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5.
사실 문수르의 계획은 단순히 요리를 이용해 백작의 환심을 사는 것만은 아니었다.
솔직히 요리 한 번 제대로 대접했다고 5천 골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문수르가 노리는 건 따로 있었다.
‘음식으로 어필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단순히 음식만으로 5천 골드를 탕감 받는 건 힘들겠지.’
음식은 과정일 뿐이다.
중요한 건 음식에 사용하는 조미료의 존재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이 음식에 사용된 조미료의 가치를 설명하는 것이지.’
문수르는 지르 경에게 말했다.
요리에 사용된 가루가 마법을 이용한 가루라고! 마법이란 단어만큼 두루뭉술하지만, 효과적으로 먹히는 포장도 없을 것이다.
문수르가 플라스틱 양념통을 보았다.
‘이 조미료를 잘 포장하면, 5천 골드에 파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터.’
어스 월드에서 후추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조미료의 가치란 상상을 초월한다.
더군다나 조미료란 개념자체가 없는 케르빈 월드, 그리고 콩탄 왕국에서 문수르가 준비한 조미료의 가치는 동일한 무게의 황금보다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조미료의 가격이란 게 무슨 가격표가 달린 것도 아니고, 무조건 그 가격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함정을 한 가지 더 팠다.
불스 백작이 5천 골드에 이 조미료를 사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대신에 그런 불스 백작에게 제안을 할 것이다.
이제르트 자작가에서는 이런 조미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조미료를 만들어 팔면 5천 골드쯤은 빚도 아니라고!
‘조미료를 가지고, 빚을 흥정한다.’
그렇게 되면 불스 백작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무작정 5천 골드를 받아내는 것과 5천 골드 값어치의 조미료를 받아내는 것.
그리고 또 하나, 이제르트 자작가가 가진 사업적 능력을 고려해 돈을 투자하는 것까지!
문수르 입장에서는 5천 골드 값어치만 팔아도 좋고, 혹여 불스 백작이 이제르트 자작가에 투자를 해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문수르가 만든 요리는 그런 문수르의 계획을 품은 요리였다.
“준비는 끝났다.”
계획은 완벽하다. 매뉴얼대로만 하면, 문제없을 것이다. 이윽고 문수르가 지르 경을 불렀다.
식사가 마련됐다.
“조촐하군.”
불스 백작은 자신의 앞에 높인 접시, 그 안을 가득 채운 하얀 빛깔의 스프를 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불스 백작이 앉은 식탁 정면에는 문수르가 얼굴을 마주보며 앉아있었다. 식탁이 제법 긴 탓에, 얼굴을 마주보고 앉았다고 해도 문수르와 불스 백작 사이의 거리는 10미터를 훌쩍 넘겼지만.
사실 이건 당연한 자리배치였다. 이 정도 거리가 아니라면, 만약 원형 테이블 같은 것에 앉아서 식사를 한다면 문수르가 좋지 못한 의도를 품었을 경우, 불스 백작의 암살도 가능할 터.
“이게 전부인가? 아니면 이게 에피타이저인가?”
“전부입니다.”
요리를 소개하는 문수르의 표정에서는 자신감 넘쳤다.
‘아마 그걸로 충분할 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완벽하다. 문수르는 가장 절묘한 만큼의 간을 맞췄다. 아마 케르빈 월드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요리일 것이다. 그 누구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진미!
‘여기서 분위기를 내 쪽으로 이끈 다음에, 협상에서 단숨에 이익을 얻어내는 거다.’
매뉴얼대로 흘러가고 있다. 더 이상 두려워할 게 없다.
“아무렴 상관없겠지.”
이윽고 불스 백작이 스프를 떠먹기 시작했다. 그는 일단 한 입을 먹었다. 그 순간 불스 백작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처음 보는 맛이겠지.’
문수르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환상적인 맛일 것이다. 어스 월드의 과학이 만들어낸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
“맛이 어떠십니까?”
“……괜찮군.”
“특별한 마법을 이용해 만든 조미료만으로 만든 스프입니다. 이제르트 자작가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조미료지요.”
문수르는 준비했던 멘트를 꺼냈다.
하지만 그런 문수르의 말에 불스 백작은 이러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담담한 표정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어쭈?“
문수르는 그런 불스 백작의 모습에 내심 감탄했다.
‘이런 상황에서 표정을 숨기고, 감정을 감추다니? 역시 귀족이란 게 아무나 하는 건 아닌 모양이군.’
귀족다운 품위를 전혀 잃지 않은 모습에 문수르는 과연, 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불스 백작의 수저는 계속해서 움직였다. 그의 접시에 가득 채운 스프가 바닥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문수르는 식탁 아래에서 주먹을 움켜쥐었다.
‘성공이다.’
불스 백작은 자신이 만든 스프를 마파람 게 눈 감추듯 먹었다. 이 정도면 확실하다.
‘내가 한 방 먹인 거야.’
떡밥은 다 던졌다.
이제부터 문수르는 돈 대신에 조미료를 통해 빚을 갚기 위한 수작을 부릴 것이다.
더 나아가 이제르트 자작가에 충분히 사업성이 있는 아이템이 있으니, 원한다면 투자를 하라고도 제안을 할 것이다.
불스 백작가가 이제르트 자작가와 우호적인 관계가 된다면 이제르트 자작가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
‘그럼 이제부터…….’
상대가 여운을 가지게 전에 먼저 나서는 게 좋을 듯하다.
“응?”
그 순간, 문수르가 무어라 말을 꺼내려는 순간.
불스 백작이 움직였다. 그가 손가락을 움직이자, 기사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다섯 명 정도 있던 기사들 중 네 명이 자리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남은 기사는 한 명이었다. 문수르는 하나 남은 기사를 보자마자 잠시 움찔했다.
‘처음부터 느낀 거지만, 대단한 실력자다.’
그 기사는 문수르가 불스 백작가 내에서 본 기사들 중에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자였다.
문수르도 1대1로 싸울 경우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 로이드가 없다면 오히려 문수르가 패배할 정도의 실력자.
‘뭐 싸울 일은 없겠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문수르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니까.
여차하면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 로이드는 실시간으로 GPS시스템과 공조하며, 도주 루트를 확보하는 중이다. GPS시스템은 불스 백작의 성 위에서 예전부터 작업 중이다.
문수르만 정신을 차린다면, 도망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 순간 불스 백작이 입을 열었다.
“이 요리가 마법으로 만든 조미료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그렇습니다. 맛이 괜찮습니까?”
문수르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어떻게 만들었냐고 묻고 싶겠지? 어디서 만들었냐고, 다시 만들 수 있냐고 말이야.’
그런 문수르는 백작의 말을 기다렸다. 이윽고 백작이 입을 열었다.
“정말 맛이 없군.”
“예?”
“솔직히 이런 말은 안 하려고 했다. 네 녀석이 어떤 요리를 만들든, 어떤 수작을 부리든 이미 내 마음을 이제르트 자작가를 도와주는 쪽으로 기울어졌던 상황이니까.”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대체 왜 이런 상황이 나오는 거지? 이런 건 매뉴얼에도 없었는데…….
- 매뉴얼 d입니다.
‘뭐? 그게 뭔데?’
- 매뉴얼 d상황입니다. 저번에 매뉴얼에 대한 모든 걸 말씀드렸습니다만?
‘야! 솔직히 52개나 되는 매뉴얼을 어떻게 다 듣고, 외워?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
로이드는 작금의 상황을 매뉴얼 d라고 했다. 확실히 로이드가 날 잡고 52개의 매뉴얼을 일일이 설명해준 적이 있다. 하지만 문수르는 앞에 몇 개만 듣고 그 이후부터는 그냥 무시했다. 까놓고 8시간짜리 듣기 평가는 인간이 할 만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매뉴얼 d가 대체 뭐야?’
문수르가 공황 상태에 빠진 사이, 불스 백작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무슨 음식이 나오든, 어떻게든 칭찬을 하려고 했다. 애초에 내게 조미료로만 만든 음식을 내놓는 것 자체가 그 조미료를 이용해 빚을 탕감 받으려는 술수였을 테니까. 이제르트 자작가를 도와주려는 내 입장에선 그냥 이 요리를 맛있다고 하고, 그 조미료를 5천 골드에 구매하면 상황은 깔끔하게 끝나는 거였지.”
사실 불스 백작도 이런 말을 하려고 하진 않았다. 그 역시 문수르의 의중을 어느 정도 꿰뚫고 있었다. 때문에 문수르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걸로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맛이 없었다.
나름 기대했던 불스 백작의 심기가 뒤틀릴 정도로 말이다.
‘왜 맛이 없다는 거야? 어스 월드에서는 가장 기본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맛인데!’
한편 문수르는 작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맛이 없을 수가 있나?
감칠맛이란 게 뭔지 모르는 건가?
사실 이건 문수르가 실수한 측면이 컸다.
애초에 맛이란 건 상대적인 거다. 누군가는 맛있다고 하는 게 누군가에는 맛이 없을 수도 있다.
동시에 맛은 복합적인 것이기도 하다. 혀로만 느끼는 게 아니다.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고, 식감까지. 아주 종합적인 정보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게 맛이다.
더불어 똑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먹는 이의 마음 상태나, 먹는 이의 지적 수준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진다. 애들 입맛하고, 어른 입맛이 다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수르는 너무 얕본 것이다. 케르빈 월드의 세상을, 불스 백작의 입맛을 말이다.
‘로이드, 너도 몰랐냐?’
- 네 몰랐습니다. 솔직히 케르빈 월드의 사람들 입맛에 대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로이드 역시 그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로이드는 그 구분을 고려하려고 해도, 고려할 수가 없었다. 로이드는 인간이 아니다. 녀석은 말 그대로 인공지능이다. 녀석이 하는 모든 말은 수집한 정보들,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거다.
그런 로이드에게 케르빈 월드의 입맛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러니 애초에 그 부분을 고려대상 자체가 아니었다. 단지 문수르와 어스 월드의 기준을 기점으로 문수르를 보조해줬을 뿐.
“혹시 내게 무슨 교훈 따위를 주려고 일부러 이런 음식을 만든 것인가?”
한편 불스 백작은 너무 맛이 없던 탓에 문수르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일부로 이런 음식을 내놓은 건 아닐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콩탄 왕국의 귀족들을 나무라는 의미에서?
확실히 이제르트 자작은 그렇게 귀족들을 나무랄 자격이 있긴 하다. 그는 마지막까지 뜻과 충심을 잊지 않은 자니까.
하지만 적어도 불스 백작이 그런 교훈을 받을 짬밥은 아니다.
“만약 정말 그런 의도로 이런 음식을 만들었다면, 크게 실수한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식사 이전에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나는 결코 이제르트 자작가를 돕는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불스 백작의 그 말에 문수르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망했다.’
설마 요리가 맛이 없을 줄이야?
이대로 정말 끝나는 것인가?
‘응?’
그러나 그 순간 문수르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제까지 문수르는 불스 백작이 하는 말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
‘가만, 이제르트 자작가를 도와준다고?’
너무 놀란 나머지 망각하고 있었던 부분!
문수르는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말을 뱉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불스 백작님의 심기에 거슬렸다면 이 자리에서 사과드리겠습니다.”
일단 반사적으로 기었다. 괜히 여기서 대들었다간 진짜 국물도 없다. 무조건 기는 거다. 지렁이가 바닥을 기듯! 최대한 자세를 낮췄다.
“흥.”
그런 문수르의 사과에 마음에 들었는지, 불스 백작은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일단 확실히 말할 게 있다. 내가 이제르트 자작을 돕는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그 순간부터 이제르트 자작과의 모든 거래를 끊겠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다. 일단 이제르트 자작에게 빌려준 5천 골드는 상환한 것으로 치겠다.”
하늘에서 5천 골드가 떨어진 느낌이다. 물론 당장 5천 골드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제 빚 때문에 골치 아플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문수르가 생각한 소기의 목적은 달성된 상황.
그러나 문수르는 상황을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불스 백작은 결코 단순한 호의만으로 이제트르 자작가를 도울 사람이 아니다.’
다른 무언가가 있다.
“그 대가는 무엇입니까?”
정말 공짜로 5천 골드의 대금상환을 면제해주는 게 아니다. 그건 조건일 것이다.
“요리실력과는 다르게 눈치는 빠르군.”
불스 백작이묘한 미소를 지었다.
“5만 골드를 빌려주겠다.”
5천 골드의 열 배나 되는 금액! 그런 어마어마한 돈을 지금 콩탄 왕국에서 가장 돈 빌리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제르트 자작에게 빌려주겠다고?
그러나 문수르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시험이구나.’
문수르는 불스 백작의 의중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그가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있었다.
“단, 5만 골드에 대한 담보는 이제르트 자작가의 모든 것이다. 영지부터 시작해서, 이제르트 자작가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담보로 잡겠다. 동시에 한 가지 조건이 더 있다.”
“대금 상환기간 말씀이십니까?”
문수르의 말에 불스 백작이 이번에는 묘한 미소 대신 묘한 표정을 지었다.
“눈치가 빠르군.”
“예, 요리 실력보단 좋습니다.”
“3년을 주겠다.”
“일괄변제입니까?”
“물론이다.”
불스 백작.
그는 이제르트 자작가를 돕는다는 결정을 내림과 동시에 한 가지 계획을 더 세웠다.
“5천 골드는 호의로 주겠다. 하지만 이제 빌려줄 5만 골드는 호의가 아니라, 이제르트 자작가를 시험하기 위함이다.”
이제르트 자작가를 품는 건 정치적으로 그리 좋은 선택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런 이제르트 자작가를 품으려 하는 건, 불스 백작이 나름 풍운의 꿈이 있으며 동시에 이제르트 자작가가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한다면, 이제르트 자작가가 가진 능력이 불스 백작의 기대 이하라면 이제르트 자작가를 굳이 정치적 리스크를 떠안으면서까지 도울 필요가 없다.
5만 골드를 빌려주는 건 그 때문이었다.
5만 골드를 빌려줄 테니 마음껏 써라! 대신에 3년 후에는 그 돈을 전부 갚는 것으로 능력을 증명하라!
“5만 골드를 빌려주며 나는 세간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제르트 자작가를 없애기 위해 일부러 빌려준 것이라고.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눈치 빠른 네놈이 더 잘 알 터.”
더불어 단순히 시험, 그 하나만을 노리고 이런 일을 꾸민 게 아니었다.
그는 만약 이제르트 자작가가 대금 상환이 실패했을 때, 불스 백작은 이제르트 자작가를 가차없이 칠 생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친왕파 귀족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당신들의 골칫거리나 다름없는 이제르트 자작가를 몰락시켰다!
그렇게 된다면 친왕파 입장에선 이제르트 자작가와 불스 백작가 사이에 어떠한 접점이 있었다고는 결코 상상조차 못할 것이다. 동시에 친왕파와 우호적인 노선을 걸을 수도 있다.
‘역시 절묘하군.’
불스 백작 입장에서는 어느 쪽 선택지는 손해 보는 경우는 없다.
반대로 문수르 입장 역시 한 가지였다.
“백작님의 제안…… 문수르, 이제르트 자작 대리인 자격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문수르의 목적 중 하나가 불스 백작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불스 백작이 알아서 5만 골드나 되는 거금을 주겠다고 한다. 그 의중이야 어떻든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금 상환?
‘어차피 나도 3년 이상 일을 질질 끌 생각은 없었다.’
3년 후의 이제르트 자작가는 지금의 이제르트 자작가와는 전혀 비교도 되지 않는 세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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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7 21:45 수정. 독자분들의 의견을 반영해, 글의 전반적인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