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0/17)

* * *

"..................!!!"

눈을 떴다.

다시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눈을...살며시 떴다.

빌어먹을!!

살아있는건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어디?!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들과 가구들로 둘러쌓인 방 가운데 눕혀져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윽!"

살며시 몸을 일으키자...온몸이 맞은 듯 아파왔다.

그러고 보니...몸전신에 지워질 듯한 멍자국도 눈에 띄였다.

어떻게 된거야?

멍하니 한참동안이나 앉아있었다.

마치 죽어있는 살마처럼.

젠장...!

눈물이 났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살았다는 기쁨인지...죽지 못했다는 슬픔인지...

눈물을 살짝 훔치고는 방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아 당겼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부드럽게 문이 열렸다.

조심스럽게 한걸음...한걸음...

익숙치 않은 부드러운 카페트 위를 걸어갔다.

"...........으응.....학...."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

...................주인인가?

아무런 의심 없이 그소리만을 쫓아서 따라갔다.

그런데.

풍만한 여체.

땀에 젖어 묘하게 색기어려 보이는 넓은 등.

내눈안에 보이는 음란한 장면이였다.

"하악....!! 세....세현....아윽..."

온몸을 요란하게 뒤틀며...

남자의 굵고도 탄탄한 허리를 기다란 다리로 감싸는 여인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하악...하악...!!"

그에 비해...

방안의 공기마저 뜨거워 숨쉬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얼음같은 표정을 녹이지 않는 남자에게선...

무언가 알지 못한 위험함이 느껴졌다.

"하....학!!!! 아아악!!!!"

절정.

말로만 듣던...섹스의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의 표정은...

환상이랄까?

누군가의 눈빛과 마주치기 전에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더 이상 쳐다보는 것은 실례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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