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8화 (238/303)

정성민은 그대로 작전을 속행하기로 했다.

“이희연. 내 ‘본대’도 움직인다. 미스터 최의 도박장으로 모두 진격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정성민이 키운 정예부대.

그들이 있는 한 그 어떤 발악을 해도 지지않을 자신이 있었다.

“방독면 착용하고 수색 계속한다. 미스터 최, 이신아 발견하는대로 그 즉시 생포해.”

“”네!“”

조를 나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정성민의 특수부대들.

조는 크게 정성민조, 장태건조, 안지연조로 나뉘었다.

일당백을 할 무력이니만큼 이렇게 찢어져서 운영해도 패배의 걱정은 없었다.

***

부하의 보고를 받은 이신아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방금 정성민이 이곳으로 침투했고, 이곳의 경비병력이 대부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젠장...!”

숨통이 조여오고 있었다.

괴물 중의 괴물로 성장한 그 망할 자식이, 비로소 찾은 자신의 행복을 쳐부수러 오는 중이다.

하여 이신아는 서랍에서 권총을 챙긴 뒤 황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향하는 곳은 미스터 최가 있는 곳이었다.

“여보...!”

부하들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리고 있는 미스터 최를 보며 다급하게 다가가는 이신아.

이신아가 미스터 최의 품에 안기자 미스터 최는 그녀를 끌어안고 체취를 맡았다.

그리고 잠시 그녀를 떼어 낸 뒤, 촉촉한 그녀의 눈을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러야 할 거 같아. 그래도 내 본대가 이곳으로 돌아오고 있으니 아직 희망은 있어.”

미스터 최는 일단 이신아를 안심시킨 뒤, 무전기를 들어 이곳으로 복귀하고 있는 부하에게 좀 더 서두르라고 명령했다.

그 뒤 이신아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미안해. 이렇게 되기 전에 정성민을 밟았어야 했는데.”

미스터 최는 자신이 오만을 후회했다.

설마 밑에서 빌빌 기던 그 한심한 녀석이 이만큼 성장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 했다.

아니, 성장하더라도 오히려 녀석을 짓밟은 뒤 더 큰 절망을 안겨줄 수 있을 줄 알았다.

제깟 게 아무리 커봐야 얼마나 크겠냐며, 임신한 정성아와 이신아를 내세우며 패배한 정성민을 조롱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원래 미스터 최의 목표이자 삶의 낙이었다.

‘설마 내가 다시 사랑을 하게 될 줄이야.’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정성민이 예상외로 너무 성장해버린 데다, 이신아를 사랑하게 되어 버린 거다.

다시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자신이 말이다.

“여보...”

그리고 그 결과가 이것이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다시 마음의 불이 타올랐지만, 그 불은 바람 앞의 등잔 같이 위태로웠다.

“세라.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결혼하자.”

하여 미스터 최는 결혼을 하기로 했다.

혹시라도 이번 전쟁에서 패배하게 됐을 때, 마지막 최후만큼은 부부로 연으로 맺어진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다.

“응... 하자. 결혼.”

그리고 울먹이는 얼굴로 결혼을 승낙하는 그녀.

미스터 최는 곧바로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식을 준비했다.

돌연 결혼을 준비하라는 그의 말에 부하들은 의아함을 품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말에 아무도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레드 카펫이 깔리고 초가 세팅되고 있을 때쯤이었다.

전방에서 웬 호쾌한 사내의 웃음소리가 들리며 부하들이 하나 둘 픽픽 쓰러지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 찾은 거 같구나!”

나이 지긋한 노인이지만 사람을 죽이는 실력은 가히 압권이었다.

장도 하나로 배를 가르고 목을 썰며 이곳으로 돌진하는 그의 모습은 아무리 미스터 최라 할지라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와아아아아!!

하지만 그때, 복귀를 명령했던 자신의 본대가 이곳으로 돌아와 미스터 최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얼른 식을 올리기로 마음먹고 어느새 웨딩드레스 차림을 한 이신아에게 다가갔다.

“...세라. 당신만큼 아름다운 여자를, 난 본 적이 없어.”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일까.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녀의 얼굴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였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버리고 결국 나를 택해준 여인.

고귀하고 온화했던 인품을 완전히 변절시킨 것도 모자라, 오직 남편만을 사랑했던 지고지순한 사랑을 저버리고,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헌신할 수 있는 모성애까지 버리고 자신에게 와준 여인.

그야말로 한 사람을 모조리 빼앗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자신의 모든 조교스킬과 세뇌스킬이 총망라된 그녀는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순수하게 빛나던 새하얀 보석을, 자신의 어둠으로 완벽히 물들여 칠흑의 색을 띠는 사파이어를 보는 것 같았다.

“신랑 로건은, 신부 민세라를 영원히 사랑한다고 맹세할 수 있습니까.”

그러한 의식의 흐름이 지나가는 와중, 사회자가 식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미스터 최와 이신아는 사회자의 모든 질문에 단답형으로 ‘네’라고 대답했지만, 그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맹세의 키스를 나누세요.”

그렇게 양복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둘은 키스를 나눴다.

그 와중에 밖에선 피가 난자하고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서로에게 집중할 뿐이었다.

-드르륵.

그렇게 결혼식을 마친 뒤, 미스터 최는 밖의 전황을 보며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서랍 안의 권총을 꺼내 올려둔 뒤, 미친 듯이 날뛰고 있는 정성민을 보았다.

‘내가 괴물을 만들었군...’

미스터 최는 흰자위만 있는 정성민을 보며 실감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절대 저놈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녀석의 분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어떤 패라도 모두 쳐부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것임을.

‘그래. 인정하마. 네놈의 승리다. 하지만 세라 만큼은, 오로지 내 여자로 남을 것이야. 그녀만큼은 나의 것이다.’

미스터 최는 자신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광경을 담담히 눈에 담았다.

허나 뒷세계의 큰 산맥을 이루던 자신의 제국이 무너져감에도. 그는 전혀 상실감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민세라’를 자신이 차지했다는 것에, 그녀와 짧게나마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충만히 차오르는 그였다.

하여 그는 부하들의 죽음을 외면한 채 그대로 방문을 닫아버렸다.

그렇게 외부의 소음을 완전히 차단한 그는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나체의 이신아를 보았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그녀의 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웠다.

“아름다워.”

이젠 더 이상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지 않았다.

110kg까지 살이 찌워져 죽어가던 원래의 ‘민세라’의 모습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이제 미스터 최는 더 이상 살을 찌운다거나 여자를 망가뜨리는 것에 성욕을 느끼지 않았다.

다만 눈앞에 있는 저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싶을 뿐이었다.

-스르륵...

하여 미스터 최는 자신의 옷을 벗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뚜벅뚜벅 걸으며 정장 마이를 거칠게 내팽개치고 셔츠를 찢듯이 벗은 뒤, 허리띠를 풀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렸다.

그리고 나체의 그녀를 와락 끌어안고 진한 키스를 나눴다.

“우움...후우움...우움...츄릅...츄우웁...우우움...♥“

둘은 진득하게 혀를 섞으며 침대로 이동했다.

그렇게 이신아와 미스터 최는 그대로 침대 위로 풀썩 쓰러졌고, 미스터 최는 잠시 키스를 멈춘 뒤 이신아의 목부터 시작해 가슴, 유두, 배, 사타구니, 음부를 애무했다.

”흐으응...흐으읏...하으응...♥“

신음을 터트리며 새끼 가젤처럼 몸을 떠는 그녀.

미스터 최는 애무를 멈춘 뒤 충분히 젖은 그녀의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갖다 댔다.

그리고 사랑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그대로 삽입했다.

”흐아아앗!♥“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그리고 강직도 있게 발기한 자신의 자지.

아무래도 마지막으로 나누는 섹스인 만큼, 미스터 최는 온 힘을 다하여 이신아를 안았다.

진득하게 혀를 섞는 동시에 꽉 조이는 질을 파헤치며 자궁입구로 진격을 했다.

그렇게 자궁입구에 자신의 요도를 쪽♥ 맞춘 그는,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며 이신아의 질 전체를 자극시켰다.

”흐옷...으오옷...으오옷....그오옥...♥“

눈을 까뒤집으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이신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느끼는 미스터 최는 그녀의 입가에 흐르는 침을 핥아 먹은 뒤 포르치오를 유지한 채 그녀의 얼굴을 두 팔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땀으로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를 쓸어 올린 다음, 이마, 눈두덩이, 코, 볼, 입술 곳곳에 키스를 하거나 핥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크아아아악!!

하지만 그때, 점점 가까워지는 파멸의 소리.

부하들의 비명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거로 봐선 전선이 점점 밀리는 듯했다.

이제 곧 있으면 저들의 병력이 이곳에 들이닥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여보... 난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아.“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침대 밑에 숨겨둔 권총을 꺼냈다.

그녀의 뜻을 알아들은 미스터 최는 잠시 삽입된 자지를 뺀 뒤 자신의 권총을 들고 와 그녀의 권총 옆에 나란히 놔두었다.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하는 거야. 나도 오직 당신뿐이야.“

미스터 최는 그렇게 말하며 이신아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다시 삽입을 한 뒤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사랑해...사랑해... 다음 생이 있다면, 반드시 당신을 만날게.“

”세라, 나도 당신을 만나겠어. 원래의 민세라를 만날 수 있더라도, 당신을 찾아가겠어. 당신은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유일한 여자야.“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둘은 땀투성이인 살결을 맞대며 서로에게 미친 듯이 정을 토해냈다.

이신아가 뿜는 애액과 미스터 최의 쿠퍼액의 뒤섞여 끈적이는 소리를 냈고, 둘의 가쁜 호흡이 방안을 후덥지근하게 채우고 있었다.

점막과 점막이 섞이는 끈적한 키스는 쉴새 없이 서로의 침을 먹이게 했고, 서로를 원하는 만큼 이신아의 질압은 단단하게 조였고 미스터 최의 자지는 터질 듯이 발기하고 있었다.

-꽈아아아악....

그렇게 둘은 작은 공간의 틈도 없이 서로의 몸을 완전히 밀착시켰다.

이산아의 두 다리는 미스터 최의 허리를 꽉 감싸 안고 있었고, 두 팔은 그의 목을 두르고 있었다.

미스터 최 또한 두 팔로 이신아를 꼭 껴안고, 그의 단단한 가슴은 펑퍼짐하게 눌린 이신아의 말캉한 가슴과 완전히 맞닿아 있었다.

-쾅! 콰과광! 콰강! 쾅!

그렇게 완전한 합일을 이룬 남녀는, 서로의 귀에 최후의 말을 속삭였다.

하고픈 말은 많으나 결국 남는 말을 오직 한 단어밖에 없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서 내 마지막이 행복했어.“

”다음 생에 꼭 다시 만나... 사랑해...“

”세라...“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었다.

오랜 시간 타락과 파괴만을 일삼던 자신이, 마침내 이런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될 줄이야.

악귀처럼 살아온 자신이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될 줄이야.

-뷰룻...뷰룻....뷰룻...뷰룻....뷰룻...뷰룻...뷰룻...뷰룻...

그런 행복함과 함께 사정이 시작되었다.

미스터 최는 자신의 심장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맥박치는 자지를 쥐어짜내 그녀의 질안에 자신의 정액을 마꾸 쏟아부었다.

”따뜻해...♥“

이신아는 자신의 뱃속에 따뜻한 감각이 퍼지는 것을 느끼며 눈을 꼭 감았다.

그러자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신이 민세라로 완전히 타락하던 순간이 그려졌다.

세포 하나하나가 바뀌는 그 기쁨의 순간을 이신아는 다시 떠올리며, 놀랍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미스터 최의 얼굴을 그렸다.

그때가 완벽하게 사랑에 빠지던 순간이었다.

-쾅!

그때, 문짝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마침내 결단의 순간이 온 것이다.

”여보.“

”세라.“

미스터 최는 이신아를 끌어안았던 팔을 푼 뒤 옆에 있는 권총을 쥐었다.

이신아 또한 눈물을 훌쩍이며 자신의 권총을 쥐었다.

둘은 서로의 머리를 겨냥한 뒤,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둘 다 절절한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사랑해.... 이 세상 무엇보다도.“

”세라. 당신은 나의 빛이자, 불꽃이야. 그리고 나의 마지막이야. 사랑해.“

둘은 슬픈 미소를 지으며 서로에게 남길 마지막 말을 전했다.

그리고 방아쇠를 쥔 손가락을, 망설임 없이 당겼다.

-타앙!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

안지연은 실감했다.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단련이, 별 쓸모없게 된 것이란 걸.

주인님은 오랫동안 이 전쟁을 준비해오셨고, 최후의 결전에 들어가자 그동안 쌓아 올린 실력을 가감 없이 발휘하셨다.

아무리 약을 빨건 혹독한 훈련을 하건 진심이 된 주인님을 이길 순 없었다.

가히 무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인님의 무력은 압도적이었으며, 이는 그 누가와도 막을 수 없었다.

”하악...하악...하악...이거다! 마침내! 마침내 완성되었어...!“

그리고 주인님의 스승인 장태건 스승님은, 수라처럼 적을 도륙내고 있는 주인님을 보며 풀발기 하고 있었다.

마침내 궁극의 살인귀를 만들었다나 뭐라나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며 연신 신음 소리를 냈다.

”스승님. 그렇게 흥분만 하지 마시고, 저 좀 도와주세요.“

안지연은 소망했다.

어떤 형태로든 주인님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고 싶다고.

그도 그럴 게 자신 빼고는 모두 활약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윤 언니는 첩보부대를 운영하며 귀중한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었고, 희연 언니는 실시간으로 작전을 세우고 군 전체를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하영 언니 또한 구원자의 세력을 차지한 뒤 군대를 만들어 주인님을 도와주고 있었고, 엘레나도 마피아 정예병을 끌고 와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자신만 이 꼴이다.

주인님을 지키겠다고 그렇게 몸을 키우고 약을 복용했지만, 결국 주인님은 자신의 호위 따윈 필요하지 않았다.

헛수고를 한 것이다.

‘주인님의 목적. 주인님의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돼야 해!’

하여 안지연은 이 혼란스러운 전투를 치르는 와중에도 주인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결과,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주인님의 목적은 이 전쟁의 승리가 아니야. 무사히 전리품을 획득하는 것이지.’

이 전쟁으로 인해 얻게 될 전리품.

그것은 바로 살아있는 미스터 최와 이신아였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둘은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만약 입장이 바뀌어 주인님이 미스터 최에게 패배하게 된다면,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면, 자신은 어떻게 할까.

‘죽을 거야. 주인님을 따라 죽을 거야.’

주인님을 따라 죽는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안지연은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분명 미스터 최와 이신아는, 동반자살을 할 것이다.

”주인님!! 주인님!!!“

하여 안지연은 무전기로 애타게 정성민을 불렀다.

하지만 미스터 최를 확인한 순간 이성을 상실한 주인님은 괴물처럼 날뛰고 있었고, 그의 귀에 연결되었던 인이어는 빠진 지 오래였다.

”스승님! 빨리 올라오라구요!“

이러한 이유로 안지연은 장태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어느새 안지연을 딸처럼 여기게 된 장태건은 툴툴거리면서도 안지연에게 끌려가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이번 부탁 들어주면 2주 합숙훈련 해줄 거지?“

”아 그럼요. 스승님이 그토록 애원했던 맹수 사냥도 하러 가자구요.“

”크흐흐흐!! 좋다!“

그렇게 장태건을 영입한 안지연은 저격총을 준비했다.

그리고 문을 부수는 것을 담당하는 특수요원에게 연락을 취해, 왼쪽 미닫이문을 먼저 날리라고 명령했다.

그곳이 침대가 곧바로 드러나는 쪽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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