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차가운 냉미녀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문어처럼 인중을 길게 늘어뜨리고 양 볼이 홀쭉하게 들어간 천박한 얼굴이 되었다.
코에선 무저항으로 콧물이 줄줄 새어 나오고 눈엔 눈물을 머금고 있는 꼴이 그녀의 자제력이 얼마나 형편없이 무너졌는지를 방증해주고 있었다.
‘자지자지자지자지자지자지자지자지자지자지자지자지♥’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반쯤 미쳐있었다.
오랫동안 참아왔던 욕정이 화산의 분출구처럼 폭발해버린 것이다.
그 폭발력은 자제력이 강한 차도연의 이성도 집어삼킬 정도였다.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그렇게 천박하게 타락한 차도연은 펠라를 했다.
정성민은 점점 떨어져 가는 차도연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
그렇게 이쯤 애태웠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정성민은 막히는 길이 아닌 원래 항상 가던 빠른 길로 빠져 별장으로 향했다.
빙빙 돌아서 가는 길이 아닌 직행으로 향하는 길로 갔기 때문에 20분 만에 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했으니 선물을 줄까.”
정성민은 별장에 도착해 주차를 하자마자 참아왔던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약 20분간 지속된 펠라로 오르가즘을 인내하고 있던 정성민은 나른하게 표정을 풀며 차도연의 입안에 마음껏 자신의 정을 토해냈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커홉! 크호..! 우움...우웁...우웁....오우움...♥”
다만 차도연은 처음에는 콜록거리더니 이내 정성민의 정액을 다 받아마셨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의 물을 마시는 것처럼, 자신의 식도를 타고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탁액을 꿀꺽꿀걱 마셨다.
“마음에 들어. 아주 착해.”
정성민은 입술을 한껏 오므려 자신의 자지뿌리를 물고 있는 차도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차도연은 콧김을 쉬-익 쉬-익 내뿜으며 눈을 까뒤집고 있었다.
그녀는 거의 성욕으로만 움직이는 짐승이 된 듯했다.
“가자.”
정성민은 차도연의 머리채를 잡은 다음 자신의 자지에서 떼어 냈다.
그녀의 입안에 있던 침이 자신의 자지와 실처럼 주욱- 이어지더니 이내 끊어졌다.
이윽고 정성민은 반쯤 실신한 차도연을 안아 들고 별장으로 향했다.
이제 오늘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차도연을 완전히 함락시킬 계획을 실현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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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읏...”
점차 돌아오는 의식.
차도연은 표정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나무 목재로 된 천장이 눈에 들어옴과 동시에, 기분 좋은 향이 맡아졌다.
흐릿한 의식을 깨워주는 기분 좋은 향이었다.
‘여기는...?’
차도연은 마지막 기억을 되짚으며 몸을 일으켰다.
정성민의 자지를 입에 문 채 절정 했었던 자신이 떠올랐다.
그녀는 이마를 짚으며 다시 한번 추태를 보인 것에 대해 후회했다.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
그와 있다 보면 자꾸만 자제력을 잃어버린다.
마치 그가 증폭기라도 되는 마냥 성욕이 수직으로 치솟아 오른다.
심지어 그 강도는 자아를 잃어버릴 정도가 아닌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신할 정도로 가버리다니.
무슨 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 지경이 될 수 있을까.
‘그만큼 내가 원했다는 건가...’
허나 세상엔 가끔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곤 한다.
과거, 마이클 잭슨 공연 당시에, 그의 등장만으로도 실신하는 팬이 무더기로 나오지 않았던가.
그만큼 한 사람에 미쳐있으면 이상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는 법이다.
문제는 자신이 정성민에게 미쳐있다는 거지만.
-드륵.
그러한 생각을 이어가던 중,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차도연은 문이 열린 곳으로 고개를 들었다.
“깨어나셨습니까.”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맞이하는 한복 차림의 여자.
갑작스러운 등장에 차도연이 반응을 못 하자,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곳은 주인님의 별장입니다. 차도연님께서는 6시간을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여, 여섯 시간을... 잤다고요?”
“예.”
6시간.
어쩐지 머리가 상쾌하다 싶었다.
무겁게 자신을 짓누르던 피로감도 사라져 있었다.
여자가 차분한 목소리로 덧붙여 말했다.
“주인님께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수면 성분과 영양 성분이 섞인 약을 주사하도록 하셨습니다. 더불어 몸을 깨끗이 씻어드리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혀드렸습니다.”
“아.”
차도연은 여자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자신이 가운차림의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온몸에 활기가 도는 것을 느낀 뒤, 여자를 보며 말했다.
“그럼 정성민은...?”
“주인님께선 집무실에서 일을 보고 계십니다. 차도연님께서 일어나시면 안내해드리라는 명령을 받고 이렇게 대기 중이었습니다.”
차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목재로 지어진 한옥집을 둘러보며 시계를 찾았다.
이윽고 발견한 벽에 걸린 시계는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벌써 다섯시...’
오후 다섯시.
오늘이 끝나기까지 7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
차도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생각했다.
이제 몸 상태로 원래대로 돌아왔고, 성욕도 많이 죽었다.
어쩌면 7시간을 모두 버티고 찬기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따라오시지요. 주인님께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런 희망찬 생각을 하던 중, 여자가 안내를 자처했다.
차도연은 곧바로 침대에서 나와 여자에게 따라붙었다.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복도를 가로질러 척 봐도 정성민의 집무실로 보이는 고급스러운 문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인님, 차도연, 일어났습니다.”
문 앞에 서서 보고를 올리는 여자.
이윽고 묵직한 정성민의 목소리가 방안에서 들렸다.
“들여보내.”
“예ㅡ”
대답과 함께 고개를 숙이곤 문을 열어주는 여자.
활짝 개방된 문으로 으리으리한 책상, 그리고 그 책상 위의 태블릿 PC를 훑어보고 있는 정성민이 보였다.
그는 이 와중에도 양지로 진출하기 위한 사업에 정신을 쏟고 있었다.
“수고했어. 물러나도 좋다.”
“예. 주인님.”
부드러운 정성민의 목소리에 물러나는 여자 노예.
확실히 자기 사람한테 만큼은 다정한 정성민이었다.
다만 자신의 것이 아니면 무섭도록 냉철하고 잔인한 그이지만.
-달칵.
그렇게 문이 닫히고, 방안엔 둘만 남겨졌다.
정성민은 차도연이 온 것을 잊어버린 듯 일에 몰두했고, 차도연은 손을 매만지며 정성민을 기다렸다.
“기다리게 했군.”
그러다 5분 뒤, 일을 마친 정성민이 테블릿 PC를 끄며 고개를 들었다.
차도연은 잘 생긴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앞으로 남은 7시간조차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란 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쾅쿵쾅 뛸 정도이니 말이다.
“그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잔 건가? 너, 과로였어.”
“.....”
과로.
생각해보면 그러긴 했다.
정성민을 기다리는 2일 동안 하루종일 자위를 하며 시간을 보냈으니까.
새벽엔 성욕이 들끓어 올라와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하루에 3시간은 잤을까.
“어쨌든 몸은 좀 어때? 조치를 하긴 했다만.”
“.....괜찮아. 지금 좋아.”
“그럼 다행이군.”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정성민.
그 미소를 보며 쿵- 내려앉는 심장.
이때쯤 차도연은 하나의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어느새, 정성민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아니, 그런 것을 넘어 연심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그것도 꽤 절절하게.
‘내가... 조교된 건가.’
다만 차도연은 이것을 진짜 감정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정성민의 조교에 당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갈까.”
그러한 생각을 이어가던 중, 정성민이 몸을 일으키며 자신에게 다가왔다.
정성민의 몸에 밴 섬유유연제 향과 몸의 체취가 차도연의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당장이라도 안기고 싶은 충동이 훅- 하고 치고 올라왔다.
“이 별장은 나도 애용하는 곳이야. 내 ‘여자’와 기분을 낼 때 오는 곳이지. 온천도 있고, 전문 요리사도 있고, 볼거리도 많아. 우선 온천부터 갈까?”
온천.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단어.
차도연은 홍조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성민이 차도연의 손을 잡고 앞장서 걸어갔다.
‘손...’
그의 따뜻한 손.
그 손의 체온을 느끼자 자신의 비부를 슥- 슥- 비비던 모습이 떠올랐다.
깨끗한 새 팬티에 얼룩이 번지기 시작했다.
‘커... 따뜻해. 그리고 거칠어.’
크고 따뜻하지만, 까끌까끌한 정성민의 손.
손 곳곳에 굳은살이 배기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는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자신을 단련해왔을까.
“여기야.”
그러던 중, 마침내 도착했다.
정성민이 자랑하는 별장의 온천에.
차도연은 멍하니 넋을 잃은 표정으로 온천의 풍경을 감상했다.
절경이었다.
“.....”
과연, 정성민이 자랑스럽게 소개할 만했다.
마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
한옥과 온천, 그리고 자연.
마치 선녀와 신선이 거닐던 곳 같은 아름다운 이곳.
“들어가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곳에 오면, 무척이나 좋을 거 같다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몸을 담그면 그 기억은 정말 특별할 것 같다고.
-찰박... 찰박...
차도연은 가운을 훌러덩 벗으며 온천 안으로 들어갔다.
기분 좋은 따뜻함이 발끝을 통해 찌릿하고 퍼져나갔다.
어서 저 깨끗한 물에 온몸을 녹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솨아아아...
이윽고 몸을 담자, 딱 몸을 담은 만큼 넘치는 물.
뒤따라 가운을 벗고 들어오는 정성민.
언뜻 그녀의 시야에 잔뜩 발기한 정성민의 자지가 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성욕이 훅- 하고 올라왔다.
‘으읏...’
자신의 뒤에 앉은 정성민
등허리에 선명히 느껴지는 ‘그것’의 감촉.
차도연은 긴장으로 몸을 빳빳이 세웠다.
그러는 중에도 정성민은 능숙하게 몸을 밀착했다.
그의 발기한 자지자 차도연의 등에 찰싹 붙고, 그의 손이 차도연의 허리를 뱀처럼 휘감았다.
완전히 뒤에서 안은 모양새가 됐다.
‘미칠 것 같아...’
쿵쾅쿵쾅 심장이 뛰었다.
온탕의 열기와 성욕의 열기가 합쳐져 현기증이 왔다.
그런 와중에 정성민이 자신에 목에 키스를 하며 속삭였다.
“천천히- 심호흡해. 너무 흥분하면 현기증이 올 거야.”
이미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정성민.
그가 차도연의 가슴을 움켜쥐며 말했다.
“서서히 힘을 빼면서- 최대한 먼 곳을 바라봐. 풍경에 집중해. 몸은 그냥 나한테 맡기고.”
차도연은 정성민의 지시를 따랐다.
나른하게 몸을 놓고, 신선과 선녀가 거닌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았다.
거짓말처럼 현기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지. 몸에 완전히 힘을 빼는 거야. 긴장을 풀고, 풍경에 집중해.”
나른한 몸.
아름다운 풍경.
나긋나긋한 정성민의 목소리.
적당한 온도와 습도.
‘좋아...’
기분 좋은 모든 요소가 이곳에 있었다.
성욕에 완전히 매몰된 것과는 다른, 또다른 차원의 오르가즘이 느껴졌다.
친근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그런 종류의 오르가즘.
마치 오래된 연인과 함께 있는 듯한,
그런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
그러한 관계에서 올 수 있는 오르가즘.
‘좋아... 너무 좋아...♥’
자궁이 큐웅큐웅 울리는 듯했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가슴에 사랑이 불같이 번졌다.
자신의 몸을 부드럽게 만지고 있는 그의 손길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마셔.”
그때, 정성민이 불쑥 내미는 컵.
어느새 정성민 옆에는 시중 두 명이 붙어있었다.
자신을 안내해줬던 여자도 같이 있었다.
그 여자가 가져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