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69부
수지(마수지-한때 수혼을 사랑하던 여인입니다.)는 강철파의 서초지부를 공격하고 있었다. 수지와 그녀가 이끄는 30명의 화랑은 강철파가 서초지부로 사용하고 있는 강철유통 서초보급소을 공격해 현재 주류창고 앞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강철파에서도 강남지부 다음으로 막강한 실력자들이 배치된 곳이며 또한 유통회사 특성상 많은 인원이 상주하고 있었던 곳이다. 이런 위험한 곳을 수지는 스스로 자청해서 왔다. 어쩌면 가장 위험할지도 모르는 강철파 서초지부 공격에 스스로 자원(自願)했던 것이다. 요즘 들어서 수지는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했다. 자신의 본분(本分)에 충실하기 위해 원화의 한 사람으로 충심(忠心)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녀는 수혼을 잊으려 노력하면 할수록 그의 존재가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를 잊기 위해, 원예님의 요구에 따라 요즘 들어서 허강기를 다시 만나고 있지만 그에겐 사랑은커녕 아무런 정(情)도 느낄 수 없었다. 그를 보고 있노라면 수혼 생각이 더 간절해지니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수지는 이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런 할일도 없을 때는 바보처럼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런 자신이 싫어 자신을 체직 질하기 위해 가장 위험한 이곳 서초지부 공격을 자청했는지 모른다.
넓은 공터...........수지는 한 마리 나비 같았다. 그녀는 원화들이 입는 자수(刺繡)로 화려한 꽃이 수놓인 개량한복을 입고 있었다. 수지는 사군자(四君子)중 서열은 두 번째지만 무술실력만 본다면 당연 제일 이였다. 그녀는 땅에 떨어지는 경우가 겨의 없었다. 공중에서 한 마리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닌다. 공중에서 펼치는 무술은 화려하고 멋있지만 실천자는 엄청난 체력소모가 뒤 따르고, 몸의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특히나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아차! 잘못하여 공중에서 균형 감각이 무너져버리면 적에게 고스란히 허점을 노출해 돌이키기 힘든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수지는 이런 위협을 감수하고 가장 선봉에서 그것도 가장 체력소모가 큰 공중기술로 적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하더니 밑에 있던 강철파 녀석의 머리를 밟고 솟구쳐 오르고........화려한 발그림자가 피어난다. 그림자들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 마냥 나비처럼 공중을 화려하게 선회하더니 밑에 있던 강철파 녀석들의 머리위로 떨어져 내린다. 한참 밑에서 화랑들의 진검을 상대하고 있던 녀석들은 머리위에서 떨어지는 그림자들을 피하지 못하고 머리가 터지거나 목이 꺾어 푹푹 쓰려지고, 화랑들은 쓰려지는 녀석들의 몸통을 검으로 그어버리니 녀석들은 피분수를 뿜으며 실신해 버린다.
사족 한마디 : 옛날 몽고기병은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몽고기병은 10명의 기마병을 1기라하고 10기를 기본으로 한 부대를 구성했습니다. 이 10기의 기마병은 보병 일천이 몰려와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현대로 치면 1기의 기마병은 최첨단 전투기와 비교될 수 있습니다. 기마병은 말을 타며 말 위에서 활살을 날리는데, 10기의 기마병이 일천보병의 주위를 맴돌며 활살을 날리면 보병들은 기마병주위에 접근해 못해보고 전멸(全滅)했다고 합니다.
전투(戰鬪)는 기세의 싸움이다. 수지가 펼치는 화려하고 날카로운 공격은 아군의 사기를 드높이고 적군의 사기를 무참히 꺾어버린다. 더구나 화랑들 개개인의 무술 실력은 일당백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강철파 서초지부에 아무리 많은 인원이 있다하여도 사기가 오른 갈치파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수지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체력의 한계에 직면해 헉헉~ 거리면서도 결코 공격을 멈추려하지 않았다. 수지는 자신을 혹사시켜 머릿속의 잡념(雜念)을 떨치려 했다. 그녀는 강철파를 상대로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바로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십대 팔팔한 나이.........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했던 자신의 처지가 안쓰러워...........자신의 본분을 생각하고 자신이 이러면 안 된다는 최면을 걸어보지만 자꾸만 흔들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고.........이런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러워 그 울분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음............미쳐버릴 것 같다.
수지의 몸이 체력적인 한계로 끝내 바닥으로 떨어지니 각목과 쇠파이프가 수지를 향해 날아온다. 수지는 휘청거리던 몸을 바로 세우고 이를 악물고 제 자리에서 빠르게 회전하며 주먹을 날린다.
“캉~~~ 팍~~~~ 퍽~~~”
몇 개의 타격 음이 들리고 수지의 손이 붉은 피로 물든다. 수지의 주먹에 가격당한 쇠파이프는 튕겨나가고, 각목이 부려지며 수지의 손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것이다. 수지가 바닥에 떨어지자 4명의 화랑이 수지에게 달려와 그녀의 주위를 감싸며 보호한다. 그들의 검이 검영(劒影)을 만들며 반짝거리고 강철파는 용맹을 떨치던 수지을 잡기위해 접근했다가 네 명의 화랑이 형성한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분분히 물려난다.
“란(蘭)님! 이곳은 저희에게 맞기시고 잠시 쉬도록 하세요.”
“됐어요. 전 상관하지 말고 다른 분들을 도와주세요.”
“란님은 이제 쉬셔도 됩니다. 강철파는 대부분 제거되거나 도망치고 있습니다. 나머진 저희가 정리하겠습니다.”
수지가 살펴보지 화랑의 말이 사실 이였다. 수지는 정신없이 눈앞에 있는 적들만 상대하다보니 전체적으로 흘려가는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알았어요. 그럼 잠시 쉬도록 하죠. 나머질 부탁해요.”
“예~ 2명은 란님을 보호하고 나머진 잔당들을 정리해~”
싸움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일백 명이 넘었던 강철파는 삼분의 일 정도는 수지와 화랑에 의해 제거되었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무기를 버리고 도망쳐 버렸다. 나머지가 아직도 저항하고 있지만 그들의 저항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수혼은 폭포수 아래에 상의를 벗어 버리고 한 자루 검을 들고 서 있었다. 무직한 검의 무게가 손목에 전해지고, 수혼은 떨어지는 폭포수를 바라보며 마음속의 잡념을 떨친다.
검을 실천함에 있어 마음속의 잡념은 치명적이다. 모든 잡념을 떨쳐버리고 검과 하나가 되었을 때..........비로소 검을 펼칠 수 있다. 수혼은 검을 천천히 머리위로 들어올린다. 그의 머릿속에 노인이 펼치던 검이 쓰치고 지나간다.
검이 움직이며 어깨를 지나 가슴으로 다시 좌로 춤을 추듯, 물결이 일렁이듯 움직인다. 검은 한없이 여유롭고 한가해 보인다. 하지만 검을 펼치고 있는 수혼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굴송굴 매달려 있었다.
링링은 바위에 걸터앉아 수혼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18살.........그녀는 고아다. 국선도 문주는 무도(武道)와 결혼한 사람이다. 그에게 친 손녀가 있을 리 없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5살 때 사고로 돌아가시고 홀로 세상에 버려졌다. 그녀는 당시 5살의 나이라 죽음을 알지 못했다. 다만 부모님이 자신의 겉을 떠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눈물만 흘렸을 뿐이다. 그때 마을을 지나던 노인이 자신과 함께 가서 살자고 하여 따라온 곳이 이곳이며 그 노인이 지금의 국선도 문주다. 노인은 어린 링링을 보고 무술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그녀를 입양(?)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이곳에서 세상과 등지며 12년을 살아왔다. 이곳에서 링링은 산과 들........그리고 같이 무예를 수련하는 사형들만 보며 살아왔다............그동안 한번도 외롭다는 생각은 안했다. 자신에게는 할아버지도 있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형들도 있다...........하지만 지금 저 사람............외지에서 온 이방인...........그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이상하다. 할아버지나 사형들에게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 했던 감정........그 사람이 펼치는 화려한 무술도.............그 사람의 미소도...........그 사람의 지금 모습도 너무나 멋지게 보인다. 지금도 상의를 벗어 던지고 떨어지는 폭포수를 배경으로 열심히 자신의 무도(武道)의 완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는 저 모습이 너무나 멋지게 보인다. 그의 보고 있음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고 얼굴이 붉어진다. 왜 이러는 것일까? 자신도 모르겠다.
흐르는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던 검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멈춰버린다. 자연스럽게........물이 흐르듯 유연해야 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역시 안 되는 것일까? 하긴 평생을 걸쳐 완성한 검을 단 몇 칠 만에 완성하겠다는 자신의 욕심이 지나칠 것이다.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그려지지만 그걸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 많은 시간과 수련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지금은 몸도 성치 못하다. 저번 노인과의 대결에서 비파골과 갈비뼈가 부려져 아직 움직이는데도 불편하다. 하지만 자신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곳 중국에 온지 어느 덧 한달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제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학교도 가야하고 자신을 기다리는 부인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수혼은 다시금 검을 잡는다. 노인은 폭포수를 검을 베어버렸다. 자신도 가능할까? 수혼은 정신을 가다듬고 검을 잡고 바닥을 치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링링은 수혼이 날아오르자 그가 한 마리 학 같다고 생각했다. 한 마리 학이 물을 박차고 오르듯 수혼도 물을 박차고 폭포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수혼의 손에 들린 검이 좌에서 우로 그어지고 검이 폭포수를 가르지만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폭포수는 수혼을 비웃기라도 하듯 말없이 수혼에게 떨어져 내린다. 수혼의 몸이 공중에서 흔들리며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밑으로 떨어지고, 수혼의 몸 위로 엄청난 양의 폭포수가 떨어져 내린다. 링링은 깜짝 놀라 폭포로 몸을 날려 수혼에게 달려갔다.
수혼의 몸은 폭포수의 압력에 폭포 밑에 있는 웅덩이로 깊이 들어가 버리고 링링은 물속으로 잠수하여 정신을 잃고 물결의 흐름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수혼의 목을 잡고 물위로 떠올랐다. 링링은 수혼의 몸이 얼음처럼 차갑다는 걸 알았다. 그는 정신을 잃고 기절한 상태였다. 링링은 일단 수혼을 물 밖으로 끌어내 바위 위에 눕혔다. 링링은 바로 수혼의 가슴에 귀를 대보았다. 수혼의 심장은 미약하게 뛰고 있었다. 링링은 일단 수혼의 가슴에 손을 얻고 가슴을 압박하니 수혼의 입에서 물이 분수처럼 솟아오른다. 링링은 수혼의 가슴을 계속적으로 압박해 물을 토하게 만든 다음 다시 가슴에 귀를 가져가 보니 아직도 심장박동이 미약했다.
링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다 한숨을 쉬더니 수혼의 머리를 적히고 입을 벌리게 한 다음 크게 숨을 들이키고는 수혼의 입을 통해 공기를 불어넣었다. 링링은 수혼의 차가운 입술과 자신의 입술이 닦자 수혼이 사경(死境)을 헤매는 와중에도 얼굴이 붉어지며 자신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진정하지 못한다. 링링은 다시 공기를 들이 마시고, 수혼의 입속으로 공기를 주입한다.
“콜록.........콜록”
몇 번의 동작을 반복하자 그때서야 수혼이 기침을 하며 정신을 차린다. 링링은 수혼이 기침을 하며 깨어나자 재빨리 자신의 무릎위에 있던 수혼의 머리를 내려놓고 물러난다.
“쿵~~”
수혼의 머리는 사정없이 바위와 부디 치고, 수혼은 머리에 전해진 충격에 정신을 차린다. 정신을 차린 수혼은 가슴에서부터 엄청난 통증이 밀려와 가슴을 부여잡고 신음한다.
수혼에게 급하게 물려났던 링링은 수혼이 깨어나자마자 일어나지도 못하고 신음하자 살며시 다가와 수혼을 살펴본다.
“괜찮아. 어디 아픈 거야.”
“음~~ 가슴이..........아~”
“많이 아파. 어떻게..........잠깐만 기다려 내가 할아버지 불려올게?”
“아니야. 됐어.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
“그.......그래. 내가 도와줄 일 없어.”
수혼은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링링을 보고 웃어준다. 수혼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이 꼬마아가씨가 한없이 고맙게 느껴졌다. 링링은 걱정스런 눈길로 수혼을 바라보고 있다 수혼이 자신을 향해 웃어주자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그의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흘리고 있으니 자신의 소매를 들어 수혼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수혼은 링링의 입고 있던 차이나복장이 물에 젖어 몸에 딱 달라붙어 몸매의 확연하게 드려나자 그녀를 보기 민망했다. 더구나 그녀가 바짝 다가오며 팔을 들어 얼굴을 닦아주고 있으니 물기에 달라붙은 링링의 가슴이 눈앞에 보였다. 링링은 옷 속에 속옷을 입지 않았는지 커다란 젖가슴 윤곽과 끝에 걸린 유두의 형상까지 똑똑하게 보였다.
수혼은 한달이 넘는 기간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아 링링의 이런 자극적인 모습을 보자 자지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수혼은 급히 링링의 손을 잡아 자신과 떨어지게 만든 다음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만 더 링링과 붙여 있음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수혼은 가슴이 찢어지는 통증이 다시금 밀려와 허리를 숙이고 고통을 참는다.
“왜 그래~ 가슴이 또 아픈 거야~.........아이 씨~ 할아버지 말 안 듣고 자기 멋대로 하더니만........할아버지가 상처 나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잖아. 고집 부려서 성치도 않은 몸으로 검을 수련하겠다고 나서니 이 꼴이지.”
“헉.......헉.......미안........링링 걱정만 끼치고~”
“그게 대수야. 하여튼 남자들이란 쓸데없이 고집만 있어가고는........자 어깨에 손 올려”
“응~ 왜~”
“내가 보니까 힘들게 붙었던 갈비뼈가 다시 어긋난 것 같아. 집에 가서 할아버지보고 다시 접합(接合)해 달라고 해야지. 뭐해 빨리 손 올리지 않고.”
“그........그냥 내가 갈게.”
“또 고집.........아휴~ 답답해.”
링링은 수혼의 팔을 잡아서 자신의 어깨에 걸친다. 링링의 키는 수혼과 별 차이가 없어 링링이 수혼의 팔을 어깨에 걸치고 허리를 피자 수혼은 숙여졌던 허리가 펴지며 숨이 막힐 정도로 통증이 밀려온다. 링링은 수혼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피식 웃더니 다른 팔로 수혼의 다리를 받쳐 번쩍 들어버린다.
“뭐~ .......뭐하는 거야.”
“가만있어. 걸어가기도 힘들잖아.”
“그........그냥 걸어갈게?”
“씨~ 성질나면 던져버린다. 꿈틀거리지 말고 얌전하게 있어. 안 그래도 무거운데 자꾸 움직이니까 더 힘들잖아.”
수혼은 끽소리 못하고 링링의 품에 안겨있었다.
(참~~ 천하의 조 수혼이 여자 품에 안겨서.........이게 무슨 꼴이람)
수혼은 자신의 신세가 황당했다. 참~~ 이곳 국선도문에 와서 별꼴을 다 당한다. 평생 처음으로 남에게 피터지게 맞질 않나, 이젠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는 년의 품에 안겨 끽소리 못하고 있는 꼴이라니. 수혼이 한숨을 쉬고 가만히 있으니 링링은 수혼을 바짝 끌어당겨 안고는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링링이 앞으로 달리기 시작하니 수혼의 몸이 흔들리며 가슴이 바늘로 꼭꼭 지르는 듯이 통증이 밀려오지만 그것보다 더 참기 힘든 것은 링링의 몸에서 풍기는 여인의 향기였다. 링링은 비록 나이는 18살이지만 몸은 이미 성숙할 대로 성숙해 여인의 향기가 짙게 풍겨온다. 수혼에게는 가슴의 통증보다도 몸속에서 피어오르는 열기가 더 참기 힘들었다.
링링은 수혼을 초가를 대려와 자신의 방에 눕게 했다.
“사랑방으로 가지 왜 이곳으로~~”
“아프잖아. 또 밤새도록 혼자서 끙끙거릴 거야. 하여튼 이번에는 다 나을 때까지 이곳에 있어. 내가 감시할 테니까 도망갈 생각도 하지 마~ 알았어.”
“아니~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이 남자가 어디서...........여자가 말씀하면 들어야지 어디서 반항이야.”
“미치고 팔짝 뛰겠네. 야~ 내가 뭐대 이래라 저래라 야. 귀엽다고 봐주니까 머리꼭대기까지 기어올라~”
“하쭈~ 남자라고 자존심이 있어가지고. 여긴 내 집이야. 당신은 손님이고. 주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자꾸 개기면 내쫒아 버린다.”
“네 참~ 더러워서.........간다. 가~”
“흥~ 그렇게 나오면 누가 잡을 줄 알아. 자~ 당장 나가~ 나가~”
그때 링링의 방문이 열리며 노인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온다.
“이것들아 그만 싸워~ 너희들 목소리가 밖에까지 다 들린다. 그래~ 한 년은 철이 없다고 치고, 철없는 것하고 싸우고 있는 자네는 뭔가?”
“그........그게.........죄송합니다.”
“할아버지. 이 사람 또 다쳤어요. 아무래도 갈비뼈가 다시 어긋난 것 같아요.”
“뭐~ 다시..............어디 보세.”
노인이 들어와 수혼의 가슴을 살펴보니 갈비뼈가 조금 어긋난 것이 보였다.
“내 그렇게 자중하라고 했건만...........무리하게 수련하니 이 모양이지.............허유~ 조금만 참게”
노인은 수혼의 가슴을 조심스럽게 만지더니 손가락에 힘을 준다.
“뚝~~”
“끙~~~~”
노인은 수혼의 갈비뼈를 맞추고 다른 곳도 살펴본다. 수혼은 갈비뼈 이상 말고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그래 무슨 일로 다시 다친 거야.”
“할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폭포를 검으로 베려다가 물줄기를 버티지 못하고 기절했었어. 내가 구하지 않았으면 물속에 빠져 죽었을 거야.”
“흠~ 성급하군. 내가 그 경지에 오르기 위해 40십년을 넘게 수련했네.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냐. 여유를 가지고 한걸음씩 간다고 생각해야지 한걸음에 끝을 보려하면 더 안 되는 것이네.”
“알겠습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네가 자내 나이 때는 검에 입문도 못했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천천히 정진(正眞)하도록 하게”
“예~ 제가 조급한 마음에 걸음마도 못하는 놈이 뛰려고 한 모양입니다.”
“음~ 알아들었으면 됐네. 일단 링링 말대로 이곳에서 치료에 전념하도록 하게.”
노인이 밖으로 나가자 링링이 득의한 미소를 머금고 수혼을 보고 있었다. 수혼은 머리를 긁적거리다 눈을 감아버렸다.
8월 말에 접어들어 TV에서는 9월 중순에 실시하는 국회의원 선거에 관한 뉴스와 강철의 뇌물비리 수사에 대한 뉴스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갈치파와 성민의 연합세력과 강철파간에 벌어진 혈투는 뉴스의 마지막 사회면에서 잠깐 방송되고 말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국회의원 선거와 뇌물비리 사건에 집중된 탓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기도 했다.
강철파의 강남지부가 있던 대형 룸살롱에 전날 승리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앉아 있었다. 원예인 수영, 성민파의 성민, 자갈치파의 수창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먼저 어제 전투의 결과에 대해 말씀드리죠. 우리가 집계하기로 강철파가 다스리고 있던 22개 지부 중 20개 지부가 어제 밤 완전히 괴멸(壞滅)당했고, 관리하던 업소도 삼분의 일가량이 우리 수중에 떨진 상태입니다. 아직 2개 지부와 강철파가 관리하던 업소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예전처럼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아직 강철을 잡지 못했어요. 지금까지의 강철로 미루어 이대로 호락호락 당할 놈이 아닙니다. 분명 어디선가 칼을 갈고 있을 겁니다.”
“저희도 그걸 걱정하고 있어요. 지금은 강철파 잔당들이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지만 다시 강철이 전면에 나서면 강철을 중심으로 모여들 수 있습니다. 또한 어제 전투에서 우리가 헉헉한 전과(戰果) 거두었지만 우리 측 소실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시 강철파가 힘을 하나로 합쳐 반격해 온다면 쉽지 않는 전투가 될 것입니다.”
“강철이 나타나 강철파를 다시 불려 모으기 전에 강철을 잡아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강철이 워낙 여우같은 놈이라 어디에 숨어있는지 찾을 길이 없어요. 강철의 심복 중 몇 놈을 심문(審問)해서 겨우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아침에 강철의 비밀 아지트로 쳐들어가 보았지만 이미 강철은 떠난 상태였습니다.”
“제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성민이 중간에 수영과 수창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에게 강철을 잡을 묘안이 있는 모양이다.
“강철에게 가족이라고는 한명밖에 없습니다. 민지나라고 삼화대학에 다니는 딸년이죠. 그년을 납치해서 강철을 유인한다면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자기 목숨을 달린 문제데 쉽게 자신을 노출하겠어.”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강철의 딸은 죽은 마누라와 사이에서 태어난 하나밖에 없는 딸입니다. 더욱이 공부도 잘하고 한 미모해서 강철이 옥(鈺)이야 금(金)이야 애지중지(愛之重之)하는 년이죠. 한번 시도할 만 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뭐~ 강철이 지 딸을 포기하면 제가 그녀를 가지고 놀죠 뭐~.”
“허허허~ 원수의 딸년이라 동생이 관심이 많은 모양이네!”
“소문에 들으니 삼화대학 미인대회에서 미스삼화로 선발될 정도로 미인이라고 하니 가지고 놀기는 그만 아닙니까? 그년 잡아다 말 잘 듣는 암캐로 만드는 재미도 솔~ 솔할 것 같은데요.”
“험~~ 험~ 좀 듣기 거북하군요?”
“아~ 이거 죄송합니다. 원예님 앞에서 심하게 이야기 했군요. 하여튼 그 딸년을 잡아다 강철을 유인하면 효과가 있을 겁니다. 원예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 이거보다 좋은 방법이 있음 말씀해 주세요?”
“무슨 방법이든 강철을 끌어내기는 해야겠죠. 하지만 연약한 여자를 이용하다는 것이 좀~”
“원예님~ 같은 여자라고 동정하시는 겁니까? 지금 이 자리는 남자, 여자를 떠나서 강철파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논의(論議)하는 자리입니다.”
“알고 있어요. 성민님의 의견이 정 그러시면 이번 일은 성민님이 맡아서 처리해 주세요. 더불어 강철을 잡는 것도 성민님께 일임(一任)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강철에게 원한이 제일 많은 놈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철이 놈을 잡아오겠습니다.”
“그럼 강철의 처리문제는 성민님께 일임하는 것으로 하고, 저와 수창님은 강철파의 나머지 지부와 업소들을 처리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해요.”
“일단 이렇게 하죠. 갈치파는 수는 적지만 고수들이 많고, 우리 자갈치파는 수는 많지만 갈치파 화랑들 같은 고수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수가 많은 우리가 강철파의 군소 업소들을 박살내겠습니다. 수영님은 나머지 2개지부와 큰 업소들을 중심으로 공격하는 겁니다.”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그럼 일단 구역을 정해 오늘부터 정리하기로 하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합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 모든 언론의 관심이 우리에게 쏠릴지도 몰라요. 그러기 전에 강철파를 완전히 몰아내고 속전소결로 서울을 장악해야 합니다.”
“그래야죠. 자 먼저 갈치파가 구역이던 영등포을 기점으로 용산, 관악, 금천부터 정리하도록 하죠.”
회의가 끝나고 성민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 왔다. 성민파은 영등포의 한 호텔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었다. 성민은 처소에 들어오자 사방신을 호출했다. 성민의 호출에 사방신이 들어왔다.
“자리에 앉으세요.”
“회의는 잘 하고 왔어”
“예~ 저희가 해야 할 일을 정하고 돌아왔습니다.”
“회의가 잘 된 모양이군. 그래 내일부터 다시 아이들 때려잡는 건가?”
“그건 아닙니다. 저희는 숨어있는 강철을 잡기로 했습니다. 일단 저희가 어제 공격해서 획득한 지역은 저희가 정리하고, 나머지 전력은 강철을 잡는데 투입해야 합니다.”
“강철이란 놈이 보스라고 했지. 그놈 자기 부하들이 죽어나가는데 도망이나 쳤다고.........비겁한 자식 아니야.”
“비겁하기보다는 여우같은 놈입니다. 그래서 말씀인데 강철을 끌어내기 위해 그놈의 딸년을 납치하기로 했습니다.”
“딸년?.............몇 놈 보내서 잡아오라고 하면 되겠구먼.”
“그게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년은 집에만 있는데 그년 집 주위는 많은 사람이 향시 감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길가에서 잡아오면 되지만.........요즘 들어서 집밖으로 나오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강철에게 뭐가 언질을 받을 모양입니다.”
“그냥 쳐들어가면 안돼~”
“강철의 집을 감시하는 놈들은 강철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설경비업체에서도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놈들에게 들키면 경찰에까지 연락이가서 시끄러워 질수 있습니다.”
“음~ 그럼 조용히 집안에 잠입해서 그녀만 납치해야 한다는 말이군!”
“예~ 그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중에 소리 소문 없이 그런 일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분들은 형님들뿐입니다.”
“하하하~ 이제 우리보고 보쌈까지 하라는 말이네.”
“이번 한번만 도와주세요?”
“쩝~ 한번 도와주기로 했는데..........해야지. 우리 중에 한명이 가서 잡아오면 되지?”
“부탁합니다.”
“누가 갈 거야.”
“아무래도 우리 중에 몸이 가장 가벼운(?) 청용(靑龍)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청용! 자네 생각은 어때”
“시키면 해야지................그래 언제 납치하면 좋겠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럼 일단 오늘은 집 주위를 살펴보고 내일 잡아오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청룡형님”
한편 갈치파와 성민파 연합군이 강철파를 초토화시켰다는 소식을 접한 호식과 길식은 수혼의 부인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비록 갈치파연합군이 아직까지는 강철파를 공격하는데 치중하고 있지만 강철파가 서울에서 제거된다면 그 다음 목표가 천랑파가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강철파 전력의 삼분의 이가 하루 저녁에 무너졌어. 갈치파의 힘이 대단하다고 알고 있었지만 강철파가 하루 만에 그런 타격을 받다니.......이해가 되질 않아.”
“강철파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혼란한 가운데 기습공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갈치파연합군의 공격은 치밀하게 계획된 계산에 의해 이루어진 공격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마약사건부터 시작하여 강철파 공격까지.......마친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정교하게 짜여진 시나리오에 의해 움직인 것 같아............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갈치파가 그동안 준비했던 모종의 음모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
“하여튼 강철파는 현재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강철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저희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천랑도 없는 이때, 우리 맘대로 나설 수는 없지. 갈치파의 동태를 주시하고 미연(未然)에 일어날 수도 있는 갈치파의 공격에 대비해야겠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오늘 아침부터 강철파의 패잔병들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고 있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 전 강철파라면 영~~ 내키지 않아서”
“우리 품에 들어온 녀석들이야. 한명이 아쉬운 마당에.........그냥 우리가 받아들이도록 하지.”
“길식님의 뜻이 그러하면 어쩔 수 없죠.”
“참~ 수혼씨는 연락 없어요.”
“사모님들께도 연락 없었습니까? 저희에게도 연락 끊어지진 오래됐습니다.”
“이분이 도대체 중국에서 뭐하시는지 연락도 없고...............우리가 연락할 방법도 없어요.”
“안내하던 청년에게는 가끔 연락이 오는데 그 사람도 최근에는 천랑의 행방을 모른다고 합니다. 듣기론 국선도문으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말이죠.”
“국선도문...........중국에 국선도 문파의 본산이 있었단 말 이예요.”
“그런 모양입니다. 천랑이 그곳으로 들어간 다음부터 자기하고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욱이 자신도 이젠 대학개강이 가까워 더 이상은 기다리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이건 큰일이네. 혹시 그곳에 들어가 잘못되시건 아니겠죠.”
“하하하~ 천랑이 어떤 사람입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개강 전까지 돌아오시지 않음 저희가 휴학처리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중국으로 가보는 게 좋지 않겠어요.”
“그건 위험합니다. 갈치파가 사모님들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르고...........요코님의 경우는 지금도 야쿠자들이 혈안(血眼)이 되어 찾고 있습니다. 자매님이 요코님을 보호해 주셔야 합니다. 그게 천랑님의 부탁이고............”
“휴~ 빨리 돌아오시지.......답답하군요.”
“어떻게 생각하면 차라리 잘된 일이죠. 강철파가 공격받고 있는 이때, 천랑님이 있었다면 천랑파도 그 싸움에 휘말려 들었을 겁니다.”
“하긴 그래요.”
“일단 천랑님을 믿고 기다려야죠.”
천랑파는 강철파에서 떨어져 나온 병력을 흡수하는 한편 수혼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갈치파연합군과 강철파의 싸움을 철저하게 방관하고 있었다.
ps : 요즘 들어서 야설이 없는데, 줄거리 전개상 야설이 들어갈 틈이 없어요. 야설을 집어넣기 위해 강철과 성민에게 여자를 붙여주었지만 이놈들은 SM쪽이라 쓰기가 영~~~
그리고 18살로 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링링을 아무런 준비작업(?)도 없이 내름~ 한다는 것은 좀 억지설정 같아서리~~ 다음 편부터 첨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라를 알고 소라에 들어왔다.
맨 처음에는 만화만 읽었다.
나중에 소설계시판이 있다는 걸 알았다.
단편으로 몇 편 읽어보았다.
재미있다. 만화나 동영상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장편으로 보기로 했다.
역시 몇 편 읽었다.
역시나 재밌다.
한동안 게시판을 기웃거리며 마음에 드는 글을 찾아 읽었다.
와~~ 대단한 글이다.
예게~ 이것도 글이라고..........
한동안 읽다보니 식상하다.
그게 그거다.
소라를 멀리했다.
한참 만에 소라에 들어왔다.
사이트가 변했다.
내가 즐겨 읽던 만화가 없다.
성질난다.
혹시나 싶어 소설을 클릭 해 보았다.
산뜩하다.
몇 개의 글을 골라 읽어보았다.
재미있다.
야설을 읽다보니 이상한 생각이 든다.
한번 쓰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야설을 직접 쓴다.
망설여진다.
옛날에 무협지를 쓴 기억은 있지만...............그때가 언제인가?
심심해서 습작으로 섰던 무협지........지금은 원본만 남아있다.
당시에 개인 BBS(pc통신 시절의 개인 홈페이지)에 연재했던 내용은 찾을 길이 없다.
야설을 쓰자고 마음먹고 컴퓨터에 앉았다.
그동안 읽었던 내용이 있었던지 줄줄이 나온다.
일주일 만에 한글(hwp. 10포인트)로 50장이 넘었다.
소라에 작가신청을 했다.
기다리란다.
1주일간 기다리며 한편을 완성했다.
한글로 120장..........
한편을 완성하고 보니 다음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건...............
옛사랑의 추억을 글로 정리하고 싶었다.
야설............
아니다.
야설로 쓸 수 없었다.
남들이 읽지 않아도 좋다.
날 위한 글을 쓰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메일을 확인하니 작가로 승인이 되었단다.
처음에 쓴 글은 읽어보지도 않았다.
옛날부터 글을 쓰고 나서 다시 읽어 본적이 없다.
심지어 편지를 써도 읽어보지 않고 보낸다.
습관이다.
내가 쓴 글을 읽으면...............모두 파기한다.
창피해서..............보내지 못한다.
그냥 하루에 모두 올렸다.
34편이다.
게시판이 내 글로 도매가 되었다.
다른 분들께 미안했다.
기다려 보기로 하자.
많은 분들이 읽는다.
재미있나.
하루에 모두 올린 글이라 반응이 궁금했다.
몇 분이 리플이 남겼다.
“그것도 글이냐~”
이런 반응은 아니다.
기분이 묘했다.
그간 또 한편의 글이 반쯤 완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옛 사랑의 기억이라 완성하기 힘들었다.
몇 칠이 지났다.
더 이상 리플은 없다.
내가 쓴 글은 읽어보자.
창피했다.
이걸 글이라고............
아무리 야설이지만.........
순전히 떡치는 이야기뿐이니.............
쪽팔려서 안 되겠다.
좀 글다운 글을 써보자.
무협+액션+로맨스를 버물려서 글다운 글을 써보자.
처음에는 초원을 달리는 늑대로 제목을 정했다.
근데........제목이 촌스럽다.
그래 낭만을 꿈꾸는 늑대로 하자.
9편을 연재했다.
참~~~~~~~~~~~~~~~~~
야설이 별로 없으니 반응이 없다.
읽는 사람도 얼마 되지 않는다.
내 글 자체가 재미가 없나.
단편을 한편 쓰기로 했다.
제목도 자극적으로 정했다.
무지하게 많이 읽는다.
허허~ 참~~~~~~~~~~
낭만을 꿈꾸는 늑대의 연재를 중단했다.
이번에는 다른 글을 올렸다.
아예~ 야설을 제거한 글...........
이것도 읽지 않겠지...........
역시 읽지 않는다.
이글은 남을 위한 글이 아니라 날 위한 글이다.
그녀와의 사랑이야기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완성해 갔다.
드디어..............끝까지 올렸다.
리플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기로 했다.
아무래도 장편으로 갈 것 같다.
양기골~ 쓰고 창피해서...........
외전형식으로 시작한 글이 양기골보다 길어질 것 같다.
그냥 내 글을 쓰자고 생각하니 맘이 편했다.
쓰다가 재미없으면 단편을 쓴다.
한편에 9~10장으로 정했다.
9~10장이 되지 않음 올리지도 않았다.
연재 주기도 내 맘대로.........
중간에 쓰기가 귀찮아 졌다.
그만 쓸까?
반응도 없는데.........
그래도 내 새낀데 끝까지 써야지.........
30부가 넘어가니 고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생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게임도 못했다.
그전에는 심심하면 삼국지와 스타를 했는데.........
집에 있는 컴퓨터가 바이러스를 먹었다.
하드 포맷을 해 버렸다.
게임도 모두 날아갔다.
지금도 집에는 게임이 없다.
그동안 쓴 소설도 날아갔다.
소라에 올린 것이 원본..........
중간에 영은이를 죽어버렸다.
영은이는 스토리 전개상 죽어야한다.
그녀가 죽지 않음.............전개가 되지 않는다.
죽었다.
원성의 목소리가 올라온다.
어떤 분은 나보고 사랑도 못해본 놈이라고 한다.
참~~~~~~~~~~~~
7년간의 사랑은 보지 못하신 모양이다.
40부가 넘어간다.
서서히 지쳐간다.
근데.................
반응이 온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한다.
그냥 무조건 떡치는 야설이 아닌데..........그런 부분을 많이 생략했는데...........
후후후~~~~
다시 힘이 생긴다.
50부...........
처음 생각했던 편수가 50부다.
끝날 기미가 없다.
글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내가 제어하기 힘들다.
맘대로 뛰어놀도록 내버려 둔다.
60부.........................
그만 쓰고 싶다.
끝내고 싶다.
등장인물들이 거부한다.
끝내면 안 된다고 한다.
언제까지 계속될까?
나도 모르겠다.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70부 )링링의 마음, 노인의 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