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56)

“비가 올 것 같네..” 

설거지를 끝내고 차를 내와서 그가 앉아 있는 소파 옆에 앉았다. 

소파도 꽤나 넓어서 둘이 앉을 공간은 충분했지만 난 그의 바로 옆에 앉았다. 

싫어하는 기색의 그를 알면서도 말이다. 

차를 홀짝이며 창 밖을 보니 차가운 바람이 부는 듯한 남색 빛의 공간이 보인다. 

시야에 닿는 모든 것들이 다 차가움을 머금고 있는 것 같다. 

하늘도 구름에 가려져 보이질 않고, 대기는 남색으로 물들어 금방이라도 물기를 흘릴 듯 

축축해져 있다. 

TV를 너무나 재미있는 듯 열중해서 보고 있는 그를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차를 마시면 뭔가 일을 해야 한다는 걸 이해한 듯 차를 마시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웃음이 나올 것 같아서 입술을 깨물었다. 

“주환아, 키스하자” 

“,,!!” 

차를 다 마셔야지만 내가 행동을 할줄 알았는지 놀란 표정으로 날 돌아본다. 

“저번에는 내가 먼저 했잖아, 이번에는 너가 먼저 해줘” 

“........... 싫은데.” 

쿡쿡.. 싫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가 밉지 않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여자가 부탁하면 당연히 할 그 것을, 같은 남자가 부탁해서 키스하는 것은 정상적인 남자라면 깊이 생각 안 하고 싫다고 할 게 분명했기에... 

“너가 키스해주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그.것.은 뒤로 미룰게... 

딥 키스로, 혀까지 넣어서 뇌 속이 터질 것처럼 격렬한 키스여야만 돼.. 

그.것.과 뒤지지 않을 정도로 쾌감도 느껴져야 하니까 잘 해야 되고.. 

이 것도 내가 밑지는 거지만 널 위해서 꺼낸 말이야.. .. 그..... 읍..“ 

말이 다 끝나지도 않아서 입이 막혀 버렸다. 

그가 내 말 그대로 격렬하게 입술을 내 입술에 박은 것이다. 

눈을 꼭 감은 폼이 영락없이 싫다 싫다를 외치고 있지만 난 그 입술의 뜨거움과 부드러움에 

녹아들 듯 했다. 

입술을 천천히 열자 혀가 말 그대로 격렬히 들어온다. 

입 속 구석구석을 깨끗이 탐하고 혀뿌리까지 뽑힐 듯 세게 빨아 당긴다. 

그 느낌과 함께 뒷골이 당기는 듯한 느낌과 아랫배 쪽이 불끈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그와의 키스에는 항상 새로운 욕망이 덮치듯 다가온다. 

그의 뒷목을 손으로 감싸 내 쪽으로 좀더 끌어 당겼다. 

내 몸이 뒤쪽 소파로 뉘여 짐과 동시에 내 몸 위로 당겨진 그의 몸이 털썩 눕혀졌다. 

입으로는 여전히 격하게 키스를 나누고 있었고, 그 또한 내가 흥분할 정도로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었다. 신선한 욕망이란 것이 스멀스멀 거리며 아랫배 밑으로 고이기 시작한다. 

불끈거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반응이 뚜렷하다. 

그의 타액은 너무나 달콤해 계속 먹어도 질리지를 않는다. 

목으로 소리를 내며 계속 받아먹었고, 조금이라도 입술이 떨어질라 치면 재빨리 따라가 

입으로 모두 훑어 먹었다. 

격렬한 키스를 이젠 끝내고 싶은지 그가 자꾸만 몸을 일으키려고 한다. 

난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옭아매고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선 계속 키스했다. 

물론 뒷목을 손바닥으로 계속 잡은 채였다. 

키는 그가 클지 몰라도 힘도 그가 셀지 몰라도 내가 누르는 힘과 위로 벗어나려는 힘은 

중력이라는 것의 힘 때문에 내게 더 이득이 있었다. 

조금 더 버티고 그의 입술을 탐했다. 

입안 가득 스며오는 그의 향기는 날 미치게 할 만큼 내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몸의 반응 뿐 아니라 그는 나에게 심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다. 

“.............................................. 쫍..” 

쫍 소리를 마지막으로 그의 입술에서 벗어났다. 

타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입술을 조금 핥고 나서 그의 입술도 마저 핥아주었다. 

너무나 달콤하기에 맛있게 짭짭거리며 핥았다. 

그의 얼굴이 찡그려진다. 

“멋진 키스였어. 누구와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한 거지?” 

“미친 소리 그만 하지 그래..?” 

타액이 묻은 입술을 세게 빨아먹어서 조금 붉어진 입술의 그가 투덜거린다. 

손을 슬쩍 옮기는데도 시선을 TV로 다시금 돌린 그는 눈치 채지 못했다. 

손으로 그의 페니스를 꽉 쥐고 나서야 그가 험악한 표정을 지은 채 노려본다. 

싱글거리며 노려보는 눈을 되받아 쳐주고는 반쯤 발기되어 있는 페니스를 주물렀다. 

즉각 반응이 온다. 

역시. 젊은 나이의 남자는 즉각적이다. 

“음.. 키스를 하면서 기분 나빴던 건 아닌가 보네..? 

하긴, 너 나이 때는 그것을 주체를 못하니까.. 쿡... 싫어하는 상대에게라도 

자극만 주어지면 커지겠지.. 하고 싶어지지 않았어?“ 

‘퍽!’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턱을 날카롭게 가격한 그는 주먹을 움켜쥔 채 노려본다. 

또 한 방 맞을 것 같아 눈을 감으려니 그의 낮으면서도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린다. 

“하고 싶어지는 거야 본능이야,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극이 주어지면 하고 싶어져. 

하지만 당신하고는 전혀 하고 싶지 않아. 그따위 걸로 시답지 않은 유혹하지 마! 

저질스러우니까...“ 

“하지만 이건 어떻게 처리할 건데?” 

“상관하지 마!!!!” 

내가 손으로 만지며 묻자 날카롭게 소리치며 내 손을 뿌리친다. 

손이 얼얼하게 아파오기 시작한다. 주먹질이 상당히 세다... 

아파하는 날 보다가 다시금 TV로 시선을 돌리는 그... 

난 재빨리 그의 바지 버클을 끌렀다. 그리고 지퍼를 열고 양쪽으로 확 벌렸다. 

내 행동에 놀란 듯 그가 또다시 주먹을 내질렀지만 가볍게 피하고 바닥으로 몸을 내렸다. 

무릎을 꿇게 된 자세로 그의 무릎 사이로 들어가 앉자 그가 놀란 듯 주먹질을 멈춘다. 

그 사이에 그의 브리프 안의 페니스를 재빨리 밖으로 끄집어내었다. 

내 차가운 손길이 뜨거운 것에 닿자 그가 부르르 떨었고 주먹을 움켜쥔 채 내 어깨를 밀 

어낸다. 하지만 난 피할 생각이 없다. 아까는 그냥 맞아줬지만 솔직히 맞을 정도로 내가 

약하거나 하진 않다. 지금도 충분히 그를 제압하고 침대로 데려갈 실력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참는 것이 어딘가.. 

그의 것을 풀어주겠다는 데도 저렇게 화내는 걸 보니 날 싫어하긴 엄청나게 싫어하나 보다. 

“야! 가만히 있어.. 이거 풀어야 될 것 아냐!!! 풀어줄 테니까 주먹질 좀 그만 해..” 

“미친 새끼!!!! 누가 너더러 그거 풀어 달랬어?!?! 지랄 같은 짓 말고 저리 피해!!!!” 

여전히 발악하며 내 손을 풀어내려 용쓴다. 

그렇게 하는 것도 내가 손으로 쓰다듬는 횟수가 높아짐에 따라 그리고 점점 빨라짐에 따라 

서서히 느슨해진다. 

그의 손찌검이 그칠 즘 되어서야 고개를 그의 페니스에 파묻었다. 

정말로 남자의 그 것을 입에 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그니까.. 그니까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거겠지... 

입 안에 가득 차오는 그의 것을 혀로 감싸고 슬쩍 핥아 올렸다. 

주먹은 여전히 쥐어진 채 내 어깨에 올려져 있다. 이젠 밀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두 손으로 그의 페니스를 붙잡고 입 속으로 완전히 다 밀어 넣자 목구멍까지 닿아 구역질이 

날 것만 같다. 그럼에도 그가 기분 좋아 하는 것 같아 멈출 수가 없다. 

입을 오므려 그의 페니스의 귀두를 살짝 조여 주자 그가 신음 비슷한 소리를 낸다. 

다시 재빨리 입 속으로 페니스 전체를 다 넣었다. 그리고 고개를 앞뒤로 움직여 대며 그가 

사정하도록 도왔다. 그는 내가 행동을 빨리 하자마자 내 어깨를 꽉 움켜쥔 채 말없이 내 

행동을 묵인한다. 

그도 이런 건 빨리 끝내고 싶겠지. 쾌감이 느껴지긴 느껴지고, 그 원치 않는 쾌감을 

느끼게 하는 상대가 나처럼 그를 기분 나쁘게 하는 상대라면야, 얼른 끝내고 싶을 것이다. 

난 최대한 빨리 빨아 올렸다.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의 신음도 커진다. 

상당히 섹시한 허스키의 음성이 더 낮게 가라앉아 온몸이 찌릿하게 저려온다. 

나 또한 흥분한 상태였고, 그의 페니스를 이렇게 움직여주는 동안에도 내 것은 완전히 부풀어 

있었기에 그 흥분을 견딜 수가 없었다. 

완벽한 자극제가 되어 뇌 속에 파고들었다. 

그의 마지막 신음이 끝나고 내 입 속으로 액체가 스며들어온다. 

그걸 버리지 않고 다 마셔버렸다. 정말 비릿한 맛이 났지만 그가 정 떨어진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 것은 그의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나쁜 의미도 붙일 수 없었다. 

“당장 뱉지 못해?!” 

역시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더니 한 마디 한다. 

하지만 이미 삼킨 걸 어떻게 뱉는단 말인가. 

내 위 속에서 깨끗이 소화가 될 테니 걱정 말라고 해야 할까... 

“이미 넘어갔어... 해결 됐으니 난 이만 화장실..” 

말을 잇지도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갔다. 

지금 당장이라도 쏟아낼 듯 팽창한 물건이 어서 풀어달라고 아우성이었기에.. 

들어가자마자 티슈로 귀두 부분을 감싼 채 손으로 꽉 움켜잡고 움직였다. 

그의 신음 소리를 생각하며... 

아찔한 엑스터시가 지나가고 나른함이 같이 찾아왔다. 

젖은 티슈를 변기에 버리고 새로운 티슈를 꺼내 한 번 더 닦았다. 

낮에는 이런 짓을 한 적이 없었기에 굉장히 새로운 기분이다... 

그를 만나고부터 새로운 감각이란 감각은 모두 겪어보는 듯 하다. 

이 것은 나에게 행운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행운이길 바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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