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90부
성민은 병원침상에 누워 자신의 팔을 보았다. 자신의 왼팔은 팔목부분 밑으로 없었다. 천랑파의 이번 기습공격으로 특공대가 전멸(全滅)하고 자신도 병신이 된 것이다. 성민은 자신의 왼팔을 보며 어제 일을 생각해 보았다. 이번에 성민파가 입은 피해는 엄청난 것이다. 심혈을 기울려 키우던 특공대는 자신이 가진 3개의 패 중 가장 확실한 패였다. 그것이 천랑파에 의해 한낮 물거품처럼 날아가 버린 것이다. 종로대전에서 주력병력(主力兵力)을 상실(喪失)하고 이번에 특공대까지 상실했다. 거기에 자신이 믿던 사방신은 중국으로 돌아가 버리고 이번 싸움에 창만, 지산, 영석도 돌아오지 못했다. 이제 자신에게 남은 것은 껍데기만 남은 조직과 병신이 된 자신의 몸뚱이뿐이다.
성민은 자신의 몸을 보며 분노(忿怒)했지만 지금은 그걸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 만일 어제 싸움에서 갈치파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신은 그곳에 뼈를 묻었을 것이다. 자신이 도망칠 당시 갈치파와 천랑파는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갈치파는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왔다. 그런데 자신은 갈치파를 버리고 자신만 살겠다고 도망쳤다. 기동대가 전멸하고 수혼과 기동대가 쫒아오는 상황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갈치파도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갈치파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성민은 일단 어제 싸움의 결과를 알아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그는 병원을 나와 수영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사무실에 전화를 했고, 매(梅)와 통화할 수 있었다. 매는 쌀쌀맞게 자신을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물음에 몇 가지 대답하더니 회의가 있다면 급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수영은 다음날 사군자를 소집했다. 전날 천랑파와의 대결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기 위해서다. 사군자는 원예의 소집명령에 아침 일찍 영등포에 있는 사무실로 집합했다. 그녀는 사무실로 돌아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천랑파와의 대결은 수영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 주었다.
“어서오세요. 어제는 수고했어요.”
“저희가 무슨.......................원예님이 고생하셨죠.”
“사상자(死傷者)들은 모두 처리하셨죠.”
“예~ 어제 모두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생각보다 사상자(死傷者)가 많습니다.”
“화랑들의 피해가 심각하죠. 사상자 제외하고 얼마나 남았죠?”
“부상의 정도가 심해 전력에서 제외한 화랑을 빼면 200백 명 중 95명이 남았습니다.”
“200명의 화랑 중에 105명이나.........................휴~ 1천 화랑들 중 전번 강철파 공격에서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번에 다시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니 이젠 700여명이 남은 건가요?”
“저희들도 피해를 보았지만 천랑파도 무사하진 못합니다. 싸움이 끝나고 저희가 살펴본 결과 천랑파 기동대중 절반 이상은 전멸한 상태였습니다. 천랑파도 이번 대결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고 판단됩니다.”
“그건 알 수 없어요. 천랑파가 이번에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기동대가 천랑파 주력병력(主力兵力)이 아닐 수 있어요. 천랑파 기동대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장들은 우리도 잘 아는 미랑(美狼)이나 어둠의 천사였던 유술의 고수들이지만 다른 녀석들은 요 근래 들어 천랑파에 가입한 녀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천랑파의 근간을 이루던 절정파이터클럽 소속 사람들은 기동대에 속해 있지 않았어요.”
“그건 그들이 각 지역의 책임자급으로 파견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그들은 천랑파의 창업공신(創業功臣)들로 천랑파 내에서도 중간보스 이상의 지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들이 기동대에 속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그렇게 볼 수만도 없어요. 지금까지 기동대는 특별한 대규모 작전이 아니면 미랑(美狼)이 지휘하고 있어요. 천랑(天狼) 본인이 기동대를 지휘하며 참여한 전투는 종료대전과 어제 전투뿐 이였습니다. 기동대가 천랑파의 주력병력이라면...................모든 작전을 천랑이 지휘했을 겁니다.”
“그럼 원예님은 기동대가 천랑파의 주력병력이 아니라는 판단입니까?”
“그래요..........기동대는 천랑파의 주력병력이 아닙니다. 아마 다른 병력이 있을 겁니다.”
“만일 원예님의 판단이 정확하다면 천랑파는 정말 무시무시한 조직이네요.”
“지금은 우리는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성민파는 어제 전투로 전력의 태반을 상실했어요. 한마디로 껍데기만 남은 거죠. 이제 성민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이제 부산에 있는 자신의 형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길밖에 없어요.”
“수창님도 성민파를 적극적으로 돕기는 힘들 겁니다. 자갈치파가 성민파 구역을 접수했지만 성민파 구역에는 아직 영도파 잔당들이 남아 있습니다. 자갈치파는 현재 그들을 소탕하는 것만도 힘에 벅찬 상태입니다.”
“그럼 한동안은 자갈치파의 도움을 바라수 없다는 결론이네요.”
“원예님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성민파는 껍데기만 남았고, 자갈치파는 우릴 도와줄 여력(餘力)이 없습니다.”
“어제 전투에서는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어요. 우리 쪽 피해가 100여명, 성민파의 피해가 어림잡아 500여명이 넘어요. 거기에 천랑파의 사상자까지 합치면 1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어요. 언론이나 경찰이 알면 발칵 뒤집어 질 사건입니다. 이걸 언론에 있는 화랑들에게 터트리라고 하세요.”
“예~ 그건.........우리 쪽에도 피해가 있습니다.”
“교묘하게 우린 빠져야죠. 언론은 조작(操作)하는 겁니다. 사실 그대로를 전하는 언론은 없죠. 언론플레이를 할 때 우린 빠지고 성민파와 천랑파의 싸움으로 몰고 가야 합니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하게 해야죠. 이제 우리에게 남은 화랑들은 700여명 입니다. 그들은 우리 자갈치파의 마지막 보류(保留)입니다. 천랑파에게 또 다른 병력이 있다면 기동대보다 더욱 강력한 부대일겁니다. 그들이 충동하면 나머지 화랑들도 위험해요. 또한 현재 훈련시키고 있는 화랑들은 기존 화랑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져요. 그들이 현재 화랑 같은 시력을 갖추려면 적어도 일년 이상은 더 훈련시켜야 합니다.”
“원예님은 시간을 벌자는 뜻입니까? 아니면 언론과 검찰의 힘으로 천랑파를 무너트리자는 겁니까?”
“둘 다 입니다. 잘 되면 좋고 안 되도 시간을 벌수 있겠죠. 성민파나 자갈치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여기서 천랑파와 전면전을 펼치긴 힘들어요.”
“알겠습니다. 참~ 아침에 성민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원예님께는 전화해도 연락이 되질 않아 저에게 했다고 했습니다.”
“뭐라고 해요.”
“자신은 병원에 입원했다고 아침에 퇴원했다고 합니다. 어제 대결 결과를 묻더군요.”
“그래서 알려주었나요.”
“대충 말해주었습니다.”
“정말..............뭐라 할 말이 없군요.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도 없어요.”
“예~ 저도 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자세한 말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휴~ 한심한 인간.................성민에 대해서 다음에 이야기해요.”
수영은 천랑파의 전력을 분석하고 앞으로 대책에 대해 논의한 결과 천랑파와 정면대결보다는 다른 길을 택하기로 했다. 현재 자신에게 남은 병력은 정예병인 화랑 700여명과 일반 조직원 일만 명 정도다. 하지만 같은 전투라면 일반조직원은 전투에서 도움이 될 질 않는다. 어차피 천랑파와의 대결은 정예병의 싸움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천랑파의 주력병력은 기동대가 아닐 것이다. 그들에겐 또 다른 정예부대가 있을 것이다. 만일 그들이 지금 당장 출동한다면 자신들은 화랑들로 막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천랑파의 기동대를 상대하며 자신들은 일백이 넘는 화랑들이 희생되었다. 만일 기동대보다 막강한 부대라면.............화랑들이 그들을 막을 수 있을까?.................그들을 막는다 해도 화랑들의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갈치파의 제1차 서울 침공작전이 실패한 직접적인 원인은 성민파의 소모전과 전설의 사나이의 등장으로 일천화랑이 전멸했기 때문이다. 성철파도 자신들도 지쳐 있었고 자신들을 지킬 힘을 상실했다. 그때 강철파가 나타나 서울을 먹어버렸다.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천랑파와의 대결해서 승리했는데 그때의 강철파처럼 자신들의 뒤통수를 노리는 세력이 없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그녀는 그런 일을 미연(未然)에 방지하기 위해 따로 새로운 일천화랑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그녀가 새로운 일천화랑을 준비한 것은 강철파 잔당들을 바다처럼 빨아들이고 단시간에 강철파에 필적하는 거대한 조직으로 변한 천랑파의 존재를 보았기 때문이다. 만일 천랑파가 없었다면 그녀는 따로 일천화랑을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훈련을 마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수영은 어제 있었던 대결을 언론에 흘리기로 했다. 언론에 있는 화랑들을 활용하면 자신들은 빠지고 성민파와 천랑파의 전쟁으로 조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성민에게 미안하지만 어차피 성민도 제거 대상의 하나이며 이젠 이용가치도 떨어지지 않았는가? 성민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실망만 주었다. 그에게 바라는 것도 없다. 이번에 천랑파을 잡는 미끼나 되면 그만이다.
수혼은 저택에 돌아와 피해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기동대는 어제 전투로 절반이상의 사상자(死傷者)를 내고 말았다. 갈치파의 기습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기동대는 친위대 다음으로 막강한 실력자들로 구성된 부대였다. 그 부대가 절반이상 전멸했다는 것은 천랑파 입장에서도 작은 피해가 아니다. 천랑파 조직원이 일만 명이 넘는다고 하지만 진정한 실력자들은 친위대와 기동대가 전부라 해도 과언(寡言)이 아니다. 수혼은 갈치파를 생각지 못한 자신을 책망(責望)했다. 자신의 생각이 조금만 깊었다면 갈치파의 존재를 망각(妄覺)하는 우(愚)를 범하진 않았을 것이다. 수혼이 한참 생각에 빠져 있는데 길식과 호식이 수혼을 찾았다. 수혼은 그들이 기다리는 회의실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잘 주무셨습니까?”
“예~ 호식아 어제는 고생 많았다.”
“무슨 소리. 천랑과 사모님들이 고생했지.”
“그래 무슨 일로 절 보자고 하신 거죠.”
“어제 대결의 결과를 분석하고 앞으로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자 천랑을 모셨습니다.”
“하긴 앞으로 대책에 대해 논의(論議)해야죠. 어제는 우리 측 손실도 많았지요.”
“기동대는 한시적으로 운영(運營)하기로 했던 부대입니다. 그 부대로 성민파 특공대를 깨부순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成果)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갈치파의 기습공격은 예상치 못한 상황 이였습니다. 그들을 상대로도 그 정도면 선전(善戰)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동대가 갈치파 화랑들을 상대하긴 힘들었어요. 천랑과 사모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할 수 있었지 천랑(天狼)이나 사모님들이 없었다면 기동대가 절멸(全滅)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길식과 호식은 수혼이 어제일로 자신을 책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수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두 분이 그리 말씀하시니 조금은 맘이 편해지네요. 어제 일은 이제 잊어야죠. 이미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논의해야죠............앞으로는 모든 작전을 세울 때 성민파 뿐만 아니라 갈치파의 존재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어제 갈치파가 어떻게 우리 작전을 눈치체고 기습을 했을까요? 우리 중에 첩자(諜者)가 있는 것도 아니고..........정말 알 수가 없네요.”
“우리 중에 없더라도 조직원들 중에는 있을 겁니다. 최근에 들어온 녀석들을 조사해 보세요. 그리고 첩자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알아볼 수도 있겠죠. 건물에 도청장치나 감시 장치가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시고, 저택 주변도 조사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제게 맡겨주세요. 현재 요키에님과 함께 저택 경비망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사하겠습니다.”
“그럼 그 일은 장인어른이 맞아주시고.............앞으로 성민파와 갈치파를 어떻게 상대하지 논의해 봅시다. 어제 전투로 성민파는 대부분의 주력병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한동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이제 우리에게 닥친 문제는 갈치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예~ 저도 그 문제를 상의(相議) 들이려 왔습니다. 갈치파의 주력군은 화랑입니다. 그들 화랑들은 모두가 막강한 실력자들이죠. 그런 실력자들은 흔치 않습니다. 옛날 갈치파의 제1차 서울 침공(侵攻) 때도 화랑들의 숫자는 일천 명을 넘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번에도 화랑들의 숫자는 일천이 넘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 중 이백 명 정도는 저번 강철파 공격에서 희생되었고, 어제 전투로 또 100여명 이상이 희생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화랑들은 700여명 정도라 판단됩니다. 갈치파 입장에서는 이들을 보호하려 할 겁니다. 그들이 모두 희생된다면 갈치파의 존립(存立)기반이 흔들리니 말이죠. 제1차 서울침공 때 갈치파가 서울을 포기한 직접적인 원인도 화랑들이 전멸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갈치파는 우리와 직접적인 정면대결보다는 따른 길을 선택할거란 말씀입니까?”
“제 예상은 그렇습니다. 아마 우회적인 방법을 택한 겁니다.”
“우회적인 방법이라................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강철파는 갈치파의 모략(謀略)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언론과 공권력을 이용한거죠. 아마 이번에 우릴 상대로도 계략(計略)을 걸어올 겁니다. 화랑들 중 상당수가 언론과 검찰에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음~ 저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갈치파가 그리 나온다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공권력에 대한 로비를 절대적으로 강철파에 의존(依存)하고 있었는데 강철파가 무너진 지금에 와서 우리들을 도와줄 세력이 없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우리도 검찰이나 경찰 쪽에 선(線)을 만들어야 합니다.”
“음~ 저도 알아보겠습니다. 하여튼 갈치파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나서 우리의 대응방법을 생각해야겠죠.”
“알겠습니다. 저희들도 알아보겠습니다.”
성민은 갈치파에 전화를 해도 수영이 받질 않자 사군자 중 매(梅)와 통화를 했다. 그녀와의 통화에서 어제 전투에서 갈치파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제 전투는 자신들 뿐만 아니라 천랑파와 갈치파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었던 모양이다. 성민은 앞으로의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생각나지 않았다. 종료에서 주력병력을 상실했고 이번에 특공대까지 상실했다. 이제 자신에게 숫자는 많지만 어중이떠중이처럼 형편없는 녀석들만 남은 것이다. 그 병력으로는 천랑파를 공격할 여력은커녕 천랑파의 공격을 막아낼 여력도 부족할 실정이다. 또한 어제 일로 갈치파의 도움을 바라기도 힘들게 되었다. 자신을 구원(救援)해온 갈치파를 두고 혼자 살겠다고 도망쳤으니.............그들이 자신을 곱게 보지 않을 것이다. 혹시 이 기회에 자신을 밀어내고 나머지 서울지역을 갈치파가 먹겠다고 나설지도 모를 판이다. 성민은 다급해졌다. 이젠 몰려설 곳도 없다. 그는 바로 부산에 있는 자신의 의형에게 전화를 했다.
“형님~ 저 성민입니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냐..................요즘 천랑파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그것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형님이 좀 도와주셔야겠습니다.”
“천랑파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지.”
“상황이 다급하게 됐었습니다.”
“왜~ 일방적으로 당한 거야.................정~ 급하면 특공대라도 불러.”
“그것이......................특공대까지 당했습니다.”
“뭐야~ 특공대까지 당했어...................이거~ 사태가 심각하네.”
“그래서 형님께 부탁하는 겁니다. 형님이 좀 도와주세요.”
“휴~ 이쪽도 만만치 않아. 영도파 잔당들이 남아서 하도 설치는 바람에 이곳도 고전(苦戰)하고 있다.”
“형님이 올라오시기 힘들면 병력이라도 지원해 주세요. 쓸만한 놈들은 모두 당한 상태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참. 일단 일백 명 정도 보내줄게. 이쪽도 더 이상은 무리야. 일단 내가 부산을 정리하고 올라갈 때까지만 버터. 알았지.”
“감사합니다. 형님.”
“오늘 중으로 보내줄게.”
갈치파는 그날 언론에 있는 화랑들을 소집해서 경기도 야산에서 벌어졌던 전투를 설명하고 언론에 터트리도록 지시했다. 언론에 있는 화랑들은 갈치파를 배제(排擠)하고 신생 천랑파와 성민파의 조직간 싸움으로 포장하여 야선 전투를 기사화 했다. 그들은 사건이 너무 확대되면 갈치파에게도 검찰수사가 미칠 것을 염려하여 신문사회면에 조그마하게 기사를 내였다.
기사의 내용은 간단했다. “서울근교의 야산에서 최근 서울에 생긴 신생폭력조직인 성민파와 천랑파가 싸움이 벌려 많은 사상자가 났다.”라는 기사와 야산의 위치만 간락하게 소개되었다. 그들은 대결의 개요나 피해규모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 신문기사가 나가던 날에 신문지상에는 태풍이 몰려온다는 기사도 있었다. 이번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A급 태풍으로 밤사이 목포에 상륙(上陸)하여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으로 들어가며 한반도 전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기상청에서는 전국에 태풍 경보와 호우경보를 발령하다했으니 주위 하라는 기사다.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TV와 라디오방송에서는 연일 정치권에 대한 뉴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 선거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여당의 패배와 야당의 승리로 결론 났다. 여당 내부에서는 여인 선거결과의 책임을 공방으로 당 지도부가 흔들리고 있었고, 야당은 야당대로 승리를 자축하며 당을 장악하기 위해 계파간 새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더욱이 새로이 구성된 국회는 국회의장도 뽑아야하고 위원회도 구성해야 하는데 여당이나, 야당이나 지도부가 흔들리고 있으니 새로운 국회는 국회의장 인준부터 삐걱거리고 있었고, 국민들은 민생은 뒷전이고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일관하는 정치권을 욕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정치권이 개판이라 TV와 방송에서는 연일 섞어빠진 정치권에 대한 뉴스가 톱뉴스로 장식하고 있었고 또한 태풍에 대한 소식이 나머질 장식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그날 신문 사회면에 나왔던 짤막한 기사는 TV뉴스에서 짤막하게 방송되고 말아 국민들의 이목을 끌질 못했다.
검찰과 경찰에서는 신문기사를 보고 발칵 뒤집어졌다. 그들은 아직 사건의 경위는 고사하고 그런 사건이 발생한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도 정치권의 영향으로 윗대가리들이 자신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니...........밑에 있는 경찰들이야 오죽하겠는가? 경찰은 신문을 보서야 사건이 일어난 사실을 알고 당장 현장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그날 상륙한 태풍은 모든 일상생활을 정지시켜 버렸다. 강한 바람에 간판이 날아가고 심지어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로 도로가 유실되고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그날 수색을 포기하고 태풍이 잠잠해 질 때가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태풍은 지나갔지만 곳곳의 도로가 유실(流失)되어 야산의 접근이 용이치 않아 소수의 경찰들만이 현장으로 들어가 보았다. 하지만 야산은 밤새내린 비의 영향으로 삼림로가 깎아지며 곳곳에 산사태가 일어나 사건현장은 흙더미에 무쳐있었다. 성민파의 특공대가 기숙했던 건물들도 흙더미에 묻혔고, 천랑파와 갈치파가 대결하던 장소도 흙더미가 쓸고 지나간 뒤였다. 다음날 경찰은 대대적으로 인력을 투입하여 조사해 보았지만 특별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고, 다만 이곳에서 두 조직간 전투가 벌어진 흔적은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 주 : 3파가 싸우던 장소에는 산림로가 있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죠. 갑자기 뽕~하고 산림로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산림로 하나 가지고 여러 가지로 울려먹고 있음. 그리고 위에 서술한 정치권과 경찰에 대한 내용은 그냥.........읽고 마시길.........소설의 허구라고 생각하세요.
천랑파도 신문에 난 기사를 보았다. 수혼은 갈치파가 자신들의 예상대로 강철파를 상대할 때처럼 언론과 공권력을 이용하여 자신들을 상대하려는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문기사을 보면 갈치파는 빠지고 성민파와 천랑파 이야기만 있다. 이것만 보아도 그들의 속셈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기사가 나간이상 경찰이나 검찰에서도 가만있진 못할 것이다. 수혼은 다음날 경찰조사를 기다려 보았다.
경찰에서는 그 사건을 폭력조직 간 이권다툼으로 인해 발생한 단순한 폭력 사건으로 발표하고 천랑파와 성민파 보스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 경찰에서도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들은 천랑파 보스와 성민파 보스를 구속 수감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성민파 보스인 강성민에 대해서는 다른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고, 천랑파 보스에 대해서는 경찰에서도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세간에 알려지기로 천랑파 보스는 미랑(美狼)이라 불리는 김 호식 이였다.
하지만 경찰에 있던 허강기는 생각이 틀렸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일을 빌미삼아 수혼을 잡아들려 했다. 현재 검찰이 알고 있는 천랑파의 보스는 조 수혼이 아니라 김 호식이다. 그는 호식이 수혼의 대리인 일뿐 천랑파의 실제적인 보스는 수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만일 검찰 수사가 진행되어 수혼이 집혀온다면 “범죄조직결성 혐의”로 구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강기는 자신의 손으로 수혼을 잡아들이고 싶었다..............그에게 수지를 빼앗긴 후 자신의 자존심은 무참히 뭉개졌다. 그걸 복수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은 마약계 검사로 수혼의 수사를 맞을 수 없었다. 자신이 수혼의 수사를 맡기 위해서는 천랑파 또는 수혼을 마약을 연관시켜야 한다. 검찰 마약계는 특별한 수사구역이 정해져 있지 않다. 먼저 포착한 검사가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갈치파는 수혼과 성민에 대한 수사를 이무석검사가 맡도록 손을 섰다. 만일 다른 검사가 사건을 맡아 수사하면 그 싸움에 갈치파까지 개입된 사실이 밝혀질 위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무석검사는 그날 싸움이 일어난 시간과 장소, 각파의 피해 규모를 수영에게 들어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수백 명의 사상자(死傷者)가 발생했던 이번 사건을 있는 그대로 언론에 발표하거나, 상부에 보고한다면 국민들은 들고 일어날 것이며 검찰이나 경찰에서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한때 경찰에서 행하던 “범죄와의 전쟁”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소탕작전(掃蕩作戰)이 벌어질 확률이 높다. 그건 성민파나 천랑파뿐만 아니라 갈치파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1차 조사에서 비바람과 산사태로 인해 사건현장이 대부분 유실되어 증거자료조차 찾기 힘든 지금에 와서 사건을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대충 그곳에서 두 세력이 싸웠다는 흔적만 찾아내면 그만이다. 성민은 이미 전국에 지명수배가 된 상태다. 자신이 할 일은 천랑파의 보스의 진정한 정체를 밝혀내고, 그에게 “범죄조직 결성 협의”로 구속시켜 몇 년간 감옥에 보내면 그만이다. 천랑파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아마 수혼이 없다면 천랑파는 삽시간에 무너질 것이다. 그것이 이 무석과 수영의 생각 이였다.
수혼은 다음날 신문기사를 보고 자신들 사건의 담당검사가 이무석으로 배정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이번 사건이 갈치파의 계략이란 걸 확신(確信)할 수 있었다. 강철파의 몰락(沒落)과정을 상세하게 연구한 수혼은 이무석이란 말만 알 수 있었다. 이 무석, 허 강기..........그들은 자신의 학교 선배들 이였다. 또한 허 강기와 마 수지는 애인사이였다. 수혼은 호식을 통해서 수지가 갈치파 사군자(四君子)의 한명이란 사실을 들었다. 모든 사실이 이번 사건이 갈치파의 계략(計略)이란 걸 말해주고 있다. 수혼은 이번 일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수혼의 핸드폰으로 한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번호를 보니 오정숙교수의 번호였다.
“여보세요. 누님이세요.”
“그래. 나야. 휴~ 무심한 자식. 갑자기 학교도 휴학하고 연락도 되질 않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참~ 전화를 받는 걸 보니 살아있기는 한 모양이구나. 그럼 연락을 해야지 손가락이 부러지기라도 했어. 넌 이 자식 그동안 누님이 보고 싶지도 않았어.”
수혼이 쉬지 않고 들어오는 정숙의 목소리에 기가 질린다. 누님이 이렇게 시끄러운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된 것인가? 수혼은 수화기를 귀에서 띄어놓고 있다가 다시 전화를 받아보니 역시나 아직도 조잘거리고 있다.
“아아~ 누님 저도 말 좀 합시다.”
“그래. 그럼 말해봐.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 왜 휴학했어. 그동안 연락도 안 되고 어떻게 된 거야. 신문기사는 뭐니.”
“허허~ 한 가지씩 물어봐요. 한번에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해요.”
“이.........휴~ 내가 흥분한 모양이네. 너 어디야.”
“일산에 있어요.”
“당장 이곳으로 와~ 아니다 내가 갈께. 어디로 가면 돼~”
“제가 갈게요. 이곳은 찾아오기 힘들어요. 음~ 신촌에서 만나죠. 학교 앞에 있는 ○○카페 아세요.”
“알아. 몇 시까지 올 거야.”
“누님 수업 없어요.”
“있어도 휴강하면 돼. 뜸들이지 말고 이야기해.”
“쩝~ 제가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아마 한 시간 정도 걸릴 겁니다.”
“알았어. 나도 시간되면 출발할게.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해.”
오정숙 교수가 신문기사를 본 모양이다. 그녀는 자신이 천랑파의 실제적인 보스라는 걸 알고 있다. 수혼은 요코와 요키에를 불렸다. 쌍둥이 자매와 링링은 체육관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산에서 전투를 치르고 나서 무술수련에 더욱 열심이다.
“부르셨어요.”
“응~ 밖에 좀 다녀와야겠어. 어쩌면 늦을 거야.”
“무슨 일로..........요즘 경찰에서도 수혼씨를 찾고 있을지 모르는데.........”
“누님을 만나기로 했어. 누님께 인사도 들이고 이번 사건에 대해 자문도 구하려고.......누님은 법학과 교수님이니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도 몰라.”
“일 때문에 가시는 거라면 할 수 없죠. 많이 늦으세요.”
“가봐야 알 것 같아. 누님이 할 말이 많은 모양이야. 늦으면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예~ 조심하세요.”
수혼은 요코에게 다른 부인들에게 전해달라 말을 하고 차를 대절시켜서 신촌으로 향했다.
신촌에 도착한 수혼은 ○○카페로 들어갔다. 수혼이 정한 장소는 조직에서 관리하던 업소였다. 수혼은 남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이곳 카페를 정한 것이다. 그가 카페로 올라가자 조직원이 수혼을 맞이한다. 수혼이 출발 전에 조직원에게 미리 연락을 했기 때문에 조직원은 수혼이 도착하자마자 정문이 아닌 다른 문을 이용해 안으로 안내했다. 뒷문으로 들어간 수혼은 조용한 룸으로 들어갔다.
“혹시 30대 중반의 여인이 혼자와 있지 않아.”
“아직 혼자오신 여자 손님은 없습니다.”
“내가 먼저 도착한 모양이군. 그럼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30대 중반에 정장을 입은 여인이 들어오면 정중하게 이곳으로 모셔”
“외모나 인상착의를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음~ 대충 네가 알아서 해. 아마 수혼을 찾을 거야.”
“수.......수혼”
천랑파에서 수혼의 얼굴을 알고 있는 조직원이라 해도 수혼의 본명을 알고 있는 조직원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들은 수혼을 천랑이라 알고 있을 뿐이다.
“알겠습니다.”
수혼이 룸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후 한 여인이 조직원의 안내를 받아 들어왔다. 그녀는 연두색 투피스 물방울무늬 정장에 안경을 쓰고 있었다. 바로 자신이 만나기로 한 오정숙 교수였다. 그녀는 룸에 들어와 수혼을 보고 당장 수혼의 품에 안기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의 이목이 있어 꾹 참고 있었다.
“누님 식사 전이죠. 간단한 식사하고 술 좀 가져와.”
“알겠습니다. 주방장에게 부탁해서 최고급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조직원이 문을 닦고 나가자 오정숙은 수혼에게 달려와 그의 품에 안긴다. 수혼은 그녀를 포근히 안아주었다. 그녀는 수혼의 품을 파고든다.
“누님 고정하세요.”
“가만있어.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기나 해. 이 무정한 자식.”
“하하하~ 요즘도 남편이 속 섞어요?”
“남편은 요즘 찍소리도 못해. 아이~ 남편 이야기는 하지 마. 아~ 그동안 얼마나 동생 품이 그리웠는지 알아.”
“고정하시고 일단 자리에 앉으세요.”
“그래...................너무 반가워서. 휴~ 일단 앉자.”
수혼과 정숙은 마주보고 앉았다. 그녀는 수혼의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본다.
“왜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요.”
“그동안 어떻게 변했나 보려고..............변한 게 없네.”
“누님도 여전히 아름다우세요.”
“호호호~ 기분 좋네. 그동안 뭐하고 지냈어. 방학하고 아무리 연락해도 받지 않고 말이야.”
“방학동안 중국에 갔었어요. 그때 핸드폰을 놓고 가서 연락이 안됀 거죠.”
“집에도 연락이 안 됐어.”
“이사 갔어요. 이사하며 전화번호도 바꿨어요.”
“그럼 연락이라도 하지. 그동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말도 없이 휴학까지 하고 말이야. 어떻게 된 거야.”
“중국에서 일이 많아서 귀국이 늦어 졌어요. 늦게라도 복학하면 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또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휴학한거죠.”
“그 신문기사 때문이니.”
“누님도 보셨어요.”
“응~ 천랑파 이야기가 나와서 깜짝 놀랐어. 더구나 담당검사가 허강기라고 하더구나.”
그때 문이 열리며 식사와 술이 나왔다.
“맛있게 드세요.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며 저기 벨을 누르세요.”
“알았어. 조용히 할 이야기가 있으니 부르기 전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
“알겠습니다.”
조직원과 웨이터는 수혼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피해 주었다.
“드세요.”
“이곳도 천랑파 구역이야. 널 잘 아는 사람 같다.”
“저희가 관리하는 구역입니다. 종로, 신촌, 은평구 일대는 저희 천랑파 구역입니다.”
“무섭네. 지금 내가 조직의 보스하고 식사하는 거네. 그동안은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실감난다.”
“왜요. 그래서 무서워요.”
“호호호~ 무섭긴. 네가 조직의 보스면 뭐해. 나에게 동생일 뿐인데.”
“하하하~ 맞아요. 전 누님 앞에선 그냥 착한 동생일 뿐이죠. 자~ 식기 전에 드세요.”
“양주도 가져 왔네. 동생도 한잔 하지.”
“예~ 오랜만에 만났는데 누님과 한잔 해야죠.”
수혼과 정숙은 반주로 한잔 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신문기사는 어떻게 된 거야. 그거 사실이야.”
“대부분 사실입니다. 다만 거기에 갈치파라는 존재가 미꾸라지처럼 빠진 거죠.”
“갈치파?.........자세하게 설명해봐~ 중국에는 무슨 일로 갔으며, 지금까지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봐~”
“누님은 제일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동생인데 당연하지. 이거 기분 나빠지라고 해내. 빨리 이야기 해봐~”
“알았어요. 자세히 설명 드릴게요.”
수혼은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 했다. 다만 링링에 대한 부분과 요키에에 대한 부분은 생략했다. 정숙은 수혼의 이야기를 들으며 식사를 하지 못하고 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그동안 수혼이 겪었던 이야기는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중국에서 국선문이란 곳을 찾아가 그곳에서 국선도 문주에서 검법을 배우고 한국에 돌아와 국선도문의 사대장령 이라는 사방신을 상대했다. 그것도 황당한데 더 나아가 성민파, 갈치파와의 대결은 소설에만 등장 할법한 이야기였다. 수혼은 갈치파와 허강기, 이무석이 갈치파 화랑일 가망성이 많다는 이야기까지 해 주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정숙은 목이 마른지 앞에 있던 양주를 마셔버린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동생이 중국에 있던 시기에 동생의 의형이 이끌던 강철파가 몰락하고, 동생은 귀국 후에 강철파를 몰락시킨 갈치파와 성민파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그 와중에 신문기사 내용과 같은 전투가 벌어졌고, 언론과 검찰 쪽에 백이 있던 갈치치파가 언론과 검찰을 이용해서 동생의 천랑파를 피박하고 있단 말이지. 그리고 한마디 더 하자면 허강기와 이무석이 갈치파의 화랑이다. 그 말이지”
“예~ 맞습니다.”
“휴~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네. 보통 사람들이 동생 말을 들으면 거짓말 한다고 할게야.”
“누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니. 동생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만든다고 해도 믿을 사람이 나야. 휴~ 현재 상태에서는 이무석과 허강기가 자신들의 지위를 악용해서 동생을 핍박하고 있다는 말이네.”
“사실 제가 죄가 없는 건 아니죠. 다만 수사를 하려면 공정하게 해야 하는데 그들은 갈치파의 편에서 서서 우리만 핍박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단 식사부터 하자. 한번에 많은 사실을 들었더니 배고프다.”
“그래요. 식사하세요.”
수혼과 정숙은 식사를 마치고 술을 따른다.
“동생도 한잔해.”
“알았어요.”
“카~~ 좋네. 내가 검찰 쪽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볼게.”
“예~ 누님이요.”
“참~ 내가 법학과 교수잖아. 학교 선배나 후배 중에 검찰이나 변호사로 있는 사람들 많아. 일단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고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자.”
“누님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니 고맙습니다.”
ps : 그만 쓰기로 하죠. 휴~ 90부는 새로운 사건의 도입부입니다. 다음 편에 오교수와 찐한 해후가 있고, 바로 진도 연결됩니다. 혹시 길어지면 찐한 신으로 도배합니다.
90부 기념으로 독백 넣으려 했는데.............생략합니다.
간단하게 카페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말하려 했지만...........필요없을 것 같아요.
90부 기념은 생략하고 100부가 되면 조촐하게 자축 파티나 하려 합니다.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91부 )누님과 섹스, 블랙로즈의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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