을 넣은 것으로 두 사람이 만든 건설회사라는 뜻이었다. 김환근은 매일 평원차원으로 가서 미래가 변화를 확인하면서 지냈다. 한 번은 평행차원에서 몇 달을 돌아다니면서 미래의 자신이 어디에 있는 확인하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때문에 김강수 대위와 만나서 3년 후에 일어나는 차원균열에 대해서 사실대로 말해주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상의를 하였다. 한 달 동안 김강수 대위가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생존이나 적을 섬멸하는 작전에 대해서는 천재적이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미래의 개인 반공호는 변함이 없다고 하셨죠?”
“네.”
김강수 대위는 지휘체계 확립을 위해 하대를 하라고 조언을 했지만 김환근은 서로 존대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매일 매일 편지나 메시지를 남겨서 미래로 온 자신에게 조언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위성전화와 무선 통신기를 사서 지금의 실장님과 미래의 실장님과 통화를 하면 어떨까요?”
“그거 좋은 방법이네요.”
평행차원에 있는 미래의 자신과 현실의 자신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위성전화가 무전통신기, 또는 모스 신호를 이용해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미래가 어떻게 변했을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에게
오늘은 별일 없음.>
김환근은 간단하게 편지를 쓴 후에 그것을 반공호에 넣은 후에 미래로 갔다.
* * *
스슥!
“어! 정말 있네.”
반공호에 수많은 편지들과 메시지가 담긴 USB 카드가 있었다.
그리고 커다란 글씨로 자신에게 보내는 경고가 적혀 있는 종이가 바닥에 널려 있었다. 놀란 김환근은 귀환 스톤을 이용해서 바로 과거의 현실로 돌아왔다.
‘어떻게 된 일이지?’
개인 반공호에서 나온 김환근은 평행차원의 자신이 자신에게 남긴 USB 카드를 가지고 병원의 숙소로 돌아와서 노트북에 꽂고는 메시지를 확인해 보았다.
“이, 이럴 수가!”
미래가 변했다. 차원균열이 3년 후가 아니라 7개월 후로 앞당겨 졌다는 내용이었다. 7개월 후에 한국의 국가정보원에서 김환근을 찾아왔다. 평행차원의 자신은 국가정보원의 배후에 CIA가 있고, 그들의 배후에 알파종족이 보낸 생체로봇이 있다는 것까지 알아냈다. 그리고 그들과 대응하는 이면세계의 강자들이 만든 단체들이 있는데 그들이 누구인지는 알아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CIA 요원들을 피해서 도망쳤다. 블랙 드래곤의 보조를 이용해서 지하 대피시설로 대패하는 데 성공했지만 특수 능력자들과 특수 무기로 무장한 미국의 특수부대가 파견되자 전멸될 위기에 처했다. 김환근은 살기 위해 차원상점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해 블랙 드래곤의 특전사 대원들을 무장시켜 어렵지 않게 그들을 제압하고 포로로 잡아 심문을 하였다.
미국 특수부대에는 생체로봇이 있었고, 차원상점의 특수무기가 발견되면 알파종족에게 구조신호를 자동으로 보내게 되어 있었다. 이미 죽은 괴물들인 알파종족들은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지구로 괴물이 된 알파종족을 차원이동으로 보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원연합군이 가세하기 전에 몰래 보낸 생체로봇이 행성을 죽음의 별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차원연합군의 차원전사가 개입해 있다면 차원전사급인 괴물을 차원이동으로 보내는 것이다.
괴물이 차원이동을 해 오자 바로 지구는 차원균열이 일어났고, 김환근은 차원연합에 구조요청을 해서 수많은 차원전사들이 이동해 오기 직전이라는 것이다. 알파종족은 이미 죽은 괴물이이지만 차원연합의 종족들은 아니기에 이들이 평행차원의 미래 지구로 온 상태에서 김환근이 미래로 오면 그 미래가 현실이 되고 과거의 지구는 평행차원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과거의 평행차원으로 가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환근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김강수 대위와 상의를 하였다.
“이는 실장님이 성공을 허거나 실패를 하거나 상관없이 미래의 지구는 차원균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장님 덕분에 2년 앞당겨졌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3년을 준비해도 소극적으로 준비한 것과 6개월을 준비해도 적극적으로 준비한 것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6개월 후에 CIA 특수부대를 만나지 않거나 이면 세계의 강자들을 찾아서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미래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이면 세계의 강자들 도움으로 6개월 후에도 차원균열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평행차원의 미래로 가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면 세계의 강자들을 만날 수 없다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김환근은 미래가 급변한 이유는 자신이 김강수 대위에게 모든 것을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그의 전술에 따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는 자신이 그의 도움을 받지 않고 끝까지 혼자 처리하려 했다면 6개월 후에 미국 CIA 특수부대에 사로잡혀 죽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미래에 자신과 통화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평행차원의 자신이 자신에게 남긴 메시지를 확인했으니 죽지 않았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결국 자신의 미래를 바꾸어 살아났지만 그 대가로 지구의 차원균열은 2년을 앞당겨졌고, 최강의 보스 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알파종족 괴물이 지구로 왔다는 것이다.
“알파종족은 차원균열을 일으켜서 가장 먼저 멸망할 최강의 종족입니다. 살아남은 소수의 종족들이 우주 각지로 도망쳐서 차원연합을 만들어서 이에 대응하고 있지만 죽은 지구인이 감염되어 괴물이 된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강자일 것입니다. 그런 보스 괴물이 두려워서 차원연합의 차원전사들이 지구로 오지 않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도우미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미야. 네 생각은 어때?'
<알파종족이 왔다는 것을 숨기고 지원요청을 하면 됩니다.>
“……!”
도우미의 대답에 김환근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는 사실대로 구조요청을 하면 안 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농땡이치지 않고 한 이천년 수련하는 것인데.’
다시는 미래의 평행차원으로 가서 수련도 하지 못하고 레드 스톤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에 김환근은 후회가 되었다. 그때는 410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반복 수련이 미칠 정도로 지루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최고의 기회이자 기연이었다. 적어도 천년은 버티면서 수련을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파종족이 왔다는 것을 숨기고 지원요청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다행이군요. 그렇다면 6개월 후나 3년 후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오직 한 가지가 우리에게 불리한 것입니다.”
“한 가지뿐이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겠군요.”
“예. 그래도 미래가 변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 노력은 해야 합니다.”
“그러면 매일 평행차원의 미래로 가서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러다가는 6개월의 시간도 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는 미래가 변하든 안 하든 최선을 다해 지구의 미래를 바꾸어야 한다는 뜻이겠군요.”
“예. 다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미래의 실장님이 개인 반공호에 실장님에게 메시지를 남겼을까하는 의문입니다.”
“차원상점을 이용했다면 가능한 방법이 많습니다. 지금 저에게 순간이동 스크롤이 있으니 메시지만 이동시켰을 가능성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차원상점에 있는 모든 물품의 품목과 성능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까?”
‘우미야. 부탁한다.’
<물품목록도 정보에 속합니다. 카탈로그가 천 점입니다.>
‘네가 말해주면 되는 것 아닌가?’
<상품을 살 때는 차원상점과 연결되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받고도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정보 이용료를 내야 합니다. 저에게 입력되어 있는 상품 목록은 기초적인 품목으로 1만 점 이하의 상품으로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품목으로 모두 12만8300가지입니다. 이 상품목록에 대해 설명할까요?>
“기초적인 상품의 수가 약 13만 개라고 합니다. 그리고 1만 점 이상의 상품과 업그레이드 된 상품 목록은 차원상점에 정보 이용료를 내고 구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휴우! 엄청 나군요. 하루에 천개씩 컴퓨터에 입력한다고 해도 130일 동안 작업해야 할 정도군요.”
‘우미야. 한 번에 출력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차원상점에 도우미와 연결되어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초자아 컴퓨터를 구입하면 도우미의 성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으로 마스터를 도울 수 있습니다.>
‘초자아 컴퓨터의 가격은?’
<가장 기초적인 것이 1천 점입니다. 차원전사들의 필 수 품목이기도 합니다. 상대 차원전사의 레벨과 괴물들의 전투 레벨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원상점에서 초자아 컴퓨터를 사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군요. 그러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설명해 달라고 하는 것은 가능하겠지요."
‘우미야. 가능해?’
<예.>
“가능하다고 합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지구의 무기보다 월등한 무기들이 있는 지 물어봐 주십시오.”
‘우미야. 들었지?’
<초자아 컴퓨터와 연동되지 않으면 저는 마스터의 의식적으로 저와 연결되었을 때만 마스터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내가 허락해도 불가능한 것인가?’
<마스터의 눈과 귀, 감각을 공유하는 기능은 초자아 컴퓨터로 업그레이드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렇군. 지구의 무기보다 강한 무기들이 차원상점에 많은가?’
<예. 하지만 대부분은 차원 에너지나 레드 스톤을 이용하는 무기들입니다. 레드 스톤을 이용함 무기는 대부분 마나를 사용하는 차원전사들만 사용할 수 있는 초자아 무기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지 않은 무기들은 지구의 무기들이 더 효과적인 위력을 발휘합니다.>
차원연합 종족들의 무기는 모두 레드 스톤과 마나를 이용하는 무기로 개발되고 발전되어 왔다. 때문에 차원상점에서 지구의 화약무기와 같은 구식 무기는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었다.
“뛰어난 무기는 많지만 마나를 사용하는 차원전사가 아니라면 사용하기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마나가 무엇입니까?”
‘우미야. 마나가 무엇이지?’
<내공이나 기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차원 에너지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내공이나 기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차원 에너지라고 합니다.”
“일반인들도 차원전사가 될 수 있는 상품을 살 수 있습니까?”
‘우미야. 지구의 일반인이 차원전사가 될 수 있는 상품을 살 수 있나?’
<예. 1천점이면 전사의 씨앗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튜토리얼을 거치지 않고 차원전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씨앗을 구매해서 준 차원전사가 내준 퀘스트가 튜토리얼을 대신하게 됩니다.>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행이군요. 지금 차원상점을 이용하면 6개월이란 준비 시간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이 크니 그때까지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디데이 하루 전에 차원상점을 이용해서 실장님은 최강의 전사가 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원들은 차원의 균열이 일어난 후에 차원전사가 되어 무장을 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원에너지가 없으면 그냥 수련하는 것이나 큰 차이는 없다. 그러니 전사의 씨앗과 여러가지 상품을 김환근이 사서 제공해 준다고 해도 김환근처럼 미래의 차원전장으로 갈 수 없으니 차원균열이 일어나 차원에너지가 있는 세계에서야 차원전사로 강해질 수 있다.
“어떤 준비가 필요합니까?”
“제 생각에는 ……!”
김강수 대위가 말한 준비는 다음과 같았다.
<1. 대피시설 건설
2. 식량 - 10년 이상 장기보관이 가능한 식품들
3. 무장 - 특전사나 특수부대 출신의 대원들과 군 장성들 설득
4. 홍보 - 영화와 소설.
5. 정치인 설득.
6. 이면세계의 강자들 찾아서 협조 요청.>
“홍보가 문제로군요.”
“예. 3년의 시간이 있었다면 차원균열의 전조 현상인 지진이나 해일, 화산폭발 등을 증거로 삼아 정치인이나 일반인, 군 장성들을 설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간도 부족하고 영화와 소설로 일반인들에게 대응책을 홍보해 주어도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기대를 하는 것은 이면 세계의 강자들을 찾는 것입니다.”
“찾을 수 있을까요?”
“CIA와 국정원에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그들이 알파 종족의 세력에 넘어갔다면 찾아내기 막막한 실정입니다.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이들 단체 안에 두 세력이 서로 암약하고 있다는 가정뿐입니다.”
“국정원에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저는 없지만 박무현 중령님의 제자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실장님 납치의 주범이라면 지금부터 국정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CIA에 대한 조사와 경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어 홍보하고 식량을 대량으로 구입해서 보존하려면 돈이 더 필요하겠군요.”
“대부분의 회사는 자본금보다 더 많은 돈을 은행에서 빌립니다. 통조림 회사와 군납식품 회사를 사들여서 대출을 해서 최대한 많은 식량을 사들여서 생산하면 됩니다. 영화도 은행 대출과 투자를 받아서 최대한 많은 돈을 확보하면 됩니다. 1조원의 돈이 있으니 제 생각으로는 2조원은 빌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식량을 사들이면 식량 파동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2조 원 가량의 식량을 구입하면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러면 농장주들과 계약을 해서 최대한 많은 농사를 지어서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개월 내에 식량을 생산해야 하니 3모작이 가능한 동남아시아에 시세의 세 배를 주고 쌀을 구매하고, 옥수수, 감자, 보리 등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면 됩니다. 봄 감자와 보리 등을 파종하도록 미리 계약금을 주고 3배나 4배 이상의 돈을 주고 3조 원 가량의 식량을 사서 장기보관 식품으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그 정도면 얼마나 먹을 수 있는 양입니까?”
“글쎄요. 한 2천만 명이 1년은 먹을 수 있는 양이고, 백만 명이면 10년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격이 저렴한 옥수수와 보리, 감자가 대부분이니 3배를 주고 산다고 해도 양이 엄청날 것입니다. 그것을 가공할 수 있는 식품공장의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많이 필요하니 투자회사도 인수해야 하겠군요.”
“예. 그리고 실장님도 주식으로 최대한 많은 돈을 더 확보해 주십시오. 그리고 전면에 내세울 전문 경영인들도 필요합니다. 그들을 내세워서 준비를 할 테니 실장님은 지금처럼 평범하게 지내셔서 미래가 최대한 바뀌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김강수 대위의 말에 김환근은 고개를 끄덕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