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낙하산-14화 (14/82)

00014  7. 반복 미래 여행  =========================================================================

7. 반복 미래 여행

“으음!”

물소리에 깨어보니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지고 있었고, 자신은 바닥에 누워 있었다.

‘몸이 가벼운데.’

김환근은 일어나서 비누로 샤워를 가볍게 하고는 거울을 보았다.

‘피부가 좋아진 것인가?’

피부에서 광택이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몸도 가벼워진 것 같았다.

‘상태창!’

<김환근

칭호 - 차원전사

힘 - 2

민첩 - 2

차원력 - 234>

힘과 민첩이 1씩 올랐다. 또한 힘은 그래프가 80% 가까이 차올라 있었고, 민첩은 30% 정도였다. 용족의 씨앗으로 인해 몸이 개조된 덕분인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라 한달 정도 더 수련을 하면 힘과 민첩이 더 올라간다는 것이다. 물약을 먹으면 1정도의 레벨이 올라가는데 그 후에 용족의 씨앗을 먹으면 그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한다. 즉, 인간의 순수 육체로 레벨 2가 되어도 용족의 몸으로 개조한 후에는 레벨 2이니 물약만 낭비하는 꼴이다. 하지만 용족의 씨앗으로 개조해 레벨 5정도로 올려놓은 후에 물약을 먹은 레벨 6이 되고, 2단계를 먹으면 레벨 7이 되는 셈이다.

인간의 순수 육체 한계 레벨이 3 정도이지만 용족의 한계 레벨은 1단계가 5레벨이고, 10단계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즉, 순순한 육체만으로도 레벨 50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인간의 육체도 차원력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지만 그런 무공은 가격이 1만점 이상이라고 했다. 용족의 육체는 기라는 차원력을 더 잘 이용할 수 있으니 무공을 수련하면 레벨 50에서 더 올라가는 것이다.

‘이제 300Kg 정도는 쉽게 들 수 있게 된 것인가?’

300Kg을 10분 정도 들고 있을 수 있다면 3레벨지만 3레벨에 접근했으니 1분 이상은 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민첩이 2레벨이니 100미터를 10초에 주파하고 그런 속도로 10분 넘게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3시간이나 기절해 있었나?’

시간을 보니 욕실에서 3시간이나 기절해 있었다.

‘이제 뭐하지?’

욕실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은 김환근은 앞으로의 할 일을 생각해 보았다.

<1. 한 달 간 용족의 씨앗 개화를 위한 수련

2. 일 년 후 자신의 실종 사건 파악

3. 로또와 주식으로 돈을 벌어 미래를 대비

4. 차원균열 대비>

차원균열에 대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강해져서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아 지구를 지키는 것이었다. 그리기 위해서는 차원점수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였다.

‘가만? 지금 다시 미래세계로 가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한 달 동안 매일 가서 똑같은 상황을 반복한다면 한번에 2154점을 얻는다. 한 달이 아니라 이상현상이 나타나는 1년 내내 같은 미래를 반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미래가 틀려지는 것을 가지고 현재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미래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바로 가야 한다. 그래도 전투화와 전투복이 너무 더러운데? 전투복과 운동화를 더 사자. 아!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었나?’

지금 시간은 밤 10시가 넘었다. 이 시간에 홍천에 가도 운동화와 옷을 사기는 힘들 것 같았다. 속옷만 갈아입고 옷과 운동화는 내일 홍천에 가서 사기로 했다.

‘똑같은 상황이니 전투화보다는 운동화가 낫겠다.’

며칠 동안 산속을 돌아다녀야 하는 전투 상황이나 생존 서바이벌이라면 몰라도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것이라면 대충 외출복에 운동화, 그리고 우비 정도면 될 것 같았다. 김환근은 전투복 대신에 면 티를 입었다. 그리고 그 위에 바람막이 잠바를 입고 방탄조끼를 걸쳤다. 땀에 흠뻑 젖어서 냄새가 나는 전투복과 전투화는 버리고 올 생각이다. 기회가 되면 미래 세계에서 옷과 운동화 등을 공짜로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폭탄은 어떻게 하지?’

똑같은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기름통과 가스통, 부탄가스 등이 필요했다.

‘미래의 병원 주방에 가면 가스통과 기름통이 많으니 거기서 확보하자. 폭탄이 아닌 화재만 일으키면 되니 상관없겠군.’

폭탄을 만들 재료는 미래로 가서 구하기로 했다.

‘일단 차원이동 스톤과 귀환 스톤을 사자. 그런데 우미야 스톤 두 개를 사려면 2천 점을 소모해야 하나?’

<아닙니다. 용족의 씨앗이 개화했기 때문에 용족의 능력으로 차원에너지를 충전하면 됩니다. 스톤에 차원에너지 200점을 사용하면 현실에서 충전할 수 있고, 차원에너지가 있는 차원전장에서는 1의 소모로 100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차원전장으로 가면 2의 에너지로 차원이동 스톤과 귀한 스톤의 차원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용족의 씨앗을 추천해 준 도우미의 선택을 틀리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그래.’

준비를 갖춘 김환근은 방에서 바로 가기로 했다. 산 속까지 갔다가 다시 병원으로 오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만약 미래가 바뀌어 있다면?’

김환근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추측이 틀렸다면 지금 행동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하는 위험한 도박이었다. 김환근은 안전제일주의로 병원에서 나가 산으로 올라가서 같은 장소에서 차원전장인 미래세계로 가기로 했다.

‘우미야! 차원이동 스톤은 어떻게 사용하지?’

<차원이동 스톤을 쥐고 아공간으로 뛰어들면 됩니다.>

‘알았다.’

지구에서 갈 수 있는 차원전장은 미래 세계뿐이다. 그리고 100점짜리 차원이동 스톤은 가장 가까운 미래로 간다고 했다. 그러니 같은 미래로 갈 확률이 높았다.

‘인벤토리.’

휘익!

허공에 검은 구멍이 생기자 김환근은 차원이동 스톤을 들고 아공간 구멍으로 뛰어들었다.

* * *

“윽! 그래도 버틸 만 한데.”

차원이동을 하면 한 10분은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멀미 증세가 조금 있지만 버틸만 했다. 용족의 씨앗으로 인해 몸이 개조된 덕분 같았다.

‘하하하! 같은 장소다. 시간도 같은 미래다.’

스마트 폰으로 확인해 보니 같은 미래의 시간이다. 흥분한 김환근은 서둘러서 병원으로 갔다. 죽은 시체들과 약사인 이현주의 시체를 보니 다시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구역질은 나지 않았다. 이미 수많은 시체의 머리를 해머로 바수어서 레드 스톤을 얻은 경험 때문이다.

‘우선 폭탄 재료부터 구하자.’

김환근은 병원주방으로 가서 가스통 여러 개를 모두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빈 통을 찾아서 인벤토리에 넣었다.

‘돈과 금반지도 회수해 볼까?’

김환근은 시체 중에 안 보이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 보면서 주머니를 뒤져서 지갑에서 현금과 금반지 등을 수거했다. 그리고 원무과 사무실로 가서 금고를 부수고 현금까지 챙겼다.

‘현금은 한번만 얻을 수 있겠군.’

같은 일련번호의 지폐가 여러 장이면 위조지폐로 의심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금반지는 상관없을 것 같았다.

‘같은 상황을 반복하려면 이 정도면 충분하군. 지금부터 수련삼아 뛰어가 볼까?’

길에서 승용차를 만나서 괴물좀비 둘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맞추어야 하는데 지금 병원에서 현금과 금반지를 회수하느라 시간을 보냈으니 지금부터 비발디파크를 향해 달려갈 생각이다. 시간이 어긋나서 지난번과 다른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다닥!

100미터를 전력을 다해 달리는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신체가 개조되어 감각도 발달했는지 눈도 밝아져서 어둠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헉! 헉! 이제 천천히 가자.”

10분 정도 달리자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전투가 시작될 것이니 천천히 걸으면서 심호흡을 하였다. 시계를 보면서 지난번과 같은 장소를 찾았다.

‘여기다.’

늦게 출발했지만 달려왔더니 지난번보다 빨리 도착했다. 스마트 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후에 숨어 있던 장소로 가서 전등을 킨 후에 괴물좀비를 유일할 준비를 하면서 매복해서 시계를 확인했다.

부우웅!

‘온다.’

김환근은 시계를 확인했다. 계속해서 이 상황을 반복할 것이기에 시간을 체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끼이익!

예상대로 자동차를 세우고는 두 남녀 괴물이 내려서는 남자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저 괴물좀비가 경찰특공대 출신이 아니라 죽은 경찰특공대 옷과 무기를 입은 평범한 괴물좀비라는 것을 안다.

“경찰특공대입니다. 구조요청을 받고 가는 중입니다. 생존자라면 구해줄 것이니 나오십시오.”경찰로 보이는 괴물이 똑같은 말을 하였다. 처음이라면 소름이 돋았겠지만 지금은 웃음이 나올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김환근은 석궁을 확인한 후에 말했다.

“다, 다리를 다쳐서 누워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일어나지도 못합니다.”

“알겠습니다. 올라가겠습니다.”

경찰복을 입은 괴물은 전등을 키고는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자 괴물은 자동차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슉!

퍽!

김환근은 조준경으로 상대의 머리가 들어오자 지체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눈알이 아닌 이마를 관통한 것이 지난번과 달랐다.

‘조금 빗나갔네.’

다음번에는 눈을 관통시킬 각오를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슉!

퍽!

털썩!

김환근은 빠르게 달려 나가면서 도망치려는 여자를 향해 한 손으로 석궁을 발사했다. 힘과 민첩, 감각이 좋아졌기 때문인지 단발에 여자괴물의 뒤통수에 화살을 박아넣었다.

‘쉽군.’

퍽!

김환근은 우비를 입고는 해머를 꺼내서 머리를 박살냈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피가 몸으로 튀지 않게 만들면서 머리를 박살내 바로 레드 스톤을 꺼냈다. 레드 스톤 2개를 얻었고, 소총과 권총을 얻었다. 소총과 권총이 두 개씩 총 네 자루가 생겼다. 모두 배낭에 넣고는 인벤토리에 수납했다.

‘너무 빠른가?’

김환근은 시간을 확인한 후에 여자 괴물의 전화가 올 때가지 기다렸다.

띠리링!

죽은 여자 괴물의 전화가 울리자 시간을 확인한 후에 전화기를 던져 버렸다.

부우웅!

그리고 차에 타고는 비발디파크를 향해 달려갔다. 길가에 펜션들이 나타났지만 지난번처럼 괴물이 나타날까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타타다탕!

비발디파크에 가까워지자 총소리가 났다.

끼이익!

김환근은 지난번처럼 숲 속에 차를 대었다.

푹!

김환근 기름통을 꺼내고는 병원에서 준비해온 송곳으로 차의 기름통을 찔러서 휘발류를 통에 담았다. 그리고는 기름통을 인벤토리에 수납하고는 골프장을 건너서 같은 숲에 매복한 후에 시계를 확인했다.

‘똑같군.’

인간들은 비발디파크 건물 안에서 총을 쏘면서 괴물들과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부우웅!

이때 승용차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 보였다. 김환근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메모지에 적기까지 했다.

‘저기 있군.’

역시나 꼬마괴물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슉!

퍽!

여유있게 몰래 접근해서 꼬마괴물의 뒤통수에 석궁화살을 박은 후에 숲으로 끌고 들어가서 레드 스톤을 꺼냈다. 1점짜리 레드 스톤이다.

‘식당 건물로 침투할 시간이다.’

김환근은 중앙건물 앞에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식자재 창고로 숨어들었다.

‘비상 호각소리가 나면 그때 행동하면 되겠지.’

삐익!

호각소리에 시간을 체크하고는 문틈으로 보니 카트를 탄 다른 괴물 수십 마리가 꼬마 괴물 시체가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이제 기다리면 되겠군. 시간을 모르니 지난번처럼 식량을 챙기고 폭탄을 설치하는 것이 낫겠군. 이럴 줄 알고 병원에서 부대자루를 가져왔지.’

김환근은 빈 배낭이 없기에 부식을 담는 자루를 이용해서 쌀과 통조림 등을 같은 방법으로 챙기기 시작했다. 300Kg까지 번쩍 번쩍 들 수 있기에 나중에 더 큰 가죽부대나 가볍고 커다란  플라스틱 박스를 구입해야 할 것 같았다.

‘가스통을 모아놓고 기름통을 여기도 두고 가스토치를 여기다 두면 되겠지. 흠이 없으니 이번에는 가스토치를 4개 설치하자. 다음에는 가스토치를 더 구입해 와야 하겠다.’

폭탄의 폭발 시간을 조절하기 위해 가스토치를 열 개나 준비했지만 벌써 7개를 사용해 남은 것은 3개 밖에 없었다.

‘지금이다.’

문틈으로 괴물들의 산으로 수색하러 갔고, 여자괴물이 근무를 서는 것이 보였다. 김환근은 문을 열고 어둠을 이용해 여자괴물 쪽으로 이동했다.

슉!

퍽!

털썩!

전처럼 레드 스톤은 꺼내지 않고 도랑에 숨어서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 낮은 포복으로 리조트 건물 쪽으로 이동했다. 전에 있던 장소에 도착하자 가스통이 폭발하기를 기다렸다.

콰아앙!

‘됐다.’

시간이 지나자 폭발과 함께 굉음이 들렸다. 전과 비슷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전에는 실망했지만 지금은 성공했다는 성취감에 미소가 지어졌다.

타앙!

중앙건물에서 총소리가 들리자 다시 시간을 확인하고 메모했다. 불길에 괴물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불이 퍼지지 않는 건물 뒤로 숨었다. 그리고 불길이 점점 번지자 지난번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저격수에 괴물들이 죽기 시작하자 괴물들은 총을 든 괴물들을 지키기 위해 여자 괴물이나 꼬마 괴물들을 중앙건물을 향해 돌진시킨 것이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30마리 정도의 괴물들이 허리를 숙이고 지그재그로 중앙 건물을 향해 달려갔다.

‘지금이다.’

김환근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도랑에서 일어나서 주차장을 지나 메이플동 옆에 있는 노블리인동을 향해 달려갔다.

“캬악!”

슉!

퍽!

노인 괴물이 소리를 지르면 달려들자 석궁으로 머리를 쏘아서 쓰러뜨리고는 리조트 건물을 향해 뛰었다. 총알이 아스팔트 위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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