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56)

집으로 돌아와 보니 방이 훤하다.. 

그가 벌써 와 있는 것 같다. 

욕실에서 샤워 소리.. 그리고 TV소리.. 

뭔가 기분이 좋아져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었다. 

그리고 주방으로 가서 시장을 봐온 걸로 음식을 했다. 

잠시 후 그가 욕실에서 나온다. 

“어디를 그렇게 쏘다니냐?” 

녀석이 툭 질문을 던진다.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돌아보았더니 수건 하나만 걸친 채 김을 폴폴 내며 

맛있는 것 드세요 라고 말하는 듯이 서 있다. 

“하루 종일 심심하기에 친구네 카페 가서 놀다 왔지.. 왜? 언제 왔는데?” 

“알 것 없어.. 밥이나 줘..” 

얼른 식탁을 차리고 그를 불렀다. 

부르자 식탁 의자에 앉아 밥을 먹는다. 

그 모습을 쳐다보다가 나도 밥을 먹었다. 

여전히 밥맛은 좋다.... 

밥을 먹고 나자 그는 소파로 가서 앉아 책을 읽는다. 

아직 7시도 안된 시각... 

TV를 켜놓고 책을 읽으면서 집중이 될까 싶으면서도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TV를 끄면 그가 화를 내면서 다시 켤 것이 분명하기에 손을 안 대기로 했다.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에 접속했다. 

그가 책을 읽는 동안 할 일이 있었다. 

옷장을 뒤져서 못 쓰는 넥타이 두 개를 꺼내었다. 

그리고 뭔가 대용으로 쓸 만한 연고 같은 걸 찾았다. 

로션도 된다고 했지만 향기 나는 걸 그 곳에 바르고 싶지는 않았기에 연고를 찾았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밤 10시.. 

3시간이나 컴퓨터를 뒤졌다는 생각에 거실로 나가보았다. 

여전히 그대로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목이 꽤나 아플 텐데...... 

“주환아, 자자” 

내가 말하자 그가 고개를 살짝 돌린다. 

그리고 눈동자로 내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옷을 다 벗고서 서 있는 나를 말이다... 

조금 황당하겠지.... 쿡쿡.. 웃음이 나오는 입술을 깨물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샤워를 금방 해서 촉촉한 내 손이 닿자 금새 그의 옷이 젖어 든다. 

일으켜 세우고 침대로 데려갔다. 

데려가서 침대에 눕히자 그대로 누워 있다. 

그의 몸에 올라타자 그가 날 밀치려고 팔을 내뻗는다. 

이번에야 말로 내 힘을 쓸 때가 온 것이다... 

강제로 그의 팔을 위로 내뻗어 침대 모서리에 넥타이로 꽉 묶었다. 

이렇게 묶으면 될까 싶으면서도 확실히 묶었다. 

묶자마자 그가 소리를 치며 날 발로 차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배에 앉아서 그를 꽉 누르고 있는데 발의 힘이 셀 리가 없었다. 

웃으면서 다른 한 쪽 팔까지 묶자 그가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댄다. 

“개새끼야!!!!!!!!!! 얼른 내려가! 왜 손을 묶고 난리야!!!!!!!!!!!!!” 

“.... 오늘은 아플 생각 없어..” 

라고 중얼거리고 그대로 그의 옷을 벗겼다. 

발을 있는 대로 차대는 그를 피해 벗기느라 힘이 몽땅 다 빠져 버린다. 

내가 체력이 있기에 그래도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미쳐 날 뛰는 황소마냥 힘이 셌다... 

옷을 다 벗기고 고개를 숙여 그의 페니스를 입에 물자 그가 질겁을 하고 발로 날 걷어찬다. 

무릎에 가격당한 배가 욱신거려서 그의 페니스를 이빨로 깨물고 말았다. 

그 또한 아픈지 신음을 내뱉는다. 

혀와 입술로 적셔주자 페니스가 서서히 서기 시작한다. 

그의 신음이 진해지기 시작하자 난 그에게서 물러났다. 

“너무 아프니까 내가 스스로 아픔에서 벗어나려고 이러는 거야...” 

내 말에 얼굴 가득 인상을 쓴 채 날 노려본다. 

입술을 질끈 물은 폼이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 

그대로 일어나서 연고를 집어 들었다. 

손가락에 많이 묻혀서 엉덩이 뒤쪽을 문질렀다.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자 뭔가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 든다. 

저번과 똑같은 기분이지만 이번에는 내 손가락이기에 더 이상한 기분... 

손을 더 늘려서 집어넣어 연고를 속까지 듬뿍 묻혔다. 

내가 사이트를 뒤지며 찾아본 바에 의하면 이 속에는 내가 쾌감을 느낄 만한 어떤 것이 

있는 게 분명하다... 

남여끼리의 관계에서도 애널 섹스는 빈번하다고 들었다. 

내가 하는 양을 지켜보던 그가 이를 간다. 

“정말 점점 미쳐가는군.. 이런 짓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대체 왜 그러는 거야.. 

그렇게 하고 싶으면 다른 호모새끼 찾아서 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너니까 하고 싶은 거야” 

그렇게만 말하고 그의 허리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근육투성이의 내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감싼다는 생각만으로 그는 아마 끔찍할 것이다. 

게다가 남성임이 확실히 드러나는 다리 사이의 남성이 자기주장을 하고 있음에야... 

아직도 손가락을 움직이며 내가 쾌감을 느끼는 부분을 찾고 있었기에 달뜬 신음이 새어나온다. 

내 자신이 추해 보이는 것도 사실... 

남자 앞에서 남자인 자신이 애널을 쑤시며 신음을 내뱉는 모습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추하다... 

“..... 윽...” 

그제서야 찾았다. 

열심히 만져댄 뒤에야 결국 찾았다.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쾌감에 눈을 감고 거친 숨을 토해내었다. 

손가락을 빼내고 그를 쳐다보자 그가 날 노려보고 있다. 

그의 페니스를 움켜쥐자 그의 눈썹이 약간 찡그려진다. 

그대로 꼿꼿이 선 페니스를 향해 허리를 내렸다. 

충분히 풀어진 듯 별다른 저항 없이 귀두 부분이 속으로 들어온다. 

더욱 몸을 낮추자 점점 더 속으로 스며들 듯 그의 페니스가 들어섰고, 

난 아픔에 잔뜩 얼굴을 구긴 채 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너무나 아파서 이대로 당장 침대를 내려가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마침내 그의 것이 모두 들어왔고, 난 아까 내가 느꼈던 지점을 찾아 그의 페니스를 움직였다. 

그 곳에 그의 끝이 닿았을 때.. 난 움찔 허리를 튕기며 놀랐다. 

머리에 불이 일만큼 강한 쾌감... 

움찔 놀라며 엉덩이를 조이자 그가 허리를 들썩인다. 

허리를 조금 들었다가 내려앉자 아까 느꼈던 부분으로 곧장 그의 것이 닿는다... 

움찔움찔 놀라며 허리를 뒤로 젖혔다. 

“........ 흑.. 아핫.............. 주환..아... 아앗...” 

그의 배를 잡고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생전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쾌감에 머릿속은 이미 백지장... 

여자처럼 허리를 흔들며 신음을 토해냈다. 

질끈 감은 눈으로 은빛 점들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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