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뉴카파로 가자-91화 (91/107)

아, 그리고 이번주 연참은 수능생들을 위한 위로의 뜻도 있었지만, 투베 첫페이지에 한 번 가보고싶은 생각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일일 연재로는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번째 페이지 까지는 올라오던데 그 위로 워낙 쟁쟁한 글들이 많아서 어렵네요 ㅋㅋ 91화

“...!”

늦은 밤. 사위가 어둠에 잠겨 밤을 살아가는 동물들이 깨어나는 시각. 평소와 다름 없이 잠을 자고있던 은준은 갑작스레 잠에서 깨어나 두 눈을 번쩍 떳다.

자신도 왜 잠에서 깼는지 알 수 없었던 은준은 몽롱한 정신을 차리려 눈을 깜빡였다. 어두컴컴한 방 안. 창문 밖 희미한 달빛과 별빛에 기대어도 겨우 익숙하고 희미한 윤곽만이 눈에 비칠 따름이었다.

반쯤 정신을 차리고나서도 자신이 왜 잠에서 깼는지 알 수 없었던 그는 다시금 잠자리에 들기 위해 뒤로 몸을 뉘이며 눈을 감아갔다. 이유 없이 쿵쾅거리던 심장도 눈을 감고 가만히 숨을 고르니 점차 진정되며 머릿속도 함께 침잠해갔다.

- 탕!

-벌떡!

하지만 곧이어 들려온 총성에 잠겨들어가던 그의 의식이 순식간에 수면 위로 튕겨올라왔다.

“뭐, 뭐지?”

그제서야 은준은 왜 자신이 곤히 자던 잠에서 깼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두근대던 심장도. 잠에 빠져있던 그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의 몸은 갑작스런 총성에 놀라 깨어났던 것이다.

맨발로 침대에서 내려온 은준은 불안한 마음을 느끼며 창가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창밖을 살폈다. 맨발에 닿는 나무 바닥이 시려워 번갈아가며 발을 들어 종아리에 문질렀다.

그의 침실 창문으로 비치는 창밖 풍경은 그저 어두울 뿐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쪽은 옥수수밭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 달칵.

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방 밖으로 나서려던 은준은 방금전 들렸던 총성을 기억하고는 벽에 걸려있던 사냥용 라이플을 꺼내들었다.

- 철컥.

마지막 사용후 소제를 깨끗이 해두었던 터라 총알이 들어있지 않아, 바로 아래의 서랍장을 열어 예비로 두었던 총알을 한웅큼 쥐어 장전을 하고 돌아서려다 불안한 마음에 한 줌 더 쥐어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조, 조심하세요!”

문을 열고 나가려는 그의 등 뒤에서 작은 목소리로 누군가 말했다. 야였다. 그녀도 총소리와 은준의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에 잠에서 깨어나 불안해하며 그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오지 말고, 창문쪽에 가지 말고. ...불도 키지마, 다녀올게.”

은준도 혹여 적막한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밖에까지 들릴까 조심스러웠는지 야와 마찬가지로 속삭이듯 야에게 답을 하곤 문을 닫고 복도로 나왔다.

침실에서 복도로 나온 은준은 잠시 좌우를 둘러보곤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체 무슨 일이지? 갑자기 총성이라니. 오발은 아니겠지?’

은준이 향한 오른쪽은 다름 아닌 이주해온 원주민 마을이 있는 방향이었다. 그도 전에 보았던 터라 원주민중 일부가 소총을 가지고 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총소리가 났다면 그쪽일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오밤중에 보통 사람이라면 총을 만질 이유가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자 그 이유가 무엇일지 불안해졌다.

- 타다당! 타다당!

오른손에 사냥용 라이플을 들고 복도끝 창가로 걸음을 옮기던 은준은 연달아 터진 총소리에 깜짝 놀라 날리듯 몸을 던져 바닥에 엎드렸다.

“대체 무슨 일이야!”

다행히 총알은 그가 서있던 창 쪽으로 날아오진 않은 듯 창문은 무사했고, 그럼에도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한 은준은 바닥에 엎드린채로 기어 창문이 있는 복도 끝 벽에 도달하자 구렁이 담타듯 벽을 따라 몸을 일으키고는 조심스럽게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어 밖을 살폈다.

“...!”

은준은 창밖에 비친 마을의 모습에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멀리 보이는 마을은 불빛에 비친 사람의 그림자가 춤추듯 이리저리 흔들리며 혼란스러워보였고, 여자와 아이들의 비명소리와 남자들의 고함소리가 뒤섞여 은준이 있는 저택에에까지 그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은준은 혹여 창문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가 발각되어 총알이 날아올까 겁이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냥용 라이플에서 스코프를 떼어내 좀 더 자세히 상황을 지켜보는게 전부였다.

“어, 어떻게 하지? 대체 누가 누군거야!”

분명 사람들은 이리저리 뒤엉켜 도망다니고, 서로를 위협하고 있었지만, 어둠속에서, 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스코프에 의지해 외눈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은준은 그들의 희미한 겉모습만으론 어떻게 된 일인지 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

‘마을간 다툼? 아니면 제 삼자?’

은준의 이웃에 있는 마을은 기존 은준의 땅에 살아오던 두 마을이 이주해오면서 합쳐진 마을이었다. 둘 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마을이니 두 마을간에 어떠한 다툼이나 은원이 있었을지 은준은 알지 못햇다.

만약 이 혼란이 어떠한 다툼이 커져 발생한 일이라면 은준은 어느쪽을 편들수도 없는 입장이니 누가 누굴 돕고, 구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일수도 있었다.

‘차라리 외부의 문제라면...’

아프리카는 아직도 내전이나 반군이 존재하는 땅이니 그 불똥이 여기까지 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터, 차라리 그런 일이라면 은준도 자위의 명목으로 나설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도 역시 지금 당장은 누구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 직접 저 현장에 나가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은준은 그걸 알고나 나갈 생각은 없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각, 괜히 접근했다가 눈 먼 총알이나 오인사격에 죽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잠시후 몇 번 총성이 울려퍼지고는 사위는 다시 잠잠해졌다. 다만 간간히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희미하게 바람결에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총성이 멎었지만 은준은 여전히 저택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또 다시 잠을 자러 갈 만큼 신경이 두꺼운 사람도 아니었다. 총성에 놀란것도 있지만, 어렴풋이 들리는 울음소리를 무시하고 편히 잠들 것 같지도 않은 그였다.

그저 떨고 있는 야를 한차례 다독여 안심시키고 의자 하나를 가지고 나와 정문과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총을 붙들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게 그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 작품 후기 ============================

GUIN님, 추억의 게임소설이라뇨 흙흑.. 지금도 연재중입니다 ㅜㅜ 추억...이란말에 상처 받았어요ㅜㅡ진가도님, 달동네는 문넷 말한건 아니고요, 달moon 동네pia를 의미합니다 ㅋ 이 사이트에서 직접적 언급이 뭐해서 애둘러 표현한거에요. 물론 그 문이 moon이 아닙니다만 ㅋ일단 투베 첫페이지 입성은 다음에 언제 다시 기회가 있으면 그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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