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아침에 눈을 떠보니 가슴에 푹 안겨 있다.
밤새도록 따뜻한 기분으로 잤던 것으로 보아 밤새 이렇게 껴안고 잠을 잤던 것이 분명했다.
가슴에서 벗어나려 하자 그가 팔에 더욱 힘을 줘 날 안았다.
그의 팔을 뿌리친 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여전히 자고 있는 그를 한 번 쳐다보고 욕실로 걸어갔다.
대충 샤워를 하고 주방으로 나왔다.
음식을 차리려고 보니 시장 봐 온 것이 없다는 생각이 났다.
침실로 가보니 그는 여전히 자고 있다.
얼른 옷을 갖춰 입고 외투를 입었다.
지갑을 들고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탔다.
시장은 가까웠고, 그가 일어나기 전에 갔다 올 만큼의 거리였다.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대충 이것저것 사 집으로 돌아오니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그가 보인다.
잔뜩 화가 난 모양으로 앉아 있다가 내가 들어가자 날 있는 힘껏 쏘아 보았다.
내 손에 들린 야채를 보더니 눈살을 더욱 찌푸린다.
그를 보던 눈길을 돌려 주방으로 몸을 옮기자 그가 뒤에서 큰 소리를 내며 따라왔다.
몸을 돌려 냉정하게 쳐다봐주자 그제야 정신이 들은 듯 눈동자를 조금 크게 뜬다.
또 다시 내게 함부로 하려 했던 손을 천천히 거두며 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 휴우... 됐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내게서 몸을 돌려 침실로 걸어갔다.
천천히 사라지는 그의 등을 보다가 외투를 벗어 걸어 놓았다.
야채를 다듬고 국을 끓이고 하는데 침실의 문이 열렸다.
빠른 걸음으로 나온 그는 내게 눈길만 흘낏 주고는 현관으로 가 운동화를 신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꽃집에 간다며 현관문을 나섰다.
다듬던 야채와 국을 놔둔 채 거실 소파로 터덜터덜 걸어가 털썩 누워 버렸다.
주환에게 기대를 품고 싶지 않았다.
한 달을 살기 전 그에게 제안을 할 때에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
그를 내게 묶어 놓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없어진 건 아니지만, 내 상처를 크게 벌려놓기가 싫어 본능적으로 그 감정을 거부했다.
되도록 그에게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고,
앞으로 남은 7일 동안은 그의 말대로 편한 사이이고 싶었다.
차라리 지금 끝내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를 밀어내는 마음으로 곁에 있는 것은 순간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의 따뜻한 체온과 친근한 미소는 나에게 너무 힘든 것이었다.
지금의 내게는 확고한 결심이 필요했다.
그에게 이 한 달을 지금 끝내 버리자고 말할 용기와,
또는 그에게 더욱 다가가 그의 사랑을 받으려는 노력이 그 것이었다.
난 그 것 중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자를 선택하면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음에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후회스러울 것 같았고
후자는 내 착오로 인해 그에게 더 큰 상처를 받을까 본능적인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빨리 선택을 해서 이 고통과 불편함을 해소하고 싶었다.
‘뚜르르르-’
생각의 틈으로 전화벨이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액정을 보니 큰형이었다.
전화를 받아들자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현조야. 오늘 형이랑 점심 같이 할까?”
“.... 웬일이지?”
“너랑 같이 식사한 것도 오래된 것 같아서 말이다.
시간 낼 수 있냐?“
“알았어. 그런데.. 이유나 좀 듣고.”
내 말에 형이 주춤거리며 대답을 회피한다.
잠시 얼버무리는 걸 듣고 있다가 한숨으로 형의 말을 끊었다.
그러자 형이 재빨리 말을 이었다.
“12시 30분에 00에서 만나자. 멋있게 입고 와라. 정장으로.”
그리고는 전화를 끊는다.
시계를 보니 10시 20분..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가 야채 다듬던 것을 냉장고에 정리했다.
다 정리한 뒤 침실로 들어가 외출 준비를 했다.
입고 오라는 옷을 입지 않으면 어떤 일을 벌일지 몰랐다.
까다롭게 무슨 정장인가 싶기도 하지만 옷장에서 정장을 꺼내는 나였다.
옷을 다 갖춰 입고 머리를 빗은 뒤 핸드폰과 지갑만을 간단하게 챙겼다.
금빛 손목시계를 차고 집을 나섰다.
차를 몰고 나와 형이 만나자고 한 곳으로 달렸다.
“아, 왔군. 와하하하-!”
“......... 뭐야..”
도착해서 예약된 곳으로 가보니 형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과장스럽게 웃으며 형 옆에 놓인 창가 쪽 의자에 날 앉힌다.
앞 쪽에는 화려한 미녀가 한 명 앉아 있었다.
나이는 어려 보여도 당차 보이는 것이 꽤나 높은 집안의 자녀인 모양이다.
눈을 좀 치켜뜨고 형을 보자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인사 하라고 성화를 부린다.
“안녕하세요, 사진보다 미남이시네요.”
그런 우리 둘을 보던 여자가 먼저 말을 건넸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 쳐다보자 생글거리며 웃더니 붉게 칠한 입술을 애교스럽게 삐죽거린다.
“혹시 이 자리 모르고 나오신 거 아니에요? 현식씨?”
전혀 당황하는 법 없을 것처럼 웃던 여자는 역시나 붉게 칠한 손으로 물 잔을 집어 들었다.
눈을 살짝 치켜뜨며 쳐다보는 폼이 남자들을 많이 상대해 본 여자라는 걸 알 수 있다.
내 이상형과 맞아 떨어지는 여성이다.
화려하고, 당당하고, 사회적 지위와, 안정된 직업을 가진 사람만의 자만심.
그리고 닳고 닳은 듯한 저 행동들...
눈을 찡그리고 형을 노려보았다.
여자에게 아니라고 부산을 떨며 설명하던 형은 내 시선에 식은땀을 흘리며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는 귓가로 고개를 숙여 맞선 상대라고 속삭인다.
내게 시선을 고정한 채 움직이지 않는 여자를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 니 사진 보고 반했다지 뭐냐.. 그래서 이 자리 마련한 거다...”
낮게 속삭인 형은 다시 몸을 떼어 여자에게 변명했다.
그제야 난 여자에게 미소를 지어 줄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너무 아름다우셔서 잠시 놀란 거였어요.”
“.. 호호.. 재치 있으시네요. 그럼 현식씨? 가보셔야죠..?”
형에게 낮게 속삭이는 여자는 형이 방해꾼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었다.
형이 당황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에 또 보자며 내 어깨를 두드린다.
즐겁게 시간 보내라며 문 쪽으로 걸어가던 형은 손까지 흔들며 가게에서 나갔다.
창가 쪽이라 형이 차로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 쪽에서도 안이 보이는지 다시 한 번 손을 흔든다.
마주 손을 들어주고 앞에 앉은 여자를 쳐다보았다.
“현조씨 만나고 싶어서 제가 이 자리를 마련한 거나 다름없답니다.
형님께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 물론이죠. 하지만 전 이런 자리 솔직히 불편합니다. 아직 이혼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아, 알아요. 한 달 정도 되었다면서요..?”
앞에 놓인 잔을 따스함을 맛보듯 살살 어루만지던 그녀는 창가 쪽으로 손가락을
뻗었다.
붉은 손톱을 바라보다가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분.. 왜 저렇게 노려보며 서 있죠? 아는 분인가요?”
"... 아..."
..... 주환이었다.
어떻게 왜 그가 그 곳에 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쪽을 노려보며 서 있는 것은 그가 맞았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기도 전에 그가 걸음을 옮겼다.
당황해서 일어나다가 물 잔을 쏟았다.
바지로 떨어진 물로 인해 흠뻑 젖자 그녀가 손수건을 쥔 손을 뻗어왔다.
바지를 닦아주는 그녀를 제지하려고 하는데 바로 옆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자 정면으로 그가 보인다.
재빨리 그의 주먹을 피하려고 했지만 내 바지를 닦는 여자에 의해 피할 수가 없었다.
결국 얼굴에 주먹을 맞았다.
바지를 닦던 여자가 일어나 무슨 짓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 또한 소리를 지를 듯 여자를 쏘아보더니 소리치는 대신 주먹을 그러쥐었다.
험악한 얼굴로 여자를 노려보던 그는 곧 내 손을 잡아챘다.
강하게 잡힌 채 여자의 황당하다는 얼굴을 마지막으로 그 곳에서 달려 나왔다.
앞에서 달려 나가는 그의 등을 보며 내 손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을 보았다.
잠시 후 주차장까지 달려오게 되었고, 내 차 옆에 거칠게 세워졌다.
타라는 듯 말없이 내 손을 잡은 손으로 차를 툭툭 친다.
잡히지 않은 손으로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차문이 열리자마자 문을 확 열어젖히고 날 운전석으로 밀어 넣었다.
순순히 올라타자 그는 조수석으로 빠르게 걸어가 탔다.
“.. 가..”
단 한 마디의 말을 내뱉은 그는 시동을 걸자 팔짱을 끼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 그 자식한테 간다더니.. 결혼이라도 할 생각인가 보지?”
“형이 꾸민 짓이다. 오해하지 마. 결혼할 생각 없어.”
내 말에 창밖에 던지던 시선을 내게 돌렸다.
흘낏 그의 눈을 쳐다보다가 다시 앞을 쳐다봤다.
“너가 어째서 거기에 온 거지?”
“전화가 왔더군. 당신 큰형이란 사람한테서..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 당신이 어디 갔냐고 묻더군.
지금 맞선 약속 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다고....“
“...... 큰형이 뭔가 일을 꾸민 거군. 신경 쓰지 마.
그렇게 땀을 흘리며 찾아올 정도로 대단한 일은 아니니까.
내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한 게 어제인 것 같은데.. 벌써 잊었나..?“
그 말을 끝으로 차 안은 말이 끊겼다.
조용하게 운전을 해 아파트로 들어섰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그는 내 손을 끌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빠른 몸놀림으로 층수를 누른 뒤 내 손을 잡은 손에 힘을 더욱 꽉 주었다.
얼굴은 내게서 반대로 돌린 채였다.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었고,
빠른 걸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그는 사나운 손놀림으로 날 벽으로 밀쳤다.
윽 하는 사이에 그의 입술이 와서 닿았다.
이로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어대며 손목을 잡은 손을 더욱 위로 끌어 올렸다.
팔을 높이 치켜 올린 채 숨을 헐떡이며 키스를 받았다.
어제 그가 짓이겨 놓았던 입술은 다시금 벌어져 피가 베어 나왔다.
키스에서 피 맛이 난다.
혀를 내밀자마자 그 혀조차 강하게 깨물어 버렸다.
톡 쏘는 듯한 아픔에 신음을 하자 그가 몸을 내게 바싹 밀착했다.
맞닿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프게 깨물던 입술은 곧 목덜미를 훑었다.
곧 손목을 잡았던 손을 내려 셔츠를 옆으로 팍 하고 젖혔다.
단추가 이리저리 튀어 날아갔다.
아끼던 정장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몸이 번쩍 들렸다.
벽에 기대어 위쪽으로 안아 올려진 상태로 바지가 벗겨졌다.
그 것조차 벗기기 힘들다는 듯 무릎 위에서 벗기기를 끝냈다.
곧 엉덩이 사이로 그의 손가락이 들어왔다.
아픔만을 주려는 듯 강하게 찌르는 손가락에 속으로 신음을 삼켰다.
그와 함께 쇄골 위로 그의 입술이 느껴졌다.
다시금 찌르듯 들어오는 손가락..
욱 소리와 함께 고개를 그의 어깨에 묻었다.
손가락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 곧 그가 바지를 벗었다.
벗자마자 내 다리를 벌려 자신의 허벅지 위로 들어 올렸다.
순식간에 속으로 파고들어 온다.
눈을 꽉 감고 이를 악물었다.
내 허리를 움켜잡으며 그가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이런 몸으로 여자와 할 수 있어..?”
“.................. 읏...!!”
더욱 강하게 파고 들어와 악물었던 잇새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땀이 흐르는 목덜미를 다시 한 번 핥아 올리던 그는 귓불을 살짝 핥았다.
그리고 다시 중얼거린다.
“이렇게나 좋아하면서 어떻게 여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겠어?”
그 자세가 힘이 들어 엉덩이에 힘을 빼고 다리를 조이자 그가 귓가에 낮은 허스키로
신음을 뱉었다.
그 소리에 온몸을 떨며 반응하자 쿡쿡거리고 웃으며 힘껏 찔러온다.
“넌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 거다.... 남자한테 당하면서 기뻐하는 듯한 그 얼굴을 하면서...
니 적성에 맞는 것 같으니 걱정은 없겠군. 쿡...... 이것 보라고...
적셔주지도 않았는데 안이 촉촉해.............. 몸마저 이런 것에 익숙해졌나 보군...“
절정을 느끼려는 사이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힘껏 들어올 줄 알았지만 그는 내 몸에서 빠져 나갔다.
입가에 진한 비웃음을 띠며 내 얼굴을 훑어본다.
눈물에 젖어 흐려졌을 내 눈을,
땀으로 얼룩져 있을 내 볼을,
그가 깨물어 피가 베어 나온 엉망진창의 입술을...
세심히 살펴보던 그는 곧 픽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고 싶어 죽겠지? 내가 박아줬음 좋겠지? 니 지금 표정이 어떤 줄 알아?”
“........................ .... 그만... ...하고 싶지 않으면 ......... 저리 비켜....”
그에게서 몸을 내려 바닥에 서서 걸음을 옮기려 했다.
세 발자국 쯤 그에게서 멀어졌을 때였다.
뒤에서부터 가해진 힘으로 인해 바닥으로 털썩 쓰러졌다.
부딪친 몸이 아파 신음하는 사이 엉덩이를 강하게 잡은 그는 거친 욕과 함께
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잠시 헐떡이던 숨으로 내게 파고들던 그는 신음과 함께 정액을 내보냈다.
나 또한 바닥에 쓸려지는 페니스로 인해 절정을 느꼈고,
그와 함께 정액을 토해냈다.
한참동안 그 자세로 헐떡이는 숨을 가라앉혔다.
등 위에서 그의 숨결과 함께 말소리가 들렸다.
“....... 화가 나...... 열 받아......... 짜증나..............
너만 보면 느끼는 감정이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널 이렇게 막 범하고 싶어져.
아저씨인데.... 나보다 열 살이나 많은 아저씨인데.....
그렇게 하고 나면 꼭 이렇게 미안해져.... 왜 너와 연관되었는지.....후회가 돼.
이제 며칠 남지 않았지...그 시간만 끝나면 다신 안 볼 사이지...
그렇게 위안해 봐도 너만 보면 화가 나. ......
너만 보면 하고 싶어.........
널 이렇게 벽에 세워두고, 셔츠를 거칠게 열어젖히고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여태까지 자위할 때에도 여자를 범하는 생각밖에는 못했었는데....
이젠 야한 생각을 할 때마다 당신 얼굴이 생각나...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스러워. 이렇게 느끼게 하는 당신이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스러워...“
숨죽인 내게서 몸을 일으킨 그는 곧 발길을 돌려 욕실로 걸어갔다.
바닥에 얼굴을 대고 누워 팔로 눈가를 가렸다.
그는 점점 더 잔인해져만 가고..
나는 점점 더 나약해져만 간다..
짝사랑의 공식이라는 건가...
결국 내가 다 자초한 일이란 생각에 늘어져 있던 몸을 일으켰다.
침대로 천천히 걸어가 풀썩 누웠다.
그의 샤워 소리를 들으며 눈을 꼭 감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이렇게 있고 싶었다.
눈을 감고 한참이 지난 후, 그가 욕실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발걸음 소리.. 그리고 침대에 앉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날 쳐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감은 눈을 뜨지 않았다.
한참을 쳐다보던 그는 곧 움직이는 듯 침대가 약하게 흔들렸다.
숨결이 바로 등 뒤에서 들린다.
셔츠를 벗어 던져 알몸인 등 뒤에 뜨거운 숨결이 닿았다.
날개 뼈 부분에 느껴진 그 숨결은 살결을 힘껏 빨아 들였다.
아픔이 느껴질 만큼 빨아들이던 그 숨결은 혀의 움직임과 함께 내게서 벗어났다.
침대의 흔들림이 느껴지고,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침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 눈을 떴다.
내가 결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