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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꿈꾸는 늑대-32화 (32/128)

낭만을 꿈꾸는 늑대 32부

수지는 자신도 모르게 전화기를 던져 버렸다. 마음속에서 전화를 부셔버리라는 악마의 속삭임을 이기지 못했다. 수지는 영은이가 미웠다. 자신과 이야기를 할 적도 없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수혼의 애인이란 사실이, 수혼이 그녀만을 사랑하고 자신은 무시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매일 체육관에 와서 수혼과 친해지려 노력해도 향상 냉정하기만 한 수혼의 태도에 상처만 받고 있는데..........그녀는 수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영은이 미치도록 미웠다.

전화기를 집어 던지고, 수지는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밖으로 달려 나갔다. 비를 맞으며 좀 전의 전화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

(그래. 난 아무것도 못 들었어. 난 모르는 일이야)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영은은 택시를 잡아타고 성북동으로 달려갔다.

성민 일행은 골목길에 숨어서 강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철은 제일먼저 맑은 샘으로 달려올 것이다. 이곳은 성북동에서 가장 큰 업소일뿐더러 강철파 성북도 지부다. 특히나 이곳에 쳐들어간 자식들은 60여명의 신병들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녀석들이다. 아마도 강철파가 힘없이 밀리고 있을 것이다.

맑은 샘을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하차해야 한다. 마침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 인적도 드물었다. 강철의 운명도 오늘로써 끝나는 것이다. 자기 형이 피 흘리며 쓰려지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형의 복수를 할 수 있다.

강철 일행의 차가 멀리서 달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앞서 2대의 봉고차가 달려오고, 다음으로 강철의 승용차, 그리고 마지막에 봉고차 한대가 따른다. 봉고차 문이 열리며 검은 양복을 입은 강철의 친위대가 무기를 들고 내리고 있었다.

“기다려. 강철이 승용차에서 내리고 맑은 샘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을 노린다.”

강철은 지부장들에게 빨리 달려오라는 지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마와 태풍 때문에 곳곳의 도로가 유실되고 침수되어 성북동으로 오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열락이 대부분 이였다.

그래도 가까운 몇몇 지부에서는 출발했다고 하니 일단은 안심하고 맑은 샘부터 평정하기로 했다. 부하들이 미리 봉고차에서 내려 자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도 차에서 내리니 하늘에서는 번개가 치며 빗방울이 굵어지고 있었다. 잠깐 사이에 옷이 빗물에 젖어버린다.

“자 가자”

부하들의 중간에서 맑은 샘으로 달려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함성이 들리며 수십 명의 장정들이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성민은 가장 앞장서서 강철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성민의 검은 이미 피를 머금어 빗물을 가를 때마다 빗물과 함께 붉은 피가 튀었다. 성민의 옆에는 저돌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성민을 보호하며 영석의 검이 춤을 추고 있었다.

성민과 영석의 검이 빗방울을 가르며 날아갈 때 마다, 강철파의 거구들이 야구방망이와 각목으로 막아보지만 검은 야속하게도 방망이와 각목을 절대해버리고 들어온다. 그나마 쇠파이프를 가진 녀석들이 검을 막으로 “까캉강”소리를 내고 있었다.

“막아~ 몸으로라도 형님을 보호한다.”

“십팔~ 죽고 싶지 않음 비키란 말이야. 새끼들아”

강철파는 불의의 습격을 받아 정신없이 밀리고 있었다. 갑자기 등 뒤에서 쳐들어온 녀석들은 야수처럼 자기 몸을 사리지 않고 오직 죽기 살기로 공격만하고 있었다. 강철의 부하들이 필사적으로 막고는 있지만 상대가 워낙 강하게 밀고 들어오니 대책 없이 밀리고 있었다. 특히나 가운데서 검을 들고 설치는 두 녀석을 막는 녀석들은 속절없이 쓰려지고 있어 점점 강철에게 두 녀석이 다가오고 있었다.

“형님~ 이대로 있음 위험합니다. 일단 맑은 샘으로 피해야겠습니다.”

“이 자식들~~ 일단 후퇴한다. 모두 맑은 샘으로 후퇴~”

강철파가 맑은 샘으로 달리기 시작하자, 성민일행도 강철파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수혼과 호식은 한차에 타고 달리고 있었다. 차는 빗길에 속력을 내지 못하고 거북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 마음이 급한 수혼은 답답한 마음에 운전기사를 재촉해 보지만 운전기사도 앞차가 달리지 못하니 방법이 없었다.

“호식아. 안되겠다. 내가 먼저 갈 거니까? 너희들은 뒤를 따라와라”

“뭐~ 어떻게 가겠다는 거야. 이런 빗길에 다른 방법이라도 있어.”

“내가 길을 아니까. 축지법이라도 써서 달려가도록 할게. 차로 가는 것보다는 그게 빠를 것 같다.”

“축지법(?) 그런 것도 알아”

“평소에는 사람들 때문에 쓰지 않지만, 지금은 길가는 사람도 얼마 없고, 급한 사항이라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할 것 같아. 먼저 내린다.”

수혼은 달리는 차 문을 열더니 몸을 날려 밖으로 내리더니 앞으로 솟아지기 시작한다.

“허~ 기가 막혀. 저게 사람이야.”

호식은 빗길을 달려가는 수혼을 바라보고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수혼의 모습은 어느 순간 시아에서 살아지고 있었다.

영은은 눈을 가리고 있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다만 사내의 발걸음 소리가 간간이 들리고 사내가 혼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릴 뿐 이였다. 사내는 뭐가 그리 불만인지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이러 저리 움직이며 벽을 때리기도 하고, 핸드폰을 눌려 대기도 했다.

“십팔~ 어떻게 된 거야. 아예 전화기를 꺼버린 거야. 이년이 죽으려고............이년이 누구더라...............목소리가 분명히 들은 기억이 있는데.........아 십팔 어쩌지”

“...................”

“맞아. 수지. 마수지 목소리야. 갈치파 사군자 중 마수지............수혼이 놈 근처를 맴돌더니 이년이 일을 망치는 구나. 십팔............보스에게 뭐라고 하지. 아~ 미치겠네.”

영은은 사내의 소리를 듣고 있다가 수지라는 이름이 나오자 몸이 서늘하게 식어버리는 느낌이다. 수지라는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면.........혹시. 그녀라면 오빠에게 연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하지만 영은은 수혼을 믿었다. 자신이 지옥의 유황불에 떨어져도 반드시 올 사람이다. 오빠는 그런 사람이다. 영은에게 수혼은 절대적인 존재다.

수혼은 도복 차림으로 빗길을 달리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번개가 치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 도복이 척척하게 젖어버렸다. 축지법을 사용해서 달리고 있으니 등줄기 땀이 흐르고 빗물에 젖은 머리칼이 얼굴을 때려 달리는데 방해된다.

강철은 맑은 샘으로 후퇴하며 자신도 쇠파이프를 들고 성민일행과 결전을 치루고 있었다. 다섯 명의 인원이 강철의 주위를 호위하며 다가오는 적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고, 나머지 인원은 검을 든 성민과 영석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어 성민과 영석도 쉽게 강철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야수처럼 죽음까지 불사하고 덤비는 30여명의 성철파 놈들에게 강철파의 다른 녀석들은 속절없이 쓰려져 가고 있었다. 쓰려진 녀석들 대부분은 강철파로 녀석들 중에는 팔이 떨어져나간 놈도 있고, 머리가 깨진 녀석들도 있었다. 녀석들이 흘린 피는 빗물에 씻겨 내려가고 이제 강철파는 10여명만이 남아 있었다.

“십팔~ 무조건 도망쳐. 맑은 샘으로 들어간다.”

강철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맑은 샘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나머지 강철파도 싸움을 중단하고 강철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놓치지 마. 잡아.”

성민과 일행도 강철 일행을 뒤 쫒기 시작했다.

죽죽 일행이 멸치업소에 도착해 보니 멸치는 의외로 잘 버티고 있었다. 어느 한쪽도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밀고 당기고만 있었다. 죽죽 일행이 도착해서 성철파 녀석들의 후미를 공격해 들어가니 양쪽에서 공격을 받은 녀석들은 버티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죽죽이 도착하고 10분도 되지 않아 장내에는 쓰려진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철파만 남아 있었다. 황당하게도 녀석들은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썰물 빠지듯 도망쳐버린 것이다.

“형님~~”

“고맙다. 죽죽. 또 신세지는 구나!”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장내를 살펴보던 죽죽은 아무래도 이상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저번에 쳐들어온 녀석들과 같은 놈들인데........저번과는 다르다. 저번에는 녀석들이 죽기 살기로 덤비던 녀석들인데.......지금은 너무 쉽게 물려가 버렸다.

“형님 전 맑은 샘으로 달려가겠습니다. 형님도 대충정리하고 맑은 샘으로 달려오세요.”

“그곳은 강철형님이 가신 걸로 아는데.........강철형님 친위대가 갔는데 별일 있겠어.”

“기분이 영~~ 찜찜해요. 녀석들의 공격에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저 먼저 갑니다.”

죽죽은 자기 일행을 이끌고 맑은 샘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멸치도 죽죽의 말을 들어보니 이상한 느낌을 들었다. 멸치도 대충 정리하고 부하들을 이끌고 맑은 샘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맑은 샘은 성철파 신병 60명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녀석들만 추려 공격한 곳이다. 본래 계획에서는 호식일행이 이곳을 공격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돌아서 버린 호식을 대신해서 지산이 신병들을 이끌고 공격하고 있었다.

맑은 샘을 보호하고 성북동지부의 지부장인 대가리는 지산의 칼에 왼팔이 짜려 피를 흘리고 있었고, 대가리의 부하들은 대가리를 보호하며 어렵게 지산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지산의 검이 공기를 가르자 한 놈이 쇠파이프를 들어 검을 막았다. “캉~~가아악”소리가 들리고 불꽃이 튄다. 쇠파이프를 들고 있던 녀석은 손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쇠파이프가 징징 울리고 파이프의 떨림이 몸속까지 전해오는 느낌이다.

“십팔~ 또 검 날을.........”

지산의 검은 피를 머금어 혈(血)검이 된지 오래지만 자세히 보면 검의 곳곳에 이빨이 빠져 있었다.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공격하려니 검을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또한 상대방도 어느 정도 방비가 가능했다. 장소가 넓은 장소라면 이미 강철파는 모두 지산의 검에 당했을 것이다. 룸살롱의 파란 카퍼트는 이젠 붉은 카퍼트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서로 간에 흘린 피를 먹은 카퍼트는 붉은 피물에 질퍽거리고 있었다.

그때 맑은 샘의 출입문이 열리며 강철 일행이 뛰어 들어왔다. 지산은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다 맨 앞에 뛰어 들어오는 사람이 강철임을 확인하자마자 몸을 날렸다. 지산의 몸은 학처럼 날아올라 강철의 정수리를 향해 검을 내리 그었다.

강철은 맑은 샘에 들어서자마자 누군가가 검으로 자신의 정수리를 공격해 오자 반사적으로 오른팔을 들어 상대방의 검을 막았다.

“캉~~~”

“뭐야~ 십팔”

지산은 강철의 팔이 절단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금속 부디 치는 소리가 나고 강철의 주먹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바닥에 한번 구르더니 검을 일자로 쭉 뻗어 강철을 공격했다. 강철은 지산의 신속한 반응에 대처하지 못했고, 가슴을 향해 날아오는 검을 피하기 위해 몸을 비틀었지만 검은 어깨를 뚜고 깊이 들어왔다.

“형님~~”

강철을 뒤따라오던 부하한명이 강철의 어깨에 검이 박하지 몸을 살리지 않고, 검을 잡은 지산을 향해 각목을 날린다.

지산은 검을 내리그어버리면 강철을 보내버릴 수 있지만 자신도 날아오는 각목에 정수리가 깨져버릴 것 같아. 검을 놓고 뒤로 굴려 각목을 피했다.

강철은 자신의 어깨에 박힌 검을 뽑지 않고 검 날을 잡아 힘을 주니 “쩡”하는 음향과 함께 검이 부려져 버린다. 강철은 자신의 양쪽 옷소매에서 칼을 빼들었다.

강철이 평소 소매에 넣고 다니던 것으로 비교적 짧은 칼 이였다. 강철은 칼이나, 총을 싫어했다. 주먹세계에서 칼과 총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몰아칠 것이다. 자신이 지배하는 밤의 세계가 총칼이 나무하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또한 그건 경찰이나 검찰과 밤의 세계가 공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약속 이였다. 총칼이 나무하기 시작하면 경찰이나 검찰도 밤의 세계를 용인하지 않고 공권력을 발동할 것이다. 아무리 강력한 강철파라는 공격력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았다.

그런 이유로 칼을 쓰지 않던 강철도 자신의 생명이 달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칼을 든 것이다.

강철이 칼을 들고 설치기 시작하자, 부하들도 품속에서 칼을 빼서 싸우기 시작했다.

“대가리는 두고, 강철을 밀어붙여”

지산의 명령에 대가리의 부하들을 공격하던 녀석들도 모두 강철 일행을 행해 공격하니 강철 일행은 다시 밖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성민은 강철 일행이 다시 밖으로 나오자 일행을 포위하고 있었다. 이제 강철 일행은 5명만이 힘들게 버티고 있었다. 그 5명도 온전한 놈은 한 놈도 없었다. 다만 놈들이 칼을 들고 죽기 살기로 버티니 잠시 뜸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민강철...........5년만인가? 그동안 잘 지낸 모양이군........얼굴에 기름기가 번질번질하고 몸놀림도 예전만 못한대.......아무래도 죽을 때가 된 모양이야.”

“어린놈의 새끼........내가 죽는다고 강철파가 쓰려질 것 같아. 아마 내가 죽으면 내 부하들이 성철파의 씨를 말려버릴 걸.”

“상관없어. 난 형을 죽인 네 목만 따버리면 만족해. 성철파 같은 거 쓸어버리라고 해. 어차피 섞어빠진 늙은이들만 있는 곳은 없어져도 상관없어. 자.......하늘에서 비도 오고, 죽기는 딱 좋은 날씨 같은데...........그만 버티고 목이나 내밀어.”

“자신 있으면 네놈이 공격해 봐. 민강철 혼자 죽을 만큼 나약하게 살진 않았다.”

“곧 죽어도 큰소리는..........쳐”

포위하고 있던 성민의 부하들이 다시금 강철 일행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4명이 강철을 보호하며 어렵게 날아오는 공격을 막고 있었다. 성민의 검이 한 녀석의 손목을 그어버리고 주인 잊은 손이 피를 튕기며 날아간다.

한 놈이 잘린 손목을 잡고 비틀거리자 그 틈을 노리고 성민의 검이 날아들어 강철의 목을 향해 날아온다. “짱~~~”............“욱”강철이 성민의 검을 칼로 막았지만 다친 어깨 때문에 힘을 주지 못하고 검은 밀고 들어와 어깨에 검이 스치며 피가 분수처럼 솟아오른다.

성민의 검이 쉬지 않고 다시 강철의 목을 향해 날리려는데 갑자기 함성이 들리며 포위망을 흔들리고 있었다.

죽죽 일행은 멀리서 강철이 포위되어 공격받는 모습을 보고 성민일행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죽죽의 죽도가 날아오르며 한 녀석의 정수리를 날려 벌리고, 다시 한 녀석의 목을 찌르기로 찔려 버린다.

“야~~흑”

한 녀석의 쇠파이프가 죽죽의 등을 향해 날아와도 죽죽은 죽도를 멈추지 않고, 녀석의 목을 강타하니 녀석은 거품을 물고 바닥에 쓰려지고 자신의 등짝에서도 뼈가 부셔지는 통증이 밀려온다. 죽죽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죽도를 휘두르고 뒤따라온 부하들도 죽죽의 모습에 눈에 핏발이 서서 죽기 살기로 덤비기 시작했다.

성민은 한쪽 포위망이 허물어지고 죽죽 일행이 밀고 들어오자, 더 이상 싸움을 지체하면 자신들이 불리할 것 같아 강철만을 붙잡고 맹렬하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강철도 필사적으로 양손의 칼로 성민의 검을 막아가며 버티고 있었다.

“야~ 형님을 보호해”

맑은 샘에서도 강철파가 밀려나오며 강철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십팔. 죽고 싶지 않음 다 비켜 새끼들아.”

성민은 달려오는 한 녀석의 배 가죽을 그어버리고, 또 다른 녀석의 옆구리를 찔려 버린다.

강철은 부하들이 밀려오자. 뒤쪽으로 도망쳐 버리고, 성민은 달려오는 녀석들을 베어 버리며 강철의 뒤를 쫒기 시작했다.

강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현재 자신의 상태로는 성민을 상대할 수도 없고, 우선은 살아남는 것이 우선 이였다. 곧 있으면 각 지부장들이 병력을 이끌고 이곳에 도착할 것이다. 그때까지만 버티면 강철파가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문제였다. 강철은 피가 흐르는 어깨를 잡고 있을 힘을 다해 싸움판에서 멀리 도망치고 있었다. 성민은 강철의 뒤 모습을 보고, 달려드는 녀석들을 피해 강철을 쫒기 시작했다.

강철은 갑자기 앞쪽에서 밀려오는 녀석들을 보고 겁을 털컥 났다. 혹시나 성철파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녀석들은 강철을 향해 달려온다. 강철이 보니 다행히 멸치가 선두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형님~~”

멸치 일행이 강철을 보호하듯 감싸자 달려오던 성민의 검은 다시금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막아~”

“이런 십팔!~~~ 지산아, 영석아~ 빨리 달려와”

멀리서 싸우고 있던 지산과, 영석은 성민의 고함소리를 듣고 성민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지산과 영석이 도착하자, 멸치가 이끄는 녀석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성민의 검과, 영석의 검이 빗방울을 가르며 날아오자 성철파는 하나 둘씩 쓰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지산도 국선도의 권법을 실천하니 멸치가 이끄는 녀석들은 상대가 될 수 없었다.

한쪽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죽죽 일행과 성철파의 싸움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머리수에서부터 밀린 죽죽 일행이 성철파의 주력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싸움 이였다. 그나마 죽죽이 힘들게 버티고 있을 뿐 이였다.

강철은 이게 끝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운명이 여기서 끝난다는 절박한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각 지부장들이 도착하기 전에 자신의 목이 떨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성민의 검이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이젠 힘도 없다. 필사적으로 칼을 들어 막아보지만 자신이 없다.

막 강철의 목을 베어버릴 순간 등 뒤가 서늘해지며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느꼈다. 바람소리, 빗물, 살기 뭐지 모르지만 강력한 무언가가 자신의 등줄기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자신이 검을 멈추지 않음 강철의 목을 베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등을 향해 날아오는 무언가도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성민은 너무나 강력한 기운에 검을 멈추고 몸을 굴려 등 쪽에서 날아오는 기운을 피했다.

차가운 빗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흐린 시아 속에 검은 인영이 강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한 마리 검은 독수리처럼 인영은 강철의 곁에 사분이 내려앉았다.

“형님. 형님. 수혼입니다. 정신 차리세요.”

“아~ 수혼.............너구나.”

강철은 날아온 인영이 수혼임을 확인하자 바닥에 주저앉아 거칠 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제 안심하시고 쉬세요.”

수혼은 강철을 쉬게 하고는 천천히 몸을 돌려 보았다.

수혼의 앞에는 검은 든 성민과, 영석 그리고 지산이 버티고 있었다.

누구도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하던가. 수혼은 팔을 내리고 성민일행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온몸에 허점이 가듯했다. 내리진 팔, 조금 넓게 벌린 다리, 가슴이나 허리 목, 온통 허점투성이다. 하지만 감히 쳐들어 갈수 없는 분위기는 뭐란 말인가.

성민은 초초했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이 절대 불리하다. 어서 싸움을 끝내고 후퇴해야 한다.

수혼의 머리칼을 타고 빗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수혼의 눈이 깜박이는 순간, 성민과 영석의 검이 동시에 수혼에게 날아오고, 지산의 주먹 또한 수혼의 급소를 향해 날아왔다.

수혼은 피하기 않고 앞으로 솟아지며 검망사이로 몸을 날린다. 성민의 검을 옆으로 흘려 내내고 영석의 검을 든 손목과 전중혈(가슴사이)을 향해 음양권을 날린다.

“사사싹”

“퍽............크윽”

역석은 가슴을 부여잡고 쓰려지고, 수혼의 머리칼도 성민의 칼에 베어져 버렸다. 또한 진석의 주먹 또한 수혼의 어깨를 강타했다.

한번의 격돌이 있을 후 각자 흩어져 다시 자세를 잡는다. 수혼은 어깨가 뻐근했다.

“십팔, 창만이 녀석은 어떻게 된 거야.”

성민은 지금 앞에 있는 녀석이 수혼임을 직감했다. 왜 수혼이 이곳에 있는 것인가. 밀려오는 짜증에 화를 내고 있는데 수혼이 쓰려진 영석의 가슴을 한 번 더 밟아 버리니 영석은 거품을 물고 기절해 버린다. 수혼은 영석의 손에서 검을 들고 있었다.

“검이란 말이지. 음양도에도 무기를 쓰는 방식이 있어. 크게 검과 도로 나누어지는데 사부는 내게 도(刀)만 알려주더군. 아직 한번도 써보지 않았지만 당신들을 보니 사용해 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는군............국선도의 검법, 음양도의 도법 좋은 대결이 될 것 같지 않아.”

“십팔...........아무래도 오늘은 길보다 흉이 많겠군. 하지만 이대로 물려나면 쪽팔리지 않겠어.”

“네놈이 성민인가 보군. 덤벼 음약도의 도법을 보여주지.”

“좆 까는 소리 마~~ 새끼야.”

성민은 다시금 수혼에게 달려왔다. 수혼도 달려오는 성민을 향해 검을 좌에서 우로 쓸어간다. 성민의 검은 빗방울을 가르며 수혼의 어깨를 노리고 날아오다 중간에서 변화를 일으켜 수혼의 옆구리를 향해 날아왔다.

“사~아~~악”

수혼의 검도 성민의 가슴을 향해 그어지고 있는데, 창만이 몸을 날리며 수혼의 머리를 위로 떨어져 내린다.

“크~~윽”.............“욱”

두 마디 비명이 터지고, 성민의 상의가 길게 갈라지며 검붉은 피를 토하고 있었고, 수혼의 옆구리에서도 도복이 갈라지며 피가 튀어 나왔다. 수혼은 창만의 공격을 피하려다가 중간에서 변화를 일으킨 성민의 검에 옆구리를 쓰진 것이다.

그때 멀리서, 택시에서 내린 호식과 그 일행이 도착해서, 한참 밀리고 있는 죽죽 일행과 함유해서 싸우기 시작했다. 비 내리는 밤에 오랜 시간 싸움에 임한 성민의 주력병력은 이젠 지쳐서 호식일행에게 밀리고 있었다. 호식은 성민과 직접 대면하는 것이 껄끄러워 수혼의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죽죽 일행을 도와주었다.

“빌어먹을..........하늘이 돕지 않는구나. 창만아 퇴각한다. 더 이상의 싸움은 무리다.”

“이봐 그냥 가는 거야.”

“다음에 보자.........빠드득~ 조수혼........오늘 일을 후회할 것이다.”

창만이 쓰려진 영석을 부축하고 물려나기 시작하자 성민도 수혼과 강철을 노려보며 서서히 뒤로 물려나고 있었다.

“쫒지 마. 그냥 가게 해”

강철은 물려나는 성민일행을 뒤 쫒으려하는 부하들에게 저지했다.

“부상자들 모두 병원으로 보내고, 핏자국도 모두 재거해."

강철은 부하들에게 지시하고 수혼에게 다가왔다. 수혼은 검을 집어 던져 버리고 비틀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강철을 부축했다.

“고맙다. 너에게 또 신세를 지는구나. 이런~~ 너도 다친 거야.”

“별거 아닙니다. 옆구리에 쓰진 겁니다. 형님도 병원으로 가시죠.”

“그래.........같이 가자...........저 녀석들에게도 부답을 해야겠구나.”

강철이 장내를 수습하고 있는 호식일행을 살펴보고 한마디 한다. 호식일행이 오지 않았다면 죽죽과 강철파가 성철파에 전멸했을 것이다.

“호식아. 너희들은 체육관으로 돌아가. 난 형님과 병원으로 갈게.”

“알았어. 조심해”

수혼은 강철을 부축해서 차에 태우고 자신도 차에 오르지 차는 병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수혼이 떠난 후 잠시 후에 수지를 태운 택시가 멈추고 수지가 장내를 살펴보고는 호식에게 달려왔다.

“어떻게 된거야.”

“성철파가 공격했어. 강철도 많이 다치고, 천랑도 조금 다쳐서 병원으로 방금 출발했어.”

“어느 병원.......어디로 간 거야.”

“몰라. 저기 강철파 물어봐.”

수지가 강철파 사람들을 잡고 물어봐도 강철과 수혼이 간 병원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어쩌면 알고 있어도 남인 수지에게 알려주기 꺼려했는지도 모른다.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33부 )영은 돌림당하다, 청량리를 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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