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 성현조..”
벽에 기대듯 앉아 얼핏 잠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문 밖에서 소름끼칠 정도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문을 열자 악마처럼 시커먼 오오라를 내뿜으며 현준이 서 있었다.
날 밀치며 방으로 들어온 녀석이 문을 있는 힘껏 닫았다.
쾅 소리에 문을 쳐다보는데 내 얼굴을 우악스럽게 잡아챈 녀석은
곧 내 입술 위로 격렬하게 입술을 맞추었다.
내 목에 팔을 감고 얼굴을 끌어내리며 익숙하다 싶은 키스를 하던 녀석이
곧 반응 없이 일그러진 내 입술을 열고 혀를 내밀었다.
이리저리 누비며 입술 안을 헤집던 현준의 혀는 곧 소리 없이 내게서 벗어났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녀석이 말했다.
“기쁘지만 화가 나. 동생으로 있고 싶었는데.. 그 바보 같은 자식 때문에 모든 게
다 헛것이 됐어..!!!!!!! 젠장..!!!!!!! 동생이 뭐야.. 연인은 또 뭐냐고..!!!
그런 것에 관계없이 너가 좋은 걸 어떡하냐고!!!!!!!! 그 꼬마가 연수에게 갔다는
소리에 흥분하는 마음은 어떡하느냐고... 이렇게 달려와서 위로를 핑계로 덮쳐버리고
싶은 걸 어떡해.. 성현조... 이 마음을 대체 어쩌냐...“
“... 아직도 변함없이 넌 내 동생이다...”
잔뜩 찌푸려진 녀석의 눈을 쳐다보며 조그만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녀석이
강한 힘으로 날 뒤로 밀었다.
바로 뒤에 놓여 있던 침대에 털썩 소리를 내며 눕혀졌고, 그 위로 몸을 실은
현준은 다시금 내 입술 위로 무수한 키스를 퍼부었다.
현준은 저항 없는 내 팔을 양옆으로 묶듯이 잡고는 더욱 짙은 키스를 퍼부었다.
급한 듯 느껴지는 손길이 곧 셔츠 속으로 파고들었다.
유두 쪽으로 기어 올라온 손가락으로 문지르듯이 피부를 쓰다듬는다.
눈을 감았다.
셔츠의 단추가 사방으로 튄다.
성급한 손놀림에 의해 내 피부 위로 생채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키스를 멈추고 고개를 드는 현준의 입술은 곧 터질 듯 부풀어 올라 있었다.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내 바지 지퍼를 천천히 손으로 내렸다.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으며 현준의 손이 브리프 속으로 파고들었다.
“............. 흣...”
눈을 살짝 찡그리며 얼굴을 돌리자 녀석이 페니스를 강하게 쥐었다.
다시 시선을 현준에게 맞추고 벌려져 있던 다리를 오므렸다.
“... 하아.....그만둬. ...... 그만두지 않으면 동생이고 뭐고.. 다 없으니까 알아서 해라.”
“............. 비겁해, ....성현조..”
“동생이니까 여기까지 허락한 거다. 그 이상은 무리니까 저리 피해..”
녀석의 일그러진 눈동자에 슬픔이 언뜻 비쳤다가 사라졌다.
낮은 한숨을 내쉰 녀석이 곧 내 옆으로 쓰러지듯 누웠다.
내 가슴 위에 벗겨진 셔츠를 다시 꼼꼼히 여며주고는 바지 지퍼까지 모두 잠가주었다.
시트를 몸 위로 덮고 녀석이 날 끌어 자신의 팔위로 내 머리를 올렸다.
다른 팔로는 내 등 뒤로 돌려 감싸 안았다.
강하게 한 번 힘주며 안던 녀석은 느슨하게 내 몸을 풀어주며 이마 위에 키스했다.
“... 참을 수 없지만 참을게. 이렇게 안고 잠자게 해줘.
그 꼬마 자식이 널 안고 자는 걸 보면서 무척 질투했었으니까...“
“..성현준.....동생으로 돌아온 거지..”
“....................... 휴우.. 너 정말 비겁한 녀석이구나, 현조야.”
“.... 따뜻해서 좋다, 현준아. 역시 사람의 체온이란 건 뜨거운 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건가 보다.“
안긴 채 쿡쿡거리며 웃었다.
날 다시 한 번 강하게 안아주는 녀석의 가슴으로 더욱 몸을 밀착하며 눈을 감았다.
“....... 너가 내 동생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은 지금이 처음이다.... 현준아...”
“상처 주는 말은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말투로 해주길 바란다..”
“... 쿡쿡.... 정말 다행이야...”
“잠이나 자!!!!”
따뜻하게 느껴지는 품속으로 더 파고들며 쿡쿡 웃자 녀석이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
녀석의 가슴에는 쿵쿵 뛰는 심장이 있었다.
내가 주환의 품에 안겨 항상 느꼈듯...
빠르게 뛰는 심장이...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고 조용하게 말했다.
“그 집 내놓고 이사 갈 생각이야. 회사도 예전처럼 다니고...
진우 녀석도 좀 챙겨주고.. 형님들도 찾아볼 생각이고... 승준이 녀석도 챙겨야겠군...
물론 너도 챙겨야겠지만... 어차피 휴가는 내일 모레까지였으니...
정상적으로 출근해야겠지... 아아.. 할 일이 많군...“
조용히 경청하는 듯 녀석의 고요한 숨소리만 들렸다.
슬쩍 웃고 다시 조용히 말했다.
“옛날부터 말이다.. 현준이 너 머리카락 쓰다듬어 주면서 잠 재워주고는 했는데...
오늘은 반대가 된 것 같다... 나도 머리카락 쓰다듬어 주면 잘 잘 것 같은데...“
“요청이 너무 많으면 팽개치고 가버린다...”
그러면서도 등 뒤에 놓여졌던 손을 들어 올리며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사뿐히 얹어졌다가 미끄러지듯이 내려가는 손바닥의 감촉과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감으며
장난치는 녀석의 손놀림에 서서히 나른한 기분에 휩싸였다.
잠에 빠지려는 듯하다..
귓가에 조용하게 속삭이는 녀석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왜 너를 만져주는데도 난 흥분하는 거냐....”
D-1
심호흡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삿짐센터에 전화를 했고,
신경질을 내며 일어나는 현준이 녀석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주환과 같이 살던 아파트로 차를 몰아 왔다.
옆에서 꿍얼거리는 현준이 녀석에게 괜스레 화를 내고 핸드폰을 들었다.
낯익은 번호를 누르는 손가락 끝이 조금씩 떨린다고 느낄 쯤..
신호음이 끊기고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심호흡하던 숨을 멈추고 몇 초 동안 숨을 죽였다.
“여보세요?”
“.. 나야. 짐 싸놨으니 지금 와서 가져가면 좋겠는데..”
“...................”
내 말소리에 옆에 앉아 있던 현준이 하품하던 걸 멈추고 내 쪽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조용히 말했다.
“지금 아파트 앞이니까 빨리 와줬으면 좋겠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달칵-’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었다.
멈추었던 숨을 재빠르게 내쉬자 옆쪽에서 피식-하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시선만 흘낏 던지자 현준이 내게로 손을 뻗어오며 머리카락을 눈가에서 걷어 치웠다.
“힘드냐? 그렇게 숨을 헐떡일 정도로..?”
“........ 들어가자.”
갑작스럽게 얼굴이 일그러지는 듯한 느낌에 얼른 얼굴을 돌리며 차에서 내렸다.
현준도 조수석에서 따라 내렸고, 문을 잠근 뒤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타 8층을 누른 뒤 팔짱을 끼고 날 뚫어지게 쳐다보는 현준이를 향해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 그렇게 웃으면 더 힘들어 보여, 성현조...”
나긋하게 속삭이며 내게로 몸을 밀착해 온다.
숨을 내쉬며 몸을 밀어내자 내게서 멀어지면서도 웃는 걸 멈추지 않았다.
“주환이가 와도 아무런 짓도 하지 마라.”
“... 흐응.. 왜? 하면 안 되는 건가? 이젠 끝났는데 뭐가 걱정이야..?
내가 하든 말든 그건 내 마음이지.“
장난스럽게 종알거리는 현준이를 노려보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잠갔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루 사이 변한 건 없음에도 이리저리 휘- 둘러본 뒤 벽 쪽에 있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옆으로 와서 앉은 현준이 팔을 뻗어 내 어깨를 감싸와 슬쩍 몸을
현준에게로 기대었다.
침묵이 흐르고 흐른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적막감을 깨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라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고 문 쪽을 바라보고 서 있는데 문이 열리며
주환이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내 몸의 뒤쪽에서 가해지는 강한 힘에 의해 소파 위로 털썩 소리를 내며
눕혀졌다.
어제의 밤보다 더욱 격렬하게 느껴지는 키스가 입술 위로 퍼부어졌다.
눈을 감고 팔을 들어 올려 현준의 뒷머리를 감싸 안았다.
주환이 보지 못하는 쪽의 팔을 들어 현준의 팔을 움켜잡았다.
강하게 움켜잡자 입 속의 현준의 혀가 움찔 놀라며 이로 내 혀를 깨물었다.
“.....읏..”
신음을 흘리자 현준의 입술이 미소를 띠며 위로 올라가는 게 피부 위로 느껴졌다.
팔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감았던 눈을 뜨자 키스하는 현준의 눈이 보인다.
장난기보다는 슬픔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눈동자..
현준의 팔을 움켜잡았던 손을 풀어 목으로 들어 올리고 다른 손과 함께 꽉 안았다.
다시 눈을 감고 입술을 한껏 열어 현준의 입 속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목구멍까지 넣은 혀에 주도권을 넘겨주듯 현준의 혀는 살짝 살짝 닿기만 했다.
강하게 빨아들이며 키스하자 현준이 큭 하며 목구멍 속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를 냈다.
“.. 변태 놀음은 변함이 없나보군..”
숨을 몰아쉬며 현준이 내게서 벗어났다. 속으로 웃음을 삼키는 듯 큭큭거리며 웃더니
냉정하게 중얼거린 주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 사랑하는 연수씨에게 간 꼬마가 왔군... 그래.. 기분이 어때, 꼬마?”
주환에게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도 현준의 손은 내 셔츠 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유두에 느껴지는 손가락에 의도적인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더욱 비벼오는 손가락 끝의 감각에 몸을 움찔 떨며 기쁘게 받아들였다.
으득-하고 이를 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다시 장난기 어린 목소리..
“이렇게 섹시하고 도발적인 놀이는 너에겐 무리였겠지?
물론 현조 녀석도 너에겐 무리였을 테지.. 만족시켜 줄 수도 없었을 테고..
현조가 이렇게 달아오른 모습 본 적 있나, 꼬마?
현조의 이런 눈동자를 제대로 쳐다본 적이나 있어?“
말 하는 중간 중간 서슴없이 손을 내리며 현준은 내 바지의 버클까지 풀어냈다.
내게서 보이는 주환의 손은 한껏 틀어쥐어져 하얀 뼈마디까지 보일 정도였다.
브리프 속으로 갑작스럽게 손이 밀려 들어왔다.
숨을 헉-하고 들이쉬고 손을 뻗어 브리프 속에서 움직이는 현준의 손 위에 얹었다.
더욱 빨리 해달라는 듯 재촉하는 손놀림으로 현준의 손을 움직이자 현준이
말 하던 것을 멈추고 내게로 얼굴을 내려 귓가에 속삭였다.
“더욱 달아올라 봐, 성현조..”
주환이 보지 못하게 내게 윙크를 날린 현준이 다시 주환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제부터 현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야. 그러니 그 짐 들고 빨리 나가주길 바래.
신경 쓰이지 않게 조용~히 들고 나가줘. 알았지, 꼬마? 보니 너 혼자 들고 갈 만큼의
짐밖에 없군.. 아, 그럼 잘 가라고. 현조가 인사 하지 못하는 건 지금 상태를 보면 알겠지?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그리고는 자신의 말이 끝났다는 듯 현준은 주환에게서 몸을 싹 돌려 내 몸 위로 기대었다.
브리프 속의 손이 애태우듯 슬쩍슬쩍 움직였다.
꿈틀 하며 엉덩이 부분을 튕기며 반응하자 현준의 손은 더더욱 짙은 손놀림으로 페니스를
만졌다.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그 것은 내 숨소리였다. 주환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달아오른 몸은 절정에 가까워져
있었고, 페니스를 자극하는 현준의 손놀림은 테크닉 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걸 안 현준이 절정에 치닫게 된 몸을 더욱 강하게 애무했다.
다른 손으로 만져대는 유두의 짜릿함과 페니스를 죄어오는 손아귀의 힘에 결국
짙은 신음을 내뱉으며 정액을 토해내었다.
“....... 하아.... 하아....”
숨을 몰아쉬는 내 위에서 싱긋 미소 지은 현준이 허벅지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던
바지를 휙 벗겨내었다. 브리프마저 같이 벗겨졌고, 정액으로 촉촉해진 페니스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곁눈질로 흘낏 본 주환의 모습에 페니스는 다시금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페니스에 느껴지는 따뜻한 숨결.. 현준의 입술이 다가와 애무하고 있었다.
현준의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움켜잡고 고개를 숙인 현준의 뒤로 보이는 주환에게
시선을 고정 시켰다.
잔뜩 찡그려져 눈동자는 보이지 않았다.
입술을 벌리며 뭔가 말할 듯 벙긋거리던 그는 곧 움켜쥔 주먹을 더욱 꽉 틀어쥐었다.
아까만큼 흥분한 페니스가 현준의 입 속에 갇혀졌다.
그와 동시에 입 밖으로 신음소리를 내었다.
조금 달라붙은 듯싶은 청바지를 입은 그의 하반신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입술에 미소를 띠었다.
비웃음이 명백한 미소를 띠며 그의 눈을 바라보자 그의 관자놀이 쪽 튀어나온 혈관이
더욱 불끈 솟아났다.
목젖이 한 번 움직여졌다. 그리고 또 한 번..
침을 어렵게 삼킨 그는 쥐었던 주먹을 곧 내뻗을 듯 주춤하다가 빠른 몸놀림으로
내게서 등을 돌렸다.
현관 옆으로 놓여져 있던 커다란 짐 가방 하나를 들어 어깨에 메더니
곧 한 걸음 현관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두 걸음.. 세 걸음..
점점 걸어가 결국은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가 멈추어 섰다.
현준의 입술의 움직임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었다.
참을 수 없어 결국 또 한 번 정액을 토하고 말았다.
".........흐읏.... 아아..앗..."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팔을 들어올려 눈가를 가렸다.
멀어지는 그의 등을 끝까지 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볼 수가 없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그리고 문이 쾅-하고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