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6화 (56/81)

가게 문을 열자마자 여사장은 분주하게 왔다 갔다 했다.

“수일아, 얼굴 좀 피구. 누가 보면 장례식장인 줄 알겠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억지루라두 웃어.”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이 수일의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짙은 향수 냄새가 났다.

“얘들아 나 머리 좀 하구 올 테니까 가게 정리 잘하구 있어. 저기 뭐야, 경식아! 저 크리스마스 장식 좀 떼구. 저걸 언제까지 붙이고 있을 거니?”

나가기 직전까지 잔소리를 했지만, 요즘 좋은 일이 있는지 여사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질 않았다. 예전에 비하면 이건 잔소리도 아니었다. 수일에게 휴가도 주고 일을 쉬었는데도 월급을 줄이지 않았다. 그럴 양반이 아닌데, 수일은 운이 좋다고만 생각했다.

“수일아, 우리도 파티할래?”

“무슨 돈으루?”

“파티가 뭐 별거야? 그냥 풍선 불고 술 먹고 춤추고 놀면 그게 파티지. 저것들만 하란 법두 없잖아. 하자, 우리도. 어?”

경식이 기운 없는 수일의 팔을 흔들며 졸랐다. 수일은 그저 웃기만 했다. 다른 동료들하고 이미 얘기가 된 건지 몇몇은 사장이 없는 틈을 타서 장을 보러 나갔다.

가게 전화가 울렸다. 경식이 전화를 받았고 곧 수일을 바꿔 주었다. 기둥서방이었다.

- 너 우리 집 알지? 와서 한 마담 선물 챙겨 가.

“지금이요?”

“- 그럼 지금이지. 하여간 새끼가 빠져 가지구. 빨랑 와.

하필 왜 저를 부르나 몰랐다. 수일은 기분이 나빴다. 아니 무서웠다. 손님도 올 시간인데 여사장에게 말을 안 하고 가도 되나. 그러나 온갖 핑곗거리를 만들어 봐도 어차피 가야 했다. 정말 피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다른 동료들도 기둥서방이라면 학을 뗐다. 되도록 마주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러니 수일은 무조건 가야 했다.

“경식아, 나 의원님 집에 다녀올게.”

“지금?”

“어. 지금 오래.”

“하여간 그 씨발 새끼는 사람을 오라 가라야. 오늘 뒤지게 추운데 거기 걸어 올라갈라믄 보통 일 아니겠다. 내 잠바 빌려줘?”

“아냐, 뭐 하러.”

수일은 입고 있던 실크 셔츠를 벗고 낡은 스웨터로 갈아입은 뒤 그 위에 봄 잠바를 걸쳤다.

“사장님 오시면 잘 말해 주고.”

“내 잠바 입고 가. 너 그거 입고 가다가는 얼어 죽어, 인마.”

경식의 말을 뒤로하고 수일은 가게를 나섰다.

어제부터 매서워진 겨울바람은 살을 에는 듯했다. 교통비는 나중에 사장에게 받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수일은 지하철을 향해 뛰었다. 플랫폼 안으로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추위는 가시고 후끈 열이 올랐다. 꾸벅꾸벅 졸다가 하마터면 내릴 데를 지나칠 뻔했다.

기둥서방의 집은 역에서 한참 걸어 올라가야 나왔다. 가는 길에 있는 집들은 크고 으리으리했다. 집집이 커다란 나무가 있는 정원이 있었고, 대문도 사람 키보다 높았다. 저녁 식사 시간이라 그런지 길에는 사람이 얼마 다니지 않았다.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쏟아졌다. 수일은 두 팔로 몸을 껴안고 최대한 빨리 걸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쯤 기둥서방의 집 앞에 도착했다. 여기에 차를 세우면 여사장은 늘 교통비 하라며 천 원짜리 두 장을 쥐여 주고 수일을 돌려보냈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건 처음이라 긴장됐다. 벨을 누르자 중년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의원님께서 부르셔서요.”

대답 없이 삐이, 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렸다.

수일은 낮은 돌계단 세 개를 올랐다. 정원은 상상한 것처럼 넓지 않았고 집도 아담했지만 수일의 눈엔 그저 멋졌다. 이런 집은 얼마나 할까. 한겨울인데도 잔디는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는데 대문 근처 창고 같은 곳에서 기둥서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야! 일루 와.”

수일은 쭈뼛거리며 창고로 향했다. 창고가 아니라 차고지라고 눈치챈 건 안으로 들어가고서였다. 올라간 셔터에선 찬 바람이 들어왔다. 덜컥 겁이 났다. 마른침을 꼴깍 삼키고 수일은 눈을 내리깔았다.

검은 그림자가 수일에게 다가왔다. 그림자는 다짜고짜 뺨을 때렸다. 예상치 못한 폭력에 수일은 넘어졌다. 셔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닫히고 있었다.

“그때 그 산에 있던 거 너지?”

수일은 바닥에 납작 엎드려 아니라고 부인했고, 씨알도 안 먹히자 살려 달라고 빌었다. 입에서 피를 토하고 눈물을 흘리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펠라티오는 그리 길지 않았다.

기둥서방이 바지 지퍼를 올렸다. 수일은 정액과 피를 바닥에 뱉으며 울었다.

“야! 내가 너 좋아서 이런다고 착각하지 마. 나는 니 얼굴만 보면 정말 그어 버리고 싶으니까. 역겹다고. 알아?”

기둥서방은 두 팔을 바닥에 짚고 엎드려 있는 수일을 구둣발로 툭툭 찼다.

“뭐 해? 안 나가?”

“감사합니다.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폭력과 공포로 얼이 빠져 있던 수일은 나가란 말에 무작정 일어났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 고꾸라질 뻔하면서도 달렸다. 좀 전에 봤던 푸른 잔디가 시야에 들어오자 살 것 같았다. 차가운 공기가 바늘처럼 목구멍을 찔렀다. 어두컴컴한 정원의 나무는 마치 사람 같았다.

수일은 오들오들 떨며 대문을 향해 뛰었다. 그러다 누군가와 부딪쳐 뒤로 튕겨 나갔다. 수일도 키가 큰 편인데 남자는 머리 하나가 더 컸고, 몸은 돌덩이처럼 단단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던 수일은 사과를 하기는커녕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순간 눈에 불꽃이 일었다. 정말로 눈앞이 번쩍했다. 남자가 수일의 뺨을 후려친 거였다.

“야이 씨발 새끼야, 눈깔이 삐었나? 니 머꼬?”

남자는 경상도 사투리를 썼다. 뺨을 얼마나 세게 맞았던지 코에서 피가 흘렀다. 수일은 급히 피를 닦으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화가 단단히 난 눈빛은 사납기 그지없었다.

“죄, 죄송합….”

다시 눈앞에 불꽃이 일고 고개가 홱 돌아갔다.

“개새끼야, 이거 새로 사서 오늘 처음 입은 긴데 우짤 끼고?”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차고지에서 기둥서방이 나오며 물었다.

“이 새끼가 내 코트에 피를 묻힜다 아이가.”

“으이그, 저 새끼 저거. 하여간 조심성이라곤 없어요.”

남자의 손이 수일의 뺨을 계속 후려쳤다. 짝짝 소리가 날 때마다 피가 튀었다. 겨울바람을 타고 남자의 코트에도 튀었지만, 정작 수일이 제 옷에 피를 묻혔다고 화를 내던 남자는 상관하지 않았다.

“태섭아, 그만해라 좀. 걔 한 마담 애야. 그렇게 때리면 내가 욕먹는다구.”

기둥서방은 조금 전 자기가 때린 건 생각지도 않고 태섭이라는 남자에게 뭐라고 했다.

“하 씨팔, 별것도 아닌 년이 그래 무섭나?”

남자가 조롱하듯 말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수일은 남자의 기분이 좀 풀렸나 싶어 얼른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사장님 아이고 선생님!”

철썩. 전혀 아니었다. 뺨을 때리는 손은 여전히 매웠고, 와중에도 남자는 제 호칭을 정정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지랄, 중학교 윤리 선생 주제에 선생님은.”

이번엔 기둥서방이 빈정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자는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기분 나쁜 폭력. 차라리 기둥서방처럼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몇 대 때리고 마는 게 나았다. 찰싹찰싹, 장난치듯 뺨을 때리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손등으로 턱을 쳐올리기도 했다. 수일은 무방비 상태로 남자의 폭력에 노출되었다. 얼굴이 돌아가고 몸이 비틀거렸다.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수일은 연신 ‘죄송합니다, 선생님’ 하며 남자가 그만두길 속으로 빌었다. 사람이 울고 피를 흘리며 사과를 하는데도 남자는 피 묻은 제 외투 얘기만 했다. 감정이 없는 사람 같았다.

“이기 을마짜린 줄이나 아나? 내가 미도파 백화점에서 30만 원도 넘게 주고 산 기다.”

“비싼 것두 샀네.”

기둥서방은 낄낄댔다.

30만 원이란 말에 수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픈 것보다 돈이 없어서 더 걱정이었다.

“니 내일 당장 똑같은 거로 사온나. 이 피묻은 거는 니 가지고.”

남자는 코트를 벗어 바닥에 던졌다.

“대답 안 하나?”

“야, 그 새끼 몇 달치 월급이야. 세탁비도 줄 돈 없는 애한테 지랄하지 말구 얼른 들어와. 파티 가야지.”

“그건 이 새끼 사정이고. 내일 당장 똑같은 걸로 사온나. 알겠나?”

기둥서방이 말려도 소용없었다. 남자는 진심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비싼 코트를 보며 수일은 두 손 모아 빌었다. 비참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흐윽, 제가… 도, 돈이….”

“사과하지 말고 같은 거로 사오라꼬. 사람 말 몬 알아듣나?”

남자는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수일의 뺨을 다시 후려갈겼다. 몸이 휘청거렸다. 겨우 중심을 잡고 서자 이번엔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야, 백태섭. 그만 좀 해! 저만한 아들도 있는 새끼가.”

보다 못한 기둥서방이 짜증 난 목소리로 남자에게 핀잔을 주었다.

“일주이 니는 무슨 말을 그래 하노? 내 아들하고 이 새끼하고는 근본이 다르다 근본이. 핏줄이 다르고 사는 기 다르다꼬. 이런 잡놈하고 귀한 내 아들하고 어데라꼬 비교를 하노? 어이?”

“하, 그 새끼 드럽게 말 많네. 넌 그래서 문제야. 왜 그렇게 사소한 데 목숨을 걸고 지랄이냐? 사내새끼가 쫌스럽게. 들어가 그냥!”

기둥서방이 다가와 남자를 끌고 갔다. 이 순간만은 기둥서방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남자는 수일의 머리를 주먹으로 몇 대 더 쥐어박고서야 못 이기는 척 집 안으로 사라졌다.

수일은 도망치듯 육중한 대문을 열고 집을 뛰쳐나왔다. 차가운 바람에 볼이 아렸다. 터진 입과 코에선 끈적한 피가 흘렀다. 입 안에 고인 피를 뱉고 하나밖에 없는 잠바 소매에 코피를 닦았다.

수일은 서러워 꺽꺽대며 울었다. 그 와중에도 지하철을 타려고 바삐 걸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 모두 따뜻한 겨울 외투를 입고 있었지만 수일만 얇디얇은 봄 잠바를 입고 있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몇 번이고 허리를 굽혀 땅바닥에 피를 뱉었다. 꺼이꺼이 울면서도 발걸음을 재촉했다.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서 뛰다시피 역으로 향했다.

화장실로 가서 피떡이 진 얼굴을 찬물에 씻고 입 안을 헹궜다.

“이봐 청년, 괜찮아?”

화장실에 들렀던 노인 하나가 울고 있는 수일에게 물었다. 그 말이 어찌나 다정하게 들리던지 수일은 고마워서 더 서러웠다. 제대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괜찮다고 겨우 말을 하고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세수를 했다.

피 묻은 잠바를 벗고 화장실에 비치된 비누로 소매를 비벼 빨았다. 곰팡이가 끼고 갈라진 세면대 위로 핏물이 쏟아졌다. 다행히 얼룩이 심하진 않았다. 차가운 물에 손이 곱아들 정도로 비누칠을 하고 비벼 대자 티도 안 날 정도로 소매가 깨끗해졌다.

그사이 울음도 멎고 마음도 진정이 되었다. 거울을 보자 맞은 데가 부어올라 엉망이었다. 수일은 고개를 푹 숙이고 밝은 전철에 올랐다. 연말 모임을 가는지 전철 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잘 차려입었고 경쾌한 목소리로 수다를 떨었다.

그들 사이에서 수일만 우울하고 초라했다.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응시하는데, 낡은 운동화에도 떨어진 핏물이 보였다. 이건 숙소에서 빨아야지. 수일은 얼룩에 시선을 고정한 채 생각을 지워 버렸다.

수일은 체념하는 걸 세상에서 제일 잘했다. 자존심이 없는 걸까. 아니면 아까 그 남자 말대로 근본이 없어서 그런 걸까. 수일은 자신과 같은 또래라는 그 남자의 자식은 어떤 삶을 살길래 그렇게 자부심이 대단한지 궁금해졌다.

에덴동산. 익숙한 간판이 눈에 보이자 수일은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해졌다. 붉은 조명, 붉은 카펫을 따라서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한 드레스에 모피 코트를 입고 멋지게 머리를 한 여사장은 수일의 상태를 보자마자 불같이 화를 냈다. 당장 기둥서방에게 전화를 걸어 미친 사람처럼 고함을 질렀다.

“의원님! 자기야! 지금 나 엿 먹으라는 거야? 내가 우리 애 건드리는 거 싫다구 했어 안 했어? 어? …어. 백태섭? 그 씨발 새끼가. 걔 좀 바꿔 봐. 빨랑! …야이 개새끼야. 너 경찰에 신고할 거야! …씨발년? 와, 이 새끼 봐라. 좆도 없는 새끼가 어디서 씨발년이래?”

여사장은 남자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붉은 립스틱이 발린 입술을 습관적으로 깨물며 화를 내다가 도저히 말이 안 통하는지 수화기를 던져 버렸다.

거친 손길로 수일의 턱을 잡고 이리저리 얼굴을 돌려 보며 한숨을 푹푹 쉬었다.

“경식아, 얘 소독 좀 해 줘.”

여사장은 팔짱을 끼고 서서 분을 참지 못하고 씩씩댔다. 경식은 수일의 상처를 소독하고 능숙한 손길로 후시딘을 발랐다.

“개새끼, 어디서 저런 새끼가 나온 거야? 기분 드럽게.”

여사장은 정신 사납게 가게를 서성이는 내내 거울을 보았다. 수일이 본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지만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지 자꾸 종업원들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누군가가 여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비비안 리를 닮았다고 해 주자 그제야 얼굴이 환해졌다.

“사장님! 의원님이 밖에서 기다리시는데요?”

“그래? 얘들아 나 오늘 늦게 들어와. 농땡이 피우지 말구 장사 잘해. 박 군아, 오늘은 니가 운전해.”

여사장은 박 군을 데리고 사라졌다.

경식은 여사장이 가자마자 수일의 옆에 붙어 앉았다.

“너한테 이런 새끼, 걔 진짜 돈 새끼야.”

경식인 남자를 알고 있었다.

“누군데?”

“몰라. 기둥서방하고 친척이래. 나두 그 새끼한테 쪼인트 좆나 까였잖아. 씹새끼. 부산 어디서 중학교 선생 한다더니 그게 선생이냐? 애들이 불쌍하다 불쌍해.”

“자주 봤니?”

“어. 한 석 달쯤 됐나? 어디 호텔에서 지내는 거 같던데, 이상하게 내가 운전하는 날만 그 새끼를 봐요. 재수도 지지리도 없지.”

기둥서방이야 마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얼굴은 피하는 편이었지만, 그 남자는 아니었다.

남자에게 맞은 데는 부어오르긴 했어도 생각보다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소름 끼치게 싫은 남자였다. 사투리조차 싫어질 지경이었다. 수일은 백태섭이란 남자를 떠올리며 진저리쳤다. 그러다가 자책했다. 자기라도 새로 산 30만 원짜리 코트에 피가 묻으면 화가 날 것 같았다.

다 자기 잘못 같았다. 세탁비를 달라고 하면 어쩌나, 기둥서방이 없을 때 찾아와 같은 코트로 사 오라고 하면 어쩌나 수일은 가슴을 졸였다.

차라리 맞는 게 나았다. 만약 때리면 남자의 화가 풀릴 때까지 얌전히 맞아야지. 죄송합니다 선생님, 하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지.

수일은 얼얼한 볼을 어루만지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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