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낭만을 꿈꾸는 늑대-88화 (88/128)

낭만을 꿈꾸는 늑대 88부

천랑파가 야산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경이다. 수혼은 저번 강철파와 동행할 때 보아두었던 장소에 버스를 정차시키고 모두 하차하게 한 다음 미리 준비했던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수혼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밥과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 왔다. 식사가 끝나자 몇 명의 조직원을 선발대로 보내 적의 동태를 알아보도록 지시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선발대중 한명이 돌아왔다.

“현재 저들은 식사를 끝내고 운동장에 모두 야간훈련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훈련 중이라........모두 준비하고 출발하도록 합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현장에 도착해도 공격명령이 떨어지기 전에는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자~ 출발합시다.............. 참~ 여러분 중에 10명은 제가 지시한 곳으로 이동해서 대기하고 있어요...........그곳은 저번에 성민이 탈출했던 비밀통로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혹시 이번에도 그곳으로 도망치는 놈이 있을지 모릅니다.”

“보고에 의하면 성민은 이곳에 없어요. 설마 또 그곳으로 도망치는 놈들이 있겠어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거죠.”

“알겠습니다. 10명 정도면 충분하겠죠.”

호식은 10명을 선발해 수혼이 알려준 곳으로 보내고, 나머진 수혼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검은 도복을 입은 수혼은 검을 들고 선두에 서고 좌우에 부인들이 동행했다. 호식은 가장 후미에서 진열이 흩트려지지 않도록 조율했다. 이렇게 천랑파 기동대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성민은 천랑파 진영과는 반대쪽 산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훈련하고 있는 특공대의 숫자는 500명이 조금 넘었다. 그는 12대의 버스와 20명의 조직원을 이끌고 야산에 도착한 것이다. 성민은 12명은 운전기사로 도착지점에 대기시키고 나머지 8명의 조직원들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도착한 시간은 천랑파보다 조금 늦었지만 천랑파가 딴 짓(?)하는 시간에 성민이 먼저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수영은 천랑파 기동대를 감시하는 조직원으로부터 천랑파의 현재 위치를 보고 받고 버스의 속도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천랑파는 경기도 한 야산에 도착해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마치고 무장 상태로 산으로 오르고 있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천랑파 기동대가 오르고 있는 산은 얼마 전까지 성민이 비밀아지트로 사용하던 곳이다. 천랑파가 그곳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 찾아오진 않았을 것이다. 특히나 그들이 무장상태로 산을 오르고 있다면 뭐가 공격할 것이 있다는 말이다. 머리회전이 빠른 수영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본 결과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성민은 연합군인 자신들도 모르게 일종의 특공대 같은 것을 조직해서 훈련시키고 있었고, 그 장소로 자신이 아지트로 사용하다 크게 낭패를 본 그 야산을 선택한 것이다. 성민입장에서 일종의 허허실실(虛虛實實)작전으로 위장 한다고 했지만 천랑파는 그 위치를 알아내고 오늘 대대적인 소탕작전(掃蕩作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천랑파는 자신들도 모르는 성민파의 비밀을 어떻게 알아냈을까? 그 고민도 바로 해결된다. 성민파와 천랑파의 종로대결에서 성민파 일부 조직원들이 천랑파의 포로가 되었다. 아마도 그 포로들의 입에서 성민파의 비밀이 밝혀졌을 것이다.

수영은 야산의 입구에 도착해서 천랑파 진영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화랑들을 하차시킨 후 전체를 이끌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원예님. 지금 어디 가는 겁니까?”

“아~ 여러분께 아직 설명하지 않았군요.”

수영은 사군자(四君子)에게 자신의 추리를 자세하게 말해주었다.

“그럼 원예님의 추리가 정확하다고 가정하고............원예님은 지금 천랑파의 배후를 칠 계획이세요. 성민파가 앞에서........우리가 뒤에서 공격한다면 오늘 천랑파 기동대를 섬멸(殲滅)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글쎄요. 일단 성민파와 천랑파의 대결을 지켜보다가 차후에 결정하도록 해요. 우리까지 싸움에 끼어들어 혼전(混戰)상황이 되면 피아(彼我)구분이 용의(容疑)하지 않아 싸움이 어디로 흘러갈지 아무도 몰라요. 특히나 천랑파에는 고수들이 많아요. 천랑(天狼)을 비롯하여 미랑(美狼) , 금호(金狐)와 은호(銀狐)라 불리는 쌍둥이 자매까지 동행했다고 해요.”

“고수라면 저희들도 만치 않습니까? 원예님도 계시고, 우리 사군자(四君子)도 모두 출동한 상황입니다.”

“하여튼 그곳에 도착해서 결정해요. 어쩌면 우리가 너무 늦었을지 몰라요.”

원예는 사군자와 화랑들을 이끌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특공대가 훈련하고 있던 아지트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성민 이였다. 성민은 이곳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 자신이 강철파를 상대하기 위해 와신상담(臥薪嘗膽)하던 곳이 이곳 아닌가?.......이곳에 오면 아픈 추억만 생각난다.........이곳은 또한 수혼과 강철파의 습격 받았던 곳이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찌가 떨린다. 그때 악착같이 쫒아온 수혼을 피해 겨우겨우 목숨이나마 부지하지 않았던가?...............성민이 멍하니 있는데 성민을 발견한 조직원들은 훈련을 멈추고..........앞에 있던 지산도 성민을 발견하고 달려왔다.

작가 주 : 와신상담(臥薪嘗膽) 섶에 누워 자고 쓰디쓴 곰쓸개를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되새겼다는 뜻. 와신상담의 유래에 대해서는 모두 아시죠. 설명 생략!

“무슨 일입니까?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시고..........”

“그동안 훈련은 어떻게 됐어.”

“아직 멀었습니다. 시작하지 겨우 2개월 조금 넘었는데요. 이제 검도(劍道)입문 단계에 있습니다. 한 6개월 정도만 지나면 이들도 어느 정도 검을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하긴 처음부터 6개월에서 9개월은 예상하고 시작한 훈련이니..............정말 아쉽군. 쩝~.........다들 철수 준비해.”

“예! 철수라뇨. 이제 막 시작인데..........지금 철수하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나도 알아. 하지만 사정이 급하게 됐어. 편안하게 이곳에서 훈련할 시간이 없어.”

“그렇게 다급한 사안입니까?”

“새끼야. 무슨 잔말이 그렇게 많아. 철수하라면 철수하는 거지.”

“아.........알겠습니다. 당장 준비하겠습니다.”

성민은 죄 없는 지산에게 화풀이를 한다. 성민도 속이 쓰리다. 이들은 갈치파를 상대하기 위해 조련(調練)하고 있던 조직원들인데 훈련도 끝내지 못하고 철수하게 되었으니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수혼이 도착하자 선발대로 있던 놈들이 수혼에게 달려왔다.

“방금 전에 일단의 무리들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의 무리들? 누군지 알겠어.”

“확실치는 않지만 일행 중에 성민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성민이가 이곳에 왔다고..........그래 잘된 일이야. 오늘 잘하면 성민까지 잡을 수 있겠는데.”

“천랑. 성민까지 있다면 뭘 망설여 당장 쳐들어가야지.”

옆에서 듣고 있던 호식도 성민이 이곳에 있다는 말에 흥분한 모양이다.

“좋아. 제4기동대와 제5기동대는 후문 쪽으로 진격(進擊)하고, 나머지 나를 따라 정문으로 진격한다. 최대한 조용하고 신속하게 이동해서 내 신호와 함께 한번에 밀고 들어간다. 호식이 네가 4, 5기동대를 지휘해.”

“알았어. 제4, 5기동대는 날 따른다.”

호식은 제4, 5기동대를 이끌고 산을 우회(右回)하여 성민파의 비밀기지 후문 쪽으로 이동했다. 호식이 출발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수혼도 나머지 기동대를 이끌고 앞으로 진격했다.

“미희~ 정문에 감시하는 녀석들을 부탁해.”

“알았어요.”

미희의 손에 두 자루 비도가 들리고, 그녀의 손을 떠난 비도는 멀리 정문을 지키던 성민파 녀석들에게 날아갔다.

“휘~이~~~~익~~~”

"윽~~~~“

비도는 바람을 가르고 날아가 녀석들의 독비혈(무릎아래 있는 혈도. 다치면 다리전체를 못쓰게 된다.)에 꼽힌다. 녀석들은 짧은 비명을 지르며 쓰려지고 수혼은 축지법을 사용해 자신의 위치에서 정문까지의 거리를 종이 접듯 단축하더니 쓰려지는 녀석들의 옥침혈(뒷골, 뒤통수)을 가격하니 녀석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에 거품을 물고 쓰려진다. 수혼의 뒤를 따라 부인들과 기동대가 따라왔다. 기동대는 수혼의 손짓에 따라 문을 열었다.

“천랑이다. 이쪽은 준비됐다. 그쪽 상황은 어때”

“이쪽도 준비 끝. 명령만 기다리고 있음.”

“좋아. 한번에 밀고 들어갔다. 돌격~~~”

수혼의 손짓에 따라 기동대가 정문을 향해 밀물처럼 밀고 들어갔다.

성민파는 성민의 지시로 철수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들 중에 막사로 들어가 개인소지품을 챙겨 나오는 놈들도 있고, 이제 막 건물로 들어가는 놈들도 있었다.

“빨리빨리 움직여. 언제까지 끄물거리고 있을 거야.”

성민은 운동장에 짜증나는 표정으로 있었다.

그때 정문에서 검은 도복에 쇠파이프로 무장한 녀석들이 함성을 지르며 밀려오고 있었다. 성민은 그들의 모습만 보고도 그들이 천랑파의 기동대임을 직감했다.

“이런 십팔~ 여길 어떻게 알고..........뭐해 새끼들아 빨리빨리 저 새끼들을 막아.”

성민은 다급하게 조직원들을 독려했지만 전열(全裂)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습공격(奇襲攻擊)을 당하게 되니 성민파조직원들은 모두들 당황하여 체계적으로 대항하지 못하고 천랑파 기동대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 더욱이 정문에서 밀려온 적들을 상대하는 와중에 후문 쪽에서도 검은 도복의 사내들이 밀려오니 앞뒤에서 공격을 당한 성민파는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수혼과 부인들은 한쪽에 모여 있었다. 수혼은 직접적으로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고, 나머지 부인들도 수호의 곁에 있었다. 다만.........미희는 장내의 상황을 살펴보며 기동대중에 누군가가 위급한 상황에 쳐하며 그녀의 비도가 날아갔다.

호식은 막 산에서 뛰쳐나온 성난 호랑이 마냥 성민파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의 무형각과 무형수는 완숙한 경지에 올라 그의 손발이 움직일 때마다 수많은 그림자들이 피어나 성민파 조직원들에게 날아갔다. 기동대는 지금까지 많은 실전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별도의 명령이 없어도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며 공격을 진행하고 있었다. 호식의 뒤를 따르는 기동대는 무형수나 무형각을 가격당해 비틀거리는 성민파 조직원을 박살내며 앞으로 전격한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해. 각자 대적하지 말고 가운데로 모여 힘을 합치란 말이야.”

성민은 중앙에서 조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그때 영석이 성민에게 달려와 검을 전해준다. 성민은 이곳에 올 때, 검을 들고 오지 않았었다. 성민은 검집을 던져버리고 기동대를 상대했다.

“깡......끼이익.........으악”

성민의 검(劍)은 천랑파 기동대중 한명의 쇠파이프를 막더니 밑으로 미끄러지며 녀석의 팔목을 베어버렸다. 녀석의 손은 손목에서 분리된 쇠파이프를 잡은 상태에서 떨어지고, 성민의 검은 녀석의 가슴을 베어버리니 녀석은 가슴에서 피가 솟구치며 쓰려진다.

수혼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성민에게 달려갔다. 성민의 손속은 잔인하고 끔찍하다. 수혼이 달려가자 링링과 미나가 뒤를 따른다.

“마나는 미희와 함께 있어.”

“걱정하지 마세요. 미희 혼자라도 충분해요. 제가 선두에 서죠.”

“제가 앞장서요.”

“아니 이 여자들이 날 무시하나. 좌우로 포진해.”

수혼은 검을 등 뒤에 매달고 음양수를 펼쳤다. 그의 손이 흔들리며 화려한 그림자가 피어난다. 수혼의 오른쪽에 포진한 미나의 오른손이 흔들리자 “윙~이~익”소리를 내며 면도가 나타나 하얀 혓바닥을 나름 거린다. 그녀의 면도는 백정의 칼날처럼 상대방의 뼈와 뼈 사이를 도려내고 심줄을 절단해 버린다. 수혼의 왼쪽에 포진은 링링은 검을 빼지 않고 검집체로 휘두르니 무수한 검영(劍影)이 피어나며 성민파를 압박해 갔다.

수혼일행이 앞으로 달려가니 서로 엉켜 싸우고 있던 무리들이 검에 베어지듯 좌우로 갈라진다.

성민도 그 모습을 보았다. 그는 수혼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자 덜컥 겁부터 났다. 성민은 수혼과 몇 번 상당해 보았지만 자신이 상대하기는 너무 벅찬 상대가 아닌가? 또한 예전에 이곳에서 수혼에게 당한 기억도 있으니 더욱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모두 가운데로 집합해. 어서.”

“이미 싸움이 난전(亂廛)으로 변해 통제가 되질 않습니다.”

성민은 곁에 있던 영석의 말을 듣고 주위를 살펴보니 영석의 말대로 천랑파와 특공대가 한대 엉키서 싸우고 있고, 여기저기 국지전(局地戰)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였다. 성민은 겉에 있던 창만과 영석을 선두에 세우고 수혼을 피해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서든 수혼을 피하며 흐트러진 조직을 정비해서 이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

수혼은 성민이 뒤로 물러나자 그를 추격하니 수혼의 앞을 창만과 영석이 막아선다.

“너희들 물러나지 못해. 감히 누구 앞을 막겠다는 거야.”

창만과 영석은 날카로운 여인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다 얼굴이 사색이 되다. 자신들의 앞에 화려한 꽃무늬가 수놓인 차이나 복장을 한 여인이 자신들을 노려보는데 그녀는 국선도문에 있어야 할 링링 사매가 아닌가? 자신들이 비록 국선도문에서 파문당했지만 링링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인가? 더욱이 그녀가 수혼과 함께 있는 것이 천랑파을 돕고 있는 것 같지 않는가?

“사.........사매가 왜 이곳에 있는 거지.”

“사매?..........내가 왜 당신들 사매야. 죽고 싶지 않으면 물러서. 내 성질알지. 난 사부님처럼 자비롭지 못해. 계속 앞을 막으면 베어버릴 거야.”

링링은 정말 화가 난건지 검집에서 검을 빼어든다. 창만과 영석은 감히 링링을 상대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난다.

“링링~ 이곳을 부탁해. 난 성민을 잡아야겠다.”

“알았어요. 이놈들은 제가 상대하죠.”

수혼과 미나는 링링을 두고 성민의 뒤를 추격한다.

수영일행은 천랑파가 공격을 시작하지 30분이 지나지 않아 현장에 도착했다.

“원예님 이미 싸움이 시작된 모양입니다.”

“매(梅)님과 란(蘭)님이 먼저 가서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오세요.”

“알겠습니다.”

매와 란은 앞으로 달려가 담을 타고 건물 지붕으로 올라가 장내를 살펴보았다.

싸움의 형세는 전체적으로 성민파가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고, 국지전(局地戰)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었다. 국지전의 형태를 보면 정문 쪽에 가장 많은 인원들이 엉켜서 싸우고 있고, 다음으로 후문 쪽에 많은 인원이 엉켜서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각 건물의 입구나 군데군데에서 소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때 란(수지)의 눈에 한 인물이 들어왔다. 그는 한 마리 호랑이 같았다. 그의 앞을 막는 사람은 그의 화려한 음약수나 음양권에 낙엽처럼 날아간다. 그는 누군가의 뒤를 쫒고 있는데 그의 앞쪽에는 그을 피해 도망치는 성민의 모습이 보인다. 모두 잊었다고 생각했건만 그를 보자 란(수지)은 가슴을 꽉 막히는 기분이다.

“매(梅). 성민님이 위험해. 난 내려가서 성민님을 구해올게. 넌 원예님께 현재 상황을 보고해.”

“안돼. 원예님의 지시를 받아야지.”

“저대로 두며 성민님이 위험해. 걱정 말고 아서 가.”

“안된다고 했잖아. 원예님의 지시에 따라야지 개인행동은 용서 못해. 알지”

“휴~ 알았어. 그럼 빨리 가자.”

란은 수혼에게 눈길을 거두고 원예에게 돌아갔다. 원예는 매와 란의 보고를 받고 기동대를 각 100명씩 두개로 나누었다.

“한 부대는 매님과 란님이 지회하며 매복조로 이곳에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가 성민파를 구해 이곳으로 나오면 뒤따라오는 천랑파의 배후를 치세요.”

“원예님 절 매복조에서 빼주세요. 절 공격조에 편입해 주세요.”

란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원예는 고개를 저었다.

“란님과 매님은 제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저곳에 들어가 성민파를 구해오는 역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 작전에서 여러분이 담당하는 매복조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여러분이 천랑파의 배후를 공격해서 천랑파를 혼란에 빠트려야 우리가 승리할 수 있습니다. 전 두 분을 믿습니다.”

“하지만...............”

“란님.........명령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출발해요. 성민님이 위험하다고 하니 서두르세요. 출발~”

수영은 사군자중 두 명과 100여명의 화랑을 이끌고 정문으로 돌진했다. 란은 멀어지는 원예를 보고 있었다.

“툭~~~”

매가 란의 어깨를 친다.

“뭐해. 우리도 준비해야지.”

“아~~ 알았어. 50명씩 나누어 좌우에 포진하도록 하자.”

“좋아. 난 오른쪽을 간다. 넌 왼쪽을 맞아.”

미희는 한쪽 벽에 기대어 비도를 날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에 100자루의 비도를 준비했는데 지금 그녀의 손에는 30자루의 비도만 남아있었다. 이미 70자루 비도는 성민파 조직원의 몸에 박혀있을 것이다. 그녀가 막 또 한 자루 비도를 날리려는데 정문 쪽에서 엄청난 함성이 들리며 일단의 무리들이 밀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하얀색 도복에 머리에 띠를 두르고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들의 검(劍)은 천랑파 기동대만 공격하고 있다.

링링은 창만과 영석의 검을 튕겨내고 링링의 검이 좌우로 번쩍이니 창만과 영석이 뒤쪽으로 밀려났다. 몸이 성한 상태에서도 링링의 상태가 되지 않을 진데, 이미 몸까지 망가진 상태의 두 사람이 링링을 상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창만과 영석은 링링을 알아보고 도망치기 바빴지만 링링은 무슨 일이지 자신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링링은 창만, 영석, 지산을 무척 미워하고 있었다. 사방신이 성민의 꼬임에 넘어간 직접적인 원인은 이들이 미리 사방신에게 수작을 걸어 두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국선도 무술을 나쁜 일에 악용(惡用)하고 그것도 모자라 국선도 무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있지 않은가? 이들이야말로 국선도문의 명예에 X칠을 하고 있는 놈들이다. 링링의 검에 몇 발자국 물려났던 창만과 영석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동시에 링링을 공격한다. 링링의 기세로 보아 자신들을 용서할 것 같지 않고............어떻게 도망치려고 등이라도 보인다면 링링의 칼날이 가만있지 않을 것 같았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죽기 아니면 까물어 치기라는 심정으로 링링을 공격한 것이다. 링링은 자신의 백회혈(머리에 있는 혈도)과 상곡혈(아랫배에 있는 혈도)을 공격하는 창만과 영석의 검을 보고 피식 웃더니 검으로 상단을 막아 머리위에 떨어지는 검을 옆으로 흘러 보내고 삼체보로 방향을 선회하니 아랫배를 노리던 검이 그녀의 옆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녀는 자세를 낮추며 검을 잡아 횡(좌우)으로 그어버리니 검은 섬광(閃光)같은 속도로 영석과 창만의 다리를 향해 날아갔다.

“사~~사~~삭~”

“크~~~아~~~악~~~~”

두 마디 비명이 터지며 영석과 창만이 달려오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링링을 지나 몇 발자국 더 가다가 쓰려지는데 몸과 다리가 따로 분리되는 것이다. 그들의 다리는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방으로 튀어 다닌다. 링링은 검을 거두며 영석과 창만을 바라보니 그들은 무릎 아래의 다리가 절단된 체 기절해 있었다.

수혼과 미나는 한참 성민의 뒤를 쫒고 있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함성을 들었다. 수혼이 돌아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단의 무리들이 기동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지 않는가? 수혼은 성민의 추격을 중단하고 기동대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모두 제1기동대를 중심으로 한곳으로 집합한다. 어서.”

수혼의 목소리가 장내를 쩌렁쩌렁하게 울리자 천랑파 기동대는 수혼이 이끄는 제1기동대를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천랑파가 공격을 멈추자 성민파도 성민을 중심으로 한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갈치파는 성민파와 천랑파가 각각 진형을 갖추며 한곳으로 모이자 자신들도 입구 쪽에 진열을 정비했다. 각각의 세력들이 한곳에 모이고 보니 천랑파는 입구의 갈치파와 후문 쪽의 성민파의 사이에 낀 꼴이 되었다. 하지만 성민파는 이미 전력의 태반을 상실한 상태로 살아남은 자가 10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천랑파도 갈치파의 기습을 받아 많은 피해를 보았는지 500명중 400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갈치파의 기습은 천랑파도 예상치 못해 많은 피해를 본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문을 지키고 있는 갈치파는 100여명 정도의 인원이 모인 것 같았다.

수혼은 잠깐 사이에 자신들의 병력 중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일단의 무리들에게 당한 것을 생각하니 치가 떨린다. 수혼은 그들의 정체가 궁금해 앞으로 나서니 저쪽에서도 수영이 전면에 나선다.

“다..........당신이군.”

“예~ 당신과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되네요.”

“휴~ 당신이 이끄는 갈치파란 말이지............대단하군. 저들이 갈치파가 자랑하는 화랑들인가요?”

“예~ 이들이 화랑들이죠. 숫자는 적지만 천랑파를 상대함에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멋지게 당했군요. 이거 피해가 막심한데요.”

“지금부터 시작인데 뭘 그러세요.”

그녀는 넓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어 무슨 표정인지 모르겠지만 수혼은 그녀가 웃고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 수영님 입니까?”

“예~ 제가 왔어요. 이제 안심하세요.”

수혼을 사이에 두고 성민과 수영이 대화를 한다. 수혼은 현재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자신들이 성민파를 급습해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지만, 갈치파도 자신들을 습격하여 많은 전과를 올리지 않았던가? 냉철하게 판단하면 숫자상으로는 자신의 천랑파가 가장 많다. 성민파의 남아있는 100여명, 수영이 이끌고 온 화랑들도 100여명이고 자신들은 아직 400여명이 남아있지 않는가? 다만 수영이 끌고 온 화랑들은 일당백의 용사들이란 것이 문제다.

“수영님.........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시 한번 난전(亂廛)으로 갈까요. 아니면 이쯤에서 수장끼리 한편 붙을 까요?”

“호호호. 수혼님은 저와 한편 벌리고 싶은 모양이죠.”

“싫다면 다시 난전으로 가야겠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우리 협상해요. 천랑파가 조용히 물러난다면 우리도 이대로 물러나겠습니다. 물론 성민파와 함께 말이죠.”

“나보고 다 잡은 고기를 놓아달란 말인가요. 하하하 ~ 그럼 우리가 너무 손해 아닙니까?”

“뭐가 손해죠. 성민파는 대부분이 절멸한 상태 같은데 이정도면 만족하지 않으세요.”

“만족이라..........갈치파는 만족하겠죠. 빠드득~ 하지만 우린 이대로 못 물러나죠. 호식아. 준비해라. 다시 시작한다. 미나, 미희, 링링 모두 선두로 나서.”

“자.......잠깐만 정말 다시 시작하려는 건가요.”

“흥~ 당연하죠. 우린 100여명의 동료를 잃었어요. 우리가 이대로 물러난다면 그들이 우릴 용서치 않을 겁니다.”

“개새끼 말하는 것 좀 봐~. 우리 쪽 피해가 더 많아 새끼야. 네 새끼들은 금쪽같은 새끼들이고 우리 새끼들은 개새끼들이냐. 이 개자식 아~”

멀리서 성민이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때 미희의 손이 번쩍이나 한 자루 비도가 성민의 승읍혈(눈썹 밑에 있는 혈도)을 놀리고 날아갔다. 성민은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인다.

“윽~~~”

성민의 머리를 지난 비도는 성민의 뒤에 있던 녀석의 미간에 박혀 부르르 떨고 있다.

“야~ 괜찮아”

녀석의 옆에 있던 동료가 녀석을 흔들어 보자 녀석은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게 뒤로 넘어간다. 성민은 녀석의 모습을 보니 등 꼴이 오싹해 진다. 자신이 피하지 못했다면 지금 쓰려지는 건 자신 이였을 것이다.

“저놈은 주둥이까지 더럽군요.............수혼씨. 저 여자가 갈치파 보스예요.”

“맞아.”

“어떻게 하실 거죠.”

“이대로 물러날 수 없지. 다잡은 고기를 나주라니.............그리고 한번쯤은 저 여인과 대결해 보고 싶었어. 일단 모두 대기하고 하라고 해.”

수혼은 앞으로 걸어가며 등에 있던 검을 풀어 손에 들었다. 수영은 수혼이 앞으로 나서자 자신도 검을 받아들고 앞으로 나선다.

“무슨 뜻이죠. 정말 저하고 일대일로 붙겠다는 뜻인가요?”

“우리 한번 어울려 보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전 사양하고 싶어요.............당신과의 대결은 왠지 내키지 않는군요.”

“당신도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내가 하고 싶어요.”

수혼은 검을 빼낸다. 수혼이 상대와 대결하기 전에 미리 검을 빼는 경우는 처음이다. 수혼은 검을 중단에 들고 세우고 수영을 보았다. 수영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검을 빼어든다.

수혼은 일자보로 앞으로 달려가며 수영의 전면에서 검으로 수영의 심장을 노리고 직선으로 찌른다. 수영은 자세를 낮추고 수혼의 검을 받아쳐 옆으로 흘리니 수혼의 검은 허공에서 방향을 틀어 수영의 목을 향해 날아왔다. 수영은 무릎을 굽히니 수혼의 검은 그녀의 머리 위를 스치듯 지나간다. 수영은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수혼의 신궐(배꼽 위), 상곡(아랫배), 복토혈(아랫배에 있는 혈도)을 향해 검을 찌르니 검이 몇 개로 늘어나는 것처럼 화려한 변화를 일으킨다. 수혼은 칠성밟기로 수영의 검을 피하며 손목을 비틀며 수영의 백회혈(머리 중앙)을 향해 검을 내리치니 수혼의 검은 날카로운 파공음을 내며 수영의 머리위로 떨어진다. 수영은 머리위로 떨어지는 수혼의 검을 무시하고 검을 잡은 한손을 놓더니 수혼의 가슴을 향해 손을 날리는데 그녀의 손이 중간에서 흔들리니 수많은 그림자들이 생겨나며 그림자들은 수혼의 전신을 감싸듯 날아온다. 수혼은 깜짝 놀라 일자보로 뒤로 물려나니 수영이 만들어낸 그림자들은 수혼을 따라오다 중간에서 소멸(消滅)된다. 수영은 다시 검을 잡더니 수혼을 따라오며 검을 펼치니 그녀의 검은 많은 검영(劍影)을 만들어 내며 수혼의 전신을 향해 날아온다.

원예도 무예의 특징은 화려한 변화와 적의 허점을 노리는 날카로운 예기(銳氣)에 있다. 수혼은 처음으로 정통 원예문의 무예를 상대하니 약간 당황하고 있었다.

수영의 검은 화려한 변화를 일으키며 수혼의 전신을 공격하고, 수혼은 허(虛)와 실(失)을 파악하기 힘든 수영의 변화막측한 검을 향해 음양검을 펼쳤다. 수혼은 자신의 주위에 검막(劍幕)을 친다.

“띵~~~디~~~~깡”

수영의 검은 수혼이 만든 검막을 뚫지 못하고 흩어지고 수혼은 수영의 공세가 약해지자 수영의 전중혈(젖가슴 사이에 있는 혈)을 향해 검을 찌르며 검은 아무런 변화도 없이 직선으로 날아간다. 변(變)은 중(重)이나 섬(閃)으로 제압한다. 수혼은 음양검의 변(變)을 포기하고 섬(閃)을 선택한 것이다. 수영은 수혼의 검이 섬광(閃光)같은 속도로 날아오자 다리를 교묘하게 교차하니 수영의 몸이 여러 개로 변한 것처럼 흐려지고 수혼의 검은 그녀의 모자를 스치며 지나쳐 그녀의 모자를 베어버린다. 수영은 일자보로 빠르게 물러나고 수혼은 숨을 고르며 수영을 보았다. 그녀는 모자 끝은 수혼의 검에 베어져 있었다.

“헉.........헉...........그게 음양검법인가요?”

“헉.......헉..........예~ 음양검 중 섬(閃)이라 부르죠. 당신이 펼칠 무공은 뭐죠.”

“원예도의 무공이죠. 수(手), 검(劍,) 신(身)법이죠.”

“난화수, 원예검, 원예신법이라고 불리는 무공이군요.”

“정확한 명칭도 아시네요. 맞아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것도 있어요.”

“원예각, 원예지, 원예무 등이 있겠죠?”

“호호호~ 잘 아시네요. 원예무는 아직 수련중이니 보여 들리기 힘들 것 같군요.”

“원예무가 미완성이라............그럼 수영님이 이 싸움에서 지겠군요.”

“그래서 처음부터 싸우기 싫다고 했잖아요. 이제 속이 시원하세요.”

“천만에........직접 확인해야겠어요. 원예무는 원예도 최고(最高) 최후(最後)의 무공이죠. 음양도의 음양검이 최고의 무공이듯이 말이죠.”

“수혼님은 음양검을 완성했나요.”

“나도 아직 수련 중이요.”

“그럼 우리 그만해요. 수혼님도 아직 음양검이 완성되지 않았다면 절 이기진 못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죠.”

“저도 원예무를 완성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수련은 했어요. 그리고 우린 아직 싸울 때가 아닙니다.”

“하하하~ 싸울 때가 아니다. 무슨 말이지 모르겠군. 자 다시 갑니다.”

수혼이 다시 수영에게 일자보로 달려가자 수영은 뒤로 후퇴하고 수영의 손짓에 사군자 중 죽(竹)과 국(菊)이 수혼의 앞을 막았다.

“짱~~짱~~~짱~~”

수혼의 검은 죽과 국의 검에 막힌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쌍둥이 자매도 수혼을 돕기 위해 달려오니 화랑들도 검을 빼고 앞으로 나선다. 팽팽하던 대치가 깨어지고, 천랑파 기동대까지 수혼을 따라 공격하니 싸움은 다시 혼전(混戰)속으로 빠져갔다.

성민파는 천랑파와 갈치파가 혼전으로 빠지자 슬며시 정문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정문까지 전속력으로 돌진한다.”

성민의 심복중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지산은 성민을 보호하며 앞으로 달려가며 길을 뚫었다.

수영은 일부러 싸움을 혼전으로 몰고 갔다. 자신들과 천랑파가 한대 엉키면 성민은 그 기회를 이용하여 도망칠 것이다. 자신들은 성민파가 정문을 통과할 때까지의 시간만 벌어주면 된다. 자신의 예상대로 싸움이 혼전으로 가자 성민은 무리를 이끌고 정문으로 돌진하지 않는가.

“성민파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요.”

수혼은 수영이 대결을 회피하고 도망치고 다시 싸움이 혼전양상으로 변하자 기동대를 보호하며 싸움에 전념했다. 갈치파 화랑들을 기동대가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검도(劍道)의 고수들로 검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반해 기동대의 무기는 쇠파이프가 고작 이였다. 기동대는 그나마 수혼과 쌍둥이 자매, 링링 등이 선두에서 기동대를 돕고 있으니 화랑들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고 있었다.

“호식이하고 링링은 제5기동대를 이끌고 후미(後味)를 있는 성민파를 공격해. 오늘 성민을 끝냈다.”

“알았어. 링링사모님 가시죠.”

링링과 호식은 후미에서 공격하는 성민파를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성민은 호식과 한 여인이 일단의 기동대를 이끌고 자신들을 공격하자 그들을 피해 우회하는데 여인이 자신을 노리고 달려오지 않는가? 성민은 이때까지는 그녀가 누군지 모르고 있었는데 그녀가 가까워져 자세히 보니 국선도문의 사매가 아닌가? 성민은 깜짝 놀라 자신의 옆에 있던 지산을 밀어버리고 링링을 피해 줄행랑을 쳤다. 성민에 의해 전면에 나선 지산도 링링을 알아보고 얼굴이 하얀 게 변한다.

“리.........링링이 어떻게 여길...........”

“흥~ 너도 다른 놈들처럼 다시는 국선도무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어주겠어.”

링링의 검이 바람을 가르고 지산의 허리를 베어오고 지산은 링링의 검을 막는데 링링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검과 함께 몸까지 밀려난다. 링링은 지산의 검이 밀치며 망설이지 않고 좌우로 그어버리니 그녀의 검은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 지산의 팔을 베어버리니 지산의 양팔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피분수를 솟구친다.

“그동안의 정(情)을 생각해서 죽이지 않겠어.”

링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민을 추격하는데 성민은 이미 갈치파의 진영에 다다르고 있었다.

수영은 성민과 일단의 무리들이 무사히(?)도착하자 성민파를 뒤로 후퇴하도록 조치했다.

“모두 후퇴하다. 정문을 향해 달려.”

수영의 명령과 함께 갈치파는 싸움을 중단하고 정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와~~~..........와~~~~”

갈치파와 성민파가 후퇴하자 기세가 오른 천랑파는 그들의 뒤를 쫒기 시작했다.

ps : 끊어 지내요. 쩝~~ 그냥 싸움이 끝나면 올리려다 아무래도 싸움이 걸이질 것 같아서 그냥 올립니다. 역시나 다음편도 예고는 필요 없죠.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89부 )전쟁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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