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크맨-1화 (프롤로그) (1/293)

1화

<프롤로그>

1.

처음 소설을 썼을 때 꿈은 거창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인기를 끌게 되서, 훗날 영화로라도 제작될 경우…… 각본도 맡게 되서 오스카 상 시상식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면 뭐라고 말하지? 그런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출판부수가 어느 야구선수의 공마냥 직각으로 떨어졌고, 결국 조기완결이 결정됐다. 그때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래, 처음이잖아, 그런 소리를 지껄이며 도전했다.

그리고 실패했고.

다시 도전했다.

이것을 반복했다.

이윽고 다시 도전했고, 출판사로부터 조기완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이었다. 며칠 밤을 지새우며 마지막 권을 집필했다. 3일에 걸쳐 마지막 엔딩을 쓰는 순간 창문 너머로는 푸르스름한 아침 하늘이 번져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그 광경에 이제까지 품어왔던 풍운의 꿈도 사그라져 버렸다.

심장에서 피를 뺀 듯, 공허해진 가슴이 탄식하듯 말을 토해냈다.

“이건 내 길이 아닌가보다.”

3년 전의 일이다.

============================ 작품 후기 ============================

첫 연재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