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낭만을 꿈꾸는 늑대-117화 (117/128)

낭만을 꿈꾸는 늑대 117부

수혼이 일산으로 돌아온 시간은 11시가 넘어서다. 수혼이 도착하기 전에 다른 기동대와 할머니 일행은 이미 도착한 상태였다. 수혼이 이끄는 제1기동대가 최후까지 남아 있다가 후퇴했기 때문에 가장 늦게 도착한 것이다. 수혼이 지나와 함께 차에서 하차하자 다른 사람들이 수혼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중에서도 할머니가 수혼에게 다가와 손을 잡았다.

“수고했다. 그리고 고맙다.”

“감금된 분들은 안전하게 구출하셨습니까?”

“모두 구출했어.”

“다행이네요. 모두 피곤하시겠네요. 할 말들은 많겠지만 오늘은 쉬고 내일 말씀들 나누시죠.”

“그래야지. 수혼이도 피곤하겠구나. 너도 올라가 편히 쉬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장인어른께 다른 분들 숙소를 마련해 달라고 하겠습니다.”

길식은 수혼의 지시에 따라 할머니가 구출한 사람들의 숙소를 마련해주었다. 수혼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오층으로 올라갔다. 수혼은 무척 피곤했다. 어제 수영과의 일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상대에서 인천까지 다녀오는 강행군을 했다. 수혼과 출동했던 부인들도 오층으로 올라왔다. 그녀들은 수혼을 기다리고 있다가 요코, 요키에와 함께 오층으로 올라온 것이다. 할머니와 사군자는 구해온 사람들과 할 말이 많은 모양인지 회의실로 들어갔다.

“수혼씨 피곤하죠. 오늘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일찍 주무세요.”

“고마워~ 미희, 미나, 링링도 피곤하겠다. 다들 일찍 자~ 내일부터 다시 바빠질 거야.”

“알았어요. 지나씨 수혼씨 부탁해요.”

“예~ 저요.”

“수혼씨가 오늘은 지나씨하고 같이 있고 싶은 모양이야. 인천까지 지나씨를 데려갈 정도니 말이야. 수혼씨 안 그래요?”

“험~~ 피곤하네. 먼저 들어간다.”

수혼은 대답도 하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버리자 부인들은 빙그레 웃는다. 지나는 수혼의 뒤를 따라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자 미나가 장난스럽게 지나의 엉덩이를 때린다.

“가봐~ 수혼씨 지금 힘들 거야. 이런 말하기 자존심 상하지만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수혼씨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지나씨잖아. 수혼씨가 다른 생각하지 않고 편히 쉬도록 지나씨가 수혼씨 겉을 지켜줘~”

“제...........제가요?”

“뭐해.........따라가~..............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이지.”

“잉~ 하여튼 아저씨는 마음이 너무 여려서 탈이야. 수영언니가 그렇게 마음에 들면 그냥 일부터 저질러 보고..........어~ 다들 왜 그런 눈으로 봐요?.........전 먼저 들어갈게요. 씨~ 다들 나만 미워해. 언니들 미워~”

링링은 자신의 말에 부인들이 눈을 흘기며 쳐다보자 혀를 내밀고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 버린다. 다른 여인들은 링링의 행동에 피식 웃고는 지나의 등을 밀었다. 지나는 부인들의 뜻(?)에 따라 수혼의 방으로 갔다.

그 시간 회의장에서는 할머니가 구출한 사람들에게 법암과 자신과의 관계, 수혼과 수영과의 관계를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사람들은 대사부의 입을 통해서 무석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무석의 말이 사실이군요.”

“맞아. 하지만 수영이나 내가 조직을 배신한 적은 없어.”

“그럼 왜~ 이곳에 계시는 거죠.”

“이곳은 내 손자의 집이야. 할미가 손자 집에 있는 것이 이상한 거야.”

“음~ 대사부님은 우리가 그놈을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놈에게 죽어가 형제들이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습니다.”

“모두 지난 일이야. 지금 와서 따져본들 무얼 하겠나? 그렇다고 자네들에게 날 따르라 강요하지 않겠네. 난 자네들에게 숨김없이 모든 사실을 말해줬어. 이제 판단은 자네들이 하게나.”

“인천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인천으로 돌아가겠다............원로원이나 무석에게 발각되면 위험해.”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들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좋아. 자네들 뜻이 그렇다면 말리지 않겠네. 내가 내일 수혼에게 부탁해서 자네들을 인천으로 돌려보내 주겠네. 자~ 모두 쉬도록 하게.........난 먼저 일어나겠네.”

할머니는 먼저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란을 비롯한 사군자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대사부와 사람들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이내 한숨을 쉬고 대사부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사부와 사군자가 자리를 떠나자 사람들은 자신들끼리 한참을 이야기했다.

지나가 방에 들어가 보니 수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방으로 들어왔는데 이 사람이 어딜 갔단 말인가? 지나가 넓은 방을 살펴보며 수혼을 찾는데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수혼이 샤워를 하는 모양이다. 지나는 화장실 입구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문고리를 비틀어본다. 문이 잠기지 않았다. 지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어보았다. 문이 열리자 수중기가 지나의 뺨을 때린다.

“어~ 누구야...........지나야.”

지나의 눈에 뿌연 수중기사이로 수혼의 모습이 보였다. 수혼은 샤워기의 물을 틀고 떨어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었다. 지나는 수혼의 알몸을 보고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여버린다. 수혼은 지나가 문 앞에서 얼굴만 붉히고 있자 성큼성큼 걸어와 지나의 손을 잡고 안쪽으로 잡아끈다.

“수.......수혼씨. 잠깐만.......옷이라도 벗고...........”

“지나 많이 대담해졌는데,.............기다리고 있었어.”

“자.........잠깐만.......읍.........음.......쪽~”

수혼은 지나를 안아주며 그녀의 입술을 찾는다. 수혼이 지나의 입술에 입맞춤하는 와중에 지나를 안쪽으로 끌고 온다. 물줄기가 둘 사람의 머리위로 떨어지며 지나의 몸을 촉촉하게 적신다. 지나는 팔로 수혼의 목을 잡고 매달리고 수혼은 한손으로 지나의 허리를 받치고 한손으로 지나의 상제를 잡아 지나를 힘주어 안아준다. 지나의 허리가 약간 뒤로 꺾이고 수혼의 혀가 지나의 입속으로 들어온다. 두 사람의 혀가 엉키며 감미로운 키스가 이어진다. 지나는 서서히 숨이 막힌다. 물줄기가 얼굴위로 떨어져 숨쉬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나의 머릿속에 하얀 게 변해가며 몸속에서 불덩이가 올라온다. 지나는 수혼의 등을 때렸다. 너무 답답했기 때문이다. 수혼이 입술을 거두자 지나는 수혼의 목을 힘주어 안아준다.

“하이........하이.........하이.......수혼씨.........너무 해.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

수혼은 귀가를 때리는 지나의 신음소리에 약간의 흥분을 느낀다. 수혼은 지나의 팔을 풀고 그녀를 벽에 붙인다. 지나의 검은색 원피스는 물에 젖어 지나의 몸에 붙여 있었다. 수혼은 몸매가 확연하게 드려난 지나를 살펴본다. 우뚝 솟은 젖가슴과 그 밑으로 개미허리 그리고 풍만한 히프가 보인다. 수혼은 지나의 섹시한 모습에 피가 급격하게 한쪽으로 몰리며 가슴밑바닥에서부터 참을 수 없는 욕정이 올라왔다. 지나는 벽에 기대에 한 마리 어린양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척 긴장되는 모양이다. 수혼이 양팔을 벌리고 지나를 밀어붙이자 지나는 벽을 기대어 수혼을 올려다보다가 수혼의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보더니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여버린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왜~ 이상해.”

“늑대 같아. 너무 거칠어 보여.”

“지나의 섹시한 모습을 보고 늑대가 돼는 것이 정상이지. 지금 지나가 얼마나 섹시한지 알아.”

수혼은 말을 마치자마자 자니의 입술을 찾는다. 지나는 고개를 들어 수혼에게 입술을 내밀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합쳐지며 수혼의 혀가 지나의 입술을 핥아주더니 이빨로 살짝 깨물었다. 지나는 약간의 통증을 느껴 입술이 벌어진다. 수혼의 혀는 지나의 벌어진 입술을 비집고 입속으로 들어왔다. 지나는 수혼이 괘심한 생각이 들어 들어온 혀를 살짝 깨물어준다. 수혼의 혀는 지나의 이빨사이에 끼어 움직이지 못한다. 수혼의 손이 밑으로 내려오더니 지나의 봉긋한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지나는 수혼이 거칠게 가슴을 잡자 다시 입이 벌어진다. 수혼은 다른 손으로 지나의 허리를 잡고 바짝 끌어당기며 혀를 깊숙이 넣는다. 지나도 서서히 흥분하며 수혼의 혀를 받아들인다. 두 사람의 혀가 뱀처럼 엉키며 입속에 침이 가득해 진다. 지나는 갈증을 느끼고 입속에 고인 침을 삼킨다. 몸속에서 불덩이가 올라온다. 수혼의 혀가 지나의 입천장과 혀 밑을 자극하더니 살며시 도망치니 지나의 혀가 따라온다. 지나의 혀는 수혼의 입속에 들어와 수혼의 혀를 찾는다. 수혼은 고개를 들어 입술을 거두고..........지나는 아쉬운 듯이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아본다. 수혼의 입술은 지나의 턱을 따라 밑으로 내려와 가르다란 목을 애무한다. 수혼의 입술이 지나의 목을 타고 밑으로 내려가니 원피스가 진전을 방해한다. 수혼은 손을 내려 지나의 원피스를 잡더니 좌우로 벌린다.

“찌이익~~”

옷이 비명을 지르며 길게 찢어진다. 수혼은 물에 젖은 옷을 벗기기도 힘들뿐더러 마음이 급했던 모양이다. 옷이 찢어지며 지나의 젖가슴을 감싸고 있는 검은색 부라자가 드려난다. 수혼은 부라자를 위로 올리니 탄탄한 젖가슴이 튀어나온다. 젖가슴은 약간의 물기를 머금고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수혼이 어린아이처럼 젖가슴을 물어본다.

“헉.........아파..........아~.........너무 거칠게 하지 마........수혼씨.......하흑~”

수혼은 입속에 들어온 젖꼭지를 살짝 깨물어주고 혀로 돌려주니 젖꼭지가 오뚝 솟아오르며 딱딱해진다. 수혼은 손으로 반대쪽 젖가슴을 주무르다가 고개를 들고는 양손으로 젖가슴을 애무한다. 지나는 벽에 기대에 눈을 감고 있었다. 찢어진 원피스는 아슬아슬하게 지나의 몸에 매달려 있었다. 수혼은 다시 원피스를 잡아 찢어버리고 지나의 몸에서 벗겨낸다. 이제 검은색 부라자와 팬티만이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었다. 수혼의 손이 밑으로 내려와 지나의 팬티를 잡는다. 지나의 몸이 부르르 떨리며 손이 움찔하다가 멈춘다. 수혼은 빙긋 웃고 지나의 팬티를 밑으로 내렸다. 지나도 수혼을 도와 한쪽 다리를 들어준다. 팬티가 벗겨지자 수혼은 지나의 앞에 쭈그리고 앉더니 지나의 다리를 벌리게 했다. 지나는 창피하지 다리에 힘을 주고 있다가 수혼이 조금 더 힘을 주자 할 수 없다는 듯이 다리를 벌려준다. 수혼의 눈앞에 지나의 신비지가 드려났다. 지나의 음모는 물기에 젖어 동굴 입구를 가리고 있었다. 수혼은 손을 내밀어 붉은 계곡의 골짜기를 만져본다. 지나의 몸이 부르르 떨며 머리와 손을 벽에 붙이며 허리가 휘어진다. 수혼의 손가락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니 질이 낮선 침입자를 물어버린다.

“하흑~~ 수.......수혼씨........아음.........헉..........헉~”

수혼은 손가락을 왕복하며 고개를 숙여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을 핥아먹는다. 음수의 맛이 평소와 약간 다르다. 물과 섞인 모양이다. 수혼은 게걸스럽게 음수를 핥아먹는다. 그때마다 지나의 억눌린 듯한 심음소리가 입술사이로 세어 나왔다. 수혼은 양손으로 동굴 입구를 벌리고 계곡을 길게 핥아준다. 지나의 양손이 수혼의 머리를 감싸고 안쪽으로 끌어당긴다.

“하이.......하이.........그만.........미치겠어.........수혼씨.........제발.......하이........하이”

수혼은 지나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혀를 꼿꼿하게 세워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지나는 미끈거리는 혀가 질벽을 자극하자 울컥하고 물을 토하고 만다. 수혼은 물을 빨아먹으며 혀를 빼내고 지나의 클레스토스를 혀로 애무했다. 지나의 클레스토스는 이미 발기여 붉게 물들어 있는데 수혼이 혀로 자극하자 지나의 허리가 휘어지며 수혼의 머리를 잡은 손에 힘을 준다. 수혼은 머리털이 뽑혀지는 통증을 느끼며 몇 번 더 핥아주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나의 젖가슴을 잡아 가운데로 모아 입술로 애무해 주다가 다시 지나의 입술을 찾았다. 지나는 팔로 수혼의 목을 휘감고는 수혼의 입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수혼은 지나의 젖은 머리칼을 뒤로 넘겨주며 키스하다가 살며시 입술을 때고 지나의 귀에 속삭인다.

“이제 지나가 해죠.”

지나는 수혼의 말에 더운 김을 수혼의 귀에 불어넣더니 이빨로 귓밥을 살짝 깨물고는 입술이 밑으로 내려와 수혼의 목을 애무하다가 가슴으로 내려왔다.

“하이........하이........수혼씨.......남자도 가슴 애무하면 흥분해.”

“해봐~ 그럼 알 수 있잖아.”

지나는 코를 찡긋하더니 수혼의 젖꼭지를 깨물어버린다. 짜릿하다. 수혼은 등골에서 타고 대뇌를 강타하는 짜릿한 흥분을 느낀다. 지나는 수혼의 젖꼭지를 입술을 빨아주다가 수혼의 다리사이에 앉는다. 그녀의 눈에 수혼의 건들거리는 물건이 들어온다. 그놈은 무척 흥분한 모양인지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 지나는 잔뜩 성난 놈을 잡아본다. 뜨겁다. 핏줄이 튀어나와 불끈거린다. 지나는 처음 보는 물건도 아니지만 볼 때마다 숨이 막힌다. 지나는 손을 조금씩 움직이다 입을 벌려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핥아준다. 수혼은 지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져준다. 지나는 한동안 손을 움직이며 귀를 핥아주다가 입을 벌려 안쪽 깊숙이 집어넣는다.

“헉..........지나야..........음~”

지나는 서서의 물건을 빼내며 혀를 놀려 자극하다가 다시 입속 깊이 넣어준다. 하지만 중간까지 들어가던 물건은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한다. 아직 지나는 서툴다. 보기보다 겁도 많다. 수혼은 안타깝다. 성에 차지 않는 것이다. 지나의 머리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지나는 고개를 들어 수혼을 힐긋 쳐다본다. 불만이 다분한 표정이다. 지나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물건을 손을 흔들어주다 한번 심호흡을 하더니 다시 입속에 깊이 집어넣었다.

“칵~.......욱.........쿨럭.......쿨럭.........”

수혼의 물건이 목젖을 건드린 모양이다. 수혼은 피식 웃더니 지나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우더니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해준다. 지나는 약간 미안한 감정이 있었지만 수혼이 포근히 감싸주니 마음이 편해진다. 수혼은 한손으로 지나의 허리를 잡고 한손으로 지나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수혼은 그 상태에서 엉덩이를 밀어붙이니 성난 물건이 지나의 동굴입구를 자극한다.

“하흑~..........수혼씨........들어와........못 참겠어. 하흑........수혼씨.”

“지나가 넣죠.”

“아음~ 하이.........하이........몰라.”

지나는 부끄러운지 수혼의 말에도 차마 자신의 손으로 물건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수혼은 허리를 감고 있던 손을 내려 물건을 잡아서 귀두로 대음순과 소음순 그리고 클레스토스를 자극한다. 지나의 허리가 휘어지며 부르르 떨다.

“수혼씨.........하이.........하이.......제발.........아음~.......미칠 것 같아........제발”

“지나가 넣죠.”

“헉..........하이.........하이.........못 됐어.”

지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자신의 손으로 물건을 잡아 동굴로 인도했다. 수혼은 지나의 엉덩이를 잡고 주무르다 허리를 움직이나 불근거리는 물건이 질을 가르며 뿌리까지 들어간다.

“헉~ 아파........살살.......하흑~ 수혼씨............하이...........앙~”

질벽은 동굴 속으로 들어온 물건을 오물거리며 씹어준다. 수혼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 번은 짧게 한번은 길게 동굴을 공략하니 지나의 머리를 좌우로 흔들리고 지나의 심음소리가 커져만 간다.

“아아아아........앙~...........흐.........흐흑~ 엄마.......아앙앙앙”

수혼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지나는 울먹이는 신음소리를 토해낸다. 지나는 흥분하면 울어버리는 특이한 체질의 여인이다. 수혼은 지나의 양쪽 다리를 들어올리니 지나의 다리는 수혼의 허리를 감아준다. 수혼은 벽으로 지나를 밀어붙이고 물건을 깊숙이 집어넣고는 엉덩이를 원을 그리듯 돌려준다. 지나는 깊이 물어온 물건이 질벽를 상하좌우 모두를 자극하니 매미가 나무에 매달리듯 수혼의 몸에 매달려 부들부들 떨었다.

“아아앙.....수혼씨........지나..........흐........흑~......흑.......흑........아아앙~”

수혼은 척추에서 전해오는 찌릿한 흥분에 곧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혼은 잠시 행위를 멈추고 지나를 내려오게 했다. 지나는 수혼의 몸에서 떨어지려하지 않았다. 그녀도 막 오르가즘에 도달하려던 순간이었던 모양이다.

“지나야 뒤로 돌아봐~”

지나는 마음이 급한지 수혼의 말에 뒤로 돌아 엎드리더니 엉덩이를 들어준다. 수혼은 지나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잡아 좌우로 벌리고 고개를 숙여 몇 번 빨라준다.

“항~ 수혼씨.........넣죠. 급해.......아~ 흐흐흐흑~”

수혼은 다시 일어나 성난 물건을 동굴에 집어넣었다. 지나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수혼은 지나의 등을 포근하게 안아 밑에서 흔들리는 젖가슴을 잡고 허리를 움직인다.

“푹..........푹........질퍽........질퍽............질퍽”

“아흑........수호.............수혼씨........빨리........더.....흐흐흐흐흑~......아흠~”

“헉.........헉..........지나야..........좋아.”

“좋아.......흐...........흐흐흑.........주..........죽을 것 같아...........조금만 더.......아응~”

수혼이 다시금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니 지나의 흔들림도 다급해져 간다.

“흐흐흐흐흑~........수........수혼씨.........그..........그만~ 엄마~”

지나의 몸이 경직되며 부들거리고 질의 움직임이 활발해 진다. 지나가 절정에 다다른 모양이다. 수혼은 지나의 등을 부드럽게 감싸주며 조금씩 움직여본다. 수혼의 작은 움직임에도 지나는 소리도 못 내고 부들거리는 떨림이 켜져만 간다. 수혼은 다시 서서히 속도를 높인다.

“헉...........아아아아아............아앙앙앙.........아흑~”

지나는 다시금 몰려오는 흥분의 파도에 정신이 멍해지며 쾌락의 환상으로 빠져간다. 수혼은 이제 자신도 한계에 다가오기에 지나의 엉덩이를 잡고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푹..푹..푹....찰삭.......찰삭......찰삭.....푹푹푹~”

“헉.........헉........헉~ 지나야 살 것 같아............아~ 윽~”

“아아아앙..............수........모.........몰라. 하윽~~~”

“울컥.........울컥.........울컥”

지나의 몸속에 깊이 들어간 녀석은 절정을 맞이하며 동굴 속에서 폭발한다.

무석은 사무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생각하면 할수록 분하고 원통했다. 자신이 화랑들을 이끌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천랑파가 떠난 후였다. 천랑파에게 완벽하게 희롱당한 것이다. 그놈들은 자신들의 안방인 인천까지 들어와 업소를 지키던 식구들을 박살내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거기까지는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본부 지하 감옥에 있던 배신자(?)들까지 구해갔다. 이건 자존심이 상하는 정도가 아니라 치욕스런 일이다. 천랑파의 계략에 자신이 놀아난 꼴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감금된 사람들을 구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자신은 그것도 모르고 화랑들을 집결시켜 그들의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는 광대 짓을 벌인 것이다. 무석은 이제야 수장이란 자리가 그리 편한 자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조직의 생사가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무석은 아침이 되자 밤사이 벌어진 전투결과에 대해서 보고를 받았다. 중상으로 병원에 누워버린 녀석들의 숫자가 200명이 넘고 경상자까지 포함하면 500명이 넘는 인원이 병원신세를 져야할 판이다. 후방을 지키던 녀석들의 반 이상이 망가진 것이다. 그리고 사상자가 몇 명 있는데 바로 지하 감옥과 본부를 지키던 녀석들이다. 무석은 주먹을 쥐었다.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무석은 화랑들을 집합시켰다. 무석의 집합 명령에 500화랑들이 집합했다. 화랑들이 집합하자 무석은 원로원에 전화를 했다.

“무석입니다. 어제 전투결과에 대해서는 이미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압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들이 천랑파 놈들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했습니다. 인정합니다.”

“들었다. 감옥에 있던 놈들까지 빼내갔다고.........”

“예~ 아무래도 원예와 대사부가 우리가 우려한 대로 천랑파에 붙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우리 쪽에 아직도 대사부와 원예에게 충성하는 놈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아직도 있어. 하긴 우리가 무서워서 킥~ 소리 못하고 있어도 속으로는 아직도 대사부를 따르는 놈들이 있겠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천랑파는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것처럼 환히 알고 있었습니다. 내부에서 정보가 새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긴...........하지만 당장 그런 놈들을 색출할 수도 없지 않느냐?”

“당장은 불가능하죠. 빈대 한 마리 잡자고 초가삼간 태울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데............앞으로 병력 지휘의 전권을 제게 주셨으면 합니다.”

“병력 지휘에 대한 전권을 달란 말이지.........쩝~ 원예도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었지. 좋다. 대신 사후보고는 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계획대로 본부를 서울로 이동시키겠습니다.”

“알았다. 참~ 어제 연락 왔는데 일천화랑은 안전하게 강화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전화다.”

“알겠습니다. 특별한 일이 생기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강원도에 도착한 법암과 수영은 야산을 오르고 있었다. 이 야산이 일천화랑이 훈련하고 있던 곳이다. 법암은 주위를 살펴본다.

“수영아. 이곳은 수혼이 지내던 야산과 가깝구나.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멀리 느껴지겠지만 저기 산 하나만 넘으면 수혼이 지내던 야산이다.”

“그래요. 음양도문이 그런 곳에 있었구나. 전 몰랐어요.”

“장모님이 말해주지 않았던 모양이구나.”

“예~!............아~ 그래서 그때 할머니가 ‘등장 밑이 어두운 법이다.’라는 말씀을 하셨구나.”

“무슨 말이야.”

“일천화랑의 훈련장소를 이곳으로 결정하시고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세요.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이지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음양도문의 코앞에 훈련장소를 마련하신 거로군요.”

“하하하~ 그건 장모님이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이야.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지만 아버지에게 이곳은 등잔 밑이 아니다.”

“예~ 무슨 말씀이죠.”

“아버지.......그러니까 수영이 할아버지는 일년이면 한두 번씩 강원도 일대 야산을 이 잡듯이 돌아다니시는 분이다. 약초를 구하기 위해서지. 그런데 이곳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아마 아버지는 이곳에서 훈련하고 있던 녀석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을 거야.”

“그.........그래요. 하긴............그런데 할아버지는 어디 가신 거죠.”

“아들, 손자 볼 면목이 없다고 숨어버렸다. 망할 놈의 영감탱이.......쩝~ 언젠가는 우리 앞에 나타나겠다. 자~ 올라가자.”

수영과 법암이 화랑들이 훈련하던 장소에 도착했지만 그곳은 설렁하기 그지없었다. 그들이 머물던 초막에도, 그들이 훈련하던 훈련장에도 사람은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없었다.

“아무래도 무석이가 선수를 친 모양입니다.”

“어디보자.”

법암은 그들이 머물던 초막의 문을 열어보고 잠시 살펴보더니 다시 밖으로 나왔다.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구나. 방안에 아직 먼지가 쌓이지도 않았어. 하루나 이틀 전에 떠난 것 같다.”

“큰일이네요. 어떻게 하죠.”

“일단 서울로 올라가서 수혼이 놈과 상의해 보자.”

“휴~ 할 수 없군요.”

수영과 법암은 발길을 돌려 산을 내려왔다. 그들은 다시 열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법암과 수영은 강원도로 내려올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의 대부분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수영이 어머니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로 올라오는 열자에서 수영은 피곤한지 눈을 감고 있었다. 수혼과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첫 만남에서부터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남자였다. 지금생각하면 그건 한 핏줄을 타고 났기에 느끼는 동질감 이었을 지도 모른다. 수혼과의 만남이 계속 될수록 수혼이란 남자는 가슴속 깊이 각인되었고 끝내는 사랑하게 되었다. 그날 밤 일이 생각난다. 만일 수혼에게 걸려온 전화가 없었다면.........자신은 수혼에게 몸을 허락했을 것이다. 만일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면............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어 잠이 오질 않는다.

“수영아. 자니.”

“아니요. 제가 뒤척거려서 불편하세요. 죄송해요.”

“아니다. 나도 잠이 오지 않는구나...........수영아. 수혼이 말이다. 정말 멋진 놈이지. 내 자식이자만 참 멋있는 녀석이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수영아. 너와 수혼이가 예전부터 만나던 사이라고 들었다. 할머니 말로는 네가 수혼에게 정을 준 모양인데..........아직도 수혼이 좋아하니.”

“할머니가 그래요.”

“할머니 걱정이 대단하더구나.”

“수혼이 오빠...................오빠로써 사랑해요............다른 감정은...........없어요.”

“휴~ 그럼 다행이고. 사랑이란 감정..........사람 마음대로 안돼는 거야.......그래도 난 두 사람을 믿는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나 저나 오빠동생으로 사랑하기로 했어요.”

“그래.........우리 수영이 다음에 오빠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할머니가 걱정하지 않도록 깨끗하게 잊어버려. 알았지.”

“예~”

수영은 법암의 어깨를 머리를 기대었다. 법암은 수영의 머리를 쓰다듬고 포근히 감싸준다.

수혼은 아침에 눈을 뜨고 옆을 더듬어 보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수혼이 고개를 돌려보니 지나가 자신의 팔을 베고 잠들어 있었다. 지나는 어제 자신에게 시달려 피곤한 모양인지 아침이 되어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수혼은 고개를 숙여 지나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지나는 귀찮은지 몸을 돌려 버린다. 그녀가 돌아눕자 등에 문신된 봉황도가 들어온다. 수혼은 봉황도를 천천히 보다가 이내 피식 웃고는 지나를 바로 눕히고 위로 올라간다.

“으응~ 무거워~ 수혼씨 조금만 더 자자~ 피곤해~”

“지나는 더 자.”

수혼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지나의 봉긋한 젖가슴을 주무르더니 자신의 다리로 지나의 다리를 벌린다.

“앙~ 수혼씨 아침부터 뭐하는 거야..........하지 마.......아~.........아~ 이 짐승........어제 그렇게 괴롭히고도 아직 성에 안차는 거야.”

“쩝~ 쩝~ 아침이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똘똘이가 발기해버려. 나도 어쩔 수 없어.”

“안돼~.........악~ 아파~ 말도 없이...........하흑..........살살해.”

지나는 수혼의 허리에 다리를 감아온다. 수혼은 아침부터 지나와 또 바탕 일(?)을 벌리고 있었다.

“지나야~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수혼은 땀에 젖은 지나의 머리칼을 정리하며 그녀를 보았다. 지나는 절정에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아 헉헉거리다가 살며시 눈을 뜬다.

“하이.........하이........뭐~!”

“지나는 수영이나 할머니가 밉지 않아.”

“갑자기 무슨 말이야.”

“강철파를 무너트린 건 실제적으로 갈치파야. 또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죽음에는 갈치파에도 책임이 있어. 그때 갈치파의 수영이와 할머니는 갈치파의 수장과 대사부로 있었어.”

“수혼씨도 잊지 않았구나. 난 수혼씨가 가족들을 만났다는 기쁨에 아빠일은 잊어먹을 줄 알았어.”

“아버님은 내가 의형으로 모시던 분이야. 난 의형을 친형이상으로 생각했어. 내가 어떻게 잊겠니.”

“고마워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아버지을 직접 죽인 사람은 성민이라고 들었어. 그리고 성민이는 수혼씨 손에 죽었지........그럼 된 거야. 아버지를 따르던 아저씨들도 대부분 이곳에 있어........이곳은 제2의 강철파지 아버지의 강철파는 더 튼튼한 모습으로 이곳에 있어........그리고 수영씨와 할머니는 내가 사랑하는 수혼씨의 가족이잖아. 수혼씨 가족이면 내 가족이야.”

“지나야.........”

수혼은 잠시 말문이 막혀 지나의 얼굴만 바라본다. 지나는 빙긋 웃어주며 수혼의 목을 안아준다.

“수혼씨........사랑해.........수혼씨가 내 곁에 있어서 너무 행복해. 아버지도 수혼씨 원망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수혼씨도 다른 생각은 하지 마.”

“고마워 지나야. 우리 지나 너무 예쁘다. 다시 한번 할까?”

“안돼~ 살려줘~ 또 하면 지나 죽어...........”

“하하하~ 알았어. 그만 일어나자.”

수혼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할머니와 사군자가 기다라는 회의장으로 내려갔다. 할머니와 사군자는 어제 밤 구출한 사람들과 회의를 한 모양이다. 수혼이 회의장에 들어가니 할머니와 사군자가 반갑게 맞이한다.

“왔어. 앉아.”

“절 보자고 하셨어요.”

“그래 부탁이 있어서 보자고 했어.”

“제게 부탁이요?.......말씀해 보세요. 무슨 부탁이죠.”

“어제 구출한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난 그들에게 사실 그대로를 말해주었지.”

“음~ 그래요.............그들의 반응은 어때요?”

“대충 이해하는 눈치야. 하지만 법암이 수영이 아버지라는 사실에는 모두 놀라더구나. 하긴 그들에게 법암은 공포의 대상이자 증오의 대상이지.”

“옛날 아버지가 갈치파 사람들에게 그렇게 무서운 존재였어요?”

“말이 좋아 전설의 사나이지 당하는 입장에서는 씹어 먹어도 신원치 않을 존재지. 당시 갈치파에 속한 많은 사람들이 법암의 손에 죽거나 불구가 되었다.”

“휴~ 과거의 인과(因果)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군요. 하긴 당시에 당한 인사들도 있으니...........그래서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하겠다는 거죠?”

“일단은 돌아가서 생각 좀 해보겠다는 구나.”

“사람들은 참 이상해요. 자신들의 과오(過誤)는 생각지 않고 남의 과오만 탓하죠. 그 사람들은 깨끗하데요. 자신들은 지금까지 남에게 한번도 원한산적 없데요. 가까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갈치파는 강철파를 무너트렸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갈치파의 손에 의해 죽거나 다쳤어요. 그중에서 지나도 피해자죠. 갈치파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어요. 그럼 지나는 갈치파를 원망하고 나아가 할머니를 원망하고 수영이를 원망해야 하는 건가요?”

“수혼아~ 그 사람들은 그러니까..........”

“생각해 보겠다? 그게 무슨 뜻이죠. 수영이가 자신들의 원수인 아버지의 자식이고, 할머니가 원수인 아버지의 장모니까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무석이란 놈하고 뭐가 다르죠. 그리고 제 생각에는 아버지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걱정하겠죠.”

“음~ 네 말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그들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휴~ 힘들군요. 그래서 할머니는 어떻게 하실 거죠.”

“일단 저들이 인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니 그냥 보내 주려한다. 저들 말로는 다른 지부장들과 중간보스들을 만나 내가 했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들끼리 논의해본 다음 무석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나와 수영이를 따를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할머니가 절 부르신 이유는 저들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군요.”

“미안하구나. 너에게 도움이 되질 못해서.........”

“별말씀을 다 하세요. 할머니 뜻대로 하세요. 다만...............그들에게 이건 전해주세요. 만일 할머니와 수영이를 배신하면 다시는 날 만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세요.”

“알았다. 전해주마.”

수혼은 할머니께 인사하고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대사부는 한숨을 쉰다.

“대사부님 정말 그들을 그냥 보내실 겁니까?”

“그들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아직까지 법암에게 원한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휴~ 수혼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란 무슨 일이든 자신에게 유일하게 해석하려하지. 우리도 그들을 조금은 이해해 줘야지”

“어쩌면 일천화랑들도 저들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일천화랑은 저들하고는 입장이 다르지. 그들은 법암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 20년 전 그 사건 이후에 조직에 들어온 사람들이니 말이다.”

“그럼 일천화랑의 향방이 문제로군요. 저녁때쯤이면 원예님과 법암님이 돌아오시니 그때는 모든 것이 명확해지겠군요.”

“그렇겠지. 일단 어제 구출한 사람들은 모두 보내주도록 해라.”

사군자는 대사부의 명령에 따라 어제 구출했던 사람들을 이끌고 저택을 나섰다. 저택을 지키는 사람들은 이미 상부의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을 저지하지 않았다. 저택의 입구에서 사군자는 그들과 마주셨다.

“다들 조심하세요. 무석에게 다시 잡히면 어떤 짓을 당하리 몰라요.”

“우리도 알고 있어요. 대사부님께는 인천으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우린 서울로 들어갈 작정입니다.”

“예~ 서울에요.”

“대부분의 동료들이 이미 서울에 들어왔어요. 인천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지요. 대사부님 잘 모시고 있어요. 저희들은 동지를 구합해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예~ 어제 하신 말씀하고 틀리네요. 무슨 말씀이죠.”

“대사부님 가시고 저희들끼리 다시 의논해 보았죠. 원예님의 아버님이 그 원수 놈이란 사실과 천랑파의 수장과 남매라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하지만 대사부님이 진솔하게 사실 그대로를 말씀해 주셨는데 저희들이 대사부님을 배신할 순 없죠. 사내대장부가 한번 주인으로 섬기기로 했으면 끝까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죠.”

“아~ 정말 인가요?”

“기다려 주세요. 조만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다시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떠나겠습니다. 한시가 급해요.”

“알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사군자는 수혼의 말을 그들에게 전하지 않았다. 그들이 대사부와 원예를 배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천이 아닌 서울을 향해 갔다. 서울에 있는 자신의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무석은 전화를 마치고 화랑들을 밖에 대기하게 만들었다. 화랑들이 집합하지 벌써 5시간이 지났다. 무석은 비서와 함께 사무실에 있는 서류를 챙기고 있었다. 화랑들은 무료함에 몸이 근질 거렸다. 6시간 넘자 무석의 준비가 끝난 모양이다. 그는 짐을 버스에 실고는 화랑들을 버스에 태웠다. 그리고 각 버스에 무전기를 지급했다. 버스가 경인고속도로의 끝인 목동으로 들어섰다. 그때 무석은 무전기로 각 버스에 연락했다.

“지금부터 우린 영등포가 아닌 은평구로 갑니다. 어제 우리들은 천랑파의 기습공격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습니다. 우리도 당한 만큼 돌려주어야 합니다. 일단 은평구에 도착해서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선두를 따라오도록 하세요.”

무석은 오백화랑을 이끌고 은평구로 달렸다. 이건 원로원에도 보고하지 않았으며 조직원 중에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조직원들이나 버스를 타고 있는 화랑들도 자신들이 새로운 본부인 영등포로 이동하는 줄 알고 있었다. 무석은 어제 밤 세도록 천랑파에게 복수할 방법을 궁리해서 이번 작전을 기획했다. 현재 갈치파는 조직원들의 피아(彼我)의 구분이 모해진 상태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이지 모른다. 그때 무석의 머리를 쓰치고 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적(敵)을 속이려면 자신부터 속여라.’

무석이 은평구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종의 복수의 개념도 있었다. 종로나 청량리, 그리고 신촌은 상권이 밀집된 지역이라 천랑파의 경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한 일산이나 구파발은 천랑파 본진과 너무 가깝다. 그에 비해 은평구는 천랑파 입장에서 예매한 구역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권이 발달한 것도 아니다. 또한 천랑파의 구역 중에 딱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천랑파의 안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자연히 경비가 허술할 것이란 판단이다.

무석은 버스들을 이끌고 불광역 근처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주차장에 들어간 무석은 각 버스에 무전을 보냈다. 각 버스에는 45명씩이 타고 있었다. 그는 45명 중에서 임으로 조장을 선발해서 자신이 탄 버스로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갈치파의 화랑들은 수평조직이다. 특별한 지위자가 없다. 그들은 원로원과 수장의 명령만 받도록 되어 있는 일종의 독립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각 버스에서 한명씩 10명의 화랑들이 무석이 타고 있는 버스로 왔다.

“지금부터 잘 들어요. 당신들은 각 버스의 조장들입니다. 오늘 하루는 여러분이, 여러분이 탄 버스에 있는 화랑들은 자네들을 지휘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버스까지 하면 11개조가 편성되었고, 당신들은 각조의 조장들이란 말입니다. 우린 11시를 기해서 일제히 은평구 일대를 공격할 겁니다.”

“그럼! 제가 조장이니까 제 마음대로 업소를 선택해서 때려 부셔버리면 되는 겁니까?”

“하하하 맞습니다. 완전히 박살을 내버세요. 그리고 목표한 업소를 박살냈으면 미련 없이 후퇴해서 영등포로 후퇴하세요. 저에게 직접 보고할 필요도 없어요. 무전으로 보고만 하면 됩니다.”

“아예~ 이번기회에 은평구 일대를 쓸어버리죠.”

“그건 안돼요. 이곳은 천랑파 구역 중에서 중심부 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시간을 끌면 천랑파 놈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겁니다. 잘못하면 이곳에서 뼈를 뭍을 수도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욕심은 버려요. 이번 작전은 신속정확하게 목표물만 부셔버리고 후퇴해야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각자 출발하세요. 지금시간이 9시니까 앞으로 2시간 남았어요. 그때까지 각조의 조장들은 목표물을 정하고 사전답사를 충분히 하도록 하세요.”

“예~”

무석의 지시를 받은 조장들은 각자의 버스로 돌아가더니 이내 10대의 버스가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무석도 다른 사람들을 보내고 적당한 업소를 찾아본다. 그의 눈에 적당한 업소가 들어왔다. 단란 주점들이 즐비하게 있는 골목길이 나타난 것이다. 무석은 시계를 보았다. 이제 10시다. 무석은 화랑 몇 명과 함께 단란 주점들을 돌아보았다. 골목길에는 총 4개의 단란 주점이 있었다. 버스에 있는 화랑들의 숫자가 45명이나 10명씩 들어가 박살내면 되는 것이다. 무석은 대충 단란 주점을 살펴보고 버스로 돌아와 각 10명씩 4개조를 만들었다.

“지금시간이 10시 40분입니다. 앞으로 20분 후에 일제히 하차해서 각자 맡을 단란 주점을 박살내 버리세요. 대신 30분 이내에 끝내야 합니다. 30분이 지나면 무조건 후퇴하세요.”

“알겠습니다.”

11시 정각이 되자 버스에서 검을 맨 화랑들이 물려나와 지정된 단란 주점으로 들어갔다. 천랑파의 업소 관리방식은 독특하다. 업소 주인들은 천랑파 조직원을 채용하고 조직원은 업소를 보호하는 형태를 취한다. 그래서 천랑파 구역에 있는 조직원들은 업소에 일하는 종업원과 구분하기 힘들다. 화랑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업소에 들어가자마자 손님을 제외하고 업소에 근무하는 모든 녀석들을 모조리 공격했다. 무석은 화랑들의 뒤를 따라 단란 주점으로 들어갔다. 계단에는 웨이터 복장의 한 사내가 가슴이 길게 베어져 신음하고 있었다. 무석의 구두 발이 녀석의 턱을 가격해 버리니 녀석은 거품을 물고 기절해 버린다. 업소 안에는 유리창 박살나는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무석은 천천히 업소로 들어갔다. 이미 화랑들이 쓸고 지나갔기 때문에 난장판이 따로 없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룸을 살펴보자 손님들과 접대부들이 테이블 밑에 숨어 바들바들 떨고 있다. 화랑들도 최소한 접대부들과 손님들은 건드리지 않은 모양이다. 대신 룸은 폭탄을 맞은 듯이 여기저기 부셔지고 깨져 있었다.

“끝났습니다. 몇 놈 되지 않는 군요.”

“그래~ 수고했어. 모두 후퇴한다.”

무석이 먼저 밖으로 나가자 화랑들도 뒤따라 나온다. 무석이 버스에 도착하니 이미 두 개조는 버스에 탑승해 있었다. 무석일행도 버스에 올라 조금 기다리자 다른 업소에 들어갔던 화랑들도 모두 버스로 돌아왔다. 시계를 보니 11시 20분이다. 20분 만에 4개 단란 주점을 박살내버린 것이다.

“영등포로 출발한다.”

버스는 바로 출발했다. 잠시 후 무석이 들고 있던 무전기에 각 버스의 조장들에게 연락이 왔다. 모두 목표한 업소를 박살내버리고 영등포로 출발했다는 무전이다. 무석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이 정도면 복수는 어느 정도 한 샘이다.

ps : 응응~신이 없다는 말에 앞부분을 응응~ 신으로 채웠더니 진도가 얼마 나가지 못했네요. 이거 이런 식으로 나가면 길어지는데................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118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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