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116부
수혼은 머리를 흔들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는 옷을 벗고 샤워장으로 들어가 차가운 물에 샤워를 했다.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 수영과의 사랑은 여기까지다. 그녀는 동생이다. 그녀와의 사랑은 비누거품과 함께 모두 날려버려야 한다. 이젠 그녀는 사랑하는 여인이 아니라 사랑하는 동생으로 남아야 한다. 수혼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요코가 옷가지를 들고 수혼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 요코. 어떻게 알고?”
“수영씨하고 이야기 많이 했어요. 피곤하시죠?”
“..........눈은 붙었어. 약간 피곤하지만 졸리지는 않아. 그것보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일어났어.”
“예~. 아버님과 할머니는 지금 정원을 산책하고 계시고, 사군자들도 아침 식사를 끝내고 각자 방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다들 일어났단 말이군. 회의를 소집해야겠어.”
“예~ 지금이요. 수혼씨 좀 쉬셔야죠?”
“괜찮아. 일이 급해졌어. 지금도 갈치파는 서울을 야금야금 장악하고 있어.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참~ 하루도 편할 날이 없군요. 전 가끔 수혼씨가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 사람이었다면 요코가 날 좋아했겠어.”
“호호호~ 하긴.........자~ 옷 갈아입고 나오세요.”
요코는 손에 들고 있던 옷을 수혼에게 전해주고 밖으로 나갔다. 수혼은 옷을 갈아입고 부인들과 호식과 길식 그리고 수영일행을 회의실로 불려 모았다. 갈치파에 대한 대처 방안을 대해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 할머니는 갈치파를 상대로 천랑파가 나서기 전에 자신들에게 먼저 기회를 달라고 했다. 수혼은 할머니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 수혼이 부인들과 먼저 회의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길식과 호식이 들어오고 잠시 후 아버지와 할머니일행이 들어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오랜만에 편안하게 잤다. 수혼이는 피곤하지 않아.”
“괜찮아요.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수혼의 말에 모두들 자리에 앉았다. 수혼이 미나와 미희에게 눈짓하자 두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차를 준비해서 가져왔다.
“차드세요. 제가 할머니와 수영이 그리고 여러분을 오시라고 한 것은 갈치파에 대해서 상의하기 위해서 입니다..........먼저 호식이가 밖에 상황을 보고해봐~”
수혼의 말에 호식이가 일어나 앞으로 나오더니 서울과 인천일대가 그려진 지도를 펼쳤다.
“갈치파는 어제 아침을 기해 서울로 진격했습니다. 우리가 확인한 결과 우리구역 일대와 우리 구역과 가까운 강북, 서대문, 중구, 용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을 갈치파가 점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다들 아시겠지만 성민파가 차지하고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민파가 무너지고 무주공산으로 있었던 곳입니다. 아마 오늘 중으로 나머지 지역도 갈치파의 수중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갈치파의 동태에 대해서는 파악됐어.”
“현재 갈치파에 심어놓은 첩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갈치파는 인천의 계양, 부평, 남동구를 제외하고 후방에 있던 대부분의 병력을 서울로 이동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한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갈치파의 본거지를 인천에서 서울 영등포의 이동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었습니다.”
“우리 측 조사내용과 어제 수영이가 말한 것과 일치하는군. 할머니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 어떻게 생각하다니.........무슨 말이야.”
“우리 천랑파는 갈치파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저들이 서울을 평정하고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면 저희들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질 것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음~ 그래?.........만일 우리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수혼이는 어떻게 할 건데.”
“할머니가 움직이지 않으시겠다면........ 전 기동대를 출동시켜 인천을 초토화시킬 겁니다. 그리고 인천이 무너지면 그들이 새로운 본부인 영등포를 칠겁니다.”
“다른 지역은 건드리지 않겠다는 말이야. 서울 전역에 있는 놈들은 어떻게 할 거야?”
“지들 마음대로 하라고 하세요. 저희들은 갈치파 본진과 화랑들만 부셔버리면 됩니다. 나머지 놈들은 천천히 처리해도 돼요. 갈치파와 우리와의 싸움은 주력병력의 대결로 판가름 납니다. 그 대결에서 승리하는 파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입니다.”
“역시 제 예상과 일치하는 군요.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않았어요. 제가 갈치파 수장이라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무석의 생각은 틀린 모양입니다........그건 그렇고 할머니~ 우리가 무석의 만행을 계속 지켜만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릴 따르는 사람들만이라도 보호해줘야죠.”
“허허허~ 그래야지. 원로원 놈들이 죽으려고 아주 발악을 하는 거지. 아직 갈치파에는 우릴 따르는 놈들도 많아. 그 사람들은 원로들 같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배신이나 하는 놈들과는 다르지. 암~ 아직 충성스런 부하들이 갈치파에는 많이 남아있지.”
“사부님 회의에 들어오기 전에 제가 잘 아는 지부장님께 연락해봤어요. 그분 말씀대로라면 갈치파에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사군자 중에서 죽(竹)이 끼어들었다. 그녀는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자신이 잘 아는 갈치파 지부장에서 갈치파의 상황에 대해 대충 들었다.
“무슨 문제?”
“무석이가 원예님과 천랑님과의 관계를 폭로하고 원로원의 뜻에 반하는 지부장과 중간보스들을 붙잡아 지하 감옥에 감금했다는 소식입니다.”
“뭐야~ 이놈들이 선수를 쳤군..........그렇다면 혹시............수영아~ 이놈들이 1천 화랑까지 빼돌린 건 아니겠지?”
“아무래도 원로들이 강기에게 원예님과 대사부님의 탈출소식을 듣고 미리 선수를 친 모양입니다.”
“뭐야. 강기 놈이..........하긴 그놈이라면 우리기 탈출했다는 걸 알겠군. 수영아! 내가 직접 강원도에 다녀와야겠다. 일이 급하게 됐어. 그놈들이 1천 화랑까지 빼돌린 거라면 문제가 심각해.”
“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잠깐만~ 1천 화랑이 강원도에 있었던 모양이죠. 하여튼 수영이만 보내기는 불안하네요. 누가 수영이와 동행하면 좋겠는데.......장인어른 기동대 중 한 10명만 빼낼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잠깐~.........내가 함께 가도록 하마.”
“아버님이 함께 가시겠단 말씀입니까?”
“왜 이상하냐. 기동대 10놈 보다는 나 하나가 던 든든하지 하지. 그리고 난 아직 수영이하고 말도 못해봤다. 이번 기회에 수영이와 둘이서 오붓하게 강원도에 다녀오는 것도 좋겠지”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아버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아. 수영아 일어나라. 말이 나왔으니 바로 출발하기로 하자.”
“아이~ 아버님! 수영이와 같이 있고 싶으신 마음은 알겠는데........그래도 회의나 끝나고 일어나세요. 만일 그들이 그곳에 있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것 생각해 보아셨어요.”
“끙~ 알았다. 이놈아. 그럼 빨리 끝내라”
“음~ 수혼아. 그들을 이곳에 수용가능 하겠느냐?”
“가능합니다. 저택에 있는 건물 중에 비어있는 곳이 있으니 그곳을 개조하면 가능합니다.”
“좋아. 수영아. 그들이 아직도 강원도에 있거든 이곳으로 데려오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할머니는 감금된 사람들을 꼭 구출주세요.”
“그건 걱정하지 말거라. 날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그냥 둘 수는 없지. 암!~”
1천 화랑에 대한 문제는 수영과 법암에게 맡기도록 하고 이제 다른 문제를 상의해 보아야 한다. 수혼은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갈치파를 밀어버리고 싶었지만 갈치파는 수영과 할머니가 연관되어 있기에 자신의 마음대로 처리하기 곤란했다.
“할머니.......1천 화랑에 대한 문제는 수영이와 아버님께 맡기도록 하고 나머지 일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겠습니까?”
“우릴 편드는 사람들이 지하 감옥에 감금되어 있다면 구출해야겠지. 그 사람들을 구출하고 보면 아마 무석과 원로원의 칼을 피하기 위해 숨죽이고 있던 다른 놈들도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일단 원로원에 반기를 든 사람부터 구하고 생각하자는 말씀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성동격서(聲東擊西)로 감금된 사람부터 구하도록 하죠. 제가 기동대를 이끌고 인천으로 들어가 그들의 후방을 공격하겠습니다. 그럼 갈치파가 당황하겠죠. 그 사이에 할머니와 사군자가 감옥에 감금된 분들을 구출 하도록 하세요.”
“내가 우리 일을 도와주겠다는 말이냐.”
“할머니! 우리가 남남입니까? 당연하죠..........미희, 마나자매와 링링도 할머니와 동행하도록 해요...........그녀들의 능력이면 할머니께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일이라면 요키에씨가 더 접합하지 않을 까요?”
작가 주 : 성동격서(聲東擊西) - 병법의 하나로 동쪽을 치는 듯이 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친다는 뜻으로, 상대를 기만하여 공격함의 비유
요코가 한마디 하자 수혼은 요코와 요키에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물론 이런 일에는 요키에가 가장 접합하지. 하지만 요키에는 말이 통하지 않잖아. 또 자매도 암살이라면 요키에게 뒤지지 않아. 그리고 지나는 나와 함께 가자.”
“정말?”
“응~.........할머니 대충 작전계획은 이것으로 끝내고 저는 출동준비를 하겠습니다.”
“하하하~ 시원시원하군. 좋아~ 우리도 준비하자. 조 서방 수영이 잘 부탁하네.”
“걱정하지 마세요. 제 딸인데 어련히 잘 보살피겠습니까?”
회의가 끝나고 수혼은 다른 사람들은 내보내고 호식과 길식을 따로 불렀다.
“먼저 호식이는 기동대를 준비시켜. 이번에 출동할 기동대는 3개 부대면 충분할 거야.”
“아예 이번 기회에 인천을 쓸어버리지 그래.”
“할머니 때문에 그건 곤란해. 이번 작전은 감금된 사람들의 구출에만 역점을 두기로 하자. 그리고 장인어른은 갈치파의 동태를 철저하게 감시해 주세요. 언제라도 우리가 공격할 수 있도록 사전에 많은 정보를 입수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조직원들을 갈치파 구역에 침투시켜서 그들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감시하겠습니다. 그런데 저들이 서울 전역을 흡수하고 나면 바로 우릴 공격하지 않을까요?”
“저들도 아직은 그럴만한 여력이 없어요. 성민파 구역을 완전히 평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것보다는 1천 화랑의 향방이 이번 전투의 키 입니다. 그들이 할머니 손에 들어온다면 전쟁은 의외로 쉽게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로들이라 놈들이 이미 1천 화랑을 다른 곳으로 빼돌렸다면 문제는 심각합니다.”
“1천화랑? 그게 뭐야. 회의 때도 물어보고 싶었지만 꾹 참고 있었어. 그게 뭐야.”
“내가 예전부터 말하지 않았어. 갈치파의 전력은 현재 드려난 것 이외에 다른 전력을 숨기고 있을 거라고.........어제 수영이가 말하더군요. 자신들이 1천 화랑을 모종의 장소에서 훈련시키고 있다고 했어.”
“아~ 그거........그건..........”
“장인어른 뭐 잡히는 거라도 있으세요.”
“쩝~ 아닙니다. 그래서 수영님이 법암님과 그들을 찾으려 가신 거군요.”
“예~ 맞습니다. 수영이가 돌아오면 어떤 결론이 나겠지요. 만일 저들이 1천 화랑을 다른 곳으로 빼돌렸다면 그때는 우리도 작전을 달리해야 합니다. 그건 수영이와 아버님이 돌아오신 다음에 결정하죠. 자 모두 준비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수혼이 밖에 나오니 수영이와 아버지가 떠날 준비를 마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혼은 머리를 긁적거린 다음 길식에서 돈을 받아서 아버지께 전해 주었다.
“이거 무슨 돈이냐.”
“1천명이나 되는 화랑들을 이곳까지 데려오려면 경비가 많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이동경비하고 가실 때 쓰실 용돈입니다.”
“하하하~ 그래 고맙다. 나도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는데........수영아 이 돈으로 우리 맛난 것 사먹도록 하자.”
“호호호~ 알겠습니다.”
“그럼 출발하시죠.”
“다녀오마.”
수혼과 부인들 그리고 할머니니 일행은 수영과 법암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할머니와 사군자도 준비하세요. 아마 호식이와 장인어른이 5시전에 출동준비를 끝낼 겁니다.”
“우리도 준비하마.”
호식은 수혼의 명령에 따라 5개 기동대중 1~3기동대를 소집했고, 길식은 이들이 타고 이동할 버스 5대를 준비했다. 기동대 1, 2, 3대가 타고 이동할 버스 3대와 할머니와 사군자가 타고 이동한 버스 한대다. 그리고 나머지 한대는 구출한 사람들이 타고 이동할 버스다. 감금된 인원이 얼마가 될지 모르니 넉넉하게 준비한 것이다. 이들이 준비를 마친 시간은 수혼의 말대로 5시가 조금 못되는 시간이었다. 수혼은 기동대와 출동할 사람들에게 밥을 먹이고 정원에 집합하도록 명령했다.
할머니 일행과 쌍둥이 자매 그리고 링링이 버스 앞에 있었다. 수혼은 그들이 버스에 오르기 전에 그들에게 갔다.
“할머니 조심하세요. 링링이 할머니 겉에서 잘 보살펴 드려.”
“허허~ 이놈아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도 마라. 이 할미 그리 약하지 않아.”
“하하하~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냥 걱정 되서 하는 말입니다. 미희나 미나도 준비 많이 했지.”
“오늘은 비도 30자루만 준비했어요.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다른 분들도 조심하세요. 수지씨 이거 받아요. 무전기입니다. 제가 무전기로 신호를 보내면 그때 침투하도록 하세요.”
“알았어요. 수혼씨 일해도 조심하세요.”
“예~”
수혼은 다시 자신을 기다라는 지나와 기동에게 다가갔다. 버스 앞에는 각 기동대가 대기하고 있었고 수혼이 탈 버스 앞에는 지나와 호식이 대기하고 있었다.
“지나야. 출발하기 전에 미리 말하는데.......버스에 얌전하게 있어야 한다. 지나는 싸우려가는 것이 아니야. 알았지.”
“알았어. 얌전하게 버스에 있을게.”
“그래. 모두 버스에 오르세요. 출발합니다.”
수혼이 버스에 오르자 기동대가 승차하기 시작했다. 기동대가 모두 승차를 완료하자 버스는 먼지를 일으키며 출발했다. 가을이라 해가 많이 짧아졌다. 그들이 출발한 시간이 저녁 6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지만 태양은 어느덧 산마루에 걸려 붉게 물들어 있었다.
수혼은 버스에서 호식과 지도를 피고 작전계획에 들어갔다.
“강화, 웅진은 포기하고 서구와 동구, 남구 공격하도록 하자. 수지씨 말이나 우리가 조사한 것에 의하면 이곳을 지키는 병력은 얼마 되지 않을 거야. 다들 서울로 이동해서 업소를 지키는 몇몇 놈들만 있는 정도겠지. 우리는 한 업소에 많이 들어갈 필요도 없어. 업소당 10명씩 들어가서 난동을 부리다가 갈치파 녀석들만 망가트리고 돌아오면 되는 거야.”
“업소는 건드리지 않는 거야.”
“업소까지 망가트릴 필요 없잖아. 그냥 적당히 깽판을 치다보면 녀석들이 반응하겠지. 내 예상에는 우리가 깽판을 치고 있으면 계양, 부평, 남동구 있던 놈들이 지원하려올 거야. 그럼 그놈들까지 작살을 내던지 아니면 그냥 후퇴해도 상관없어. 우리가 할 일은 거기까지야.”
“아이~ 벌써 몸이 근질근질하네. 참~ 나는 수지씨랑 같이 가면 안 될까?”
“하하하~ 수지씨랑 사귀더니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군. 좋아! 네가 원한다면 그쪽으로 함유해.”
“농담이야. 무슨 농담도 못해요. 그러나 저라나 왜 지나씨 모시고 온 거야.”
“그동안 지나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잖아. 이젠 웬만하면 그녀와 떨어지지 않으려고.......나도 하시도 지나랑 떨어지기 싫어서 말이야.”
“하하하~............저기 말이야..........수영님하고는 정리된 거야.”
“무슨 말이야. 수영이와 정리하다니.........?”
“우리도 대충 눈치 깐다. 천랑이 수영님 좋아했잖아?”
“쩝~ 내가 그렇게 티내고 다녔나. 하하하~ 이제 모두 잊었어. 그녀는 이제 친동생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이젠 지나에게 충성해야지.”
“쩝~ 그래! 하긴 지나씨 그동안 너무 힘들었지. 자~ 가봐 지나씨 기다린다.”
“인천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좀 있지. 난 그동안 지나랑 있을게.”
수혼은 지나에게 갔다. 지나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수혼이 옆자리에 앉자 빙긋 웃으며 수혼을 맞이한다. 지나는 오늘 검은색 원피스에 하얀색 카디건을 걸치고 있다. 그녀의 미소가 무척이나 상큼하다. 수혼은 그녀의 밝은 미소에 가슴이 따뜻해지면서도 약간의 죄책감을 느낀다. 수영이라는 늪에 빠져 한때나마 자신이 목숨처럼 사랑하는 지나라는 존재를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수영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예셔 그녀를 잊어본다.
“호식씨와 이야기 끝났어.”
“응~ 무슨 생각하고 있었어.”
“그냥.........이렇게 수혼씨랑 같이 있으니까 좋다.......나 바보 같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긴장하고 있는데 혼자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고 말이야.........다른 사람에게 미안하다.”
“그냥 편하게 생각해. 오늘 전투는 전투라고 할 수도 없어. 우린 그냥 바람잡이라고나 할까? 정말 위험한 일은 할머니가 하시는 일이지.”
“수혼씨.........잠깐 기대고 있어도 돼지.”
“그래.”
지나는 수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수혼의 손을 잡는다. 그녀의 머리에서 상큼한 향기가 난다.
“수혼씨. 내가 얼마나 수혼씨 사랑하는지 알지.”
“당연하지. 나도 지나 사랑해.”
“앞으로 한눈팔지 마.”
“그.......그거 무슨 말........이야”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부인들도 수혼씨가 수영씨 좋아했다는 거 다 알아. 수혼씨 지금 가슴 아프지. 하지만 수영씨는 동생이야. 수혼씨도 알지.”
“휴~ 모두 알고 있었군..........그녀는 동생이야. 그렇게 정리했어. 앞으로 지나만 바라보며 살게.”
“바보~ 누가 나만 사랑해 달라고 했어. 언니 동생들도 사랑해 주어야지. 사실 욕심 같아서는 수혼씨가 나만 사랑해 주면 좋겠어. 하지만 그건 내 욕심이겠지. 또 그렇게 할 사람도 아니고........수혼씨는 마음이 여린 사람이잖아. 특히 여자에게는 더 약하지. 그러니까 나만 사랑해 달라고 하진 않을게. 대신 수영씨는 잊어야해. 그녀는 동생이야.”
“알아. 나도 알고 있어. 앞으로 수영이는 동생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야. 걱정하지 마.”
“그래. 수혼씨 믿어.........좋다. 이렇게 수혼씨 품에 안겨 있으니 너무 행복해.”
“나도 지나랑 같이 있으니 행복해.”
버스가 인천에 접어들자 수혼은 일단 버스를 정지시켰다. 기동대 제1대는 수혼이 직접 지휘하고 제2대는 호식을 보내 지휘하게 했다. 그리고 제3대는 죽죽에게 일임했다. 호식이 버스를 이동하자 수혼은 무전기로 대장들에게 지시했다. 수혼이 지휘하는 제1대는 서구, 호식이 지휘하는 제2대는 동구, 죽죽이 지휘하는 제3대는 남구를 공격하기로 했다. 수혼은 서구에 도착해서 기동대원들을 하차시키고 10명씩 조를 만들게 했다. 기동대는 각대가 4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4개조가 편성되고 5명이 남게 되었다. 수혼은 잠시 고민했다. 5명이라면 아무래도 불안하다.
“지나야. 우리가 함께 갈까?”
“그래도 돼. 버스에만 있으라고 했잖아.”
“대신 내 옆에서 떨어지면 안돼.”
“알았어. 그리고 나도 내 한 몸 지킬 정도의 실력은 있어.”
“하하하~ 걱정되서 하는 말이야........... 여러분. 내가 앞서도 말했지만 업소를 망가트리는 일은 가급적 상가하도록 하고 갈치파 녀석들만 박살을 내도록 해요. 그리고 불리하다 싶으면 무조건 후퇴해요. 우린 그냥 갈치파를 흔들어 놓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무리하게 싸울 필요 없어요. 모두 알았죠.”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각 조의 조장들은 계속 이동경로에 대해 보고하도록 하고.......자~ 출발해요.”
수혼의 명령과 함께 각조가 출발하자 수혼은 다른 부대에도 출동명령을 내렸다. 수혼은 5명의 기동대원들을 이끌고 지나와 함께 한 룸살롱으로 갔다. 룸살롱 입구에 있던 웨이터는 수혼이 지나와 룸살롱으로 들어가려하자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다.
“저 손님! 이곳에 여자분과 함께 오면 어떻게 합니까?”
“웃기는 새끼네. 야~ 무슨 상관이야.”
“손님 이곳은~”
그때 수혼의 뒤에 있던 기동대 한명이 웨이터의 명상으로 주먹을 날린다. 웨이터는 갑자기 당한 기습공격이라 피하지도 못하고 턱이 돌아가며 계단 밑으로 굴려 떨어진다.
“이 새끼가 감히 천랑님이 하시는 일에 토를 달아. 야~ 새끼야~ 장사 그만하고 싶어.”
계단 밑에 쓰려졌던 녀석은 힘들게 일어나더니 업소로 들어가 버린다.
“쩝~ 이것도 좋은 방법이네. 그래 깽판치기로 했으니 처음부터 박살내버리는 것도 좋겠지. 잠시 기다려보자. 녀석이 아이들 좀 데리고 나오겠지.”
수혼의 말대로 잠시 기다리니 업소에서 3명의 사내들이 뛰어나온다. 그들은 손에 각목을 들고 수혼일행에게 다가왔다.
“어떤 개새끼들이 겁도 없이 우리 애들을 건드려. 여기가 갈치파 영역이지 몰라.”
“병신~ 갈치판지 동태판지 알게 뭐야 새끼야. 감히 천랑님께 토를 다니까 버릇을 고쳐 준거야.”
“천랑?.......혹시 천랑파의 천랑 말하는 거야.”
“병신새끼들 그래도 귀는 달고 다니나 보네. 여기 있는 분이 천랑파의 천랑님이다. 천랑님 저놈들은 저희들이 처리하겠습니다.”
“쩝~ 그렇게 해. 적당히 주물러. 병원까지는 지발로 갈 수 있도록 해조야지.”
“알겠습니다.”
기동대가 앞으로 나서자 놈들은 슬금슬금 뒤쪽으로 도망치더니 등이 벽에 막히자 이를 악물고 기동대에게 각목을 휘두른다. 하지만 무모한 짓이다. 기동대는 수많은 전투를 치룬 백전노장의 용사들이다. 또한 천랑파에서 추리고 추린 정예병이다. 그런 기동대를 갈치파 후방이나 지키는 양아치 같은 놈들이 상대한다는 건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 기동대 중 한명이 소매에 있던 작은 봉을 꺼내더니 각목을 막는 것과 동시에 횡으로 내리치니 각목을 들고 설치던 녀석은 어깨에 봉을 막고 땅바닥에 주저앉는다. 녀석의 팔이 밑으로 축 늘어진 것이 아무래도 팔목이 부려진 모양이다. 다른 놈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업소에서 나온 3명 녀석들은 기동대에 의해 팔다리 하나씩은 부려진 모양이다. 녀석들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가자. 여기 더 볼 것도 없다.”
수혼이 명령하자 기동대는 피식 웃더니 수혼을 따라 다른 업소로 이동했다. 바닥에 쓰려진 녀석들은 끙끙거리며 일어나더니 업소로 달려가 본부로 긴급연락을 취했다.
무석은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전화를 받았다.
“뭐야. 인천에 천랑이 나타났다고.......거기야 어디야.”
“연희동에 있는 ○○룸살롱입니다.”
“알았어.”
하지만 전화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인천의 곳곳에서 비슷한 내용의 전화들이 빗발치고 있었다. 무석은 비서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지시하고 잠깐 생각에 잠긴다. 천랑파가 인천으로 밀고 들어왔다. 원예가 염려하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무석이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매(梅) 안타까운 눈길로 무석을 바라본다.
“무석씨 무슨 일이야. 천랑파가 인천으로 쳐들어온 거야.”
“응~ 그런 모양이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서울에 있는 병력을 인천으로 돌릴 수도 없고 말이야.”
“무석씨. 인천은 우리의 텃밭이야. 지금까지 우릴 믿고 따르는 업소들을 배신할 순 없잖아.”
“그래. 그렇지. 일단 가까운 부평, 남동, 계양구의 병력들을 보내고 화랑들을 소집해야겠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천랑이 직접 기동대를 이끌고 온 모양이야.”
“우리도 가봐야지. 무석씨는 수장이잖아.”
“하긴 수장이 현장에 있어야겠지. 화랑들이 집합하는 데로 우리도 출동하자.”
무석은 먼저 현재상황을 원로원에 보고했다. 원로들은 저녁에 무석에 의해 감금된 사람들을 만나볼 심산이었지만 천랑파의 기습공격에 다음날로 미루기로 했다. 무석은 원로들에게 보고하고 부평, 남동, 계약구에 있던 녀석들에게 연락해서 가까운 서구, 남구, 동구로 출동시켰다. 그리고 자신도 화랑들에게 소집 명령을 내렸다. 무석의 지시에 화랑들이 집합하기 시작했다.
수혼일행은 업소를 돌며 갈치파 녀석들만 골라서 박살을 내고 있었다.
“이거 이정도면 경찰들도 충돌하겠다. 그런데 갈치파가 반응이 없단 말이지.........쩝~ 녀석들이 인천을 포기한 건가? 이상하네.”
수혼은 고민했다. 자신들이 업소를 돌아다니면 행패를 부린지 30분이 지났다. 이정도 시간이면 갈치파의 반응이 있어야한다. 어쩌면 경찰이 충동했을 지도 모른다. 그 많은 업소를 돌아다니면 박살을 냈으니 누군가는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다. 물론 기동대가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들이 잡기는 힘들 것이다. 수혼이 심각한 표정으로 길을 가고 있으니 지나가 수혼의 팔을 잡아당긴다.
“무슨 고민 있어.”
“음~ 지금쯤이면 갈치파에게 무슨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조용해서 말이야.”
“갈치파가 인천을 포기한 건가?”
“그건 아닐 거야. 인천은 자신들을 키워준 고향이야. 갈치파 입장에서 그렇게 쉽게 포기하진 못할 거야.”
그때 무전기가 울린다. 호식이다.
“천랑 이쪽에 갈치파 녀석들이 몰려오고 있어. 어떻게 할까?”
“그래. 흩어진 기동대를 한곳으로 집결시켜서 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녀석들과 대치하다가 불리하면 바로 후퇴해 버려.”
“그냥 쓸어버리면 안 될까? 별 볼일 없는 놈들 같은데 말이야.”
“하하하~ 좀 참아라. 피라미 상대해서 뭐하겠니. 녀석들이 덤비면 적당히 주물러주고 후퇴해.”“알았어.”
그때 죽죽에서도 연락이 왔다. 역시 같은 내용이다. 수혼은 죽죽에게도 같은 명령을 내리고 자신이 지휘하는 병력들도 버스가 있는 곳으로 집결시켰다. 수혼은 버스에 도착해서 지나를 버스에 태우고 기동대와 함께 갈치파 녀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동대가 집결해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계양구에서 출발한 갈치파가 기동대에게 접근했다. 녀석들은 수가 백여 명이 넘었다. 계양구에 있던 녀석들과 서구에 남아 있던 녀석들이 모두 집합한 모양이다. 녀석들은 자신들의 숫자가 100여명이 넘으니 의기양양하게 표정으로 기동대 앞에 버티고 선다. 46대 100의 대결이라면 자신들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많이도 몰려왔네.”
“개새끼들!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쳐들어와! 어떤 새끼야 천랑이란 새끼야.”
“내가 천랑이란 사람이다.”
수혼이 앞으로 나서자 녀석들은 수혼을 보고 킥킥거린다. 천량의 명성만 듣고 직접보지 못했던 녀석들은 덩치도 작고 호리호리한 수혼을 보고 믿지 않는 모양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천랑의 이미지는 엄청난 덩치에 주먹이 쇠뚜껑 같은 모습으로 상상했나 보다.
“야~ 장난하지 말고 천랑이란 새끼나 불러와~ 어디서 피리새끼가 어른들 노는데 끼어들어.”
“하하하~ 피리새끼. 맘대로 생각해. 그전에 한 가지 물어보자. 여기 온 새끼들이 전부냐.”
“병신새끼. 너희들은 이제 죽었어. 곧 있으면 화랑님들이 몰려올 거야. 하긴 우리들만으로도 너희들 같은 새끼들은 충분해”
“오호~ 화랑들까지 출동했단 말이지. 아주 좋아.”
수혼은 기동대에게 손짓을 하더니 뒤쪽으로 물러났다. 기동대는 수혼의 손짓에 따라 녀석들에게 몰려갔다.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와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수혼은 무전기로 란에게 연락했다.
수혼의 연락을 받은 란은 대사부에게 보고했다. 그들은 갈치파의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무실 앞에 화랑들이 집합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었다. 수혼의 연락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석과 매(梅)가 사무실을 나오더니 화랑들을 이끌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란은 수혼에게 화랑들의 출동소식을 전하고 자신들도 행동을 개시했다. 대사부와 사군자가 앞에 서고 쌍둥이 자매와 링링이 뒤에 섰다. 그들이 사무실로 접근하자 사무실을 지키던 화랑들이 대사부와 사군자를 발견했다. 그들은 깜짝 놀라 사무실로 들어가려는데 등 뒤에서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드리는 것 같더니 다리에 통증을 느끼고 바닥에 쓰려졌다. 미희의 손을 떠난 비도가 그들의 허벅지에 깊숙이 박힌 것이다. 사군자는 미희의 비도를 경험해서 잘 알고 있어 그리 놀라지 않았지만 대사부는 깜짝 놀라는데 그녀의 겉을 스치며 지나가는 작은 인영이 있었다. 인영은 쓰려진 화랑들에게 접근하더니 그들이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옥침혈(뒤골)을 가격해 쓰려진 화랑들을 기절시켜 버린다. 설명은 길지만 비도가 날아가고 미나가 화랑들에게 달려가 기절시키기까지의 과정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대사부는 쌍둥이 자매의 신기에 가까운 무술에 할말을 잃었다. 그들은 입구를 지키는 화랑들이 제거되자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로 통하는 문을 열자 감옥을 지키는 녀석들이 앉아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녀석들은 테이블에 앉아서 노름을 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테이블에는 카드가 펼쳐져 있었다.
“휘이~~익~”
좁은 통로에 바람을 가르는 비도가 번쩍이는 것과 동시에 날아가는 비도를 따라가는 인영이 있었다. 비도는 막 테이블에서 일어나 녀석들의 견정혈(어깨)에 깊숙이 박힌다. 그리고 뒤따라온 인영의 팔목에서 번쩍이는 면도가 뱀처럼 휘어져 날아가더니 비도를 막고 비틀거리는 녀석들에게 날아갔다. 녀석들의 눈에는 면도가 뱀 같다고 느꼈다. 백사(白蛇)한 마리가 자신들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들은 공포심에 소리를 지르려 했다. 하지만 입에서는 목소리 대신 피가 토해진다. 얇은 면도가 그들의 목젖을 베어버렸기 때문이다. 녀석들은 분수처럼 피가 솟구치는 목을 잡더니 바닥을 구른다.
“크악~ 쿨럭~ 쿨럭~”
몇몇 녀석들이 소리를 내자 미나는 가차 없이 녀석들의 옥침혈을 가격해버린다. 녀석들은 곧 바닥에 길게 누워버린다. 쌍둥이 자매의 활약에 다른 사람들은 특별히 할일이 없었다. 대사부는 쌍둥이 자매를 다시 보았다. 140정도 밖에 안돼는 작은 키에 초등학생 같은 귀여운 얼굴의 여인들이라 귀엽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다.
“허허허~ 할일이 없군. 하긴 월아문의 여인들이라고 했지. 내가 미쳐 그걸 생각지 못했군.”
사부가 들어서자 감옥에 있던 사람들이 대사부를 알아보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사부님.........아~ 사군자들도 왔네.........”
“고생했네. 그래..........고생했어.”
대사부가 그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고 있자 사군자는 쓰려진 녀석들의 품속에서 열쇄를 찾아내 감옥을 문을 열었다. 감옥에 있던 사람들의 수는 많지 않았다. 10여명 정도다.
“자~ 나가세.”
“대사부님 원로원과 무석이 놈의 말이 사실입니까? 저희 배신한 겁니까? 아니죠. 그렇죠.”
“그 이야기는 차차하도록 하고 일단 모두 밖으로 나가세.”
대사부와 사군자는 이들을 인솔하여 밖으로 나오려는데 계단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밖에 쓰려진 녀석들을 발견하고 다른 화랑들이 급하게 감옥으로 내려오는 모양이다. 미희의 손에 비도가 들린다. 계단을 내려오는 놈들은 수가 많았다. 막 미희가 비도를 날리려고 하는데 그것보다 빨리 대사부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녀의 몸이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하니 주위에 수많은 그림자들이 피어나며 달려오는 녀석들의 머리위로 떨어져 내린다. 원예각과 원예수가 동시에 터진 것이다. 계단을 내려오던 녀석들은 그림자들을 피하지 못하고 가슴과 목을 가격당하고 거품을 물고 쓰려진다. 대사부는 미희나 미나의 손속이 너무 잔인(?)하여 그녀들이 나서기 전에 자신이 나선 것이다. 그녀는 계단에 사뿐하게 착지하더니 입구에 멍청하게 서 있는 녀석들에게 솟아져간다. 그녀의 몸이 전광석화처럼 날아가며 손을 내밀었다. 입구에 멍청하게 서 있던 녀석들이 목을 부여잡고 기절해 버린다. 원예지가 녀석들의 자궁혈(목)을 가격한 것이다.
“자~ 가자.”
대사부가 선두에 서고 사군자와 쌍둥이 자매는 사람들을 인솔하여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사람들을 태우고 갈치파 사무실을 출발했다. 란은 버스가 출발하자 수혼에게 무전기로 연락을 취했다.
수혼은 란의 연락을 받았다. 수혼은 화랑들이 사무실을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고 나머지 기동대에게는 이미 철수명령을 내린 상태다. 수혼은 무전기를 내리고 장내를 살펴봤다. 이건 싸움이 아니다. 갈치파는 기동대의 상대가 아니다. 수는 기동대의 두 배가 넘지만 개개인의 실력차가 너무 크다. 수혼은 무전기를 버스에 던져버리고 공중으로 도약했다. 수혼은 공중에서 다시 몸을 비틀더니 싸움에 열중하는 녀석들의 머리위로 날아오라 음양각과 음양수를 동시에 실천한다. 밤하늘에 수많은 그림자들이 피어나며 꽃비가 내리듯이 밑으로 떨어져 내린다.
“파파파~ 팍”
“크아~악~”
그림자들은 갈치파 녀석들의 머리위로 나비처럼 사뿐히 떨어진다. 하지만 그림자에 가격당한 녀석들은 피를 토하며 뒤쪽으로 날아간다.
“모두 버스에 탑승해요. 후퇴~”
수혼은 바닥에 차지하며 외쳤고 기동대는 미련 없이 버스로 오른다. 갈치파 중에서 정신없는 녀석들이 기동대를 쫓아오다가 수혼의 음양수나 음양권에 날아가 버린다. 수혼은 기동대가 탑승을 완료하자 자신도 버스에 오르고 버스는 광음을 내고 출발한다.
수혼이 출발하고 5분이 지나지 않아 무석이 이끄는 화랑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수혼일행이 떠난 후였다.
ps : 앞으로는 리플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겠습니다. 한번 반론했다가 혼났습니다. 성원에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원예와 대사부의 반격”은 다음 편에도 이어지겠습니다.
ps : 전편에 지나의 존재가 미약하다는 말씀.....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래서 얼마남지 않았지만 지나의 존재를 다른 부인들보다 좀더 부각시킬 계획입니다. 사실 제가 구상하고 있었던건.............사부가 지나의 몸에 문신을 한 설정은 지나가 수혼과 다른 부인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수 있게 하기위한 설정이었습니다. 수혼에게는 아직 자식이 없죠..........비록 지나가 수혼과 가장 나중에 맺어지게 되었지만 수혼의 아기는 가장 먼저 임신하는 구상이었는데...........또 반론하고 있네(^^;;).....이상입니다.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117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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