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2/24)

외전 5. 노엘 웨스틴: 360도 돌아버려서 달라진 게 없는 인간.

노엘은 어떻게든 유진이 바깥에 싸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려고 했으나,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노엘, 저 부탁 있는데요…….’

‘응, 뭔데?’

‘운동이라도 다니면 안 될까요? 하루, 아니, 이틀에 한 번이라도요.’

안절부절못하며 소매를 꼭 움켜쥐는 유진의 모습에 노엘은 금방 넘어가고 말았다. 사실 다른 사람이 보면 별일 아니다. 그저 유진은 쩔쩔매면서 눈치를 봤을 뿐인데 노엘의 관점에서는 그게 아니다. 부탁이 아닌 재롱에 불과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허락해 주는 수밖에 없었다. 오른손이 아닌, 저와 똑같은 시계를 찬 왼쪽 손목으로 제 손목을 붙들었다는 이유 때문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노엘은 사무실에 들어와 유진의 일과를 경청했다. 지도 맵이 깜빡거리며 브랜드 카페를 가리켰다.

유진은 피트니스 센터에 가기 전에 꼭 카페에 들렀다. 운동하는 것보단 돌아다니는 데 의의를 두는 티가 확연히 드러났다. 노엘은 서류를 검토하며 유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바닐라 라떼 한 잔 주세요.

“아, 씨발 꼭 자기 같은 것만 마시네.”

노엘은 기분 좋게 중얼거리면서 서류를 넘겼다. 조그마한 입으로 중얼중얼하는 모습이 상상이 가, 벌써 침대로 끌고 가 연신 박아 버리고 싶다.

그러고 보니 유진은 목덜미가 성감대다. 목을 물고 빨아들이기만 해도 신음을 흘려듣는 사람까지 미치게 했다. 노엘은 작게 숨을 뱉었다. 운동하면서 헐떡이는 유진을 상상하는 것조차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었다.

―뭐라고요?

―바닐라 라떼 한 잔이요.

―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 큭큭, 무슨 라떼요? 바닐라(Vanilla) 라떼는 있어도 버닐러(Banilla) 같은 건 없는데요?

노엘의 미간이 구겨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스피커를 통해 들어도 명백히 유진의 의사를 알 수 있었다. 조롱 섞인 목소리에는 유진을 일부러 놀리려는 의도가 다분히 녹아 있다. 주변에서 낄낄거리는 음성에 유진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씨발.”

노엘은 당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도에 있는 위치 커서가 깜빡거렸다. 유진은 분명 그 자리에서 뛰쳐나간 게 분명했다. 노엘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감히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 유진을 건드리는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쾅! 노엘이 신경질적으로 의자를 밀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필립이 노엘의 걸음을 막아 세웠다.

“노엘, 죄송한데 신문 좀 확인해 보셔야겠는데요. 아무래도 시계 선물 때문에 노엘에게 사귀는 사람이 있…… 노엘!”

노엘은 필립을 공기 취급하며 서둘러 사무실을 나섰다. 지금 신문사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유진이 어딜 돌아다니고 있냐가 중요했다. 노엘은 급히 주차장까지 내려가 차에 올라탔다.

핸드폰을 확인하자 연동된 위치 추적 어플이 깜빡이고 있다. 예전에 유진이 머물던 호텔 근처 공원이다. 노엘은 즉시 운전대를 잡고 차를 몰았다. 까만 차가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찌나 급하게 달렸는지, 20분이면 오갈 거리를 10분 만에 도착했다. 벌금을 물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노엘은 아무 데나 차를 세워두고 유진이 있는 공원으로 뛰어 들어갔다. 관광지로 알려진 공원이라 그런지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유진! 씨발, 어디 있어?”

노엘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간혹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핸드폰을 들이밀며 사진을 찍어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밀어내고는 유진을 찾아다녔다. 어플로 확인했을 때, 유진은 공원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아….”

방금까지 좋았던 기분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노엘은 미간을 좁히며 주변을 살폈다. 아무래도 유진은 이곳에 없는 게 분명했다. 게다가 유진의 성격이라면 사람 많은 곳을 기피할 게 뻔했다.

노엘은 작게 숨을 쉬며 핸드폰과 주변을 번갈아 쳐다봤다. 유진의 위치를 알리듯 네비게이션 커서가 깜빡거렸다.

“……돌겠군.”

노엘은 커서가 가리키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많은 인파를 헤집어 구석진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푸른 잔디밭 대신 퀴퀴한 냄새가 나는 하수구가 나타났다.

노엘은 점차 짜증이 치솟았다. 이런 곳에 유진을 내버려 두고 싶지 않다. 노엘의 걸음 속도는 점차 빨라졌다. 마침내 노엘의 시야에 잔뜩 웅크린 채 앉아 있는 동그란 뒤통수가 보였다.

“유진.”

이름을 부르기만 했을 뿐인데 유진은 미동 없이 웅크리기만 했다. 가만 생각해보면 겁먹는 게 당연했다. 먼 이국땅에 날아와서 이리저리 휘둘렸으니. 노엘은 가슴이 무겁게 짓눌리는 것만 같았다. 작게 숨을 뱉고는 천천히 유진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리 와.”

“흐…….”

이리오라는 말에 흠칫 떨며 숨을 뱉는 모습은 너무나 익숙했다. 노엘은 유진을 찾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론 속이 터질 것 같다. 분명 제 동생인데 왜 저렇게 온순하다 못해 순진한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도 유진의 특징이라 생각하고 유진의 앞으로 다가갔다.

“유진.”

“죄송해요…….”

“뭐가.”

노엘의 말에 유진은 몸을 움찔거리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차라리 화라도 냈으면 좋겠으나, 유진의 입술에선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뭐가 죄송한데 또.”

유진이 고개를 들었다. 여긴 어떻게 왔냐는 의문 섞인 눈빛으로 쳐다봤으나 속상한 감정이 우선인 듯했다. 노엘은 저를 올려보는 유진의 모습에 당장 키스하고 싶었다. 누군가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으나, 유진이 기겁할 것을 대비하여 유진의 뺨에 손을 얹는 정도로 참는 것이다.

“오늘 운동 가는 날 아냐? 여기서 뭐 하고 있어?”

“……그냥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똑바로 다시 말해.”

유진은 어쩔 줄 몰라 우물쭈물하면서 시선을 외면했다. 노엘은 유진이 이해 가지 않았다. 분명 뺨을 감싸며 부드럽게 말했는데도 겁먹었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노엘이 유진을 뚫어지라 쳐다봤다. 축 처진 눈꼬리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벌겋게 물들여졌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붉은 입술이 달싹였다. 키스해달라는 건가. 노엘은 솟구치는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며 유진의 손목을 잡아당겨 걸음을 재촉했다.

“무슨 일이야.”

노엘이 곧장 유진을 차에 태웠다. 텅, 묵직한 소리에 유진은 움찔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노엘의 인내심이 점차 바닥 치는 순간이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또 거짓말할래?”

“죄송해요….”

“하아, 진짜 미치겠네. 아니, 유진. 너한테 화난 게 아니야. 무슨 일인지 말이라도 해야 도와줄 거 아냐.”

노엘은 화를 꾹꾹 참으면서 유진의 손목을, 정확히 말하자면 왼쪽 손목을 만지작거렸다.

유진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에 노엘은 흡족했다. 어쩐지 연인을 걱정하는 조신한 역할을 하는 기분이다. 아니지, 역할이 아니라 진짜 연인이지. 노엘은 그렇게 생각하며 유진의 손등 위로 입을 맞췄다.

“필립이 지나가던 길에 널 봤다고 했어.”

“필립, 이요?”

“응. 피트니스 센터 앞에 있던 카페에서 나오는 걸 봤다고 하길래.”

“아…….”

노엘은 알고 있지만, 유진이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유진의 입으로 직접 도와달라는 말을 듣고 싶다. 다행스럽게도 유진은 속아 넘어가는 눈치다. 노엘은 유진을 끌어안으며 목덜미며 뺨이며 닿는 대로 입을 맞췄다. 유진이 흠칫거려도 노엘에게는 귀여운 재롱에 불과했다.

“그, 그게…….”

“응, 그게?”

“자, 잠깐 떨어져서 제 말 좀 들으시면…….”

“뭐?”

어쩌면, 유진은 자신이 겪은 불친절함보다 눈앞에 있는 노엘이 두려운 걸지도 모르겠다. 처연한 눈으로 흠칫대는 모습은 영락없이 맹수를 마주친 초식 동물 같았다. 유진이 덜덜 떨며 시선을 회피했다.

“아, 아니에요. 잘못했어요.”

“아냐, 계속해. 잘못하기는. 신경 쓰지 마.”

유진이 무어라 웅얼거렸지만, 노엘에게 들릴 리 만무했다. 노엘은 아예 유진을 제 무릎 위에 앉히며 시선을 마주쳤다.

한 손에 휘감기는 허리에 괜히 가슴이 저릿했다. 이런 몸으로 무슨 운동을 하겠다는 거냐는 생각이 노엘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별말은 하지 않았다. 매일 틈만 나면 물고 빨고 박아대는 제 행위를 어떻게든 정당화하고 싶었으니까.

“카페에 간 건 맞는데요.”

“응, 근데.”

“거기 직원이 조금, 불친절해서…….”

“조금인데 그렇게 뛰쳐나올 리가 없잖아.”

무심코 툭 던진 말에 유진이 말간 얼굴을 들어 올리며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그건 어떻게 아세요?”

“필립이 봤다고 했지.”

“아…….”

노엘이 유진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목덜미 위에 고개를 파묻었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린 척하며 시선을 마주쳤다. 지금 자신은 연인을 위로해야만 했으니까.

노엘이 가증스럽게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유진의 앞머리를 쓰다듬었다. 유진은 손길이 닿을 때마다 흠칫거렸지만, 애써 밀어내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줄까? 반쯤 죽여 패서 네 앞으로 갖다 놔주면 속이 좀 풀리겠지?”

“네? 아, 아니 무슨 소리 하세요, 지금…….”

“너한테 모욕을 줬잖아.”

“그, 그건 맞지만.”

“그런데 나보고 가만히 있으라고?”

“저, 노, 노엘……. 저는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노엘이랑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뭐?”

하지만 조신한 연인의 역할도 금세 끝나버리고 말았다. 유진이 눈치를 보며 중얼거린 말이 노엘을 건드리고 말았다.

노엘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우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유진을 쳐다봤다. 유진은 노엘의 반응에 곧바로 바르르 떨며 흠칫거렸다. 아무래도 내려가려고 버둥거리는 모양이다. 그걸 노엘이 가만 놔둘 리 없다.

“너랑 내가 무슨 사이야, 유진.”

“네?”

“……무슨 사이냐고.”

“죄, 죄송해요. 잘못 말했어요. 죄송해요.”

“죄송할 사이야? 그래? 키스하고 섹스하고, 시계까지 맞췄는데도 그냥 죄송할 사이야?”

“아, 아니 그, 그렇게 말씀하시면…….”

직접적인 단어에 유진이 움찔거렸다. 노엘은 난감해하는 유진을 보며 부끄러워한다고 여기려 했지만,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바람에 관두기로 했다. 저는 분명 ‘연인’ 혹은 ‘부부’라고 생각했는데 유진은 아무 사이도 아닌 것처럼 대답했다.

그럼 내가 인간 딜도라도 되는 건가? 씨발, 그럼 주인님? 노엘은 미친 생각에 휩싸이면서 유진을 끌어안은 손에 더더욱 힘을 주었다. 커다란 손이 버둥거리는 허리를 움켜쥐었다. 노엘은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인님’이라 부르는 유진을 상상하니 아래가 뻐근한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노엘은 본인을 180도 달라진 인간이라 생각했겠지만, 360도 돌아 버린 그대로의 모습이다.

“아, 반지도 해줘야 했나.”

“아니. 반지가 문제가 아니, 흐읍…….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럼 뭐야.”

“흐, 죄송해요.”

“무슨 사이냐고.”

“흐, 흐윽…….”

방금까지만 해도 눈물 한 번 흘리지 않던 유진이 금세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무래도 노엘의 목소리가 낮아진 탓에 겁을 먹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노엘은 굳이 괜찮다고 하지 않았다. 어지간해서 유진에게 강압적으로 굴려고 하지 않았으나,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훌쩍거리던 유진이 고개를 숙이며 노엘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죄송, 해요. 근데, 흐윽…. 저도 뭐가 뭔지 몰라서…….”

그럴 만도 했다. 분명 처음에는 혐오하다 못해 증오하는 수준으로 유진을 건드렸다.

이복형제라는 관계 속에서 연인이라는 타이틀은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필립이 의뢰했던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조작했던 것이다. 그게 아니었다면 유진은 저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을 테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유진에게 알려 줘야겠다 싶었다. 노엘은 유진의 두 뺨을 어루만지며 시선을 마주치게 했다.

“유진, 나는 아무한테나 이러지 않아.”

“네, 네?”

“그럼, 이게 무슨 사이인 것 같아?”

노엘이 유진을 만나기 전에 아무것도 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연애를 하지 않더라도 단순히 하룻밤 즐기고 끝내는 정도에만 그쳤다. 깊은 관계는 고사하고 누구를 진득하니 만난 적이 없다. 노엘은 유진의 뺨을 살살 어루만지며 시선을 마주쳤다. 그러자 유진이 어깨를 흠칫 떨며 울음을 삼켰다.

“사랑해.”

태어나면서부터 노엘이 절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말은 ‘미안해’와 ‘사랑해’였다.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는 일은 개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던 노엘이다.

그런 노엘이 유진의 손목을 어루만지며 연신 입을 맞췄다. 사랑한다는 낯간지러운 말을 했다는 사실이 노엘 본인조차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진의 떨리는 호흡이 멎은 걸 보면 아주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노엘은 그리 생각했다.

“사랑한다고.”

“흐읍…….”

노엘은 제 성질을 누그러뜨리고 달콤한 고백을 속삭였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유진에게는 다르게 들린 모양이다. 살벌한 예고를 들은 것처럼 흠칫 떨어대며 울음을 삼키기 바빴다.

“유진, 사랑해.”

“흐…….”

그러나 노엘에게는 다른 의미로 해석되었다. 아직 유진이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고백이 아닌 프러포즈를 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노엘은 제 성질머리를 참지 못하고 유진을 끌어안은 채 뒷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노엘의 손이 닿을 때마다 유진이 작게 떨어 댔다.

“너한테 저지른 과거를 어떤 식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거 알아.”

“흐, 흐으…….”

“그래서 더더욱 네 옆에 있고 싶고.”

천천히 말하며 유진의 뺨을 어루만지는 노엘은 나름대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반면, 유진은 알 수 없이 눈물만 뚝뚝 흘려대며 노엘을 바라볼 뿐이었다.

“욕심낼 수밖에 없어. 사랑해, 유진.”

노엘이 조심스레 유진의 뺨을 감싸 쥐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는 순간 유진은 어딘가 멍한 표정으로 노엘을 쳐다봤다.

“아, 알겠어요…….”

유진은 작게 숨을 뱉으며 노엘의 손가락을 붙잡았다. 따스한 온기가 노엘의 손에 스며든 순간, 노엘은 심장이 저릿거리는 기분을 절실히 느꼈다.

“그, 근데 안 무섭게 해주시면 안 될……, 흐읍!”

말을 마치기도 전에 노엘이 집어삼키듯이 유진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유진은 들썩거리면서 노엘의 허리를 움켜잡았다. 어쩌면 유진은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노엘이 키스만으로 끝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 * *

그리고 며칠 후, 피트니스 센터 근처 카페에서 일하던 직원의 실종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 퇴근하고 난 후 사라졌다는데 지금까지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또 해당 카페의 건물 소유주가 바뀌면서 자릿세가 터무니없이 3배 이상으로 인상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상하게도 카페만 인상되었다. 카페 사장은 건물주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지만, 보기 좋게 패소했다. 참고로 새로 바뀐 건물주의 이름은 노엘 웨스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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