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낙하산-11화 (11/82)

00011  5. 13공수특전여단  =========================================================================

타앙!

털썩!

김환근은 뒷걸음질 치면서 사격을 하여 괴물의 머리를 터트렸다. 괴물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단을 뛰어올랐다.

투두두둑!

놀란 김환근은 자동으로 놓고 갈겨버렸다. 머리를 향해서 마구 갈기자 도미노처럼 우수수 쓰러졌다. 대충 12마리는 잡을 것 같았다. 하지만 금방 총알이 떨어졌다.

철컥!

총알이 떨어지자 김환근은 총을 버리고 위층을 향해 뛰어올라갔다. 괴물들은 시체를 넘어오느라 시간이 걸렸다. 김환근은 8층까지 뛰어 올라와 헉헉 거리면서 석궁과 화살을 준비하고 권총도 옆구리에 찔러 넣었다. 권총 사격은 자신이 없기에 눈앞에 괴물이 오면 사용할 생각이었다. 복도로 나가려는 순간 이미 괴물이 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슉!

퍽!

문으로 들어오려던 놈이 쓰러졌다.

슉!

김환근은 방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석궁화살을 날렸다.

퍽!

가까우니 정확히 머리에 박혔다.

슉!

퍽!

세 놈을 쓰러뜨렸지만 아직도 괴물이 3마리가 남았다. 다행이 모두 여자 괴물이라 절로 안심이 되었다.

탕! 탕!

괴물의 귀가 터졌지만 총알이 빗나가자 두 손으로 권총을 잡았다. 정확히는 권총을 잡은 오른손 손목을 왼손으로 잡은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총을 쏘면서 뒷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총알이 눈으로 들어가자 괴물이 쓰러졌다.

탕!

이번에는 한 방에 쓰러뜨렸다.

퍽!

하나 남은 괴물이 식칼을 던졌다. 심장을 정확히 맞추었지만 방탄조끼 덕분에 칼이 튀어나갔다.

팟!

이때 전기선에 문제가 생겼는지 갑자기 전원이 나가면서 복도와 계단에 있는 전등이 모조리 커졌다. 그리고 비상 전원으로 비상구의 전등은 다시 켜졌다. 곤돌라 시설과 음식점등이 있는 건물이 불에 타면서 지하에 매설된 전선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아니면 괴물들이 전기를 통제하고 있다가 일부러 전기를 차단한 것일 가능성도 있었다.

탕! 탕! 탕!

김환근은 놀라서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두 발이 머리에 명중하고 하나는 허공으로 날아가 벽에 맞고 튀었다.

“헉! 헉!”

김환근은 그제야 긴장이 풀어져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우선 창문으로 보니 더 이상 들어오는 괴물이 없었다. 권총을 확인해 보니 총알이 3발 남았다. 김환근은 석궁에 다시 화살 3발을 재우고는 권총을 옆구리에 찼다. 그리고 검을 등에 메고는 해머를 인벤토리에 넣고는 아래로 내려갔다.

퍽!

밖으로 나가면 저격을 받을 것 같아서 김환근은 우비를 입고는 방독명을 썼다. 그리고 건물 안에 있는 괴물들 머리를 해머로 내려쳐서 머리를 박살내고 레드 스톤을 꺼냈다. 대부분 4나 3점짜리였다. 그리고 건장한 고등학생 괴물은 5점도 주었다. 18개의 레드 스톤에서 얻은 점수가 69점이었다. 때문에 총 점수는 78점이었다. 1000점을 얻으려면 아직도 멀었다.

‘여기 있는 괴물들을 모두 처리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이곳에 있는 괴물들의 숫자는 대충 600마리 정도로 보였다. 평균 3점으로 보면 1800점은 될 것이다. 문제는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생존자들과 힘을 합쳐야 가능할 텐데 이들이 자신이 혼자 레드 스톤을 독식하는 것을 방관할 것인지가 문제였다.

‘식량하고 교환할까? 우선 3층에서 계단 입구를 막자.’

1층이나 2층은 괴물들이 창문으로 올라올 수 있으니 계단을 막고 석궁으로 버틸 때까지 버티어 보자고 생각했다.

* * *

치지직!

<옥상입니다.>

“어떻게 되었어?”

김강수 대위가 옥상으로 올라간 저격수에게 물었다. 현관으로 들어오던 괴물들은 모두 처리했다. 총알이 많이 소비되었지만 정문에서 버티던 괴물들은 우측으로 모두 이동해서 현관을 향해 한번에 돌진하기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제는 대원들이 정문으로 가가서 반격을 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괴물 20마리가 들어갔다가 한 마리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총소리가 들린 것으로 보아 권총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대단하군. 특수요원인가?”

권총을 감추고 석궁으로 괴물들을 유인하고 수백 마리의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건물로 숨어들어 불을 내서 전면에 있는 괴물들을 모두 좌우로 밀어내 반격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후퇴하여 혼자서 20마리의 괴물을 처리한 것이다.

치지직!

<파인동에서 총을 가진 괴물 3마리를 포함한 다수의 괴물들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모두 30마리입니다.>

“총알을 아끼지 말고 저격해.

”치지직!

“예.”

‘기회다.’

김강수 대위의 눈이 번쩍였다. 대부분의 괴물들이 체리동 리조트에 몰려 있었다. 정면에 있던 괴물들이 불 때문에 피한 것이다. 불이 꺼지면 다시 남아 있는 폐허 뒤에 숨을 수 있다. 지금은 불에 타버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피한 것이다. 괴물들은 먹지 않고 사는 불사의 괴물이니 다시 정면을 내어주면 구조대가 오기 전에는 이곳에서 탈출하지 못한다. 더구나 500명이 넘는 생존자들이 가지고 있던 식량도 다 떨어져가고 있었다. 외국을 보면 벌서 나라가 무너진 곳이 있었고, 서울도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었다.

“경찰특공대장과 민간인 대표들을 소집해.”

“예.”

김강수 대위는 바로 전 대원을 소집했다. 경찰 특공대에게 체리동에 있는 괴물들을 견제해 달라고 한 후에 경찰 10명과 팀원8명과 함께 파인동을 공략하기로 했다. 파인동을 공략에 성공하면 좌측을 제외한 3면이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불이 커지기 전에 체리동을 포위해서 끝장낼 생각이었다. 화염병을 만들고 버스에 휘발유를 실어서 돌진시켜도 된다. 전면에 있는 건물을 불태운 것을 보고 생각해 낸 작전이었다.

* * *

타앙!

바리게이트를 만들고 피곤해서 잠시 졸던 김환근은 총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창문으로 밖을 보았다. 괴물들이 달려오고 있었고, 총을 든 괴물의 머리가 터지자 다른 괴물이 총을 잡았고, 그러면 다시 총소리와 함께 괴물의 머리가 터지고 있었다.

슉!

놀란 김환근은 총을 가진 현관으로 오는 괴물을 향해 석궁을 발사했다.

퍽!

머리를 화살이 위에서 아래로 파고들자 총을 든 괴물이 쓰러졌다. 김환근의 가세로 괴물들은 총을 두고 그냥 돌진했다.

타앙!

저격용 소총이 선두의 괴물들을 저격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사격이었다. 그리고 총을 든 괴물이 나타나면 다시 그 괴물부터 저격을 하였다. 벌써 13마리의 머리가 터졌고, 결국 총이 없는 괴물들만 현관으로 들어왔다.

슉!

퍽!

계단에 쌓아놓은 소파와 탁자, 의자들이 괴물들의 진입을 막았다. 김환근은 바리게이트를 치우려는 괴물들의 머리에 침착하게 화살을 박아주었다. 총이 없는 괴물들은 그냥 사냥감에 지나지 않았다. 17마리가 계단에 쌓였다.

퍽!

김환근은 바리게이트를 한 사람이 빠져나갈 정도만 치우고 괴물의 머리를 박살내서 17개의 레드 스톤을 얻었다. 모두 53점이었다. 나이 많은 아저씨 괴물들이라 대부분 3점짜리였다. 이제 총 131점이었다.

쾅!

타다당!

투두두둑!

‘뭐지?’

이때 밖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들렸다. 창문 밖으로 보니 군인과 경찰 특공대가 옆 건물을 공격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수류탄과 중무기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유탄 발사기로 총을 가진 괴물이 있는 방을 박살내고 저격수가 엄호까지 했다. 중무기인 중화기가 발사되면 괴물들이 팔다리 몸통이 박살나서 우수수 쓰러졌다. 그러면 총으로 머리를 터트리면서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기회다.’

김환근은 망치를 들고 밖으로 나가서 쓰러진 괴물들의 머리를 터뜨리고 레드 스톤을 얻었다. 우선 자신 건물 앞에 쓰러진 16마리의 머리를 터뜨리고 찾아냈다. 49점이었다. 총 150점이었다. 총알과 소총 3자루도 회수해 모아놓았다. 아군 저격수가 자신을 보고 있을 것이라 아공간인 인벤토리를 보여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철컥! 철컥!

잠시 후에 건물에서 군인과 경찰특공대가 나왔다.

슥!

이들의 일부는 주변으로 퍼져서 경계를 하였고, 저격수는 두 명과 함께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몇 명은 김환근에게 다가왔다.

“반갑습니다. 김강수 대위입니다.”

“반갑습니다. 김환근입니다.”

“요원이십니까?”

“아닙니다. 병원에 근무하는 직장인입니다.”

“그럼, 특수부대 출신이십니까?”

김강수 대위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물었다.

“이기자 부대 병장 출신입니다. 제가 근무하던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애인을 괴물들이 죽였습니다. 복수하기 여기까지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있는 레드 스톤을 빼나야만 괴물들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죽은 환자의 수만큼 레드 스톤을 모아서 제사를 지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김환근은 미리 준비만 멘트를 쏟아냈다.

“덕분에 반격을 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괴물들을 완전 소탕할 생각인데 함께 하시겠습니까?”

“괴물들이 살아나지 못하게 레드 스톤을 모두 회수한 후에 함께 하겠습니다.”

“레드 스톤을 빼내는 것은 우리가 도와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괴물들의 체액은 독이나 묻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알고 있습니다. 마시거나 피와 섞이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묻으면 빨리 씻어내면 됩니다. 마치 제초제인 농약과 비슷한 성분이라고 합니다. 마셔도 빨리 위세척을 하면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김강수 대위가 알고 있다는 듯이 대답했다.

치지직!

이때 김강수 대위의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렸다.

“여기는 둥지다.”

<독수리 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에 독수리 투, 독수리 쓰리도 자리를 잡았다는 연락이 왔다.

치지직!

“대기하라.”

김강수 대위는 무전기를 내려놓고는 김환근을 보았다.

“아까 소총을 챙기는 것 같은데 몇 자루나 있습니까?”

“세 자루입니다. 그리고 제가 더 어린 것 같은데 말씀 편하게 하십시오.”

“그러지. 지금 총이 필요한데 소총을 넘겨줄 수 있나? 대신 총알을 지원해 주겠다.”

김강수 대위는 기다렸다는 듯이 명령하듯이 부탁을 하였다. 안 주면 강제로 회수해 갈 것 같은 분위기다.

“물론입니다.”

김환근은 바로 건물로 들어가서 소총 세 자루와 자신의 소총을 가져왔다. 그러자 경찰특공대가 가방에서 탄알이 가득한 탄창 3개를 건네주었다.

치지직!

<병아리 세 마리를 더 보내겠다.>

“알았다.”

그 사이에 민간인 중에서 해병대와 전방에서 근무한 사람 순으로 지원자를 이쪽으로 보냈다.

“지금부터 작전을 설명하겠습니다. 놈들의 주력이 모두 체니동에 고립되어 있는 상태고 우리가 삼면을 포위한 상태입니다. 뒤의 휴양림인 산 쪽의 두 면과 우리가 있던 중앙 건물로 삼면을  포위했지만 정문이 있는 전면으로는 우리도 다가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체니에 불을 질러서 건물을 전소시킬 계획입니다. 그리고 좌우측에 기관총을 거치하고 놈들이 뒤쳐 나오면 좌우에서 박살낼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이쪽에 바리게이트를 만들고 쓰러진 괴물들의 머리를 박살내거나 달려오는 괴물들을 처리하면 됩니다.”

김강수 대위가 지도를 펴고는 작전을 김환근을 포함한 민간인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괴물들의 숫자는 얼마입니까?”

김환근이 질문을 하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500마리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700마리 정도 였는데 그동안 전투로 100마리 정도를 잡았고, 오늘 김환근씨 덕분에 수십 마리를 더 잡았습니다. 산으로 정찰나간 괴물들까지 치면 숫자가 조금 더늘 수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이기 때문인지 다시 정중한 말투로 바뀐 김강수 대위다.

“저격수 괴물들도 있을 것 같은데 위험하지 않습니까?”

“저격수는 없습니다. 총을 가진 괴물들이 저격수 노릇을 하고 있지만 몇 마리만 조심하면 됩니다. 그리고 총을 가진 괴물들의 위치도 대충 알고 있으니 작전이 시작되면 놈들부터 처리할 것입니다.”

“건물을 어떻게 불태우실 생각입니까?”

“뒤로 돌아가서 건물 안으로 화염병을 던질 생각입니다.”

김환근의 질문에 김강수 대위는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중앙건물에 있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화염병을 만들고 있었기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치지직!

<먹이가 준비되었습니다.>

“지원자는?”

<20명을 선발했습니다.>

지원자는 무기는 없지만 화염병을 들고 작전에 가담하는 인원들이었다. 주로 젊은 남자들 중에서 지원자를 받았다. 이런 자원임무에 가담하면 나중에 총을 구하면 이들 중에 좋은 행동을 한 사람부터 총을 건네주었다. 총을 가지지 않아도 경계근무나 기타 잡일에는 모두가 함께 행동하고 있었다. 다만 총을 가진 전투원들은 전투를 위해서 잡일에서 해방 될 수 있었다.

“좋아. 입구에서 대기하라.”

<예.>

“작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준비하십시오. 지휘는 경찰 3팀장이 하겠습니다.”

“예.”

김환근은 김강수 대위의 말에 경찰특공대 3팀장을 따라서 중앙건물 쪽으로 이동해서 벽을 타고 이동하여 화단 뒤에 엎드렸다. 그쪽에는 이미 기관총을 거치한 군인 2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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