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낭만을 꿈꾸는 늑대-71화 (71/128)

낭만을 꿈꾸는 늑대 71부

청룡(靑龍)이 정체도 알 수 없는 노인과의 대결에서 패하고 지나까지 빼앗기고(?) 돌아오자 성민은 화가 나기보다는 황당했다. 청룡(靑龍)이 누군가? 국선도문 사방신(四方神)의 한사람으로 적수(敵讎)를 찾아보기 힘든 절대고수다. 그런 청룡이...........정체도 모르는 노인에게 부상까지 당하고 돌아오다니................그나마 다행인 것은 청룡의 부상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청룡을 물리치고 민지나 구해갔다는 노인은 누구란 말인가? 청룡 같은 고수를 가볍게 물리쳤다는 고수..........지나와 작은 인연이 있다는 고수............머리가 복잡해진다.

성민은 청룡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이제 강철을 어떤 방법으로 끌어내단 말인가? 강철이 끼고 사는 은양이라는 년은 미끼가 될 수없다. 심심하면 여자를 갈아 치우는 놈이 강철이다. 그런 놈이 은양을 잡아다 협박한다고 나오겠는가? 지 딸년인 지나라면 가능성이 있지만 은양이라면 턱도 없다.

성민은 아무리 생각해도 강철을 끌어낼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여우같은 강철이니 사전에 숨을 곳도 많이 만들어 두었을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빨리 잡아야 한다. 강철이 재수(?)없이 경찰에 먼저 잡히면..............이 쌓이고 쌓인 원한을 어찌한단 말인가? 꼭~~~~ 자신의 손으로 잡아 철저하게 복수해야 한다.

성민은 복잡해진 심기를 달래기 위해 방으로 들어온 것이다. 방에 중국에서 데려온 청니가 있다. 성민은 청니를 성노로 조교하고 있었다. 저번에 강철파의 공격으로 힘들게 조교한 년을 빼앗기고(?) 지금은 청니를 조교한 것이다. 청니는 중국인이라고 하지만 조선족자치구에 살아서 그런지 우리말도 잘하고.........우리나라 여자들과는 다른 맛이 있다. 우리나라 여자만 상대하다 중국여자를 상대하니 맛이 색다르다.

작가 주 : 한국여자, 중국여자, 일본여자는 비슷하지만 나름대로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중국여자는 서양인처럼 하체가 길고 상체가 짧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롱~다리가 많다는 거죠. 한국여자라도 지역에 따라 특성이 있죠. 바닷가 근처의 여자들은 억세고, 내륙여자들은 포근하죠. 어떤 책에서 한양(서울)토박이 여자가 이해심도 많고 가장 순종적이라고 하더군요. 중국여자, 일본여자들도 지역마다 특성이 있는데..............그만하죠. 여자분들 보시면 돌(?) 날아올 것 같군요.

성민이 방에 들어오자 침대에 누워있던 청니가 벌떡 일어나 성민에게 다가오더니 귀여운 강아지처럼 성민 앞에 엎드려 엉덩이를 흔든다. 지금까지의 조교로 청니는 한 마리 개가 된 상태였다. 성민은 만족한 미소로 청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청니는 속이 환히 비추는 분홍색 슬립에 검정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슬립 안에는 팬티와 부라자는 착용하지 않았다.

“우리 강아지 심심했지. 자 먹을 거 줘야지.”

성민의 말에 청니는 망설임도 없이 성민의 바지지퍼를 열고 팬티를 내려 자지를 뺀다. 성민의 자지는 아직 풀이 죽어 쳐져있었다. 청니는 성민의 축 쳐진 자지를 입안 가득 체우고, 혀로 살살 돌린다. 청니는 성민의 자지에서 시큼한 맛을 느낀다. 성민은 청니를 내려다보며 그녀가 입고 있던 슬립을 위로 올린다. 청니의 젖가슴에는 고리가 달려있었다. 양쪽 젖꼭지에 금색 링이 달랑거린다. 성민은 링에 손가락에 끼우고 살짝 잡아 당겨본다.

“쩝.......쩝........흐응~~. 하흑~”

청니는 인상을 쓰면서도 감히 반항 못하고 성민의 자지를 더욱 열심히 빨아준다. 청니는 부품 꿈을 안고 성민을 따라 한국으로 왔다. 중국보다 화폐가치가 월등히 높은 한국에서 몇 년 동안 열심히 돈벌어서 중국으로 돌아가면 평생 떵떵거리며 살수 있다는 꿈을 안고 왔다. 성민은 봉으로 생각했다. 약간 변태적인 섹스를 강요하지만 그 정도는 참고 인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 성민이 싫으면 한국에 도착해 성민으로부터 도망치면 그만이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도착해서 성민이 뭐하는 사람임을 알고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건 알았다. 절망감............자신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지옥 같은 소굴로 들어온 것이다.............한국에 도착한 성민은 더욱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섹스를 요구를 했다. 보지 털을 모두 밀어버리고, 젖꼭지에 링을 박았다. 또한 클레스토스 위에도 링을 박고 길게 줄까지 달았다.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완전한 성민의 장난감으로 전락한 자신을 본다. 그리고...........그런 가학적인 성민의 행위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성민이 무서워서..........그가 지시하는 대로 따라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을 사람취급하지 않았다. 한 마리 암캐.............자신은 한 마리 암캐가 되어야 했다.

청니는 입을 크게 벌려 성민의 자지를 목구멍까지 깊이 박는다. 자지가 목젖을 건드려 토악질이 올라오지만 억지로 참는다. 조금이라도 반항하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체직이 날아올 것이다. 사실 이제 체직은 무섭지도 않다. 체직이 몸에 떨어질 때마다 고통과 함께 묘한 쾌락을 느낀다. 그동안 성민의 체직에 수없이 맞았다. 살가죽이 벗겨지도록 맞은 경우도 많았다. 맞고, 맞고 또 맞고.........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은 조교되었고, 한 마리 개가 되었다.

성민은 자지가 탁탁해지자 청니의 머리까락을 잡아 일어나게 했다. 성민은 청니를 벽 쪽으로 밀어붙인다. 청니는 벽에 기대여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성민을 본다. 역시 조교가 잘 된 년이다. 봉사하며 자신도 흥분하는 년이다.

“후후후~ 색시한데.........슬립 벗고 다리 벌려봐~”

성민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청니는 슬립을 벗고 다리를 벌려준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매끈하다. 있어야 할 털은 하나도 없고...........다신 보지둔덕에 한 마리 뱀이 문신되어 있었다. 정교하게 문신된 뱀은 붉은 혀를 내밀며 지금이라도 당장 청니의 보지 속으로 들어갈 것처럼 생생하다. 문신은 성민의 선물(?)이었다.

“좋아~ 이제 보지 벌리고 자위해봐~”

청니는 한손으로 보지를 벌리고, 다른 손으로 보지를 애무한다. 그녀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왕복한다. 그녀는 성민이 잘 볼 수 있도록 다리를 최대한 벌려준다. 성민이 지켜보니 어느 사이 청니의 보지속이 질퍽해 진다. 보지에서 흘려 내린 물이 청니의 스타킹에 스며든다. 자극적이다.

“하이.....하이........주인님........미칠 것 같아요.........빨리 주인님의 큰 자지를 쑤셔주세요. 아흑~ 주인.......님”

“후후후~ 내년은 최고의 작품이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완벽한 메조로 변한 년은 네가 처음이야. 아주 마음에 들어.”

성민은 청니에게 다가가 침으로 범벅이 된 청니의 입술을 깨물 듯이 거칠게 키스한다. 청니는 혀를 내밀어 성민의 입술을 핥다준다. 성민은 청니의 한쪽 다리를 들어올린다.

“보지에 박아주면 좋겠지.”

“하이.......하이.......예! 박아주세요. 주인님 자지로.......하흑~”

“후후후~ 내손으로 해~”

“감사합니다. 주인님”

청니는 성민의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로 인도한다. 귀두가 줄을 스치며 보지 살을 가르고 들어간다. 청니의 클레스토스 위에 박힌 고리에서 내려온 줄이 성민의 자지를 건드린 것이다. 성민은 이 느낌이 좋다. 허리를 움직이니 질퍽거리는 보지로 자지가 깊이 들어간다. 질벽을 구술이 스치고 지나가며 짜릿한 쾌감이 전해온다. 청니는 어느새 성민의 자지에 길들어져 있었다. 그의 자지가 보지를 들어왔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희열을 느낀다.

“하으으으으윽~ 너무 좋아.............주인님 깊이..........아음~~”

“윽~~ 역쉬 청니 보지는 조이는 맛이 일품이야. 내년은 타고난 색녀야.”

“아.....아........아........몰라........느껴져......아흑~~”

성민은 허리를 움직인다. 자지가 왕복하며 “질퍽~~ 질퍽~~~”소리를 낸다. 청니는 성민의 어깨에 매달리며 자신도 허리를 움직인다. 성민은 조금 흥분되자 청니의 양쪽 다리를 잡아 들어올려 벽에 붙인다. 그리고 양손으로 청니의 탄탄한 엉덩이를 주무르며 힘차게 자지를 움직인다.

“질퍽......질퍽......푹......푹......푹.......푹.”

“하~.......음~~~....아.....아아아앙..........죽을 것 같아........주인님 조금만 더.....아....아흑~”

“헉......헉........십팔~ 땀난다. 후~~”

성민은 땀이 나는지 이마의 땀을 닦아내고 청니를 엎드리게 했다. 청니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팔로 벽을 기대며 선다. 성민은 청니의 이 자세가 아주 마음에 든다. 매끈한 다리를 감상할 수 있고, 하드모양의 엉덩이도 볼 수 있어 아주 좋다.

“짝~~~”

“하응~~~ 아음~~”

성민이 청니의 엉덩이를 한때 때리니 엉덩이에 붉은 손자국이 난다. 하지만 청니는 아프다는 표정이 아니다. 그녀는 더욱 엉덩이를 성민 쪽으로 내민다. 더 때려 달라는 듯이 말이다. 성민은 청니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자지를 다시 보지에 쑤신다. 청니는 자신의 손으로 클레스토스를 애무하며 엉덩이를 움직인다.

“헉......헉..........청니..........어때...........좋아”

“아아아앙.........주인님 청니..........오........오줌 살 것 같아.........엄마~~~”

정말로 청니의 보지에서 오줌이 터지며 다리를 다고 내려간다. 성민은 그 모습에 더욱 흥분한다. 정말.........개 같다. 섹스를 하면 오줌을 싸는 년은 처음 본다.

“푹.....푹......찰싹..........찰싹.......푹.....푹.”

“청니......헐..........헉.......헉.....쌀 것 같아.”

“싸.........싸주세요. 주인님 아흑..................엄마~”

“울컥..........울컥.”

수혼은 아침을 먹고 잠깐 산책하다가 다시 폭포로 향한다. 링링은 수혼을 살펴보고 있다 수혼의 뒤를 따른다. 저 고집불통 아저씨가 부상도 회복하지 않았는데 다시 수련하겠다고 하면 큰일이다. 수혼은 링링이 자신이 뒤를 밟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부러 축지법(縮地法)을 사용해 빠르게 달려간다. 링링은 수혼의 걸음이 갑자기 빨라지고 마치 솟아지듯 달려가자 자신도 열심히 달려갔다.

수혼은 폭포에 도작하여 바위에 걸터앉았다. 잠시 후 링링이 헉헉~ 거리며 달려왔다.

“헉.......헉........아저씨 혼자가면 어떻게........헉........헉”

“참~ 누가 따라오라고 했어.”

“헉.........헉........씨~ 걱정돼서 그러지. 또 할아버지 충고 무시하고 수련할까봐~”

“하하하~ 걱정해 주니 고맙다............걱정하지 마. 이제 서두르지 않기로 했어. 천천히 수련하다보면 언젠가는 되겠지. 그치~”

“치~ 그럼 말을 해야지. 사람이~ 걱정이나 시키고 말이야.”

“하하하~............링링~ 잠깐 여기에 앉아. 이야기 좀 하자.”

“나하고..........좋아. 무슨 이야기야~”

수혼은 링링이 옆에 앉자 그녀를 본다. 여자 치고는 무척이나 큰 키........그녀는 아마 175는 넘을 것이다. 자신이 180이 조금 넘는데 자신과 비교해서 별 차이가 없다. 또한 뚱뚱한 편은 아니지만 여자치고는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특히나 가슴..........무척이나 크다. 하지만 얼굴을 보면 틀리다. 역시 18살이다. 화장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아름답다. 무술 실력도 대단하다. 아마 미나, 미희와 일대일로 대결해도 패하지 않을 것이다. 노인은 링링을 국선도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는 눈치다. 자신도 그녀와 대결해 봐서 노인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다. 링링은 무술을 익히는데 천부적인 소질(素質)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자신을 마음에 담고 있는 모양이다. 이젠.......이곳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링링의 마음이 깊어지기 전에........정(情)들기 전에 떠나야 한다. 또한 학교가 개강할 시기도 되었고, 한국에 있는 부인들도 걱정된다.

수혼은 폭포로 눈을 돌린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링링~ 그동안 친절하게 대해주고 아플 때 병간호도 해주고.........참 고맙다.”

“치~ 빨리 낮기나 해. 아저씨 병간호하는 것도 힘들어.”

“그래. 그간 나 때문에 링링이 힘들었구나. 하하하~ 음...............링링은 참 착한 것 같아. 마음씨도 착하고 아름답고............아마 나중에 링링 신랑 되는 사람은 행복할 거야.”

“이상하네. 오늘 뭐 잘 못 먹었어.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니 간지럽다. 으~~”

“쩝~ 정말이야..........링링은 나중에 좋은 사람 만날 거야. 링링만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겠지.”

“아저씨...........꼭 떠날 사람같이 말한다. 오늘 왜 그래~”

“링링 말대로 떠나려고........이젠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뭐~...............떠.......떠난다고. 어.......언제”

“내일쯤 떠나려고 해. 검도(劍道)란 서두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한국에 있는 부인들도 걱정돼~........부인들이 중국에 와서 한번도 연락하지 않아서 무척 궁금해 할 거야.”

“마.........말도 안돼~ 아저씨 아직 상처도 낮지 않았어. 그런 몸으로 어딜 간다는 거야..........아저씨.......그냥 이곳에서 할아버지하고 링링이하고 같이 살면 안돼~”

수혼은 폭포에서 시선을 거두고 링링을 본다.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에 슬픔이 가득하다. 정(情)이 많은 아이다. 수혼은 그녀의 뺨을 만져본다. 따뜻하다. 아니 뜨겁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수혼은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다. 곧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링링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었다. 하지만..............냉정해야 한다. 자신이 이곳에 남아 그녀와 살순 없다.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라면.........빨리 포기하게끔 해는 것이 링링을 위한 길이다.

“링링.........난 성민의 과거행방을 찾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이야. 할아버지와 대결하고 다치고, 그분께 검(劍)에 대해 배우는 와중에 이렇게 시간이 흘렸지만........이젠 돌아갈 시기가 된 거야. 만나면 헤어짐 있는 거야.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 언제가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싫어. 아저씨 가지마. 나하고 같이 살아. 응~ 아저씨”

“안돼~ 한국에 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을 위해서도 돌아가야 해.”

“정말~ 안돼는 거야. 그런 거야...........그럼 나도 같이 가~”

“뭐........뭐라고.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고. 링링 없음 할아버지가 심심해하시잖아.”

“몰라. 나 아저씨 따라 갈 거야..............아저씨 혼자가게 내버려 둘 것 같아.”

“참 내~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할아버지가 허락하실 것 같아.”

“하면........할아버지가 허락하시며 데려갈 거야.”

수혼은 생각해 본다. 노인은 링링을 국선도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아직 익혀야 할 무술(武術)도 많고 앞으로 국선도문을 이끌어가야 할 문주(門柱)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녀의 재능(才能)이라면 노인의 뒤를 익어 국선도문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녀를 노인이 순순히 보내주진 않을 것이다.

“좋아~ 할아버지가 허락하시면 같이 가자.”

“정말이지.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야.”

“약속할게. 정말~~~”

“알았어.”

링링은 먼저 일어나더니 밑으로 뛰어간다. 수혼은 그녀의 뒷모습을 씁쓸한 미소로 바라본다.

강철은 경기도에 있는 한 별장에 숨어있었다. 이곳은 개인 별장으로 강철이 다른 사람 명의로 구입해 두었던 곳이다. 이곳을 아는 사람은 자신과 몇몇 부하들뿐이다. 강철은 이곳에서 부하들과 통화하며 현재 갈치파연합군과 대결상황을 보고받고 있었다.

“형님.......어디 계시는 겁니까? 무사하시는 거죠?”

“무사히 잘 있다. 그래 서울 쪽 사정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어.”

“사태가 심각합니다. 22개 지부 중 20개 지부가 박살나고 관리하던 업소들도 갈치파와 자갈치파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도 서울전역에서 40개 업소가 박살났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전멸합니다. 뭐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휴~ 개새끼들~ 반격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밀어붙일 심산(心算)이군. 아이들의 피해 상황은 어때.”

“그게........지부에 있던 아이들은 대부분 병신이 되거나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일부는 관리하는 업소로 돌아왔지만 대부분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새끼들이 겁을 먹었나. 아이들 단단히 단속해야지. 어쩌다가 강철파가 이렇게 됐어.”

“그게 좀........형님도 갈치파 아이들 보셔야 해요. 녀석들 모두 검(劍)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완전 무사(武士)들입니다. 갈치파 녀석들에게 병신 된 아이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나마 죽지 않은 것만도 다행입니다........지금이 그런 상황입니다. 이건 조폭(?) 싸움이 아니고 완전히 전쟁(戰爭) 입니다 전쟁(戰爭) 휴~~”

“십팔 그러면 우리도 검(劍)으로 상대하면 돼지. 아이들에게 모두 칼이라도 지급하고 물러나지 말고 싸우라고 해”

“말이 쉽죠. 막상 검이 눈앞에서 번쩍거리면.........오금(五金)이 절여서 도망치기 바빠요. 그나마 용감한 놈들은 병신 되고..........아무래도 형님이 전면에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나도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누군 나서기 싫어서 숨어 지내. 경찰에서 눈깔이 벌게 가지고 찾고 있는데 어떻게 나가. 나가면 바로 영창이야 자식아.”

“그럼 어떻게 합니까? 그나마 똘똘한 놈들은 도망처서 아예 종적을 감추거나 천랑파에 몸을 의탁(依託)하고 있습니다. 갈치파연합군이 이상하게도 천랑파는 건드리지 않더군요.”

“뭐~ 천랑파...........아~ 그렇지. 왜 지금까지 그걸 생각하지 못했지. 동생.......동생은 돌아왔어. 중국에 간 수혼이 말이야.”

“형님이 알지 저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형님 부탁으로 중국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이런 빌어먹을.........동생만 있었어도...........이 자식은 중국에서 뭐하고 있는 거야.”

“하여튼...........어렵게 2개 지부가 버티고는 있지만 얼마가지 못할 겁니다.........버티기 힘들어요.”

강철파는 상태가 심각했다. 이대로 몇 칠만 지나면 공중분해(空中分解) 될 위기다. 자신이 20년 동안 정성스럽게 키운 조직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몰린 것이다. 대책도 없다. 이대로 끝내야 하는 걸까? 아니다. 아직 희망은 있다. 수혼을 잘만 이용한다면........가능할 것 같다. 강철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한다.

“지금부터 내말 잘 들어..........아이들 모두 철수(撤收)시켜, 이미 흩어진 녀석들은 어쩔 수 없고 남아있는 녀석들은 모두 철수해........강원도에 수련원하나 있지. 우리가 신병들 훈련시키던 장소 말이야.”

“예~ 알고 있습니다.”

“그곳으로 모두 철수해서 내가 지시할 때까지 잠수타고 있어.”

“서울을 완전히 포기하시는 겁니까?”

“일단 포기한다. 참~ 지나는 잘 지내고 있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정신이 없어서..........”

“지나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해서 연락해.........그리고 아이들 오늘 중으로 모두 철수시켜.”

“알겠습니다.”

강철은 통화가 끝나고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현재 갈치파, 성민파, 자갈치파가 서울을 공격해서 강철파 지부 20개가 박살났다. 지부가 박살난 이상 관리하는 업소가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다. 그동안 하던 사업체들도 망하기 일보직전이다. 인력파견, 주류도매, 철거는 사람장사다. 아이들이 흩어지고 사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망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획사는 이미 검찰의 표적수사로 일손을 놓고 있다. 이젠 돈도 없다. 비빌 언덕도 없다.

자신에게 남은 것을 생각해 본다.

갈치파연합군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놈들............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인력파견으로 다른 곳에 있다 살아남은 녀석들이 있다. 한 100명 정도..........

갈치파...........성민파..........자갈치파..........생각해 보면 그들은 연합군이다. 자신들이 서울을 떠나고 나면.......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아직 서울에 남아있는 천랑파를 공격하던지.......아니면 자기들끼리 싸울 것이다. 사냥개는 사냥이 끝나면 잡아먹는 법이다. 갈치파 입장에서는 성민파와 자갈치파는 사냥개에 불과하다. 그들이 사이좋게 서울을 분할해서 나눠먹고 평화롭게 지난다는 시나리오는 생각할 수 없다.

생각해 보면 자신에게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았다. 한번은 수혼이 중국에서 돌아오고, 갈치파연합군이 천랑파와 대결한다는 시나리오다..............천랑파가 이긴 진 못해도 갈치파연합군도 수혼과 천랑파를 처리하려면 엄청난 희생을 따를 것이다. 그때 자신이 힘을 응축(凝縮)해 두었다 갈치파연합군을 공격하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천랑파가 힘없이 무너져도 한번의 기회는 더 남아있다. 서울을 장악한 갈치파연합군은 자기들 간에 또 다른 전쟁(戰爭)을 벌일 것이다. 그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강철은 두 번의 기회를 노리고...........서울을 포기하기 한다. 일단 자신이 가진 힘을 한곳으로 모아두기로 했다. 그래야 언제든지 반격할 수 있다.

수혼은 폭포수 아래에서 명상(瞑想)에 잠겨 있었다. 검도(劍道)..........노인은 자신의 검을 유수(流水)의 검이라고 했다. 물이 흐르듯 유연하지만 거대한 힘을 내포하고 있는 검법.........아마 음양검법의 완벽한 모습도 유수의 검과 비슷할 것이다. 수혼은 한참을 그렇게........그렇게 머릿속으로 자신의 검을 만들어갔다.

날이 어두워지자 초가로 돌아왔다. 초가는 의외로 조용하다. 링링도 노인도 방에 있는지 초롱불이 밝혀진 방에 사람의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수혼이 사랑방으로 들어가려는데........안방 문이 열린다.

“자넨가. 잠깐 들어와서 이야기 좀 하세.”

“예~ 알겠습니다.”

수혼이 방안으로 들어 살펴보니 노인과 링링이 함께 있었다. 수혼이 자리에 앉자 노인이 수혼을 뚫어지라 바라보았다. 수혼은 노인의 눈길을 피했다. 내일 떠난다는 사실을 노인에게 먼저 말하지 못한 것이 죄송했다.

“내일 떠나겠다고.”

“예~ 이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검은 완성했는가?”

“그.......그것이..........어르신 말씀대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수련하기로 했습니다.”

“그래~ 좋은 자세야. 그래도 난 자네가 검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무엇이 급해 이리 급하게 떠나려 하는가?”

“어르신의 가르침은 가슴깊이 세기고 가겠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검을 완성하고 싶으나 한국에서 절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음~ 자네에게 사정이 있다면 가야지. 언재까지 자네를 붙잡고 있을 수는 없겠지...........내 이렇게 자내를 보고자 했던 것은 자내가 떠나기 전에 몇 가지 부탁할 것이 있어 불렀네.”

“말씀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성심(誠心)을 다하겠습니다.”

“고맙네. 자네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성민이놈하고 사방신(四方神)놈들 하고 대결해야겠지..........물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정해진 운명(運命)이 그렇게 흘려갈 것 같더군............그래서 하는 말인데 성민이 놈은 자네가 어찌하던 내 뭐라 할말은 없네. 그놈이야 이미 파문당한 놈이니 우리사문과는 상관없는 놈이고.................사방신이 문제야.”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 혹시라도 그분들을 만나게 되면.........그분들께 어르신의 뜻을 전하고 국선도문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잘 설득해 보겠습니다.”

“자네가 말도 꺼내기 전에 그놈들과 대결해야 될 것 같은데........하하하~ 그놈들 잡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해야지. 국선도문의 일을 음양도 전인에게 부탁할 정도로 우리 국선도문이 형편없이 망가지지 않았네.”

“국선도문을 무시하는 뜻이 아닙니다.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최선을..........”

“어허~~”

노인이 크게 노(怒)하니 수혼은 하던 말을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은혜는 무슨 은혜. 자네와 난 무도(武道)를 수행하는 벗이지 않는가. 내가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국선도문의 문제를 국선도문이 해결할 수 있도록 자네가 도와달라는 거네.”

“알겠습니다.............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내일 떠날 때 링링과 함께 가게.”

“예~~~~~~~~~ 링링과 함께?”

“사방신도 링링을 보면 감히 대적(對敵)하지 못할 걸세. 자네가 백번 말하는 것보다 링링의 한마디가 사방신 놈들에게 통하겠지. 그러니 링링과 함께 가게.”

“그게.........저........”

“왜~ 힘든 부탁인가?”

“그렇건 아니지만...........어르신은 어찌하시려고 링링을 보내십니까?”

“허허허~ 나는 아직 건강해~ 앞으로 10년은 걱정 없네. 링링 없어도 수발들어줄 제자 놈들은 많아. 걱정하지 말게.”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고..........링링은 국선도의 후계자 아닙니까?”

“링링이? 아니야~. 국선도문의 문주자리는 대대로 남자에게만 전해져. 링링이 자질이 뛰어난 건 사실이자만........대대로 내려오는 규범(規範)을 지켜야지.”

수혼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멍하다. 국선도 문주는 대대로 남자만이 오를 수 있다. 그러므로 링링은 후계자가 아니다. 하여튼 좋다. 노인의 부탁을 거절하기도 힘들다. 링링에게 한 약속도 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한국으로 갔다가 사방신님들과 함께 돌려보내겠습니다.”

“그건 링링 마음이지.”

“예~”

“허허~ 언제까지 내가 링링을 끼고 살수는 없지 않겠나. 이제 링링도 숙녀가 다됐어. 지 짝을 만나야지. 자네가 한국에서 좋은 배필을 찾아주면 고맙겠네.”

“무슨 말씀이신지..........그럼 링링을 한국에 정착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씀입니까?”

“링링도 이제 답답한 산을 벗어나 세상에 나갈 때가 된 거야. 자네가 한국에서 배필을 찾아주면 좋고..........아니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도 국선도문에서는 떠나야겠지. 자네도 보면 알겠지만 이곳은 남자들만 기거하는 곳이야. 다 큰 링링과 함께 있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아.”

링링이 도대체 노인을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노인의 태도로 미루어보아 아무래도 링링을 자신에게 맡기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노인이 링링과 결혼하라는 것도 아니고, 같이 한국에 가서 사방신을 설득해서 국선도문으로 돌려보내고, 링링도 한국에서 좋은 배필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이니........거절한 명분이 없다.

“알겠습니다.”

“고맙네. 내일 먼 길 가려면 힘들 터니 오늘은 일찍 자도록 하게.........난 링링과 할말이 있네.”

“알겠습니다.”

수혼이 밖으로 나가자 링링은 노인의 품으로 파고든다. 수혼이 있을 때는 차분하게 앉아있던 링링이 수혼이 나가자마자 눈물을 흘린다.

“할아버지.........죄송해요. 정말.........정말 죄송해요.”

“허허~ 다 큰놈이 울기는..........그놈이 그리 좋아~~.............그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예~ 꼭 행복하게........행복하게 살게요. 할아버지 제가 없더라도 식사 꼭 챙겨 드시고 건강하셔야 해요.”

“알았다. 링링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자~ 이제 너도 가서 자거라.”

“오늘은 할아버지하고 같이 잘래요.”

“이놈~ 다 큰 놈이 징그럽게.........허허~ 그래도 기분은 좋구나. 자~ 방으로 돌아가라~”

“마지막 밤인데........싫어.......... 할아버지하고 잘 거야.”

“고집하고는 그래. 오늘은 할아비하고 같이 자자~”

링링은 이불을 피고 노인과 함께 누웠다. 시간이 흐르고 링링은 잠들었다. 하지만 노인은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링링~.............자신의 자식이나 손녀는 아니지만 키운 정(情)이 무섭다고.........친자식처럼 생각하며 키우던 녀석이다. 링링은 무공을 익히는데 천부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다. 링링이 여자가 아니고 남자라면 자신은 당연히 링링을 국선도문의 후계자로 키웠을 것이다. 링링은 무술을 알려주면 슈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무공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 자질이 아까워 국선도의 모든 무술을 전수했다. 링링이야말로 실제적으로 국선도문의 진정한 후계자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통(傳統)이 그러하니..................

녀석이 사랑이 빠졌다. 그것도 멀리 한국에서 온 청년에게..........자신이 보아도 멋진 녀석이다. 링링이 빠질 만도 하다. 처음부터 이상했다. 링링이 다친 수혼을 자신의 방에 눕히고 간병하겠다고 할 때부터 눈치체고 있었다. 링링도 다 컸다. 이제 세상으로 나가 맘대로 날아다녀야 한다. 답답한 이곳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가야한다. 그래 보내주자.........녀석이 사랑한다면.........녀석을 위해서도 보내주자.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링링의 잠든 얼굴을 본다. 귀여운 녀석..........이제 언제다시 볼까?...............노인은 새벽이 될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링링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수혼과 링링은 국선도문을 나섰다. 사부와 사형들은 두 사람을 배웅했다. 링링은 끝내 할아버지의 품에 안겨 엉엉 울다가............수혼과 길을 나섰다. 수혼이 드디어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ps : 수혼이놈 말 안 들어서 성민이 놈에게 시켰습니다. 수혼이 돌아왔으니 이젠 좀 야설이 많아지겠죠. 전편에 리플로 달린 수많은 협박(?)과 격려 잘 보았습니다. 성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젠 마음 잡고 글에 매진해야죠.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72부 )강철파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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