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7)

* * *

- 똑똑

"들어와라."

조용히 거대한 문을 열고 세현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세현......."

눈빛이...?

"교육을 잘못 받았군. 

네 주인의 이름을 부르라고 가르치던가?"

"아...저...저기..."

연속되는 당황.

"죄송합니다..."

푹 숙여진 고개 사이의 가느다란 어깨에 따스한 손이 올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앞으론 조심하라구. 네행동 하나하나가 돈이니까."

...................아.

그렇지...나는..........

"저한테....시키실 일이라도...."

"뭐 그런건 됐고. 경험이 없다고?"

"아...네..."

"그럼 배워야지."

"네?"

"배워야 된다고 했다."

"............................!!!"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말.

배운다고?

누구한테 배운다는 말인가?

이런걸 가르치는 선생이라도 있는 말인가?

"저기...어디서...?"

"실전이 중요하겠지."

"하....하지만...."

나른한 표정을 보이며 서서히 다가오는 세현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잊지말아. 난 오늘 네 주인이야."

귓가를 살랑거리는 낮은 목소리에 온몸의 소름이 돋아올랐다.

"저...저기...저기...////////"

"이제부터 잘 기억해 두길 바란다."

그가 점점 뒷걸음질 치는 나의 손을 잡고는 자신이 일하던 책상위로 나를 눕혀놓았다.

"손님보다 네가 더 흥분하면 안되니까 자신의 성감대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

".............아..."

세현이 무언가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두꺼운 천으로 나의 눈을 가렸다.

"............뭐...?"

"시각은 감각을 방해하기도 하지. 잘 느껴봐. 

그리고 참기 힘들면 소리를 내도록 해. 얼마나 예민한지 알아야 하니까."

참...기 힘들면...?!

그 소리에 벌써 온몸이 굳어져 갔다.

"............음..."

그가 가느다란 내 목라인을 혀로 그리고 입술로 훑는 것이 느껴졌다.

.............따스해.

기분 좋다.

"어떤지 느낌을 말하도록."

"아........기분좋아........."

"쿡. 여긴 어떻지?"

세현의 입술이 바르르 떨고있는 내 귀로 향했다.

귓볼을 살짝 깨물더니...귓구멍 속으로 혀를 살짝살짝 집어넣으면서 나를 자극했다.

"아........아............아.........!"

"말을 하라구."

".........읏......학. 주...주글 것 같아.....윽."

"성감대 하나. 귀."

논문 설명을 하듯 번호까지 붙여가며 정의내려 주는 세현의 말소리에 온몸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여긴.......?"

한참을 귓가를 핥아대던 세현은...참기힘들어진 내가 몸을 비틀자 손가락으로 나의

유두를 꾸욱 눌렀다.

"으응....."

"여기도 성감대일까?"

"하.......악........."

손가락 끝으로 한참이나 희롱하던 내 유두 위로...축축한 무언가가 덮는 것이 

느껴졌다.

"아......흑!"

세현의 뭉클거리지만 촉촉한 혀가 유두를 정성껏 쓸어올리고 있었다.

가끔은 장난 치듯 깨물어가면서.

"하....아......아읏....자...잠깐. 앗!!!"

"성감대 둘. 유두."

정말 정감 안가는 목소리......!

하지만 그가 주는 야릇한 쾌감에 몸을 비틀기도 바빴다.

눈을 가린 상태에서 온몸의 소름이 터질듯한 쾌락을 느끼는 기분은...

아...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아........아읏......자....잠깐만....하윽!!!"

또다시 한참동안 나의 두 번째 성감대를 희롱해대던 세현의 입술이 점점...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자...잠깐!!! 아...아직 거긴....핫!!!!"

세현의 이빨이 내 아랫배를 살짝 깨물었다.

"학!!!!!!"

몸이 튕기듯이 튀어올랐다.

갑자기 주어진 자극에 온몸 마디마디가 반응하는 느낌이다.

"세....세현...."

참지 못하고 부들거리는 양팔로 세현의 어깨를 꽈악 움켜쥐었다.

"더 원해?"

"............하앙....으읏...."

차가운 바지의 지퍼로 손을 향하는 세현이 내게 물었다.

"아....아읏...."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리속에서는 더 이상은 안된다는 적색경보가 한없이 울려대고 있는데...

온몸을 자극하는 쾌감이란 감정들이...세현의 손길을 더욱 원하고 있었다.

"아........아.........."

"말하지 않으면 계속 할까?"

"자...잠깐...하읏!!"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여대는 세현의 입술과 손을 감당하기에도 나는 너무 벅차다구!

"으응.......응........"

- 저벅.

".................응?"

잘못 들어겠지...

이방엔 세현과 나밖에 없는데...

"아앗.........세현.........."

손끝으로 유두를 한없이 공략하고 혀끝을 내 귓가에 밀어넣던 세현이...

한순간에 그 온기를 없애며 내게서 멀어져갔다.

"................뭐?!"

"더 원해?"

".............아응....모..모르겠어.."

"키득."

키득........?

세현이 이렇게 가벼운 웃음을 내보일 리는 없다.

..........그렇다면?!

- 펑!!! 퍼펑!!!!

"축하해!!!!!!!!!!!"

눈을 가로막고 있었던 안대를 풀어내자 마자...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폭죽 소리와 샴페인 터지는 소리가 귓가를 한껏 자극하고 

있었고.

축하한다는 소리를 외치는...사...사람들...?////////////

"이....이게....."

"쿡. 이게 다 신입들 신고식 겸 축하식이라구.

그래도 넌 양호한 편이였어."

"맞어맞어. 난 앞치마만 입었었다구."

"난 SM도 배워야 된다 그래서 얼마나 놀랐었는데."

"쿠쿠쿡...난 말이지...."

서로 자신들의 신고식 얘기로 정신없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빠알갛게 달아오른 두뺨을 가린채...온몸의 힘이 빠져버렸다.

................젠장.

"쿡. 섹시하더군."

".................몰라."

"어쨌든 환영한다."

"고마워..."

이렇게 그들과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男子の愛 - 외전

< 4 >

이곳에 온지도 어느덧 1달이 지났다.

비록 1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곳의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알 수 있었다.

아직 초짜인 나를 배려해주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도.

"민휘야..."

그중에서도 나보다 1살 많은 '재훈'이라는 형이 특별히 나에게 관심을 기울여 준다.

"왜?"

"이거...오늘 우리 손님이 가져온건데 너한테 어울릴 거 같아서 가져온거야."

"이게뭐야?"

"입어봐."

눈같이 하얀색 니트.

어느덧 어둠에 서서히 물들어간 내가 입기엔 너무나 부담스러울 정도로 하얀...

"아니야...형껄 왜 내가 입어."

"야! 줄 때 받어!! 나중에 화장실에서 울지말구."

"쿠쿡...알았어."

그가 건네주는 니트를 고맙게 받아들며 한번 입어보라는 그의 말에 따랐다.

"으쌰!! 형 이옷좀 들고 있어."

"으..응..."

몸에 걸치고 있던 옷을 벗어서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곤 그 하얀 니트속에 몸을 밀어 넣었다.

"우와...따뜻해."

"...........이쁘다."

"그치. 옷 너무 이뿌다."

"..........아니........."

"응?"

"너말이야.......너......"

"혀엉!!!////// 장난하지마!"

"어쨌든 예상대로 너무 잘 어울린다.

네가 입어."

"......그래도 돼?"

"응. 내 선물이야. 1달기념!"

"쿡. 고마워..."

몸을 감싸고 있는 하얀 니트에 가만히 손을 가져대보았다.

푹신하고 착 달라붙는 느낌에 왠지 오늘은 기분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았다.

"...........어디서 난거지?"

"응?"

가게를 끝마치고 세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뭐말이야?"

"그거."

그가 턱을 살며시 치켜들더니 미간을 살며시 찌뿌린다.

그리고 찌르는 듯한 눈빛으로 하얀 니트를 가만히 쳐다본다.

"아아...이거?"

"어디서 났지? 오늘 아침엔 분명히 다른 옷이였는데."

"응...쿡. 오늘 재훈이형이 손님한테 받아왔다고 가져왔어."

"그걸 왜 니가 입지?"

"나한테 선물줬거든. 쿡...이쁘지?"

"...........벗어!"

"뭐???"

"당장 벗으라구."

"왜.....왜또그래..."

"왜.또.?"

"아니.....나 이거 밑에 아무것도 안입고 있단 말이야.......요."

세현의 눈빛이 위험하게 변해가자 순식간에 말조심을 하게 되는 나였다.

"벗어. 3번째 말하는거다."

"하...하지만. 으악!!!! 세...세현아..."

"닥치고 가만있어."

어느덧 내쪽으로 뻗어들어온 그의 커다란 손이 몸을 감싸고 있는 하얀 니트를 

거칠게 벗기기 시작했다.

"윽. 살살해....늘어난단 말야."

".................."

"왜그러는건데?"

순식간에 옷을 벗긴 그는 까맣게 썬팅되어있는 창문을 열어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던 옷을 휙 던져버렸다.

"으악!!!!!!!! 세.....세현아. 너....너...."

"당장 베르사체 매장으로 돌려."

"네."

"너....너....무슨 짓이야?!!"

"내가 준 옷 이외의 것은 입지도 보지도 마라. 알겠어?"

"그런 법이 어디있어?"

"쿡. 법....? 내 가게에선 내가 법이야. 내 집안에선 내가 법이고.

또 내것을 다루는데도 내가 법이다. 알겠어?"

"하...하지만...새옷이였는데...."

창밖으로 떨어진 옷이 계속 신경쓰여 몸을 돌려 뒷창문으로 점점 멀어져가는

옷을 바라보았다.

"제대로 앉아!"

"우.....아깝다....."

"세현님. 도착했습니다."

"내려!!!"

"뭐....뭐? 나....이렇게 입고....?"

"내려."

가게에서 일할 때 입는 쫙 달라붙는 야한 가죽바지 하나만을 걸치고 위에는

알몸으로 차에서 내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수근거리며 한마디씩 하는건 당연한 얘기.

".............!!"

"입어라."

어느덧 뒤로 다가온 그가 자신의 몸에 걸치고 있던 바바리를 살짝 걸쳐주었다.

차안에서 벗어주지...라며 중얼거리는 내말은 무시한채.

"어서오세용~* 어머. 사장님!!!"

"옷 좀 골라줘봐."

"사장님이 입으시게요?"

"아니 저녀석!"

"어머....아유. 귀여워라."

귀엽다는 말에 순간 기분이 묘해졌다.

대체 귀엽다는 말을 듣고 기뻐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세현아....됐어. 나 집에 옷 많잖아..."

"빨리 보여줘."

"네!!"

어느덧 내말은 개무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더 이상 무시를 당하기 전에

조용히 있었다.

"이거 어때요....?"

"어때?"

"이뻐."

"이건요...?"

"어때?"

"이뻐."

대꾸하기 귀찮고 어짜피 나의 취향이야 상관하지 않음이 뻔했기에 물어보는 족족

이쁘다는 얘기만을 되풀이했다.

그러기를 10여차례.

어느덧 세현과 내 앞쪽에는 옷이 수북히 쌓였다.

하지만 가게주인은 지치지도 않는지 생글거리며 계속 다른 옷들을 가져왔다.

"됐어. 그만."

"어떤 옷을 싸드릴까요?"

"다."

"뭐?"

"네?"

"이 앞에 있는거 다 싸. 그리고 차안에 넣어놓도록."

"세.....세현아....."

이게 전부 얼마인지나 알고 있어?

응?

"너....너무....나 필요없어...."

"선물이다."

"하....하지만...."

으....

저 옷값만큼 차라리 돈을 주지..... (.......;;;;)

"우리 가게에, 그리고 우리 집에 온지 1달된거 축하한다. 하민휘."

"으...응....고마워..."

아직은 어리둥절함.

곧이은 행복감.

옷을 선물 받았다는 사실보다는 세현이 그런 것에 신경써줬다는 사실이

더더욱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고맙다....세현아....

"저옷 중에 하나 얼른 대충 걸쳐라. 그렇게 갈꺼야?"

"아....응...."

가게 주인이 골라주는 옷을 대충 집어들고는 탈의식로 안내받았다.

묘한 구조로 되어있어 탈의실은 2층에 위치했다.

"쿡....사랑받고 계시나봐요."

"네??? 아...아니예요. 사...사랑은 무슨...//////"

어림도 없는 소리.

단순히 자신의 소유물에 신경을 쓰는 거겠지.

저 세현이라는 얼음덩어리 인물은.

"흐음....하지만 세현님이 저희집 가게에 누군가를 데려온 것은 처음인걸요?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구..."

"아....아닐거예요....저기....옷입을께요."

그녀의 말에 당황한 나머지 허둥지둥대며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몸에 맞춘 듯한 옷의 실루엣이 기분좋게 몸을 감기어 왔다.

"어...어때요?"

"아휴...몸 라인이 워낙 뛰어나셔서 맞춘 듯이 어울리네요."

세현의 바바리를 손에 들고는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저기...세현아..."

그에게 손에 든 바바리를 넘겨주었다.

"나...어때?"

".........나쁘진 않군."

"쿡....그래...."

"이젠 가지."

"응....세현아...."

그가 가만히 쳐다본다.

"고마워....평생 간직할게..."

"............그래."

그리곤 집으로 돌아왔다.

男子の愛 - 외전

< 5 >

"오늘 그 옷 안입고 왔네..."

"재...재훈형..."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순간 멈찟.

그리고 그 소리가 재훈형의 소리임을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으...응....아! 그...그거.

집에 당연히 자알 모셔놨지....쿠쿡....;;;"

당황한 나머지 사실을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응...그렇구나..."

"어쨌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고마워 형..."

"그래...네가 기쁘면 됐어."

"응...."

"참. 너 오늘 가게 끝나고 시간 있어?"

"글세...."

아! 오늘 세현이 무슨 알 수 없는 회의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온다 그랬지.

"아...있어."

"그래? 그럼 오늘 끝나고 나좀 볼까?"

"응....그런데 왜?"

"아니...그냥. 나중에 보면 돼..."

그렇게 약속을 하곤 서로의 파트로 돌아갔다.

"민휘야....가자."

"응..."

어느덧 가게 밖으로 빠져나온 나는 의외로 신선한 밤공기에 놀랐다.

그러고 보니 한달동안 외출이란 단어는 꿈도 못꿨었구나.

언제나 세현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니.

"엇.....이거 형꺼야.....?"

"응."

"우와....."

가게 뒷켠에 세워져있는건....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였다.

"멋지다....."

"쿡. 타라."

여유분의 헬멧을 나에게 던져주곤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이야....정말 타도 되는거야?"

"응. 어서 타."

"어떻게해...나 떨려. 쿡."

"에휴....빨랑 허리나 꼭 잡어. 갈테니깐."

"응..."

- 휙휙

오토바이가 출발하고 어느덧 가속이 붙자...모든 사물이 뒤쪽으로 하나둘씩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시원한 바람.

우울하지만 색기어리게 내려오는 달빛.

그리고 여기저기서 번쩍거리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와 네온사인.

그 모든 것이 몽롱함으로 다가왔다.

"야호!!!!!!!!!"

간만에 느껴보는 자유라 그런지....오늘따라 더 기분이 과장되는 것 같았다.

"어땠어? 즐거웠어?"

"응....이야. 형...너무 고마워."

"오늘...그 오토바이 산후에 처음 사람 태운거야..."

"앗. 정말? 언제 샀는데?"

"어제....쿡."

"우와....그럼 내가 처음 탄 사람이네."

"응....왠지 너를 꼭 태우고 싶었어."

"고마워 형..."

"저기....민휘야...."

"응?"

"아...아니다. 집에 잘 들어가라구."

"응...알았어. 형도 조심해서 가. 사고같은거 나지 말구."

"그래그래...알았다."

그렇게 그는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 저너머로 사라졌고.

그가 사라질때까지 나는 대문앞에서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휴우우우....들어가자."

커다란 철문을 젖히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세현은 아직도 안와있을테니...

흠...자고 있어야하나. 아니면 기다려야 하나.

에구에구...

- 철컥...철컥

일숙치 못한 열쇠를 찾아들고는 열쇠구멍에 맞춰 끼웠다.

그.런.데.

"으....응?"

내 몸이 들어서자마자 갑작스럽게 켜지는 불빛에 살며시 눈을 감았다.

여기 형광등이 자동감지센서가 있던가?

"아웅....눈부셔."

"...............어디 갔다 온건가."

"헉!! 세....세현...."

"왜이렇게 늦게 들어왔지?"

"응...재훈형이 오토바이 태워줬거든."

"오토바이?"

다시금 그의 눈썹이 꿈틀.

"으...응...."

"큭. 재미있었나보지."

"응! 넘넘 신나구...이야...좋았어."

"그렇단 말이지..."

그가 자리에서 가만히 일어나서 내쪽으로 다가왔다.

"나와도 재미있는걸 해보고 싶지 않나?"

"응...? 뭔데?"

"큭."

"뭐..뭔.....읍!!!!!"

뭐....뭐....뭐....?!

순식간의 그의 입술이 나의 입술을 내리찍고는....살며시 나의 몸을 들어올렸다.

"으.........음...."

어느덧 입속을 가득메우곤 헤메고 다니는 그의 혀를 느끼며...

같은 리듬감으로 그의 입속을 헤집어놓았다.

"세......"

"음...."

어느덧 들려진 나의 몸을 들고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세현이 느껴졌다.

- 덜썩

"세혀....세현아....."

"그자식이 그렇게 잘해주던가?"

"뭐.....무슨 소리야....."

"쿡. 시간이 지났다고 까먹은 모양인데...

너는 내 피고용자야. 그걸 기억나게 해줘야 겠군.

재.미.있.는. 방법으로..."

"하....하지만...."

왠지 두려움이 척추를 타고 흘렀다.

"음....."

순식간에 옷을 벗긴 그가....옷을 입은 채로 나를 덮쳐들어왔다.

"아....아앗!!"

갑작스레 솟아오른 유두를 깨무는 그의 입술을 느끼면서...온몸이 튕겨져 올라오는

듯 했다.

"아....응...."

"큭. 아직 그렇게 흥분할 시기가 아닌 것 같군."

나의 몸을 그의 커다란 손으로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아윽....!!"

그의 혀가 섬세한 귀와...예민한 아랫배를 헤메자....머리속이 텅빈 것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

"그.......그만.....윽..."

버진이라고 하면 거짓말인 것을 그도 알 것이다.

벌써 가게에서 몇차례 손님과 관계를 맺었으니까.

하지만....이런 기분은 아니였다.

그저...잠시간의 섹스기계가 된 듯한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아학.....읏....!! 세....세현아..."

어느덧 나의 아랫배를 열심히 애무하고 깨물어대고 있는 세현의 얼굴을 저지하기

위해....그의 머리카락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지만...

되풀이되는 애무로 인해 온몸의 힘이 빠져 계획했던 것을 이룰 수 없었다.

"아.....안돼....."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그의 입술을 느끼면서...

그의 머리카락이 사르륵 거리며 내몸을 타고 내려가는 것에 미칠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아.....아읏....!!"

어느덧 그의 입술이 나의 허벅지까지 다다랐다.

"아......아학!!! 아웅...."

마치 내몸을 핥기 위해서 태어났다는 듯이....그는 끊임없이 나의 몸을 핥고 깨물고

애무하고.....

날 미치게 만들었다.

"아....아윽.....그....그만....읏!!! 제...제발...헉!!!"

또다시 한번의 튕겨져 오름.

온몸이 들썩거리며 그의 혀의 움직임에...또한 손의 움직임에 반응하고 있었다.

"허....헉......으읏....!!"

어느덧 거칠어진 숨사이로....막을 수 없는 신음소리가 색정적으로 흘러나왔다.

"거.....거긴....앗!!!"

허벅지와 아랫배....빳빳이 솟아오르기 직전인 물건 주위를 미친 듯이 애무해대던

세현의 입술이....

덥썩 나의 물건을 물어버렸다.

"악!!!!!!"

그리곤 나의 그곳을 정성껏 애무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하악.....아.....안돼. 읏.....제...제발...."

"그에게도 이렇게 애원을 했겠지."

"뭐....무슨....소리....아학!!!"

"그에게도 이렇게 색정적인 신음소리를 흘렸나...?"

"뭐.....무슨.....아흣.....세...세현아...!!!!"

"좀더 불러줘. 내이름...."

"흑....세...세현아...세현아....세....하하학!!!!!"

나의 물건을 입안 가득히 물고는 혀를 이용해 한치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고

핥아대던 그의 혀놀림에....난 빠져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으.....이...이젠.......아흑.....더...더는 못참겠어....앗!!"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그의 입안에....나의 정액을 배출해 버리고 말았다.

"으......응....."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

"아앗....!!"

어느덧 나의 애널로....살며시 다가온 그의 손가락....

"세.....세현....윽."

그리곤 아무 망설임 없이 그의 손가락을 나의 그곳에 집어넣었다.

"학...!!"

또다시 나의 몸이 꿈틀 튕겨져 올랐다.

"아........아아....."

그의 손가락이 나의 애널속을 화려하게 휘젓고 있었다.

"아....아........"

이곳은 언제나 적응이 되질 않는다.

손님들 중에 이렇게나 정성스럽게 애무해준 손님도 없을뿐더러....

아니....애무자체를 생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였으니.

"으.....하앙....!!"

이....이게....

고통만을 줄 뿐인 그곳에서....야릇한 쾌감이 한순간 느껴졌다.

"큭.......여긴가보군."

어느덧 그의 손가락이 한곳을 교묘하게 집중적으로 찔러댔다.

"하악........아앗....으으으...."

묘한 쾌감이 몸안쪽을 쿡쿡 찔러대었다.

"아..........아앙......."

그 쾌감에 발맞추어 나의 물건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예민하군. 역시나...."

"아....아흑...."

말을 할 때에도 쉬지않고 애무해대는 그의 손가락 운동에....아무런 대답도 할수

없었다.

그저 신음소리만을 미친 듯이 흘려낼뿐.

"으.......음.....세...세현......나.....흑....."

"뭐....이쯤이면 들어가도 무리 없겠군."

살며시 중얼거리는 그의 소리가 무슨 뜻을 내포하는지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학!!!!!!! 아윽!!"

그의 물건이 힘차게 나의 애널을 뚫고 끝까지 밀어넣었다.

"악!!!!"

순식간에 뚫고 들어온 이물질에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하...하악...."

한번에 끝까지 확실하게 집어넣고는 아무런 미동도 보이지 않고 있다.

"왜.....왜?!"

눈물과 색기가 뒤범벅된 눈빛으로 그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제길."

가벼운 욕지거리를 뱉어낸 그가 살며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특히나....

아까 손가락으로 파악해둔 그곳을 중점적으로 공격하면서...

"으....으윽.....하아악..!!!"

온몸이 흔들려간다.

그의 움직임이 한번 있을 때마다 나의 몸도 한번씩 흔들려 간다.

"아...아윽..."

어느덧 다시 하늘을 찌르듯이 바라보고 있는 나의 물건을 그가 손안에 집어

넣었다.

"아.....학....!!"

그리고는 마치 피스톤 운동을 하듯이 그의 몸을 움직이며...나의 페니스를 위아래로

기술좋게 쓸어내렸다.

"으.....으읏......"

"좋아?"

"으....으으...응......학!!"

"너......이제부터 함부로 그자식 만나지 마!"

"아.....아응......!!"

"그리고 앞으로 딴 사람이 준 옷도 입지마!"

"헉!! 아읏....."

"그리고 다른 사람앞에서 웃지도 말고."

"아앙......하악!!!"

"다른 사람하고 섹스할 때 이런 신음소리도 내지마."

"세.....세현.....웃...."

"젠장. 넌 내꺼다. 내꺼라구."

"하악!!!"

그의 분출과 나의 분출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둘의 몸이 힘없이

포개져내렸다.

그리곤 잠이 들어버린 것 같다...

男子の愛 - 외전

< 6 >

"으음......아퍼......"

휑하니 비어있는 침대 옆쪽을 바라보며 슬며시 아쉬움의 한숨을 흘려본다.

........어디 간걸까?

으....윽. 아...퍼...

온몸이 반으로 쪼개진 듯한 아픔이 몸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나왔다.

.......못 일어날 것 같아.

거의 기다시피 해서 들어간 욕조엔 따스한 물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그리고.....

< 샤워하고 쉬어라. >

단 두단어.

차갑고 무뚝뚝하고 참으로 냉정하게도 끄적여 놓았지만, 그가 남겨놓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자그마한 쪽지.

..........그래. 이거면 된거지모.

분명 세현이 받아놓았을 법한 물속으로 삐그덕거리며 너무나도 아픈 몸을 살며시

집어넣었다.

"으.....으....."

입밖으로 저절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프다......

하지만 노곤한 몸이 따스한 물속에 차츰 가라앉자 마치 꿈속을 헤메는 듯 행복한

기분이 들어......저절로 잠이 들었다.

"민휘. 자고 있...............?!"

없다.

분명 침실에서 자고 있어야할 민휘가 보이지 않았다.

"젠장."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가 보았다.

어디에도 없다.

...............빌어먹을.

도망가 버린건가......?

- Rrrr Rrrr

"네."

"나다. 당장 재훈이란 자식 바꾸도록."

"앗! 사장님."

"당장!!!"

"넷!!!"

튀어오르듯이 긴장한 여자의 소프라노 목소리가 오늘따라 기분 나쁘게 느껴진다.

제길...

"여보세요."

"재훈인가?"

"사장님....무슨 일로...."

"너. 민휘....마지막으로 언제 봤나."

"미....민휘요?"

큭.

목소리가 떨린다 이거지.

민휘...라는 이름을 내뱉으며 살며시 떨린다 이거지.

"그래. 하.민.휘.말이다."

"저....어제....밤에 집앞까지 데려다 준게 마지막이였는데....요..."

"정말인가?"

"네. 사실입니다..."

알고 있다.

그가 이런 일에 거짓말 할만큼 영악한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할수 있는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야 하는데. 믿어야 함에도 불구하고...........제길.

"알았다."

끊어버렸다.

끊기 직전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를 무참히 무시해버리고는 다시금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어딜 간거냐?!

잡히기만 하면......빌어먹을.

- 또록.

"............?!"

조용한 집안을 극히 짧은 순간 물들여놓은 자그마한 소리.

...........물소리?!

혹....혹시?!

서둘러 예상한 지점으로 단숨에 뛰어갔다.

.................핫.

황당. 이렇게 사람을 바보로 만들 수도 있는건가.

"하민휘. 하민휘!!!"

"응....."

어느덧 차갑게 식어버린 물속에 드러누워 자신의 여윈....그리고 키스마크로 예쁘게

장식된 몸을 여지없이 드러내며...........잠들어버린.........

욕실안을 가득 채운 수증기로 인해 욕실 천장에 물방울들이 한가득 맺혔다.

- 똑

한방울 이마위로 살며시 떨어져내렸다.

아마도 이소리를 들은 것이었으리라.

"하민휘. 이자식....!!"

정신을 잃은 듯이 자고 있는 그의 몸을 차가운 물속에서 끄집어 내었다.

"바보같은 자식. 이러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어느덧 싸늘하게 식어버린 몸을 입고있던 코트로 살며시 감싸들고는 침실로 

돌아왔다.

"차갑잖아."

그렇다.

아마도 몇시간 동안이나 차가워진 물속에 몸을 밀어놓고 있었으리라.

"어떻게.......?"

급한 마음에 서둘러 민휘의 온몸을 마사지 하기 시작했다.

여위고도 가는 팔.

기다란 하얀 다리.

그리고 핑크빛의 예쁜 장식이 돋아있는 아름다운 가슴.

손끝으로 음미하듯 서서히 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앙......."

....느끼는건가?

이 와중에도 색기어린 신음소리를 흘리는 민휘의 발그스레해진 얼굴을 바라다보며

피식 웃음을 던졌다.

바보자식.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만 해봐.

다시는 이러지 못하도록 단단히 혼내주지.

< 7 >

"자.....마셔라."

"고마워......."

얼마나 혼이 났는지 모른다.

그나마 세현이 일찍 발견하지 못했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과장을 해대는

의사의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덕분이니까......

열이 41도 까지 올라갔었다고 한다.

바짝바짝 말라오는 갈증도 그 때문이였었나....

"앗! 뜨거워....."

"그러기에 조심하라고 했잖아."

약간은 탄듯한 죽이 그득 담겨져있는 그릇을 손안에서 뺏어갔다.

"....왜?"

"먹어라."

"돼...됐어. 내가 먹을게......"

그릇을 빼앗어간 세현은...

직접 나에게 떠먹여 주려고 하는 모양이다.

.............어울리지 않아.

이렇게 다정한 모습은 어딘가 어색하단 말이다.

"됐어. 빨리 입 벌려."

거부할 수 없는 위압감에 입을 열었다.

- 꿀꺽

"...................................자!"

"엇......!!"

목너머로 서서히 넘어가는 죽의 부드러움을 한껏 즐기고 있는 내모습을 바라보던

세현은...갑자기 나에게 죽그릇을 넘기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왜그러지?

내가 뭘 잘못한거지......?

세현의 마음은....죽기 전까지 알지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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