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121부
무석이 파견한 화랑들은 천랑파 저택이 있는 일산에 도착했다. 그들은 멀리서 저택을 살펴본다. 화랑들은 주위를 살펴보다가 황당했다. 저택은 넓은 벌판의 중앙에 있는데 주위에 건물하나 없는 허허噓퓽甄? 자신들이 저택으로 접근하면 바로 발각될 것이다. 그들은 한참을 살펴보다가 저택 주위에 있는 야산하나를 발견했다. 그곳이라면 저택 안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산으로 접근해 살펴보니 산의 정상까지 길이 하나 있었다. 그들은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정상부근에서 멈춘다. 산의 정상에는 작은 건물이 있고 보초들이 있었다. 길식이 야산을 지키도록 파견한 사람들이다. 화랑들은 그들을 살펴보다가 조용히 발길을 돌렸다. 보초들이 만만치 않아 보이고 또한 그들이 무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끝내 천랑파 저택에 접근조차 해보지 못하고 무석에게 돌아갔다.
수혼은 수영의 방을 나와 길식을 따로 불렸다. 이번 초토화 작전은 지금까지의 공격방식과는 방법을 달리하기 위해서다. 수혼이 자신의 서재에서 기다리니 길식이 들어왔다.
“부르셨어요.”
“오셨군요. 기동대는 한창 출동준비하고 있겠죠.”
“예~ 무기를 점검하고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출동시간까지는 시간이 있죠. 기동대에게 평상복을 입으라고 하세요. 그리고 10명씩 조를 편성하시고 각조의 조장들과 비상연락망을 만드세요.”
“평상복? 이번 작전은 지금까지의 작전과는 틀린 모양이죠.”
“예~ 인천을 하루 밤에 쓸어버리려면 정면공격으로는 힘들어요. 업소가 한두 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약간의 편법을 쓰려고 합니다. 기동대의 숫자는 225명입니다. 여기에 저와 부인들까지 참여하면 300명이 됩니다. 각 10명씩 30개조가 편성되겠죠.”
“그럼 30조를 편성해서 한번에 30개 업소를 박살내는 겁니까?”
“비슷합니다. 인천에 업소가 30개만 있는 것은 아니죠. 그렇다고 우리가 쳐들어갔다고 광고해서 갈치파 놈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할 수는 없겠죠. 당장 화랑들이 출동할게 편하니까요. 해서 30개조는 손님으로 가장하여 업소에 들어가 깽판을 치게 합니다. 그럼 업소를 보호하는 갈치파 놈들이 나서겠죠. 우린 그놈들만 골라서 박살을 냅니다. 갈치파 놈들이 한동안 자신들이 공격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게 해야 합니다. 단순히 손님과 시비 중에 조직원들이 다친 것으로 알게 해야죠. 물론 그런 일이 계속 발생하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갈치파 놈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눈치 체겠죠. 그때는 장인어른이 비상연락망을 이용해 각조에 연락해서 한곳으로 집합시키면 됩니다. 그리고 전에 제가 영등포를 조사해 보라고 했죠. 어떻게 됐죠.”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갈치파 본부의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영등포 역 뒤편 같아요.”
“그럼 장인어른은 그 일대에 아이들을 파견해서 갈치파의 동태를 감시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하여튼 오늘 인천에 있는 갈치파 놈들의 씨를 말려버릴 작정이군요.”
“제가 초토화 작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자신들의 근거지를 버린 놈들은 그만한 대가를 치려야합니다. 장인어른은 조를 편성한 후 각 조장에게 작전계획을 공지하세요. 저도 부인들과 준비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길식이 서재를 나가자 수혼은 부인들을 서재로 불렀다. 부인들이 모두 서재로 들어왔다.
“왔어. 모두 앉아. 다른 분들은 뭐해.”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님은 하실 말씀들이 많은지 할머니 방에 계시고 나머진 방에서 쉬고 있어요.”
“하긴 세분이 하실 말씀들이 많겠지...........내가 당신들을 부른 건 오늘 인천공격 때문이야.”
수혼은 길식에게 설명했던 작전계획에 대해 부인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우리는 얼굴이 너무 알려져서 갈치파 놈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어.”
“그런데 오늘은 누구누구 출동하는 거죠.”
“요코와 요키에는 집에 남고 나머지는 출동해야지. 대신 미나, 미희, 링링, 지나는 화장도하고 약간 변장을 하도록 해.”
“싸우려 가는데 꽃단장하란 말이야. 호호호~ 간만에 아저씨랑 데이트하는 기분이겠네.”
“하하하~ 링링은 다른 기동대와 한조가 되는데........미나, 미희도 마찬가지고.......”
“치~ 그럼 아저씨는 또 지나 언니하고만 같이 다니는 거야.”
“쩝~ 지나 실력이 가장 떨어지니 할 수 없잖아.”
“정말 속 보인다. 차라리 지나 언니를 집에 있게 하고 요키에 언니를 데려가. 그게 공평한건 아니야. 안 그래.”
“동생 말이 맞아요. 제가 남죠. 사부님도 오셨는데 제가 모셔야죠. 저 대신 요키에 언니가 가는 것이 좋겠어요.”
“끙~~ 알았어. 그럼 요키에 준비하고 링링은 나랑 한조가 되자.”
“정말~ 야호~ 신난다.”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다들 준비해.”
수혼은 링링의 심통에 지나와의 데이트(?)을 포기했다. 그리고 지나대신 요키에가 출동하기로 했다. 수혼이 캐주얼 차림에 창이 넓은 모자를 쓰고 복도로 나오니 부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쌍둥이 자매는 평소에 입던 원피스가 아니라 청바지에 남방을 걸치고 모자를 쓰고 있었다. 수혼은 그들이 초등학생 같이 보여 웃음이 나왔지만 억지로 웃음을 참는다. 그리고 요키에는 붉은색 원피스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데 너무나 색시하게 보였고 링링은 향상 입고 다니던 차이나 복장을 벗어던지고 헐렁한 청바지에 몸에 끼는 쫄 티를 입고 있는데 약간은 불량한 날라리처럼 보인다. 수혼은 각양각색의 차림을 보고 끝내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웃어버린다.
“왜~ 웃어요.”
“아니야. 아니야. 그냥........하하하~ 자 가자.”
수혼은 그녀들과 함께 밑으로 내려가니 로비에 수영을 비롯한 가족들과 기다리고 있었다.
“조심해서 다녀와라.”
“오빠 조심해요. 언니들도 조시하세요.”
“예~ 다녀오겠습니다.”
수혼은 가족들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오니 길식과 기동대가 수혼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동대는 수혼의 지시대로 각양각색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오늘 작전에 대해서는 길식님을 통해 들었을 겁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부평까지 같이 이동하다가 제2,3대는 계양구로 제4,5대는 남동구로 이동해서 하차합니다. 그 후는 각조는 개별적으로 행동하되 본부에서 연락이 오면 최초 도착장소로 신속하게 집합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인천에서 갈치파의 씨를 말려버려야 합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바랍니다. 모두 탑승하세요.”
수혼의 명령에 기동대가 탑승을 시작하고 수혼도 부인들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6시 정각에 천랑파 저택에서 기동대를 태운 버스가 출발했다. 갈치파의 서초, 강남지부를 박살 낸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기동대가 출동한 것이다.
무석은 화랑들의 보고를 받고 울화통이 터졌다. 화랑들은 천랑파 저택을 눈앞에 두고도 접근조차해보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것이다. 뭐하나 되는 일이 없다. 무석은 짜증을 내며 씩씩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남원로다. 원로들의 행방을 알아봤어.”
“죄송합니다. 아직 못 찾았습니다.”
“뭐야~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던 거야.”
“천랑파 저택에 화랑들을 파견해 보았지만 접근조차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빨리 찾아~............그리고 오전에 대사부와 원예일행이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을 찾아왔었다.”
“예? 그들이 어떻게 알고.........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그년들을 잡을 수 있었는데 방해하는 놈들이 있어서 아깝게 놓쳤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어. 아니면 본부로 합류하던가.”
“본부에 그들을 수용할 만한 장소가 없는데..........제가 다른 곳을 알아보겠습니다.”
“빨리 알아봐~...........한시가 급해. 그들이 다시 쳐들어올지도 몰라. 이곳은 섬이야. 그들이 쳐들어온다면 도망갈 구멍도 없어.”
“알겠습니다. 서울이나 근교에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천랑파에 당하고만 있을 거야. 우리도 반격해야지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우리도 천랑파 지부 몇 개 박살내버려.”
“준비는 하고 있지만 당장은 힘들 같고 서초, 강남지부가 수습되는 데로 바로 반격하겠습니다.”
무석은 원로와의 통화를 마치고 서울 각지부에 전화해서 천명이나 되는 대단위 인원을 수용 가능한 장소를 물색하는 한편 병력을 재배치해서 서초와 강남지부를 수습하고 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무석의 생각으로 천랑파의 공격이 시작된 이상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천랑파가 이미 한번 쓸고 지나간 인천으로 다시 쳐들어올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동대를 태운 버스는 부평에 도착해서 두 대는 계양구로, 두 대는 남동구로 향하고 수혼이 직접 지휘하는 제1기동대는 부평에 있는 한적한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제2조는 미나, 제3조는 미희, 제4조는 요키에가 지휘하고 제5는 기준님이 지휘해 주시고 나머지는 제가 지휘하겠습니다. 지금부터 각조는 충분히 사전답사를 하시고 공격에 임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길식님에게 연락이 오면 모두 이곳으로 집합하도록 하세요. 자~ 모두 출발하세요.”
수혼은 링링과 함께 5명의 기동대를 이끌고 부평 중심가로 이동해고 대부분의 기동대도 중심가로 이동해서 중간에 조별로 헤어졌다. 수혼은 링링과 함께 한 대형나이트 클럽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나이트클럽은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몇 테이블 되지 않았다. 수혼과 일행이 자리에 앉자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려 왔다. 그때 수혼이 일행에게 신호를 보내니 한명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웨이터의 멱살을 잡는다.
“야~ 새끼야. 손님이 들어왔으면 빨랑빨랑 튀어와야지.......이런 십팔~ 종업원 교육이 엉망이네. 당장 사장 불러와 새끼야.”
“손님 고정하세요. 왜 이러세요.”
“뭐~ 왜 이러세요. 이런 개새끼가~ 죽고 싶어. 쌍놈의 새끼”
기동대원은 큰소리를 내며 웨이터를 밀어버리니 웨이터가 여자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쓰려지며 테이블이 넘어간다.
“키악~ 뭐야~.”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자들은 깜짝 놀라 일어나고 업소를 지키던 갈치파 조직원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수혼일행에게 다가왔다.
“손님 웨이터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요. 말로 하시지 왜~ 행패에요.”
“넌 뭐야 새끼야.”
“이런 십팔 언제 봤다고 욕이야. 네가 누구냐고........너 같은 새끼들 처리하는 사람이다.”
“뭐~ 새끼.........허~ 정말 이것들이 죽고 싶은 모양이네..........야~ 다들 일어나”
수혼과 링링을 제외한 기동대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자 업소를 지키는 다른 녀석들도 모두 싸움이 벌어진 곳으로 왔다.
“손님들 소란피우지 말고 조용히 그냥 나가시죠.”
“이 새끼들이 지금 겁주는 거야............이런 십팔...........기분 더럽네.”
시비를 건 기동대 한명이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갈치파 한명에게 주먹을 날리니 녀석의 턱이 돌아가며 붕 날아오른다.
“이런 십팔~ ”
갈치파 놈들도 참지 못하고 바로 반격하니 나이트는 갑자기 난장판이 되어버린다.
“링링은 그냥 앉아있어.”
수혼은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싸움판에 끼어들었다.
“이 새끼는 또 뭐야.”
한 놈이 수혼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수혼은 고개를 숙이니 주먹이 머리위로 스치고 지나가고 수혼의 주먹이 녀석의 중주혈(아랫배)의 파고드니 녀석은 뒤쪽으로 붕 날아올라 테이블에 떨어지며 기절해 버린다. 수혼은 무형수나 무형각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걸 사용하면 자신의 정체가 너무 쉽게 탈로나기 때문이다. 한 놈이 수혼의 턱을 향해 돌려차기를 날린다. 수혼의 손이 갈고리처리 변하더니 녀석의 발목을 잡는 것과 동시에 녀석이 땅을 지지하고 있던 다리를 걷어차니 녀석의 몸이 비틀거리며 쓰려지려는데 수혼의 다리가 다시 올라가 녀석의 중절혈(가슴)를 걷어차며 손을 놓아주니 녀석의 몸도 붕 날아가 테이블 위에 떨어져 기절해 버린다. 잠깐 사이 나이트클럽은 난장판이 되었고 업소를 지키던 갈치파 녀석들은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링링 가자.”
수혼은 링링을 데리고 나이트클럽을 빠져나가는 손님들 틈에 끼어 먼저 빠져나갔고 기동대는 쓰려진 녀석들을 한번씩 밟아서 박살을 내버리고 수혼의 뒤를 따라 업소를 빠져나온다. 수혼일행은 다음으로 단란주점으로 향했는데 이번에는 입구에서 웨이터가 수혼과 링링을 잡는다. 링링을 보고 입구에서부터 막은 것이다.
“손님. 나이가 몇 살이나..........이곳은 미성년자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뭐~ 아저씨 내가 미성년자로 보여..........엄청 기분 나쁘네.”
링링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리가 날아갔고 멍청하게 있던 웨이터는 턱을 강타당하고 비틀거렸다.
“뭐야~ 이런 쌍년을 봤나. 어디서 족발을 올려.”
“뭐~ 쌍년~ 넌 이제 죽었어.”
링링은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웨이터에게 다가섬과 동시에 몸을 한바퀴 회전하며 다리로 웨이터의 배를 강타해 버리니 웨이터는 붕~ 날아가 단란주점의 현관문을 부셔버리고 안으로 떨어지며 기절해 버린다.
“별 것도 아니 것이...........아저씨 나 잘했지.”
“쩝~ 어차피 깽판을 치려고 왔으니 잘했다고 해야 하나........그래.........그래. 잘했다.”
잠시 후 단란주점에서 몇 명의 덩치들이 튀어나온다. 그들은 업소에 있다가 웨이터의 비명을 듣고 밖으로 나온 것이다.
“어떤 십세~들이 시비야. 너희들이야.”
덩치들이 수혼과 기동대를 가르치며 인상을 쓴다.
“아저씨들 인상 풀어..........저 놈은 네가 혼내 준거야.”
“뭐~ 이런 쌍년을 봤나. 뒤에 있는 덩치들을 믿고 까부는 모양인데.........”
“아저씨들도 바로 욕이네.........쩝~ 이것들은 내가 처리할게.”
링링은 수혼과 기동대에게 말하고 덩치들에게 걸어가니 덩치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링링을 바라본다.
“이년이 아주 죽으려고 발악을 하는 구나. 꼬마야 다치기 전에 치료비나 물어내고 조용히 가라.”
“아저씨들 꼬마에게 맞으면 쪽팔리겠다................병신 새끼들..........”
“내가 개 값을 물어주는 한이 있어도 더 이상은 못 참아.”
끝내 덩치 하나가 돌려차기로 링링을 공격했다. 링링은 무릎을 굽혀 사내의 다리를 피하며 주먹으로 사내의 사타구니를 가격해 버린다.
“우...........욱!”
덩치는 엄청난 고통에 비명도 지르고 못하고 팔짝팔짝 뛰고 링링은 그런 사내의 천추혈(아랫배)를 앞차기로 날려버리니 사내는 거품을 물고 날아가 버린다. 덩치들은 자신의 동료가 어린년에게 허망하게 당하자 단체로 덤벼들었다. 단란주점에서 나온 덩치들의 숫자는 5명이다. 이미 한 놈은 당했고 4명의 덩치들이 링링을 공격한다. 수혼은 싸움에 끼어드려는 기동대를 대기시키고 자신도 팔짱을 끼고 느긋하게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다. 링링은 자신의 얼굴로 주먹을 날리는 사내의 팔을 잡아 앞으로 끌어당기는 것과 동시에 앞차기로 사내의 턱을 날려버린다. 그때 링링의 뒤에 있던 녀석은 링링의 허리를 잡으려 덤벼들었다. 링링은 턱을 날린 다리를 다시 뒤차기로 공격하는데 뒤에서 공격하던 녀석은 링링의 다리가 날아오자 몸을 비틀어 다리를 피하며 잡아버린다. 이놈은 아무래도 레슬링을 한 놈인 모양이다. 다리가 잡힌 링링은 뛰어오르며 몸을 비틀어 자신의 다리를 잡고 있는 놈의 천추혈(뒷덜미)을 걷어차 버리니 뒤통수를 맞은 녀석은 링링의 다리를 놓치고 비틀거린다. 링링은 바닥에 힘들게 착지하고는 약간 화가 난 거지 공중으로 치솟아 올라 다리가 머리위로 일자로 올라가며 밑으로 떨어지며 비틀거리는 녀석의 어깨를 찍어버린다.
“우두둑~~”
“크아아아악!~”
녀석의 어깨에서 뼈가 박살나는 소리와 고통의 비명이 길게 이어지고 링링은 바닥에 착지함과 동시에 턱을 막고 비틀거리는 녀석의 중정혈(가슴팍)을 날려버리니 녀석은 갈비뼈가 박살이 나며 피를 토하고 쓰려진다. 이제 혼자 남은 녀석은 겁을 먹고는 도망치려 했다.
“아저씨 그냥 가면 섭섭하지.”
링링은 등을 보이며 도망치려하는 녀석의 의사혈(등뒤 허리에 있는 혈도)를 걷어차 버리니 녀석의 허리가 꺾이며 바닥을 구른다. 링링은 녀석들을 처리하고 손을 떨면서 수혼 뛰어와 팔에 매달린다.
“아저씨 나 예쁘지.”
“쩝~ 그래 예쁘다. 가자~”
수혼일행은 쓰려진 녀석들을 뒤로하고 다른 업소로 갔다. 이런 일은 부평, 계양, 남동구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갈치파 부평지회에 전화기가 울려대기 시작한 시간은 7시가 넘어서였다. 부평지회의 지부장인 휘발유라 불리는 사내는 전화를 받다가 의자를 집어던져 버렸다.
“뭐야. 벌써 24개 업소가 당했다는 말이야. 그런데 상대방의 정체도 몰라. 이런 병신 새끼들 당장 나가서 어떤 새끼들이지 알아봐~ 새끼들아.”
“그게..........단순히 손님들과 시비 중에 벌어진 사건들입니다.”
“병신새끼! 어깨위에 물건은 폼으로 달고 있냐. 아무리 닭대가리라도 이 정도는 알겠다. 야~ 새끼야 최조 사건부터 한 시간 만에 24개 업소가 당했어. 이건 누군가 계획적으로 우릴 공격하는 거야. 빨리 가서 알아봐~ 새끼야. 아니다. 당장 애들 이곳으로 불려 들어 어서~”
“알겠습니다.”
미나는 9명의 기동대와 함께 카바레에 있었다. 미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기동대들이 일어나 웨이터나 손님들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잠시 지나지 않아 웨이터 몇 명이 테이블위로 날아가 버린다. 카바레는 삽시간에 난장판이 되고 카바레를 지키는 갈치파 놈들이 기동대에게 몰려왔다. 미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갈치파 놈들이 나서자 의자를 박차고 기동대에게 달려오는 덩치에게 날아가 면도로 덩치의 양팔을 그어버리고 바닥에 착지한다. 기동대도 손님이나 웨이터를 내버려두고 갈치파 놈들을 공격하려 했지만 이미 미나의 면도가 춤을 추고 달려왔던 덩치들은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모두 면도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미나는 면도를 거두고 밖으로 도망치는 손님들 틈에 끼어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기동대들은 미나의 귀신같은 솜씨를 고개를 흔들며 미나의 뒤를 따라 카바레를 빠져나간다.
미희는 단란주점 입구에서 갈치파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녀의 양팔에 들린 비도가 날아올라 덩치들의 다리에 깊숙이 박히고 미희의 뒤에 있던 기동대는 쓰려진 갈치파 놈들을 밟아버리고 비도를 회수에서 미나에게 전해준다. 이들은 이미 4개 업소를 박살내고 다음 업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요키에가 지휘하는 기동대는 할일이 없었다. 요키에는 업소에 들어가며 주위를 살펴보고 갈치파 놈들만 정확하게 골라낸다. 그리고는 녀석들에게 접근해서 자신이 어떻게 당한지도 모르게 상대를 박살내 버린다. 기동대는 쓰려진 녀석들의 팔다리를 박살내고 업소를 빠져나오면 그만이다.
휘발유의 연락을 받은 갈치파 조직원들이 휘발유가 있는 나이트클럽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트에 도착한 조직원은 얼마 되지 않았다. 휘발유가 상황을 파악하고 연락하는 사이에도 천랑파는 계속 조직원을 박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휘발유가 돌아보니 나이트에 도착한 조직원은 20명도 되지 않았다. 상황은 심각했다. 부평에 있던 200여명의 조직원 대부분이 당한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상대방의 정체도 모른다. 놈들은 손님을 가정하여 업소에 들어와서 깽판을 치고 싸움에 끼어든 조직원들만 박살내고 귀신처럼 살아져버린다. 그리고 2시간이 넘지 않아 부평에 있던 대부분의 조직원이 당했다.
“도대체 누구야. 어떤 새끼들이야.”
“당한 놈들의 말들에 의하면 한두 놈이 아닙니다. 여자에게 당했다는 놈들도 있고 단체로 몰려온 사내들에게 당했다는 놈들도 있습니다.”
“허허~ 기가 막히는 군. 상대방의 정체도 모르고 속절없이 당했단 말이야. 아무래도 지원요청을 해야겠군. 곧 놈들이 이곳까지 쳐들어 올 거야.”
휘발유는 그때서야 무석에게 전화를 했다.
무석은 사무실에 있다가 인천계양지부에서 전화를 받았다.
“여기 계양구입니다. 빨리 와 주세요.”
“무슨 말이야. 갑자기 지원이라니 누가 공격했어.”
“모르겠습니다. 현재 계양구에 있는 40개 업소가 당했습니다. 대부분 조직원이 당한 상태입니다.”
“이런 병신새끼 40개 업소가 당할 때까지 뭐하고 있었던 거야.”
“처음에는 저희들도 몰랐고 워낙 삽시간에 당한 것이라 대처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삽시간에 40개 업소가 당했단 말이야. 설마 천랑파 놈들이...........”
무석이 통화 중에 또 다른 전화가 와서 무석과 함께 있던 매(梅)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는 인천남동구지부에서 온 전화였다. 내용은 계양구지부에서 온 내용과 별반 다른 것이 없었다. 무석이 전화를 내려놓자 매도 전화를 끊고 남동구지부의 소식을 알려준다. 잠시 후 또 다른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부평입니다. 지금 정체를 모르는 놈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빨리 지원해 주세요.”
“그쪽도 당했어. 알았어. 끊어.”
무석은 전화를 끊고 의자에 주저앉았다. 현재 계양, 부평, 남동구가 공격당하고 있다. 지회장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미 전멸에 가깝다. 이건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인천을 공격하는 것이고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 세력은 천랑파 밖에 없다.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천랑파가 인천을 공격한 것이다. 계양, 부평, 남동구가 박살나면 인천이 박살나는 것이다. 아니 이미 박살났다고 봐야한다. 그들을 돕고 싶어도 자신이 화랑들을 이끌고 인천으로 가는 사이 싸움은 끝날 것이다. 무석은 비서에게 화랑들을 집합시키라고 했다.
“인천으로 가는 거야.”
“아니. 신촌으로 갈 거야.”
“시.......신촌..........천랑파를 공격한단 말이야. 인천은 어떻게 하고.........”
“생각해봐~ 계양, 부평, 남동구가 공격당하고 있어. 그것도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수십 개 사업장이 당했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은 천랑파뿐이야. 또한 이정도 공격을 했다면 천랑파에서도 엄청난 인원이 동원된 거야. 내 생각에는 천랑파의 기동대가 출동한 거야.”
“천랑파 기동대가 인천을 공격했으니 그 사이에 무석씨는 화랑들을 이끌고 신촌을 공격하겠다는 말이야.”
“시간 없다. 다녀와서 이야기하자.”
무석은 혼자서 사무실을 나가버린다. 매는 한숨을 쉰다. 무석은 인천을 포기하고 그 대신에 신촌을 공격하려 한다. 바둑에서 말하면 사석작전을 생각한 모양이다. 무석은 화랑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 영등포를 출발했고 이 소식은 바로 길식에게 전해졌다. 길식은 바로 인천을 공격하고 있는 기동대에게 소식을 전했고 기동대는 공격을 중단하고 약속된 장소로 집합했다. 그런데 조금 지나지 않아 길식은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화랑들을 태운 버스를 미행하던 조직원으로부터 화랑들이 신촌으로 향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길식은 황급하게 수혼에게 연락했다.
“예~ 화랑들이 신촌으로 이동중이란 말입니까?”
“예~ 인천이 아니고 신촌입니다.”
“음~ 위위구조(圍魏救趙)를 생각한 건가? 아니면 사석작전................일단 신촌과 종로에 있는 모든 업소에 연락해서 손님 내보내고 업소 문을 잠그라고 하세요. 빨리요. 그리고 각 업소는 경찰에 연락하라고 하세요.”
“예~ 경찰이요. 경찰에게 갈치파가 쳐들어온다고 연락합니까?”
“도둑이 들었다거나 싸움이 벌어졌다거나 아무튼 무슨 거짓말을 해서라도 경찰이 출동하게 만들어요. 저도 바로 기동대를 이끌고 서울로 출발하겠습니다.”
**위위구조(圍魏救趙) :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 적을 공격하는 것은 분산시키느니만 못하고,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비밀리에 공격하느니만 못하다
수혼은 길식의 전화를 끊고 제2,3기동대에게 연락해서 서울로 출발하라고 지시하고 나머지 제4,5기동대에게는 인천의 나머지 지역을 청소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자신도 제1기동대를 이끌고 서울로 출발했다.
신촌과 종로에 있던 천랑파 조직원들은 길식의 연락을 받고 업소에 있는 손님들을 내보내고 문을 걸어 잠그는 한편 경찰에 허유신고를 했고 조직원들은 신촌과 종로에 있는 호식과 죽죽의 업소로 몰려들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들은 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한편 화랑들이 영등포를 출발한 시간은 10시 30분이며 수혼이 기동대를 이끌고 인천을 출발한 시간은 10시 50분이다. 또한 신촌과 종로에 있던 업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한 시간은 10시 55분이다. 밤늦은 시간 영등포에서 신촌까지 버스로 이동하면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화랑들이 신촌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넘지 않아서다. 화랑들을 태운 버스들은 신촌의 유흥가로 들어가려했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은 엄청난 인파가 골목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각 업소에서 쫓겨난(?) 손님들이 한번에 골목길에 솟아져 나온 것이다. 거기에 길거리에는 경찰차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무석은 당황했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없었다. 무석은 각 버스에 연락해서 방향을 돌려 종로로 이동했다. 이들이 신촌에서 종로까지 이동며 20분을 허비했다. 하지만 종로의 상황도 신촌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유흥기가 밀집한 골목길은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었고 경찰차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무석은 차안에 앉아 밖의 상황을 지켜보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상태라면 공격이 불가능하다. 무석은 한쪽에 차를 주차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수혼은 서울로 달리는 버스에서 인천에 남기고 온 제4,5기동대에게 연락했다.
“잘 들어요. 지금부터는 조별로 행동하지 말고 단체로 이동하며 남동구, 부평, 계양구의 갈치파 조직원을 청소하세요. 화랑들이 출동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인천의 지부장들도 우리의 공격을 눈치체고 있을 겁니다. 아마 그들도 병력을 한곳으로 모으고 우릴 기다리고 있을 가망성이 높아요. 모두 조심하세요.”
“알겠습니다. 놈들을 찾아내 모두 쓸어버리겠습니다.”
“그리고 남동, 부평, 계양구를 청소하고 나면 인천의 나머지 지역도 쓸어버리세요.”
수혼은 다시 길식에게 연락했다.
“어떻게 됐습니까?”
“현재 화랑들은 종로에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에 경찰들이 깔려 있어 공격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 감시하라고 하세요. 그리도 만일을 모르니 친위대를 대기시키세요.”
“예~ 친위대가 출동하는 겁니까?”
“만일을 모르니 대기만 시키세요.”
“예~ 알겠습니다.”
11시 40분이다. 이제 거리를 메우고 있던 사람들도 많이 줄어들었고 거리에 돌아다니던 경찰들도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 무석은 화랑 몇 명을 보내서 업소들을 살펴보게 했다. 12시 그들이 돌아왔다.
“업소들이 모두 문을 닫았고 불까지 꺼져있습니다.”
“이런 빌어먹을...............안쪽도 살펴봤어.”
“몇 군데 업소는 창문으로 안을 살펴보았지만 개미새끼 한 마리 없습니다.”
“틀렸군...........아무래도 정보가 샌 모양이야.”
그때 무석의 핸드폰이 울렸다. 번호를 보니 사무실이다.
“여보세요.”
“나야. 조금 전에 인천에서 연락 왔어. 대부분의 조직원은 병원으로 실려 갔고 나머지는 업소를 버리고 도망쳤데.........전화한 놈도 병원이레.”
“빌어먹을~”
무석은 들고 있던 전화기를 던져버리고 자신의 머리를 앞에 의자에 몇 번 박더니 움직이질 않는다. 속에서 울분이 올라오는데 해소할 방법이 없다. 이거 뭐란 말인가? 인천은 전멸했고 자신의 신촌 공격은 무의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천랑파에게 철저하게 당한 것이다. 뭐하나 되는 일이 없다.
“휴~ 영등포로 돌아간다.”
“공격은 포기하는 겁니까?”
“뭘 공격해 빈 업소를 공격해.........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돌아가자.”
무석은 차를 돌렸다. 오늘은 끔찍할 날이다. 새벽에 서초와 강남이 박살났고 원로들이 납치 당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인천이 박살났다. 자신이 은평구를 공격하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 엄청난 보복을 당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자신에게는 일천오백화랑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화랑들이 영등포로 돌아가자 이 소식은 길식에게 전해졌고 길식은 수혼에게 소식을 전했다. 수혼이 이끄는 기동대는 막 경인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중이었다.
“화랑들이 후퇴했다.........그럼 그들의 뒤를 밟아서 갈치파의 새로운 본부를 알아보세요. 우리도 본부로 돌아가겠습니다.”
수혼도 기동대를 이끌고 일산으로 향했다. 수혼이 일산에 도착한 시간은 1시가 조금 지나지 않아서다. 그리고 인천에 있던 제4,5기동대도 청소를 끝내고 일산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ps : 어제, 오늘 기분이 영~~~ 회사도 바쁘고 기분도 아니고.......... 정말 진도가 나가지 않는군요. 억지로 진도를 빼기는 했는데.......내용도 영~~~~~ 그냥 지우고 다시 쓸까하다가.........에라 모르겠다고 올려버립니다. 약간 이상해도 이해해 주시길~~~~~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122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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