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꺽...꿀꺽...꿀꺽...
다만, 의심은 없었다.
차도연은 정성민이 준 컵을 들고 내용물을 비웠다.
시원한 냉수였다.
“열 조절을 잘 해야 해. 이곳에선 쓰러지기 쉬워서.”
확실히, 정성민과 이곳에 왔던 여자들은 자주 현기증을 호소했을 거 같기는 하다.
그와 함께 있다 보면 열이 오를 수밖에 없고, 온탕의 특성상 현기증을 느끼기 쉬우니까.
“그러니 차분하게 마음을 놓고, 몸에 전해지는 쾌락을 느끼기만 하면 돼. 자...”
-찌걱 찌걱 찌걱
“하응...♥”
“천천히... 힘을 빼. 받아들이기만 해.”
“으응...♥”
“그래. 착하지. 몸의 긴장을 다 푸는 거야.”
“하아...하아...하아...♥”
열락의 숨결을 내뱉는 차도연.
그러면서 몸에 완전히 힘을 뺀 채, 정성민에게 모든 걸 맡기는 그녀.
“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시기적절하게 자신의 이마에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으로 닦아주는 시종들.
시원하게 맑아지는 정신, 반면에 뜨겁고 나른한 몸.
“차도연. 이제 그만 나한테 넘어오는 건 어때.”
그리고 그때, 훅 치고 들어오는 정성민의 멘트.
그가 가슴을 어루만지고, 뒷목에 키스를 하며 속삭였다.
“네가 마음에 들어. 아름답고, 능력 있고, 귀여운 면이 많아. 내 것이 되어줘.”
“흐응...그, 그럴 수는...♥”
“사랑해.”
“...흐읏!!♥”
사랑해.
그 한마디에 흐물흐물 정신이 녹아버릴 것 같았다.
귀를 타고 전해진 그 한마디에 뇌 신경이 팟- 하고 터지는 것 같았다.
“사랑해.”
다시 한번 사랑한다 말하며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는 정성민의 손.
그리고 차도연의 엉덩이를 살짝 든 다음, 끊임없이 애액을 흘리는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겨냥한 정성민.
“네가 마음에 들어.”
그는 그렇게 말하며 마침내 삽입을 했다.
터질 듯 발기한 그의 자지가 차도연의 질내를 파고 들어왔다.
눈을 까뒤집은 채 축- 늘어진 차도연은 나른하면서도 강렬한 쾌락의 파도를 맞으며 정성민의 자지를 느꼈다.
-꾸우욱... 꾸우욱... 꾸우우욱.....
질의 근육이 정성민의 자지에 찰싹 달라붙어 꾹꾹 조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자궁입구에 닿은 정성민의 귀두가 움찔움찔 떨리며 차도연의 질내를 떨리게 했다.
“후옷...호오옷...♥”
축- 몸을 늘어뜨린 채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 차도연.
정성민이 입꼬리를 기괴하게 비틀며 옆에 있는 시중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다음 단계로 갈 때가 왔다.
“여기 있습니다 주인님.”
정성민이 손을 내밀자 긴 호스처럼 생긴 장치를 정성민의 손 위에 올린 시중.
정성민은 줄넘기 줄처럼 얇은 호스 형태의 장치를 차도연의 양 콧구멍에 끼웠다.
차도연은 침을 질질 흘리며 나른하게 몸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작동시켜.”
“예.”
-우우우웅....
정성민의 명령대로 기계를 작동시키자, 보랏빛 연기가 호스로 이동했다.
그리고 호스의 최종목적지는 차도연의 콧속이었다.
“흐옷...! 호오옷...! 우오옥...!♥”
거의 흰자만 보일 정도로 눈을 까뒤집은 차도연.
최면 성분과 각성제의 성분이 뒤섞인 연기를 직빵으로 주입받다 보니, 반응이 즉각적이었다.
이제 그녀는 신체적, 정신적인 상태가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
이때 정성민의 인격 뒤틀기가 시작되었다.
“차도연. 사랑해.”
“후오옷...나..나도오....♥”
아무 저항 없이 정성민의 말을 받아들이는 차도연.
그가 입을 비틀며 말했다.
“그래. 우린 사랑하고 있어.”
“사랑해...우린 사랑하고 있어...♥”
보지를 꽈악 꽈악 조이며 사랑한다 말하는 그녀.
정성민이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차도연. 이 세상에서 널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나야. 그 이유가 뭔지 알아?”
“.....”
눈을 까뒤집은 채 침을 질질 흘리며 침묵하는 차도연.
정성민이 말했다.
“우린 똑같이 복수를 꿈꿨기 때문이야. 미스터 최에 대한 복수 말이지.”
“복수...”
“그래. 복수. 너와 난 똑같아. 그 집념 하나로 움직인 거지. 다만, 나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었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 하지만 너는 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나처럼 절박하지 않았던 거야. 단지 우린 그 차이만 있었을 뿐이야.”
요컨대 우린 비슷한 사람이라는 말이었다.
정신 무장 해제 상태의 차도연은 헤벌쭉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하는 그와 자신이 같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그녀였다.
“마, 맞아.... 흐흫... 우린 같아.”
“그래. 그래서 이렇게 하나가 됐잖아?”
-꾸욱...
“흐오옷!!♥”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샤아아아....
자궁입구를 압박하자 절정하며 애액을 뿜는 차도연.
정성민이 말했다.
“차도연. 우린 ‘승리’를 목표로 달려온 사람이야. 너는 승리하기 위해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도 성범죄자로 몰아 감옥에 처넣었고, 나는 수많은 사람을 짓밟으며 올라왔어. 오로지 승리하기 위해.”
“스, 승리...”
“그래. 넌 재판에서 진 적이 없었고, 난 싸움에서 진 적이 없었지. 우리의 목적은 하나였어. 승리. 오로지 승리하는 거야.”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 차도연의 정신을 뒤트는 정성민.
허나 차도연의 흐릿해진 판단력은 그것을 판가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정성민이 하는 말 족족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수긍했다.
“차도연. 요근래 네가 길을 잃었던 것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었기 때문이야. 네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짓밟아야 할 적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으니, 헤맬 수밖에 없었던 거지.”
탄력 있는 유방을 어루만지며 그렇게 말하는 정성민.
차도연은 완전히 풀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이제, 나와 함께 우리의 적들을 쳐부수는 거야. 우리가 힘을 합쳐 미스터 최를 끝장냈던 것처럼, 우리의 제국을 방해하는 적들을 모두 쳐부수는 거지.”
우리.
정성민과 자신을 어우르는 그 말.
그 ‘우리’라는 말에 차도연의 가슴이 뛰었다.
이 전에 ‘우리’가 함께 미스터 최를 처부쉈던 것처럼, 또 다른 적을 추부수자는 그의 말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마침내 자신의 길을 찾은 기분이었다.
“차도연. 우리는 운명이었어. 너와 내가 미스터 최에게 가족을 희생당하고, 복수를 꿈꾸고, 승리하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온 그 순간, 우린 이렇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거야.”
운명.
고통받고, 좌절하고, 인내하고, 싸우고, 짓밟고, 이기는.
그런 평행한 삶을 살아왔던 자신과 정성민.
“이제 하나가 되자. 나는 네 고통을 이해해. 네 인내와 네 노력을 이해해. 힘들었잖아. 고독했잖아. 나 또한 그랬어.”
아.....
감정이 흘러넘쳤다.
그녀는 검사가 되기 위해 독해져야 했고, 사생활을 잃어야 했고, 잠을 줄여야 했다.
검사가 되고 나서도 재판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리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 무고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억울한 시민을 성범죄자로 몰아 감옥에 처넣어야 했다.
죄를 입증하는 것이 검사의 역할이었고, 재판의 승리만이 자신의 입지를 견고히 할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너무나 힘들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뒷세계를 파고드는 것도, 자신의 대의에 동조할 팀을 꾸리는 것도, 밤낮 쉬지 않고 달리며 사건만 파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너무나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이었다.
“차도연. 네 고고한 자존심은, 그런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그토록 견고한 거야. 다른 여자 같았으면 이미 내던져버렸을 자존심을 지금도 지키고 있는 건, 네가 그토록 치열하게 싸우며 ‘쟁취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야. 그리고 난 너의 모든 투쟁을 존중해. 그 가치가 너무 사랑스러워.”
정성민의 달콤한 말에 표정이 완전히 풀린 차도연.
그가 말했다.
“자... 이제 나를 받아들여. 지난 우리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너와 나 말고는 아무도 없을 테니까. 우린 서로가 필요해.”
나를 이해하는 사람.
비록 한때 자신의 적이었지만, 자신과 똑같은 불행은 겪은 사람.
각기 다르지만 복수를 꿈꾸며 평행한 삶을 살아온 사람.
그 사람은 오직 단 한 명뿐이었다.
“.....응.”
결국 차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자신이 그저 대단한 줄로만 아는 찬기와, 자신의 가장 초라하고 절박한 순간까지 이해하고 있는 정성민은 그 이해의 폭이 차원이 달랐다.
그에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
“좋아. 이제 우린, 진정한 하나가 되는 거야.”
그렇게 차도연의 마음과 정신을 뒤트는 데 성공한 정성민.
그는 차도연의 코에 연결된 호스를 뽑아버린 뒤, 아무 저항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둘은 영화 속의 재회한 연인처럼 뜨겁고 진득한 키스를 나누었다.
“후우움...우우움...오우움...우움...♥”
서로의 부드러운 살결을 손을 쓸며 딥키스를 나눈 이들.
이윽고 정성민이 입술을 떼며 부드럽게 그녀를 바라보자, 차도연은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붉혔다.
마치 처음 연애를 해보는 소녀 같은 모습이었다.
“가자. 이제 완전한 하나가 되는 거야.”
완전한 하나.
뒤틀린 사상과 마음을 완전히 굳히는 정성민의 조교.
허나 차도연은 순순히 정성민의 손을 잡고 뒤따라갔다.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한 채, 넘치는 사랑의 마음으로 정성민의 손에 이끌려갔다.
그렇게 둘은 정성민의 침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그녀는 완전한 타락을 맞이하게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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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무리 단계에 왔다.
정성민은 침대 위에 야릇하게 몸을 늘어뜨리고 있는 차도연을 보았다.
헐벗은 몸이 그리는 아름다운 라인과 가는 선이 그의 성욕을 자극했다.
‘절경이군.’
정성민은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는 차도연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았다.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그 사이로 야릇하게 떠진 눈, 홍조가 가득한 볼. 침이 묻은 입술이 그의 성욕을 자극했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기다랗고 새하얀 목선과, 선명한 쇄골.
풍만한 유방, 작지만 예쁜 분홍빛의 유두.
일자로 다져진 복근. 어여쁘게 Y존을 이루는 비부.
적당히 벌어진 골반.
완벽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다.
비록 그가 품고 있는 여인들이 모두 절색의 미모를 자랑하는 여인들이라곤 하나, 차도연도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의 그녀를 떨어뜨리는 건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스으윽...
이제는 진상된 그녀를 취할 때가 왔다.
오늘을 위해 참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았던가.
이제는 너무 많은 노예와 여인을 거느려 시간을 쪼개어 쓰는 정성민인데도, 차도연만큼은 꼭 차지하고 싶은 그였다.
“하-읍!”
하여 정성민은 곧바로 차도연을 취했다.
촉촉한 그녀의 입술을 덮쳐 혀를 섞기 시작한 것이다.
차도연 또한 바라마지 않던 정성민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그가 형성해 놓은 분위기에 녹아들고, 그의 달콤한 말로 정신이 뒤틀린 차도연은 온 마음을 다해 정성민을 혀와 손길을 느꼈다.
“우움...하아...하아...우우움....으웃...♥”
언제 어디서 해도 좋았던 키스.
역시 정성민과 하는 키스는 민찬기와 하는 키스와는 달랐다.
민찬기와의 키스는 소꿉놀이 같은 역할극 느낌의 키스였다면, 정성민과 하는 키스는 정열과 불꽃의 키스였다.
상대를 먹어치울 기세로 삼키듯 혀를 섞는 거침없는 키스였다.
“하아...하아...”
다만 이러한 격정적인 키스도 그저 몸을 달아오르게 하기 위한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다.
본방은 이렇게 키스가 끝나고 난 뒤였다.
정성민은 자신의 터질듯한 자지를 차도연의 눅눅한 음부에 겨냥했다.
그리곤ㅡ.
-쑤욱!
촉촉한 그녀의 음부에 그대로 삽입했다.
이제 몸을 달아오르게 했으니, 삽입과 애무로 절정에 이르게 한 뒤 여러 가학적인 짓을 벌이며 그녀를 굴복시키는 게 다음 단계였다.
“흐오옷...으오옷...응옥...♥”
하여 정성민은 허리를 살살 돌리며 차도연의 질내를 자극했다.
G스팟부터 자신만이 아는 자극점, 그리고 차도연이 잘 느끼는 자극점을 골고루 공략해주었다.
차도연이 절정에 이르게 된 것은 그러한 자극점 공략을 시작한 지 겨우 5분이 지났을 때였다.
“응그오옷!! 오옥! 흐오옥!!!♥”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삽인된 자지를 강하게 때리는 차도연의 조수.
정성민의 자지에 꽉 낀 보지 틈 사이로 차도연의 애액이 질질 새어 나왔다.
질이 경련하며 질주름이 정성민의 자지 피부에 빨판처럼 찰싹 달라붙었다.
정성민은 쿠퍼액을 흘리며 차도연에게 키스를 시도했다.
“흐오오옴....우우우움...오우움...♥”
아까보다 더 진득하고 녹진해진 키스.
자신이 ‘차도연’이라는 인격체인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채 수컷을 탐하는 암컷이 된 그녀.
“쮸웁...♥”
이윽고 진득한 키스를 끝낸 뒤 얼굴을 떼는 둘.
허나 여전히 결합된 둘의 성기.
차도연의 발라당 벌어진 다리와, 새하얀 허벅지.
잔뜩 오므려진 발가락.
침대시트를 꽉 쥐고 있는 손.
엉망진창이 된 얼굴.
“개꼴리는군.”
암컷 그 자체였다.
오로지 교미만을 위해 준비된 암컷.
그 고고하고 도도하던 검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