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를 충동구매해 버렸다 2-2
C o n t e n t
12. 괜찮을 거야
쿠의 걱정과는 달리 내 배는 별 이상 없이 나날이 커져만 갔다. 봄이 되어 그에게 외출 허가를 받은 나는 모처럼의 외유를 즐기고 있었다.
“아, 날씨 진짜 좋다.”
기지개를 쭉 펴며 난 봄 햇살을 만끽했다. 바닷바람조차도 상냥했고 벽돌 틈새로 여린 싹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배가 부르니 움직이기가 불편해서 난 이보다 훨씬 더 배가 부르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쿠, 그만 먹여. 나 돼지 되겠어.”
“에스카는 좀 더 통통해져도 괜찮아.”
“됐거든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난 상점과 노점상을 훑었다. 어차피 구매할 때는 아카상회를 통해서 저렴하게 구매하지만, 이런 식으로 길거리에서 작은 것들을 구경하고 사는 것도 즐거웠다.
“음, 그럼 과일 주스? 쿠랑 나랑 한 잔씩.”
“알았어. 뭐 마실 거야?”
“딸기.”
내 말에 쿠가 웃고는 사람이 많은 노점상을 힐끗 보았다.
“기다리고 있어.”
“응.”
쿠는 불안한 듯 주변을 둘러보고 날 보았다가 노점상으로 향했다. 가면서도 내내 시선을 내게서 떼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어 그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쿠가 노점 상인에게 주문하는 걸 바라보는데 지나가던 남자가 전조도 없이 내 배를 후려쳤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충격에 숨을 들이켜는데 남자가 다시 배를 치려고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마법이 나갔다.
“윈드 블레이드(Wind Blade).”
내 정면에서 바람이 쏘아져 나갔고, 남자는 바람의 풍압과 칼날에 밀려 뒤로 날아가 다른 노점에 부딪쳤다.
“에스카!”
쿠가 소리를 지르며 내게 달려왔다. 난 배를 양손으로 감싸고 자리에 웅크리고 앉았다. 배가 뭉치듯이 아파져 왔다. 저릿한 통증에 난 미친 듯이 빌었다.
‘아파……. 안 돼, 아직 안 돼, 아가야.’
다리 사이로 뜨끈한 액체가 타고 흐르는 게 느껴졌다. 동시에 내 안의 마력들이 흔들리면서 진탕되기 시작했다. 난 그걸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대로 두면 마력들이 아기를 공격할 것이다. 내가 마력을 강제로 가라앉히려고 하자 이번에는 반대로 아기를 지키려고 하는 마력 쪽이 내 마법 회로를 무자비하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극심한 고통에 헛숨을 들이켰다. 목구멍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마력의 반발은 열세 살 때 이후로 겪어본 적이 없는데.’
쿠가 날 붙잡았다.
“에스카? 에스카!”
“쿠…… 아이…….”
목구멍에서 올라온 피가 턱을 타고 내렸다. 난 쿠에게 시선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쿠의 파란색 눈동자를 마주 보자 애써 미소 지으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난 쿠의 눈동자에서 그런 공포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괜찮아…….”
그리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쿠는 날 안아 들었다. 그때 뒤에서 남자가 소리쳤다.
“꼴좋다! 너만 행복해지게 놔둘 줄 알고! 너 같은 새끼만 행복해지게 둘 줄 알고! 기사면 다야? 검술만 잘하면 다냐!”
‘아…… 엘런……?’
목소리에 떠오른 사람은 그뿐이었다.
쿠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그의 품 안에서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는 익숙한 곳이었다. 유리로 된 둥근 천장, 푸른색 가지를 뻗은 나무.
‘온실……?’
“일어나셨습니까?”
못 보던 남자가 정중하게 말을 걸어왔다. 그가 내게 손을 뻗어 이마를 짚고는 다시 미소 지었다.
“마력은 안정되었습니다. 식물이 있는 편이 더 안정이 쉽거든요.”
“아기는요……?”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조산기가 있었어요.”
“의사……는 아니신 것 같군요. 마법사는 처음 뵙네요.”
그 말에 그가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델루치아 공작 전하의 부탁이셨으니까요. 여기는 그분의 별장입니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상체를 세우려고 보니 허리 쪽에 베개를 괴어 하체가 위로 올라가 있었다. 난 일어나는 걸 포기하고 그를 보았다. 그는 내게 물을 권했고 난 물을 마신 후 입을 열었다.
“에스카 블란테예요.”
“이나스 아자르입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을 불러오죠.”
그가 밖으로 걸어 나가자마자 얼마 안 있어 세 명이 우르르 들어왔다. 셋 다 초췌했지만 그중에서도 쿠가 가장 초췌해 보여서 난 쓰게 웃었다.
“다들 오랜만인가?”
“너 일주일 만에 눈뜬 거야.”
아를이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아.”
마력이 흔들리니 그걸 잠재우기 위해 몸이 강제 보호 모드로 들어간 상황이었던 듯했다. 아를이 내 불룩한 배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내 손을 잡았다.
“눈떠줘서 고마워, 내 꾀꼬리 아가씨.”
“나도 고마워, 아를.”
샤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나도 충격을 받아서 더 이상 충격받을 것도 없다는 얼굴로 그저 미소 지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작게 속삭였다.
“깨어나서 다행이야, 에스카.”
둘은 병실에 온 문병객답게 낮고 작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했다. 그 목소리가 온실의 작은 새소리와 합쳐져서 조용한 숲 속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 쿠는 그사이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날 바라보지도 않았다.
이야기를 끝낸 아를과 샤샤가 말했다.
“너무 오래 있으면 안 좋으니까, 우리는 나갈게. 편하게 쉬어.”
그리고 둘이 나가는데 쿠하힐도 따라 나가는 게 아닌가?
“쿠?”
당황해 그의 이름을 부르자 쿠의 등이 움찔했다. 아를과 샤샤가 그런 쿠를 서늘한 얼굴로 돌아보았다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온실을 나갔다. 그리고 온실에는 뒤돌아선 그와 침대에 누운 나만 남아 있었다.
“쿠, 이리로 와. 나 누워 있어서 쿠가 잘 안 보여.”
쿠가 천천히 몸을 돌려 내 쪽으로 걸어왔다. 내가 양손을 뻗자 쿠가 허리를 숙였다. 뻗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
“쿠, 지금 얼굴 진짜 엉망인 거 알아? 수염도 안 밀고, 씻지도 않은 것 같고, 잠도 못 잔 것 같고.”
그래도 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난 그의 눈을 빤히 보다가 물었다.
“쿠, 나에게 화났어?”
내 말에 쿠의 얼굴이 무너졌다.
“화가 났느냐고? 너에게? 에스카, 네가 나에게 화를 내야지. 네가 나를 매도해야지. 네가 날 비난해야지.”
“왜? 하나도 쿠의 잘못이 아닌데. 날 때린 사람이 잘못한 거지.”
“내가 그 자식을 제대로 처리 안 했으니까. 너에게서 눈을 뗀 거니까. 내가, 널 임신시켰으니까. 내가 널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
쿠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난 그의 뺨을 부드럽게 쓸었다.
“쿠, 난 널 매도하지도, 비난하지도, 화내지도 않아. 그야 음, 임신은 조금 예상치 못한 거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이렇게 됐을 거야. 쿠, 내게 미안하면 내 부탁을 들어줘.”
그 말에 쿠가 눈을 떴다. 난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만약 내가 죽으면.”
“에스카.”
“우리 아이를 부탁할게.”
“에스카.”
“내가 죽어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제발.”
“그리고 한 가지 더 약속해.”
쿠는 대답하지 않았다.
“만약에 나와 아이, 둘 중에 하나를 살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아이를 선택해줘.”
“에스카 블란테!”
“알아, 엄청 이기적이지. 그래도 부탁할게.”
“그건 무리야. 그건 안 돼. 네가 날 평생 원망해도, 네가 날 미워하고 증오하게 되어도, 그건 안 돼, 에스카.”
“쿠하힐.”
“차라리 다른 걸 요구해. 내 목숨이나, 뭐 다른 걸.”
“쿠하힐 블란테.”
풀네임을 부르고 난 간지러운 기분이 돼서 가볍게 웃었다.
“내 목숨은 네 거야. 네 목숨도 내 거고. 거래 대상이 아닌데…….”
“에스카, 네 목숨이 내 것이라면, 죽지 마. 부탁이야. 제발.”
“응, 안 죽을게.”
내 말에도 그는 안심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걸 알았지만 해줄 수 있는 건 그 말밖에 없었다.
“난 죽지 않을 거야, 쿠하힐.”
쿠가 내 손을 잡아 손바닥에 키스했다. 그리고 말했다.
“이제 계속 침대 신세야.”
간신히 평소의 어조로 돌아와서 나도 맞춰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응, 안 그래도 아까 아자르가 말해줬어. 의사선생님 지시라면서. 샤샤랑 아를이 그동안 괴롭히지 않았어?”
“나보다 더 날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
“앞으로는 괴롭히지 마. 쿠를 괴롭힐 수 있는 건 나뿐이야.”
내 말에 쿠하힐이 웃었다.
자연스러운 웃음이었다.
“맞아. 어떤 의미로든 너뿐이야. 내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환희도, 절망조차도 전부.”
그렇게 말하고는 그가 내게 키스했다. 수염 때문에 따끔거렸지만 아주 부드러운 키스였다.
신성한 것에 입 맞추는 듯한, 떨리는 입맞춤이라서 난 그의 「너뿐이야.」 하는 말을 실감했다.
마법사인 이나스 아자르를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마법사라니, 좀 더 교류를 해보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내 몸 상태가 아주 안 좋다는 건 알고 있어서 침대에 거의 붙박이로 지냈다.
그사이 루아가 출산했다는 이야기를 연락 구슬을 통해 사키에게 전해 들었다.
사키의 목소리가 너무 기뻐하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루아도 아이도 무사해 나도 기뻤다.
마력을 계속 소모해줘야 하는 일은 아자르가 남기고 간 아티펙트가 해결해주었다.
일정량 이상 몸에 마력이 차면 난 아자르가 주고 간 마력 회로가 그려진 판에 손을 올렸고, 그러면 그 회로가 내 마력을 천천히 일정하게 배출했다.
보통은 마력을 모으는데 이건 반대로 방출하는 개념이라서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마력을 이렇게 쓸모없이 허공에 날려버리려는 사람은 없으니까.’
하지만 나에게는 편한 방법이라서 기꺼이 그 방식을 애용했다. 내 임신 사실에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었던 샤샤는 곧 회복해서 귀여운 아기 옷이나 신발 같은 것들을 잔뜩 사들였다.
“아직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는데.”
“괜찮아! 남자애든 여자애든 양쪽 다 사고 있으니까!”
샤샤가 의기양양하게 말하고 얼른 옷을 펼쳐 보였다. 작은 아기 옷에는 레이스와 수가 잔뜩 놓아져 있었지만 그래도 크기가 작아서 귀여웠다.
“예쁘지?”
“응, 예쁘지만, 어린애에게는 너무 사치스럽지 않아?”
“무슨 소리야, 에스카의 아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 자자, 이것도 봐봐!”
그렇게 말하며 샤샤가 아이용 신발을 꺼내서 난 웃었다.
“아이가 걸으려면 1년은 걸릴 거야.”
“미리미리 사놔도 괜찮잖아.”
“게다가 그 장식은 다이아몬드처럼 보이는데?”
“응, 반짝반짝해서 예쁘지? 이쪽은 남자애 거야.”
금 세공 단추가 달린 다른 작은 신발을 꺼내는 샤샤를 보고 난 포기했다. 샤샤가 이렇게 내 아이에 대해서 기대해주고 챙겨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
“그리고 이건…… 내가 만든 건데.”
샤샤가 부끄럽다는 듯 수줍게 웃고는 작은 턱받이를 꺼냈다. 정교하지 못한 레이스가 달려 있어서 한눈에 샤샤 솜씨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샤샤, 너무 귀여워! 고마워!”
그녀가 얼마나 레이스 짜기와 자수를 싫어하는지 아는지라 난 너무 기뻐서 활짝 웃으며 턱받이를 받아 들었다.
“나중에 좀 더 괜찮은 레이스를 짜면 그때 그걸 선물해줄게.”
“아냐, 아냐, 이걸로도 충분해. 굉장해, 샤샤! 너무 예쁘다.”
내 말에 샤샤가 웃고는 내 손을 꼭 잡았다.
“에스카.”
“응?”
“나 에스카가 기뻐하는 거면 뭐든지 해줄 수 있어. 그러니까…… 없어지지 마, 응?”
샤샤가 불안감을 내비치는 건 처음이라 난 그녀의 손을 마주 꽉 잡았다.
“내가 왜 없어져? 누가 그래? 안 없어져. 괜찮아.”
그리고 난 곧 웃으며 말했다.
“내가 괜찮지 않은 건 앞으로 두 달은 더 이 침대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거야.”
“안 돼. 의사가 위험하다고 했으니까. 나 사실 엄청 무서웠어. 에스카, 네 치마가 피에 흠뻑 젖어서…….”
“그랬구나.”
그때의 정황은 기절해 있어서 기억이 나지 않았고, 다들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게 역력해서 나 또한 캐묻지 않았다. 그리고 엘런에 대해서도.
그가 쿠를 질투해서 그런 짓을 했다는 게 우습다는 생각도 들었다. 쿠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 뒤로 그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묻지 않았다. 쿠도, 사키도, 아를도 어설픈 사람들이 아니고 그 뒤처리 이야기를 들어봐야 태교에 좋을 리도 없으니까.
단지 그가 칼로 날 찌른 게 아니라는 점에 있어서는 임산부를 찌를 수 없다는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정말 다행인 일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잖아. 그나저나 온실이라니, 여기 있으니까 그나마 덜 지루한 것 같아.”
“그렇지?”
샤샤가 웃고는 나에게 말했다.
“에스카, 새 불러줘.”
그 말에 난 웃고 허공에 손을 뻗고는 가볍게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휘익, 휫, 휫~.”
그러자 곧 온실의 저쪽에서 삣종 삐빗,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난 다시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곧 파드득 하고 작은 꾀꼬리가 날아와 내 손가락 위에 앉았다.
“왜 난 휘파람이 안 나올까?”
샤샤가 투덜거리며 내 손에 앉은 꾀꼬리를 가만히 보았다. 내가 속삭였다.
“손 내밀어 봐.”
그 말에 샤샤가 손가락을 내밀자 꾀꼬리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그녀의 손가락으로 옮겨갔다. 샤샤는 웃음을 터트렸다. 꾀꼬리는 그녀의 손가락에서 팔로 올라가 몇 번 노래하더니 다시 날아가버렸다.
내가 머무는 온실의 크기는 상당히 컸다. 온실 안에서 몇 그루나 키우고 있는 나무 사이로 꾀꼬리는 사라졌다. 샤샤는 내일 또 아이 장난감을 가지고 오겠다고 한 뒤 온실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그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던 쿠가 말했다.
“그래서 공작 전하가 에스카를 내 꾀꼬리라고 부르는 거군. 난 몰랐는데.”
“뭐, 이거 때문이 아니라 아를은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전부 그렇게 부르는 것뿐이야.”
쿠가 샤샤가 일어난 자리로 가서 앉아서 내 손을 잡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 꾀꼬리야.”
그가 불만스럽게 말해서 난 웃었고 그가 허리를 숙여 웃는 내 입술에 키스하며 속삭였다.
“내 꾀꼬리고, 내 불티고, 내 컵케이크야, 내 에스카.”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웃었다.
“만약 아를이 그렇게 날 부르는 게 싫으면, 그러지 말라고 할게.”
그 말에 쿠가 몸을 살짝 떼고 날 보았다. 그가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넘겨 정리해주며 속삭였다.
“괜찮아. 그 자식이 어떻게 부르든, 침대에서 에스카의 신음을 듣는 건 나뿐이니까.”
“쿠하힐!”
내가 쿠의 어깨를 치며 비난하자 쿠는 그냥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