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야. 그만. 너까지 그러면...”
“교제를....”
“안돼에에에!!! 멈춰!!!”
“하고 있어요...”
“이것들이!!! 너희들까지이이이이이이!!!!!!!!!!!!”
***
이렇듯 다사다난한 그였지만, 그만큼 짊어져야 할 의무와 책임이 많은 정성민이었지만, 그는 행복했다.
그는 가장으로써, 뒷세계의 왕으로써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일을 해냈고, 가정과 조직은 그런 그를 존경했다.
그는 뒷세계의 영원불멸의 존재가 되었고, ‘뒷세계는 정씨 왕가의 것이다’라는 말이 상식이 될 만큼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대가족을 거느리게 된 정성민이, 자신의 숙원인 ‘양지화된 뒷세계’를 이뤄낸 후, 그 기념으로 피크닉을 갔을 때였다.
어느새 6살이 된 정시우&정하민의 아들 정유찬이 정성민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가정부 아줌마가 그러는데요! 할아버지가 뒷세계의 왕이래요! 진짜예요?”
똘망똘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손주.
정성민은 그런 손주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물론, 이 할아버지는 뒷세계의 왕이지.”
“와! 그러면 할아버지는, 어떻게 왕이 되신 거예요?”
자신이 왕이 된 과정.
그 과정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던 중, 이희연이 입을 열었다.
“후후후... 모든 것은 내 ‘내조’가 있기에 가능했던 거란다. 그렇지 않아요 여보?”
“...어어. 당신의 공적은 분명ㅡ”
“잠깐!”
그때, 찌릿- 이희연을 노려보는 백하윤.
그녀가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네 ‘내조’만 있는 줄 알잖니. 대한민국 최고의 대배우인 나의 ‘내조’도 아주 큰 역할을 했단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죠?”
“아아. 당신의 활약도ㅡ”
“나를 빼면 섭한데?”
두 여인에 질세라 웨이브진 단발을 휙- 휘날리며 끼어드는 엘레나.
그녀가 말했다.
“만약 마피아가 우리 여보의 것이 아니었으면, 그 대전쟁. 조금 위험했을 수도 있어. 당신도 인정하는 부분이지?”
“하하. 물론. 당신의 마피아가ㅡ”
“하- 참. 언니들. 듣자 듣자 하니까. 그 마피아를 차지할 수 있게 활약한 내가, 어머님을 죽음으로부터 구한 내가, 우리 여보를 진정한 승리의 길로 이끈 거 아니겠어? 여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그럼. 우리 지연이가 아니었으면....”
“잠깐. 다들 조용히 해봐.”
그때,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하영.
다만 어이가 없다는 듯, 어디 할 말 있으면 해보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는 ‘도원결’의 맴버.
이하영이 그 모든 시선을 받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 여보가 뒷세계의 왕이 된 이유? 그건 모두 여보가 노력했기 때문이야. 미스터 최에게 조교된 나를, 필사적으로 되찾고자 노력한 덕분이지. 결국 나에 대한 사랑의 힘이 여보를 강하게 만든 거 아니겠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이하영을 바라보는 정성민의 여인들.
이희연이 말했다.
“와. 넌 진짜 가면 갈수록 철판을 까는구나. 당신도 뭐라고 좀 해봐요!”
정성민의 옆구리를 쿡- 찌르는 이희연.
다만 아무렇지도 않게 피식 웃으며 넘겨버리는 정성민.
“하영이는 원래 그렇잖아. 그리고,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 그게 어떻게 그렇게...”
“당신도 마찬가지야. 내가 가장 먼저 되찾은 여자는 당신이잖아. 당신을 되찾은 뒤로, 나도 뭔가 되겠다 싶더라고.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
“여보.....♥”
감동한 듯한 표정으로 정성민을 바라보는 이희연.
그때, 백하윤이 크흠- 헛기침 소리를 내곤 말했다.
“크흠! 무, 물론 나도 필요했겠지?”
얼굴을 붉히며 정성민을 흘겨보는 백하윤.
정성민이 진한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당신도 큰 핵심이었지. 미스터 최의 오른팔이었던 당신을 내 것을 만든 뒤로, 진짜로 내가 일을 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
정성민의 한마디에 마음이 녹은 백하윤.
하지만 정성민의 칭찬을 듣고 싶은 여인은 고작 둘 뿐만이 아니었다.
아직 칭찬을 듣지 못한 다른 여인들이, 너도나도 정성민에게 달라붙어 자신의 공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성민은 그들 모두를 칭찬해주었다.
“엘레나, 네가 없었다면 대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겠지. 만약 마피아와 동맹을 맺지 못했다면, 한국의 뒷세계는 위태로웠을 거야.”
“지연이 너의 무력도 큰 도움이 되었어. 내 특수부대를 맡을 수 있는 여인은 오직 너뿐이지.”
“하영이 너도, 구원자를 무너트리는 큰일을 해주었지. 구원자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미스터 최를 쓰러트리긴 힘들었을 거야.”
“크큭... 성아야. 풀 죽을 거 없어. 넌 그냥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해. 아빠도 네가 잘 돌봐줬잖아.”
오직 정성민의 사랑을 갈구하고, 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살아가는 그의 여인들.
그렇게 여섯 여인들은 저마다 얼굴을 붉힌 채 정성민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도연아. 이리 와봐.”
정성민의 뒷세계 정복을 내내 방해하기만 했던 차도연이 혼자 소외되어 있자, 정성민이 그녀를 불렀다.
이윽고 그녀가 다가오자, 정성민이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도연아. 우린 적이었지만, 지금은 네가 누구보다 필요해. 내가 꿈꾸는 뒷세계를 완성하는 일.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잖아. 너도 내겐 소중해.”
“...응. 고마워...♥ 나도 당신을 따르게 되어 행복해.”
그 누구도 놓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챙기는 정성민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 여인들.
그때, 혼자 뚱한 표정을 짓고 있던 하민이의 아들, 정유찬이 말했다.
“으음....그러니까 할아버지 말은.... 할머니들이 도와줘서... 왕이 됐다는 말이에요?”
“큭큭. 그런 셈이구나.”
“그런데, 아까부터 궁금한 말이 있었는데요.”
“음? 말해보렴.”
“그... ‘조교’가 무슨 뜻이에요? 하영이 할머니가... 조교되었다고...”
처음 이하영이 ‘조교’라는 단어를 꺼냈을 때부터, 그 뜻을 궁금해한 정유찬.
정성민은 6살의 정유찬이 ‘조교’라는 말을 이해하게끔 적당한 단어를 떠올리다, 이내 설명했다.
“으음.... 사랑...정도라고 이해하면 되겠구나.”
“...어? 그러면 그 미스터 최라는 사람을... 하영 할머니가 사랑했었다구요?”
“으음... 뭐, 아주 잠깐 그랬었지.”
“지금은 아니에요?”
“그래. 아주 옛날에 잠깐 그랬던 거야.”
“오...그러면 할머니들은 전부, 할아버지한테 조교 된 거네요?”
‘조교’라는 뜻을 ‘사랑’으로 설명하자, 그것을 응용하여 질문하는 정유찬.
정성민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 아내들은 이미, 조교완료 되었단다.”
다음화 보기
BONUS 후기
드디어 이 작품의 후기를 쓰는 날이 오는군요.
사실 이 작품이 이렇게 오래 연재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작품의 연재 계기는 사실, 어떤 사이트의 ntr채널에 취미로 올린 것이 전부였거든요.
처음에는 그저 ‘이런 내용의 망가가 있으면 진짜 꼴리겠다’라는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그걸 글로 풀어내서 채널에 올리니, 역시 ntr채널답게 사람들의 반응이 좋더군요.
그래서 원래는 이하영의 ntr로 끝났어야 할 이야기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댓글로 여러 요청이 들어왔거든요.
-주인공을 더 밟아주세요!
-엄마도 타락시켜주세요!
-여친, 엄마 뚱녀 가능?
-정말 최고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이신아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전개의 편의성을 위해 두목 정도의 위치에 있던 미스터 최의 격을 좀 더 끌어올리고, 여동생인 정성아도 구상했습니다.
여동생도 타락시켜 달라는 요청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ntr채널에 취미로 이 글을 올리던 중, 어떤 분이 노벨피아에 제 글을 올리는 게 어떻냐 제안하더군요.
그래서 마침 공모전도 진행 중이고, 제 글에 더 많은 사람이 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번 올려봤습니다.
ntr이 얼마나 마이너한 장르인지도 모른 채로요.
그때만 해도 전 ntr 장르가 인기가 많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싫어할 줄 몰랐어요...
아무튼 그 때문에 이 작품의 독자층은 두 부류로 갈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성 ntr을 원하는 분과, 주인공의 복수와 순애를 바라는 분들로요.
하지만 완결을 봐서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주인공의 완전한 행복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꼴림’보다는 ‘이야기’에 더 욕심이 생기게 됐거든요.
물론 독자님들의 성적 판타지를 만족시키는 것도 이야기의 한 부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독자님들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많이 충족하도록 노력해봤습니다.
온갖 이상성욕이 만연한 섹스신들이 넘치는 게 그 방증이랄까요;;
물론 그건 저조차도 ntr, ntl, 타락, 펨돔, 근친, 패배, 정신개조 등을 소비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그냥 뭐, 이것저것 다 소비합니다.
타락, ntr도 좋아하지만, 순애와 하렘도 좋아하죠.
사실 성욕만 빼고 보면 꽉 닫힌 하렘 엔딩이 좀 더 제 취향이긴 합니다.
어쨌든... 그렇습니다.
이하영의 ntr로 끝났어야 할 이 작품이 300편이 넘도록 연재된 것은, 모두 독자님들의 응원과 댓글 덕분입니다.
전 이 작품을 통해 독자님들이 원하는 요구를 최대한 담아내려 노력해보았고, 그 노력의 흔적이 300편이 넘는 에피소드로 남은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존재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독자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작품은 주인공의 해피엔딩으로 끝났기에 모든 독자님을 만족시켜 드릴 순 없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작품은 ntr파와 복수순애파로 나뉜 작품이기에, 필연적으로 다른 한쪽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키고 싶어도 이야기 구조상 힘들 수밖에 없죠.
그래서 진득한 ntr 결말로 끝나는 단편을 약속드린 겁니다.
제목은 ‘나의 용사파티는 패배했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ntr의 향기가 물씬 풍겨오죠.
참고로 이 작품은 복수고 뭐고 그런 거 없이 주인공 나락행이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ntr을 좋아하는 독자님들께 한정해서요.
그러니 정성민처럼 ntr을 극복한 주인공을 기대하시면 절대 보면 안 되는 작품입니다.
내상이 심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제가 진짜로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은... 후회&피폐&집착이 가미된 먼치킨 착각 개그물을 쓸까 생각 중입니다.
그것도 착각물적인 요소도 조금 들어간 작품으로요.
좀 더 대중의 입맛에 맞는? 그런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저의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야기의 종극까지 따라와 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며, 이야기의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들과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혹시라도 더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그동안 질문에 답글을 잘 달아드리지 않은 만큼, 궁금한 거 모두 해결해드리겠습니다!
P.S2 질문은 작품에 대한 질문만 받겠습니다. 외전 문의는 이제 그만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미 여러 번 제 입장을 얘기했습니다. 외전은 없습니다...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