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6화 (266/303)

자신을 ‘악’으로 규정하고 적대시했던 그 검사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

자신의 자지를 받아들인 채 눈이나 까뒤집으며 침을 흘리고 있는 꼴이다.

“차도연, 날 사랑하나?”

몸도 다 풀어놨고, 정신도 녹여놨으니, 이제는 서서히 굴복시킬 차례가 왔다.

그리고 굴복의 시작은 이렇듯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는 것이었다.

“사랑...사랑해...♥ 사랑해 정성민...♥”

자신에게 완전히 빠진 그녀.

정성민은 차도연의 현재 마음이 평상시 마음이라고 믿게 만들도록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날 사랑하나? 얼마나 사랑하지? 왜 사랑하지? 언제부터 사랑했던 거지? 등등.

현재의 광기 어린 마음을 입 밖으로 내뱉도록 유도했다.

“미친 듯이 사랑해... 영원히... 영원히 사랑해...♥”

“잘했어.”

그리고 원하는 답을 말하면 상을 줬다.

자신에 대한 찬양, 혹은 사랑을 고백하면 오르가즘을 주입하여 보상을 주었다.

그럴수록 더욱 절절한 사랑고백을 하는 차도연이었다.

“하지만 말야, 넌 그동안 너무 건방졌어. 날 견제하는 것도 모자라 무너뜨리려 갖가지 수작을 다 부렸지.”

“그, 그땐 어쩔 수...”

“그렇다고 해도 네가 한 짓을 돌이킬 순 없어.”

정성민은 그렇게 말하곤 허리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곤 두 팔로 차도연의 얼굴을 고정한 뒤, 자신을 보도록 만들었다.

흔들리는 그녀의 두 눈을 보며 말했다.

“그러니 나를 주인님으로 섬겨. 오직 그것만이 너와 내가 계속해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야.”

“으웃...그, 그게...”

-문질...문질...

“흐으읏!!♥”

차도연이 망설이자, 정성민은 차도연의 아랫배를 문지르며 동시에 허리를 돌렸다.

질내에 강한 자극이 오며 차도연의 표정이 기괴하게 구겨졌다.

“차도연. 생각해봐. 우린 적이었는데, 내가 널 그냥 받아들이면 내 수하들이 그걸 용납할 수 있을까? 불만과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어. 내가 널 용서해도, 내 여자와 부하들이 널 용납할 수 없을 거야.”

그럴듯한 정성민의 말.

그는 그렇게 하며 허리를 살살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쾌락을 주입하며 그녀의 귀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니면, 그냥 포기할래? 이거, 이걸 평생 못 가져도 상관없어?”

‘이거’를 언급하며 자지를 꾸욱 꾸욱 찌르는 정성민.

차도연이 어린아이처럼 울먹이며 고개를 저었다.

정성민에게 두 팔을 벌리며 촉촉한 눈동자로 말했다.

“싫어어...가질래...계속 그거 가질래...”

그 자존감 덩어리였던 차도연이 어린아이처럼 떼쟁이가 된 모습.

정성민은 입꼬리를 비틀며 차도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그러면 내 말 잘 들어야지. 내 노예 할래?”

“.....응. 노예할 게. 네 노예가 되면, 계속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거야?”

“물론이지.”

정성민은 그렇게 말하며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원하는 답을 얻었으니, 합당한 보상을 줄 때였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으욱! 흐옷! 호오옥! 흐옥! 오옥! 호오옥!♥”

팟- 하고 터지는 수많은 쾌락의 신호들.

정성민의 귀두가 질내의 수백, 수천 개의 성감대를 스쳐 자궁입구에 부딪히자, 어마어마한 쾌락의 전류가 차도연의 몸 곳곳으로 뻗어나갔다.

그러자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며 다리가 일자로 팟! 펴지고, 퍽! 퍽! 자지와 보지가 부딪힐 때마다 차도연의 발가락이 안쪽으로 잔뜩 오므려졌다.

“흐웃...크홋...♥”

잠깐의 피스톤질만으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차도연.

정성민은 완전히 녹초가 된 차도연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녀의 풍만한 유방과 매끈한 피부가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그럼 이제 주인님이라고 불러. 말도 높이고.”

“네엣...주, 쥬인니임...♥”

또 다시 완전히 함락된 그녀.

이미 이전에 주인님이라고 부른 적이 있던 그녀였기에, 저항감은 없었다.

“그래. 내가 누구라고?”

“주, 주인님...♥”

“다시, 누구라고?”

“저의 사랑... 저의 주인님입니다앗...♥”

정의를 표방하던 그녀의 타락.

악의 하수인이 되어버린 차도연.

정성민은 킥킥 웃고는 차도연의 귓속에 달콤한 말을 쑤셔 넣었다.

네가 마음에 든다, 이제 평생 이 기분 좋은 걸 할 수 있다, 네가 노력만 하면 내 여자로 삼아주겠다 같은 말들이었다.

‘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주인님♥’

차도연은 그러한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리가 찌릿찌릿해지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주인님을 불렀다.

‘주인님’이라는 말을 외칠 때마다 그녀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사라져가는 기분이 들었다.

“잘했다. 역시 내 노예야. 사랑스러워.”

하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이제는 자신의 주인님이 된 정성민의 사랑만 받을 수 있다면, 다른 건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차도연. 오늘 너를 밤새도록 범해주겠다. 천국이 뭔지 알게 해주지.”

정성민은 이제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다.

***

새벽 두 시.

섹스를 한 지 벌써 8시간이 넘었는데도, 정성민의 체력은 바닥나는 법이 없었다.

그는 수많은 체위를 하며 차도연에게 쾌락을 주입시켰고, 차도연은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망가지기 시작했다.

“후루룹...후룹! 후루룹! 우움...♥”

차도연은 정성민의 뒷구멍을 핥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정성민이 물을 마시며 잠깐 쉬고 있을 때, 그녀는 곧바로 정성민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처박곤 그의 항문을 핥아댔다.

자신이 증오하고 멸시하던 여자와 똑같은 모습으로 전락한 꼴이었다.

“큭큭. 이거 아주 중독됐구만. 이 썅년이.”

정성민의 언사도 거침없어졌다.

이제 자신의 노예로 완전히 떨어진 거 마찬가지이니, 그는 차도연을 물건 다루듯이 다루기 시작했다.

“후. 차도연. 갑자기 생각났는데, 네년 때문에 좆될 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

문득 떠오른 아찔했던 과거.

자신의 오른팔인 이하영이 구원자 쿠테타를 계획했을 때, 차도연이 귀신같이 그 계획을 알아차리고 구원자와 접촉하려 했던 그 날.

만약 그때 이희연이 그 계획을 눈치채지 못했더라면, 멸망한 쪽은 오히려 자신이 될수도 있었다.

상상만 해도 오싹해지는 운명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사죄해라. 네년 때문에 모든 걸 망칠 뻔했으니까.”

열심히 항문을 핥던 차도연이 고개를 들었다.

이미 그녀의 얼굴엔 고결함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천박한 창녀의 얼굴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죄에...죄송합니다아...♥”

“제대로 사과해. 고개를 조아려라.”

“우웃...”

차도연은 엎드려 정성민에게 도게자를 했다.

얼굴을 땅에 처박은 채 애액을 질질 흘리며 똥구멍과 보지를 벌렁댔다.

“주, 주제넘게 주인님의 계획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제발 용서해주세요오...♥”

눈을 까뒤집으며 움찔움찔 몸을 떠는 차도연.

정성민은 킥- 웃으며 차도연의 머리를 짓밟았다.

그리고 말했다.

“네년의 굴복한 모습을 보니 좀 마음이 풀리는군. 그럼 이것도 받아 마셔라.”

정성민은 자신의 자지를 그녀에게 겨냥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소변을 봤다.

노란색 물줄기가 그녀를 향해 떨어졌다.

“헛!”

그러자 비굴하게 고개를 처박고 있던 차도연이 곧바로 일어나 정성민의 소변을 받아마셨다.

커헉- 커걱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족족 꿀떡꿀떡 정성민의 소변을 받아마셨다.

“아주 좋아. 훌륭해.”

완벽하게 떨어진 그녀의 모습.

그녀를 이루는 자존감, 자존심이 산산히 박살나, 자신의 노예로 전락한 그녀.

하지만 언제 제정신으로 돌아올지 모르니, 더욱 철저하게 박살내야 한다.

정성민은 차도연을 데리고 다시 온천으로 간뒤, 그녀의 몸을 깨끗이 씻겼다.

이번에는 부드럽게 그녀를 애무하게 달콤한 말을 속삭여주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를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간 뒤, 광기와 광란의 섹스를 해댔다.

발로 짓밟고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채찍으로 때리고 온갖 가학적인 플레이를 모두 시도했다.

“호옷...! 흐오옷..! 오옷! 오오옥!♥”

다만 망가질 대로 망가진 차도연은 그 모든 플레이를 받아들였다.

정성민은 또 다시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몸의 상처난 부위에 약을 발라주었다.

차도연이 훌쩍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아침이 되었다.

“응... 여행이 생각보다 길어질 거 같아서. 응... 응. 아냐~ 잘 즐기고 있어....으웃...♥ 치, 친구들과 같이... 온천도 가고....흐웃...♥ 기분 좋은 것도 잔뜩 하고...♥”

차도연은 민찬기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원래 오늘 민찬기와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여행이 더 길어질 거 같아 약속을 취소하는 전화를 한 것이었다.

“응... 그럼...으읏...♥나중에 전화할게... 응...♥”

-삑.

그렇게 전화를 끓은 차도연.

그녀는 자신의 보지를 찌걱찌걱 쑤시고 있는 정성민을 돌아보았다.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주인님...♥ 하루 더 연장했어요♥”

“크큭. 그래. 아주 잘 했어. 그럼 오늘도 몸을 섞어볼까?”

“네...♥ 주인님♥”

***

2주가 지났다.

재판장의 검사석에 있는 민찬기는 방청석 쪽을 돌아보았다.

원래라면 오늘, 차도연이 자신의 재판을 보기로 약속했는데,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저번에 4박 5일이나 되는 여행을 다녀온 뒤로 소식이 뜸한 그녀였다.

‘무슨 일 있나... 늦네.’

알 수 없는 불길함이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바싹 말라왔다.

큰 재판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 재판에는 이길 자신이 있었다.

피해자 언니의 증언도 있고, 뚜렷한 증거물도 확보해놨다.

이번 재판으로 승리하면 자신은 언론을 크게 탈 것이고, 재벌가의 풍운아도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존경하고 동경하는 차도연의 길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모습을 차도연이 직접 봐주길 바랐다.

자신이 그녀의 뒤를 따라가는 모습을, 이번 재판에서 당당히 승리하는 모습을, 자신이 사랑하는 그녀만은 꼭 봐주길 바랐다.

“사건번호 2380고정, 123호 사건 피고인 박준성 사건 하겠습니다. 피고인 앞으로 나오세요.”

그때, 판사가 재판의 시작을 알렸다.

민찬기는 서류를 정리하며 재판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이길 자신은 있었다.

-벌컥.

그리고 동시에, 재판장의 문이 열렸다.

고개를 돌리니, 진한 화장을 한 채 요염한 미소를 짓고 있는 차도연이 보였다.

민찬기의 얼굴의 밝아졌다.

-또각 또각...

다만, 조심히 방청석으로 앉아야 할 그녀가 이상 행동을 했다.

원고와 피고석이 있는 이곳까지 쭉 걸어와, 판사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갑자기 왜 이런...?

“늦어서 죄송합니다.”

“크흠. 이제 막 시작했으니 자리에 앉으세요.”

“예.”

이미 법조계에선 전설로 남은 차도연.

원래라면 미리 대기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주의를 줘야 하나, 이곳의 바닥은 좁았다.

차도연에게 잘못 보여서 좋을 건 없었다.

그는 무려 정계로 진출한 검찰청장의 라인을 타고 있으니까.

“.....”

다만, 그런 판사의 계산과는 다르게, 민찬기는 모든 게 의문이었다.

판사에게 인사를 한 차도연이 자신을 보며 살짝 웃는 것도, 그리고는 변호인석으로 또각또각 걸어가는 것도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도대체 무슨...’

이윽고, 피고인의 옆에 선 차도연.

‘변호인’이라는 팻말이 붙은 자리에 착석을 하곤, 요염한 미소를 흘리는 그녀.

다만, 아무도 차도연의 그러한 행동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변호인석에 앉아 서류를 훑어보는 그녀였다.

‘설마....’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어제의 기억.

피고인이 급하게 변호인 변경을 신청했다는 소식.

다만, 삼진 그룹의 담당 로펌은 이미 꿰고 있어 굳이 이름을 확인하진 않았는데, 설마 변경을 요청한 사람이 차도연. 즉, 자신이 사랑하는 선배란 말인가?

‘도대체 왜...’

혹시 그렇다고 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왜, 도대체 왜? 나한테 말도 없이 왜 이런 짓을?

왜 나와 선배가 법정에서 싸워야 하는데...선배는 나를 응원하러 오면, 그것으로 충분한데.

“공소사실 요지 진술하세요.”

다만, 그러한 의문을 해결할 틈도 없이, 재판은 진행되고 있었다.

판사의 요청에 따라 민찬기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했다.

“.....”

다만, 민찬기는 재판에 재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

차도연이 어떤 조그마한 유리병을 입안에 들이붓더니, 아- 입을 벌려 자신에게 유리병 안의 내용물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마치 남자의 정액 같은 내용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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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찬기는 눈을 의심했다.

차도연이 입을 아- 벌린 채 자신의 혓바닥 위에 희멀건 액체를 들이붓곤 자신에게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분명 저것은 남자의 그것을 연상케 하는 액체였다.

‘대체....’

그녀가 보이는 기이한 행동은 저 희멀건 액체를 입속에 들이붓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사실 그녀의 옷차림이나, 야릇한 눈빛이나, 홍조가 가득한 얼굴이나, 마치 다른 사람이 빙의라도 한 듯 그녀의 행동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사실 숨겨진 쌍둥이가 있다는 가정이 더 신빙성이 있을 정도로 지금 차도연이 하는 짓은 그녀가 할만한 짓거리가 아니었다.

이 신성한 재판장에서 저런 미친 행위를 하고 있다니.

“....검사! 공소 사실 요지 진술하세요.”

허나 지금은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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