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고 반나절을 꼬박 갇혀 있었다.
병원에 오자마자 수일을 2인실로 옮긴 두산은 옆 침대에 모로 누워 망부석처럼 수일을 관찰했다. 수일은 아직도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곤 ‘아파요’와 ‘물’밖에 없었고, 가끔 할머니를 찾았다.
“씨발년, 와 내 이름은 안 부르노?”
와중에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아 서운해진 두산은 반대로 돌아누웠다가 5분도 안 돼 다시 수일의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수일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면 진통제를 주사했다. 간호사는 자꾸 깨우라 했으나 깨울 수가 없었다. 장 수술 후 협착을 막으려면 걷는 것이 제일이었지만, 아파서 눈물까지 흘리는 수일을 어떻게 깨우고 걷게 하냔 말이다.
게다가 수일은 의식은 있었지만 일어날 정도로 회복되지도 않았다. 돌팔이 새끼들. 저들의 말에 따르면 지금쯤 일어나서 걸어야 했다.
두산이 무서워서 그랬는지, 의사는 장 파열이 아주 경미한 수준이었으며 젊은 사람이니 금방 회복될 거란 말만 반복했다. 두산은 성질을 있는 대로 부리다 이내 알았다고 하고 말았다. 그렇게 몇 시간째 꼼짝 않고 수일만 보았다.
제가 맨날 보던 그 얼굴이 아니었다. 물론 두산의 눈엔 변함없이 사랑스러웠지만.
씨발 새끼. 죽여 버리는 건데 그러지를 못했다.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죽이진 않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살의를 느꼈다. 사람 죽이는 건 일도 아니겠구나 싶었다. 두산은 자신에게 놀랐다. 그 지독한 살의를 다스린 건 순전히 수일 때문이었다. 살인자를 곁에 둘 만큼 강한 남자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참았다.
“씨발놈들, 수일이한테 먼 일만 생기기만 해 바라. 내 싹 다 찾아서 갈가리 찢어삘 끼다.”
두산은 수일이 눈물을 흘릴 때마다 이렇게 뇌까렸다. 수일을 때린 그 씨발놈과 방조한 강재욱 그리고 꼬봉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저주란 저주는 다 퍼부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욕을 뱉었다. 그래 놓고 성질 마이 죽었다, 하며 자조적인 웃음을 띠었다.
“으으… 무… 울.”
수일의 입에서 나온 세 번째 물이었다. 두산은 벌떡 일어나 손수건을 적셨다. 다 찢어지고 멍든 입술에 젖은 수건이 닿자 수일은 인상을 썼다. 목이 많이 마른지 젖은 수건을 아예 이로 물었다.
“에헤이, 그라지 말고. 이거 먹는 거 아이다.”
두산은 이에 물린 수건을 최대한 살살 당겨 빼내고 물만 조금 짜서 입술을 닦아 주었다.
“씨발, 얼굴이 이기 머꼬?”
또 열불이 났다. 부은 눈두덩이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눈이라도 떠야 저를 볼 텐데, 수일은 눈을 뜰 듯 말 듯 애쓰다 말았다.
옆에 의자를 두고 앉아 수일의 손가락을 만지작댔다. 혹시나 세게 만지면 아플까 봐 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살짝살짝 건드리며 수일의 반응을 살피다가 이 정도는 괜찮아 보여 상처 난 손가락 하나하나에 뽀뽀도 했다.
“수일아, 내 어제 꿈을 꿨는데, 니하고 내하고 바닷가에 놀러를 갔다. 근데 거서 니 수영복이 홀라당 벗겨진 거라. 내가 그걸 주스러 가야 되는데, 니가 수영을 몬 해가꼬 내 목을 꼭 끌어안고 안 놔준다 아이가. 니 수영복이 저만치 떠내려가는 거를 보고만 있었다. 저거를 내가 주서야 될 낀데, 그래야 수일이 니가 꼬치를 안 내놓으 낀데 막 이라다가 깼다. 웃기제?”
정말이었다. 두산은 자다 웃었다. 수일의 벗은 하체가 닿는 느낌이 어찌나 생생한지 그만 발기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꿈에서 수일은 평소의 모습이었고, 마르긴 해도 건강했다.
수일은 ‘으으으’ 소리만 낼 뿐 웃지 않았다.
“아이 씨발, 내만 웃기나?”
두산은 또 혼자 구시렁댔다.
잡혀가긴 했다. 문제는 그들이 손님들 접대 때문에 두산을 잡아 놓기만 했다는 데 있었다. 두산은 미칠 것 같았다. 수일이 피떡이 되어 쓰러져 있는 걸 두 눈으로 목격한 뒤라 더 그랬다. 저를 가둬 두고 밖에서 감시하는 형님들은 수일을 병원에 보냈다, 별일 없다 카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누구 하나 수일의 정확한 상태를 전해 준 사람이 없었다.
덕규가 병원에 따라간 줄은 몰랐다. 강재욱은 사람 하나 붙이지 않고, 다친 수일을 119에 짐짝 싣듯 혼자 실어 보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수술을 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 병원장에게 전화를 넣었다.
덕규는 현수의 차를 타고 몰래 따라가서 수일의 곁을 지켰고, 밀레니엄에 무단결근을 했다. 당장 들어오라는 삐삐를 무시하다 잘라 버린다는 마지막 음성에 어쩔 수 없이 두산이 알려 준 삼락 아재에게 전화를 넣었다. 확률은 반반이었다. 덕규는 그 확률에 제 직장을 걸었다.
다행히 삼락 아재와 은아 누님이 병원에 간 모양이었다. 두산은 덕규가 거기까지 머리가 돌아갈 줄은 몰랐다. 하여간 기특한 놈이었다.
두산의 징계 회의는 하루 뒤에 시작되었다. 길게 끌어 봐야 좋을 게 없었다. 손님들과 함께 서울 출장을 가기 전에 해치우는 편이 여러모로 좋았을 것이다. 만약 그 손님들이 일주일 내내 부산에만 머물렀다면 두산은 그동안 감금 상태였을 터였다. 이번엔 운이 좋았다.
회의에서 징계 소리가 나오자마자 두산은 지금 안 보내 주면 다 죽여 버릴 거라고 협박했다. 협박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다 죽여 버리고 저도 죽겠다고 했다. 물론 이건 거짓말이었다. 두산은 수일을 두고 죽을 마음이 하나도 없었다. 어차피 다 죽이고 나면 제가 죽든 살든 알 사람도 없을 테니까 그냥 질러 본 말이었다.
어쨌든 두산의 협박에 할배는 한심하단 표정을 지었고, 혀를 차며 가라 했다. 순순히 보내 주었다. 아니, 보내 주는 척을 했다. 강재욱도 그 말에 지랄하는 척했다.
강재욱에게 붙은 징그러운 새끼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함께 반기를 들었지만, 강재욱은 대인배처럼 그들을 달래고 설득했다. 보나 마나 강재욱은 회의 전 할배와 모종의 거래를 했을 터였다.
두산은 헛웃음을 웃으며 할배와 강재욱의 연기를 얌전히 지켜보았다. 둘 중 강재욱의 연기가 좀 더 좋았다. 잘난 얼굴로 탤런트나 할 것이지. 쯧. 두산은 혀를 찼다.
강재욱은 할배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저 할배가 어떤 남자인지 그 실체의 반의반도 몰랐다. 우스웠다.
그렇게 풀려난 두산은 현수와 심부름할 덕규, 수일을 미행하라고 붙였던 종국까지 딱 셋만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현수와 종국은 두산보다 형님이었고, 뱀 문신을 받은 정식 조직원이기도 했다. 할배는 두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사람 보는 눈은 할배만큼이나 두산도 정확했다.
오성관에서 일하는 기도들은 병태를 제외하면 모두 백사파의 하청 건달들이었다. 그들은 정식 조직원이 되기엔 한참 모자랐다. 그저 힘깨나 쓰고 욕이나 좀 했다. 대부분 소년원 출신이었지만, 그게 다였다.
현철도 마찬가지였다. 몇 년 조직원이 되기 위해 애를 쓴 모양이긴 했지만, 그는 조직의 눈에 들 만큼 배포가 두둑한 남자는 아니었다. 마음씨가 너무 좋아도 안 되는 게 이 바닥 생리였다. 마음이 약하면 감언이설에도 협박에도 잘 넘어갔다. 믿을 만한 사람이 못 된다는 말이었다. 두산은 오성관 숙소에 있던 그 누구도 믿지 않았다.
수일이 누워 있는 병실로 들어갔을 때를 두산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때 받았던 충격과 분노, 수모를 고스란히 마음에 새겼다. 개새끼. 씨발 새끼. 쌍놈의 새끼. 내가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이고 포를 떠서 잘근잘근 씹어 먹으리라. 강재욱은 수일을 담배 연기 가득한 10인실 병동에 던져두었다. 수일의 곁에는 삼락 아재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두산은 온몸에 붕대를 감고 누운 수일과 그 옆에서 졸고 있던 삼락 아재의 모습을 두 눈에 담았다. 벌겋게 핏줄이 터진 눈을 부릅뜨고 오래도록 그 광경을 목도했다.
“하… ㄹ머니….”
네 번째 할머니.
“와, 솔찌키 할머니 이 말보다 내 이름이 더 부르기 쉽지 않나? 두사나, 을매나 쉽노?”
수일의 얼굴에 제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두산은 투덜댔다. 또 마음이 상해서 미간을 구긴 채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날은 왜 흐리고 지랄인지 몰랐다.
멍하니 밖을 보는데 침대 위에 걸쳐 놓은 손가락을 툭툭 건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놀라 돌아보니, 수일이 제 손가락으로 두산의 굵은 손을 건드리고 있었다. 느릿느릿, 손톱이 빠지고 다 갈라진 손끝으로 자기가 깨어 있음을 알렸다.
“어! 일 났나? 수일아! 내 여 있다.”
두산은 저도 모르게 수일의 손을 꽉 쥐었다가, 아아, 하는 소리에 급히 놓았다.
“아, 씨발! 미안 미안. 내 깜빡했다.”
두산은 손바닥으로 제 이마를 탁 소리가 나도록 쳤다.
“내가 미칬는 갑다. 마이 아프제?”
이번엔 조심스레 살짝만 힘을 주고 잡았다. 아니 힘을 거의 다 뺐다. 수일은 무거운 눈꺼풀을 뜨려 안간힘을 썼고, 두산은 자기도 안간힘을 쓰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맘 같아선 손가락으로 눈을 벌려 주고 싶었지만, 너무 폭력적인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그렇게 부어 있어도 수일은 예뻤다. 속눈썹이 어찌나 긴지, 두산은 눈물과 연고 때문에 떡이진 속눈썹을 가만 내려다보며 감탄했다.
“누… 우….”
“어! 누우?”
“구……우….”
“누구? 어! 누구?”
“…세… 요.”
“누구세요. 누구세요?? 내? 내 말이가?”
수일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씨발, 머리를 다쳤나? 의사 새끼가 머리 얘긴 안 했는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심장이 어찌나 빨리 뛰는지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이건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이었다.
“내 누냐꼬? 백두산!!! 내 백두산이다. 모르겠나?”
두산은 병실이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외쳤다.
“씨발, 환장하겠네. 간호사! 간호사!!”
이번엔 간호사를 불렀다. 얼굴이 시뻘게져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데 수일이 두산의 손가락을 또 건드렸다. 살짝이었지만, 두산은 알았다. 모든 세포가 수일을 향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손을 한번 보고 수일의 얼굴을 가만 내려다보았다. 수일의 입술 주위가 아주 미세하게 꿈틀댔다. 정말 약간 입꼬리가 올라갔다.
웃었다. 분명 웃었다. 남들이 보면 백 프로 찡그렸다고 할 표정이었지만, 두산은 수일이 웃었다는 걸 확신했다. 수일은 지금 저에게 장난을 치고 있었다.
“하이고. 씨발, 내 억수로 놀랬다 아이가! 간 떨어질 뻔했다.”
수일이 다시 웃었다. 물론 이번에도 누가 봐도 찌푸린 표정이었지만, 두산의 눈엔 그 어느 때보다도 환한 웃음이었다.
두산은 수일의 옆에 앉아 한없이 마르고 앙상한 손가락에 제 볼을 갖다 댔다. 수일의 손가락이 두산의 볼을 툭툭 쳤다. 두산은 눈이 안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저를 알아보았다. 이름을 안 불러 준 건 여전히 서운했지만, 그건 나중에 꼭 보상받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이래 누 있으면 장이 협착돼서 안 좋다 켔다. 얼른 눈 쫌 뜨고 일 나서 내하고 같이 걷자. 내말 알아 듣제?”
수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눈을 뜨지 못하는 게 영 거슬렸다. 두산은 이마 위에 삐져나온 수일의 머리카락을 머리에 감긴 붕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래야 예쁜 이마가 잘 보였다. 상처투성이인 동그란 이마에 두산은 뽀뽀했다. 수일이 미간을 구겼다.
“에헤이, 엄살은. 내 안 다친 데다 뽀뽀했다.”
거짓말이었다. 이마 전체에 성한 곳이 없었다. 단정하고 하얗던 이마는 긁히고 터져서 엉망이었다. 두산은 수일을 이렇게 만든 그 좆만 한 새끼에게 다시 살의를 느꼈다. 살려 주는 게 아니었다.
***
두산은 할배가 저를 위해 준비해 둔 그 새끼에게로 갔다. 수일에게 접대를 요구하고 거절당한 새끼. 화장실에서 수일을 개 패듯 팬 그 새끼가 의자에 묶여 있었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똥오줌을 지려 악취가 진동했다. 두산이 갇혀 있던 하루 반나절 동안 할배는 남자를 가둬 두었다.
‘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직이고 싶으면 직이고.’
‘씨발. 내 사람 안 직일 끼다.’
‘그래? 내 같으면 직이따.’
‘내가 할배랑 같나?’
두산은 할배를 노려보았다. 할배는 다정한 눈으로 두산을 바라보았다.
‘니가 직이도 아무도 모린다. 내 말고 아무도 모르는데 그래도 안 직일 끼가?’
‘어. 내 사람 안 직일 끼다.’
두산의 말에 할배가 미소 지었다. 두산도 미소 지었다.
그게 신호였다. 두산은 할배가 준비해 둔 흰 타월을 왼손에 감았다. 주먹과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화가 풀릴 때까지 그 좆만 한 새끼를 때렸다. 앞니가 몽땅 부서져 후두둑 옥수수처럼 떨어지는 걸 보고도 멈추지 않았다. 코뼈가 내려앉아 못생긴 얼굴이 볼 것도 없어질 때까지 팼다.
두산은 안 죽을 만큼만 팼다. 안 죽고 최대한 고통스러울 만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만치만 폭력을 가했다. 발목을 부러트리고, 손목을 작살냈다. 수일을 만신창이가 되도록 때렸을 그 손과 발을 모두 아작 냈다. 수일에게 험한 욕을 쏟았을 입도 찢었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터져 나오는 비명을 음악 삼아 춤을 추듯 스텝을 밟았다. 스텝 하나에 주먹 한 번이 나갔다. 공포에 가까운 폭력을 멈춘 두산은 만족의 손뼉을 쳤다. 다 죽어 가는 개새끼처럼 낑낑대는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핏물이 그득한 타월을 풀어 바닥으로 던지고, 구둣발로 툭 하고 머리를 쳤다. 남자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개새끼야, 으데 감히 내꺼를 건드리노? 씨발놈. 분수를 알아야지.’
할배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두산을 응시했다. 내 손주, 내 핏줄, 나의 후계자. 두산이 국민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두산에게만 해 주던 말을 눈으로 표정으로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 제 아비를 사지로 몬 남자를 사랑하는 두산을 대견하게 바라보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두산의 성정은 백사파의 두목이자 3선 국회 의원을 지낸 정치인 백영호, 할배와 꼭 닮아 있었다.
할배는 두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커다랗고 투박한 손으로 손자의 어깨를 꼭 쥐었다 놓았다.
‘수고했다.’
두산은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을 옮겨 거대한 창고 문을 열었다. 비가 오려나. 날은 왜 흐리고 지랄인지 몰랐다. 퉤 하고 침을 뱉고, 흰색 그라나다를 향해 걸었다. 이제 수일이 좋아하는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갈 차례였다.
와이셔츠 앞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하나를 커다란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불을 붙였다. 볼이 홀쭉해지도록 빨아들인 다음 후 하고 연기를 뿜었다. 이제야 살 것 같았다. 두산은 잔뜩 찌푸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차에 기대 느긋하게 담배를 빨았다. 피비린내를 담배 냄새로 뒤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