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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맨-65화 (65/293)

65화

3.

나무도 병에 걸린다. 병뿐만이 아니다. 나무가 갑자기 시들어가 죽어가는 경우에는 해충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그런 식으로 한 번 병들기 시작한 나무는 곧 숲 전체를 전염시키며, 종국에는 숲 하나를 아예 말라 죽이는 경우도 있다.

그 전염력이 무시무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을 보자. 어스 월드의 고도화된 현대 문명에서도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치료할 방법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만약 병충해라면…….’

그렇다면 이 병충해에 대한 문수르의 대처는? 과연 문수르는 어느 정도의 대처 방법과 준비를 했을까?

‘어느 정도는 대비했다.’

당연히 준비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해서, 엘프를 위해 숲을 살리기 위해서 준비한 건 당연히 아니었다.

본래 병충해 대비를 준비한 목적은 문수르가 이제르트 자작령에서 재배하게 될 온갖 작물들을 병충해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였다. 혹시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다행히도 이제르트 자작령에서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기존 생태계를 집어 삼킬 정도로 잘 자라는 중이니까.

‘핵심은 내가 고칠 수 있는가, 없는가. 그거군.’

여하튼 그런 이유로 병충해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 충분 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건 신목이 걸린 병이, 바나푸스 나무가 걸린 병이란 것이 문수르의 재량 외인가, 내인가 하는 부분이다.

“할 수 있겠나?”

“여기서 그럼 못하겠습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허허.”

폐욤은 문수르의 대답에 웃음을 흘렸다.

“그럼 자네를 믿도록 하지.”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폐욤. 그러나 문수르는 여기서 쉽게 상황을 끝내려고 하지 않았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솔직히 이건 좋은 기회다. 기브 앤 테이크가 가능하다. 만약 문수르가 정말 바나푸스 나무를 치료할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바나푸스의 열매보다 훨씬 값질 터.

탈라트 부족에게 보다 많은 걸 요구해도 무방하다.

물론 문수르가 그저 호의로 탈라트 부족을 도와줄 수도 있지만, 솔직히 문수르도 처지가 급하다.

‘여기서 어느 정도 확답을 받아내야 한다.’

문수르가 입을 열었다.

“제가 탈라트 부족의 신목을 치료할 경우, 탈라트 부족은 제게 무엇을 해주시겠습니까?”

“허허, 자네의 목숨을 구해준 건 우리일세.”

“제가 앞으로 구하게 될 목숨은 탈라트 부족 전체의 목숨과 다르지 않지요. 적어도 탈라트 부족 전체의 목숨이 제 목숨 값보다는 저렴하지 않을 텐데요?”

“욕심이 참 과한 인간이로군.”

“그게 인간의 본능 아니겠습니까?”

폐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 역시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인간은 언제나 엘프에게서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하니까. 그게 돈이든, 육체든, 뭐든 말이다.

“무엇을 원하는가?”

하지만 만약 정말 문수르가 신목의 병을, 탈라트 부족의 천형을 고쳐준다면 무엇이든 줄 수 있다.

엘프란 몸뚱이가 됐건, 돈이 됐건, 아무래도 좋다.

이대로 놔뒀다가는 탈라트 부족은 아예 미래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될 테니까.

“드워프 족과의 만남을 원합니다.”

“음!”

드워프란 말에 폐욤의 표정이 바뀌었다. 사실 문수르가 드워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줄은 몰랐다.

그러나 문수르에 대한 조사를 이미 했던 폐욤이다. 때문에 좀 더 깊게 생각해보면, 문스르에겐 별 다른 기술이 없는 엘프보다는 드워프가 더 도움이 될 터. 이제가지 문수르가 걸어온 길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폐욤은 길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네가 신목을 치료해준다면, 자네는 곧 탈라트 부족의 은인이네. 그런 자네는 우리와 동등한 자격이 되는 셈이네.”

엘프와 동등한 자격이 되니, 드워프를 만날 자격도 충분히 있다는 의미였다. 문수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했다.

‘드워프가 있긴 한 건가?’

엘프 부족이라고 꼭 드워프 부족하고 가까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런 경우가 많을 뿐이다. 때문에 지금 폐욤의 말이 드워프 족을 소개시켜준다는 말이 아니라, 그저 말을 돌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수르는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문수르의 입장에서는 엘프라는 종족 역시 필요했으니까.

“그럼 당장 움직입시다.”

“그 전에 몇 가지 설명할 게 있네. 일단 이제부터 자네에게는 감시역이 붙게 되네.”

“가누스, 그분에게 들었습니다.”

“그럼 다행이군. 자네에게 감시역을 붙이는 이유를 듣고 싶은가?”

“굳이 듣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본론을 말하지. 자네는 감시역으로부터 절대 떨어져서는 안 되네. 하려는 모든 일을 일일이 통보해야 하네. 만약 감시역의 감각에서 자네가 사라졌을 경우, 탈라트 부족은 전력을 다해 자네는 추살(追殺)할 것일세.”

추살!

폐욤이 그 단어를 내뱉었을 때, 그 목소리에는 그 무엇보다 묵직한 살기가 담겨져 있었다.

두근!

문수르도 저도 모르게 긴장할 정도로 말이다.

‘이 폐욤이란 노인도…….’

이제까지 가누스와는 다르게 편한 느낌이어서 그렇지, 폐욤의 본질 역시 가누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인간을 믿지 않는군.’

인간에 대한 무한한 불신과 증오!

‘이해 못할 건 아니지.’

폐욤은 최소한 수백 년을 살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수백 년 동안 인간으로부터 어떻게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 나아가 부족을 지키기 위해 인간과 맞서 싸웠을 테고.

인간에 대한 호감보단 불신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제까지 인간이 엘프들을 상대로 해온 짓을 생각하면, 그런 불신을 가져도 이상할 건 없다.

오히려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더군다나 확실하지도 않은 그것에 희망을 건다는 건, 폐욤이란 엘프는 그것을 행동에 나설 정도로 배포가 컸다.

‘뭐 좋아.’

오히려 이런 폐욤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 문수르다. 어떤 의미에서 문수르가 원하는 인재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으니까.

그리고 문수르는 당장 다른 것에 관심이 생겼다.

‘그보다 내 감시역으로 붙는 게…….’

“히스티라고 해요.”

히스티는 말과 함께 문수르를 노려봤다. 보석 같은 눈망울이 그런 표정을 짓자, 문수르는 솔직히 아름다움에 넋을 잃기보다는 살짝 혀를 찼다.

‘예쁘긴 한데…….’

엘프의 모습은 과연! 이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예쁘긴 하다. 특히 이목구리를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정말 신이 만든 예술품이 따로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합쳐놓고 보면 예쁘긴 한데, 사람 느낌이 나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진짜 요정 같네.’

사람이 아닌 요정. 물론 예쁜 사람을 요정 같이 예쁘다, 라고 표현하긴 하지만 그런 느낌이 아니다.

이질적인 느낌!

그렇다. 솔직히 보석 같은 눈망울로 이렇게 노려보니, 귀엽다고 볼을 꼬집어주기 싶은 마음보다는 살짝 소름 끼친다.

“문수르라고 합니다.”

여하튼 이제부터 문수르와 좋으나 싫으나, 함께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나쁜 인연도 아니다. 이미 서로 한 번씩 목숨을 구해준 사이 아니었던가? 이 정도면 운명공동체 수준이다.

그래서일까?

문수르는 차갑게 구는 히스티 앞에 손을 내밀었다. 히스티는 문수르가 내민 손을 보자 눈빛을 더 차갑게 쏘았다.

“인간하고는 악수 따윈 하지 않겠어요.”

인간과 악수 따위 하는 건 치욕이며, 굴욕이다. 히스티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그 인간하고 몸까지 맞댔으면서?’

그런 히스티의 모습에 문수르는 웃으며 말했다.

“악수 말고, 내놓으시죠.”

“뭐라고요?”

“제가 준 거 있지 않습니까?”

문수르가 달라고 하는 것. 그건 다름 아니라 문수르가 오우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히스티에게 잠시 빌려줬던 멀티 글라스를 의미했다. 솔직히 말해서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큼은 챙겨야 한다. 멀티 글라스를 구할 수 있는 건, 어스 월드뿐이니까. 제 아무리 드워프들이 대단하다고 해도 케르빈 월드에선 절대 못 만든다.

“빨리 주시죠?”

문수르가 히스티를 재촉했다. 그녀는 그런 문수르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저 시선은 무슨 의미지?’

왜 그냥 달라면 줄 것이지, 왜 문수르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일까? 심지어 문수르를 쳐다보다 폐욤을 슬쩍 보더니, 이내 등허리에 찬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자, 여기요.”

문수르에게 다시 멀티 글라스를 넘기는 히스티의 손에는 무언가 망설임이 있었다.

‘오호라.’

그리고 멀티 글라스를 받았을 때, 문수르는 그 망설임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게 마음에 들었다, 이거지?’

문수르의 예상 대로였다. 히스티는 멀티 글라스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멀티 글라스가 보여준 세상은 이제껏 그녀가 봐왔던 세상과 근본부터가 달랐으니까.

너무나 신기해서 몰래 챙겼다. 사실 그걸 챙길 때까지만 해도 문수르가 살아날 것 같진 않았으니까. 문수르의 몸 상태는 그 정도로 최악이었다. 혹여 깨어나더라도 모르는 법 아닌가? 문수르가 잊어버릴 수도 있는 거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꿍쳐뒀다.

물론 그 이후로 어떻게든 다시 그때 광경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그 노력들은 전부 소용이 없었다.

‘호기심은 넘친다, 이거군.’

사실 문수르의 멀티 글라스는 케르빈 월드 기준으로 보면 엄청나게 신기한 물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호의를 가지고 받아들일 만한 물건은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엄청난 거부감을 보일 수도 있다. 악마의 것이라고, 아주 입에 거품을 물며 지랄하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히스티가 멀티 글라스에 관심을 가진 건, 그녀가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란 의미일 것이다.

‘체크해 둬야지.’

인간이나, 동물이나, 호기심이 많다는 건 이용해먹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다.

어쨌거나 멀티 글라스를 받아든 문수르가 폐욤을 바라봤다. 폐욤은 이 광경을 말없이 지켜봤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지금 상황을 분석하고, 이해 중일 것이다. 더 나아가 지금 상황을 어떻게든 이용해먹으려고 하겠지.

“이동하시죠.”

그런 폐욤을 움직이게 만든 건 문수르의 말이었다.

“허허, 그렇게 하지.”

엘프들의 신목, 바나푸스 나무.

처음 문수르는 그 바나푸스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대단한 나무…… 예를 들면 마치 성탄절의 크리스마스트리의 그것처럼 빛이 번쩍이는 나무일 줄 알았다.

그러나 문수르가 본 바나푸스 나무는 정말 앙상하기 그지없는 나무였다.

‘이게 신목이라고?’

신목이 아니라 고목(古木)이다. 잎사귀는 찾아볼 수 없으며, 가지는 물론 몸통마저도 사람 팔뚝 정도였다. 마치 대마무의 그것을 보는 듯했지만, 그 느낌은 대나무와 전혀 달랐다.

‘대나무는 쭉쭉 뻗는 다는 느낌이 시원하기라도 하지…….’

대나무를 보고 나약하거나, 초라함을 느끼는 자는 없다. 쭉쭉 뻗는 대나무의 기세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하지만 바나푸스 나무는 그렇지 못했다. 앙상함과 초라함이 절로 심중을 울릴 정도였다.

‘병에 걸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는 몰라도 쉬운 일은 아니겠군.’

문수르는 일단 직감했다. 이 나무를 멀쩡하게 고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을 거란 사실을 말이다.

“제가 무언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게 있습니까?”

움직이기 전, 문수르는 폐욤에게 질문을 건넸다.

“신목에 직접 손을 대서는 안 되네.”

폐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나푸스 나무를 다룰 때 조심해야 하는 수칙들을 알려줬다. 수칙은 그렇게 많진 않았다.

‘귀찮긴 하겠네.’

하지만 대부분의 수칙들은 바나푸스 나무에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 그런 종류의 것들이었다. 솔직히 바나푸스 나무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한 가운데, 바나푸스 나무를 직접 손 댈 수조차 없다는 건, 꽤나 골치 아픈 제약이었다. 필요하다면 바나푸스 나무의 일부를 잘라, 그걸 가지고 실험 및 조사도 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굳이 그 부분을 어떻게 하려고 하진 않았다.

‘신목은 엘프 부족의 정신, 그 자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필요하다고 말해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터.’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그런데 안 되는 걸 굳이 되게 만들기 위해 심력을 소모하는 건 좀 그렇다.

“없네.”

“그럼 만약 주변 흙을 파내거나, 조사하는 건 괜찮습니까?”

“음…… 신목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허락하겠네.”

“좋습니다.”

문수르는 그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여기에 확실한 조사를 할 만한 도구들은 없지만…….’

토양을 확보한 후에, 문수르가 가장 한 일은 토양 가까이에 멀티 글라스를 가져가는 것이었다. 멀티 글라스에는 현미경의 그것과 비슷한 기능이 있다. 진짜 제대로 된 현미경 수준의 확대는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파악은 가능하다.

만약 바나푸스 나무가 시들어가는 원인이 병충해라면, 바나푸스 나무 주변 토양에도 병충해의 원인이 되는 벌레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정보 수집이 먼저다.’

어차피 문수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문수르는 정보를 수집할 뿐이다. 수집된 정보의 분석과 결과를 도출하는 건 바로 로이드의 역할이다.

- 토양에 특이점은 없습니다.

로이드가 빠르게 답을 내놓았다.

‘확실해?’

-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확답을 내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보다 뛰어난 설비가 필요합니다.

‘그런가…… 지금 당장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건가?’

- 몇 가지 간단한 실험 정도는 가능할 듯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확답을 내리긴 힘듭니다.

‘그거라도 해야지.’

- 이제르트 자작령에 돌아가서 기존의 설비를 가져오는 건 어떻겠습니까?

‘글쎄…… 적어도 탈라트 부족이 나를 부족 밖으로 나가는 걸 허락해줄 것 같지는 않은데?’

- 그들이 궁한데, 어느 정도 협조는 해주지 않겠습니까?

‘뭐, 그렇긴 하지. 하지만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그때 가서 이제르트 자작령에서 장비들을 가져오자고. 일단 지금 당장 사용 가능한 방법들만 좀 알려줘.’

- 알겠습니다.

로이드는 곧바로 도구가 적은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조사 방법들, 실험 방법들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의외로 많네?’

로이드가 알려준 방법들은 생각 이상으로 많았다. 적어도 그 방법들 전부를 시도해 보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은 훌쩍 지나갈 듯싶다.

‘일단 구할 수 있는 장비들은 탈라트 부족 내에서 구해야겠지.’

그리고 문수르는 그 실험과 조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히스티에게 말해줬다.

히스티는 대답했다.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시는 거죠?”

그 앙칼진 대답에 문수르는 대답을 하지 전에 먼저 주변을 쭈욱 둘러본 후에 입을 열었다.

“여기 당신 말고 누구 있습니까?”

그 말에 히스티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가 표정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주변에 다른 이가 없다고 해서 자신이 문수르란 인간을 도와줄 필요는 없다!

씨익!

그런 히스티의 모습에 문수르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별 수 없군요. 족장님 만나서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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