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118부
법암과 수영이 돌아온 시간은 저녁 10시경이다. 그들은 강원도 야산에서 일천화랑들이 증발한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 수혼에게 달려온 것이다. 수혼은 지나와 함께 서재에서 검법(劍法)을 연구하고 있다가 아버지와 수영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서재를 나갔다. 수혼과 지나가 막 로비로 내려오니 법암과 수영이 현관문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버님 잘 다녀오셨어요?”
“쩝~ 아무런 성과도 없이 헛걸음만 했다.”
“이미 무석이 일천화랑을 빼돌린 모양이죠?”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야. 우리가 도착하기 하루나 이틀 전에 떠난 것 같아. 놈들이 우리보다 빨랐어.”
“우리가 늦었군요. 뭐~ 대충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죠. 일단 할머니와 사군자가 기다리고 있으니 회의장으로 가시죠. 이후 대책에 대해 논의해 봐야죠.”
법암과 수영은 먼 길을 다녀왔지만 쉴 새도 수혼을 따라 회의장으로 갔다. 사안이 급하기 때문이다. 회의장에는 수혼의 연락을 받은 할머니와 사군자등이 모여 있었다. 수혼일행이 회의장에 들어오자 회의가 시작되었다.
“할머니 그들은 이미 때났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보다 무석이 선수를 친 모양입니다.”
“아~ 끝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구나............이일을 어쩌면 좋겠니.”
“먼저 수영이게 물어보자. 일천화랑들이 지금의 화랑들과 비교하면 어때.”
“개개인의 실력을 말씀하시는 건가요?.............오빠도 알겠지만 화랑들은 화랑검법을 익히고 있어요. 화랑검법은 단시간에 익힐 수 있는 검법은 아닙니다. 오랜 수련기간을 거쳐야 본래의 위력이 발휘되죠. 객관적으로 말하면 일천화랑은 현재 갈치파의 주력병력인 화랑들보다는 실력이 떨어져요.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제가 그들에게 원예도의 무공 중에서 당장 실전해서 사용가능한 무공을 추려서 전했거든요. 그러니까 화랑검법과 제가 전한 무공이 결합되면.........현재의 화랑들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수도 있어요.”
“아직 수련중이지만 수영이가 전한 모든 무공을 익히게 되면 지금의 화랑들보다는 강하다는 말이군.........음~ 여기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조. 당장 급한 것은 무석이놈이 일천화랑을 어디로 빼돌렸는지 알아내는 것이며, 두 번째는 과연 그들이 누구 편을 들것이냐의 문제입니다...........일천화랑을 찾아도 문제라는 말이죠.”
“수혼이가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에 하는 말 같은데.........일천화랑은 다른 갈치파 조직원들과 약간 다르다. 그들은 최근 10년 사이에 새롭게 갈치파의 일원이 된 사람들이야. 대부분 20년 전사건과 무관한 사람들이다.”
“새로운 화랑들은 과거와 무관한 사람이란 말씀이죠...........그래도 걱정입니다. 그들이 과연 수영이와 할머니 편을 들어줄 가요?”
“음~ 그건 전대 사군자가 열쇄를 가지고 있다. 일천화랑들은 전대사군자가 훈련시키고 있어. 일천화랑에게 전대사군자는 절대적인 존재들이지. 전대사군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나도 모르겠다.”
“복잡하네........수영이는 어떻게 생각해.”
“저보다 오빠의 생각을 먼저 듣고 싶어요. 최악을 상황을 가정해서 일천화랑이 우리의 적이 된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하실 거죠?”
“쓸어버려야지?”
수혼은 생각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짧게 대답했다. 수혼은 옛날부터 갈치파를 상대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일천화랑의 존재까지 계산하고 준비한 것이다. 천랑파의 친위대는 결코 일천화랑에 뒤지지 않는다. 친위대는 오백 명이다. 숫자상 분명 일천화랑에게 밀린다. 그럼 수혼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그건 친위대 개개인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화랑들이 화랑검법과 수영이 전한 원예도 무공의 일부를 익히고 있다면 친위대는 길식에게 태껸과 유술을 배웠으며 자신이 전한 음양도 무공의 실전무술을 익히고 있다. 거기에 쌍둥이 자매와 링링에게도 틈틈이 무술을 배웠다. 친위대 개개인의 능력은 화랑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현재 갈치파의 주력군인 화랑들보다 우수한다. 고수들의 대결에서 약간의 차이는 생사를 가른다. 친위대가 숫자상 일천화랑에게 밀리지만 개개인의 실력으로 밀리지 않는 다는 말이다.
“저는 수영이나 할머니가 가족이란 사실을 알기 전부터 갈치파를 상대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현재 갈치파의 주력병력인 500화랑은 기동대만 가지고도 상대할 수 있어요. 친위대는 일천화랑을 상대하기 만든 겁니다.”
“하긴...........친위대가 있었지.........할머니 아침에 있었던 사건이란 건 뭐죠.”
수영의 물음에 대사부가 대답하기 전에 란이 먼저 나선다.
“그건 제가 말씀드리죠. 원예님이 떠나시고 우린 인천 갈치파 본부에 있던 잡혀있던 사람들을 구해왔어요. 그리고 대사부님은 그들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주셨죠. 그들은 한동안 고민하더니 다른 사람들과 상의해 보고 원예님과 대사부님을 따를 것인지 무석을 따를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요.........제가 갈치파의 원수인 아버님의 딸이니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모양이군요. 그들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군요.”
“원예님! 그러게 직접적으로.........하여튼 그들도 처음과는 달리 이곳을 떠날 때는 마음을 돌렸어요. 동지들을 구합해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습니다.”
“그건 말이죠.........유리한 편에 서겠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우리가 유리할 것 같으면 우리 쪽에 붙고 무석이 유리할 것 무석 쪽에 붙겠다는 말입니다.”
“그........그게........그런 뜻......”
“나도 수영이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 그들이 진심으로 할머니와 수영을 따른다면 하늘이 무너져도 두 사람을 믿고 따라야 해. 망설인다. 그건 아니야. 그들의 본심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
“수혼아, 수영아.........인생사라는 것이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린 단순하지 않단다. 그들의 심정도 이해해 줘야지. 그들의 형제, 자매 혹은 부모가 내 손에 희생당했어. 그들의 가슴에는 한(恨)으로 남아있는 거야.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봐. 수혼이가 그 사람들입장이라면 넌 어떻게 할 거니.”
“..............음~~~ 아버님 말씀을 들어보니 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그래요. 가슴속에 쌓인 원한이 한순간이 없어지진 않겠죠.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했어요. 죄송합니다. 그럼 그들을 어떻게 판다해야하죠. 적입니까 아군입니까?”
“그건 기다려보면 알겠지. 그리고 수혼이가 내게 미안할 게 없지. 내가 미안하다. 아비가 되서 너희들에게 도움도 되지 못하고 짐만 되는 구나.............허허허~ 지금 생각하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협한 놈이었는지 알겠구나. 내가 얼마나 죄 많은 인간인지 알겠어...........나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어. 난 그런 것도 모르고 아버지나 장모님만 원만하고 있었으니..........휴~”
“그 이야기는 그만하세. 수혼이는 일천화랑이 우리 편이 아니라도 상관없다는 말이지.”
“피를 보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죠. 하지만 걸어오는 싸움을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됐어. 일단 수영이와 사군자는 일천화랑의 행방을 찾는데 최선을 다해라.”
“할머니........꼭 일천화랑을 찾으려 한다면 아주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뭐~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니?”
“수영이 말을 들으니 화랑들은 수장과 원로원의 명령만 받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일천화랑을 빼돌린 사람은 원로들일 겁니다. 아직 무석이 일천화랑에게 명령을 내리진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아직 그들은 무석이 새로운 수장이 된 걸 모르고 있을 가망성이 많기 때문이죠.”
“혹시 오빠는 원로원을 급습하자는 말씀인가요?”
“하하하~ 수영이가 있으니 힘들게 설명하지 않아 편하군. 맞아! 원로원은 인천에 있지. 그리고 갈치파는 인천을 포기하다시피 했어. 인천으로 가서 원로들을 잡을 것은 식은 죽 먹기야. 원로들을 심문하면 일천화랑이 어디 있는지는 금방 알 수 있지 않을까?”
“음~ 가능하겠네요?”
회의석상에는 길식도 있었다. 그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전에 강화도를 한번 조사해 보았으면 합니다.”
“예~ 강화도요........무슨 말씀이죠?”
“이틀 전에 이상한 전화가 왔었어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아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일천화랑이 훈련장소에서 이동 중이며 자신이 현재 그들의 뒤를 밟고 있으니 그들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시 연락을 하겠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런 전화가 있었어요. 그런데 왜 저에게 말씀하시지 않았지요?”
“그분이 천랑님이나 다른 분께는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어요. 또 사실 확인도 안 된 사안이라 보고하기도 뭐하고.......그런데 오전에 다시 그분에게 전화가 왔어요. 화랑들이 강원도에 있는 ○○콘도에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하하하~ 아버지가 연락한 모양이구나.”
“예~ 할아버지가요?”
“내가 수영이와 화랑들이 훈련하고 있었다는 야산에 가보니 우리가 살던 야산과 가까운 곳이더구나. 수혼이도 알겠지만 아버지는 일년이면 최소한 몇 달은 집을 비우는 양반이야. 그때는 양초를 찾아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산이란 산을 모두 뒤지고 다니지. 아버지는 일찍부터 일천화랑들의 존재를 알고 감시하고 있었을 거야.”
“아버지는 전화를 한 당사자가 할아버지라 단정하시는 군요.”
“내 예상이 맞을 거야.”
“이놈의 영감탱이 직접 나타나서 말하지 말이야. 하여튼 나타나기만 해봐~ 수염을 몽땅 뽑아버릴 거야............그래도 혹시 모르니 당장 강화도로 사람을 보내 확인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화랑들에 대해서는 사실이 확인되면 그때 다시 논의하기로 하죠. 아버님이나 수영이 피곤하겠다. 그만 회의를 끝내고 올라가 쉬세요.”
회의가 시작되진 벌써 한 시간이 넘었다. 시계는 벌써 11시 20분을 가르치고 있었다. 수혼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젊은 사내 한명이 급하게 회의장으로 들어와 길식의 귀에 속삭인다.
“처........천랑 큰일 났습니다. 은평구로 갈치파가 쳐들어 왔다고 합니다.”
“예? 갈치파가 은평구로 쳐들어 왔단 말입니까?”
“신촌에 있다가 소식을 들은 호식이님 먼저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합니다.”
“허허허~ 기도 안차는군. 갈치파가 은평구를 공격해요. 어떤 부대가 왔답니까? 피해상황은 파악 됐어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당장 기동대를 출동시키세요. 아니다. 제가 직접 가보죠.”
“잠시만 기다리세요. 바로 기동대를 소집하겠습니다.”
길식은 급하게 밖으로 달려갔다. 수혼도 길식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이............이런.........멍청한 자식.........돌대가리.........할머니 이일을 어떻게 해요.”
“허허허~ 나도 당황스럽구나. 무석이 놈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벌인 거지.”
“당한만큼 돌려주겠다는 심산이겠죠. 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지금은 수비에 치중하고 힘을 키워야 할 때란 말입니다. 지금 갈치파는 천랑파의 상대가 안돼요.”
“글쎄. 이판사판이란 생각인지도 모르지. 휴~ 걱정이구나.”
“지금까지의 오빠성격이라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아요. 이건 전면전이란 말입니다.”
“일단 수혼이 출발했으니 기다려 보자. 수혼이가 돌아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
“다른 분들은 먼저 올라가세요. 저희들은 수혼씨를 따라가야겠군요.”
향상 수혼을 따라 현장에 출동했던 쌍둥이 자매와 링링이 밖으로 달려갔고 수영이와 할머니 사군자들은 황당한 현실에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갈치파는 내분이 일어나 난파직전의 배처럼 엉망이 된 상태다. 그런데 무석은 성민파 구역을 접수하고 이젠 천랑파의 앞마당까지 공격했다. 이건 자살행위다. 당한만큼 돌려준다는 법칙도 서로의 힘이 동등했을 때나 적용되는 법이다. 병법에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건만 무석은 자신에 대해서도 모르고 적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른다. 천랑파가 힘이 없어서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번 일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것이다. 수혼은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이일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수영은 한숨을 쉬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수영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었던 갈치파의 앞날이 걱정되었다. 미우나 고우나 갈치파에 애정이 많은 수영이다.
기동대는 숙소에서 자다가 비상벨 소리에 허겁지겁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수혼은 기동대가 집합하자 그들을 버스에 태우고 자신도 버스에 오르려는데 쌍둥이 자매와 링링이 무장을 하고 자신에게 달려왔다.
“저희들도 같이 가요. 자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 봉황검도 가져왔습니다.”
“고마워. 모두 타~ 가자. 출발~”
수혼과 기동대가 일산저택을 출발한 시간은 11시 50분이다. 기동대가 준비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흐른 것이다. 버스가 저택을 출발해 은평구로 달려갔다. 수혼은 초조했다. 은평구라면 가장 경비가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그리고 갈치파가 공격할거란 생각을 전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경비를 강화하지도 않고 있었다. 특히나 은평구라면 천랑파구역중에 가장 중간에 위치한 곳이다. 설마 그곳으로 적이 공격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수혼은 먼저 현장으로 출발한 호식에게 전화를 했다.
“호식이냐. 어디야. 현장에 도착했어.”
“천랑은 어디야.”
“지금 기동대와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어.”
“이미 늦었어. 갈치파는 이미 철수했어. 천랑은 돌아가 내가 현장 정리하고 내일 보고할게.”
“아니야. 가봐야지~ 피해상황은 어때.”
“이곳으로 온다고 했지. 그럼 직접 와서 봐~ 난 일단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길게.”
“알았다.”
수혼은 전화기를 끊고 운전기사에게 속도를 높이라고 했다. 수혼은 다시 길식과 통화해서 공격당한 업소를 알아보았다. 수혼이 도착한 곳은 무석이 쓸고 지나간 단란주점이었다. 수혼과 부인들이 먼저 하차해서 단전주점으로 달려갔다. 수혼은 단란주점에 들어가며 눈살을 찌푸린다. 단란주점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피가 고여 있었고 문은 칼에 베어진 듯 깨끗하게 전단되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안쪽상황은 마친 폭탄을 맞은 듯이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곳곳에 있는 유리란 유리는 모두 박살냈고 문짝도 성한 것이 없다. 그리고 복도 곳곳에 핏자국이 있었다. 수혼이 복도를 따라가자 끝에 몇 명의 여자들이 보이고 웨이터복장을 한 사람들이 누워있었다. 수혼이 그들에게 다가가자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던 여자가 경계의 눈빛으로 수혼을 쳐다본다.
“누........누구세요.”
“병원에 연락해서 구급차 불러. 그리고 나머지 업소에도 가봐~ 어서~”
수혼이 뒤따라온 기동대에게 명령하고 쓰려진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의 모습은 처참했다. 한명은 팔이 날아갔고, 다른 한명은 다리가 날아갔다. 팔다리의 절단면이 깨끗하다. 이런 실력을 가진 사람들은 갈치파에 오직 화랑들 밖에 없다. 화랑들이 직접 출동한 것이다. 수혼은 여인들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가슴속에서 분노의 불덩이가 올라온다. 그때 미희가 다가와 수혼의 손을 잡아주었다.
“수혼씨 진정하고 이만 가자. 경찰이 들이닥칠지도 몰라.”
“이~...........알았어. 아가씨! 조금만 기다려요. 곧 구급차가 올 겁니다.”
수혼은 돌아서서 업소를 빠져나왔다. 수혼은 말이 없었다. 그는 차에 올라 창가만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밖으로 나갔던 기동대도 모두 버스로 돌아왔고 버스는 바로 저택으로 출발했다. 수혼은 창가를 바라보며 뭐가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수영과 할머니 때문에 갈치파와 평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갈치파가 성민파의 구역으로 진격해도 참고 있었고 인천을 초토화시킬 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참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과 평화공존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들이 가만있어도 그들이 공격할 것이다. 자신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책임이 있다.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순 없다. 받았으니 돌려주어야 한다. 이젠 결정해야 한다.
저택에 도착한 수혼은 버스에서 내리더니 바로 회의를 소집명령을 내리고 자신이 먼저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쌍둥이 자매와 링링도 수혼을 따라 회의장에 들어왔다. 그녀들은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수혼이 불안하게 보였다. 차라리 화를 내거나 소리라도 지르면 이렇게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 길식과 기동대 대장들이 들어오고 현장에 있던 호식도 돌아와 회의장으로 들어왔다. 요코와 나머지 부인들 그리고 할머니 일행도 회의장에 들어왔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중간보스들도 하나둘씩 회의장으로 들어왔다. 회의장은 조용했다. 수혼이 지금까지 한마디 말도 없이 조용히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혼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고 눈빛은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호식아. 피해 상황은 파악됐어.”
수혼의 입이 힘들게 열린다.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다. 전혀 격양되거나 흥분한 목소리가 아니다. 호식이 눈치를 보더니 종이 한 장을 꺼내 길식과 잠깐 이야기 하더니 보고를 시작했다.
“대충 파악이 끝났습니다. 은평구에 있던 28개 업소가 공격당했습니다. 가계는 대부분 박살났고 사상자가 200여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우리 조직원의 피해는 사상자의 반도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업소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이 희생당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자세한 것은 내일 다시 조사해보겠습니다.”
“사상자의 대부분이 업소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이란 말이지. 조직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했단 말이지. 업소도 박살을 내고.........그놈들은 업소가 우리 천랑파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업소까지 박살을 냈고 조직과는 연관도 없는 사람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단 말이지. 그런 놈들이 건달이야. 무술을 익혔다는 놈들이 무도를 익혔다는 놈들이 이런 양아치 짓거리를 하고 다닌단 말이지.”
수혼의 목소리는 조용하다. 꼭 중얼거리는 말투다. 하지만 수혼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은 그의 목소리에서 지독한 살기가 풍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잘못 생각했어. 내 불찰이야. 갈치파가 이런 무모한 짓을 벌일 줄이야........자신들의 처지도 모르고 천방지축처럼 날뛰는 불나방 같은 놈들일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 그런 놈들과 평화공존을 생각한 내가 잘못이야.”
“천랑~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대책을 논의해야 합니다.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그렇죠. 앞으로 일에 논해야죠. 장인어른 업소주인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고 사상자들에게도 최대한의 보상을 해주세요. 돈이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군. 휴~”
“알겠습니다. 내일 피해상황이 파악되는 데로 조치하겠습니다.”
수혼은 잠깐 눈을 감고 있다가 수영과 할머니에게 고개를 돌렸다.
“할머니 저~.....................못 참겠어요. 할머니나 수영이 때문에 계속 참고 있었는데 이젠 못 참아요. 저들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어요. 이대로 나두면 또 어떤 짓을 벌일지 몰라요.”
“오빠.........이번 작전은 무석이의 독단적작전일 가망성이 높아요. 갈치파 그렇게 막돼먹은 인간들만 있지 않아요. 사실 천랑파 조직원들은 종업원들과 구분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을 겁니다.”
“허~ 그래서 ..........구분이 안 되니까 모두 죽인다는 말이야. 업소까지 박살내 버리고.......업주들에게 무슨 죄가 있어. 업소를 박살내버리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업주들은 앞으로 뭘 먹고 살아..........우리가 지금까지 그렇게 했니. 우리 천랑파가 업소도 박살내 버리고 연관도 없는 종업원들을 공격했니.”
“휴~ 오빠에게 할말이 없다. 오빠는 어떻게 할 거야.”
“생각 같아서는 인천이고 강남이고 갈치파 구역을 모두 쓸어버리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하면 똑같은 놈이 되겠지. 그런 짓은 차마 못하겠고........지금까지 미루고 있던 작전을 실행에 옮겨야지.”
“어떤 작전?”
“그전에........할머니.......제가 갈치파를 공격해도 절 원망하지 않으실 거죠. 이건 조직의 생사가 걸린 일입니다. 전 개인 조수혼이기 전에 천랑파의 수장입니다.”
“휴~~~ 네 뜻대로 해라. 그들도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고맙습니다. 절 이해해 주셔서............이미 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가만있어도 갈치파가 우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최선의 방어는 최선의 공격입니다. 길식님은 바로 기동대를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호명하는 사람들은 내일 저와 함께 갈 때가 있으니 각자 무기를 챙겨서 떠날 채비를 하세요. 미나, 미희, 링링, 요키에, 지나, 호식, 죽죽 이상입니다.”
“천랑 어딜 가신다는 말씀이죠.”
“제가 싸움을 빨리 끝내기 위해 미리부터 생각하고 있던 작전이 있었어요. 병법으로 말하면 암도진창(暗渡陳倉)에 금적금왕(擒賊擒王)의 계입니다. 현재 갈치파를 이끌고 있는 세력은 원로원과 무석입니다. 또한 갈치파의 핵심사업장은 서초와 강남이죠.”
“암도진창에 금적금왕.........거기에 혼수모어(混水摸魚)까지 가미된 연환계(連環計)를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하하하~ 역시...........수영이가 계속 갈치파 수장으로 있었으면 내가 고생 꾀나 했을 거야. 병법의 명칭만 듣고도 바로 무슨 뜻이지 알아듣는군.”
수혼과 수영의 대화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두 사람의 대화는 무슨 암호 같다. 암도진창?.......금적금왕........병법의 명칭 같기는 한데 뭘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간단합니다. 기동대로 저들의 핵심사업장인 강남과 서초를 공격합니다. 그것도 밤이 아니라 새벽에 공격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천랑파는 대부분 밤에만 활동했어요. 다른 사람들의 이목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공격 패턴을 달리해서 새벽에 공격하는 겁니다. 그리고 좀 전에 호명한 사람들은 저와 함께 갈치파 원로원을 급습할 겁니다. 원로원은 아직 인천에 있습니다. 오늘 갈치파의 본진이 영등포로 이동했습니다. 가는길에 우리에게 한방 먹이고 갔죠. 하여튼 제 예상대로라면 원로원도 경비가 허술한 인천에 있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에 영등포로 이동할 가망성이 많습니다. 그전에 우린 원로원을 급습해서 그들을 처리해야합니다. 그래야 일천화랑군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갈치파 중에서 무석과 할머니 사이에서 방황하는 다른 사람들도 마음의 결정을 빨리 할 수 있을 겁니다.”
“거기다가 혼수모어의 계책으로 갈치파를 혼란에 빠트리는 것과 동시에 무석을 고립무원(孤立無援)으로 만들어 버리겠단 말씀이죠. 이 모든 작전은 톱니바퀴처럼 연결되는 연환계구요.”
“맞아. 수영이는 마치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 온 것 같네. 그리고 또 한 가지.......날이 밝으면 수영이와 할머니는 사군자와 함께 강화도로 출발하세요. 그리고 아버님은 할머니일행의 뒤를 밟으세요. 분명히 어딘가에 할아버지가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찾아보는 것과 동시에 혹시라도 있을 사태에 대해 준비해 주세요. 이 일련의 작전이 성공해야만 피를 적게 흘리고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
“오빠와 그 사람들만 가지고 원로들을 제압할 수 있어. 나도 오빠랑 같이 갈게.”
“좀 비겁하지만 정면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야. 원로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당하는지도 모르게 당하게 될 거야.”
“그럼 암살?”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야해. 그들이 살려두면 갈치파 전체를 상대로 싸워야해.”
“휴~ 그래. 어쩔 수 없겠지. 원로들이 처리함으로 희생을 줄일 수 있다면 그걸 선택해야겠지. 할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쩔 수 없지 않느냐. 그놈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릴 배신한 놈들이야.”
“다른 분들 질문 있습니까?”
“저기~ 기동대의 지휘는 누가합니까? 호식님이나 죽죽님도 인천으로 출발하시지 않습니까?‘
“기동대는 김기준, 이원기, 구용선, 문희환, 윤참만이 제1대부터 제5대 기동대를 지휘하게 됩니다. 그리고 총괄적으로 길식님이 지휘합니다. 기동대 대장들에겐 제가 따로 작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질문 있습니까?”
“....................”
“다들 말씀들이 없는 걸 보니 더 이상의 질문은 없는 모양이군요. 그럼 다른 분들은 해산하고 길식님과 좀 전에 호명한 기동대 대장들은 잠시 자리에 앉아계세요.”
수혼의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고 기동대를 지휘하게 된 대장들은 자리를 지킨다. 수혼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기동대 대장들을 자신과 가까이 앉게 했다.
“여기 있는 분들은 대부분 기동대를 지휘해본 경험들이 계시죠. 전 내일 인천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을 도와드리지 못합니다.”
“말씀만 하세요. 저희들이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우리의 공격목표는 갈치파의 주 수입원인 서초, 강남, 송파입니다. 그중에서도 갈치파의 지회가 있는 업소를 집중적으로 공격해야 합니다. 제1기동대와 제2기동대는 갈치파 서초지부를 박살내고 제3기동대와 제4기동대는 강남지부를 박살내세요. 그리고 제5기동대는 후방에서 적의 지원부대를 차단해주세요. 공격시간은 새벽 5시입니다. 새벽 5시면 대부분 유흥업소가 장사를 끝내고 문을 닦거나, 닦으려는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모두들 마음이 기장이 풀어진 상태죠. 그리고 아마 그 시간이면 제가 원로원을 급습하고 있을 겁니다. 이때 무석이가 화랑들을 이끌고 인천으로 올지 아니면 여러분에게 갈지는 몰라요. 장인어른은 영등포 일대에 조직원을 파견해서 무석과 화랑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세요. 새벽이라 차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러 대의 버스가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만일 그들이 인천으로 출발하다면 기동대는 바로 송파와 강동으로 쳐들어가세요. 아예 이번기회에 갈치파의 자금줄을 끊어버리는 겁니다. 대신 무석과 화랑들이 서초나 강남이로 이동하면 미련 없이 일산으로 후퇴하세요.”
“자금줄을 끊어버린다.........그럼 아예 업소까지 박살내버리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민심은 천심입니다. 무석은 그걸 몰라요. 이번에 은평구 일대에서 벌인 그들의 만행은 곧 서울전역의 업주들에게 전해질 겁니다. 우리도 또 같은 놈들이 될 수는 없어요. 갈치파 조직원들만 추려서 박살내고 가급적 업소나 종업원들은 건드리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모두 준비하세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수혼도 자리에서 일어나 5층으로 올라갔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자신은 최선의 작전을 구상하고 이제 실행에 옮기려 한다. 이제 결과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수혼이 오층으로 올라가자 수영이가 복도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을 기다린 모양이다.
“날 기다리고 있었니.”
“할말이 있어서.............”
“이야기해”
“저기.........오빠가 걱정 되서........원로님들은 대부분 전대 화랑들이야. 검법의 달인들이란 말이야. 할머니가 빠졌으니........9명이네. 오빠 위험하지 않을까?”
“말했잖아. 정면공격이 아니야. 암습이지. 그리고 부인들 약하지 않아.”
“알아........대단한 여인들이지..........하여튼 조심해.”
“너도 조심해. 아직 확인되지 않아서 일천화랑이 강화도에 정말 있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있더라도 일천화랑이 따르지 않겠다고 하면 그냥 미련 없이 돌아와. 또 접근할 때 조심하고.......혹시 그들에게 붙잡힐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아버님께 뒤를 부탁했지만 말이야.”
“알았어. 우리도 조심할게. 오빠도 조심해.”
“충동 준비해야겠다. 너도 일찍 자~”
수혼은 수영이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수영은 수혼이 방으로 들어가자 한숨을 쉬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수혼이 방에 들어가니 부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의 끝났어요.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요.”
“다들 모여 있었네. 당신들도 준비해. 4시에 인천으로 출발할거야.”
“그러게 빨리...........이번에 요코 빼고 총출동하네요.”
“요코........미안해. 요코만 집에 있게 해서......”
“괜찮아요. 전 여러분이 돌아오시면 편히 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게요.”
“고마워. 모두 준비해. 나도 준비해야지.”
수혼은 말을 마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물에 샤워라도 하지 않으면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식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내색하진 않았지만 현재 수혼의 속은 가스 불에 올려진 뚝배기처럼 불굴거리며 끓고 있었다. 수혼이 찬물로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요코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 부인들이 같이 충동하지 못하는 요코를 배려한 모양이다. 수혼은 요코와 함께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 4시가 되자 눈을 뜬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요코 안자고 있었어. 요코는 더 자. 다녀올게.”
“제가 옷을 입혀드릴게요.”
“참~ 내가 어린애야 내손으로 입을게.”
“제가 해드리고 싶어서 그래요. 자 씻고 오세요.”
수혼은 고개를 끄덕이고 화장실에 들어가 씻고 나오니 요코가 수혼의 옷을 입혀주었다. 참 볼수록 순종적인 여인이다. 수혼은 요코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밖으로 나간다. 수혼이 밖으로 나오니 복도에 부인들이 준비하고 있었다. 수혼은 그녀들과 함께 밑으로 내려왔다. 현관을 나서니 호식과 죽죽도 대기하고 있었고 기동대도 출동준비를 마치고 수혼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분! 오늘로써 다시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된 싸움이라면 꼭 승리해야합니다. 오늘 일전이 앞으로 전개될 갈치파의 대결에서 승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오늘 작전이 성공해야만 우린 유리한 고지에서 갈치파를 상대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모두 탑승하세요.”
수혼의 간단한 격려사가 끝내고 기동대가 버스에 오른다. 수혼일행도 버스에 올랐다. 새벽 4시 20분 6대의 버스가 저택을 떠났다. 무석과 화랑들이 은평구를 공격한지 6시간도 지나지 않아 천랑파의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무석은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매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다. 은평구 공격은 천랑파의 허를 찌르는 멋진 공격이었다. 화랑들은 한명의 피해도 없이 천랑파의 은평구를 박살내 버린 것이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 완벽한 기습공격이었다. 덕분에 화랑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무석은 밤사이 고생한 화랑들도 편히 쉬게 하고 자신도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 것이다.
ps : 전쟁이 시작되고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아 올리지 못하고 있었는데.......그냥 올려야겠네요. 오늘까지 올리지 않으면 돌 날아올 것 같아서리.............
---------------------------- 작가 주 -----------------------------------
** 암도진창(暗渡陳倉) : 기습과 정면공격을 함께 구사한다. 본래의 뜻은 구름다리 길이 복구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다른 외곽도로를 따라서 우회하여 진창의 땅을 빼앗은 것을 말 합니다.
** 금적금왕(擒賊擒王) : 도적을 사로잡으려면 먼저 도적의 우두머리부터 사로잡아야한다는 계략을 말합니다.
** 혼수모어(混水摸魚) : 물을 흐려놓고 고기를 잡는다는 것으로, 군사적 의도에 쓰일 때 의미하는 것은 적이 혼란에 빠져 주동자가 역할을 하지 못 할 때에 적을 공격하여 승리를 얻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 연환계(連環計) : 여러 계책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또 다른 뜻으로도 해석되는데 간첩을 적에게 보내어 어떤 꾀를 내통하는 것처럼 말하게 하고, 자기(自己)는 그 사이에서 승리(勝利)를 거두는 꾀. 중국(中國) 삼국(三國) 때에 오나라 주 유가 위나라 조 조의 군사(軍士)를 불로 칠적에 방 통을 보내서 조 조의 군함들을 쇠고리로 연결시킨 일에서 나온 말임
** 고립무원(孤立無援) : 외톨이가 되어 도움을 받을 데가 없음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 노력(勞力)을 다한 후에 천명을 기다림
** 설상가상(雪上加霜) :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어려운 일이 겹침을 이름 또는 '환난이 거듭됨'을 비유(比喩)하여 이르는 말
위에 있는 한자들은 제가 모두 사전을 찾아본 것이지만 혹시라도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암도진창부터 연환계까지는 병법이고 나머진 흔히 쓰이는 말들입니다.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119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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