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6.
기사들에게 명령이 떨어졌다.
“공세에서 수세로 전환하라고?”
“그게 무슨 소리냐? 정말 자작님께서 그리 말씀하셨더냐?”
기사들의 되물음에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왜 자작님께서 이런 명령을?’
기사들은 그 명령을 곧이 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제르트 자작을 의심해서 그런 건 결코 아니었다. 이제르트 자작가의 기사들만큼이나 주군을 향한 충성심이 가득한 기사들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이제르트 자작을 의심한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단지 기사들은 의구심을 가질 뿐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수세를 취하라고?’
공세와 수세.
전술의 아주 간단한 이치다.
지금 이제르트 자작가는 수성전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수성전에도 공격적인 수성전이 있고, 방어적인 수성전이 있는 법이다. 이제르트 자작가는 이제까지 대부분 공격적인 수성전을 치렀다. 성을 이용해 적군의 숫자를 줄이는 수법을 취해왔다.
이유?
적군의 숫자가 일정 숫자 이하가 되면, 그때 가서 기가스가 출격하면 전장이 정리되니까. 이 방법이 가장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었고 때문에 이제까지 이제르트 자작가는 이 전술을 써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성이 버티는 사이, 공격을 퍼부어 오크의 숫자를 줄이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기가스가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수세를 취하라?
그렇다면 수세를 취하는 사이, 다른 무언가의 계획이 있다는 의미일 텐데? 지금 당장 별동대를 보내서, 적의 후방을 치기라고 할 생각인가?
‘대체 무슨 이유지?’
기사들의 의구심. 하지만 그 의구심이 풀리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쿠웅!
땅을 두드리는 육중한 거인의 발소리에 기사들의 눈빛이 흔들렸다. 기사들이 이를 물었다.
“설마?”
모든 기사들이 동시에 한 곳을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번쩍이는 장갑으로 무장한 거인 병기, 기가스가 존재하고 있었다.
- 전선이 바뀌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가스가 출격했습니다. 포비어 경이 기가스를 이끌고 전설에 나설 모양입니다.
“결국 그 선택지를 고르는군.”
로이드의 설명을 들은 문수르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르트 자작과 포비어 경의 생각을 읽은 것이다.
‘나를 믿고, 포비어 경이 희생을 하는구나.’
이제르트 자작가의 기반은 결국 영지와 영지민이다. 그 두 가지를 위해서 병력이 존재하는 거다. 병력을 위해 영지와 영지민이 존재하는 게 결코 아니다. 그렇기에 필요하다면, 영지와 영지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병력을 소모할 각오가 필요하다.
쉽지 않은 각오다. 보통 영주들은 제 목숨을 더 중요히 여기기 때문에, 자신을 지킬 최후의 병력을 영지민이나 영지를 위해 희생하는 선택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르트 자작은 그 결정을 내렸다. 영지를 지키기 위해, 최후의 전력이라 할 수 있는 기가스와 기가스 파일럿인 포비어 경의 희생을 감수한 것이다.
‘만약 내가 이제르트 자작이라면…….’
문수르는 생각했다. 자신이 이제르트 자작이라면, 기가스를 소모함과 동시에 어떤 계획을 펼칠까?
문수르의 존재를 염두에 두지 말고 생각해보자.
‘영지민을 대피시키겠지.’
영지의 모든 사람들을 대피시킬 것이다. 포비어가 기가스를 이용해 시간을 버는 사이, 영지민들은 대피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수르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지키고자 할 것이다.
그렇다면 포비어의 역할도 조금 달라진다. 영지민 대피할 시간을 벌 경우에는 전장을 헤집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만약 문수르가 오기 전까지 버티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포비어가 내릴 결정은…….
‘또투를 치는 거겠지.’
전장에 가장 핵심적인 존재를 처치하는 것!
오크의 특성을 모를 이제르트 자작이 아니다. 이 모든 게 또투의 강력한 카리스마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쯤은 알 터! 또투만 처치한다면, 오크들은 오합지졸이 될 테고, 그런 오크들을 상대로 공성전을 벌이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잠깐.’
거기서 문수르가 잠시 멈칫했다.
‘어차피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면…….’
아직 성까지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남았다. 지금 문수르가 전력을 다해 뛴다고 해도, 성에 도착할 무렵에 포비어는 기가스를 이끌고 오크 적진 한 가운데에 들어갔을 터.
하지만 또투 놈은 보통 오크가 아니다. 놈이 기가스의 존재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기가스가 자신을 노린다는 걸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또투 놈의 선택은 하나.
‘또투 놈이 그래서 모습을 숨겼군.’
또투가 전선 후방에 위치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포비어가 기가스를 탑승했다고 해도, 또투 놈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기가스는 무적이 아니다.
‘마나동력은 90퍼센트 정도일 터. 하지만 포비어의 기가스는 효율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전장에서 오래 활약하기 힘들어.’
시간과의 싸움이다.
또투가 얼마나 잘 몸을 피하느냐, 아니면 포비어가 얼마나 빨리 또투를 잡아 죽이느냐.
‘또투만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수르는 한 가지를 확신하고 있었다.
‘또투, 놈의 배후에는 분명 엄청난 존재가 있다.’
오크 한 마리가 이렇게 모든 일을 좌지우지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필시 강력한 흑마법사나 그에 버금가는 존재가 관여되어 있다. 그렇다면 포비어가 또투를 잡는 건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문수르가 성에 도달한다면? 포비어와 연락을 취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그렇다면 차라리 여기서 문수르가 또투를 처치하는 건 어떨까?
‘보다 확실한 수성을 위해 수세를 취하고 있다.’
이제르트 자작의 병력들은 공격적인 수성에서 방어적인 수성으로 전술을 바꾸고 있다. 포비어가 오크들의 우두머리인 또투를 처치하기 전까지, 최대한 피해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이후 포비어가 또투를 처치하면, 오합지졸이 된 오크 무리들을 쉽게 처치하겠다는 의미겠지.
나쁘지 않다.
딱히 문수르가 성에 돌아간다고 해서, 사기 진작 면은 모르지만 전술적인 면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또투를 잡는다!’
GPS시스템을 통해 또투의 위치를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 문수르가 또투를 잡는다.
이후 우두머리를 잃은 오크들이 오합지졸마냥 흔들릴 때 문수르와 포비어가 합류해서 오크들의 후방을 휘젓는 거다.
‘전황이 그리 변하면 이제르트 자작은 공세를 취할 터.’
이제르트 자작이 전황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할 리 만무하다. 잽싸게 공세를 취하고 밀어붙일 것이다.
기가스와 오러 마스터인 문수르, 둘이 후방을 농락하고, 전방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면 오크들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전술과 전략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우두머리를 잃은 오크들은 의외로 빠르게 무너지니까.
문수르가 방향을 틀었다.
‘또투, 네놈을 죽여주마.’
7.
2미터가 훌쩍 넘어가는 거대한 신장. 보통 오크들보다 머리 두 개는 더 컸으며, 오크 세 마리를 합친 것보다 더 우락부락한 체격! 터질 듯한 초록빛 근육, 그 위를 덮은 건 나름 정교하게 제작된 갑옷이었다.
그리고 마치 악마의 그것마냥 두 개의 뿔이 양 옆으로 솟아오른 투구 사이로는 붉은 빛 흉흉한 안광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누가 이것을 보고 오크라고 생각할까?
백이면 백, 악마라고 생각할 것이다.
퍼걱!
그런 악마 같은 오크 놈 앞에 악마들조차 혀를 내두를 만한 참혹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오크, 도망친다!”
“저 인간 무섭다!”
우두머리를 지키기 위해 선별된 수백의 오크들, 강력한 오크 전사들인 그들이 공포에 질려 있었다.
문수르 때문이다.
문수르의 창이 오크들을 잔혹하게 박살을 냈다.
쉬익!
문수르의 창에는 거침이 없었다. 오러를 머금을 필요도 없었다. 문수르가 창을 휘두를 때마다 오크의 몸뚱이나 머리통이 박살이 났다. 몸뚱이가 박살난 놈들은 내장이 쏟아졌고, 머리통이 박살난 놈들은 뇌수가 터져 나왔다. 터져 나온 그 내장과 뇌수들, 핏물들은 문수르가 끊임없이 회전시키는 창의 회전력에 이끌려 사방으로 튀었다.
오크들은 그런 문수르 앞에서 뒷걸음질만 쳤다.
후웅, 후웅!
끊임없이 움직이는 문수르의 창을 향해 한 걸음이라도 내딛는 오크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
그때였다.
“오, 오크 난다!”
오크 한 마리가 문수르를 향해 붕 날아갔다. 문수르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오크의 머리통을 향해 창을 휘둘렀다.
파각!
먼저 머리통이 박살났다. 눈알이 터져 나왔고, 뇌수가 튀어나왔다.
쉬익!
그와 동시에 문수르의 창이 다시금 오크의 몸뚱이를 반으로 갈랐다. 근육과 살점, 내장과 뼈까지! 모든 게 깔끔하게 잘려나갔다.
파각!
문수르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시금 문수르의 창대가 반 토막이 난 오크의 몸뚱이를 후려쳤다. 그러자 잘려나간 절단면 사이로 곤죽이 된 내장이 쏟아졌다. 핏물이 튀는 건 당연했다.
찰나의 순간 무려 세 번의 공격을 가하는 문수르, 그것은 문수르의 창술의 경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이, 인간 무섭다.”
“오, 오크 무섭다.”
오크들이 그 광경을 보며 겁에 질릴 무렵. 또 다시 한 마리의 오크가 문수르를 향해 날아갔다.
던진 것이다.
“후퇴 없다.”
오크를 던진 자, 다름 아니라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또투 부족의 부족장, 또투였다.
악마 같은 투구 사이로 그의 음성이 흘러나오자, 오크들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굳은 결의? 단호한 의지? 결사의 각오?
그런 느낌의 눈빛이 아니었다.
극단적인 두 개의 공포가 합쳐지자, 결국 이성이 무너지면서 광기(狂氣)에 빠지는 눈빛!
말 그대로 미쳐버린 짐승만이 보여줄 수 있는 눈빛이었다.
오크들에게 있어 또투의 공포는 문수르가 주는 공포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쿠오오!”
오크들이 묘한 괴성을 내질렀다. 이성을 잃은 오크들이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오크들의 행동은 몸부림에 불과했다. 문수르는 눈에 거슬리는 모든 오크들을 빠르게 쳐부수며 전진했다.
순식간이었다.
오크 전사들을 처치하던 문수르의 창이 어느 순간 굳건하게 서있던 또투의 머리통을 향해 날아갔다.
순식간에 날아간 창에 또투는 반응조차 못한 듯, 이러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콰앙!
결국에 문수르의 창에 또투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보통 오크들의 머리통을 단숨에 박살낼 정도의 위력을 가진 창에 맞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치고 들리는 소리가 묘했다. 박 터지는 소리 대신, 철판을 몽둥이로 두드린 듯한 소리가 났다.
“고작 이거군.”
또투는 멀쩡했다. 놈의 목은 꺾이긴 했지만, 놈의 머리통은 무사했고, 놈의 투구 역시 어느 정도 멀쩡했다.
문수르의 강력한 공격을 놈은 너무나도 멀쩡하게, 일말의 방어 없이 맨몸뚱이로 버텨낸 것이다.
그 광경을 본 문수르는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잽싸게 창을 회수했다.
휘리릭!
창을 회수함과 동시에 문수르의 손 안에서 창이 빠르게, 나선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스파이럴 어택이다.
단순한 궤적을 그리는 공격과는 그 위력의 집중도가 차원이 다르다. 이제까지의 공격이 그저 단순한 휘두름이었다면, 지금 문수르의 공격은 격발(擊發)이다.
총의 그것!
퍼엉!
문수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스파이럴 어택을 날렸다. 회전하는 창이 엄청난 속도로 또투를 향해 날아갔다.
그때였다.
또투의 몸이 움직였다. 방금 전 공격에는 일말의 반응조차 없던 놈의 몸뚱이가 이번에는 마치 사냥감을 포착한 맹수의 그것마냥 날렵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쉬익!
문수르의 스파이럴 어택은 허공을 달랐다. 동시에 또투의 거대한 몸뚱이가 문수르를 향했다.
어느새 또투의 손에는 거대한 칼이, 보기에는 투박해 보이지만 섬뜩할 정도로 예리한 날을 품고 있는 검이 잡혀 있었다.
후웅!
검이 문수르를 향해 날아왔다. 창을 뻗은 문수르, 때문에 창으로 방어가 불가능한 문수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피한다.’
쉬익!
제 상체를 향해 날아오던 검을 문수르는 몸을 돌리며 피했다. 동시에 문수르가 내찔렀던 창을 회수함과 동시에 크게 휘둘렀다.
또투는 날아오는 그 창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카앙!
두 개의 무기가 충돌하며 격한 소리를 내뱉었다.
그 충돌과 함께 자세를 잡은 문수르, 그런 그의 손에서 다시금 창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흥!’
이 순간 문수르는 비웃음을 머금었다.
‘고작 이정도지.’
또투의 움직임, 놈의 몸뚱이. 확실히 오크 이상이다. 보통 오크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하지만 그래봐야 몬스터 수준이다.
문수르가 누구인가?
몬스터 중 최강자라 불리는 오우거를 단신으로 상대할 정도의 실력자다.
‘오러를 쓴다.’
그리고 지금은 오우거조차 쉽게 상대할 정도의 경지, 오러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했다.
오러를 쓰기 시작하는 문수르의 공격은 차원이 다르다. 상대방은 그 무엇으로도 문수르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
순식간이었다.
문수르가 생각하자, 몸은 곧바로 반응했다. 단전의 오러는 단숨에 문수르의 손안에서 회전하는 창에 깃들었다. 푸르스름한 오러가 창을 휘감았고, 창의 날에 깃들기 시작했다.
휘잉, 휘잉, 휘잉!
끊임없이 문수르의 손에서 회전하는 창. 문수르는 그 창의 끝으로 또투를 겨누었다.
이번 공격을 피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문수르는 전심전력을 다해, 그리고 상대의 틈을 확실하게 노린 후에 확실한 일격을 날릴 테니까.
팟!
이윽고 또투의 틈을 포착한 문수르가 창을 내찔렀다.
오러를 머금은 문수르의 창이 빛처럼 움직였다.
이윽고 문수르의 창이 또투의 가슴팍 근처까지 도달했을 때!
카앙!
거친 굉음이 터졌다.
무기와 무기, 그 두 가지가 충돌했을 때만 들리는 굉음이!
문수르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 놈이!’
문수르는 그 순간 봤다.
‘오크 주제에 오러를!’
문수르가 내찌른 창을 쳐내는 또투의 검, 그 검에는 푸르스름한 기운인 오러가 깃들어 있었다.
‘설마, 오크 주제에 오르를 쓸 수 있을 줄이야?’
그렇다.
또투 부족의 부족장, 또투.
놈 역시 오러 나이트…….
“음!”
아니다.
어설프게 검에 오러를 깃드는 경지가 아니다. 문수르의 창을 쳐낸 놈의 검에 맺힌 오러의 기운은 문수르의 그것과 비슷했다.
고요하면서도, 절제된 오러!
확실하다.
오러 소드다. 오러 나이트들이 사용하는 오러 블레이드의 그것이 아니라, 오러 마스터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오러 웨폰!
또투, 놈은 오러 마스터였다.
‘오크들 중에서 오러 마스터가 나올 수 있나?’
인간들 중에서도, 오랜 시간 무를 연마하는 엘프들 중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오러 마스터가 과연 오크들 사이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힘들다. 퍼센티지로 따지면 한없이 낮다.
하지만 불가능한 건 결코 아니다. 실제로 오러 나이트 수준의 오크가 발견되었다는 경우는 많으니까.
‘칫.’
상황이 꼬였다.
문수르의 계획은 잽싸게 또투, 놈을 처치하고 놈의 배후를 찾아 그놈마저 처치하는 것이다.
배후를 처치하진 못하더라도 빠르게 또투를 처치해야 전황이 이제르트 자작가에 유리하게 변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또투, 놈을 상대하는 게 쉽지 만은 않을 듯하다. 똑같은 오러 마스터라면, 그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게 없으니까.
물론 문수르에게는 도우미가 있다.
‘로이드.’
- 예, 주인님.
‘내가 딱히 말하지 않아도 알지?’
- 물론입니다.
로이드.
문수르로 하여금 완벽한 전투를 가능케해주는 도우미. 로이드의 도움이 있는 이상 문수르는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