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23부
수혼 일행이 룸살롱에 도착하자 이곳은 문도 잠기지 않았고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조용했다. 모두들 룸살롱 안으로 밀고 들어가니 문들은 박살이 나고, 깨진 유리조각하며 피 자국 등이 선명한데 실내가 너무 조용하다. 일행이 각 룸의 문을 열어보니 한방에는 여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고, 한방에는 종업원들이 너부러져 있었다.
“정신차례~ 이봐.......이봐~”
“으으윽, 누구”
“죽죽이야. 대가리 형님 어디에 있어. 응~”
“특.........특실에”
죽죽은 앞으로 달려가고 나머지도 달려가니 안쪽에 특실이라고 쓰인 문이 있었다. 죽죽이 문을 열자 한쪽에 대가리를 비롯한 강철파 조직원들이 꿇어앉아 있고, 젊은 놈들이 여자들을 끼고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누구야. 강철파에서 지원병들이 온 거야. 새끼들 늦었네.”
“야~ 술맛 떨어진데. 대충 나가서 정리하고 와라.”
룸살롱 복도가 협소하여 수혼과 수지는 뒤쪽에 쳐져 있었다. 앞쪽에는 죽죽과 멸치 등 강철파가 포진하고 있어 뒤에 쳐진 수혼은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새파란 새끼들이 겁 대가리도 없이”
“새끼야 넌 싸움을 나이로 하냐. 미친 새끼들~~ 애들아 쳐”
앞쪽에서부터 연장 부디 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쇠파이프, 각목 등이 난무하고 축축과 멸치등 강철파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수혼과 수지도 사람들에 밀려 뒤로 밀려나고, 수혼은 앞으로 나서보려 해도 방법이 없었다.
“십팔~ 이번 새끼들은 좀 센대. 나도 나서야겠군.”
중앙에 앉아 계집에를 끼고 술을 먹던 녀석도 일어더니 밖으로 나왔다. 녀석이 보니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대결하니 이쪽도 저쪽도 승기를 잡지 못하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공방전만 하고 있었다.
“잠깐 뒤로 물려서”
녀석이 소리치자 앞에서 공격하던 녀석들이 뒤로 물려서고, 녀석은 그 틈을 노려 도약하더니 공중에 녀석의 화려한 발그림자가 춤을 추었다. 죽죽을 비롯한 강철파는 녀석의 발에 가격당해 뒤로 밀려 나거나 쓰려지는 녀석들도 있었다.
화려한 발그림자가 춤을 추자 수혼보다 앞서 있던 수지는 참지 못하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건물 천장에 아슬아슬하게 닦지 않을 정도로 도약한 후 사람들의 머리를 밟고 앞으로 전진 하더니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과 마주쳤다.
“이년은 뭐야. 강철파에 여자도 있었나.”
“미친 자식, 덤벼.”
“입이 거칠 년이네.”
수지는 앞으로 도약하며 상대방의 가슴과 얼굴을 노리고 발을 뼜는데 상대방은 피식 웃더니 솟구쳐 올라 손과 발이 한번에 터지면 좁은 공간이 온통 남자가 쳐낸 발그림자와 손 그림자가 가득하다.
“악~~”
수지는 상대를 깔보고 비쳐 대비하지 못해 가슴과 아랫배에 주먹과 발에 가격당해 뒤로 밀리며 죽죽과 충돌해 버린다. 수혼은 수지의 비명을 듣고 사람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가 살펴보니 사내의 무위에 기가 죽은 강철파는 감히 덤비지 방비만 하고 있고, 사내는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중앙에 턱 버티고 있었다.
수혼은 먼저 수지를 살펴보니 충격이 큰지 기절해 버렸다. 수혼의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것이 올라온다.
천천히 수지를 안고 일어난 수혼은 죽죽에게 수지를 건네주었다.
“죽죽 아저씨. 잘 보호해 주세요.”
“예~”
죽죽은 수혼의 얼굴이 굳어져 있으며 눈에서 불똥이 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죽죽에게 수지를 건네준 후 수혼이 서서히 돌아서 보자, 상대방의 히죽 웃고 있는 입술을 볼 수 있었다. 상대방은 수혼보다 약간 짧은 머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어깨를 덮은 머리칼이 흘려내려 얼굴을 반 이상 가리고 있어 상대방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다. 수혼도 마찬가지로 흘려 내린 땀에 젖은 머리칼이 얼굴에 붙여 상대방도 수혼의 얼굴을 잘 볼 수 없었다.
“넌 용서가 안돼. 감히 수지..........”
“후후후. 넌 또 누구야. 덤벼 자식아.”
수혼은 상대방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앞으로 쭉 밀려나가며 양팔을 가슴에 모았다가 한손은 위로, 한손은 밑으로 내리더니 한 순간에 빠르게 움직인다. 상대방도 수혼이 덮치자 한쪽 다리를 지지대 삼아 다리가 빠르게 움직이니 장내는 수혼이 쳐내 손 그림자와 사네가 쳐내 발그림자가 허공에서 격돌한다. 수혼은 상대방의 발을 피하지 않고 하나하나 쳐내고 다시금 가슴까지 끌어당긴 한손이 부르르 떨리는 것 같더니 주먹 쥐어 상대방의 다리를 정면으로 가격해 들어갔다.
“뻑~~~”........................"으~~악“
장내가 울리는 타격 음과 사내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수혼의 주먹과 정면으로 충돌한 다리는 중간이 툭하고 부려져 나가고 사내는 뒤로 날아가 쓰려져 버린다. 수혼은 저벅저벅 상대방에게 걸어가니 녀석은 힘들게 부려진 다리를 잡고 일어난다.
“자.......잠깐.............이건 또 무슨 무술이야.”
“음양권. 네놈 때문에 산에서 내려온 후 처음으로 쓰는 무술이다.”
“음양권.........혹시. 음양수하고 관계있어.”
“네놈이 어떻게 음양수를 알아.”
“알아 몰라.”
“음양도의 무술 중 하나가 음양수지.”
“십팔 어쩐지.”
사내는 갑자기 수혼 앞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더니 수혼에게 고개를 숙인다.
“뭐야. 졌다는 건가.”
“십팔~ 나야. 김 호식”
호식은 고개를 들고 머리를 쓸어 넘긴다. 수혼이 자세히 보니 일년 전 보았던 절정파이터클럽의 미랑(美狼) 김 호식 이였다.
“다시 만나니 반갑기는 한데. 저번에는 갈비뼈가 부러지더니 이번에는 다리야. 하여튼 두목을 만나기만 하면 어디한군데 씩은 절단 나는 군!”
“뭐야. 또 너냐. 어떻게 네가 여기에 있지.”
호식은 수혼의 말에 대답도 없이 머리를 긁적거린다.
“이걸 어쩌나. 한쪽은 새로 들어간 조직이고, 한쪽은 두목으로 모시기로 한 사람이니.”
“.................”
“사나이 김호식 한입으로 두말하지 못하지. 아 자식들아 너희들도 꿇어 새로운 두목님이다.”
호식이 뒤에 있는 녀석들에게 명령하자 녀석들은 들고 있던 연장들을 모두 버리고 꿇어앉는다.
“뭐하는 짓이야.”
“저번에 말했지. 내가 쫄따구 한다고. 두목도 승낙한 거 기억 안나.”
“허허 참. 이야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하여튼 좀 정리 좀 하고 이야기 하자.”
싸움은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다. 수혼과 호식의 격돌이 있고 난후 장내를 빠르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서로 간에 많은 충돌은 없었기에 장내는 빠르게 정리되었다.
이들이 정리하고 있는데 강철과 일행이 들어왔다. 강철의 본대는 강철의 집에 있다 소식을 듣고 달려와 신속하게 나머지 업소를 정리하고 가장 큰 업장인 이곳으로 바로 달려온 것이다.
수혼은 수지를 살펴보았다. 호식에게 가슴을 가격당해 아무래도 갈비뼈가 나간 모양이다.
수혼은 죽죽에게 이야기해서 수지를 일단은 조용한 룸에서 쉬도록 했다.
수혼이 수지를 룸에 눕히고 밖으로 나오니 강철이 호식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야~ 너희들 누구야. 새파란 애송들인데 무슨 파야.”
“아저씨가 민 강철이야.”
“그래 내가 강철파 보스 민 강철이다.”
“그렇군. 아저씨한테는 할 말 없어. 조수혼 두목 불려와!”
“뭐야. 자식아. 이 새끼가 죽으려고”
강철 옆에 있던 하마가 호식에게 덤비니 호식의 손이 움직이며 손 그림자가 하마의 배 가죽에 내리 꽂힌다. “펑” 소리와 함께 큰 덩치의 하마가 뒤로 밀려나 배를 잡고 무릎이 굽혀진다.
“내가 힘이 없어 이렇고 있는 줄 알아. 우리 절정파이터클럽 아이들 아직 안 죽었어. 십팔 맘 잡고 다시 한번 붙어봐!”
강철은 기가 막힌 지 호식을 바라본다. 비록 다리가 부려져 제대로 서지도 못하지만 손만으로 하마 같은 거구를 날려 버리는 실력에 감탄을 한다. 하지만 평소 강철은 자신에게 도전해온 상대는 다시는 도전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짓밟아 버리는 냉철한 사람 이였다.
“재주는 아깝지만 꺾인 놈이 아니군. 모두 아작을 내 버려.”
“예”
강철의 지시에 강철파 조직원들이 각목을 들고 나서자 굻어 앉아있던 녀석들도 모두 일어나 다시 한번 싸울 기세다.
“형님 제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잠시 기회를 주세요.”
“네가.........오늘 일은 고맙다. 하지만 넌 끼어들지 마.”
“제가 아는 녀석이라 그래요. 기회를 주세요.”
강철은 수혼이 간절하게 부탁하자 할 수없이 부하들을 물려나게 했다.
수혼이 앞으로 나서자 호식을 비롯한 녀석들은 다시 바닥에 주저앉는다.
“김 호식, 몇 가지만 물어보자.”
“물어봐.”
“너희들 무슨 조직에 들어갔냐.”
“본래. 절정화이터클럽은 성철파의 신병 양성소야. 졸업하고 성철파로 들어갔지 뭐”
“그럼 오늘 쳐들어온 녀석들은 모두 성철파 녀석들이야.”
“당연하지. 우린 그동안 모종의 장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어. 훈련이 끝나자 첫 번째 명령으로 이렇게 출동한거지. 참~~~ 근데 이곳에 두목이 있을 줄이야. 그렇게 찾아도 찾을 수 없더니 말이야.”
“모두 몇 명이나 돼. 훈련 장소는(?), 명령한 놈은 누구야.”
옆에서 듣고 있던 강철이 물어보자. 호식은 대답도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
“이 자식이 왜 대답이 없어.”
“내가 아저씨 쫄따구야. 십팔 네가 왜 대답을 해. 좆나 아유”
“이런 죽일 놈의 새끼”
강철이 열이 받아 호식을 덮치려 하자 수혼이 가까스로 말린다. 수혼이 말리자 강철도 씩씩대며 가만히 있었다.
“훈련장소가 어디야.”
“경기도 한 수련원이야.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을 거야. 오늘 모두 출동하고 패쇄 한 걸로 알고 있어.”
“몇 명이나 출동했어.”
“우리까지 포함해서 100여명 정도였어. 우리처럼 성철파가 지원하는 클럽 아이들도 있고 아무것도 모르고 잡혀온 녀석들도 있었어. 그중에서 우리 아이들이 가장 우수해서 이곳으로 쳐들어 온 거야.”
“명령한 사람은(?)”
“몰라. 우린 조교들에게 목표물만 전달 받았어. 조교들 외에 본 사람은 없어.”
“그럼 너희가 어떻게 성철파라는 걸 알아.”
“그건 조교들이 말해 준거야. 조교들은 우리가 오늘 성북동을 평정하면 모두 성철파의 정식 조직원으로 받아준다고 했어.”
“저~~ 사실 회장은 바로 성철파 정식조직원으로 가입할 수 있었는데 우리들 때문에 같이 온 겁니다.”
한쪽에 앉아 있던 절정화이터클럽의 부회장 차두철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수혼은 이들에게 더 이상 물어볼 말이 없자 강철의 뒤로 물려나려 했다.
“저 두목. 우린 이제 성철파로는 돌아갈 수 없어요. 우리도 두목 이야기 회장에게 들어서 알고 있어요. 회장이 두목을 따르겠다고 하면 우리도 모두 두목을 따르겠습니다.”
수혼은 차두철의 말에 황당해 졌다.
“난 조직원이 아냐. 그냥 학생이라고.”
호식은 자신들의 뜻을 수혼이 거절하자.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십팔~ 싫음 관둬. 사나이 한번죽지 두 번 죽나. 애들아 일어나라 오늘 이곳에서 뼈를 묶는다. 다들 불만 없지.”
“좋아. 두목이 싫다면 구차하게 매달리고 싶지 않아. 십팔 죽기밖에 더하겠어.”
이십 여명의 아이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그들의 눈빛에는 비장한 각오가 보이고 있었다. 수혼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체해야 할지 감을 못 잡고 있었다.
강철도 녀석들이 일어나 다시 덤비려 하자 부하들을 준비시켰다. 중간에 낀 수혼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지켜보고 있었다.
“난 경찰파에 도전하는 새끼들을 용서한 적이 없어.”
“흥~ 우리도 쉽게 당하지 않아. 우릴 제압하는데 충분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주지”
강철의 손이 흔들리자 강철파 조직원들이 밀려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은 싸움 이였다. 호식 일행은 숫자가 20여명뿐이고 더구나 이미 무장해체 당해 맨주먹으로 상대하니 각목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강철파에 당할 재간이 없었다. 더구나 호식 또한 수혼에게 다리가 부러져 행동이 불편한 관계로 본 실력 발휘를 못하고 근근이 자신만 보호할 정도였다.
한두 놈씩 머리가 깨져 나가거나, 팔이 부러져 나가는데도 녀석들은 악바리처럼 대들고 있었다. 수혼은 차마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리고 있다가 점점 싸우는 소리가 약해지자 지자 고개를 돌렸다.
호식은 울고 있었다. 자신의 동료들이 피 흘리며 쓰려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울고 있다 수혼의 눈과 마주쳤다. 호식은 수혼의 눈과 마주치자 고개를 돌려버린다. 수혼의 가슴에 파문이 일고 있었다.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은 호식에게 끌리고 또한 호식의 명령에 한 사람도 물려나지 않고 끝까지 싸우고 있는 아이들도 수혼을 흔들기 충분했다.
수혼의 몸이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며 화려한 발그림자가 피어나고 손이 움직임에 꽃 입이 날리듯 아름다운 손 그림자가 허공에 날아올랐다.
두 세력모두 좁은 공간을 가득 메우는 그림자에 분분히 뒤로 물려났다. 모두들 그림자가 어떤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에 하던 싸움도 멈추고 물려난 것이다. 수혼은 두 세력의 중간에 떨어져 내렸다.
“잠깐 멈춰요. 형님 부탁 있습니다.”
“부탁이 뭐야.”
“이 녀석들 보내 주세요.”
“수혼아...........이 녀석들하고 네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지만...............좀 곤란한 부탁이다.”
“왜요. 그냥 보내 주시면 안돼요.”
“이 녀석들 보내주면 어차피 다시 성철파로 돌아갈 녀석들이야. 다시 우리에게 칼을 들이댈 녀석들이란 말이다. 녀석들이 우리파로 투항한다면 모를까 그냥 보내줄 수는 없다.”
수혼은 지쳐서 한쪽에서 쉬고 있는 호식일행을 보았다.
“정말이야. 너희들 다시 성철파로 돌아 갈 거야.”
“한번 들어가면 벗어나기 힘들어. 우리가 벗어나고 싶다고 해도 성철파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들었지. 정~ 네가 녀석들을 생각한다면, 녀석들을 투항시켜”
“김 호식, 투항해.”
“하하하. 사나이 김호식이 졸장부로 아네. 난 쉽게 주인을 결정하지도 않지만 한번 결정한 주인은 배신하지 않아. 차라리 죽이라고 해.”
“봤지. 물려서”
수혼은 물려 서지 않고 중앙에 버티고 서서 호식을 바라보고 있었다. 호식은 다리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지쳐있었지만 눈빛만은 강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김 호식, 내 밑으로 들어올래.”
“후후후. 그건 가능해. 내가 성철파 들어가기 전에 이미 두목으로 인정한 사람이니 말이야.”
“좋아. 그럼 내 밑으로 들어와”
“수혼아. 무슨 소리야. 너 어떻게 하려고”
“형님! 이 녀석들 제가 거두겠습니다.”
“난 네가 조직에 들어오는 걸 바라지 않을 뿐더러 널 우리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도 않아.”
“조직에 들어가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저놈들을 제가 대리고 있겠다는 말입니다.”
강철은 수혼의 말에 고민하는 눈치다.
“흠~ 좋아. 오늘 네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우리 강철파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을 거야. 그 공을 인정해서 특별히 이 녀석들은 너에게 맡기겠다. 하지만 녀석들도 너도 우리 강철파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거야. 알았지. 또한 저 녀석들 다시 성철파로 들어가면 네가 책임져”
“형님 감사합니다.”
“수혼아. 난 네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법관이 되기 바라고 있다. 알지~”
“예~ 형님.”
“좋아. 그럼 일단 너희들은 모두 체육관으로 이동해. 곧 있음 경찰이 들이 닥칠지도 몰라!”
수혼과 호식 일행은 강철이 끌고 온 차로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간에 많이 다친 녀석들은 병원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수혼은 승용차에 수지와 함께 타고 있었다. 수지는 호식과의 결투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기절해 있다가 좀 전에 깨어났다. 수지는 깨어나자마자 가슴에서 전해오는 통증에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프니.”
“당연하지. 너도 부려져봐 안 아픈가.”
“그래~ 일단 병원으로 가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
“병원(?) 아~~ 아윽.........못 참겠어. 아무래도 부려진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모양이야.”
“움직이지 말고 가만있어.”
“수혼씨 못 참겠어. 수혼씨가 좀 맞춰봐”
“뭐라고.”
“정말 아프단 말이야. 어서.”
“내가 의사야. 내가 어떻게 해.”
“참내. 수혼씨 수련하며 뼈 부려진 적 없어. 그때마다 향상 병원 갔어.”
“그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빨리해.”
“조금만 더 참아봐. 금방 도착해.”
“돌팔이 의사들보다는 뼈 맞추는 대는 수혼씨가 더 낮잖아. 빨리해. 아파 죽겠단 말이야.”
수지가 땀을 뻘뻘 흘리고 부르르 떨고 있자 수혼은 망설이다 수지의 상의를 벗기기 시작했다. 뼈를 맞추기 위해서는 직접보고 부러진 뼈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남방 단추를 하나하나 풀고 남방으로 좌우로 벌려보자 수지의 하얀 속살이 드려났다. 탄탄한 아랫배와 연녹색의 부라자에 감싸인 봉긋한 젖가슴이 나타났다. 수혼은 떨리는 손으로 수지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정말 땀나내. 차라리 싸우는 게 낮겠다.”
“빨리 좀 해봐. 아파”
“가만히 좀 있어봐. 차가 흔들려서 잘 안돼”
“수혼씨 지금 내 몸 감상하고 있는 거 아니야.”
“나 안 해.”
“호호. 아~..............아파 죽겠어. 빨리 좀 해.”
“그럼 입 좀 다물고 있어. 아프다는 사람이 입만 살아가지고.”
수혼이 자세히 보니 왼쪽 가슴에 파라 멍이 들고 뼈를 만져보니 어긋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혼은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서 어긋난 뼈를 맞추기 시작했다.
“아~~악~~~”
“휴~~ 다 됐어.”
수혼은 수지의 옆에 덥석 주저앉아 버렸다. 수혼의 이마에서 땀이 줄줄이 흘려 내리고 있었다.
수지는 아픔이 조금 가시는지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었다.
길기만 했던 하루 밤은 이렇게 지나고 있었다.
제 목: 낭만을 꿈꾸는 늑대 (24부 )영은의 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