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건율아] [만지고 싶어] [네가 피아노 칠 때마다 꼴려서 죽을 거 같아] 낯선 남자에게 몇 달째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평범한 음대생 건율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학과 후배 이정우가 무정에게 구타당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 하지만 소름 끼치던 무정의 모습이 떠올라 사건을 숨어서 지켜보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만 건율에게 다가오던 무정은 어느 날 갑자기 다 알고 있다는 듯 정우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이정우, 알죠? 선배 엄청 좋아하는 애.” “아, 응. 알지.” “사실 저 봤어요. 누가 걔 때리고 가는 거요.” 소름 끼치도록 침착한 무정의 모습에 사실대로 말할까 망설이는 그 순간. “깜짝 놀라서…… 제가 바로 병원으로 데려갔어요. 범인 얼굴은 자세히 못 봤는데 저랑 키나 덩치가 비슷하더라고요.” 무정이 제 기억을 왜곡시키듯 다정히 거짓을 속삭인다. 어두웠지만 분명, 최무정이 맞았는데. 녀석은 무슨 의도로 저렇게 말하는 것일까. 과연 무정은 어떤 녀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