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낭만을 꿈꾸는 늑대-48화 (48/128)

낭만을 꿈꾸는 늑대 48부

성철파는 강철파의 공격을 받고 허망하게 종료를 내주고 은평구까지 진격한 강철파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이 와중에도 성민의 모습은 서울에서 찾을 수 없었다. 그때 성민은 서울을 공격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조직을 키우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 있었다.

부산은 크게 자갈치파와 영도파가 양분하고 있었고, 성민은 먼저 세력이 작은 영도파를 공격하고 있었다. 성민이 키운 주력병력은 영도파가 장악한 업장을 깨부수며 쾌속 전전하고 성북동을 공격했던 나머지 병력이 깨부순 업장들을 정리하며 파죽지세로 부산을 평정하고 있었다.

성민의 등장은 부산, 밤의 세계를 혼란과 공포에 밀어 넣었다. 양쪽 세력이 균형을 유지하며 평화를 유지하던 부산인지라 갑자기 나타난 성민일행의 공격에 영도파는 대항할 만한 힘이 없었다. 더구나 실력과 세력을 겸비하고 잔인한 피의 숙청으로 일관하는 성민의 점령방식은 상대방에게 공포를 심어주어 성민이 나타났다는 소식만 들려와도 도망치는 조직원이 속출했다.

부산의 영도다리가 내려다보이는 회의실에 영도파의 보스와 중간보스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영도파는 한달사이에 자신들의 구역을 반이나 잊어버렸고, 조직원들의 3분의 2이상이 죽거나 부상당한 상태였다. 신문의 사회면과 TV에서는 간간히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인한 밤의 세계전쟁을 상세하게 보도되고 있고, 부산지역 방송국에서는 지속적으로 성민과 영도파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경찰과 검찰에서도 밤의 전쟁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강경진압에 나선상태로 경찰과 검찰에 연줄을 가지고 있던 영도파도 이젠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 되었다.

“그 새끼가 강성철의 아들이라고.........애비는 밤의 세계에서 신사로 통하던 분인데........그런 아버지를 가진 아들이란 새끼가 이렇게 잔인무도할 줄이야.”

“보스~~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대로 있으면 영도파가 몰락하고 맙니다.”

“십팔~ 경찰이나 검찰새끼들 돈 쳐먹을 때는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협조적이더니........우리가 밀린다고 등을 돌려........십팔~ 뇌물먹인 내역을 확 불어버려.”

“보스~ 경찰도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연일 신문, 방송에서 떠들고 있으니 경찰도 우리 편만 들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도 이젠 우리나 성민이나 똑같이 진압해야 할 입장입니다.........자갈치파는 자기일 아니라고 구경만 하고 있고..........무슨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아이들이 겁먹고 나서지도 않는다며.........개새끼들이 칼 들고 설치니 아이들이 겁먹지........십팔~ 우리도 총이라도 구해서 대항해야 하는 거 아니야.”

“보스~ 총까지 들고 설치면 영원히 매장됩니다. 방송에서 총까지 동원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경찰뿐만 아니라 검찰까지 나서서 우릴 매장하려 할 겁니다.”

“좆또~~ 십팔~~. 어떻게 하면 좋겠어. 대책들을 이야기해봐~ 계속 당하기만 할 거야.”

“이렇게 된 마당에 단판으로 승부를 내야합니다. 우리가 가진 전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성민이란 새끼 목줄을 따버리는 겁니다.”

“단판승부(?).........성민이란 새끼 고수라며, 그리고 나머지 3놈도 고수들이고.........그래. 무슨 대책 있어.”

“제가 잘 아는 분 중에 십팔기(十八技) 고수가 있습니다. 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분이라 부탁하면 우릴 도와줄 분입니다.”

“휴~~~ 어쩔 수 없군. 성민이란 놈에게 통보해 3일후에 결판을 보자고.........”

영도파는 운명을 하늘에 걸고 성민일행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내기로 결정했다. 영도파도 경찰의 집중단속과 성민의 공격에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이다.

지나는 수혼의 소식을 아저씨들에게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수혼이 어둠의 천사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어둠의 천사에 속한 쌍둥이 자매와 살림을 차렸다는 것이다. 지나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서서히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가던 수혼..........그런 수혼이 딴 여자와 살림을 차리다니.........지나는 당장 수혼에게 전화라도 걸어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혹시 헛소문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이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지나는 마음속으로 그 소문이 진실이 아니길 하늘에 빌었다. 처음으로 사랑한 남자...........힘들게 이어진 관계, 이제야 서로를 인지하고 사랑하게 되었는데...........사랑하는 그 남자가 딴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

지나는 수혼의 학교로 찾아갔다. 그를 만나 확인하고 싶었다. 학교에 도착한 지나는 수혼에게 전화를 했다. 수혼은 막 수업이 끝내고 나오는 길이라 지나의 연락을 받고 교내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지나는 면바지에 티를 입은 수수한 모습 이였다. 수혼은 멀리서 지나의 모습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뛰어가려다가 멈칫하고 말았다.

얼마 전에 있었던 사건이 생각난다. 지나와의 설레던 첫 키스...........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자신은 지나를 배신(?)하고 미나와 미희라는 쌍둥이 자매를 자신의 여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지나는 멀리서 수혼을 보고 달려왔다. 먼저 수혼의 손에 감긴 붕대가 보인다. 권투선수가 글러브를 끼기 전에 붕대로 손에 감듯 수혼의 손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또 다친 거야.”

“조금~ 청량리 일처리 과정에서 고집을 부리다 다쳤어. 걱정할 정도는 아냐?”

“하루라도 성한 날이 없네. 수혼씨 공부만 하면 안돼.”

“늦었어. 그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 지금 와서 외면할 순 없어.”

“휴~~ 내말을 들을 수혼씨도 아니고.........하여튼 조심해.”

“근데 학교까지 무슨 일이야. 저번처럼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저............우리 조용한 커피숍이라도 들어가자. 여기서는 좀 뭐해~”

“그래~ 가자”

수혼과 지나는 학교에서 나와 조용한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지나는 수혼과 함께 걸어가는 동안 말이 없었다. 어떻게 물어봐야 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봐야 할까? 아니면 돌려서 물어야 할까? 수혼은 자신에게 진실을 말해줄까? 만일 소문이 사실이라면 난 어떻게 하지? 머릿속이 실타래처럼 엉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수혼은 지나의 표정이 밝지 않고 근심에 차 있자 자신의 기분도 울울해 진다. 아무래도 지나가 자신에 대한 소식을 들은 모양이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할까? 진실을 안다면 지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수혼도 머리가 복잡했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커피숍에 두 사람은 말없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했다. 수혼은 수혼대로, 지나는 지나대로 상대방에게 말을 꺼내기 힘들었다.

“저.........수혼씨. 아........아저씨들 그러더라. 수혼씨가 청량리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두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고 하던데...............거짓말이지. 그치”

지나가 힘들게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수혼은 지나의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 것인지 난감했다. 어차피 숨길 수 없다면...........진실을 말해야 한다.

“사실이야. 유미나, 유미희라는 쌍둥이 자매와 한집에서 살기로 했어.”

지나는 입가에 가져갔던 커피 잔을 내린다.

“딸그락~ 딸그락~”

심하게 손이 떨리며 커피 잔과 접시가 부디 치고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을 진정하지 못하고 커피를 조금 흘린 다음에야 힘들게 잔을 내려놓는다.

지나는 눈앞에 캄캄해진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아찔하고 팽~하는 충격이 있었다. 소문이 진실이다. 이 남자는 그리 대답하고 있다. 자신은 아무리 다가가려 해도 거부했던 남자........이제야 마음이 열리나 싶었는데..........갑자기 나타난 여자와 그것도 한명도 아니고 두 명하고 살림을 차렸단다. 믿기 싫었던 소문이 진실로 밝혀지는 순간이다. 그녀는 눈을 감고 몸을 소파에 깊숙이 파묻었다. 엄청난 진실에 몸에 힘이 빠져 똑바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불쌍한 여자들이야. 세상과 등지고 살아서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음 영원히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할 여자들이야.”

지나는 울컥하고 화가 치밀었다. 수혼은 향상 이런 식이다. 자신이 성인군자인양 불쌍한 사람이라고 쉽게 정을 준다. 향상 자기 주위를 맴돌고 있는 자신이란 존재는 생각지도 않는다.

“수혼씨는 내가 안보여. 난 수혼씨가 막대해도 되는 사람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날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러진 못했을 거야. 수혼씨에게 나란 존재는 아무것도 아냐. 그런 거야.”

“내가 언제 막대해..........나도 지나 좋아해. 지나 마음도 알고........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어. 그녀들에게는 내가 필요해. 지나는 나 없어도 살수 있잖아. 그녀들은 내가 아니면 영원히 588이란 감옥을 벗어나지 못해.......”

“그걸 말이라고 하니...........내 마음을 알아? 아는 사람이 딴 여자와 정을 통해. 그리고 난 너 없어도 잘살아갈 거라고........너무 한다. 수혼씨, 이렇게 매정한 사람 이였어. 한 여자의 순정 같은 건 쓰레기처럼 내 팽개치는 그런 사람이야.”

“지나야~.........너에게 뭐라 한들 변명처럼 들릴 거야.............좋은 사람 찾아. 나 같은 놈 잃어버리고 널 진정으로 사랑해 줄 남자를 찾기 바란다.”

수혼은 지나가 자신으로 인하여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차라리 지나가 자신을 포기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기 바란다. 그것이 그녀를 위한 선택은 아닐까?

지나는 수혼의 말을 듣고 할 말이 없어졌다. 자신을 떠나라..........다른 남자에게 가라.........이 남자에게 자신은.................이렇게 하찮은 존재인가?

“정말이야. 수혼씨는 네가 아무 남자한테 가도 상관없어.”

“난 이미 두 여자를 받아들인 남자야.........그걸 되돌리고 너에게 갈 수 없어. 이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니..............지나 행복을 위해서도 나 같은 놈 잃어버리고 좋은 사람 만나기 바란다.........우린.........좋은 친구사이로 남자.”

“너.........너 정말 잔인하구나. 좋아~~ 내가 그걸 원한다면 그렇게 해 주지.”

지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숍을 나가 버렸다. 수혼은 그녀를 잡지 못했다. 그녀를 잡을 용기도 없었다.

오피스텔을 정리하기 전에 아이들이 쓰던 체육관 밑층을 가정집으로 개조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수혼은 일단 쌍둥이 자매에게 자신의 오피스텔을 내주고 자신은 체육관에서 기거하기로 했다. 아무리 그녀들과 몸을 섞은 사이지만 2명의 여인과 원룸에서 같이 생활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수혼은 체육관에 가져갈 짐을 정리하기 위해 오피스텔로 들어갔다.

2명의 여인은 수혼이 들어오자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미희는 반갑게 수혼을 맞이하지만 미나는 수혼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수혼도 미희하고만 이야기하며 자기 짐을 정리해서 오피스텔을 나오려 했다.

“수혼씨. 굳이 체육관으로 가시지 마시고, 저희랑 같이 지내요.”

“당신들 불편하지 않겠어........체육관 수리할 때까지만 떨어져 지내면 돼. 걱정하지 말고 오피스텔에서 지내고 있어.”

“불편하지 않아요. 그냥 같이 지내요. 우리들 때문에 수혼씨가 떠나면 저희가 불편해요. 미나야.......가만있을 거야. 너도 말려.”

미나는 미희를 흘깃 쳐다보더니 수혼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차갑고 표정 없는 얼굴이다.

“그냥 집에 있어요. 우리가 588로 돌아가거나, 체육관으로 가죠.”

“미나야.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이게 언니한테 꼬박꼬박 반말이나 하고 이젠 이름까지 마구 불려.”

“야~ 몇 분 먼저 태어났다고 유세야. 지가 무슨 언니라고........”

“둘 다 그만해~ 당신들은 이곳에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알았지.”

수혼은 짐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너~ 저 사람 싫어.”

수혼이 집을 나가버리자 미희가 심각한 얼굴로 미나에게 물었다. 평소의 온순하고 다소곳한 미희가 아니다.

“네가 선택한 사람이야.”

“그래서..........싫다는 거니.”

“그.........그건 아냐.”

“근데........왜 그래. 우리 두 사람의 약속을 잃었어.”

“미안해........남자를 받아들이기는 준비가 덜된 모양이야. 저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남자라는 동물이 싫어.”

“너~~........좋아. 나도 네가 수혼씨를 어떻게 대하든 상관하지 않겠어. 다만 내가 수혼씨를 어떻게 대하든 너도 상관하지 마. 알았지. 그리고 우리들의 약속은 꼭 지켜.”

“네 마음대로 해~..........약속은..........지켜”

미희는 바로 밖으로 뛰어갔다. 수혼이 나간 것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급히 가면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밑에 층으로 내려가니 수혼이 막 택시를 타려하고 있었다. 미희는 급히 수혼의 팔을 잡았다.

“어~ 미희가............ 왜~”

“들어가요. 미나도 당신과 함께 있어도 좋다고 했어요. 당신이 이렇게 가면 저희들이 더 불편해요.”

“아니~~ 그냥”

“빨리 돌아가요. 남들이 보잖아요.”

미희 말대로 다른 사람들이 미희와 수혼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형처럼 귀여운 미희는 남들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희색 원피스에 금발머리를 휘날리는 미희의가 수혼에게 매달리는 모습은 너무 귀여워 사람들이 미희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혼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미희의 팔에 이끌려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미나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은발머리를 길게 늘어트리고 수혼이 들어와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미희는 그런 미나를 무시하고 수혼의 손에게 가방을 빼앗아 버린다.

“밥~ 먹어야죠. 음~ 저번에는 당신이 만들어 주었으니 이번에는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

미희는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부엌의 싱크대가 높아서 낑낑거리면서도 열심히 만든다. 수혼은 가방을 내려두고 책상서랍 속에서 면도와 단검, 유엽비도 그리고 월아를 꺼냈다. 모두 쌍둥이 자매와 대결과정에서 압수한 무기들이다.

수혼은 면도와 단검을 미나에게 건네주었다.

“미리 돌려주어야 했는데........바쁜 일들이 많아서 깜박하고 있었어.”

미나는 수혼을 한번 쳐다보고 자신의 무기를 받았다. 그녀는 면도를 한번 휘둘려 보더니 오른쪽 팔목에 집어넣었다. 팔목으로 들어간 면도는 밖에서 보면 팔에 두르는 장식품처럼 보였다. 면도를 갈무리한 후 단검은 다른 쪽 팔목에 집어넣는다.

“다음에 기회 있으면 면도 쓰는 방법 좀 알려 줄 수 있어.”

“그런 잡기 배워서 뭐해요.”

“한마디로 거절이군..........쩝~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음식을 만들고 있던 미희에게 다가가 월아와 유엽비도를 돌려주었다. 미희는 수혼에게 미소 짓더니 자신의 귀를 내민다.

“당신이 해 주세요.”

수혼도 싱긋 웃어주고 미희의 귀에 월아를 달아주었다. 월아가 미희 귀에서 반짝이니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비도는 그냥 두세요. 제가 요리 끝나면 정리할게요.”

수혼은 두 여자와 한공 간에 있다는 것이 어색했다. 더구나 쌍둥이 자매와 함께 라니.........

잠시 후 미희가 음식을 준비한 상이 차려졌다. 세 사람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었다. 미희의 음식 손씨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맛있는데”

“정말~ 수혼씨가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네요. 앞으로 자주 만들어 드릴게요.”

“하하하~ 그래”

저녁을 먹는 와중에도 수혼과 미희는 서로 대화를 해도 미나는 이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았다. 그녀는 말없이 밥만 먹더니 나중에 설거지는 자신이 하겠다는 말만하고 식탁을 정리했다.

미나가 앞치마를 두르고 팔을 걸어 올리자 그녀의 양쪽 팔에 매달린 검들이 나타났다. 한쪽은 손목 보호대까지 부착된 면도 집과 한쪽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단도 집이다.

미희는 그런 미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미 몸까지 허락한 남자. 자신들의 남자로 받아들인 남자 앞에서까지 무장을 풀지 않는 미나의 태도가 불만이다. 하지만 이미 서로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미희는 식탁에 올려진 유엽비도를 닦아 검 집에 집어넣었다. 18자루가 들어갈 수 있는 허리 밴드와 나머지 2자루는 손목에 두르게 제작된 검 집이다.

미희는 유엽비도를 갈무리 한 다음 한쪽으로 치워 버렸다. 수혼은 밥을 먹고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책상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고 있어도 글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나에게 상처를 준건 아닐까? 그녀에게 심한 말을 한 것은 아닐까?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도 자신의 처지가 그녀를 받아들일 입장이 아니다.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빨리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그녀를 위한 방법이다. 수혼은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책을 건성으로 읽고 있었다.

갑자기 다리에 이상한 감촉이 있더니 작은 손이 바지 지퍼를 내린다. 수혼은 딴 생각에 빠져 있다 깜짝 놀라 밑을 보니 금발의 미희가 다리 밑에 앉아 자신의 바지를 벗기려 하고 있었다. 미희는 수혼의 바지 단추까지 풀고는 팬티와 함께 벗기려 한다.

수혼이 미희의 손을 잡으니 미희는 눈을 찡긋하고는 수혼의 손을 뿌리치고 바지를 억지로 벗긴다. 아직은 풀이 죽은 자지가 나타나고 미희는 작은 손으로 자지를 잡아 천천히 흔들어준다.

“미희씨.......미나씨도 있는데”

“상관없어요. 제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요.”

“그래도.......이건 조금”

“바보........쩝.......쩝.......쪼오옥”

수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지는 꼿꼿하게 서 버리고, 미희는 작은 입술을 벌려 수혼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혀로 수혼의 귀두를 핥다주고 입술로 육봉을 빨아준다.

“쩝......쩝......읍.......흡......읍......흡”

미희의 자지 빠는 솜씨는 일품이다. 그녀는 남의 눈을 속이기 위해 588에서 입으로 빨아주는 장사를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방중술까지 터득한 것은 아니지만 자지 빠는 실력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미희가 미나보다 남자에 대한 혐오감이 적은 것도 남자라는 동물을 접해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미희는 미나에게 보라는 듯이 수혼의 자지를 빨아준다.

미나의 작은 입술이 수혼의 육봉을 빨아주는 음탕한 소리가 실내에 울려 펴지고 미나는 설거지를 하다말고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다 몸이 굳어버린 듯 움직이지 못하고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동생이 남자의 자지를 빨아주고 있다. 자신에게 보라는 듯이 남자에게 봉사하고 있지 않는가? 미나는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상하기도 싫은 장면이라 외면하고 무시해야 한다. 하지만 몸이 얼어버린 듯 움직이지 않는다.

수혼은 미희를 말리지도 못하고 난감한 상황에 직면에 있었다. 미나까지 있는 방안에서 미희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가 이렇게 뜨거운 여자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흥분하고 있는 자신이다. 미희의 입놀림에 자지는 팽팽하게 팽창하여 핏줄까지 불거지고 있었다.

미희는 수혼의 육봉을 흔들어 주며 사타구니 사이로 머리를 밀어 넣어 수혼의 불알까지 입에 넣고 빨아준다. 미희의 부드러운 머리칼이 자지를 간질이고 빠르게 흔들어주는 손놀림에 척주가 짜릿해지는 흥분이 밀려온다.

미희는 수혼이 어느 정도 흥분하자 머리를 들고 일어나 수혼의 바지를 완전히 벗기고는 자신도 옷을 벗는다. 미희는 원피스 안에 팬티만 걸치고 있었다. 옷이 벗겨지며 봉긋한 젖가슴과 탄탄한 아랫배, 그리고 인형같이 날씬한 몸매가 드려난다. 미희의 움직임에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은색여우가 수혼을 자극한다. 수혼은 은색여우가 문신된 미희의 가슴을 잡아본다. 미희는 수혼의 머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젖가슴을 수혼의 입에 물려준다.

수혼은 작은 미희의 몸을 무릎에 앉히고 젖가슴을 애무하다 작은 입술에 키스를 한다. 두 사람의 혀가 엉키고 입안에 침이 가득해 진다.

미나는 숨이 멈출 것만 같았다. 자신과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까지 똑같은 미희가 남자 앞에서 팬티만 걸친 알몸이 되어 남자의 애무를 받고 있었다. 미나는 거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자신이 남자 앞에서 옷을 벗고 남자의 손이 자신을 유린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갑자기 보지에서 물이 흘려 나오며 팬티가 척척해 진다. 수혼과 몸을 섞는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데 몸속에서 알 수 없는 열기가 올라오는 것은 무슨 조화인가. 수혼의 입술이 자신의 가슴을...........자신의 입술을 빨아주는 것 같다.

미희는 자신의 팬티까지 벗어버린다. 그녀의 매끈한 보지둔덕이 나타나고.......미희는 책상에 올라가 다리를 벌려 수혼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수혼은 앞에 펼쳐진 미희의 인형 같은 몸매와 유혹적인 분홍색 계곡에 자신을 통제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미 자신과 한 몸이 되었던 여인이며, 앞으로 평생을 같이할 여인이다. 그녀가 자신을 원하고 있다.

더구나 미희는 자신의 손으로 보지를 벌려주고 있지 않는가..........수혼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20대의 팔팔한 나이의 수혼이 떨쳐버리기에는 참기 힘든 유혹이다. 수혼의 얼굴이 그녀의 계곡으로 이동했다. 이젠 참을 수 없다.

수혼은 미희의 보지를 벌리고 계곡을 따라 혀로 밑에서 위로 핥다주었다. 미희의 몸이 부르르 떨리고 미희는 수혼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로 잡아당긴다.

수혼은 손가락 하나를 미희의 보지 속에 집어넣어 질벽을 자극하고 입술로 대음순과 소음순을 빨아준다.

“쩝......쩝...........쪼오옥.....쩝.......쩝.....쩝.”

“아흑~~~ 수혼씨..........더 깊이.......아흑~ 거.......거기 더......더”

보지 빠는 음탕한 소리와 미희의 신음소리가 실내에 울린다. 미희는 일부러 더 신음소리를 크게 낸다. 그녀는 수혼의 옷을 잡아 벗기려 했고, 수혼도 나머지 껍질을 벗고 알몸이 되었다.

미나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들의 행위를 지켜보고 있었다. 알몸이 되어 서로를 탐하는 남녀.........한명은 자신의 동생이고 한명은 자신이 몸을 허락한 남자. 그들이 자신 앞에서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서로를 탐하고 있다. 자신의 보지에서는 이젠 쉼 없이 보지물이 흘려 나와 팬티가 척척해 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인정할 수 없었다.

저런 음탕한 장면을 보고 흥분하고 있는 자신이 싫었다.

미희는 수혼의 적극적인 애무를 받아들이며 미나의 변화를 살피고 있었다. 자신이 의도한 대로 미나는 두 사람의 행위를 지켜보는데 정신이 없었다. 미희는 수혼의 어깨에 발을 올리고 최대한 자극적인 포즈를 취한다.

수혼은 미희의 보지에서 보지물이 흘려 나오자 “쩝쩝” 소리를 내며 보지 물을 마셔버리고, 그녀의 클레스토스를 찾아 입술로 깨물어준다.

“아으흑~~ 수혼씨.......미희 미쳐...........보지가 너무 뜨거워.......아흑 수혼씨~”

수혼은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 두개를 집어넣어 적극적으로 그녀의 보지를 공략했다. 미희의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미희는 수혼의 머리를 잡아 일어나게 했다.

“하이......하이........미희 보지에 넣죠........미희 못 참아.......하이....하이....어서 수혼씨.”

수혼도 자리에서 일어나 자지를 미희의 보지로 가져갔다.

미희는 막상 수혼의 자지가 다가오자 약간은 겁이 났다. 첫경험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어 약간의 두려움이 몰려왔다. 하지만 이미 불타는 육체가 수혼을 원하고 있다. 그의 단단하고 힘 있는 자지를 원하고 있었다. 미나는 자신의 손으로 수혼의 자지를 잡아 보지로 인도했다. 미희도 이젠 참을 수 없다.

“푹”

약간의 통증이 밀려온다. 연한 보지 살이 갈라지며 뜨겁고 단단한 자지가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보지가 불에 대인 것처럼 뜨겁다. 수혼의 자지는 계속 밀고 들어온다. 자지가 자궁까지 들어온 느낌이다.

들어갔다. 자신의 동생 보지 속에 그 거대한 수혼의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갔다. 저런 작은 구멍 속에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자신을 범할 때도, 그 자지가 자신의 보지에 들어왔을 것이다. 저 거대하고 흉물 같은 자지가 자신의 배속까지 들어왔을 것이다.

미나는 수혼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 속에 들어온 것처럼 아픔이 느껴진다.

자신도 모르게 치마 속으로 손이 들어갔다. 팬티는 이미 젖어버리고 보지 물이 다리를 따라 흐르고 있었다.

미나의 손가락은 보지 속으로 들어간다. 짜릿한 쾌감.......

수혼의 자지가 움직인다. 생각보다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픔보다는 몸이 타는 듯한 열기가 몰려온다. 미칠 것만 같다. 흥분........쾌감.........표현하기 힘든 황홀한 느낌........이런 느낌일까?.........이것이 말로만 듣던 섹스의 쾌락일까? 모르겠다............수혼이 더욱 적극적으로 더 깊은 곳까지..........더 빨리.........움직여 주면 좋을 것 같았다.

“아아아아아학.........수혼씨........미칠 것 같아.........더.....더......깊이.....아흑~.....수혼씨..”

“헉......헉.......미희씨........좋아........이젠 안 아파.”

“몰라......아아아아......아........죽을 것 같아........아음~~~......학.....학....아아앙~”

미희의 교성이 높아지고.........수혼의 자지는 미희의 보지 속을 쑤셔주고 있었다. 미희년은 눈도 감지 않고 수혼에게 다리를 더욱 활짝 벌려 주고 있었다. 자신의 손가락도 빨라진다. 보지가 질퍽거리며 손가락을 타고 보지물이 넘쳐난다.

미나는 자신의 몸속에 이런 악마 같은 감정이 숨어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번 불타기 시작한 육체는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미칠 것만 같다. 보지가 간질거리고 무언가 시원한 것으로 쑤셔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손가락 한 개로 만족하지 못하고 세 개의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신다.

수혼은 미희를 안아서 책상 밑으로 내리고 책상을 잡고 엎드리게 했다. 미희는 엉덩이를 뒤로 쭉 빼주며 수혼을 본다. 수혼은 그녀의 작은 엉덩이를 잡아 벌리고 자지를 가져갔다. 미희는 수혼의 자지를 잡아 보지에 넣었다.

“짝......짝......철썩......철썩.....철썩.....철썩”

“엄마~· 아아앙......아흑........미희 보지 터질 것 같아......아흑........수혼씨....더.....깊이...더”

수혼은 미희를 조금 일어나게 하고, 뒤에서 안아 미희의 젖가슴을 주무른다. 미희는 보지에서 전해오는 미칠 것 같은 흥분과 젖가슴에서 전해오는 쾌감에 머릿속이 하얀 게 변하고 쾌락의 세계에 빠져든다.

적날한 모습........짐승처럼 엎드려 울부짖는 미희.........성난 폭군처럼 미희를 몰아붙이는 수혼.......미칠 것 같다. 참을 수 없다. 손가락이 더욱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다른 한손이 자신의 앞섬을 헤치고 들어가 가슴을 주무른다.

수혼의 움직임이 급박해 지기 시작했다. 오물오물 씹어주는 미희의 보지.........아직 길이 들지 않아 첫날밤보다는 덜하지만 역시나 빡빡하다. 미희의 신음소리........부드러운 미희 젖가슴의 감촉.......이런 것들이 수혼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헉......헉.......미희씨.........살 것 같아.”

“모.....몰라......하아아앙~............싸죠.........미희 속에 가득....하흑......수혼씨~~”

“헉.....헉.....미희씨~~”

“울컥.....울컥.....울컥”

미희의 보지 속에서 자지가 폭발한다. 미희는 보지 속에 깊이 들어온 자지가 더욱 커지는 것 같더니 뜨거운 정액이 자궁벽을 때려주자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찔한 절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자지를 오물오물 씹어주며 정액을 안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49부 )미희&미나와의 섹스, 성민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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