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00023_the last scene
"다녀왔습니다."
남들이 수험스트레스에 허덕이는 고3시절 내내
마룻바닥위에 땀방울을 심으면서, 목에서 피가 나도록 노래를 하면서.
그날도 나는 자정이 다 되어서야
폐차 직전의 봉고차 한귀퉁이에 실려 집으로 돌아왔다.
"쉬이-
란우, 네방에서 자고있다.
늦었구나, 밥은 먹었니?"
나를 기다리느라 졸음을 이기면서 책을 보고계시던 어머니가
현관으로 들어서는 내게 검지손가락으로 쉬쉬, 주의를 주신다.
현관에서 제일 가까운 내방에서 잠들어있는 네가, 혹시라도 깰까봐
어머니도 나도 조심조심이다.
그런 어머니에게 서운할만도 하고, 질투도 날만한데
나는 또, 네 토끼같은 얼굴을 볼 생각에 피곤함마저 잊어버린다.
"주무세요."
어머니가 거실에 불을 끄고 안방으로 들어가고 나서
나도 살그머니 내 방 문을 연다.
엉망진창으로 헝클어져있는 창고같은 방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고
그 배경과는 너무도 어울리지않는 향긋한 애기냄새에
벌써부터 입술끝이 간질거린다.
못본지 4일이나 되었다.
화요일에 등교하는 네 얼굴이라도 보려고 현관앞을 지키고 섰다가
억지로 입술뽀뽀를 받아내고나서, 벌써 토요일이다.
"이쁜이."
제방에서 가져온, 플러그에 꽂는 식으로 된 조그만 조명을 머리맡에 켜놓고
세상모른다는 얼굴로 곤히 잠들어 있다.
조심스럽게 가방을 내려놓고, 혹시라도 침대가 일렁거릴까 싶어
천천히 침대에 걸터앉는다.
어린애들은 모두 다 이렇게 예쁜걸까.
당연히 아니지.
어디를 다녀봐도 우리 란우만큼 깜찍한 녀석은 없다.
어린애인데도 갸름하니 매끈하게 똑 떨어지는 턱선이며
눈동자의 5분의 1을 슬며시 가리는 나른한 눈꺼풀이며
한줌의 목덜미에 휘감긴 새까만 머리카락.
백미터밖에서도 이목을 확 잡아끈다.
그러니 감춰놔야지.
높고 높은 성안에 꼭꼭 감춰두고 나만 봐야지.
네가 삼단같은 검은 곱슬머리 아래로 내려주면
영치기영차, 그걸 타고 올라가서 나만 봐야지.
라푼젤. 나의 라푼젤.
저기 탑아래 마을에는 온통 무서운 일들뿐이란다.
조명빛을 받아 불그스름한 뺨에 가만히 손을 대본다.
피부도 어쩜 저런지.
흐뭇한 미소가 절로 흐른다.
내 엄지손가락 반토막보다도 작은 입술은 또 어떤가.
하얀 도자기위에 빠알간 물감으로 슥슥 그려놓은 것 같은 신통함이다.
아이고- 이뻐
그렇다고 자는 너를 깨워 붙잡고 입술뽀뽀를 해달라고 할수는 없는 노릇.
나는 가만가만히 상체를 숙인다.
두 팔 벌린 사이에 너를 가두고 침대를 짚은채 점점 고개가 아래로 내려간다.
사뿐히 감겨있는 네 눈꺼풀위로 내 모습이 그림자진다.
저게 정말로 앵두라면 그대로 꼴깍 삼켜버리고 싶을만큼 탐스럽다.
꼬맹이의 벌어진 입술사이로 규칙적으로 드나드는 고른 숨결이 내 입술위에 느껴진다.
보드랍다.
으음. 으으음.
비음섞인 너의 교태로운 신음은 내 성능좋은 대포에 불을 붙이는 신호탄이다.
너를 끌어안은 두 손이, 네 좁은 등을 마구 휘젓고 다닌다.
내 허리춤을 붙잡고있던 너의 손에 바짝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하늘거리는 춘추복 교복셔츠의 단추를 성급히 풀어나간다.
그 틈에도 마주 붙어버린 두 입술을 떨어뜨릴 생각은 없다.
내가 조금이라도 후퇴할 조짐이 보이면
금새 휘감아오는 너의 핑크때문에 몇번이나 기절할 위기를 넘기면서
결국 셔츠를 바닥에 떨궈버리는데 성공한다.
아, 정말
매일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저 완벽한 미성의 몸.
봄날 오후의 햇살속에 환하게 드러난 목덜미와 쇄골,
밋밋하면서도 은근한 굴곡을 그리는 가슴과 배.
나이프로 베어낸듯한 허리선.
더이상 올라붙을 수 없는 작은 엉덩이가
교복바지 아래로 봉긋하다.
좁은 어깨 아래를 가로지르는 도드라진 쇄골위에
불그스름하게 피어있는 다섯개의 꽃잎.
아주 돌아가시겠다.
지난번 내 흔적이 아직까지 지워지지않은 너의 흰 살결위에 고개를 파묻는다.
입술이 떨어져 나가는 그 순간까지도
보내주지 않으려 나를 배웅나오는 네 핑크의 맹목적인 구애에
나는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김란우, 오늘..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가느다란 옆구리와 맨등을 수도없이 쓰다듬는 내 손길에
너는 선채로 턱을 들어올리고 긴 숨을 내쉰다.
내 어깨를 움켜쥔 손톱때문에 살갗이 따끔거리지만
이건 오히려 흥분을 고조시키는 자극이다.
"내가.. 하.. 내가 뭘.."
내가, 와, 내가, 사이에 들어간 하아- 하는 숨소리에
나는 결국 너를 침대위로 무너뜨려 버린다.
그동안 열심히 가르친 보람이 요즘 들어 무한한 빛을 발한다.
아니, 이 녀석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치는 놀라운 학습능력을 타고났다!
난 그 얼마나 복받은 놈인지 모른다. 눈물난다.
으으으응.
하고 내 아래에서 허리를 비트는 모습에 온 세계가 휘청거린다.
눈을 감은채로 그 고운 미간에 주름을 잡은 얼굴은
그대로 커다란 파도가 되어 단숨에 내 몸을 삼켜버린다.
이거 어쩐지 점점 너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딴거, 아무려면 어떤가.
이런식으로 갖고 놀고 싶은 거라면, 얼마든지 놀아나 주고픈게 내 심정이다.
그래, 갖고 놀아라, 김란우.
얼마든지 갖고 놀아라.
갖고 놀다가 중간에 버리지만 말아라.
이놈의 입이 방정이다.
"그.. 그만해."
막 내 온몸의 무게로 너를 덮어주려는 찰나,
너는 내 가슴팍을 밀어내버린다.
이거 또 왜 이러실까.
"튕기는거면, 지금은 좀 봐주라 란우야. 응?"
으스러질 것 같은 네 가는 팔뚝을 제법 힘을 주어 붙잡았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자지러질 것 같은 표정으로 내 애를 태우던 너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금새 멀쩡히 냉정한 표정이다.
뭐야, 연기라도 한거야. 기분이 좀 그렇다.
하고 생각하는데 누운 그대로 생긋 웃으며 내 목에 팔을 감아온다.
"참아봐. 내일이 디데이잖아.
예고편은 이쯤으로 끝내야 본편이 더 재미있지 않겠어?
그리고, 아직 벌건 대낮이야 반태성."
어떻게 미워할까.
품에서 쏙 빠져나가, 셔츠를 주우러 걸어가는 날씬한 뒷모습을 마냥 바라만보고 있다.
너를 아래에 가두고있던 그 자세 그대로 멈춰있는 내 모습이 우스웠나보다.
셔츠를 주워들고 팔을 꿰면서 네가 또 한번 생긋거린다.
"반태성, 침 닦아."
이쁘다 이뻐.
정말 이뻐.
"태성아, 동생이야.
앞으로 태성이가 잘 돌봐줘야 돼."
그때껏 본중에 제일 초췌한 얼굴이였는데도 네 어머니는 참 행복한 표정이였다.
뭉그러지기 쉬운 귀한 물건이라도 되는듯이
조심스럽게 팔안에 너를 안은채로 몸을 숙였다.
까치발을 들어, 네 얼굴을 봤다.
요정처럼, 비너스가 태어난 바다의 거품처럼
아름답고 신비롭고 순수한 꽃망울 같았다.
라는건, 완전 뻥이다.
쥐새끼처럼 작은 몸집에
주글주글 주름진 검은 얼굴에
인상을 빡 쓰고 눈을 감은 모습이, 진짜로 못생겼었다.
그런데도 나는, 한눈에 알아보았다.
지금처럼 얼굴도 하얗지 않았고
지금처럼 섹시한 검은 곱슬머리가 목을 타고 흘러내린 것도 아니였다.
"못생겼지? 원래 방금 태어난 아기들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해.
우리 란우도, 태성이처럼 이렇게 잘생겨져야 할텐데."
"...ㅃ, 데요."
무표정하게 굳어버린 내 얼굴이, 기다리던 옆집동생에 대한 실망감이였다고 생각했는지
네 어머니는 상냥하게 설명을 해주었지만, 천만이였다.
그 무엇으로 신이 나를 방해한다해도
천하의 반태성이 누구더냐.
나는 반드시 너를 알아본다. 김란우.
"예쁜데요."
한달늦은 내 생일선물로 세상에 태어난 너.
하지만 올해만큼은 제대로 날짜를 맞춘 생일선물을 받고싶어.
주기로 약속했잖아, 너.
자 그럼, 리본을 풀어볼까.
아침부터 무지하게 기분이 상쾌했다.
눈이 번쩍 떠지고,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내 몸이 깃털처럼 가볍다.
걸음을 옮기는 두 다리가 왈츠의 스텝을 밟는듯 사뿐하다.
너는 열여덟살답게 자정이 땡, 하자마자
전화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_고마워, 근데.. 잊지 않았지? 선물.
넌지시 물어본 내 질문끝에 너는 대답대신 작은 웃음을 흘릴뿐이였다.
애가 탔다.
_학교앞으로, 데리러와, 내일.
학교가 끝날 시간이면 아직 오후인데
아으 뭐야, 대낮부터 시작하려고?
아까는 벌건 대낮부터 뭐하는거냐며 핀잔주더니, 너무 뜨거운거 아냐?
라고 속으로 받아쳐놓고는, 지금, 학교앞에 차를 대놓고 너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끝나려면 40분이나 남았는데.
휘파람을 불면서 백미러로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왕자병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상태양호하단 말이야.
(왕자병인가?)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떤가.
18년동안 김란우가 이 얼굴 하나때문에 정절을 지켜왔는데.
대단한 얼굴이고 말고다.
[종례중이야.
5분내로 나갈게.]
이상하게 문자메시지로는 절대 애교를 못 부리는 너.
그 무뚝뚝한 열두글자가 뭐가 그렇게 좋다고, 나는 뚫어져라 쳐다보며 키득거린다.
좋은걸 어쩌냐.
볼따구를 한번 주욱 늘려본다.
아직도 가끔은 가슴이 철렁철렁하다.
코 질질 흘리며 내 품에서 징징거리던 그 꼬맹이, 이제 정말 다커서 내것이 된게 맞는지.
새삼스러울때마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서늘하기도 하다.
그 세월을 견딘 나도, 너도
감동적이라고 하면 감동적이고
혀를 내두를 일이라고 하면 또 그렇기도 하다.
아무려면 어떤가.
지금은 이렇게 다정한 연인인걸.
내 십칠년동안의 뻘짓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신은 지금, 대성통곡 중이다.
오늘 밤에는 아주 목을 매달고 싶을 것이다. 낄낄낄.
_딩동
메시지가 하나 더 온다.
[오늘따라 담임이 말이 길어.
빨리 만나고 싶은데.
오늘, 기대해♡]
뭐야뭐야!
너 진짜 이러기냐, 김란우!
기껏해야 내 애정이 듬뿍 담긴 메시지에
나도. 응. 뭐야. 이런 답장만 보낼줄 알던 네가!
벌써부터 반태성 녹여놓기 들어간거야?
그렇다면 성공이다, 이놈아.
나 흐물흐물 녹아내릴거 같다. 아주.
게다가 끝에 붙은 하트는 또 뭐냐고.
미친놈처럼 히죽거리면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다.
뚫어지면 새로 하나 사지뭐.
드디어 수많은 떨거지 잔챙이들 사이로 나의 눈부신 라푼젤이 걸어나온다.
혼자만 아주 빛이 번쩍번쩍하다.
이쪽으로 걸어오면서 후광을 발산하는 그 모습을 보며 입맛을 다시는 나를 발견하고
왠지 오싹해진다.
방금 나, 진짜 변태같았다.
"해피 벌스데이!"
보조석에 앉자마자 와락 목을 끌어안는 너때문에 무척이나 흐뭇하다.
매일매일 생일이면 정말 좋겠다.
매일매일 이렇게 나긋하면 좀 좋아.
아니지, 튕기는 것도 묘하게 섹시한데.
"내가 생일상 차려줄거야.
엄마집에다 장 봐났으니까 들려서 가지고 가야돼."
이제 곧 시작인건가, 하고 마음속으로 양손을 비비고있던 나는 좀 김이 빠진다.
초록불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무심히 한마디 한다.
"내 생일상은 벌써 눈앞에 있는거 아닌가?"
잠깐 물음표를 띄우던 네가 예상외로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저 웃음소리 정말, 귀청소가 다 되는것 같다.
너는 농담으로 넘기는 것 같았지만
나는 속으로 시간계산을 해보고는 김이 빠졌다.
언제 음식만들어서 언제 밥먹고, 언제 분위기 잡고, 언제 시작하냔 말이다.
피말라 죽겠다, 그전에.
그래서 나는 살 길을 모색했다.
양손가득 잔뜩 들고온 물건을 식탁위에 내려놓자마자
그대로 뒤에서 껴안아버렸다.
"뭐야아- 아직 안돼."
"나 진짜 못 기다리겠어.
생일이잖아, 오늘만 내가 하고싶은대로, 응? 란우야."
내 목소리가 정말 애절하게 들렸는지
아니면 애초부터 날 애태우려는 작전일 뿐이였는지
너는 품안에서 버둥거리던 몸짓을 그만둔다.
오케이 싸인이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 부탁이 있어."
또 뭔놈의 부탁!!!
이라는 외침이 목구멍까지 기어올라왔지만
억지로 입술끝을 올리면서 뭔데, 하고 부드럽게 묻는다.
뭐든지간에 다 들어줄테니까, 그냥 바로 시작하면 안될까.
"너, 그 2년동안.. 곡 많이 만들어뒀다고 했지?"
이건 또 무슨 삼천포인가.
이런거 저런거 그런거, 는 요구하지 말아달라는 얘기일줄 알았는데.
그 작은 머릿속에 내가 모르는 생각들이 뭐가 그렇게 많은건지
너는 예상밖의 얘기를 꺼내놓는다.
"그 곡, 나 줘."
엥?
그 말뜻이 정확히 뭔지 몰라 잠깐동안 생각에 잠겼다.
한국에 들어와, 후배를 양성해볼 생각에 사무실을 하나 얻어 프로젝트를 실행중이긴 했지만
설마.. 에이, 그 얘기가 아니겠지. 마음속으로 강하게 도리질을 친다.
"그 곡들 주인은, 원래부터 너야."
잠시 우리의 본분을 잊은것 같은 너에게
우리가 뭘 하고 있었는지를 되살려주려고, 느끼한 미소를 지으면서 뺨을 만져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네가 도리질을 친다.
"아니, 반태성.
나, 가수시켜 달라고.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신은 진정, 언제까지 나를 엿먹일 셈인가!!!!!
잔인할만큼 깜찍한 내 어린연인앞에 두 무릎을 꿇고
하얀 깃발을 흔들흔들 휘저어 보인다.
내가 졌다, 김란우. 항복이라고.
고생끝 행복시작인줄 알았더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도, 받을건 받고
먹을건 먹어야지.
줄게줄게, 해줄게 뭐든지. 에라, 모르겠다.
잠깐 멍하니 있는듯 하더니 곧 다시 덤벼드는 나를 멀찍이 떨어뜨려 놓으며
너는 다짐을 받으려 한다.
"뭐야, 약속하라니까."
그래놓고는, 갑자기 눈꺼풀을 내리깔면서 나른하게 나를 쳐다보더니
셔츠 단추를 제손으로 하나씩 풀어나간다.
젠장, 당했다!
"알았어, 알았어. 들어주면 되잖아."
결국 두손두발 다 들고, 단추를 풀어나가는 네 두손을 덥썩 붙잡았다.
난 보는 것보다는 하는게 자극적이다.
"안돼. 내가 벗겨줄거야."
내 어깨에 턱을 댄 네 웃음소리가 귓가에 간지럽다.
성안에만 갇혀있던 라푼젤의 뜨거운 복수가 시작되려 하고 있지만
겁나는척 하면서도 왠지 한편으론 자꾸 웃음이 흘러나온다.
아아, 책임져라 김란우.
네 말이 씨가 되서 진짜로 나, 변태가 된 것 같으니까.
서로가 서로를 가두어놓았던 그 높은 곳, 피레네의 성.
그 성의 다른 이름은, 사랑.
나의 라푼젤, 머리를 늘어뜨려 다오.
마법을 거는 주문은, 너와 나의 이름.
네가 나를 가두었는지, 내가 너를 가두었는지
그런건 이제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서로의 몸을 끌어올리던 긴 머리칼을 싹둑 잘라내 버리고
우리는 용감하게 성을 탈출했으니까.
손을 꼭 잡고 바다위를 달려 도망칠 때
"아아아아- !"
네 이름을 부르면서
마침내 작고 따스한 네안에 수백만의 내 분신들을 쏟아내 놓으면서
나는 침대맡에 걸린 그림을 보았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 유명한, 피레네의 성.
손을 꼭 잡고 바다위를 달려 도망칠 때
분명, 그림속의 그 성도, 그 성을 받치고있던 거대한 바위도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김란우, 입술뽀뽀."
_20060317_김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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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라는 말
사는 동안 단 한 사람에게만 붙여야 한다면.
서로를 향한 그 굳은 맹세를 반지에 담아
목걸이에 끼워 목에 걸고
그 맹세를 깬다면, 이 목도 함께 베어버리는 거야.
남들이 미친놈이라고 욕해도
나는 너를 못 놓는다. 절대 못 놔.
영원이라는 말
사는 동안 단 한 사람에게만 붙여야 한다면, 나는 망설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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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윗 컴패니_연재물_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