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56)

“왔어?” 

평소와는 달리 시무룩한 내 표정이 이상했는지 그가 날 주시한다. 

그러다가는 자신이 신경 쓸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 주저 없이 방으로 들어가는 그.. 

평소와 같은 패턴들.. ..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일 올 악마의 자식이랄까... 

하지만 지금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면.. 역시 주환이.. 

주환이 생각뿐이다. 

내일 악마가 오는 대로 즉시 호텔로 내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저녁을 먹었다. 

“주환아..” 

“..” 

대답 없이 책만 파고드는 그를 옆에서 지켜보다가 조심스럽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내 말에 의심이 간다는 표정으로 날 돌아보는 그에게 싱긋 웃어주고 말했다. 

“오늘은 그냥 잘까?” 

“.......왠일이야, 변태 아저씨 주제에?” 

“.... ........” 

“나야 좋지.. 널 안는 건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거니까..” 

상처 받을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는 다시 책을 읽는다. 

하긴.. 예의바른 그를 이렇게 만든 것도 바로 나 자신이니 뭐라고 욕할 수도 없다. 

“그럼 나 먼저 잘께.. 잘 자라” 

터덜거리며 조금 실망한 마음을 갖고 잠자리에 들었다. 

낮에 말려서 뽀송한 이불 속에 누워 잠을 자려고 했으나 잠이 오질 않았다. 

주환이, 주환이, 주환이... 

주환이를 소리쳐 부르려다가 입을 닫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괜스레 얼굴이 뜨거워져서 당황했다. 

맨 처음 그에게 제안을 꺼내며 자신만만했던 내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와 지내게 되면 지내게 될 수록 점점 더 빠져드는 걸 느낀다. 

그와 무엇을 하든 마음에 들었고, 마음에 드는 정도가 아니라 무척이나 기뻤다. 

일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그에 대한 마음이 깊어진 걸 느꼈다. 

조금씩 잠에 빠져들면서도 주환에 대한 생각이 멈춰지질 않는다. 

뭔가 이상한 병에 걸린 것만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새벽 6시.. 

내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건가 싶었으나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소름 끼치게 놀라고 말았다. 

침대 옆에 주환이 아닌 다른 인간이 누워 내 가슴을 주무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 느낌에 잠이 깬 것임에 틀림없다..! 

그 손을 휙 치우고 일어나 옆에 스탠드를 켜자 악마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앉아 있었다. 

“뭐야! 너 뭐야!!!!!” 

“.. 잘 자네, 공주님...? 내가 왔는데도 세상 물정 모르고 자길래 조금 주물러줬지..” 

“.............. 여전히 변태 같은 건 알아줘야 되겠군..대체 이 꼭두새벽부터 웬 난리야..!” 

“.. 니 서방이라면 내가 왔을 때부터 소파에서 자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화내지 마라.. 

내가 니 서방 갖다 버린 것도 아니고, 쯧쯧.. 서방 간수 잘 해라.. 

몸에 키스마크나 뭐 너무 많이 해서 허리를 못 펴는 너를 보고 싶었다만.... 

쩝.. 알몸으로 만족해야겠군..“ 

이 악마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으므로 어제 주환이와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기에 

조금 만족감을 느끼고 녀석의 턱을 퍽 하고 때려주었다. 

때리자마자 파리가 훑었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다. 

미친놈.. 

속으로 중얼중얼 욕을 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밖으로 나왔다. 

욕실로 들어가 옷을 주워 입고 다시 나오니 침대에서 코까지 드르렁거리며 자고 있는 악마.. 

속으로 열라 씹어준 뒤 소파로 나가보니, 이불만 하나 덮은 채 소파에서 자고 있는 주환이.. 

그에게 다가가 앉아 살펴보고 있자니, 아무런 일도 저지른 것 같지는 않다. 

저 악마가 이런 기회를 그냥 피해갔다니 놀랍다. 

부드러운 볼을 조금씩 손으로 만지작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술도 만져 보았다. 

부드럽게 손가락에 감겨 오는 피부는 최상이다. 

조금 튼 것처럼 까칠하게 일어서 있는 피부가 마음이 아파, 혀로 핥아주고 싶었다. 

즉시 그 행동을 실천으로 옮겼다. 

살짝 살짝 핥아주고 혀로 매만져주자 금새 입술이 촉촉해졌다. 

붉게 물들은 입술이 먹음직스럽다. 

짙은 키스를 하고 싶지만 그를 깨울까 두려워 그대로 멈췄다. 

손가락으로 다시 입술을 만지작 만지작.. 

사랑스러운 그의 눈썹과 코도 조금 만져보았고, 

소원 풀이하듯 그의 황홀한 잠든 얼굴을 한참동안 어루만질 수 있었다. 

“..... 별일 다 보겠네” 

이마에 핏줄이 설 만큼 기분 나쁜 목소리에 잠시 손을 멈췄다. 

그리고 문가에 서 있는 난쟁이 악마를 마구 노려보았다. 

내 눈가에 겨우 미치는 그의 키는 내가 유일하게 그를 놀려먹을 때 써 먹는 거였고, 

지금도 역시 그 것을 써먹고 있었다. 

“야, 난쟁이 똥자루.. 너 형한테 자꾸 까불면 알아서 해라..” 

하지만, 난 알아서 하라고 밖에는 말하지 못했다. 

저렇게 저런 식으로 내게 다가오며... 

“.... 혀어엉~~ 우리 사이에~~~” 

내게 애교 아닌 애교를 떨면.. 그대로 난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귀엽게 미소 짓는 얼굴은, 내 얼굴과 닮아 있음에도 무척이나 귀여워서 

그대로 폭주해 버린다. 

결국 녀석의 볼을 잡고 부비부비를 연장 해대고 나면 폭주가 가라앉았다. 

그러고 나면 녀석이 만족스럽게 미소를 짓고는 지금처럼... 

“....앗..!!!!” 

내 목덜미를 사정없이 물어뜯는 것이다. 

미칠 만큼 아파오는 목덜미에 손으로 감싸 안고 녀석을 떨치자 녀석은 당할만큼 당한 녀석이 

그것 하나 제대로 못 피한다며 뭐라고 날 놀려댄다. 

그러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거든..? 

시험해 볼까, 형~~~?“ 

“.... 윽.. 하지 마!! 하지 마!!!!! 저리 꺼져!!!!” 

내가 소리를 지르던 말던 자기 고집대로만 밀어붙이는 녀석은 그대로 내 머리를 잡더니 

밑으로 곧장 끌어내린다. 

자신의 키에 맞추려는 행동... 

기절할 듯이 놀라 녀석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그동안 힘만 키웠는지 무지 끈질기다. 

거머리처럼 엉겨 붙어서 귀 뒷부분을 쪽쪽 빨아댄다. 

나의 성감대 중 하나인, 무척 예민한 그 곳이 붉게 달아오르며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여자역을 자청한 나는 끔찍하게도 신음을 하고 말았다. 

내가 내 소리에 놀라 녀석을 휙 밀쳐내자 녀석이 싱긋싱긋 나와 똑같은 미소를 띄우더니 

그제야 내게서 멀어진다. 

그리고 내 뒤쪽으로 시선을 던진다. 

그 시선을 따라가 보니 소파 위에 누워 있는 주환이다. 

일어난 상태였는지 눈이 떠진 그대로 날 쳐다보고 있다. 

내가 어설프게 웃어주자 악마 녀석이 또 놀려대기 시작한다. 

“우와, 우리 형이 이런 표정을~! 대단한 발견~! 

형, 형~ 버섯전골 해줘야지~ 버섯전골~~ 우리 시장 보러 갈까?? 응?? 

저 남자는 누구야, 형? 형 애인이야?“ 

귀여운 척을 해대며 너스레를 떨던 녀석은 내 팔에 달라붙어 주환이에게 삿대질을 해대며 

내게 물었다. 

정 떨어지는 느낌에 녀석을 밀쳤지만, 녀석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 새벽부터 뭐 하는 거냐..?” 

잠에 취한 주환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무 섹시한 허스키... 잔뜩 잠겨 있어서 더욱 섹시한 음성... 

안 그래도 예민한 곳에 키스마크가 새겨지는 바람에 조금 곤두서 있던 신경이 더욱 활활 

타올랐다. 내 상태를 깨달았는지 악마가 악마 같은 미소를 지으며 날 올려다본다. 

“형, 여전히 아침 활동은 열심히 하는 구나?” 

“입 닥쳐..” 

험악하게 중얼거리고 녀석을 밀쳐 내었다.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상황이 악마의 조금 이른 방문으로 깨져 버리고 말았다. 

마구 신경질을 내며 패버리고 싶었지만 내 동생인지라 그렇게 할 수도 없었고... 

무표정한 주환을 보며 어색하게 웃어줄 수밖에 없었다. 

“.... 저, 내 동생이야.. 한동안 유학 보냈었는데, 왜 여기로 온 건지 모르겠네...” 

“..... ..” 

대꾸 없이 쳐다만 보더니 시계를 힐끗 보고는 욕실로 걸어 들어간다. 

아직 아침 7시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나가는 건가 하고 그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내 팔에 붙은 거머리 한 마리가 끈질겨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혀어엉~ 혀어어어엉~~~ 현 조 형~ 나 얼른 쭈쭈 줘야지~~ 나 배 고파~” 

그러면서 내 젖을 물려고 하는 녀석을 소름이 끼쳐 팍 밀쳤다. 

“야! 어떻게 넌 변태 짓거리만 더 늘어갖고 왔어!!!!!! 저리 떨어져! 

지금부터 1미터라도 가까이 오는 날에는 내 머리에 총알구멍 나는 줄 알아.. 

널 죽이는 게 아니라, 내가 죽겠다는 말이다. 알았냐?“ 

그제야 현준은 마지못한 듯 내게서 떨어진다. 

아직도 반짝이는 눈동자로 날 미련 남은 듯 쳐다보더니 쩝쩝거리며 가슴을 훑어본다. 

그와 함께 공포감이 온몸을 훑는다. 

악마를 무시하고 주방으로 들어가 음식을 만들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난 아침인데 그를 위해 아침밥을 만들기 위해서... 

간단하지만 국을 만들고 어제 먹던 밑반찬을 꺼냈다. 

식탁을 차리자마자 악마가 조르르 들어와 소리를 질러대며 식탁에 앉는다. 

“와우,와우, 멋져, 형! 역시 최고의 요리사야, 나 먹어도 되지??” 

소란스러운 녀석... 

밥풀을 이리저리 튀기며 먹는 녀석을 보니 혀가 저절로 차진다. 

정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무심하게 쳐다보다가 주환이 욕실에서 나오기에 얼른 밥을 퍼 주었다. 

건너편 의자에 앉아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인 양 악마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는다. 

국과 함께 아무 말도 없이 밥을 먹은 그는 곧 일어나 터벅터벅 주방을 나섰다. 

난 물론 같이 따라 나갔고, 악마 녀석은 눈이 희번뜩하게 뜨여서 밥 먹느냐고 우리에게는 

신경 쓰지 않았다. 

방으로 따라 들어가 그가 옷 갈아입는 걸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 또한 상관없는지 별 반응 없이 옷을 다 갈아입고는 날 무시하고 방을 나갔다. 

“주환아!” 

“.......” 

내가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날 쳐다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역시 아무런 표정도 없다. 

감정 없는 얼굴이 이제는 더욱 없어진 것 같다. 

내가 말없이 벙긋거리고만 있자 그가 픽하고 비웃음을 짓더니 방문을 나섰다. 

방을 나가는 그를 따라 나갔다. 

나가자마자 그를 붙잡는 악마를 보았고, 악마는 귀여운 척하며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며 

그에게 묻고 있었다. 

“몇 살?” 

“........ 스물한살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한 동안인 악마 녀석은 이미 스물여덟을 넘은 나이였으므로 그의 

반말에 기분이 나빴을 테지만 트레이드마크인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빙긋빙긋 

비웃음을 띄웠다. 

“그래? 난 스물여덟인데..? 하긴, 친근감을 위해서 말을 트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 

앞으로 여기서 일주일은 있어야 할 테니.. 형이라고 불러주지 않을래~?“ 

“... 저 사람과 연관되는 사람한테는 존대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형이라고 불러주고 

싶은 생각도 없어..“ 

그가 정확히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눈동자가 날 주시하고 있었다. 

나와 연관되는 사람과는 일말의 친근감도 갖기 싫은가 보다. 

하긴... 이렇게 강요하는 녀석의 무슨 꼴인들 이뻐 보이겠는가... 

“오호, 강적이다, 형.. 이 놈 길들이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군...? 

형, 이 놈한테 덮쳐지면 기분 캡이겠네...?“ 

“............... 입 좀 닥쳐라..” 

노골적으로 지껄이는 녀석의 입을 틀어막고 싶은 걸 참고 주환이를 쳐다보았다. 

주환은 이미 우리에게 별 관심 없는 듯 집을 나서려 하고 있었다. 

얼른 따라가서 그를 붙잡았다. 

그의 무심한 표정에 내심 심장이 움찔 했지만 겉으로는 미소를 지었다. 

내가 점점 약해지는 것만 같았다. 

“.. 잘 갔다 와~” 

‘쪽-’ 

저번처럼 질색을 해야 하건만 아무런 표정 없이 그런 반응조차 주지 않은 그는 

뒤돌아서 현관문을 쾅 닫았다. 

멍청하게 서 있었다. 

점점 더 난 그에게 다가가고, 그는 점점 더 나에게서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 

내가 한 발을 다가가면, 그는 두 발을 떨어졌고, 

내가 두 발을 다가가면, 그는 네 발을 이미 저 멀리로 떨어져 버리고 마는.. 

그런 기분... 

끈질긴 추격전... 

기한이 정해져 있는... 타임아웃이 이제 곧 닥쳐 올 추격전이다. 

언젠가는 내게서 30걸음을 멀어져 있을 그이겠지... 

하루에 한 걸음씩 내게서 멀어질 것이다. 

멍하게 서서 현관문을 노려보고 있는 내 옆으로 악마가 다가왔다. 

다가와서는 답싹 내 볼에 뽀뽀를 한다. 아까 내가 주환이에게 해준 것처럼.. 

“ 쳇쳇.. 나한테도 해주면 얼마나 좋아... 

저 자식이 그렇게 좋냐? 넌 어떻게 된 게 못 가질 것에만 끈질기더라... 

너가 가질 수 있는 건 주위에 널리고 널렸는데 말이야... 

널 가지고 싶어 하는 것도 주위에 널렸다고... 

그런데 왜 꼭 널 싫어하고 너에게 묶이기 싫어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 거냐? 

진짜 특이한 성격이라니까..?“ 

“아는 척 하지 마. 니가 나에 대해 뭘 얼마나 안다고 지랄이야... 

동생이면 동생답게 그 노릇 좀 해봐라. 아무리 반 밖에 안 섞인 피라도 형은 형이라고.. 

나도 형 대접 좀 받아 보자..“ 

“.... 쿡쿡.. 저 놈이 나가니까 본색이 나오시는구만...? 

어이, 형님.. 이 동생은 형을 한 번도 형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만...?“ 

“... 재수 없는 자식.. 저리 꺼져!” 

휙 밀치자 녀석이 평소처럼 능글능글한 미소가 아닌 굉장히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악마야말로 본색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남 앞에서야 내게 아양도 떨고 애교도 부리지만, 둘이 있을 적에는 사나운 

맹수처럼, 혹은 사냥감을 앞에 둔 사냥꾼처럼 눈을 번뜩이는 녀석이다. 

진이 빠져서 터덜거리며 소파로 걸어왔다. 

녀석이고 주환이고 모두 내 머리를 아프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 두통의 가장 큰 원인은 주환이겠지.. 

가질 수 없는 걸 탐낸다고..? 

내가 항상 그랬다고...? 

그래,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가질 수 있는 건 옆에 널렸음에도 난 나에게 발톱을 내뻗는 사나운 야생 고양이에게 

더 정이 갔으며, 내게 투덜대며 날 멀리하는 진우 녀석에게도 관심이 가, 녀석을 내게로 

이끌었었다. 

결국은 그 것들을 다 길들인 나였다. 

사나운 고양이도, 불만 가득했던 진우도, 녹슬었던 고철 자전거도, 나에게 시비를 거는 

깡패 녀석들 까지도... 모두 내 진면목 앞에서는 길들여졌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 

틀리다. 

너무나 틀린 경우이다. 

내가 주환이를 너무나도 원하기 때문이다. 

이건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내가 목숨을 걸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결코 길들일 수 없다. 

내가 길들여지지 않으면 차라리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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