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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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조사라더니 30분도 넘게 취조실에 앉혀 놓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어두컴컴한 취조실에 혼자 남은 수일은 안절부절못했다. 땀이 난 손바닥을 무대복 바지에 닦고 또 닦았다. 경찰서에 오자마자 물을 한 잔 마셨고 화장을 지울 수 있게 배려해 주어서 화장실에서 비누로 세수를 했다. 그때만 해도 금방 누가 나타날 것 같았는데, 기다리란 소리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
오성관에서 한 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오면서 수일은 불안에 떨었다. 옆에 앉은 안경 낀 형사가 곁눈질로 그를 자꾸 흘끔거렸다.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세차게 뛰는 바람에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왼쪽 가슴에 손을 대자 아까 은아 씨가 그랬던 것처럼 손가락이 덜덜 떨렸다. 도무지 생각이란 걸 할 수가 없었다. 충격 때문에 그저 멍했다.
팔꿈치로 치는 느낌에 돌아보니 안경 쓴 형사가 운전하는 형사 모르게 수첩을 펼쳤다.
아무 말도 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