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7화 (297/303)

[정시우: 에이 씹긴 뭘 씹어 ㅋㅋ 오버 ㄴㄴ 진짜 바빠서 그럼. 요즘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나도 새로 사귄 친구들이 있으니까.]

[정예린: 그럼 신경 좀 써. 자꾸 씹히니까 기분 나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네가 어떻게 그러냐.]

[정시우: 알았어 인마 ㅋㅋ ]

그렇게 사건을 일단락한 정시우.

이후 시우는, 적당히 예린에게 답장하며 서서히 그녀와 거리를 벌렸다.

예린에 대한 배신감과 니콜라이에 대한 열등감을 해소할 방법은 그녀를 멀리하는 것밖에 없었다.

애초에 예린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렇게 기분이 더러울 일도 없을 테니까.

그렇게 6개월쯤 지났을까.

시우와 예린은 거의 까톡을 나누지 않게 되었다.

하루에 몇 번씩이고 선톡을 보내던 예린도 그 횟수가 점점 줄어들더니 이제는 아예 보내지 않게 되었고, 시우도 딱히 먼저 안부를 물어보진 않았다.

그런 나날이 한달 이상 지속되자 시우는 어떤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 편안하네.”

뭔가 허전하긴 하다만, 시우는 편안했다.

예린에게 톡이 오지 않으니 그녀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고, 그녀를 신경 쓰지 않으니 일상이 안락했다.

항상 부글부글 끓던 가슴이 오랜만에 편안해진 기분이다.

“쩝. 그런데 왜 이렇게 허전하냐.”

하지만 이번엔 가슴 한구석 어딘가 뻥-뚫린 듯한 허전함이 느껴졌다.

예전처럼 미칠 듯이 예린과 니콜라이가 신경 쓰여 부글부글 끓던 느낌은 없어졌지만, 뭐랄까.

설명하기 힘든 공허함이 자신을 채우기 시작했다.

“.....”

시우는 이 공허함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여전히 알지 못했다.

***

“오빠. 나왔어.”

“하민이 왔어?”

올해 11살이 된 하민.

그녀는 5년 전 정성아의 아들 정민준을 처음 만난 이후로, 줄곧 그를 보러 정성민의 대저택에 놀러 가곤 했다.

“오늘도 영화 볼래?”

“응. 오빠랑 영화 볼래.”

해맑게 웃으며 민준을 바라보는 하민.

6살 때 처음 민준을 본 이후로, 하민은 줄곧 그를 좋아해 왔다.

그의 잘생긴 얼굴이 너무나 보고 싶고, 그의 어른스러운 면들이 멋있게 느껴졌다.

예린이나 시우 같은 덜떨어진 언니 오빠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음...그럼 보고 싶은 영화 있어?”

“응. 빅쇼트라고, 리만브라더스 사태에 관한 영화인데, 그거 재밌을 거 같아.”

빅쇼트와 리만브라더스 사태.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만한 큰 사건을 다룬 영화.

“리, 리만브라더스...?”

다만, 고작 11살에 불과한 하민이 관심을 가지기엔 그 주제가 다소 무거웠다.

보통 그 나이대면 만화, 아이돌, 유튭, 게임에 관심을 가지지 않던가.

“응. 리만브라더스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의 상징과도 같은 사건인데, 영화가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해”

하지만 하민은 그런 것들이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미분/적분 따위는 거뜬히 풀어낼 수 있고, 여러 수학적 난제에 도전을 하는 자신이니만큼, 그런 무의미하고 시간을 죽이는 일보단 이렇게 학문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놀이를 하고 싶었다.

“응. 글로벌 금융위기라, 흥미로운 주제네.”

하여 하민의 이런 욕구를 받아줄 수 있는 아이는 민준밖에 없었다.

비록 하민만큼 천재성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민준 또한 고등학생 1학년 수준의 문제집을 풀 수 있을 정도로 머리가 비상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 또한 학구열이 남다른 아이였다.

‘이 사람이야... 내 운명의 사람. 분명 이 사람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시시한 또래들과는 달리 자신의 모든 것을 맞춰줄 수 있는 사람.

하민은 그 운명의 사람이 민준이라 생각했고, 그만이 자신의 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빠가 좋아... 잘 생겼어. 어른스러워. 너무 착해...’

영화를 보는 내내 힐끔힐끔 민준을 쳐다보는 하민.

하민은 민준의 손이 닿았던 팝콘을 자신이 먹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의 손에 닿은 것을 입안에 넣었으니 말이다.

“쯉”

하나의 콜라에 두 개의 빨대를 꽂고 마시는 것도 좋았다.

분명 콜라를 마시는 과정에서 민준의 침이 콜라 안으로 들어갔을 것이고, 그것을 다시 자신이 마시니 이건 체액을 나누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와.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때, 어려운 영화 주제 때문에 머쓱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민준.

하민은 이러한 민준의 솔직한 태도도 마음에 들었다.

다른 또래처럼 모르는 것을 쪽팔려하지 않고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 모습.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내가 나중에 다 설명해줄게...”

하민은 민준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았다.

자신의 방대한 지식을 쏟아낼 대상이 있다는 게 행복했다.

엄마는 칵테일바를 운영하느라 바쁘고, 아빠는 주말에 잠깐 와서 놀아주는 게 전부였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의 또래 중에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폐혜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그렇게 영화가 끝난 뒤, 하민은 영화를 보며 느낀 것을 열렬히 토해내기 시작했다.

민준은 하민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몇몇 궁금한 건 물어보기도 했다.

“좋은 질문이야.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금융 상품이 파생될 수 있었느냐. 그 근본적인 원인은 호황이 계속될 거란 어리석은 믿음과, 은행의 끝도 없는 욕심 때문이야.”

여러 어려운 경제용어를 말하며 설명을 이어가는 하민.

그리고 연신 뒷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민준.

둘은 그렇게 한동안 경제와 사회에 관한 얘기를 이어갔다.

다만 둘의 대화방식이 하민이 일방적으로 말을 하면 민준이 그걸 듣는 방식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떠들다 보니 어느새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오빠! 오늘 즐거웠어! 다음에 또 놀러 올게!”

“응 하민아. 다음에 또 와.”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드는 하민과 민준.

하민은 언제 봐도 사랑스러운 민준에게 한참을 손을 흔들어 보이다, 이내 뒤돌아 자신의 전용차로 쪼르르 달려갔다.

-스윽...

다만 민준은 하민이 뒤돌아서자, 바로 표정을 굳히며 손을 내렸다.

그는 하민의 어렵고 지루한 강의를 듣느라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자신의 놀이터로 향했다.

***

올해 13살이 된 시아는 세상의 모든 것이 자기 것인 것만 같았다.

엄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출신 여배우이고, 아빠는 여러 기업을 거느린 대부호이니 말이다.

게다가 자신 또한 엄마 아빠 못지않게 아역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니, 앞으로 자신의 미래는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다.

‘그런데 엄마는 왜 매년 이런 델 오는 거지?’

하지만 그런 시아에게 한 가지 큰 의문이 있었다.

매년 7월 21일이 되면 엄마의 표정이 한없이 어두워지며, 가끔 눈물을 보일 때도 있으니 말이다.

특히 이런 인적 드문 납골당에 와서 한참이나 모르는 아저씨의 사진을 보는 건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에겐 잘 생기고 능력 좋고 멋진 아빠가 있는데, 왜 저렇게 슬픈 표정으로 모르는 아저씨의 사진을 보고 있을까.

대체 박종필이 누구길래.

“엄마... 이 아저씨는 대체 누구야?”

하여 시아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박종필에 대해 물어보았다.

매번 물어볼 때마다 씁쓸하게 웃으며 ‘그냥 아는 사람’이라고 답한 엄마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엄마 첫사랑.”

그때, 엄마의 입에서 나온 믿을 수 없는 말.

시아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엄마의 얼굴을 보았다.

“어, 엄마 첫사랑은... 아빠가 아니었어?”

“...후후. 많이 놀랐니? 그래도 지금은 아빠를 가장 사랑하지.”

“어... 그런데 이 아저씨가, 엄마 첫사랑이라고...?”

박종필.

솔직히 말해서 그리 좋은 인상의 아저씨는 아니었다.

어딘지 모르게 험난한 인생을 살아온 거 같기도 하고.

딱 봐도 ‘하류 인생’을 살았을 거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엄마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응. 원랜 이 사람이랑 같이 살려고 했어. 난 이 사람에게 인생을 구원받았었거든.”

“.....”

인생을 구원받았다.

그 말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진 알 수 없었지만, 엄마가 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보통 마음은 아니란 것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이제 이 아저씨 이야기를 해주는 거야? 맨날 물어봐도 아무 말도 없더니.”

“후후. 이제 우리 시아가 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렇지~”

“칫. 3년 전에 들어도 다 이해할 수 있었어.”

“어머, 그러니?”

싱긋 웃으며 시아의 머리를 쓰다듬는 백하윤.

이후 그녀는, 자신의 과거와 박종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양아치 같던 그와 얽혀 경찰서에 간 것부터, 그와 동거를 하게 된 것까지.

박종필과 나눴던 사랑 이야기를 담담하게 자신의 딸에게 전했다.

“.....몰랐어. 엄마가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을 줄은. 게다가 할아버지가 엄마한테 폭행을....”

13살에 불과한 시아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두운 이야기.

하지만 백하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더 풀어나갔다.

그녀는 박종필의 최후까지 이야기를 한 뒤, 시아의 얼굴을 보았다.

“아저씨가 너무 불쌍해....”

시아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미스터 최에 대한 이야기를 적당히 생략했기에, 시아는 분노보다는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

“...응 그래서 엄마는... 마음의 짐이 많아. 이 사람한테는, 정말 많은 죄를 지었거든.”

비록 많이 순화되긴 했지만, 자신이 미스터 최에게 넘어간 뒤 했던 배신행위를 모조리 말한 백하윤.

정시아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엄마의 실상을 알게 되어 한동안 침묵을 지킨 채 박종필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이제는 끝까지 엄마를 위해 목숨을 던진 박종필이 고결해 보이기 시작했다.

“...실망했니?”

그때, 자신의 기분을 알아챈 엄마가 그렇게 물어보았다.

정시아는 여전히 박종필의 얼굴을 보며 작게 대답했다.

“...응.”

육체의 쾌락에 빠져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한 엄마와,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지킨 박종필.

정시아는 엄마에 대한 실망과 박종필에 대한 연민에 다시 한번 눈물을 훔쳤다.

백하윤은 그런 딸에게 무릎 꿇은 뒤, 그녀를 안아주며 말했다.

“시아야. 이런 얘기해서 미안해. 많이 놀랐지?”

“.....응.”

“하지만 너도 이제 알 때가 되었으니까. 네가 진짜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면, 지금부터는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하니까... 그래서 이 이야기를 꺼낸 거야.”

굳이 자신의 치부를 딸에게 말해준 이유.

그것은 자신에 대한 딸의 환상을 깨트려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인이자 기부 천사라는 완벽한 이미지를, 이제 깰 때가 되었으니 말이다.

“시아야. 엄마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종필이 아저씨 같은 사람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야. 만약 그 사람이 없었다면, 엄마는 분명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어.”

백하윤은 자신의 이미지를 깬 뒤, 자신을 받쳐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박종필을 비롯한 여러 스태프들,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 감독님, 각본가.

그들의 노고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니까 시아야. 너는 분명 특별한 아이이지만, 네가 특별할 수 있는 이유는 널 도와주는 많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배우로 성공하고 싶으면 절대 그 사람들의 도움을 잊어선 안 돼. 많은 사람의 삶과 감정을 헤아려 볼 줄 알아야 해.”

백하윤이 생각하기에, 배우로서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특권의식’이었다.

이해와 공감의 폭을 줄이는 특권의식은 배우에게 하등 도움 될 것이 없기에, 딸의 특권의식을 없애주고 싶었다.

“그러니 이제 우리 저택의 하인들과도 어울려보는 건 어때. 그 사람들을 ‘아랫것들’이라고 무시하기엔, 엄마도 네가 생각하는 ‘아랫것’ 출신 아니겠니.”

“.....응.”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시아.

백하윤은 그런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이 아이만큼은 자신처럼 부정과 부패로 찌든 연예계의 길을 걷지 않고, 올곧이 실력과 품성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편법과 비리로 찌든 자신과는 달리 성공의 왕도를 걸었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딸을 안아주었다.

***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예린과 까톡을 거의 하지 않던 시우는, 먹고 놀고 자는 편안한 일상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15살이 된 그의 키와 몸무게는 173cm에 87kg이나 나가게 되었다.

“꺼흑. 오늘은 뭐 하고 놀지.”

치킨 한 마리를 해치우고 잠깐 졸았다가 일어난 시우는 배를 긁적이며 어떻게 시간을 죽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예전에 사고 쳤던 일들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많아져서 할 수 있는 게 그다지 없었다.

“아ㅡ 존나 심심해.”

엄마는 공부 좀 하라고 잔소리를 해댔지만, 공부는 재미없었다.

그렇다고 딱히 몸 쓰는 일도 하고 싶지 않았다.

게임도 좀 하다 보면 금방 질리고, 남은 것은 하인들이나 괴롭히며 노는 건데... 이제 그것도 막혀버린 상태다.

-까톡.

그러던 중, 주머니의 폰에서 메신저 알람이 울렸다.

심심하던 시우는 곧바로 폰을 꺼내 발신인을 보았다.

“어?”

예린이었다.

그것도 믿을 수 없는 반가운 메시지를 보낸 예린이었다.

[정예린: 나 귀국함 ㅋ]

귀국.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베프의 귀환.

정시우는 신이나 예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언제 도착하냐고 물어보니, 이제 공항에 도착해서 4~5시간 정도 걸린다는 답장이 왔다.

“와. 많이 변했네.”

공항을 배경으로 V자 포즈를 하고 있는 셀카 사진을 보낸 예린.

엘레나의 피를 물려받아 서양 유전자가 섞여 있는 그녀는 또래에 비해 일찍 성숙해지고 있었다.

벌써 젖가슴이 어느 정도 부풀어 오르고, 얼굴의 이목구비도 아름답게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엘레나를 똑 빼닮은 그녀는 그 누가 보아도 아름다웠다.

“와. 개예뻐졌네 노란머리.”

셀카를 확대, 축소하며 예린의 얼굴을 들여다본 시우.

이후 그는 하루종일 시계를 보며 예린이 오기를 기다렸다.

어서 빨리 자신의 단짝을 만나고 싶었다.

그동안 톡을 거의 보내지 않은 만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야! 검은머리!”

그때, 자신의 방문을 활짝 열며 등장한 정예린.

침대에 누워 폰을 만지고 있던 시우는 그녀를 보자마자 활짝 웃었다.

“왔냐! 노란머리!”

서로의 오래된 별명을 부르며 반갑게 서로를 맞이하는 둘.

예린은 시우의 두둑해진 턱살을 보며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야, 정시우. 너 존나 돼지새끼가 다 됐네?”

“나중에 다 키로 갈 거거든?”

“크흐흐흐. 그래도 좀 빼야겠다. 이게 대체 뭐냐 이게.”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배를 꾹- 꾹- 찌르는 정예린.

만약 다른 누군가 자신의 배를 찔렀으면 이미 주먹이 먼저 나갔겠지만, 예린이라면 상관없었다.

“크흐흐. 잘 놀다 왔냐?”

“어. 존나 골때리는 새끼들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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