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17)

* * *

어느덧 집을 뛰쳐 나온지 3일째가 되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한 몽롱한 상태가 계속 되었다.

..........어떻게 됐을까?

손아래 느껴지던 딱딱한 물건이 으깨어지는 느낌이...아직까지도 생생했다.

........살아있을까?

비틀...비틀...

세상이 돌고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미친듯한 공허감이 온몸을 가득 메웠다.

...............살수 없다.

더 이상 살아 나간다는 것은 나에게 죽으라는 것보다 더큰 고문이였다.

죽자! 죽어야해...

비틀거리는 몸을...

몸 구석에 남아있는 미약한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나의 몸을 움직였다.

- 쌩...쌩.

넓은 도로를 미친 듯이 질주하는 자동차들이 보인다.

그래...

저 밑에 깔려보고 싶어.

아주 처참하게 부서지도록.

내몸이 완전히 사라지도록.

저 아스팔트에 박히고 싶어...!

아마도 그당시에는 돌아버리기 직전까지 갔던 듯 한다.

어찌되었건 나는 도로로 뛰어들어갔다.

- 끼이이이이이이익!!!!!!!!!!!!!!!!!!!!!!!!!!

하....죽는구나.

그래...이젠 모든게 해결된거야...

..........정신의 한쪽 끝을 완전히 놓았다.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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