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16화. 오크들의 왕>
1.
문수르가 숲을 뛰어나기도 있었다. 그의 움직임은 잽싸다 못해, 다급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그의 뒤로는 복면을 쓴 엘프, 히스티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러나 숲이었음에도 히스티는 문수르를 쫓는 게 벅찬 듯, 조금씩 거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젠장!’
한편 속으로 혀를 차는 문수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열심히 폐욤을 가르치던 문수르가 아직 신목의 처치도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왜 탈라트 부족을 떠나는 것일까?
……혹시 문수르가 도망치는 중인 것일까?
‘하필 일이 이런 식으로 벌어지다니?’
그건 아니었다.
문수르는 폐욤과 담판을 지었다. 이후 폐욤은 문수르의 가르침을 받아들였다. 사실 그건 나름 대단한 일이었다. 인간을 싫어하는 엘프들이 인간의 지식을 진심으로 작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건 보기 힘든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진심으로 문수르의 지식을 받아들이기로 한 폐욤은 어느 정도 케르빈 월드의 수준에 맞게 바꾼 문수르의 지식을 스폰지마냥 흡수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폐욤이 문수르의 말을 납득했다.
그게 바로 어제다.
어제 폐욤은 문수르의 설명을 듣던 중에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정말 신목을 옮겨 심겨야 할지도…….”
문수르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속으로 외쳤다.
‘됐다!’
폐욤이 드디어 자신의 말에 설득 당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남은 일은 신목을 옮겨 심는 것뿐이다. 그리고 신목을 옮겨 심은 후부터 문수르는 엘프 족에세 얼마든지 대가를 요구할 수 있었다.
해피엔딩이 눈앞까지 다가왔다.
그런데 그 해피엔딩을 맞이하기 직전…….
‘오크! 놈들이 설마 겨울에 움직일 줄이야!’
1만 마리의 오크 대군, 지금 그 오크 대군이 이제르트 자작령을 향해 이동 중인 걸 로이드가 파악한 것이다.
2.
취르르…….
겨울철, 바짝 메마른 테블스 산의 나무들이 묘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무언가의 울음소리처럼 들렸다. 거기에 나무들이 들썩였다. 누가 본다면 마치 숲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다.
숲이 움직이는 건 아니었다.
“오크, 멈춘다.”
숲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니라 무장을 한 오크들이었다.
“오크, 오크가 멈추라고 한다!”
“오크, 오크가 멈추라고 해서 멈춘다!”
겨울철, 배고픔에 사냥도 포기한 채 동료를 뜯어먹는 놈들이 겨울의 한파가 몰아치는 지금, 차갑게 얼어붙은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채, 무리를 꾸려 이동 중이었다.
정말 보기 힘든 광경이다.
하물며 그 오크 무리의 머릿수가 1만이란 사실을 안다면, 모든 이들이 경악할 것이다.
그리고 외치겠지.
그건 말도 안 된다!
……라고.
오크는 무리를 이루고 살지만, 그 무리가 일정 수준을 벗어나진 못한다. 인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본능적으로만 살아가는 오크들을 통솔한다는 건 보통 카리스마로는 결코 불가능하니까. 오크 열을 다루는 게 인간 백 명을 다루는 것보다 힘들다. 나름 힘 좀 쓰고, 카리스마 좀 있다고 하는 오크들 역시 기껏해야 세 자리 수의 오크들을 부릴 뿐이다. 네 자리 수의 오크들을 부리면 요주의 놈으로 찍힐 정도다.
그런데 무려 1만 마리의 오크들이 움직인다!
더군다나 겨울이다.
겨울에는 오크들이 먹는 사냥감들이 대부분 동면을 취한다. 숲 자체가 고요해진다. 오히려 오크를 포식하는 포식자들이 배고픔에 오크들을 찾아 헤맬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오크들은 동굴 따위 속에 들어가 죽은 동료의 시체 혹은 그런 시체가 없으면 부상당한 동료, 그마저도 없으면 나약한 동료를 먹어치우는 놈들이다.
그런데 그런 놈들이 겨울철에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다니?
아마 대륙 그 누구도 믿지 못할 것이다. 그 어떤 지식인들도,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자신할 것이다.
단!
이제르트 자작령의 기사들이라면, 이제르트 자작이라면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단 한 명의 오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투, 놈이 드디어 움직였습니다.”
펼쳐진 지도 위를 막대기로 짚으며 설명을 하는 이는 이제르트 자작가의 기사단장이기도 한 포비어였다. 그런 포비어 앞에는 이제르트 자작령에서 나름 병력에 대한 명령이나 지휘권이 있는 이들은 전부 모였다. 이제르트 자작은 당연했고, 기사들 전부와 현재는 의사로 더 활동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기사이기도 한 헤인까지. 여기에 3명의 용병대장 역시 자리를 함께 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의 표정은 똑같이 굳어 있었다.
“왜 하필 놈이 겨울에 움직이는 겁니까?”
기사 한 명이 물었다.
대답은 다른 곳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먹을 게 없어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누군가 반문했다.
“먹을 게 없으면 성벽을 무기로 두드리기보단 보단 옆에 있는 동료의 머리통을 후려치는 게 오크 놈들입니다. 단순히 먹을 게 없다는 이유로 지금 쳐들어올 이유는 없을 겁니다.”
“그 말이 맞소. 하물며 무려 1만 아니오? 아마 콩탄 왕국의 역사…… 아니, 대륙의 역사를 통틀어도 그 정도의 오크가 통솔을 받으며 움직였던 건 1천 년 전 대륙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오크들의 제왕, 투훔 이후 처음일 것이외다.”
그때였다.
모두가 상황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 와중에, 다른 한 명이 상황 분석이라기보다는 푸념 비슷한 소리를 뱉었다.
“끄응…… 1천 년 전 등장했던 오크들의 제왕 투훔이 어떤 놈인지는 몰라도 또투, 놈만은 못할 겁니다.”
“그렇긴 하지.”
“아무렴…….”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로 이제르트 자작령에서 또투란 오크에 대해서 모르는 놈은 없었다.
“놈보다 차라리 오우거를 상대하는 게 낫지.”
테블스 산 앞에 이제르트 자작령이 생긴 이후 많은 몬스터들의 침입이 있었다. 정말 온갖 종류의 몬스터가 왔다.
몬스터를 반갑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혹자는 최강의 몬스터라 불리는 오우거를 언급하며 질색했다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오우거로 인한 피해는 대륙 전체의 인간을 놓고 봤을 때 그리 크지 않다.
다른 영지의 경우를 보자. 오우거는 덩치가 기가스에 버금간다. 기가스랑 맞짱을 뜰 수 있을 정도다. 그런 놈의 덩치를 어설픈 나무들이 우거진 숲 따위가 가려줄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여기에 오우거는 돈이 된다. 오우거의 가죽, 뼈, 피까지! 모든 게 돈이 되기 때문에 오우거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오우거가 발견되는 즉시 사냥을 준비한다.
물론 여기서 가장 큰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럼 대체 오우거를 누가 잡는단 말인가?
이 부분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기가스가 나서면 된다.
어차피 오우거는 무리를 이끌고 살지도 않는다. 혼자 산다. 심지어 부부관계도 없다. 새끼도 그냥 낳고 방목하는 수준이다. 부정, 모정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만큼 기가스 전력만 확실하면 오우거를 잡는 건 어렵지 않다.
이제르트 자작령도 마찬가지다. 돈이 없어 기가스를 제때 가동할 수 없어서 그렇지, 막상 오우거 때문에 입은 피해는 의외로 그렇게까지 크지 않다. 병사들이 죽고, 기사들이 죽기는 하지만 오우거의 명성에 비하면 솔직히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만한 피해다.
때문에 오우거가 등장하면 혀를 내두르긴 하지만, 병사들이나 기사들 사이에서는 나름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물며 기가스 출동이 가능한 날에는? 그럴 때는 솔직히 차라리 오우거가 낫다. 오우거가 나타났다는 건 근처에 다른 그 어떤 몬스터도 없다는 의미였으니까. 오우거 근처에서 얼쩡거릴 정도로 담이 큰 몬스터는 없다.
하지만 또투 부족과의 전투는 달랐다. 또투 부족의 오크들이 등장하면 당장 기가스 파일럿인 포비어부터 앓는 소리를 내뱉을 정도다.
실제로 또투 부족과의 전투로 입은 피해가 적지 않다. 최근 1년 내 대부분의 피해는 또투 부족과의 전투에서 입었다.
특히 또투 부족은 단순히 부족의 강력함의 유무를 떠나서, 상대하기가 너무 껄끄럽다.
전술이나 전략 따위를 쓰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보통의 무식한 오크를 상대로 이제르트 자작령의 병사들이 나름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인간이 그동안 쌓아온 전술과 전략 때문이다.
그런데 또투 부족과 싸울 때는 그런 전술과 전략이 잘 안 먹히다. 심지어 놈들은 땅굴까지 파고 들어오는 놈들이다. 만약 그때 문수르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제르트 자작가는 무너졌을 지도 모른다.
그런 또투 부족의 등장은 문수르의 등장을 기점으로 변화했다. 그 전까지는 질릴도록 이제르트 자작령을 공격하던 놈들이 문수르의 등장 이후로는 잠잠했던 것이다.
그런데 놈이 지금 움직인 것이다.
“설마 놈이 문수르의 경의 공백을 눈치 채고?”
바로 문수르가 없는 사이를 틈 타서!
“아니겠지. 설마 그건 아닐 거야.”
만약 놈이 문수르의 공백을 파악하고 움직인 거라면? 정말 문수르가 없다는 걸 파악하고 승부수를 던진 거라면?
보통 오크였다면 감히 그런 상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크 주제에 무슨! 콧방귀나 뀌었겠지.
하지만 이제르트 자작령은 알고 있다. 또투, 놈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놈이란 사실을!
“자작님.”
그때였다.
포비어가 이제르트 자작을 보며 입을 열었다. 조용히 주변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제르트 자작이 고개를 들었다. 포비어가 다시금 이제르트 자작을 바라보며, 그와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문수르 경이 없습니다.”
문수르 경이 없다는 그 말에 모든 기사들이 고요해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기사들이 입을 다물었다. 용병대장 중 한 명인 로드게스의 얼굴을 새하얗게 질렸다. 로드게스는 여전히 문수르 이름만 들어도 기겁했다.
문수르의 공백. 무시할 수 없다. 이제까지 문수르 덕분에 기사들과 병사들 그리고 용병들의 피해가 엄청 줄었다. 그런 상황에서 오우거를 쫓았던 문수르가 실종됐다.
그때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문수르를 찾아야 한다고, 하다못해 시체라도 찾아야 한다고!
그러나 이제르트 자작은 단호하게 말했다.
“문수르 경을 찾지 않는다. 그가 살아있다면, 기필코 영지로 돌아올 것이며, 만약 죽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자신 찾기 위해 병사들이 희생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이제르트 자작은 비정하지만, 반대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내렸다.
그 이후 문수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괜히 가시를 건드릴 필요는 없으니까. 마치 문수르란 인간이 없었던 것마냥 지냈다.
그런데 지금 포비어가 문수르의 이름을 꺼낸 것이다. 모두가 긴장하는 건 그 때문이었다.
대체 왜 포비어는 지금 이 자리에서 문수르의 이름을 꺼낸 것일까?
“역시 그 작전을 쓰시는 게…….”
“음!”
포비어의 입에서 나온 그 작전이란 표현, 그 표현에 이제르트 자작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의미를 모르는 나머지 기사들과 용병대장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둘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던 거지?
그리고 그 작전이란 대체 무엇일까?
3.
문수르는 로이드와 대화를 나누었다.
‘현재 상황은?’
- 오크들이 빠른 속도로 이동 중입니다. 숲 사이에 제대로 모습을 감춘 걸 보면, 아마도 이제르트 자작령에서는 오크들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는 건 무리일 듯합니다. 대략적인 파악만 가능할 듯합니다.
‘1만 마리가 맞는 거야?’
- 현재까지 파악된 숫자는 10,329마리입니다.
‘젠장!’
문수르는 GPS 시스템을 이용해 빠르게 또투 부족의 오크 숫자를 파악했다. 그리고 아마 지금쯤이면 이제르트 자작령에서도 또투 부족의 숫자를 대략적으로 파악했을 것이다.
사실 그 숫자 차이는 아무래도 좋다. 1만 마리든, 여기에 329마리가 더 추가된,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핵심은 두 가지다.
1만 마리가 넘는 오크들이 등장했다는 것.
그리고 그 오크들이 또투 부족 소속이라는 것!
‘이제르트 자작…… 그분은 뛰어난 분이시다.’
문수르는 이제르트 자작을 믿는다. 그는 유능하고, 훌륭한 영주다. 영지 운영에도 재능이 있으며, 전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그는 문수르의 공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짰을 것이다.
‘분명해. 내가 오기 전부터 또투 부족인 지속적으로 이제르트 자작령을 공격했다. 이제르트 자작 역시 그 공격이 단순한 공격이 아니라, 적당한 간보기임을 파악했겠지. 그리고 언젠가 지금 같이 또투 부족이 대군을 이끌고 등장하리란 것도 예상했을 테고.’
문수르가 염려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
궁지에 몰린 이제르트 자작이 세울 수 있는 계획이란 건, 결국 막대한 희생을 염두에 둔 계획이 분명하다.
오십을 살리기 위해 오십의 죽음조차 염두에 둔 계획!
‘로이드, 앞으로 얼마나 걸리지?’
- 이 속도로 이동하신다면, 7시간 후면 이제르트 자작령에 도달할 듯합니다.
‘젠장, 멀기도 하군!’
막아야 한다.
문수르가 살아있다는 걸 알면, 문수르가 합류하게 된다면 이제르트 자작 역시 그에 맞는 계획을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문수르의 머릿속에는 새로운 의문이 떠올랐다.
‘1만의 오크 대군을 어떻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문수르의 합류 이후 1만의 오크 전사를 막는 방법이다.
‘아니, 대체 어떻게 1만이나 되는 오크 전사들을 모을 수 있지?’
또투 부족은 본래 1만 마리의 오크들로 구성된 집단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1만이란 숫자는 암컷들과 새끼들까지 포함한 숫자다. 전투에 나서는 오크 전사의 숫자는 그 숫자의 1/3 정도. 또투 부족이 통상의 수치보다 더 많은 오크 전사를 보유하긴 했지만 그 숫자라고 해봐야 4천 마리를 간신히 넘기는 정도일 것이다.
물론 이것도 대단한 일이다. 그것만으로도 또투라는 오크의 이름은 역사에 남을만하다.
하지만 이 4천이 넘는 오크들 모두가 또투의 말을 듣는다? 그건 또 다른 문제다.
또투 부족도 그렇고, 테블스 산의 오크들은 약자에 속한다. 오우거에 쫓기고, 그에 근접한 몬스터들 무리의 먹잇감이 된다. 그렇기에 살기 위해 오크 부족끼리 손을 잡는 거다. 즉, 또투 부족 역시 내부적으로는 수십, 수백 개의 오크 부족이 합쳐진 모양이라고 볼 수 있다.
4천이 넘는 오크 전사를 보유했다고 해도 한 번에 무릴 수 있는 숫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1만이라니!
‘대체 내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심상치 않다.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 문수르는 모르지만, 콩탄 왕국의 정세를 바꿀만한 무언가가!
“젠장.”
문수르는 이를 갈았다. 간신히 이제르트 자작가를 도약시킬 만한 밑거름을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 당장 그 모든 게 송두리째 무너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로이드.”
- 예, 말씀하시죠.
“지금 GPS 시스템 중 일부로 불스 백작가를 감시 중이지?”
-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감시 중이긴 합니다. 불스 백작가에 볼일이 있으십니까?
“불스 백작은 이제르트 자작을 좋게 보고 있어. 그러니까 어쩌면 이번 일에 병력을 파견해줄 지도 몰라.”
- 불스 백작령과 이제르트 자작령 사이에는 거리가 제법 있습니다. 병력을 요청한 다음, 혹여 불스 백작이 당장 병력을 파병한다고 해도, 이제르트 자작령까지 도달하기 가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텐데요?
“그래도 지금 인근에서 이제르트 자작령에 병력을 보내줄 만한 귀족은 양반뿐이잖아.”
- 불스 백작이 굳이 이제르트 자작령을 도와 중앙 정계의 귀족들로부터 눈총을 사는 선택을 하겠습니까?
“하게 만들어야지.”
1만의 오크 전사 그리고 또투라는 그들의 우두머리. 이제까지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이번 전쟁은 단순히 치고 박고 싸우는 전쟁이 아니라, 전술과 전략이 뒤섞인 전투가 될지도 몰라.”
이제까지 케르빈 월드에서 펼쳐진 오크와 인간 사이의 전투 중에 가장 치열한 전략, 전술 싸움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가 승자가 되었건, 콩탄 왕국의 정세는 크게 변할 것이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