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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소 고지 (21/65)

# 입소 고지

둘째 도련님은 성기가 너무 큰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올린을 시중들게 하기 전에는 스스로 오랫동안 움직여 뒤를 풀도록 해 주었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면 고용인으로 하여금 올린의 구멍을 준비시키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올린이 스스로 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을 텐데, 둘째 도련님이 요구하시는 크기의 딜도를 혼자서 삽입하여 쑤시기까지 하는 것은 올린으로선 도무지 해낼 수 없는 자해적인 과제였다.

그날은 둘째 도련님이 샤워하는 동안 올린은 침대에 엎드린 채 시중들 준비를 받았다. 사무적인 태도의 고용인이 딜도의 손잡이를 잡은 채 올린의 엉덩이를 열었다. 성인 남성의 주먹보다 조금 작은 직경의 딜도가 깊숙이 들어와서는, 빙글빙글 돌리며 항문의 입구를 넓혔다. 항문 주위의 살이 불룩불룩 솟을 만큼 거센 움직임에 올린은 베갯잇을 꽉 문 채로 고개를 젖혔다 숙이기를 반복하며 벅찬 이물감을 참았다.

샤워를 마친 도련님이 머리를 말리며 엎드린 올린을 흘끗 바라보았다. 너무 큰 걸 넣어선지 원래 봉긋하게 솟은 엉덩이의 모양새가 완전히 둥글지 않았다. 고용인이 무자비하게 큰 딜도를 깊숙이 박은 채, 손가락 굵기의 작은 바이브레이터를 입구에 대고 꾸욱 눌렀다. 딜도 주위를 작은 바이브레이터로 훑듯이 넣어 돌리자 콩알만 한 발가락들이 저희끼리 몸을 겹쳐 대며 꼼실거렸다. 그게 귀여워 다가온 도련님이 손끝으로 발가락을 톡 건드렸다. 올린을 준비시키던 고용인이 두 개의 삽입체를 빼내고 물러났다.

얼굴을 묻은 베개는 이미 축축했다. 도련님은,

“매번 우는군.”

하고 말했고, 질책으로 받아들인 올린은

“죄, 죄송합니다….”

하며 더 울지 않으려 애썼다. 사용되기 전부터 울어 버리니 화를 내실 법도 한데, 도련님은 이런 거로 혼낸 적이 없었다. 격려하듯 옆구리를 툭툭 치실 뿐이었다.

거대한 몸이 겹쳐지자 올린은 허리가 꺾이도록 치켜든 엉덩이를 더 바짝 쳐들었다. 두려워서 벌벌 떨면서도 구멍을 이완하려 애쓰느라 눈이 빠르게 깜빡였다. 도련님이 골반을 세게 움켜잡은 채 좁은 구멍을 비집고 들어서는 순간에, 다물지 못한 입에서 깊은숨이 새었다. 도련님은 물 많은 아래를 조금 더 미끄럽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예민한 돌기에 집어 둔 추 달린 집게를 조금씩 아래로 잡아당기며 무두질처럼 은근하고 끈기 있는 좆질을 시작했다.

벅찬 감각에 발가락을 세워 침대 시트를 밀어 대던 발은, 성큼성큼 안을 침입하는 움직임에 점점 밀려났다. 직각을 이루도록 잔뜩 힘주어 세웠던 무릎이 흐물거리다 주르르 미끄러질 무렵에 올린은 베갯잇을 움켜쥐었던 손을 뒤로 뻗어 허공을 저었다. 단단한 몸이 그 손에 닿았다. 여름날 뜨겁게 달아오른 바위 같았다.

“사, 살살,”

울음을 삼켰던 것 같은데 목소리는 젖어 있었다. 올린은 저가 내놓은 말끝에 잔뜩 묻은 울음의 기색을 눈치채고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매번 운다고 질책받은 게 바로 몇 분 전이다. 그는 울라 할 때 울고 웃으라 할 때 웃어야 하는 몸이었다. 그렇게 하지 못해 볼기를 맞을까 봐 잔뜩 긴장했다. 자지나 딜도가 안에 들었을 때 후려쳐지면, 속 깊은 데까지 통증이 진동해 몹시 아프다.

그러나 도련님은 짓이기며 들어오던 몸짓을 조금 살살해 주었다. 게다가 우는 것을 나무라지도 않고, 엎드린 몸을 그대로 안아 일으켰다. 안에 든 굵고 긴 것이 각도를 틀며 올린의 몸을 따라 올라오는 것이, 흡사 손을 도와 올린을 일으키려고 힘을 쓰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이제 올린은 도련님께 밀착하여, 도련님의 단단한 가슴팍에 등을 댄 채 앉게 되었다. 결합한 아래가 조금씩 더 깊이 물리는 바람에 올린이 사지를 떨며 뒤로 기댔다. 살 없는 가슴에 집힌 집게를 떨구어 버린 도련님의 손가락이 벌겋게 부은 젖꼭지를 어루만졌다.

“으응…”

도련님의 손은 크나 모양마저 투박하지는 않았다. 손가락이 길고 곧은 데다 마디가 섬세했다. 단정한 검지와 엄지 사이에 젖꼭지가 눌린 채 살살 돌리듯 만져질 때, 예민한 액받이의 유두는 그 손의 지문마저 느낄 듯이 선명한 감촉으로 신음했다. 한쪽만 만져 주셔도 좋을 텐데 양쪽을 다 자상하게 어루만져 주시니 숨이 절로 헐떡였다.

“유두가 부어서 아플 것 같은데, 괜찮아?”

“괜, 찮습… 더, 세게….”

손바닥을 옴폭하게 한 채 살살 쓸다가 검지와 중지 사이에 유두를 끼웠다. 가위질하듯 조심스럽게 벌어졌다 오므라드는 손가락 사이에서 이미 발기했던 젖꼭지가 조금씩 더 단단해졌다. 뾰족하게 선 것의 색이 짙어져 아파 보이기에 물었는데, 올린은 오히려 좀 더 세게 비벼 달라고 요청했다. 도련님은 어렵지 않은 요청에 까다롭게 굴지 않았다. 손가락 사이에 끼워 꼬집듯이 비틀자 자지가 꽉 물린 항문에서 장액이 울컥 솟는 게 느껴졌다. 순식간에 젖은 접합부에 손을 뻗어 더듬어 보니 그 장액 덕에 미끄러웠다.

그러나 좆은 크고 구멍은 작았다. 흠뻑 젖었어도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는 없었다. 도련님이 살짝 쳐올리자, 올린은 명확하지 않은 음절로 두려워하는 신음을 쏟고 구속되지 않은 두 손으로 무언가를 찾듯 허공을 휘저었다. 그 손 가운데의 구멍에 손가락을 걸어 당긴 건 도련님의 손이었다. 그는 올린이 손으로 어디를 짚어 뻗대지 못하도록, 양팔을 마른 가슴팍에 모으도록 하여 한 팔로 부둥켜안았다. 다정한 구속에 올린은 차마 아프다는 호소를 할 수는 없었다.

꽉 물린 접합부가 아픈 것은 올린만이 아니었다. 도련님도 안에 든 것을 압박하여 터뜨리려 드는 것 같은 뜨거운 내벽의 공격을 참고 있었다. 다시 한번 툭 쳐올린 다음에는 올린의 목덜미며 귀며 뒤통수에 얼굴을 문지르며 목 안으로 신음했다. 중력의 힘을 빌어도 오늘따라 오래 걸렸다. 어쩌면 준비할 때 새로운 방법을 쓴 게 문제일지도 몰랐다. 고용인이 들쑤시는 동안 긴장했던 게 여태 풀리지 않은 탓일 수 있었다.

도련님은 무턱대고 파고들던 것을 멈췄다. 말을 좀 시켜 보려 했으나 자신이 묻고 올린이 대답하는 방식의 대화로는 긴장을 더할 뿐임을 알았다. 강령을 외게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속삭이게 해 놓고 짓찧는 것은 어쩐지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빨갛게 익은 귓불을 해롭지 않은 선에서 씹으며 물었다.

“부를 줄 아는 노래가 있어, 올린?”

귓속을 간지럽히는 속삭임에 졸린 애처럼 목을 휘저으며 올린은 고개를 저었다. 노래라니, 아는 게 있을 리가 없다. 음악을 들을 기회조차 적었다.

“네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도련님 자지가 좀 덜 아플 것 같은데.”

“아, 읏, 아프, 으… 세요, 도련님?”

올린은 정말로 놀란 것 같았다. 묻는 목소리가 당황하여 튀었다. 그 바람에 버겁게 물린 아래가 꾹 조여드는 통증이 더해졌다. 도련님은 과장을 섞어 시인했다.

“아파. 네가 너무 조여서 자지가 파래질 지경이야.”

올린은 아직도 도련님의 한쪽 팔에 상체가 구속된 채였다. 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신 줄도 모르고 내내 몸을 사렸다니 부끄러웠다. 도련님이 아프실 정도면 자신의 아래를 찢는 게 낫다. 세차게 삽입하여 강제로 찢든 잠시 좆을 빼시고 회음 쪽을 향해 살짝 가위집을 내든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가 부디 찢어 달라고 말하려는데 도련님이 다시 한번 요구했다.

“네가 불러 주는 노랠 들으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정말 없어?”

노래라니. 그런 게 통증을 덜 리 없지만, 말씀은 말씀이다. 올린은 머릿속을 뒤졌다. 성인이 된 후로는 쭉 화송에서 지냈기 때문에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간신히 기억 끝에 걸린 음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는 가만히 입술을 열어 빈약한 어린 시절에 담긴 노래를 내놓으려 했다. 그러나 목소리가 갈라져 음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너무 낮은 곳에서 시작한 노래는 노래라기보다 쑥스러워 읊조리기만 하는 못 쓴 시 같았다.

“거, 미가….”

밀착했던 도련님이 잘 듣기 위해 더욱 바싹 조여 왔다. 반쯤 들어온 채 멈춘 자지가 안에서 꿈틀거린다.

“줄을, 타고,”

음은 단조롭고 느렸다. 올린의 침착한 음성은 노래할 때 더 그런 것 같았다.

“올라갑니다.”

도련님은 성급히 굴지 않고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비가 오면 내려오고, 해님이 솟아오르면 다시 올라가는 거미의 이야기는 아는 노래였다. 그러나 올린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으니 새로웠다. 그는 다시 한번 노래를 청하고, 이번에는 조금 이완한 것 같은 목소리 속에서 손가락 두 개로 올린의 뱃가죽 위를 걸었다. 한쪽으로 모아 잡힌 팔 아래로 드러난 오른쪽 젖꼭지를 꾹 잡아 흔들다, 비가 와서 내려가는 손가락이 거미 같았다. 짧은 가락을 끝내고 입을 다문 올린의 귓가에 대고,

“조금 나아졌어.”

하자 올린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시 한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높낮이가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수줍었던 음성에 음률이 실렸다. 도련님은 해님이 솟아오를 때 살짝 허리를 올려 쳤다.

“오르, 흐아아, 흐면,”

까지 불렀던 올린은 다시 숨을 가다듬고 노래를 계속했다. 도련님의 자지가 올린의 항문을 달랬다. 겁 많은 몸이 가장 좋아하는 안쪽 도톰한 데가 자극받도록 문지르며 얕은 데부터 넓어지도록 살금살금 풀었다.

반복되는 노래 덕에 뿌리까지 진입한 자지가 느리게 요동했다. 일단 끝까지 삽입하면 느낌이 다르다. 오히려 수월했다. 올린은 육중한 것의 자잘한 진입을 참아 내느라 도련님의 손에 구속된 두 팔을 더 꼭 조이고 한 손을 엉금엉금 더듬어 도련님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도련님이 먼저 덥석 잡아 주었다. 마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답답했다.

아일렛이 박힌 이후로 악력은 형편없어졌다. 예전엔 별채의 천장을 가로지르는 쇠로 된 봉에 제 손으로 매달려 채찍을 맞은 적도 있었지만, 힘줄이 상한 손으로는 한순간 체중을 지탱하는 것도 무리였다. 그런 손이 도련님의 손을 마주 잡는 힘은 형편없었다.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을 줄 알았는데 도련님은 올린의 매달리는 손짓을 알아채고 더욱 꽉 조여 주었다.

“계속 노래해, 올린. 응?”

달래는 듯한 지시에 올린은 입을 열었다. 이제 아래는 압박을 참으면 제법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열렸다. 도련님의 좆에는 험상스럽게 도드라진 핏줄 외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다. 그런데도 크기와 경도에서 오는 압력만으로도 올린이 크게 기꺼워하는 데를 세게 자극했다.

긁히기를 기대하며 부풀어 오른 안쪽의 어느 곳은 무자비하게 짓눌리는 것으로 기대보다 큰 기쁨을 얻었다. 노래에 참을 수 없는 교성과 벅찬 숨을 싣던 액받이는 도련님이 한 번 사정하시는 동안 여러 번 사정 없는 절정에 올랐다.

도련님의 입술이 경련하는 올린의 뒷덜미에서 떨어졌다. 곧이어 도톰한 귓불을 지나 예민하기 이를 데 없는 귓바퀴에 닿았다. 아픈 손을 더욱 아프게 쥐며 자지의 크기만큼이나 세차게 배설한 도련님은 그 귀를 여태 물던 것보다 훨씬 세게 깨물었다.

수압이 매우 센 수돗물 따위에 맞은 듯 안쪽이 멍드는 감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몸은 귀를 깨물리는 공격보다 거센 감각에 사로잡힌 것 같았다. 올린은 도련님이 정액을 쏘실 때 자신이 느끼는 곳을 일부러 겨냥해 주셨다고 착각하며 파드닥파드닥 떨었다. 물고기인 듯도, 새인 듯도 한 몸짓을 단단한 팔이 구속했다.

마지막까지 올린을 부둥켜안고 있던 도련님이 품에 그를 담은 채 모로 누웠다. 옅게 경련하는 몸 뒤에 바짝 붙어 늘씬한 팔다리를 쓰다듬던 그에게는 아직 못다 한 열기가 남은 모양이었다.

힘 빠진 몸으로 별채까지 돌아가는 것조차 먼 길로 느껴져 오늘은 도련님이 곁에서 재워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던 올린은 떨어진 명령을 듣고 울상을 했다. 여러 번 절정에 오르고 나니 만사 귀찮은 건 그렇다 치고, 몸이 너무 힘들었다.

“올린, 구멍 대.”

다른 도련님들과 달리 둘째 도련님은 대단히 오랫동안 쑤시는 대신, 꼭 한 번만 사정하곤 했다. 그것만으로도 녹초가 되는데 한 번 더 넣으려 하시나 싶어 눈물이 찔끔 샜다. 배 속이 온통 멍든 것처럼 홧홧한데, 한 번 더 하면 내장의 어느 약해진 부분이 터질 것 같았다.

올린은 아직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팔다리로 침대 위에 정좌했다. 무릎 꿇는 것만으로도 벌어져서 아픈 항문을 참으며 납작 엎드렸다.

“도련님, 항문 아닌 입으로, 봉사하게 허락해 주세요….”

또 아래로 넣으시면 배 터질지도 모릅니다, 하는 말은 목구멍으로 꿀꺽 삼켰다. 목이 벌어지는 아픔도 상당할 테지만 장 파열보다는 식도 파열 쪽이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장한 마음으로 드린 애원에 도련님이 피식 웃고 자지 끝을 벌주듯 톡톡 퉁겼다.

“또 하겠다는 거 아니니 안심해. 구멍 빨아 주겠다는 말이야.”

“아, 네?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올린은 숨을 들이켜고 이번엔 순순히 엎드렸다. 계신 쪽으로 주춤주춤 엉덩이를 쳐들고 이불에다 얼굴을 묻으면서 느끼는 것은 부끄러움보다 기대감이었다. 가끔 도련님들이 올린의 항문을 핥고 빨아 주실 때가 있는데 정말 미칠 듯이 부끄러운 중에 죽을 만큼 기분이 좋아 올린은 아래가 빨리는 게 싫지 않았다.

“대신 넌, 올린.”

“네, 도련님.”

아랫구멍을 발씬거리며 베갯잇에 묻힌 입술이 대답했다.

“그치지 않고 노래해야 한다, 내가 빨아 주는 동안.”

아… 단 숨이 흘렀다. 그건 또 그것대로 부끄러워서, 진짜 너무 좋을 것 같았다.

도련님은 엎드린 올린의 두 팔을 뒤로 쭉 뻗게 하여 손등을 이불 위에 붙이도록 했다. 얼굴과 어깨로만 상체를 지탱하는 걸 보면서 두 개의 검지를 손 가운데 구멍에 걸어 고정했다. 나중에 벌줄 일이 있으면, 이 자세로 구멍에 말뚝을 박아 장시간 방치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보기보다 무리가 갈 수도 있으니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한가할 때 미리 별채의 나무 바닥에 꿰어 놓고 상태를 관찰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한순간에 결정된 미래의 고난도 모른 채 올린은 허벅지를 바르르, 떨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사타구니를 한 번에 싸아악 핥아 올릴 만큼 두터운 혀의 온도를 상상하니 아래가 불타올랐다. 어서 해 달라는 듯 먼저 시작해 버린 노래에 도련님이 헛웃음을 웃으며 볼기 사이에 입술을 맞추고, 혀를 내어 핥았다.

입술처럼 오물거리는 항문이 입맞춤에 반응하듯 열렸다. 방금 사정한 제 정액이 묻은 그 입구가 더럽지도 않은지 안을 혀로 더듬어 들어가는 도련님의 숨이 볼기 사이를 습하게 채웠다. 우뚝한 콧날이 골짜기에 마구 비벼지다 찌그러지고, 벌린 입술은 동그란 입술을 잡아 물 듯 애무했다.

줄을 타는 게 거미인지, 거허, 미인지 거! 미인지 애매한 노래가 여러 번 반복되도록 빨렸다. 정액과 함께, 추삽질하느라 아래에 들어찼던 공기가 피식거리며 샜다. 자신의 아래에 도련님이 코를 박고 계시는데 그 이상한 소리를 낸 게 부끄러워 올린이 흠칫 달아나려 들다,

“자세 유지, 노래 계속해.”

하고 경고받았다. 꾸물대는 볼기를 꼭꼭 깨물리는 벌을 다 받고 나서야 다시 아래에 이르는 환락을 맞이할 수 있었다.

도련님의 자지 덕에 한 번 울었지만, 혀 덕에 두 번을 더 울었다. 도련님은 퉁퉁 부은 얼굴을 내려다보다 마시던 생수병을 입가에 대 주었다. 올린은 그 물을 받아 마시려 몸을 일으켰다. 둘째 도련님이 주는 물은 예전에 절박한 갈증에 시달렸던 처벌의 날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생수병을 비우고서야 입술을 뗐다. 도련님이 가볍게 그 입술을 빨아 남은 물기를 없애고 귀를 만졌다.

“여기 단이 해 줄까?”

단이가, 뭡니까, 도련님, 올린이 지치고 흐트러진 목소리로 물었다. 도련님은 동그란 귓불을 만지작거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설명했다.

“귀를 조금 잘라서, 뾰족하게 서게 하는 거야. 조금 더 길게 만들려면 안에 실리콘 같은 걸 넣어서 살로 덮기도 하지. 해 놓으면 그것도 봐줄 만해, 요정 같고.”

올린은 풀린 눈을 옆으로 굴리며 대답했다.

“도련님 보시기에 예쁠 것 같으면 해 주세요, 도련님.”

둘째 도령은 웃었다.

“글쎄. 지금도 예쁘긴 하지만… 캠프 가서 훈련받는 동안 기죽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래. 다들 주인들이 몸을 한껏 치장해 줄 텐데, 넌 문신뿐이잖아.”

딱 붙어 있던 도련님이 조금 몸을 물리자, 집요하게 핥아져 뻐끔히 벌어졌던 아래가 시렸다. 올린은 조금씩 오므라드는 입구의 허전한 감각을 버티면서 아일렛 박힌 작은 구멍이 뚫린 제 손바닥을 눈앞에 들어 올렸다. 아물 만하면 학대당해 찢기고 나을 만하면 덧날 일이 생기길 반복했지만, 이제는 구멍 모양도 동그랗게 가다듬어지고 통증에도 익숙해져 아무렇지 않았다.

“저, 구멍도 있습니다, 두 개나.”

“그렇네. 그것도 예쁘게 됐어. 그럼 단이는 다음에 할까.”

“네. 그런데 도련님 캠프, 가 뭐예요?”

묻자, 도련님은 손바닥을 핥아 주며 올린의 얼굴을 넘겨다봤다. 올린은 어쩐지 불안해진 것을 감추려 어색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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