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연을 통해 대강 차지연의 정보를 입수한 정성민은, 그녀를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잘 이해하고 있었다.
‘당분간은 공주대접을 해줘야겠군.’
20살, 미스터 최에게 강간을 당한 이유 남자를 멀리해 온 그녀.
다만 그녀는 남자를 마냥 증오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불행한 인생에서 구출해줄 왕자님 같은 남자를 기다리는 마음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다만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 보니 그런 기회가 좀처럼 없었고, 웬만한 남자는 그녀의 철벽에 나가떨어졌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없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동생에게 더욱 집착할 수밖에 없던 것이고.
”아직 자유롭게 풀어줄 순 없지만, 여기 있는 동안은 최상의 환경에서 머물도록 해주겠다.“
그러니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간단했다.
상처받은 그녀를 보듬어주고 치유해주는 것.
그것만 충실히 하다보면, 차지연은 알아서 넘어올 것이다.
”오랫동안 못 씻었다고 들었다. 우선 몸부터 씻지.“
정성민은 최대한 부드럽게 그녀에게 다가가 목욕가운을 쥐여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서 멀리 떨어진 욕실을 안내해줬다.
마치 로마의 목욕탕처럼 꾸며진 으리으리한 욕실이었다.
”자리를 비켜줄 테니 마음껏 쉬어라. 불편한 게 있으면 벨을 호출해라. 부하들이 전부 처리해줄 테니까.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무엇이든 시켜도 좋고,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라. 최대한 구해줄 테니.“
정성민은 그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차지연은 멍하니 그의 뒷모습을 보며, 콩닥콩닥 뛰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보는 왕자님을 보는 기분이었다.
저렇게 잘 생긴 사람이 살아 움직이다니.
***
”자~아♥ 잔뜩 발기하자♥ 눈앞에 사위보지♥ 마음껏 범해줘야지♥“
질척하고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이곳.
이신아는 정현재의 귓속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으며 그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엎드린 자세를 하고 있는 정현재는 자지를 움찔움찔 떨며 기과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이윽고 이신아의 혀가 항문을 닿자 탄식을 터트리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흐오옷!“
”후후...♥“
끈적이는 미소를 흘리며 혀를 날름 핥는 이신아.
그녀는 온갖 긴장과 스트레스로 축축이 땀에 젖은 정현재의 음낭을 응시하다 장난스럽게 입을 쪽 맞췄다.
그녀가 무슨 행동을 하든 격하게 반응하는 정현재인 만큼, 이신아의 가학심을 시간이 갈수록 솟구치고 있었다.
”후루루룹!! 후루룹! 츄우웁!“
혀를 살살 돌리며 정현재의 부랄을 핥고, 알을 쏘옥 빨아들이는 이신아.
그러는 동시에 검지와 엄지로 동그란 원을 만들어 정현재의 자지 뿌리부터 귀두 끝까지 끈적한 쿠퍼액을 윤활유 삼아 맘껏 비비는 이신아였다.
정현재는 그 모든 자극을 느낄 때마다 항문을 벌렁거리며 눈을 까뒤집었다.
압도적인 쾌락 앞에서는 망가진 정현재도 눈앞의 쾌락만을 탐할 뿐이었다.
”주사 들어가용~♥“
항문에 얼굴을 처박고 혀를 깊숙이 집어넣으며, 주사바늘 또한 깊숙이 집어넣는 이신아. 그러자 정현재가 혀를 길게 내뺀 채 침을 질질 흘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줌 남은 이성마저 사라지고, 짐승처럼 돌변해버린 모습이었다.
”후후... 자지에 돋은 힘줄 대단하네♥ 격정적인 장인과 사위의 하모니 기대해도 되나♥“
사악하면서도 야릇한 미소를 흘리며 정현재의 요도를 문질거리는 이신아.
이윽고 그녀는 정현재를 정면으로 눕힌 다음, 그의 몸에 자신의 몸을 포갰다.
땀과 애액으로 찐득하게 젖은 이신아의 거대한 유방이 정현재의 가슴에 짓눌리며 펑퍼짐하게 퍼져나갔다.
그녀는 그 상태로 가슴을 비비적거리다가,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겨드랑이에 정현재의 코를 처박게 했다.
그녀는 그 상태로 정현재를 꽈-악 조이며, 귓속에 독사 같은 말을 퍼부었다.
”여보옷...♥ 잔뜩 기분 좋아지는 거야♥ 내 말 잘 들을거지?“
”으읍...브븝...후-욱... 후-욱...“
눈을 까뒤집은 채 고개를 끄덕이는 정현재.
이신아는 킥킥 웃음을 흘리며 정현재를 다시 한번 조인 다음, 그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엉망이 된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았다.
”....아.“
그런 이신아의 모습을 홍조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정현재.
이윽고 이신아는, 정현재에게 ‘당신 때문에 얼마나 흥분했는지 봐봐♥’라고 하며, 69자세를 취해 자신의 음부와 항문을 보여주었다.
정현재는 땀과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자신의 얼굴에 음탁의 애액을 뚝뚝 떨어트리는 이신아의 균열부를 충혈된 눈으로 응시했다.
벌렁, 벌렁, 움찔, 움찔거리는 그녀의 보지와 똥꼬에 더욱 자지에 힘줄이 돋아나는 그였다.
”당신의 우람한 자지 때문에 흥분한 거잖아...♥ 우움...쪽♥ 당신의 대단한 자지...♥“
이신아는 정현재를 하염없이 칭찬해주었다.
그의 요도에 쪽 입을 맞추다가, 발기한 자지를 쓰다듬어 주고, 다시 그의 귀두를 쏘옥 입에 물곤 혀를 돌리다가, 질질 흘러나오는 쿠퍼액에 입술을 적시고.
그렇게 정현재의 흥분을 최대로 고조시켰다.
그리곤ㅡ
”자-아♥ 여봇♥“
정현재를 앉힌 다음, 엎드리고 항문을 벌리고 있는 남도현을 가리켰다.
정성아는 남도현의 항문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항문에 가득한 땀을 말려주고 있었다.
”호-오.... 호-오....“
”후후... 저기 사위보지 보여? 저곳에 당신의 우람한 자지를, 박아넣는 거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거지♥“
이신아의 말에 정현재는 광기 어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깨끗하게 제모된 남도현의 핑크빛 항문을 보며 자지를 움찔움찔 떨어댔다.
”자-아...♥ 그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와♥ 잘 하면 상 줄게~♥“
상을 준다는 이신아의 말에 아이처럼 활짝 웃는 정현재.
그는 ‘히히히히’ ‘키히히히히’ 같은 실성한 웃음을 흘리며 남도현에게 엉금엉금 기어갔다.
그리고 러브젤로 번들번들한 남도현의 핑크빛 항문에, 자신의 자지를 삽입했다.
”크하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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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의 향락소.
그곳에 속해있는 노예들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오늘이 바로 향락소 본점의 주인이자 뒷세계의 거목인 ‘구원자’와, 향락소 제2지부의 여왕이자 ‘성녀’로 일컬어지는 이하영의 결혼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하여 D-C등급까지의 노예들은 음식을 준비하거나, 테이블을 세팅하거나, 식장을 꾸미는 등 결혼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데 여념이 없었고, B등급 노예들은 그런 그들을 지휘하며 적당히 농땡이를 피우고 있었다.
“준비는 됐겠지?”
“물론”
그리고 그들 중에는 백하윤이 심어놓은 침투부대 또한 있었다.
현재 총원 54명으로 이뤄진 그들은 땡볕에서 일하며 정원을 꾸미고 있었는데, 이는 치밀하게 계획된 일이었다.
신입으로 그들인 만큼 열악한 야외활동이 배정되는 것은 당연했고, 이하영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정원관리 감독관을 미리 매수해놓은 것이었다.
“다시 한번 작전을 설명하겠다. 결혼식이 시작되면 우린 곧바로 건물을 빙 둘러 건물 좌측에 있는 탕비실에 들린다. 그곳에 이번 거사에 필요한 물건들이 모두 있으니 재량껏 챙기면 된다.”
오늘을 위해 거사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탕비실에 안배해둔 이하영.
백하윤의 침투부대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독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물건을 챙기면 대강당으로 이어지는 길로 갈 것이다. 다만 우리의 목표인 구원자를 처치하려면 방송실을 거쳐 스테이지로 곧바로 직행할 수 있는 뒷문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니 방송실을 무력으로 빠르게 장악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대강당의 스테이지 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구원자와 이하영.
그런 그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선 방송실을 장악한 뒤 스테이지 뒷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관리자의 설명.
침투부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무사히 성공했다면 너희 중 8명이 문 봉쇄 및 사수를 맡고, 나머지 인원이 거사를 치르도록 한다. 구원자와 그의 딸. 그리고 A등급에 해당하는 합창단원을 모조리 제거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후 약 100명으로 구성된 경비인력까지 모조리 사살하면 너희의 임무는 완수다.”
관리자의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타겟을 제거한 뒤 100명의 경비인원으로부터 살아남는 것이었다.
백하윤의 침투부대는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삽질을 하며 정원을 꾸미는 척 하기 시작했다.
이제 이 놀이도 3시간 뒤면 모두 끝일 것이다.
***
구원자와 이하영의 결혼식을 한 시간 앞둔 이때.
이하영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얼굴과 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현재 그녀는 내로라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도움을 받아 결혼식용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 아름다운 모습을 정성민에게 보일 수 없어 분을 삭히는 중이었다.
‘확실히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구나. 역대급이네.’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자기가 보기에도 오늘의 자신은 아름다웠다.
이 정도 폼이라면 이희연이건 엘레나건 누구 건 바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다만 정성민에게 보일 수 없으니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또각 또각 또각.
그때, 도도한 하이힐 소리와 함께 들리는 웅성거리는 소리.
남녀 할 것 없이 하이힐 소리가 들릴 때마다 탄식을 내뱉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어마어마한 미인이 이곳 신부대기실에 오는 모양인데, 이 정도 호들갑을 미모만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여자라면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온뉘.”
엘레나.
러시아 대문호의 글로도 그 아름다움을 채 담아낼 수 없는, 세기의 미인.
다만 입을 여는 순간 그 외모는 심각하게 너프를 당한다.
이하영 입장에선 참 다행일 수밖에 없었다.
“왔구나.”
“웅. 그렇게 꾸뮈니까 걸레인 쥐 모르겠숴.”
러시아산 핵직구, 우리 엘레나.
이제는 익숙해져 이것이 엘레나만의 애정표현임을 잘 알고 있는 이하영이었다.
그녀는 싱긋 웃으며 능청스럽게 엘레나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되게 청순미인 같지?”
“웅. 아무도 온뉘가 투트뤡인 거 모룰 거 같어.”
“큭큭. 버릇은 여전히 못 고쳤구나.”
“히히.”
이하영 앞에 있는 거울로 서로를 바라보는 둘.
이윽고 이하영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포함한 스태프들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했다. 잠시 엘레나와 나눌 이야기가 있다고.
“그럼 10분 뒤에 다시 올게요~”
그렇게 모두가 엘레나를 힐끔거리며 나가고, 공간에 정적이 드리우자 이하영이 입을 열었다.
“준비는 잘 해왔어?”
“웅. 물논.”
“해야 할 일은 알고 있지?”
“웅. 이곳의 안보팀장을, 제궈해야지.”
아직 어눌한 한국말이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확실히 알고 있는 엘레나.
이하영은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심호흡을 크게 한 뒤, 엘레나를 보며 말했다.
“고마워. 위험할 수도 있는 일에 직접 나서줘서.”
“괜차놔. 온뉘한테 대가 받기로, 확실휘 약속 했수니까.”
엘레나가 생각하기에 이하영과 자신의 관계는 서로의 이득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 관계였다.
다만, 이번 일이 실패하면 자신의 신변에 위험이 될 수도 있다는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그만큼 이하영의 능력을 믿기에 이곳에 올 수 있는 것이었다.
“구롬 이따 봐. 오늘 그 드레수, 빨갛게 적실 때 까쥐 날뛰어줄게.”
엘레나는 그 말을 남기고 도도한 걸음으로 사라졌다.
아무래도 자신이 데리고 온 정예부대들을 점검하러 가는 길일 것이다.
“나도 할 일을 해야겠지.”
표정을 싸하게 굳힌 이하영은 ‘신부 입장’ 때 들고 갈 꽃을 힐끔거렸다.
그곳엔 구원자를 찌르기 위한 작은 칼이 숨겨져 있었다.
‘당신의 그 더러운 물건으로 내 그곳을 수도 없이 찔러댔지. 이번엔 내가 찔러줄 차례야. 한 번에 저 세상으로 보내줄게.’
서늘하게 가라앉은 이하영의 눈에 이채가 빛났다.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사악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칼날을 전부 그 돼지의 피로 적시리라 다짐했다.
***
-콰지직!
한편, 구원자의 향락소 지부의 뒤에 위치한 야산.
그곳엔 장태건과 안지연이 캠프를 설치하고 대기를 하는 중이다.
혹시라도 이하영의 쿠테타가 실패했을 때, 이하영과 엘레나를 구출하라는 정성민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이곳에서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었다.
“크하하하하! 안지연! 넌 정성민 다음으로 최고가는 인재다! 여자의 몸으로 그렇게 극한의 육체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니!!”
다만, 장태건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보였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정성민과 안지연을 살인귀로 키우는 것.
현재 안지연은 자신의 정신 교육이 먹혀들어 살육의 희열을 배워나가는 중이었다.
이제 곧 있으면 적의 신체를 수집하는 사냥꾼의 단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큭큭큭큭... 아직! 아직 가르칠 것이 많다! 이 스승과 한번 스파링이나 해보자꾸나!”
요근래 정성민과 안지연의 섹스전투에서 안지연이 패한 이후, 그녀는 맨몸 격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었다.
안지연에겐 자신이 주인님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있기 때문에, 주인님보다 강해져야 한다는 정신적 압박이 있었다.
하여 그녀는 장태건의 스파링 요청에 환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콰직!
“큭큭큭...! 좋습니다 스승님!”
안지연은 장작 하나를 반으로 쪼개며 웃통을 찢었다.
장태건 또한 근육을 부풀리며 웃통을 찢은 뒤, 둘은 서로를 향해 덤벼들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
“크오오오오오오!!!”
한땐 인간계 최강이었지만 노쇠한 장태건.
여자의 몸이지만 지구 최강의 암컷 안지연.
둘의 전투력 밸런스는 제법 호각이라 할 수 있었다.
오히려 로이더인 안지연이 힘과 힘의 대결에서는 장태건을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아무렴 정성민조차 이긴 괴력인데, 장태건이라고 못 이길 건 없었다.
“크하하하하!! 괴물이 됐구나!”
안지연의 성취에 기뻐하는 장태건.
하지만 노련미만큼은 장태건이 위였다.
수많은 전장에서 수많은 적을 죽인 장태건은 상대의 약점을 틀어쥐는 법과 이기는 방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즉, 천부적인 전투 지능과 전투 센스를 타고난 것이었다.
“크윽.... 졌습니다.”
때문에 결국, 안지연은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저번에 정성민에게 졌던 것처럼, 이번에도 기술의 차이로 패배해버렸다.
천부적인 전투지능과 감각은 결국 소수의 천재만이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노력의 천재인 안지연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너무 낙담하지 말거라. 넌 아주 잘 하고 있어. 이대로 정진하기만 하면 훌륭한 사냥꾼이 될 수 있을 게다!”
훌륭한 인간 사냥꾼.
정태건은 정성민과 안지연을 데리고 전장을 누비며 적의 목을 수집하는 꿈을 꾸곤 했었다.
그리고 지금 안지연의 성장세를 본다면, 그것은 꿈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셋이 사냥꾼 가족을 이뤄 적의 얼굴 수십 개를 창대에 꽂아 놓은 채 오순도순 피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주인님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때, 안지연의 중얼거림에 장태건의 상념이 흐트러졌다.
그는 표정이 어두운 안지연을 보며 말했다.
“그놈보다 강해져?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쯧쯧 이놈아. 그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다. 너도 잘 알 텐데?”
“그래도요. 주인님은 제가 지켜야 하는데.”
정성민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여성성을 버리고 괴물같이 몸을 키운 안지연.
장태건이 말했다.
“쯧. 넌 아직 ‘강함’이 뭔지 잘 모르는 모양이구나.”
장태건이 말하는 강함.
그가 말하는 강함이란 대체 무엇일까.
안지연이 호기심을 보이며 말했다.
“강함...이요?”
“그래. 네년은 기술이나 힘의 우위를 강함의 척도로 보는 것 같은데, 그건 틀렸다. 강함이란 그런 게 아니야.”
“... 그럼 뭔가요? 무엇을 두고 강하다고 할 수 있죠?”
장태건은 큭큭 웃음을 흘리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목숨 걸고 싸워왔던 상대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강함이란 말이다. 힘과 기술로 모두 정해지는 게 아니야. 그것을 초월하는 정신력이 있어야 주어지는 것이지.”
힘과 기술을 초월하는 정신력.
안지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