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42부
블라우스가 벗겨지며 정숙의 하얀 속살이 드려나고, 봉긋한 젖가슴을 감싼 흰색 부라자가 나온다. 수혼은 정숙의 부라자를 밀어올리고, 정숙의 봉긋 솟아오른 젖가슴을 빨았다.
“동생.......잠깐만.......우리 씻고 하자.”
정숙은 수혼을 밀어내고,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욕실로 뛰어갔다. 더운 여름철이라 몸에 땀이 나서 창피했던 모양이다.
한번 달아오른 수혼은 자신도 옷을 벗고 잠깐 망설이다 욕실 문을 열었다.
욕실에 들어서니 막 옷을 벗고, 거품욕을 하고 있던 정숙이 눈을 흘긴다.
“창피해~~ 말도 없이 들어오면 어떻게.”
“제가 씻겨드릴 게요.”
수혼은 정숙의 손에서 타월을 빼앗았다. 정숙은 창피하지 바닥에 주저앉는다. 수혼은 정숙의 등을 부드럽게 문질러준다. 정숙의 하얀 속살에 거품이 일며 수혼의 손이 부드럽게 쓸고 지나간다.
정숙은 술을 마셔 애민해진 몸이라 수혼의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몸이 뜨거워진다. 부드러운 수혼의 손이 정숙의 목덜미를 지나치며 가슴으로 파고들어 탁탁해진 젖가슴을 건드리니, 정숙은 거칠 숨을 쉬며 수혼에게 기대온다.
정숙의 가슴이 열리자 수혼은 등 뒤로 정숙을 부드럽게 안아주며 젖가슴에 비누거품을 일으키며 문지른다. 정숙의 젖꼭지가 솟아오르고, 수혼은 손바닥으로 젖꼭지를 살살 문지른다.
“헉..........하이.......하이........동생........씻고 하자.......응~~ 하이.....하이”
수혼은 샤워기 물을 틀어 정숙의 몸을 구석구석 씻겨 주었다. 정숙은 수혼의 손이 애민해진 몸을 tm쳐 갈 때 마다 부르르 몸을 떨었다. 특히나 애민한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쓸어 갈 때는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수혼에게 기대온다.
수혼이 인내심을 가지고 모두 씻겨주자 이번에는 정숙이 수혼의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정숙의 부드러운 손이 수혼을 씻겨주다 팔목에 있는 상처를 발견한다.
“상처 났네.........병원은 가봤어.”
수혼은 사랑스런 눈길로 정숙을 뺨을 만진다. 옛날 화선도 자신의 작은 상처에 가슴 아파하며 걱정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화선과 쌍둥이처럼 닮은 여인.........수혼은 화선의 추억을 털어버리고 정숙의 입술에 짧게 키스를 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나요.”
“조심해.........돌아봐”
정숙은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수혼을 돌아서게 한 다음 조각이 작은 근육들이 어울러 진 수혼의 넓은 등을 씻겨준다.
물을 틀어 수혼의 몸에서 비누거품이 씻겨내자 정숙은 수혼의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는다. 수혼의 자지는 아까부터 흥분하여 건들거리고 있었다. 정숙은 눈앞에 있는 수혼의 자지를 잡았다.
“음~헉~.......이놈 보고 싶었어.”
정숙의 작은 손이 수혼의 자지를 잡아 살살 흔들어주다 작은 입을 벌리고 귀두를 물어준다.
정숙의 혀는 귀두를 감아 침을 바르고, “쩝~~쩝~~” 소리를 내며 핥다주더니 이빨로 살짝 물어준다. 수혼은 강렬한 자극에 등줄기에 짜릿한 흥분이 지나간다.
“쩝......쩝.......읍............흡.........쪼오옥.......쪽...........하이.....하이......흡......흡”
정숙은 수혼의 자지에 침을 잔뜩 바르고 가른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듯 부드럽게 흔들어주며 작은 입을 벌려 자지를 중간쯤까지 넣으며 빨아준다. 역시나 수혼의 자지를 뿌리까지 넘기려면 힘든 모양이다.
수혼은 정숙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싶지 않아 정숙의 젖가슴을 살살 주무르다 정숙을 안아 올려 가슴에 안았다. 정숙은 창피하지 수혼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수혼은 정숙을 침대에 반듯하게 눕히고 아름다운 두 다리를 벌리게 했다. 정숙의 다리가 벌어지고 우거진 숲과 촉촉이 젖은 계곡이 나타난다.
수혼은 먼저 정숙의 다리를 들어 발가락을 입속에 넣어 오물거리며 씹어 준다. 하나, 하나 모든 발가락에 침을 바리며 빨아주더니 발등에 살짝 키스를 하고, 영숙의 다리라인을 따라 부드러운 입술과 혀로 핥다준다. 영숙의 다리는 수혼의 입술이 차츰 보지와 가까워질수록 부르르 떨려오는 강도가 심해지고, 수혼은 영숙의 허벅지를 애무하다, 입술을 멈춰버린다.
영숙의 숨 막히는 듯한 한숨이 터져 나오고 수혼은 다시 나머지 한쪽 다리를 잡아 발가락부터 애무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허벅지에서 멈춘 수혼의 입술은 조개를 피해 허벅지를 지나고 아랫배를 지나 탁탁하게 솟아오른 젖가슴을 물었다.
“하이.......하이.......수혼씨........하음~~~ ”
정숙은 동생이란 말 대신 수혼의 이름을 부르며 수혼의 머리를 잡아당겨 젖가슴에 문지른다. 수혼은 정숙의 작은 어깨를 잡아 고개를 든 다음 젖가슴을 빨아주기 시작했다.
빨간 젖꼭지를 입속에 넣어 돌려주고, 입술로 물어주고, 양손으로 젖가슴을 모아 번갈아 빨아준다.
“헉......헉......수혼씨......미치겠어.......아흑~~~.........수혼씨”
정숙의 허리가 휘어지고 하얀 팔이 수혼의 등을 감는다. 수혼의 한손이 정숙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고 밑으로 내려간 손은 수풀을 헤치고 애민한 조갯살을 살짝 건드린다. 조개는 물을 토하며 손가락을 맞이하는 것처럼 수혼의 손에 반응한다. 수혼의 손가락이 계곡을 부드러운 속살을 만져주다 툭 불거져 나온 클레스토스를 잡아 살짝 비틀어 준다.
“헉~~~.....수......수혼씨.......아...아아아앙......수혼씨.....제발.........못 참겠어.”
“제발.........뭐요.”
“하이........하이.......창피하게.....아.....아.....아흑..........수혼씨......자지.....너죠.”
수혼의 손가락 두개가 보지 속으로 들어가서 질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보지는 이미 많은 물을 토해 질퍽거리고, 수혼이 질벽의 주름에 따라 손가락을 놀리자 영숙이 엉덩이를 들고 신음하기 시작한다. 영숙의 손톱이 수혼의 등에 박히고.........수혼은 질퍽거리는 보지에 들어간 손가락을 빠르게 흔들어주니 영숙은 고개를 젖히고 허리가 휘어진다.
“수.......수혼씨.......제발........못 참아........아흑~~~..........어서.........”
“어디에 무엇 넣어 드려요..........쩝.......쩝........쩝”
수혼이 계속 젖가슴과 보지를 애무하며 애를 태우자 정숙은 실신할 것 같은 쾌감과 안타까움에 미칠 것만 같았다. 빨리 수혼의 단단하고 뜨거운 자지로 보지를 쑤셔주었으면 좋겠는데 수혼은 장난만 친다.
“정.........정숙이........보지에........하이...........하이......하흑~..........수혼씨.........자지 넣죠..........어서.....제발........아아아앙.............미칠 것 같아.
“벌려 보세요.”
정숙은 다리를 활짝 벌리며 자신의 손으로 보지를 벌렸다. 정숙은 이 순간 한 마리 개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온 몸을 피어나는 흥분과 쾌락만을 생각하고 싶었다. 남편의 외도와 수혼에 대한 사랑스런 감정이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정숙은 사회적인 지위나 여자로써의 자존심까지 모두 집어 던지고..........한 마리 발정 난 암캐처럼 수혼에게 매달리고 싶었다.
수혼은 정숙을 통해 화선을 보고 있는지 모른다. 그녀가 못해주었던 사랑을 정숙에게 베풀고 있는지 모른다. 수혼의 정신 속에서 정숙과 화선은 하나인지 모른다. 수혼의 그런 마음이 성심을 대해 정숙을 쾌락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었다.
수혼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핏줄이 툭툭 불거진 자지가 보지 사이로 들어간다.
“하음...........헉~......수혼씨........아흑......뜨거워.......아....아”
자지를 따뜻하고 질퍽거리는 질벽이 오물오물 씹어주기 시작하고, 따뜻한 동굴에 들어간 자지를 힘차게 뿌리까지 쑤셔주니 영숙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진다.
“아....아........아흑~..........보지가 터질 것 같아.......수혼씨......더.....더.....세계”
“헉.....헉......누님.......좋아요.”
“싫어.........이름을 부........불려조.......하흑~~ 수혼씨”
“헉....헉......정숙씨.....어때요.”
“좋아......더 깊이.......영숙이 보지 쑤셔......보....보지가.......불타는 것 같아....하흑!! 수혼...씨~~”
수혼은 영숙의 엉덩이를 잡아 자지를 뿌리까지 넣고는 방아 찢듯 빠르게 움직이다가 허리를 상하좌우로 돌려주니 영숙은 보지가 터질 것 같은 황홀경에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 것 같고 정신이 아득해 지며 쾌락의 세계로 빠져든다.
“질퍽.....질퍽......푹.....푹.....푹....푹....푹.”
영숙은 수혼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자신이 엉덩이를 움직이며 자지를 깊이 받기 위해 몸부림 치고, 수혼은 정숙을 안아 무릎에 앉히고 젖가슴을 소리 나게 빨아준다. 정숙은 젖가슴에서 피어오르는 쾌감에 또 다른 감흥을 느끼고, 수혼의 어깨를 잡아 자신이 엉덩이를 놀리기 시작했다.
영숙은 이 순간, 온 몸을 불태워 버리고 싶었다. 수혼에게 모든 걸을 주고 싶었다. 자신으로 인해 수혼이 쾌락의 빠지기 원했다. 자신을 집어 던지고 쾌락을 위해 평소 입에 담지 못할 음탕한 말까지도 망설이지 않았다.
“수혼씨.......하흑~~ 영숙이 보지 찢어지게 쑤셔..........수혼씨.......아흑~.......사....사랑해”
“헉.....헉....영숙씨.........쩝......쩝........윽~ 조금 만 더......”
수혼이 영숙의 엉덩이를 받쳐주자 영숙의 엉덩이는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숙의 머리가 폭풍을 만난 듯 휘날리며 수혼의 얼굴을 간질인다. 젖가슴을 빨고 있던 수혼의 입속에 휘날린 머리카락이 하나 들어와 젖꼭지를 감싸고돌며 젖꼭지를 자극한다.
영숙의 이마에 땀이 흐르자, 수혼은 영숙을 엎드리게 했다. 영숙은 엉덩이를 들고 개처럼 엎드려 수혼을 유혹한다. 수혼이 다가가자 영숙의 작은 손이 수혼의 번들거리는 자지를 잡아 자신의 조개로 인도한다. 수혼은 영숙의 땀에 젖은 엉덩이를 잡고, 힘차게 자지를 박아주니 영숙의 신음소리가 드높게 울리고 수혼에게 온 몸을 맡긴다.
영숙의 몸은 폭풍우에 흔들리는 조각배처럼 요동치고, 엉덩이에서 살과 살이 부디 치는 음탕한 소리와 이성을 끈을 놓아버리고 쾌락을 추구하는 남녀의 교성이 방안을 가득 메운다.
“철썩........철썩..........질퍽.....질퍽......질퍽”
“헉......헉......영숙씨............보지가 오물거려.........영숙씨.....”
“아아아아아~............영숙이 죽을 것 같아......수.....수혼씨......조금......아하~......깊이”
수혼이 영숙의 등을 안아 땀에 젖은 젖가슴을 주무르니 젖가슴은 밀가루 반죽처럼 수혼의 손에 의해 이리저리 형태를 달리한다. 수혼이 젖가슴을 잡은 손에 안간 힘을 주고, 엉덩이를 더욱 밀어붙이니 영숙은 피어오르는 흥분이 어느 한계가 다가오며 몸에서 힘이 빠져 버티지 못하고 머리를 침대에 박고 ‘떨떨’ 떨고 있었다.
“어....엄마~~ 수혼씨..........”
영숙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이젠 신음소리도 없이........수혼의 움직임에 흔들리고 있었다. 수혼은 영숙의 보지가 다량의 물을 토하며 오물거리며 씹어주자 급격하게 흥분하기 시작한다. 수혼이 속도를 높이자........오르가즘의 쾌락에 빠진 영숙은 다시금 밀려오는 쾌락의 파도에 정신이 나가버린다. 영숙은 꿈길을 걷고 있었다. 하얀 길, 양쪽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밝은 빛이 비추고 있었다. 수혼이 멀리서 영숙에게 손짓하고 영숙은 수혼에게 달려간다. 양쪽에 피어나 꽃들이 바람에 휘날리며 하늘높이 날아오르고 영숙은 수혼의 품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극도의 쾌락은 마약과 같다.
“헉......헉.....영숙씨.......살 것 같아.”
“울컥......울컥......울컥”
수혼의 자지가 깊이 박히며 뜨거운 정액을 토하자, 영숙은 환상 속에서 수혼의 품에 안겨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보지는 자지를 꽉꽉~~ 물어준다. 살아있는 생명체마냥 수혼의 정액을 안으로 밀어 넣으며 자지를 씹는다. 정숙은 번개를 맞은 듯 부르르 떨고 있었다.
수혼과 영숙은 서를 안고 쾌락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서울로 올라오는 자동차 안에서 영숙은 사랑스런 눈길로 수혼을 바라보았다. 수혼은 피곤한지 차에 오르자 잠들어 버렸다. 소녀처럼 새근새근 잠든 수혼을 바라보는 영숙의 눈에는 따뜻한 애정의 감정이 피어나고 있었다. 3번의 정사 속에서 자신은 몇 번이고 오르가즘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수혼은 정성을 다해 자신을 대해 주었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게 위대한 음악가처럼 자신의 몸을 연주했다. 영숙은 남편과의 섹스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황홀한 경험을 했다. 지금............... 이 어린동생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인다.
서울에 도착한 수혼은 영숙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수혼은 청량리 일을 호식에게 맞기고 일단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학교에서 수업 받고 집에 돌아와 그동안 밀린 공부를 했다.
일주일이 흐른 어느 날.......핸드폰이 울려 바라보니 호식이다.
하루에 한번정도 호식은 수혼에게 청량리 일에 대해서 보고하니 특별한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에서는 다급한 호식의 목소리가 들린다.
“천랑~ 병원인데.........빨리 와봐~”
“병원(?)~ 무슨 일인데.”
“일단 와~ 청량리에 있는 ○○병원 605호야.”
수혼은 책을 덮어버리고 차를 타고 청량리로 향했다. 호식의 목소리가 다급한 걸로 미루어보아 큰일이 터진 모양이다. 어둠의 천사도 물려가고 강철파와 성철파는 전쟁 중이기 때문에 청량리를 탐할 여유가 없다. 혹시나 갈치파란 말인가. 하지만 갈치파의 구역은 영등포 까지 인데 청량리까지 진출한단 말인가........그리 무모한 녀석들은 아닌데........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병원으로 올라가니 두철과 호식이 병실에서 수혼을 맞이한다.
침대에는 호식 일행 중 한명이 양팔에 붕대를 감고 누워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누가 청량리를 공격이라도 한 거야.”
“일단 이 녀석 상처부터 살펴봐~”
호식은 누워있는 녀석의 팔에 감은 붕대를 풀었다. 붕대를 풀자 녀석 팔목에 가르다란 상처가 나타난다. 곁에서 보면 칼에 살짝 긁힌 것 같다.
“겉에서 보면 간단한 상처 같지........근데 이 녀석 팔을 못 셔~.........무언가 예리한 것이 깊게 들어가서 힘줄을 잘라버렸대........천랑 이런 일이 가능해.”
“어떻게 다친 거야.”
“천랑이 학교일 때문에 바쁜 것 같아서.........내가 애들 몇 명을 청량리 588에 염탐 보냈어. 근데 이 녀석이 몇 시간 전에 588에서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병원으로 실려 왔어.........기가 막힌 건........이 녀석 범인의 얼굴도 못 봤대. 어느 순간 한 인영이 스치고 지나가더니 팔에 힘이 빠지고 이 상태였다고 하더라고.”
수혼은 얼굴을 찡그리고 한참 상처를 살펴보았다. 살짝 상처를 벌려보자 녀석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온다. 상처는 쩍~ 벌어지며 붉은 입을 벌린다. 너무나 애리한 것에 잘려 피도 얼마 흘리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지금보다 조금만 깊게 들어갔으며 팔 없는 병신이 되었을 것이다. 상대는 정확하게 힘줄까지만 절단하고 바람처럼 살라진 것이다. 뼈도 건드리지 않고, 힘줄부위까지만 절단한 솜씨..........
“씨~ 이 녀석 한동안은 병원신세 져야 할 것 같아. 의사말로 상처가 회복돼도 예전처럼 힘쓰기는 힘들다고 하더라고”
호식은 걱정스럽게 녀석을 바라보며 수혼에게 이야기 했다.
“면도(緬刀)야~ 이런 상처를 만들 수 있는 무기는 면도밖에 없어.”
“면도(?) 그게 뭐야.”
“연검(軟劍)이라고 생각하면 돼~ 종이처럼 얇고 부드러워 사용법을 익히기 힘들어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이정도 솜씨면 면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인간이야. 기가 막히는 군.”
“감탄만 할 거야. 면도고 지랄이고 그년들인지.........새끼들인지 가만 둘 거야.”
“애들 철수해~......면도까지 쓰는 고수라........참~ 북한 특전대에서 면도를 사용하다는 황당한 소문은 들었지만 실제적으로 면도를 사용하는 고수가 있다. 하~~ 할 말이 없군.”
“천랑~~ 대책을 말해봐~”
“대책(?) 얼굴도 못 봤다며........무슨 대책.......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십팔~ 588을 쓸어버리는 한이 있어도 복수 해야지.”
“588을 쓸어버려(?) 단 두 명 잡자고...... 참!~ 벼룩 한마리 잡자고 초가상간 다 태우자고........어둠의 천사가 가만있을 것 같아.”
“허유~ 답답해.........천랑이 나서지 않겠다면 내가 나서.........이 새끼 복수는 해야지.”
“음~~ 조금 더 지켜보려 했는데...........내가 직접 나서야 할 것 같군. 아이들 철수 시키고 588에 내가 간다고 소문 퍼트려.............이왕이면 내 사진까지 뿌려.”
“뭐~ 쳐들어간다고 광고라도 하라는 거야.”
“광고해~~”
호식은 수혼은 멍하니 바라본다. 적에게 쳐들어간다고 광고 하란다. 사진까지 뿌리란다. 몰래 쳐들어가도 위협한데 광고까지 하라니.......
“무슨 뜻이다.”
“너............나머지 어둠의 천사 얼굴이나 알아~..........그래.........몇 살인지 알아, 우린 상대방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정보도 몰라.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 누가 알려줄까?.......그녀들이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지............소문 아주 악독하게 내도록 해.”
“좋아~ 같이 가자.”
“안돼~ 넌 청량리를 총괄하고 있어. 너까지 다치면 곤란해.”
“하지만 천랑도 가는데..........”
“내가 할일이야. 생각보다 시일이 당겨져서 그러지........일단 애들 철수하고.........내가 이틀 후에 588에 쳐들어간다고 소문내 알았지.”
수혼은 다친 녀석의 손을 잡았다. 녀석은 수혼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죄스러운 모양이다.
“괜찮아............퇴원하면 내가 음양도 알려줄게.........음양도를 수련하다 보면 다친 팔도 정상적으로 돌아 올 거야. 그러니까 힘내고........알았지.”
“죄송합니다. 최소한 얼굴이라도 봐야 하는데 바보같이.......”
“힘내.........다른 사람 이였다고 해도 똑같았을 거야..............호식아 치료 잘 해조.”
수혼은 호식에게 몇 가지 보고를 받고..........몇 가지를 지시하고 병원을 나섰다.
수혼은 588로 향했다.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여있는 집들 사이로 붉은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몇 사람 지나가기도 힘든 골목길을 들어서니 대형 유리에 붉은 빛이 새어나오며 한 줄로 앉아있는 여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한 나이든 여인이 입구에 서서 수혼을 연신 부르고 있었다.
짧은 반바지에 색깔 있는 부라자만 걸치고 앉아 있는 여인들.......수혼이 조금 더 들어가 보자 이번 업소에는 속이 환히 비추는 한복을 입고 있는 여인들이 유리 너머에 앉아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처럼 표정 없는 얼굴들...........문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여인을 제외하고 다른 여인들은 고개를 숙이고 상품진열대에 전시된 상품들처럼 표정 없이 앉아 있었다.
수혼은 말없이 더 깊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길에는 수혼 말고도 술 취한 남자들이 많이 있었다. 이른 시간인대도 어디서 마신건지 잔뜩 취한 사내들과 여인들 사이의 흥정이 한창이다.
수혼은 한 업소 앞에 멈추었다. 여자들이 교복을 입고 있었다. 교복을 타이트하게 개량해서 형태만 교복일 뿐, 짧은 치마에 배꼽이 들어난 상의가 좌우로 벌어져 젖가슴이 반쯤 보이고 있었다. 수혼은 그중 한 여인을 보고 있었다. 다들 마네킹처럼 앉아 있는 똑같은 모습이지만 그녀는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초등학생처럼 작은 체구의 여인이다. 아무리 보아도 중학생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작은 키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작았다. 머리도 작고, 눈도 작고, 코, 귀, 입도 작다. 인간을 축소하면 저런 형태가 아닐까? 소인국 사람은 아니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모든 것이 작은 그녀는 인간이 아니라 인형 같았다.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처럼 귀엽고 아름답다. 특히나 머리를 염색해서 금발로 반짝거려 더 인형 같다는 느낌이다.
이 업소는 특이했다. 보통 업소가 호객행위를 하는 것에 비해 이 업소에는 한 나이든 노파가 입구에 앉아 담배만 피우고 있었다. 손님에게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지나가는 남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업소에 앉아있는 여자들도 단 3명뿐이다.
수혼은 노파에게 다가갔다.
“여기 장사 합니까?”
“보면 몰라! 장사하지 안 그러면 전기세 아깝게 왜 불 밝히고 있겠어.”
신경질 적인 노파의 대답이다. 얼굴은 곱게 늙었는데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거칠다.
“저기~ 저 여자도 장사해요. 제가 보기에 중학생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데.”
노파는 수혼의 손가락이 가르치는 작은 여인을 보더니 수혼을 노려본다.
“당신 경찰이야. 왜 물어봐~ 여기 미성년자 취급 안 해.........저년 주민증 나온 년이야. 법적으로 문제없으니 볼일 없으면 가봐~”
“성인이란 말이죠...........얼마죠.”
“왜 하게..............”
노파는 수혼를 위아래로 흘겨보더니 여자를 본다.
“저년은 특이한 년이라.......당신이 관심 있는지 모르겠군.”
“특이하다니요.”
“저년은 아래구멍은 안 팔아. 위 구멍만 파는데 짧게 7만원이야. 그래도 관심 있어.”
“몸 파는 년이 구멍 가리면서 팔아요.”
“처음부터 특이하다고 했어. 관심 없음 딴 년 찾아봐!..........혹시 모르지 저년이 지 마음에 들면 아래구멍도 벌려줄지.”
“푸 하하하~ 선불인가요.”
“당연하지.........돈 주고 방에 들어가 있어.”
수혼이 돈을 지불하니 노파가 안으로 안내하더니 작은 쪽방으로 들어가란다. 방에는 침대와 화장대 밖에 없다. 침대와 화장대가 간신히 들어가고 나머지 외에 움직일 공간도 없다. 방에는 작은 꼬마전등만 켜져 있었다. 붉은 전등에 모든 것이 붉게 보인다.
수혼은 이런 곳이 처음이다. 588이란 곳이 무엇 하는 곳인지 알고 싶었다. 들리는 말로는 돈 받고 성을 판다고 하는데.............이런 작은 쪽방에서 몸을 파는 여자들이라...........수혼은 마음이 짭짭했다. 이곳에 들어오며 수많은 여자들을 보았다. 생기 없고 어두운 여자들의 얼굴들을 보았다. 그녀들에게는 희망도 꿈도 없는 듯 했다.
수혼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데 입구에서 보았던 여인이 들어왔다. 그녀는 조그마한 그릇에 물을 담아 가지고 왔다. 희미한 불빛에 보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인형같이 작고 깜찍하다. 그녀의 머리 비율과 몸의 비율을 보면 분명 8등신의 미인이다.
“내려와서 바지 벗으세요.”
그녀는 꾀꼬리처럼 재잘거리는 거린다. 목소리가 맑고 시원하다. 어린이 합창단에서 노래 부르면 딱 좋을 목소리다.
“그냥 옆에 앉아봐~”
여인은 수혼을 바라보더니 자리에 침대 밑에 주저앉았다.
“전 위 구멍만 팔아요. 돈은 환불 가능하니 관심 없으면 나가세요.”
여인은 수혼의 말뜻을 오해한 모양이다. 수혼은 여인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환불(?).............난 잠시 이야기나 하고 싶어서 들어왔어. 당신이 불편하면 그대로 앉아 있어.”
“무슨 이야기.......왜 이런 짓 하느냐. 몇 살이냐. 일한지 얼마나 된 거냐. 이런 질문은 사양합니다. 제 신상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해요.”
“그렇게 이야기 하니 할말이 없군. 한 가지만 물어보자.........어둠의 천사라고 알아. 내가 알기로 어둠의 천사가 이곳을 지키고 있다고 하던데, 여기 있는 여자들은 왜 그렇게 표정들이 어두워. 꼭 삶의 희망조차도 포기한 사람들처럼 말이야.”
여자는 고개를 들어 수혼을 천천히 바라본다.
“이곳까지 기어들어온 년들은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진 년들이죠. 뭐~ 요즘 들어와서 별 이상한 년도 있지만 대부분이 그래요. 희망이야 있겠죠........삶이 고단해서 그렇지. 근데 당신은 누구죠. 어둠의 천사을 안다면 조직에 있는 사람인가요.”
“숨길일도 아니지. 요즘 청량리를 천랑파가 차지했다는 소문 들었지.”
“들었어요. 어둠의 천사가 재발로 물려갔다고 하더군요.”
“내가 천랑파 수장이야.”
“예~ 당신이..........”
여인은 놀란 눈으로 수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수혼을 다시 한번 보더니 잠시 후 고개를 숙여 버린다.
“천랑파가 끝내 이곳 588을 먹겠다고 결심한 모양이죠.”
“맞아~ 여기 숨어있는 두 명의 여우를 잡으려 왔지........여우들이 내 사람 팔을 못 쓰게 만들었더군. 수장된 입장에서 두고 볼 수 있어야지.........할 수 없이 직접 나섰지.”
“근데 이년에게 무엇이 궁금하죠. 전 어둠의 천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나도 당신을 심문할 생각 없어. 단지 당신을 보니 이야기라도 해보고 싶어서 그런 거지. 당신 참 예뻐”
“칭찬인가요..........당신도 멋져요. 소문으로 들었던 천랑파 수장을 직접 보다니 영광이네요.”
“참~ 더 할 말도 없고..........돌아가 봐야겠군.......만나서 즐거웠어.”
“그.......그냥 가는 건가요.”
“그럼........왜 아래구멍이라도 주려고.”
여인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혼이 일어났기 때문에 자신도 일어나야 수혼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방이 작다.
“다음에 또 오세요.”
“또 돈만 주고 가라고.........나~~ 가난한 학생이야. 방금 낸 돈도 아까워 죽겠구만~”
“호호호. 천랑파 수장이란 분이 돈도 없어요. 그리고 학생이란 말씀은 뭐죠.”
“천랑파 수장이기 이전에 학생이지. 그리고 돈벌어서 아이들 먹어 살리기도 힘들어........내가 무슨 돈이 있겠어.”
“정말 웃기시는 분이네..........호호호”
그녀가 고개를 젖히면 웃자 그녀의 귀에 매달린 귀걸이가 반짝인다. 삼각형 모양에 무슨 모양이 음각되어 있었다. 삼각형 장식품이 아름다운 귀걸이가 그녀의 귀에 매달려 있으니 귀엽다.
“내가 말이야.........돈 아까워서 그냥은 못 가겠다.”
“예~...........그럼...........”
여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수혼 앞에 앉아 수혼의 바지을 잡으려 했다. 수혼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았다. 정말 초등학생처럼 작고 앙증맞은 손이다.
“악수나 한번 하자고.........손이 부드럽네.”
수혼에게 손이 잡힌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그녀의 키는 수혼의 목 밖에 차지 않았다. 여인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들지 못한다. 수혼이 그녀를 내려다보는데........앞가슴이 갈려져 가슴이 살짝 드려나 있었다. 가슴에는 희미하게 검은 것이 보였다. 불빛 때문에 무슨 색깔인지 모르겠지만 무신 같다. 수혼은 그녀의 옆을 스치고 자나 갔다.
“잘 있어.”
수혼이 업소를 나서서 골목길을 걸어갔다. 수혼을 따라 나온 여인은 수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년아~ 그놈이 마음에 들기라도 했냐. 왜 서방 보내고 아쉬워하는 년같이 멍하니 있어.”
“엄마~ 저 사내 멋있지 않아.”
“미~친년. 저런 새끼가 널 쳐다보기라도 한데........적당히 즐기다 가는 논~팽이 같은 놈이~지.”
“저 사람이 천랑파 수장이래.........아빠가 눈여겨보았다는 사람 말이야.”
“뭐~ 저 새끼가.........영감탱이 인물하난 잘난 놈 골랐군. 얼굴값 하겠어........왜~ 저놈 마음에 들어”
“첫인상은 좋아..........그럼 뭐해. 언니가 가만두겠어. 병신이나 안 되면 다행이지.”
“글쎄~ 만만치 않은 놈이야. 영감탱이가 대결해서 패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지 몰라. 하여튼 미나 년도 이번만은 조심해야 하는데.......”
“호호호~ 언니가 당하면........제가 나서면 되지. 과연 내 손까지 올까.”
“이년아 마음에 든다며 내년 손이라면.......왜 아예 죽여 버리게~”
“끔찍하게 어떻게 죽여...........팔다리 심줄 자리 버리고 평생 내 옆을 떠나지 못하게 만들어야지.”
“네가 더 끔찍해 이년아........미친년. 마음에 들긴 들어나 보군. 왜~ 박재로 만들어 평생 늙지 않게 보관하지.”
“엄마~............그 생각을 못했다. 그런 좋은 방법이 있지.”
“에라~ 미친년아..............이년들은 내 딸들이지만 도무지 정이 안가요.”
“치~ 엄마는~~~..........언니하고 상의해 봐야겠다.”
“뭐~ 진짜 박재 만들게.”
“좋잖아. 도망갈 위험도 없고,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지도 않고, 평생 우리 옆에 있을 건대..........두고두고 가지고 놀면 돼지."
“하~ 저년들 머리에는 뭐가 들었는지.......내가 쓸데없는 말을 했군.”
여인은 업소 안으로 달라가더니 전화를 했다. 588 어느 곳에 숨어 있을 언니에게 연락한 것이다.
잠시 후 한 여인이 업소로 들어갔다. 검은 야행복을 입은 여인은 귀신같은 신법으로 업소로 들어가 버리고, 업소는 불이 꺼지고 있었다.
다음편에 미나가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아후~~ 42부가 되서야 두번째 여자주인공 등장이라. 아직 2명이나 남았는데......갈길이 멀기만 합니다.
2부에 미나, 요코 등장하고, 3부에 링링이 등장하고, 마지막 4부에 결말인데........42부가(작은 부) 2부 중간입니다. 영은이의 복수가 늦어지는 건 4부까지 구상된 글이기 때문이니 이해해 주세요.
참~~~ 어떤 분께서 무예지식에 대해 메일을 남겨주셨는데......먼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올라간 글은 할 수 없고......앞으로 글에서는 참고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덧말로 성원에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붉은미르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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