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7화 (237/303)

‘이건 완전 군대잖아. 개인이 이만한 힘을 손에 쥐고 있다고?’

차도연에게 보고받은 것도 놀라웠는데, 실제 정성민의 전력은 그것보다 훨씬 더 놀라웠다. 설마설마 특수부대까지 운영하고 있을 줄이야.

그 특수부대가 러시아 마피아 통합 전쟁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어떻습니까? 이제 좀 확신이 섭니까?”

이윽고 PPT를 확인한 검찰청장이 폰을 내려놓자 정성민이 그렇게 말했다.

검찰청장은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감각을 느끼며 정성민을 보았다.

그는 이 젊은 청년이 뒷세계의 왕으로 등극하리란 걸 직감하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최선이다. 그가 제시하는 것이... 그나마 정부와 뒷세계가 공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야.’

다만, 뒷세계의 왕으로 등극할지라도 대한민국을 좀먹던 다른 뒷세계의 왕들과는 달랐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의 제국은 차차 어둠에서 양지로 나오는 정상적인 기업이 될 것이다.

“자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물론 그렇다고 해서 범죄와 비리를 아예 저지르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의 근본이 뒷세계의 가장 깊숙한 어둠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그의 세계엔 쾌락과 약물로 점철된 퇴폐적이고 음습한 공간으로 가득할 것이다.

허나 그 ‘정도’라는 것을 따져봤을 때, 지금에 비해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구조였다. 세상에 그 어느 뒷세계의 왕이 자선사업과 약물치료 센터 운영을 병행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피해자들도 그냥 버리지 않고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도 약속하고 있었다.

쾌락으로 정신을 망가뜨려 영상은 촬영하지만, 영상을 뽑아먹고 나면 사회로 무사히 나가 정상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구조였다.

“그럼 제 제안에 수락한 거로 알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정부군의 움직임은 보고서에 있는 지침대로 하면 될 겁니다.”

정성민은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장비를 찼다.

장비는 굵은 허리띠 같은 장비였는데, 창문으로 연결되어 있는 로프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럼.”

정성민은 그렇게 말하며 13층 높이의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검찰청장은 뒤늦게 창문으로 다가가 고개를 내밀었지만, 그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

“우우움...우움...파-하.”

미스터 최의 침실.

이신아는 땀으로 끈적이는 자신의 유방을 미스터 최에게 가까이 붙이며 그의 단단한 몸을 느꼈다.

그리고 냉자국으로 가득한 자신의 보지를 움찔거리며 안에 가득 찬 정액을 뿜어냈다.

그녀는 미스터 최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리, 이길 수 있겠지?”

“.....”

조용히 허공을 바라보는 미스터 최.

그가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붙어보기 전까진 장담할 수 없지. 전력상으론 비슷비슷할 거야.”

미스터 최의 오른팔에 안긴 이신아는 그의 유두에 쪽 키스를 했다.

그리고 자신의 다리를 몸에 얹은 뒤 손으로 그의 살결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두려워. 이 모든 행복이 끝날 수도 있다는 게. 나는 왜 이신아로 태어났던 걸까. 처음부터 당신의 민세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조용히 이신아의 말을 듣던 미스터 최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

“아니야. 당신이 이신아로 있었던 세월이 있었기 때문에, 그토록 강인하고 온화했던 모습을 완전히 떨어뜨릴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당신이 더욱 특별한 거야. 한 남자만을 사랑했던 당신이, 가정의 수호자였던 당신이, 끔찍이도 자식을 사랑했던 당신이, 모든 걸 다 버리고 나에게 온 거잖아. 그래서 당신은 더욱 특별해. 더욱 눈부시고, 더욱 아름답지. 모든 책임을 벗어 던지고 나만의 여자로 재탄생한 당신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당신은 모를 거야.”

미스터 최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옆으로 누웠다.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신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서 나도 두려워. 정말 이런 감정이... 몇십 년 만에 처음인지 모르겠어. 당신과 평생 이렇게 있고 싶은데, 이 시간이 끝나버릴까 두려워.”

나체의 두 남녀는 뜨거운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끌어안고 진득한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신아는 미스터 최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리며 사랑해라는 말을 연신 속삭여댔고, 미스터최는 발기한 자신의 자지를 이신아의 허벅지 사이에 끼워 비볐다.

-벌컥!

그때였다.

그 누구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이 신성한 공간에, 미스터 최의 부하 중 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미스터 최가 악귀 같은 얼굴로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감히ㅡ.”

“쳐, 쳐들어왔습니다!”

허나 부하가 내뱉는 말과 공포가 가득한 부하의 얼굴을 보자, 미스터 최의 입이 그대로 굳었다.

그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제대로 보고해.”

“저, 정성민의 세력이 저희 마약 공장을 기습 공격해 점령했다고 합니다!”

미스터 최는 표정을 와락 구겼다.

마약 공장이라면 자신의 핵심 시설로, 꽤 다수의 경비병력을 배치하고 있었다.

도합 천 명이 넘는 어마어마한 대군이 그곳에 상주해 있었단 말이다.

“...전면전을 준비한다. 모든 병력 긁어모아!”

“네!”

미스터 최는 서둘러 자신의 옷을 챙겨 입었다.

매끈한 S라인의 몸이 된 이신아 또한 자신의 드레스를 입은 뒤 바삐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여보. 난 화학 부대를 무장시킬게. ‘안경잡이’의 연구도 모두 끝났다고 했으니까, 전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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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난 화학 부대를 무장시킬게. ‘안경잡이’의 연구도 모두 끝났다고 했으니까, 전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 거야.”

정성민이 키우던 연합군을 화학부대로 개조한 이신아.

미스터 최는 고개를 끄덕인 뒤 그녀에게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의 집무실로 쿵 쿵 걸어갔다.

“반드시... 반드시 내 가정을 지킬 거야.”

미스터 최가 나간 뒤, 이신아는 짓씹듯이 중얼거린 뒤 강승재가 있는 화학부대 숙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숙소의 문을 벌컥 연 뒤 숙소의 전경을 바라보았다.

-위이이이잉...

-지잉...지잉...지잉...

군대식 내무반처럼 15명이 모여 있는 제 1생활관.

다만 그들은 모두 산소마스크를 끼고 자지의 링을 작동시킨 채 자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신아의 세뇌 시스템에 완전히 중독된 그들은 이런 마스크&링 자위를 할 때마다 이신아에 대한 사랑과 충성과 존경을 강화하며 그녀만을 위한 노예가 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고 있었다.

“주-목!”

그리고 여기, 그들의 주인이자 ‘여신’이 이곳에 왔다.

그들은 모두 자위를 멈춘 뒤 이신아를 향해 도게자를 하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전쟁이 시작되었어. 정성민 그놈이 우리를 쳐부수러 오고 있지. 너흰 나를 위해 싸워줘야겠어.”

“주, 주인님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알몸 도게자를 한 채 충성을 맹세하는 그들.

이신아는 그들에게 혁혁한 전공을 올린 자에게 자신과 몸을 섞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들의 충혈된 눈은 호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발기된 자지에 꾸욱 꾸욱 힘이 들어가며 힘줄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강승재. 따라 나와.”

이신아는 완전한 도태남이 된 강승재를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그를 화학부대의 총지휘관으로 임명한 뒤, 그에게 기습 키스를 하여 혀를 섞도록 해주었다.

강승재의 자지뿌리에 달린 링이 진동하며 그는 사정하기 시작했다.

-뷰룻...뷰룻...뷰룻....뷰룻....

“우움...츄웁...♥”

이윽고 입을 뗀 이신아.

그녀의 입술과 강승재의 입술 사이엔 끈적한 침이 연결되어 있었다.

이신아는 그 침을 야릇한 눈빛으로 응시하다 후루룹 빨아먹고는 혀를 날름거렸다.

“강승재. 잘 할 수 있지? 나를 위해 목숨까지 걸 각오로 싸워.”

“후ㅡ욱...후ㅡ욱... 넷!! 네엣!!♥”

이신아는 싱긋 웃으며 강승재의 빡빡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그의 귓속에 속삭이듯 독사의 말을 쑤셔 넣기 시작했다.

“좋아...♥ 그러면 나를 위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안경잡이’가 널 새롭게 태어나도록 도와줄 테니까,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돼.”

이신아는 그렇게 속삭이곤 강승재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끌고 갔다.

그곳은 온갖 실험도구와 약물이 즐비된 ‘안경잡이’의 실험실이었다.

“이제 정성민 밑에 있던 과거는 버려. 강승재라는 이름 자체를 버리는 거야♥”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강승재의 어깨를 지그시 눌러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의자에 앉은 그의 귀에 새로운 이름을 속삭였다.

“쓰레기♥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쓰레기야♥ 알겠어?”

쓰레기.

그 단어를 머릿속에 입력한 강승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사이 안경잡이는 낄낄낄 웃음을 흘리며 그의 몸에 온갖 종류의 주삿바늘을 꽂아 넣었다.

그리고 마무리로 산소 마스크를 씌운 뒤 그의 몸을 포박했다.

“이전보다 훨씬 강해질 거야♥ 날 위한 전사가 되렴”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빨간 버튼을 쾅! 눌렀다.

그러자 강승재의 몸 안으로 약물이 주입되기 시작했다.

“크혹! 쿠후훅! 끄아아아앗! 크핫!!! 으아아아아아!!!”

눈을 까뒤집은 채 비명을 지르는 강승재.

허나 이신아와 안경잡이는 멈추지 않았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를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끄아아아아아!!! 우오아아아악!!!”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강승재를 바라보는 이신아.

그렇게 1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약물투여도 끝이 났다.

이신아는 숨을 쉬-익 쉬-익 몰아쉬는 강승재의 고개를 들어 올린 다음 말했다.

“어때...? 괜찮니?”

그녀의 말에 강승재는 킥킥 웃음을 흘렸다.

비록 이번 약물투여로 순식간에 노화가 와 10년은 늙은 얼굴이 되고 혓바닥 색은 푸르스름하게 변했지만, 화학에 대한 강한 내성과 강력한 근력을 얻을 수 있었다.

“최, 최고예요 주인님... 몸에 힘이 넘쳐흐릅니다...!”

강승재의 답에 활짝 미소를 짓는 이신아.

그녀는 강승재를 얼굴을 감싸 자신의 가슴 안으로 들인 다음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강승재는 황홀한 표정으로 이신아의 유방 감촉을 느끼며 쿠퍼액을 꿀렁꿀렁 뱉어댔다.

“쓰레기... 아주 버텼어. 이제 넌 나만의 전사야.”

“가...감사합니다 주인님.”

이신아는 다시 강승재를 떼어 낸 다음 안경잡이가 가져온 화학부대의 장비를 강승재에게 입혀주었다.

이제 그는 가죽 기반의 검은색 전신 타이즈를 입은 채 방독면을 끼고 등에 이상한 가스통을 매는 차림이 되었다.

“완벽해...♥ 너무 멋진걸♥”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강승재의 빡빡머리를 쓰다듬었다.

방독면을 차고 있는 그는 후-욱 후-욱 숨을 쉬며 눈만 웃는 모양으로 호선을 그렸다.

“좋아. 앞으로 2시간 이내에 연합군을 전부 화학부대로 무장시켜. 할 수 있지?”

강승재와 안경잡이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신아는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한기가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제 우리가 한 방 먹여줄 때야♥”

***

마약 공장을 점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경호팀장인 안지연이 자신의 특수부대를 동원하여 마약공장의 지휘부를 모조리 몰살시켰기 때문에, 정면으로 쳐들어오는 이하영의 군대를 막을 수 없었다.

“와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적은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마약 공장을 수복하기 위해 병력을 긁어모아 다시 이곳으로 쳐들어온 것이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이희연이 예측했던 것이기에, 매복해 있던 마피아 세력이 뒤에서 나타나 미스터 최의 병력을 감싸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은 완전히 둘러싸인 형태가 되었다.

“쓸어버려!”

정성민의 행동대장이 우레와 같은 고함을 지르자 각자 연장을 챙긴 이하영의 군대와 마피아의 군대가 미스터 최의 세력을 쳐부수기 시작했다.

다만 병력이 호각인 상황에서 조금의 병력이라도 잃었다간 승기가 급격히 기울기에, 미스터 최는 추가병력을 마약 공장에 보냈었다.

하여 지방에서 긁어모은 사이비교의 세력이 이하영의 부대 옆구리로 침투하는 동시에 중국에서 온 삼합회가 마피아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미스터 최의 세력을 완전히 포위했던 형태가, 난타전의 양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의도했던 대로 충력전이다.’

다만 모든 건 정성민의 예상대로였다.

점령하기 쉽지만 미스터 최의 핵심 시설 중 하나인 마약공장을 점령하면 이렇게 총력전의 형태로 번질 거라 이미 예상했었다.

[정성민. 백하윤이야. 이신아와 미스터 최의 위치 확인됐어. 둘 다 도박장 안에 있어.]

그리고 둘은 모든 병력을 이곳 마약공장에 보냈기에 무방비 상태였다.

정성민과 안지연의 특수부대는 곧바로 도박장으로 이동해 그곳의 침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어찌 됐든 미스터 최와 이신아만 잡으면 이 전쟁의 승리는 자신이 차지할 수 있을 터였다.

[주인님! 돌발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때, 다급한 이희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고를 들어보니 미스터 최의 추가병력이 이곳 도박장으로 급하게 돌아오고 있다는 정보였다.

‘뭐지? 거기서 병력을 빼면 손실이 클 텐데.’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 최의 판단.

여기서 더 충격적인 건 사이비종교의 병력도 빠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마치 자신의 병력을 버리기라도 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주인님. 어떻게 할까요?”

정성민은 생각했다.

이대로 작전을 강행할지, 아니면 상황을 두고 볼 건지.

“진입한다.”

허나 망설일 건 없었다.

미스터 최가 병력을 뺀 이상 그 손해는 막심할 것이고, 마약 공장 쪽의 전투는 자신의 세력이 승리할 것이다.

“우린 이곳에 침투하여 미스터 최와 이신아를 확보한다. 만약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마약 공장에서 승리한 세력이 올라올 테니까, 도박장도 그래도 접수할 수 있어. 그러면 우리의 승리다.”

정성민의 판단은 정확했다.

미스터 최가 병력을 물린 이상 그 어떤 방법을 택하더라도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침투한다.”

하여 정성민과 안지연의 특수부대는 그대로 도박장 안으로 진입했다.

예상대로 도박장 안은 텅텅 비었지만, 특수부대의 3배가 넘는 경비병력이 여전히 상주해 있었다.

“마취 저격으로 모두 처리한다.”

다만 숫자가 많아봤자 정성민의 특수부대는 말 그대로 특수부대였다.

그들은 마취총을 장전한 뒤 정확히 적의 뒷목을 노려 그들을 하나하나 재우기 시작했다.

총을 쏴서 죽일 수 있음에도 이렇게 마취총을 쏘는 건, 대한민국의 엄격한 총기규제 때문에 뒤탈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부 인원 거의 정리완료 됐습니다. 미스터 최와 이신아 수색 시작하겠습니다.”

파죽지세로 미스터 최의 세력을 쓸어가는 정성민의 세력.

다만 연속된 승전보는 단 한 번의 패전보로 인해 분위기가 반전되어 버리고 만다.

정성민은 자신의 인이어로 믿을 수 없는 내용의 보고를 받게 되었다.

[주인님! 마약공장 전투... 저희 쪽의 패색이 짙습니다! 적의 화학 공격으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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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의 보고를 들은 정성민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본대가 패배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화학 공격이라고? 전혀 예상 못 했어.’

나라와 나라의 전쟁에서도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화학 살포는 꺼려지고 있는데, 고작 뒷세계의 전쟁에서 화학 병기가 나오다니.

아니, 오히려 뒷세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

정성민은 이희연에게 말했다.

“치명율은 얼마나 되지?”

[목숨에 지장은 없습니다만, 강한 마비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전부 당하고 있나?”

[네. 다만 방독면을 쓴 부대가 있어서, 아무래도 아군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

정성민은 생각했다.

이대로 회군해서 아군을 도우러 갈지, 아니면 작전을 속행할지.

고민은 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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