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낭만을 꿈꾸는 늑대-83화 (83/128)

낭만을 꿈꾸는 늑대 83부

이틀이 지나도록 사방신뿐만 아니라 사방신을 안내했던 녀석에게까지 연락이 끊어지니 성민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철석같이 믿었던 사방신이 수혼을 제거하는데 실패한 것인가? 사방신이 누군가? 국선도문의 사대장령으로 문주 다음으로 고강한 무공을 가진 실력자들이다. 그것도 한명이 아니고 4명이나 된다. 그들이라면 지옥에서도 살아 돌아와야 정상이다. 한데 그들에게 소식이 끊어졌다. 혹시 수혼이 무사로써의 명예를 팽개치고 부하들과 함께 사방신을 상대했단 말인가? 아무리 사방신이라도 떼거지로 덤빈다면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수혼의 부인들도 대단한 무공의 소유자들 아닌가? 혹시 상황이 그리 된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부하들을 이끌고 천랑파로 쳐들어가서 사방신을 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천랑파의 본거지는 철옹성이라고 했다. 자신들의 힘만으로 쳐들어갔다가는 절멸을 각오해야 한다. 그건 너무나 위험한 도박이다. 성민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수혼은 회의를 소집하여 5개의 기동대를 편성했다.

1군은 호식, 2군은 기준, 3군 원기, 4군 용선, 5군 희환(호식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은 어둠의 천사속해 있던 유술의 고수들)을 대장으로 하고 각 군은 45명으로 편성했다. 길식은 본부의 수비와 기동대의 후방지원을 담당하게 되며, 수혼과 쌍둥이 자매는 기동대에 편성되지 않고 지휘부에 남아 혹시 있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기동대에 편입된 사람들은 천랑이 지휘하는 친위대 다음으로 막강한 실력을 가진 자들로 구성되었다. 기동대에 친위군을 편성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의 훈련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도 있지만 아직은 그들이 모습을 드려낼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민파는 천랑파가 상대해야할 적중에서 잔가지에 속한다. 천랑파의 진정한 적은 바로 갈치파다. 친위대는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조직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에 본관 건물 앞에 200명이 넘는 장정들이 도열하고 있었고, 그들의 앞에 수혼과 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여러분은 우리 천랑파의 선봉대(先鋒隊)입니다. 여러분의 활약여부에 따라 천랑파의 앞길이 가시밭길이 되느냐 아니면 평탄한 아스팔트가 되느냐가 결정됩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성민파를 공격하게 될 것 입니다. 성민파는 현재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에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천랑파의 구역은 여러분이 아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은평, 마포, 서대문, 종료입니다. 그리고 우리와 가장 인접한 성민파의 구역은 강북, 성북, 동대문, 중구, 용산입니다. 용산은 갈치파와 인접한 지역이므로 공격대상에서 제외하고 오늘은 강북, 성북을 공격합니다. 출발시간은 9시. 공격시간은 밤 12시를 기점으로 동시에 공격합니다. 공격 시 주의할 점은 성민파에 속한 조직원들은 철저하게 응징하지만 그들이 관리하는 업소의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기물 파손은 하지 마세요. 그리고 적의 저항이 완경하면 미련을 남기지 말고 후퇴하도록 하세요. 여러분의 건투(健鬪)를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들 무기점검하고 식사들 든든히 하세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긴 하루가 될 것입니다.”

식당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수혼은 그들에게 일일이 한잔씩의 술을 따라주었다. 이들이야말로 천랑파의 선봉대로 앞으로 전투에서 이들의 활약은 대세를 결정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수혼이 호식에게 이르려 그의 술잔에도 술을 따라준다.

“천랑~ 이젠 천랑파가 전국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건가?”

“전국통일이란 거창한 목표는 없다. 천랑파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형님의 복수를 위해 시작된 싸움일 뿐이다.”

“하하하~ 성민파와 갈치파를 제압하면 서울과 경기를 모두 통일한거나 마찬가지 아니야. 수도권을 모두 통일한 것은 전국을 통일한거나 마찬가지지. 안 그래. 난 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어. 천랑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말이다.”

“하하하~ 그래. 꿈이라도 크게 가져보자. 형님도 이루지 못한 전국통일을 우리가 한번 이루어보는 거야. 그러기 위해 우선은 우리가 살아남아야겠지.”

“걱정하지 마. 천랑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데 감히 누가 우리 천랑파를 건드려. 또한 그런 놈들은 내가 용서치 않아.”

“하하하~ 과연 우리 천랑파 행동대장이다...........사실은 내게는 좀 미안해 향상 굳은 일만 시키고 말이야.”

“무슨 소리야. 당연히 내가 할 일이지. 오늘 지켜봐~ 강북하고 성북을 완전히 초토화시키고 말겠어.”

“그래 잘 부탁한다.”

밤 9시 10분 저택의 문이 열리며 5대의 버스가 빠져나갔다. 수혼은 멀리서 먼지를 일으키며 멀어지는 버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전쟁은 시작되었다. 천랑파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은 선공(先攻)을 선택했다. 자신은 만 명이 넘는 조직원들의 생사를 책임져야한다. 자신보다는 그들을 위해 싸우리라. 자신을 믿고 자신의 품으로 들어온 그들을 위해...............수혼은 당장이라도 자신이 앞장서서 달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길식과 부인들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수혼은 아직 사방신과 대결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하지 못했다. 수혼은 체육관으로 향했다. 기동대의 일은 호식과 길식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수혼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500명의 친위대가 도열해 있었다. 친위대는 20~30십대 젊은 인재들로 구성된 천랑파의 전력의 핵심이다.

“지금 막 기동대가 출발했습니다. 그들 중 몇 명은 오늘밤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무사귀환(無事歸還)을 염원해 주시고 그들을 위해 여러분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세요. 여러분은 우리 천랑파전력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아직 훈련이 부족해요. 갈치파의 화랑들은 여러분이 상대해야 합니다. 기동대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성심을 대한 훈련에 전념에 주시기 당부합니다. 알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그 기합소리 마음에 듭니다.........여러분은 지금까지 무술에 대한 기본기와 유술, 태껸을 수련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여러분은 음양도를 배우게 됩니다. 음양도의 음양각, 음양수, 음양권 등은 단시간에 수련하기는 불가능합니다. 해서 여러분에게 당장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무공을 선별해서 가르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앞으로 천랑님께서 지도해 주시는 겁니까?”

“앞으로 제가 여러분을 지도합니다.”

수혼은 자신의 몸이 회복될 때까지라도 친위대를 직접 조련하기로 했다. 이들은 갈치파 화랑을 상대해야 한다. 듣기로 갈치파 화랑은 모두 검도의 고수들이라 했다. 수혼은 친위대를 화랑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을 정병으로 양성하기로 한 것이다.

밤 12시에 강북과 성북에 위치한 성민파의 주요거점에 천랑파의 기동대가 밀고 들어왔다. 성민파는 이제 막 주요거점을 장악하고 전력을 정비하기도 전인데, 천랑파의 기습공격을 받으니 당황하기 시작했다. 호식이 이끄는 제1기동대는 성북에 위치한 성민파의 성북지부를 공격해 들어갔다. 성북지부는 규모가 큰 단란주점 이였다. 천랑파는 모두 검은색 도복을 입고, 쇠파이프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들은 단란주점에 도착하자마자 안으로 진입하여 시설물은 건드리지 않고 종업원과 기도, 그리고 성민파에 속한 녀석들만 철저하게 부셔버렸다.

“성민파 녀석들만 밟아버려. 다른 건 건드리지 마라.”

호식이 선두에서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외친다. 그의 발이 공중에서 움직이며 무수히 많은 발그림자들이 피어나 호식에게 다가오던 녀석들의 머리위로 떨어져 내린다.

“퍽~~ 빡~~~ 크악~~”

호식도 그동안 놀고만 있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호식의 무형각은 완숙한 경지에 올라 그가 지나간 자리는 성민파 녀석들이 퍽퍽 쓰려졌다. 그리고 호식의 뒤를 따라온 장정들이 쓰려진 녀석들을 밟아버린다. 수혼은 성민파에 속한 녀석들을 잔인하리마치 철저하게 부셔버리라고 명령했다. 그건 갈치파가 쓰던 전술이다. 갈치파는 검으로 강철파 조직원들을 베어버렸다. 강철파 조직원들은 갈치파의 잔인한 손속에 놀라 감히 대적하지 못하고 도망치기 바쁘지 않았던가? 수혼은 검으로 베어버리기 보다는 쇠파이프로 부셔버리라 지시했다. 쓰려진 성민파 녀석들의 몸에 머리를 제외하고 모두 곳에 쇠파이프가 떨어진다. 팔이 부셔지고, 다리가 바스라진다. 아마 죽지는 않은 것이다. 하지만........그들은 앞으로 정상적인 생활도 힘들 것이다.

강북에 위치한 또 다른 업소에도 기준이 이끄는 제2기동대가 밀고 들어왔다. 기준은 선두에서 성민파 녀석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기준의 손에 잡힌 녀석들은 공중으로 날아오르거나 아니면 관절이 어긋나버린다. 기준은 유술 중에서 가장 잔인한 수로 성민파 녀석들을 상대했다. 어떤 놈은 팔의 관절이 어긋나고 어떤 놈은 벽에 날아가 머리가 깨진다. 기준의 뒤를 따라온 천랑파 아이들의 손에 들린 쇠파이프가 바람을 가르고 날아갔다. 성민파 녀석들은 무기를 들 시간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천랑파에 당하고 있었다. 천랑파에 속한 녀석들 중에서 고르고 고른 녀석들로 편성된 기동대를 오합지졸(烏合之卒)같은 성민파 녀석들이 상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성민은 갈치파와 구역을 나눈 다음 용산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었다. 성민은 사방신에 대한 고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거실에 앉아 있는데 12시 20분쯤에 전화기가 급박하게 올린다. 성민은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성민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야.”

“정체를 모르는 녀석들이 쳐들어왔습니다.”

“뭐야. 자세히 말해 새끼야~ 거기 어디야. 누가 쳐들어 왔다는 거야.”

“여........여기 성북지부입니다. 검은 도복을 입을 새끼들인데.........크아~~악~ 뚜뚜뚜~”

“여보세요.......여보세요. 이런 십팔~”

누가 자신들을 공격했단 말인가? 성북지부라면 천랑파와 인접한 지역이 아닌가? 고민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성민은 조직원을 집합시켰다. 현재 본부에 있는 조직원은 30명이 넘지 않았다. 급한 대로 봉고차를 총동원하여 성북지부로 출발했다.

“모두 신속하게 철수한다.”

호식은 더 이상 성민파 녀석의 모습을 볼 수 없자 기동대를 이끌고 버스에 올랐다. 이곳에 도착해서 성민파를 박살내는데 소비한 시간은 30분이 넘지 않았다.

“출발. 본부로 돌아간다.”

버스는 광음을 내고 일산으로 향했다. 성민파 조직원들만 부셔버리고 미련을 남기지 않고 철수하는 것이다. 이런 광경은 성민파 성북지회뿐만 아니라 다른 4곳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성민이 성북지부에 도착해니 싸움은 이미 끝나있었다. 단란주점을 살펴보니 복도와 홀에 자신이 데리고 있던 조직원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쓰려져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핏덩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보기에도 역겹고 처참한 모습이다. 누가 이런 잔인한 짓을 했단 말인가? 단란주점 바닥은 그들이 흘린 피로 끈적거리고 있을 정도다.

“이 새끼들 어떻게 된 거야.”

그때 꿈틀거리며 한 놈이 힘들게 일어났다. 녀석은 그래도 팔만 다친 모양이다.

“검은 도복을 입는 놈들이 쳐들어 왔습니다.”

“어떤 놈들이야. 정체가 뭐야.”

“모르겠습니다. 다만 선두에 눈에 있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눈에 익다니...........자세히 말해봐~”

“화려한 발차기를 하는 놈입니다. 소문에 듣던 미랑(美狼) 같습니다.”

“미랑..........호식이란 말이야. 그럼 천랑파 놈들이............개새끼들 어디 갔어.”

“모르겠습니다.”

“십팔~ 도대체 이거.............휴~ 일단 다친 아이들 병원으로 보내. 그리고 경찰들 들이 닥치기 전에 문 걸어 잠겨................천랑파 이 개자식들이.............”

성민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성민파를 공격할 녀석들은 천랑파뿐이다. 녀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첫 번째 공격대상으로 자신을 지목한 모양이다.

다음날 수혼은 사방신과 함께 했다. 사방신의 출국준비가 끝난 것이다.

“그동안의 보살핌에 감사드립니다.”

“이곳에 대한 미련은 모두 버리시고 고향에 돌아가 무술수련에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에 돌아가면 먼저 사부님을 찾아뵙고 용서를 빌어야겠죠. 그러나 저러나 천랑파와 성민파의 전쟁이 시작된 모양입니다.”

“어제부터 시작했어요.”

“휴~ 성민이놈 천성이 나쁜 놈은 아니었는데...........요즘 같이 있다보니 부녀자납치에 강간에.........정말 나쁜 짓만 일삼고 있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저희들이 그런 놈을 도와주었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부녀자납치라............혹시 여러분 중에 지나에 대해 아시는 분 있어요. 강철파 보스였던 민 강철의 딸이죠.”

“그녀라면 청룡이 잘 알아요. 청룡이 납치하다가 실패했으니 말이죠.”

“예~ 청룡님이 지나를 납치했어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청룡은 머리를 긁적거린다.

“사실 전인과의 대결에서 제가 형편없이 패한 것도 그때 당한 충격이 커서 그래요. 전인이 사용하는 무공과 그 노인이 사용하는 무공이 하도 비슷해서..........하여튼 제가 지나라는 아이를 납치해서 돌아오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이 제 앞길을 막더군요.”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

“하얀 모식적삼을 입고 하얀 턱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오는 노인 이였습니다. 노인과 전 한판 승부를 벌었는데 제가 형편없이 당하고 말았어요. 아예 상대가 되지 않더군요. 그 노인이 쓰던 무공이 전인께서 사용하던 무공과 비슷해요.”

“제가 사용하는 무술과 비슷해요. 어떻게 비슷하다는 거죠.”

“전인께서 사용하는 음양각과 음양수와 노인이 쓰던 무술 비슷하다고 해야겠죠. 제 생각인데 노인의 무공은 전인에 비해 결코 아래가 아닐 겁니다. 일문의 종사 같은 기도를 풍기는 노인 이였죠. 혹시 전인께서 짐작되는 사람 없습니까?”

“글쎄요..............근데 노인은 왜 지나를 데려간 거죠.”

“노인의 말로는 자신과 그녀가 약간의 연이 있다고 하더군요.”

“연이 있다............음양도 무공을 쓰고, 지나와 연이 있다.................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네요.”

“혹시 전인의 사부님 아닐까요?”

“사부님은 돌아가셨어요. 제가 산에서 내려올 때 이미 죽음이 임박했다고 하셨으니 지금쯤이면 돌아가셨겠죠.”“전인의 말씀을 들어보면 사부님의 죽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말씀 같은데.........맞습니까?”

“사부님은 자신의 죽음을 제자인 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지금이라도 사부님이 계시는 그곳을 확인해 보시죠.”“사부님이 돌아가셔 다고해도 그곳에 묻히지는 않았을 겁니다. 또 살아계신다고 해도 역시 그곳에 없겠죠. 워낙 한곳에 있는 걸 싫어하시는 분이니...........하여튼 지나가 안전하다니 안심입니다.”

“그 아이와 전인은 무슨 사이죠.”

“말씀드리기 좀...........그냥 의형의 딸이니 조카라고 생각하세요.”

수혼은 사방신에게 지나가 자신과 결혼할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껄끄럽다. 자신은 그들 사매인 링링의 남편이지 않는가? 사방신도 더 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수혼은 사방신의 말을 듣고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노인이 음양도를 쓴다는 것은 믿을 수 없지만 나쁜 뜻으로 지나를 데려간 것 같지는 않다. 수혼과 부인들은 사방신을 공항까지 마중 나갔다. 사방신은 짧은 서울생활을 청산 수혼이 준비해준 선물을 안고 중국으로 떠났다.

다시 저택으로 돌아온 수혼은 호식과 같이 자리했다. 기동대에게 다음 지시를 하기 위해서다.

“어제 강북과 성북을 공격했으니 오늘은 성민파도 단단히 준비하고 있을 거야.”

“그놈들이 우리 정체나 파악했을까?”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당연히 알겠지. 현재 자신들을 공격한 세력이 우리 빼고 누가 있겠어...........그래서 오늘은 작전을 변경한다.”

“작전을 변경하다니.........어떻게”

“오늘은 강변북로를 따라 이동해서 중량과 광진을 박살내버려.”

“아직 성북이나 강북도 끝내지 못했어.”

“내가 처음부터 말했지. 기동대의 목적은 적의 허점을 찾아내 공격해서 적을 혼란에 빠트리는 거야. 우리가 지금 땅따먹기 하는 게 아니야.”

“알았어.”

밤이 9시가 넘어서자 5대의 버스가 저택을 벗어나고 있었다. 버스들은 자유로를 따라 이동하더니 강변북로에 접어들어 중량구로 향했다.

성민은 병원에 들려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였다. 병원에 입원한 녀석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치가 떨리도록 철저하기 당했다. 팔 하나정도 부려진 녀석들은 경비한 부상에 속했다. 어떤 놈은 몸에 있는 뼈라는 뼈는 모두 작살이 난놈들도 있었다. 갈치파의 칼부림이 잔인하고 생각했지만 이건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 않는다. 부상당한 녀석들은 대부분 밤의 세계에서 은퇴해야 될 것이다. 아니 정상적인 생활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성민은 한숨이 나온다. 자신이 믿었던 사방신은 행방불명이고 어렵게 마련한 아이들은 병신이 되었으니.........성민은 돌아오는 길에 갈치파의 수영에게 성민파의 습격사실을 알려주었다. 갈치파에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성민은 혹시라도 다시 천랑파의 공격이 있으면 갈치파도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각 지부에 연락해 혹시 있을지 모를 천랑파의 습격에 철저하게 방비하도록 지시했다.

성민은 심신이 지쳐 거실에 앉아 있는데 밤 12시가 넘자 다시 전화벨이 올린다.

“여보세요.”

“중량지회입니다. 이곳에 천랑파 놈들이 쳐들 왔습...........크악~~...................야~ 새끼들 밟아버려~ 뚜뚜뚜~~”

“이런 십팔 이번에는 중량이야. 병력을 앞으로 전진배치 했더니..........”

성민은 아이들을 소집시켜서 중량으로 출발했다.

“다른 놈들은 건드리지 말고 성민파 놈들만 박살내.”

용선은 자신의 앞길을 막은 녀석의 팔을 왼손으로 잡더니 교묘하게 비틀어 오른손으로 툭 친다. 녀석의 팔은 관절이 꺾이며 기억자로 꺾이고 녀석의 입에서 비명이 나온다.

“새끼 더럽게 시끄럽네.”

용선은 녀석의 머리칼을 잡더니 밑으로 잡아당기고, 녀석이 얼굴이 밑으로 쳐지자 무릎으로 강타해 버린다. 녀석은 뒤로 넘어가며 피를 토하는데 피사이로 하얀 물체가 보인다. 아마도 부려진 이빨일 것이다.

성민파는 어제 천랑파의 공격을 받고 성북과 강북에 전력을 집중배치하고 있었다. 헌데 그런 허점을 노리고 천랑파는 중량과 노원을 공격했으니 소수만이 남아 업소를 수비하던 성민파 녀석들은 기습공격에 당황하다가 변변히 반격조차하지 못하고 전멸해 버렸다.

성민은 병력을 이끌고 강변북로를 따라 전속력으로 달려고 있었다. 성민은 차안에서 성북과 강북에 집중했던 녀석들에게 전화했다.

“야 이 새끼들아 당장 출발하란 말이야. 지금 노원지회하고 중량지회 등이 당하고 있어. 업소 내버려두고 당장 출발해”

“알겠습니다. 근데 이동수단이 부족합니다.”

“택시라도 타. 어서~”

그때 반대편 차선에서 버스 5대가 나란히 달려오며 성민이 단 봉고차를 지나치고 있었다.

성민은 중량지회에 도착하여 장내를 돌아보고는 허탈해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번에도 깨끗하게 당했다. 자신이 겨드린 아이들은 핏물을 뒤집어쓰고 아무렇게나 너부러져 있었다. 성민은 이번에도 아이들을 수습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일본야쿠자들은 성민파의 동태를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얼마 전 성민파를 떠나 차 한대가 성민을 돕는 사방신이란 사내들을 태우고 수혼의 집으로 향했었다. 하지만.......그들은 그 후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어제 수혼의 집을 나와 공항으로 향하는 것을 목격했다. 야쿠자들은 사방신과 수혼의 부인들..........그중에서도 요코가 차에 동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 공항까지 미행했고, 사방신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틀 동안 성민파가 천랑파에 당한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성민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다음날 아침 성민을 찾아갔다.

“성민상.......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그.......그것이 사방신에게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사방신?.......저희들이 확인하기로 그 사람들은 어제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예~ 뭐라고요.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우리도 천랑파와 성민님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그들이 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떠나는 광경을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서........설마...........그래서 그동안 소식이.........”

“성민상.........우린 아직 성민상을 믿고 있습니다.”

“휴~ 지금 당장은 힘들겠습니다. 저희도 지금 정신이 없어요.”

“음~ 성민상에게 기대했던 저희가 잘못인가요. 본국에 있는 어른은 서두르라고 야단인데.......잘못 하면 저희들 목을 떨어져요............할 수 없군요. 어른께는 이대로 보고하는 수밖에........”

“죄송합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저희들 목숨이 달린 문제 입니다. 또한 어른께서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세요. 요코님이 그놈과 산지 벌써 몇 달이 지났어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죠.”

“그럼 어떻게 하시려고........”

“저희들끼리 대책을 세워야죠.”

야쿠자들은 찬바람을 일으키며 나가버린다. 성민은 의자에 주저앉아 버렸다. 믿었던 사방신은 자신의 배신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생각 같아서는 중국까지 쫒아가 사방신을 다시 설득하거나 아니면 자신을 배신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지만 지금 상황이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또한 자신의 힘이 되어주었던 야쿠자들도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다. 성민은 서서히 자신의 손발이 짜려나가는 느낌이다.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는가? 그리고 오늘 당장도 천랑파의 습격은 계속될 것이다. 오늘은 또 어디를 습격할까? 이렇게 불안초조하게 기다리기 보다는 아예 자신이 먼저 공격하는 것이 낮지 않을까? 성민은 이틀 동안 잠도 못하고 피곤에 절어있었다.

일본야쿠자들은 본국으로 전화를 했다. 이젠 성민에게 걸었던 희망은 버렸다.

“뭐야~ 성민이란 놈을 믿을 수가 없다고.............처음부터 조센징 놈들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 그냥 문제 만들지 않기 위해 참았지만 이제 방법이 달리해야겠다.”

“그........그럼 어떻게 하시려고”

“너희들은 계속 천랑파와 천랑이란 놈을 감시하고 있어. 병신 새끼들~”

“죄송합니다.”

“요키에에게는 내가 별도로 지시하겠다.”

“저기..........그님께서 한국에 들어와 있는 것은 사실입니까? 저희들은 한번도 뵙질 못해서.......”

“죽고 싶어. 요키에의 얼굴을 본 놈치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놈이 없어. 너희들도 죽고 싶은 거냐?”

“아.......아닙니다.”

“아마 조속할 시일 안에 요키에가 녀석을 처리하고 요코를 너희들에게 인계할 거다. 너희들은 요코를 대리고 바로 본국으로 돌아와~ 이번에도 실패하면 너희들은 죽어도 편히 죽지 못할 줄 알아.”

“알겠습니다.”

요코아버지는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한국에서 야쿠자인 자신들이 설치면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참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그는 나카아마 요키에게 연락을 취했다.

“요키에 나다.”

“말씀하세요.”

“수혼이란 놈을 제거하고 요코를 녀석들에게 인계해라. 필요한 물품은 당장 배편으로 보내주겠다.”

“알겠습니다.”

“너만 믿고 있겠다.”

요키에는 전화를 끊고 호텔 장문을 열었다. 드디어 명령이 떨어졌다. 그동안 자신은 수혼에 대해 조사하며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명령이 떨어진 이상 이 지루한 한국생활을 청산(淸算)할 수 있을 것이다. 어서 빨리 이 지겨운 한국을 벗어나고 싶다. 이틀 후에 부산에 가서 물품을 인수하고 천랑을 제거한 후 요코님을 한국에 파견된 놈들에게 인계하기만 하면 끝난다. 요키에는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인다. 천랑이란 놈은 자신의 예상보다 처리하기 까다로운 놈이다. 녀석은 한국 밤의 세계에서 전설적인 존재였다. 녀석의 화려한 무공은 일당백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또한 요코님의 남편이지 않는가? 요키에의 얼굴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많은 걸 생각지 말자. 자신이 언제 상대를 가리면 죽었는가? 명령이 떨어진 이상 죽이면 그뿐이다. 어떤 방법으로 상대해야 할까? 천랑이란 놈은 중국에서 돌아온 후 집구석에서 두문불출(杜門不出)하고 있지 않는가? 자신도 천랑의 집을 살펴보았지만 쉽게 침입할 수 있는 집이 아니다. 그럼 그에게 접근할 방법이 없을까? 자신에게 기회는 만치 않다. 살수(殺手)에게는 단 한번의 기회가 주어질 뿐이다. 단 한번의 기회가 실패로 돌아간다면............죽음이다. 그것이 살수의 숙명이며 인자문의 전통이다. 단 한번의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수혼은 다시 호식을 불렸다. 이틀 동안 기동대는 성민의 10군대 사업장을 박살냈다. 성민파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다. 사업장은 온전히 보전하고 아이들만 박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충격은 대단할 것이다.

“오늘은 기동대를 두개로 나눈다.”

“두개로 나누다니........어떻게 하자는 말이야.”

“첫날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지역, 다음날은 가장 먼 지역을 공격했다. 네가 성민이라면 이런 경우 어떻게 방비하겠어.”

“음~~ 전력을 분산하기 보다는 한곳에 집중하겠지. 최단시간에 이동 가능한 거리를 계산해서 세력의 중앙에 전력을 집중했다가 우리가 기습한 곳으로 재빠르게 이동해야지.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당하기만 한다면 조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을 길게 뻔하니 말이야.”

“맞아. 나라도 그렇게 해. 그래서 오늘은 기동대를 두개로 나누는 거야. 오늘은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술을 사용하는 거지. 오늘은 버스 한대가 더 출발할거야. 6대의 버스 중에서 한대는 위장이지. 위장으로 출발한 버스는 12시에 성민파의 도봉구지회를 급습할거야. 그리고 본대는 30분 후 12시 30분에 성동과 광진을 공격해. 시간 꼭 지켜야 한다.”

작가 주 : 성동격서(聲東擊西)는 상대를 혼란시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병법

“하하하~ 완전 잔대가리 싸움이네. 좋아~ 천랑의 지시대로 하지.”

“너만 믿겠다. 넉넉잡고 보름정도만 수고해. 그 다음부터는 나도 전면에 나서도록 할게”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고 있어. 이런 일에 천랑까지 나설 필요 없어. 자자~ 오늘도 한번 신나게 놀아볼까?”

호식은 호쾌하게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수혼은 빙그레 웃으며 그런 호식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호식과 길식..........그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천랑파도 없었을 것이다.

성민은 삼일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천랑파의 기습공격은 오늘도 계속될 것이다. 그는 수혼의 예상과 마찬가지로 성북과 동대문의 중간사이에 정예병을 모아놓고 천랑파의 기습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벌써 조직원들 중에 동요하는 녀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녀석들도 불안할 것이다. 천랑파에 당한 녀석들은 모두 불구가 되었으니 녀석들이 겁에 질릴 만도 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 당하고 있으면 조직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오늘도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할 순 없다. 성민은 버스 안에서 컵라면을 씹으며 이를 갈고 있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 다시 핸드폰이 울린다.

“도봉지회 입니다. 녀석들이 이곳으로 쳐들어왔습니다.”

“알았다. 바로 출발하겠다. 30분만.......30분만 버텨.”

“알겠습니다. 빨리 오세요.”

“도봉지회로 출발해~”

성민과 성민파 조직원을 태운 차들이 도봉지회를 향해 출발했다.

성민파의 도봉지회를 습격한 천랑파는 기억(어둠의 천사에 속해 있던 태껸의 고수)이 대장을 맞고 있었다. 그는 45명의 장정들을 이끌고 도봉지회를 습격한 것이다.

앞서가던 기억의 정면으로 성민파의 한 녀석이 각목을 들고 기억의 머리를 향해 내리친다. 기억의 몸이 잠시 흔들리는가 싶더니 다리가 반원을 그리며 올라가 각목을 쳐냄과 동시에 기억의 다른 다리가 녀석의 단중혈(아랫배에 있는 혈도)을 가격하니 녀석의 허리가 휘어지며 고개가 내려가고 각목을 쳐낸 다리가 내려오며 녀석의 옥침혈(목 뒤에 있는 혈도)를 가격해 버리니 녀석은 바닥에 퍽~ 하니 쓰려진다. 기억은 시계를 보며 앞으로 전진 했다. 기억의 앞을 막는 녀석들은 각목이나 쇠파이프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기억의 전광석화(電光石火)같은 발차기와 주먹에 달려온 속도보다 더 빠를 속도로 뒤쪽으로 날아가기 일쑤였다.

기억의 시계가 12시 15분을 알린다.

“모두 철수한다. 퇴각~”

기억의 뒤를 따르던 천랑파 조직원들을 미련을 남긴지 않고 후퇴하고, 기억과 몇 명은 자신들의 뒤를 쫒는 녀석들을 상대하며 퇴각했다. 성민파 녀석들은 기억까지 업소 문을 나가자 더 이상 추격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처음으로 천랑파의 기습공격을 막아냈다는 기쁨도 있고, 그들을 추격할 용기도 없었다.

기억은 기동대가 모두 버스에 오르자 바로 일산으로 출발했다. 기동대가 출발하고 10분후에 성민이 이끄는 본대가 도봉지회에 도착했다. 그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쇠파이프로 무장하고 도봉지회로 달려갔는데 이미 상황은 끝나있지 않는가?

“어떻게 된 거야.”

“모두 물러갔습니다.”

“뭐야~ 놈들이 물러가.........야~ 다른 곳도 모두 연락해. 지금까지 놈들은 5곳을 한번에 공격했어. 이곳만 쳐들어 왔다가 후퇴했다는 것이 이상하잖아.”

그때 성민의 전화기가 울린다.

“여보세요.”

“여.........여기 성동지부에 천랑파가 쳐들어 왔습니다.”

“뭐야~ 성동지부.............이런 십팔~ 버텨. 우리가 바로 달려간다.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버티고 있어.”

“알겠습니다. 빨라 오세요.............아 십팔 새끼들아~~...........뚜뚜뚜~~~”

“다들 뭐해. 바로 성동으로 출발한다.”

성민은 조직원을 이끌고 성북으로 향하고 있었다.

호식은 성북지부에 밀고 들어와 성민파 조직원들을 작살내고 있었다. 수혼은 이곳에서 12시 30분에 공격을 시작해서 1시가 되기 전까지 성민파 아이들을 처리하고 철수하려고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30분이다. 사실 30분이면 충분하다. 호식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각목을 무형권으로 작살내 버리고 자신을 공격한 녀석의 인중(입 위)을 강타하니 녀석은 피를 토하며 날아갔다. 아마도 앞으로 녀석은 틀니를 해야 할 것이다. 호식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무수한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호식의 몸 주위에 수많은 발그림자와 손 그림자들이 피어나며 바람에 날리듯 사뿐히 날아가 성민파 녀석들의 머리위로 떨어져 내린다. 호식이 무형각과 무형수를 한번에 실천한 것이다.

“퍼........퍼.............퍼........팍.......탁~”

“크아~악~~”

무형수와 무형각에 맞은 녀석들은 뒤쪽으로 날아가고 그 사이로 천랑파 기동대가 난입하여 정신 못 차리는 성민파 녀석들을 잘근잘근 밟아버린다. 사실 성민파에 속한 녀석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이들은 대부분 멀리 부산에서 올라온 녀석들이다. 성민이 영도파를 무너트리고 영도파에 속한 녀석들을 휘하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전쟁이다. 녀석들이 불쌍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호식은 잡념을 접어버리고 무형권을 실천하며 자신의 앞길을 막는 녀석의 상곡혈(아랫배에 있는 혈도)을 가격하고 허리가 굽혀진 녀석의 얼굴을 무릎으로 날려버린다.

제3기동대를 이끌고 있는 용선은 광진구에 있는 한 업소를 공격하고 있었다. 어제 성민파의 광진지회는 박살이 났기 때문에 다음으로 큰 업소를 공격한 것이다. 녀석들은 설마 오늘도 라는 심정으로 있다가 기동대의 기습공격을 받고 허둥대고 있었다. 용선은 한 녀석을 집어 던지고 떨어지는 녀석의 목과 다리를 잡아 무릎으로 허리를 찍어버렸다. “두~~둑” 녀석의 허리에서 두탁한 소리가 나며 녀석은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해 버린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성민파 녀석들은 겁을 집어먹고 분분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미 싸움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일반적인 도살(屠殺)이다. 기동대는 도망치는 녀석들을 잡아 난타하니 녀석들은 하나 둘씩 바닥에 쓰려진다.

1시가 넘지 않아 싸움은 끝났다. 호식은 바로 철수 명령을 내렸고, 천랑파는 버스에 올라 일산으로 퇴각했다. 천랑파가 모두 떠나고 20분이 지나서야 성민은 성북에 도착했고, 그가 성북에 도착해서 본 것은 처참하게 당한 조직원들의 모습뿐이었다.

ps : 어제는 쓴 분량이 부족해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보충해서 올립니다.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84부 )전쟁, 암살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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