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
욕실 문을 열고 나와 침실로 들어가자 그가 가운을 입은 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있다.
옆에 술잔을 보아 간단히 술을 마신 듯 하다...
난 말없이 걸어가 침대 옆에서 가운을 벗었다.
어차피 안 입고 나오려다가 입은 것이었는데, 너무 빨리 벗었다고 생각하는지 그의
눈동자는 커져 있다.
침대에 알몸으로 올라앉아 그의 가운을 끌러내자 그가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내 손을 확 뿌리쳐내고 자신의 손으로 가운을 벗어낸다.
바닥으로 신경질적으로 던져낸 그는 내 손을 잡고 침대로 냅다 팽개친다.
몸이 매트리스에 부딪혀 출렁였고, 그의 단단한 알몸에 살짝 부딪혔다.
피부를 통해 번지는 야릇한 쾌감...
그의 알몸을 본 순간부터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간절히 파고드는 욕망들...
내 시선에 그 것들이 다 묻어났는지 그가 눈을 돌린다.
그의 눈동자에는 ‘역겨움’이 어려 있다.
그가 할 일에 대한, 막연한 더러움 비슷한...
하지만 그는 나와 약속을 했다.
나를 안겠다고...
난 손을 올려 그의 목을 힘껏 끌어안아 내렸다.
내리자마자 입술에 부딪히는 그의 부드러운 살결...
그 속의 살덩이를 찾아 혀를 내밀었다.
부드럽고 뜨거운.. 술 내음이 나는 그의 입술을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타액.. 역시 너무나 달콤한 그의 타액... 양치향과 술 향기가 혀끝에 느껴지며 그의 타액은
내 목구멍을 지나 꿀꺽 소리를 내며 속으로 내려간다.
아주 맛있다. 그의 타액은.. 너무나 맛있다...
감상에 젖어 눈을 감고 그의 입술만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위치를 바꾸지 않은 채 그의 허리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는 행동할 마음이 없는 듯 가만히 내 키스를 받기만 한다.
서서히 손을 내린 곳에는 그의 엉덩이가 있었고, 그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손에는 단단한
근육이 만져졌다.
만져진 근육을 조금 더 음미하다가 손을 앞으로 내렸다.
여전히 키스하는 입으로는 그의 타액을 생명수마냥 마시고 있었다.
내 손에 닿는.. 그의 페니스..
아직은 흥분이 되지 않는지 조용하기만 한...
손으로 힘껏 움켜잡자 그가 내 혀를 움찔 깨문다.
깨물린 혀가 조금 아파왔지만 손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페니스가 조금씩 반응을 시작한다.
조금씩, 조금씩, 커져가는 ....
키스를 하던 입술을 떼어내자 그가 조금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술을 다문다.
내 손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던 그가 내 손을 확 쳐낸다.
쳐내어진 손을 그의 손으로 움켜잡아 내 머리 위쪽으로 팍 하고 끌어 올려 한 손으로
손목을 꽉 움켜쥔다.
몸을 결박당한 채 꼼짝 못하는 날 내려다보더니 흥분한 채 꼿꼿이 일어서 있는
내 페니스를 다른 한 손으로 잡는다.
그가 그 것을 잡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기에 깜짝 놀랐다.
더러워 하면서.. 왜 그 것을 잡는 것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의 손놀림에 취해 더 이상 어떠한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분명, 섹스할 때는 다정해지는 타입인 듯 싶었는데...
지금은 무척이나 격렬하다..
그의 손놀림이 너무나 너무나 격렬해서 터질 것만 같았다.
“..읍.. 이..이런.. 아직 아니... 악!!!!!”
너무나 격렬했다...
페니스를 쥐었던 손을 빠르게 밑으로 내린 그의 손가락은 내 애널 사이로 파고들었다.
순식간의 일이라 적응할 시간이 없었던 나는 너무나 놀라 숨을 들이켰다.
너무나 아프게 파고드는 손가락은 하나가 아닌 듯 싶다.
처음부터 저렇게 마구 쑤셔넣다니....!!!!!!!!!
“.. 이.. 이자식.. 처..천천히... 아아악!!!!!!!!!!!!!!!!!!!!!!!!!!”
내가 뭐라고 화를 내자 그가 더욱 손가락을 쑤셔 넣는다.
너무나 아파서 그를 발로 차내려고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하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더욱 심한 고통에 몸부림치며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 끔찍한 고통은 없어지질
않았다.
제길..!! 이런 것일 줄은 알았지만, 그가 나에게 이렇게 ...... 할 줄은 몰랐다.
아니...... ..... 그는 그럴 이유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그를 믿었다는 것이 옳겠지..
아파서 정신이 나갈 것 같아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몸의 힘을 모두 빼내었다. 그렇게 빼자 그가 손가락을 격하게 움직임에도 아까보다
고통이 조금 덜해짐을 알았다. 숨을 헐떡이며 가만히 눈을 감고 근육을 이완시키려 노력했다.
내가 식은땀을 흘리며 그렇게 노력하고 있을 때 그의 손가락이 거칠게 그 곳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나직하게 웃으며 내 엉덩이를 힘껏 찢었다.
양쪽으로 훤히 드러난 다리...
“.............. 헉............. 악....!!!!!!!!!!!”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그가 몸 안으로 들어옴을 느꼈다.
충분히 풀어지질 않았고, 배출만 가능한 그 곳은 낯선 이물질의 침입에 찢어지는 것이 분명
한 소리를 내었다.
큰 소리를 내며 찢어진 그 곳으로 그가 들쑥날쑥 하며 속 안으로 더 파고들었고,
한껏 미소를 띈 그가 잔인하게 숨소리를 죽여 말했다.
“...... 하아.. 어때? 내 껄 먹으니까...... 죽을 정도로.... 좋지?”
그 말을 끝으로 더 빨라진 그의 행위에 난 정신을 놓아 버렸다.
놓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었다.
그를 차버릴 수도 없었다.
그에게 충분히 대항할 수 있음에도 하질 못했다.
그가 움켜쥔 손목을 풀고, 그의 몸을 밀쳐내고 침대에서 벗어나 그에게 한 방 날릴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그의 잔인한 웃음이 머릿속에 박혀 버렸다.
“.. 으음... 하악..!!”
끔찍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 몸을 일으키다 말고 다시금 침대에 털썩 누워서 생각한 것이었다.
나의 몸 상태는 정말로 끔찍했다.
엉덩이는 찢어져서 피가 흘러내려 굳어 있었고, 허리는 아프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게다가 온 몸에 남겨진 멍자국이라니....
그가 반항할 때마다 주먹으로 쳐댄 데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솔직히.. 그가 나에게 이렇게 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던 것...
그 것은 왜일까..
그의 거짓 섞인 것을 받고 싶지 않아서...?
완벽한 위선이군....
그에게 그런 제안을 했던 것부터가 거짓된 것을 받고자 함인데...
그렇다면 왜일까...
왜 그에게 제안할 때 다정한 섹스를 요구하지 않았을까...
그의 키스가 부드러웠기 때문일까...
“........ 후우.......”
한숨을 조금 내쉬고 옆을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그는 아침부터 어딜 간 것 같다. 학교에 갔겠지...
내 꼴을 보고 그는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온몸이 더욱 아파, 축 늘어진다. 아픈 몸을 지워버리려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